주인이 이랬다 저랬다 바꼈다 한국사람이다 아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토론토 중식당들 ㅋㅋ,, 토론토에 만리장성, 북경성 등 오래 운영한 다른 곳들도 많은데, 어떻게 하다가 해룡반점만 세 번 방문하게 되었다. 주차가 편한 플라자에 위치.
해룡반점은 저번 7-8월, 아빠가 한국에서 먹는 짜장면 드시고 싶다 하셨을 때 방문했지만 일상글에서 잠시 언급만 했을 뿐, 맛집 카테고리에는 올리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부모님 두 분 다 모시고 코스 요리도 시키고 좀 다양하게 뜯고 씹고 맛보면서, 그리고 이번 가을 방문했던 한국에서의 짜장면집들이 예상보다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여길 맛집 카테고리에 올려도 되겠다 싶었음.
첫 방문에는 네 명이서 코스 D를 시켰고 ($110.99)
두번째 방문에는 네 명이서 코스 C(87.99)에 양장피($28.99)를 추가,
그리고 세번쨰 방문에는 짜장면($8.99), 짬짜면($14.99) 그리고 탕수육 小자($18.99)를 시켰다.
3번 방문하면서 아래 메뉴에 나오는 요리 많이 먹었으니 시키시기 전에 비쥬얼 & 양 확인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주목해주세용
패밀리 짜장 (2인)
짜장면
왕짬뽕 (2인)
짬짜면
유린기 (S)
고추잡채 (S)
탕수육 (S)
누룽지탕 (S)
양장피 (S)
팔보채 (S)
일단, 이곳은 양이 꽤 된다.
짜장면 단품은 (간짜장 아닌 $8.99짜리 완전 기본 유니짜장) 양이 적은데 곱빼기 가능.
겨자맛이 진짜 코 끝 저리게 알싸하고 매워서 좋았다. 요즘 겨자들 닝닝한 곳들이 너무 많아서리..
안에 들어간 재료는 보시다시피 소고기 얇게 저민거랑 새우, 갑오징어, 지단, 게맛살, 당근, 양파, 오이, 버섯, 양장피.
얘는 팔보채인데 개인적으로 엄청 큰 인상은 남지 않는다. 아빠는 이 요리만 좀 엉터리(?)였다고 하시는데 내 기억엔 무난하게 잘 먹었던 듯 함
기본적으로 이곳은 청경채보다 브로콜리와 배추 위주로 푸른 채소를 쓰는 듯..
유린기 진짜 바삭하고 맛있게 잘 먹었는데 엄마는 닭고기가 너무 얇고 밀가루 튀김옷 위주였다고 평하심. 암튼 나는 아주 잘 먹었다. 상추가 아니라 양상추 (iceberg lettuce) 더 좋았겠지만 아무튼 해룡반점 내 원픽 튀김요리는 유린기다.
패밀리 짜장 2인분 양
이렇게까지가 $110.99짜리 코스 D이다. 네 명이서 남길 수 있는 양이다. 다섯 명도 거뜬. 다섯이서 먹으면 한 사람 당 $22 정도니 요즘 물가에 진짜 괜찮은 것 같다.
첫 방문 D코스를 시켜서 배뚜드리고 너무 맛있게 잘 먹고 와서, 남친몬이랑 엄마 아빠 두 분 다 모시고 일주일도 안되어 다시 한번 방문했다. 이번엔 다른 음식 시켜보고 싶어서 코스 C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양장피를 추가함.
사실 단품메뉴로는 무려 $10이나 가까이 차이가 나는 탕수육을 양장피로 바꿀 수 있나 여쭤보았는데
차마 질문을 다 끝내기도 전에 놉 거절당함
코스 요리의 내용은 절대 절대 네버 에버 변경 불가하다 한다. 그냥 넵;; 하고 양장피만 따로 추가 시켰다.
고추잡채 小짜. 빵은 뭐 당연히 구입해서 쪘겠지만; 고추잡채 자체는 맛있게 잘 볶아졌다. 大짜 시키면 꽃빵 8개 나온다고 함.
여기 음식은 기름도 너무 과하지 않고, 짜지도 않고 막 엄청 건강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 중식당들 중 담백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짜장면집이 건강한 맛 나면 안되겠죠..)
당근이 너무 많았다는 불평을 들었던 양장피 ㅋㅋ 맛은 있음
겨자소스 부와왁
역시나 맛있는 유린기
이건 탕수육 小자. 나는 살짝 돼지냄새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육향에 민감하신 울 엄마가 너무 맛있게 드셨다는걸 보면 그냥 내가 이상했다고 생각합시더
ㅋㅋ
마지막 코스인 왕짬뽕 (2인분). 여기는 짜장도 맛있고 짬뽕도 맛있다. 해물 신선도는 오락가락 하는 것 같은데 이 날은 좋았음.
그리고 아래는 마지막으로 남친몬이랑 엄마랑 방문한 날의 유니 짜장면 + 짬짜면 그리고 탕수육 小자를 시킨 날의 모습이다. 남친 짜장면은 어떻게 하다보니 못찍었네
셋이서 먹는건데 탕수육 양보고 엄마 허어어억 놀라심 ㅋㅋ 이 날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게 드셨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나는 개인적으로 탕수육 취향이 아니라 그냥 그랬는데 장모님이랑 예비사위랑 탕수육 좋아하는건 똑같음
해룡반점의 짬짜면 비쥬얼. 사실 짬짜면을 시키면 짜장면도 와구와구 못먹고, 짬뽕도 와구와구 못먹어서 이도저도 아닌 만족도에 아쉬울 때가 많은데 고민고민하다 나는 또 언제나 그렇듯 걍 짬짜면을 시킴. 이게 $14.99라 나눠먹을거면 온전한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 시켜서 나눠먹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요즘 베트남 쌀국수도 $20 하는 마당에, 이 정도 양에 다양성에 가격이면 그저 떙큐베리머취이다.
총평:
- 요즘 물가를 감안하면 맛과 양에 있어서 경쟁력 좋은 식당. 특히나 여러가지 다양하게 맛보고, 또 부모님 모시고 가기에 부담없는 곳.
- 다만, 지난 여름 일상글에서 잠시 언급했듯, 분위기가 진짜 너무너무너무 ㅂㄹ... 손님 접대하기엔 무리가 많다.. 응답하라 1988 시절로 회귀하고 싶다면 방문 강추;; ㅋㅋ
- 여기저기 기스(?)난 90년 대 갬성 테이블 유리가 좀 너무하긴 하다... 저번에 보니 입구 복도에 물도 떨어지는지(?) 종업원분들이 분주히 신문지도 깔고 하시던데 ㅋㅋ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런 분위기다;
- 여기는 그냥 짬뽕 말고 고추짬뽕이 유명한데, 나는 그 차이점이 확 와닿진 않는다. 그냥 짬뽕도 맛있음.
- 유린기 맛있음.
- 손님은 항상 꾸준히 붐비는 편이다. 아무튼 한 자리에서 오랜 기간 운영한 집들은 다 어느 정도 이유가 있는 듯 하다.
- 서비스는 그냥 저냥 팁 막 주고 싶은 정도는 아니고 그냥 아주머니들이 무난하게 서빙하시는 분위기. 큰 불만은 없음
다음에는 유산슬, 깐풍새우 등등도 도전하고 싶은 맴이지만
남친몬이 바다벌레(;;)라는 새우를 안좋아해 잘 모르겠당. 나랑 해룡반점 새우 뿌시러 갈 파티원 모집합니더 ㅋ_ㅋ
이곳은 토론토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터줏대감같은 느낌이 있다. 학생 시절엔 데이트 하러 가는 곳으로만 생각되었는데 지금은 내게 좀 패밀리 레스토랑 느낌이 난다고 할까.. 실제로, 이탈리아 남부 가정식에 근간을 둔 메뉴를 선보인다고 한다카더라.. 대대로 이어져내려오는 이태리계 캐네디언 패밀리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나는 여기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우리 엄마는 여기 피자 하나를 아주 좋아하셔서 최근 들렀다. 지난 주 4인이 가서 에피타이져에 1인 당 메뉴 하나 씩 시켰으니, 이 블로그에서 이 레스토랑에 대한 가장 따끈따끈한 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당.
파스타 메뉴는 한 면을 다 차지하고 있다. 나는 이곳 크림 파스타를 좋아한다. 이 날 내가 주문한 파스타는 Basta (시금치 링귀니면에 새우, 파 그리고 파슬리가 올라간 크림 파스탙, $21).
내가 이전 닭고기와 선드라이 토마토, 그리고 스노우피가 올라간 밀라노 크림 파스타를 진짜 너무 맛있게 먹어서 갈등하다 결국 닭고기가 아닌 새우 메뉴를 골랐다.
참고로 여기 밀라노 치킨 크림 파스타는 정말이지 너무나 신선한 닭의 육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기분 나쁜 누린내나 잡내가 아니라, 닭고기 본연의 신선한 향이 정말 잘 살아있는 파스타인지라 갈등 좀 때림.. 밀라노 치킨 크림 파스타를 먹고 닭고기가 이렇게 향기로운 본연의 향을 낼 수 있구나;; 하고 감동받았을 정도면 말 다하지 않았나.
여기 파스타는 각 토마토, 크림, 올리브 오일 & 마늘 (알리오올리오), 그리고 크림 토마토 파스타 섹션 네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내 기억에 나는 이곳을 방문하면 거의 항상 크림을 먹었던 것으로..
식전빵까지는 좋은데, whipped butter가 나오는건 좀 이상하지 않나.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빵은 두 당 한 슬라이스가 나오고, 서비스이며, 리필할 수 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아빠는 두 번 사양하다 결국 이탈리안 맥주 모레티 한 병을 시키심 ㅡ.ㅡ
그냥 포근하고 왁작지껄한 분위기의 편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옆 테이블은 동창회를 하시는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더랬다.
에피로 시킨 홍합찜. 벨기에식으로 탕으로 나오지 않는 점 주의. 맛있었고, 홍합살이 야들야들한게 일품이었다. 다만, 빵이 딸려 나오지 않으니 식전빵을 리필해야 할 지도 모름. 파스타 그릇에 담겨져 나와 조금 당황;;ㅋㅋ
1인 1피자들 먼저 나왔다.
우리 엄마의 최애 피자, Giardina 피자. 팬데믹 이전만 해도 가지 슬라이스가 올라가 있었는데, 이제 가지 퓨레로 대체해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여전히 담백하고, 고소하고 채소의 맛이 잘 살아있는, 은은한 리코타 치즈가 일품인 고급스러운 맛의 피자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남친몬의 Cristoforo 피자. 거의 이 집의 콤비네이션 피자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질 페스토 맛이 강하고 덕분에 기름이 질질이다. 맛은 있는데, 남친이 피자놀로에서도 찾을 수 있는 맛일 것 같다고.. ㅋㅋ
아빠의 Romana 피자. 나는 개인적으로 판체타 진짜 안좋아해서 한 입 먹고 아빠 돌려드렸는데, 돼지 육향 (이라고 부르고 나는 누린내라고 부르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좋아할 맛이다.
이건 대망의 내 대존맛 파스타 Basta 파스타
여기 크림 파스타는 정말 끝내준다. 화이트 와인에 불향을 살짝 덧입혀서, 과하지 않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을 자아낸다.
새우가 너무 창렬하다는 생각을 조금 했으나.. 여기라고 인플레이션을 피할 리 만무하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다음에 방문하면 이거랑, 이 날 못시킨 밀라노 치킨 크림 파스타 두 그릇 놓고 호록호로록 먹고 싶은 심정 ㅜ.ㅜ
크림 파스타 면발은 꾸덕거리는 면이 아니라 미끌거린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로 뭐랄까.. 기름 코팅이 대박 되어있고 좋게 말하면 입안에서 춤을 추고, 한 단계 낮춰서 말하자면 미꾸라지가 팔딱팔딱 뛴다
참고로 타바스코는 안키운다.
칠리 파우더와 칠리오일은 있는데, 타바스코 달라 그러면 기분 나빠함 주의
코로나 때문에 좀 odd한 시간대에 가겠다고 딱 일요일 다섯 시 정각에 맞춰 방문했는데 벌써 2/3 가량 사람이 차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식사를 다 마친 6시 가량 되니 레스토랑이 거의 다 찼다. 그런데 내 기억에 여기는 더 북적이는 곳이었던 것 같음 (줄서서 먹고 그랬으니).. 아무튼, 여전히 장사는 잘 되고, 명실공히 토론토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이탈리안 파스타집 중 하나이자, 토론토 미드타운의 터줏대감 같은 정겨운 곳이다.
에피와 맥주까지 합쳐 총 $122.04가 나왔고, 팁 20%까지 총 $146.45를 지불하고 옴. 서비스는 언제나 평타 이상이다.
들어서서 주문하고, 자리를 뜨기까지 한 시간 밖에 걸린 줄 몰랐음 ㅋㅋ 우리가 너무 와구와구 먹고 바로 나왔나봄 ㅋㅋㅋ
여기 파스타 먹으러 또 가고 싶고요 (종류별로 다 리뷰하고 싶다...) 파스타 양은 1인이 파스타만 먹기에 좀 작아진 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피자는 1인 1피자 때리기에 손색이 없는 양이며, 추천 피자는 Giardina 피자. 나는 2인이서 여기 가면 무조건 파스타 메인으로 두고 피자는 쉐어로 시켜먹음
TMI로, 아래는 웅애 시절 썼던 2013년 그라찌에 리뷰 ㅋㅋ.. 세월이 느껴진당...☆ 후
이사나가면서 애 버리고 감 → 우리가 데리고 있다는거 이웃한테 듣고 우리집 쳐들어옴 → 현관 앞에서 울고불고 광광거림 → 코미가 전주인한테 다가가지를 않으니 광광 울면서 웃기다 어이없다 너가 우리를 버렸다 시전 → 우리는 걍 임보 중이니 다시 데려갈래..? 하니 자기가 이사간 새 집은 작은 아파트 월세라서 안된다고 함
고양이가 지를 버렸다고 주장하는 싸이코 전주인 잊고 우리집에서 코미로 새출발한 둘째
내새끼덜 진짜 엄청 이뿌다 (도치맘)
토론토 와서 레몽이랑 사이만 좋았으면,,,
9월 17일, 새벽(?) 동 틀 때부터 약혼사진 찍는 날이라 그 전날 안개꽃도 사고 유칼립투스도 샀다
셀프 화관 만들거라서 ㅋ.ㅋ...
오후에 엄마랑 전화하는데 내가 "엄마 나 달러라마 가야돼 내일 약혼사진 찍걸랑" 해서 엄마가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ㅋㅋㅋ
욕빌 홀푸드에서 5.99인가 주고 산 안개꽃
그리고 향 엄청 진한 유칼립투스, 달러라마에서 산 철사와 리본 등등
첨에 철사 둘둘 마는 테이프는 나 잘 때 입에 붙히고 자는 의료 테이프 씀 ㅋㅋㅋㅋㅋㅋ 진정한 셀프 아니냐
비용은 다 합해서 한 12불 들었나.. 정확한건 15불까진 안감 ㅋ.ㅋ
부담스러우니 작게
짜잔~~
이쁘오~?
ㅋㅋㅋ
도둑질 빼고 다 배우랬다고, 예전에 꽃꽂이 기본 강습 들으면서 화관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 나만의 셀프 화관 완송
은근 시간 많이 걸려서 좀 빡침
내가 화관 만들고 있다니께 남친몬이 세트로 자기 팔찌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밖이 어둑어둑해지도록 유칼리툽스 동여맴
그러다 왼쪽 검지 철사에 찔려서 피까지 봄 ㅋ_ㅋ..
그리고 대망의 사진찍는 날~~
나중에 결혼준비 카테고리에 따로 쓰겠지만 내가 리버데일 파크에서 1부 찍어야겠다 박박 우겨서 포토그래퍼분들이랑 오전 6시 반에 만나고.. ^^ 나 의상까지 빌려주심
반지 돋보이라고 누디한 인디핑크로 네일했는데 다시 네일색 고르는 때로 돌아간다면 인디핑크 안하리
화관만들고 남은 안개꽃으로 부케까지 만들어 들고 감
이 날 한 세 시간 잤나?
6시 30분까지 리버데일 파크에 도착해야 한다는 압박감 + 남친몬 포함 셀프 메이크업, 헤어, 그리고 의상 준비까지 진짜 3시에 일어나서 준비하는데도 너무너무너무너무 바빴다. 이 와중에 길거리 토스트까지 만들어 먹고 + 남친몬까지 맥이고 나감 -_- (사진 찍으면 당떨어진다고 하셔서..ㅋㅋ)
레몽이는 내가 새벽에 우당탕탕이니까 왜 지랑 안놀아주냐고 우왱우왱거리지, 진짜 개힘든 하루여따 ^^..
사진찍는건 재밌었음
사진찍고 → 남친은 테니스 코치까지 받고 (나는 테구 안에서 잠 Zzz) → 끝나고 집밥가서 냉면먹음
첨으로 남친이 불돼지(?) 시켰는데 매운거 아니고 걍 불맛나는 돼지라 함
이 날 찍은 사진 살짜쿵 공개 ♥ (할 것도 없이 내 인서타에 들어가면 릴스로 만들어져 있음 ㅋㅋ) 👇🏻👇🏼👇🏽👇🏾👇🏿
월도프 샐러드 맞는데, 비터멜론과 블루치즈, 그리고 포도가 얹어져 있다. 위에 스파이스는 뭐냐고 물으니 터키쉬 페퍼 그라인드라고 한다.
나중에 동생몬한테 사진 보여주니 로크로프 치즈라고, 우리집 냉장고에도 있다고 알아서 꺼내먹으라며 -ㅛ-ㅋㅋ 도대체 로크로프 치즈가 왜 우리집에 있어..?
레투스 잎사귀 위에 비터멜론, 블루치즈, 호두, 그리고 포도를 얹어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에 터키쉬 페퍼를 뿌렸다. 좋은 재료만 구할 수 있다면 집에서도 도전해볼만 하겠다 싶었음.
호두 알맹이가 참으로 온전하고 고소했던 것이 특징 ㅋㅋㅋ 이렇게 모든 재료를 한데 쌈싸먹으니(?) 여주의 씁쓸함이 중화되며 조화로운 맛이 났다.
슬슬 자리가 차는 레스토랑 내부
두번째로 나온 디쉬는 메인디쉬인 아귀꼬리 요리.
살짝 시어링한 아귀꼬리에 흰살생선알을 얹고, 크리미한 소스로 삼삼한 맛을 냈다. 뿌리 채소들인 감자와 순무로 담백한 맛을 강조했다. 길다랗게 잘라진건 감자, 세모나게 잘라진건 순무.
순무를 입에 넣으니 단단하면서도 기분 좋게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깊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향과 맛은 무우인데, 우리가 먹는 무우는 요리하면 이렇게 단단할 수가 없는데..? 하며 서버에게 래디쉬 아니고 뭐냐고 물으니 터닙, 즉 순무라고 했다. 질문이 많은 나 때문에 열일한 우리 Greg 서버님 ㅋㅋ
역시나 나중에 동생몬에게 사진 보내니 순무는 우리가 먹는 무우와 다르게 엄청 단단하다고 한다.
참고로 동생몬 요리사는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빵이 있었으면 빵에 싹싹 긁어먹었을 비주얼. 빵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으나 아무튼 생선알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다.
다시 한번 세팅된 앞접시. 에피타이저 두 개 먼저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에) 나온 후 메인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에피 - 메인 - 에피 & 메인 이렇게 나와서 신기했음
이게 바로 두번째 메인디쉬인 치킨 카포나타와 니스 멸치젓 ㅋㅋ 맨 위에 뻘하게 올려져 있는 것이 프랑스의 멸치젓갈이다.
시어링한 고추와 함께 얹어져 나오는데, 소스는 우리가 먹는 고추기름과 유사했다. 가지 등의 잘게 썬 채소볶음, 그리고 견과류와 곁들여져 나온 닭가슴살 요리이다.
그리고 이건 내 원픽, 홈메이드 햄 브로콜리니 말이. 이거 진짜 요물이다. 소스가 너무 중독성 있고 감칠맛 있어서, 여기 말로 우마미(umami)있어서 서버 붙잡고 물어봤다 ㅋㅋ 이게 뭐냐고
아무렴, 치킨스톡과 피클주스를 넣고 만든 소스라고 한다.
어쩐지, 시큼한 감칠맛이 장난이 아니다 했다. 한국으로 치면 고기육수에 신김치 국물로 소스 만든 것과 다른게 무어란 말인가 ㅋㅋㅋ 김치찜을 프랑스식으로 미지근하고 끈적하게 내어서 재해석해봐?? 농담하며 보낸 즐거웠던 시간
너무너무 맛있어서 닭고기는 초반에 포크도 안갖다댐 ㅋㅋ 이거 꼭 내가 집에서 도전해볼거다
기분 좋게 모든 디쉬를 싹싹 다 비워내니 밖은 이미 깜깜해졌고
레스토랑은 만석이 되었고
디저트 메뉴인 온타리오 사과를 곁들인 계피 허니 케이크, 초콜릿 가나슈 그리고 보랏빛 과일(!! 정말 이렇게 말함 purple fruits)디저트 중 하나만 시켜 나눠먹으려는데 남친몬이 자기는 허니 케이크 꼭 먹고 싶다고 허니 케이크와 과일 디저트 시킴
디저트를 주문하는 순간, 도대체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서버가 갑자기 나보고 너 오늘 버쓰데이냐고 물어봄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정말 생일이라고 언급도 한 적 없어유
내 생일 맞다고 하니 스파클 갖다준다고 함 ㅋㅋㅋㅋㅋㅋ 오예
이 작은 비스트로에서 스파클 넘나 엑스트라였던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0초간 광대승천
고맙소 그렉~~! ㅋㅋㅋㅋ
온타리오 사과를 곁들인 계피 허니 케이크 (Honey Cake with Ontario Apples, $12). 사진으로는 안그래보이는데 겁나 큼. 역시나 많이 달다. 야밤에 커피가 땡기는 맛이다.
(그리고 이제서야 눈에 보이는 스파클의 잔재.. 😅 죽지야 않겠쥬)
요놈이 요물이다. 보랏빛 가을 과일 디저트(? Fruits Mauves d’Automne, $12.)
저 크림 소스에서 아주 오묘한 알코올의 향기가 났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나 저거만 먹으러 또 갈 수 있어.
과일은 조리지 않고 생으로 내왔는데 아주 생은 아니고 소스에 몇 시간 정도 아주 살짝 재워놓지 않았을까 싶긴 하다. 아무튼 진짜 너무 맛있었고, 너무 달지도 않았고 숟가락으로 먹는게 아니라 걍 마셔버리고 싶었음. 이 신박한 맛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다;;
포도 다 내꺼야 내꺼~~~!!
포도는 비터멜론 월도프 샐러드에 올라간 그 껍질까지 먹는 포도 맞다 ㅋㅋ
계산서, 그리고 센스만점 우리의 서버 Greg.
물먹는 하마 남친몬 덕에 스파클링 워터도 두 병이나 청구.
이 날 밤에 자는데 여기서 먹은 햄말이랑 보랏빛 과일 디저트가 계속 생각났다. 이 둘이 내 원픽이다.
이름부터 당돌한 Dreyfus는 만석이 되는 순간 모두가 촛불에 의지하게 되는, 왁작지껄하고 정겨운 분위기의 매력적인 비스트로다. 시시각각 바뀌는 다음 메뉴도 궁금해지는 곳이다.
사실 나는 육류 소비를 줄인지 꽤 되었는데, 아빠가 이런 나를 너무 안쓰럽게 -_- 생각하셔서 틈만 나면 고기를 먹이려 하심
그리고 유동적으로 거의 매일 집도 보러 다니고, 예비사위랑 놀아야(?) 했기 때문에 외식 폭발한 한 달이었다. 새로운 곳을 가기보단 내가 이미 블로그에 써놓은, 검증된 집들을 재방문하는 위주로 돌아다녔다.
집밥 왕돈까스와 냉면. 돈까스 전혀 생각 없었는데 서버분이 이 집 왕돈까스가 그렇게 맛있다고;; 너무 인기 대폭발이라 수량 딱 하나 남았다고 해서 홀랑 넘어가 시키게 되었다. 아마도 남자들이 돈까스 좋아하는거 알고 공략한 듯 싶다. 저번에 열무냉면 설명해주셨던 그 서버분이셨는데 일 잘하심 (무도 있고~ 줄기도 있고~~)
왕돈까스가.. 사진에 안담겨서 그렇지 진짜 어마어마하게 컸다. 냉면은, 살얼음을 업그레이드 하신 듯 한데 나한테는 너무 시렸던 -_- 아직 이시릴 나이는 아닌데 -_-
아빠가 해주신 오삼불고기
아빠 와계신 동안 내 손으로 한번도 밥을 거창하게 차리거나 설거지 한 적 없음
아빠가 담그신 파+부추김치랑
아빠가 한국식 짜장면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집보고 돌아오는 길에 해룡반점 다녀옴. 아빠는 간짜장, 나는 고추짬뽕
만족한 식사였는데 식당이 너무 고요해서 ㅋㅋㅋㅋㅋ 앞뒤옆 테이블 소리가 하나하나 다 들려서 너무 불편했다 ㅋㅋㅋ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사장님 영업 중에는 음악을 틀어보심이 어떨런지요..?
내 동생 스페셜티 중국식 정통 마파두부.
내 동생이 역덕인데다가 (심지어 대학 전공이 역사) 요리 덕후라서 얘는 다른 나라 음식 만들 때 실제 요리법 원문+기원보고 그거 번역해서 만듦.
심지어 러시아어 못하는데 러시아 덕질한다고 러시아어 읽을 줄은 앎;;; 진심 미친듯
내 동생에 따르면 마파두부의 기원은 어쩌구저쩌구 어쩌구저쩌구인데 아무튼 우리가 많이들 돼지고기를 넣는건 원조가 아니고, 소고기가 원조라고 함
두반장 등등의 중국 소스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이금기 두반장 샀더니 이시끼가 이금기 두반장은 마파두부에 금기시되는 소스라서 이금기라고 나를 조롱함
아무튼 내 남친이 동생 마파두부 진짜 너무 좋아해서 아빠가 이번에 오실 때 전수받아 오셨다. 남친 밥 많이 안먹는데 꽉꽉 채워서 세 그릇 먹음;;
옆에는 내가 만든 포두부 샐러드.
이건 남친이 한포대기 사온 월드온영 구복 찐빵만두. 찐빵인데 안에 만두속 들어있음. 여기 김치만두가 진짜 존맛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엄마 김치만두를 넘어서는 만두를 먹어본 적은 없으나 이 찐빵 김치만두가 시중에 파는 만두 중에는 그래도 훌륭하다. 아빠랑 셋이 구복 김치랑 고기만두 사이좋게 나눠먹음. 찐빵 하나씩 두 손에 들고 음냐음냐 하니까 애기 때 보던 만화 삼국지의 장비가 된 기분이었음.
오늘 아침 아빠가 다시 나나이모로 고고하심.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꼬박 한 달간의 토론토 스테이였다.
딸년 멕시코 간다고 레몽이 봐주러 오신거에다가
오신 김에 내 집보는 것도 같이 봐주셨는데, 꼴랑 멕시코만 다녀오고 부동산 열매를 못맺어서 죄송할 따름이다 ㅠㅠ
오늘 아침 다섯 시 반에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아빠 고생만 하고 설거지만 하다 가신다 하니 쉬는거였다며~~ 재밌었다고 하심
다음에 엄마랑 10월 달에 오실 땐 편도 끊어서 성탄절까지 계시다 가시라고 했당. 시간은 정말 너무 빠른 것 같다.
8월 15일 오늘, 정확히 오전 6시 공항 상태. 거의 마비 상태였다.
내가 진짜 공항은 많이 가봤다고 자부하는데 민족 대이동 때의 중국/터키 공항 빼고 이런거 처음 봄. 내가 모르는 무슨 캐나다 명절인가? ㅡ.,ㅡ
위 왼편 사진은 일반석인 이코노미 타는 분들을 위한 에어 캐나다 체크인 수속 줄인데, 진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심지어 시큐리티 라인이 너무 길어서 공항 입구까지 뜷고 나옴;;; 멕시코 갈 때 안이랬어서 망정이지 진짜 코시국 공항 지옥같다더니 이런거 처음으로 목도해봄.
더 벙쪘던 것은 바로 오른쪽 사진인 priority 탑승자 체크인... 아빠는 비즈니스석이었기 때문에 priority 탑승 수속을 밟으셨는데, 비즈니스 티켓 내밀고 칸막이 뜷고 지나가니 너무나 쾌적한, 사람 없는 탑승수속을 할 수 있었다.
아빠 비즈니스 항공편 끊어드리기 정말 백 번, 천 번 잘했다 싶었다. 특히나 이 시국에 말이다.
딸네 집 오셔서 고양이만 돌보고, 일만 하시고 돌아가시는데 오늘 상황에 일반석 끊어드렸으면 내가 진짜 마음이 너무 안좋았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래서.... 돈을 벌어야 하나보다 생각함......... 앞으로도 계속 비즈니스 끊어드리려면 열일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ㅠㅠ 진짜 드럽고 치사해서...
아빠 이코노미 끊어드렸으면 진심 줄서다가 비행기 못타셨을 수도 있겠다 싶음;;
라운지에 사람들 머선일..
아빠 수속 마무리 시켜드리고 UP타고 다시 다운타운 돌아오는 길.
남친이 궁상 좀 떨지 말라고 이번에 에어팟도 사주고 유튜브 프리미엄도 해줬는데, 진짜 에어팟 끼고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노래 들으면서 오니까 좋긴 진짜 좋더라 -_- 어젯밤부터 추억의 나카시마 미카 노래가 땡겨서 나카시마 미카 메들리 쭉 듣고 왔습니당.
이 때까지만 해도 나는 지금쯤이면 내가 집을 마련했을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 거창하게 캐나다에서 내집 마련하기~~ 시리즈로 내 경험담을 쫙 뽑을 줄 알았지
내 타깃은 번(Vaughan)/리치몬드 힐(Richmond Hill)에 있는 디태치(detached) 부동산이었다. 처음엔 번이랑 리치몬드 힐 섞어 보다 나중엔 고스테이션 근처 번 지역 위주로 집중하기 시작. 번은 고트레인 역세권에서만 산다면 다운타운까지 고트레인 타고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개쩔지.
모기지 이율도 5월 달 이율로 잠궈놓고, 브로커랑 다 얘기 해놓고, 금리 올라가서 맨날 부동산 시장 얼어붙는다는 뉴스만 나오지, 그냥 슬슬 돌아다니면서 오퍼 넣어보면 뭐라도 걸리겠지 했었는데 ㅋㅋㅋㅋ
아래는 내가 기억나는 다섯 오퍼만 추린 글이다. 오퍼는 더더더 많이 넣음. 지금 내가 시장에 나온 매물 중 안본게 없을 정도. 내가 지대로 농락당한 에피소드 보려먼 그냥 마지막 다섯번째 집 에피소드 보면 된다.
1. 첫번째 오퍼 넣은 집:
Rutherford 고스테이션에서 걸어서 15분 걸리는 나름(?) 역세권 동네. 안으로 들어가니 동네가 참 예뻤음. 군데군데 트레일도 많았고, 오며가며 토끼 친구들도 많이 보고 왔다. 조용하고 아늑한, 이태리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사는 동네였음. 집에 들어가니 집은 생각보다 쉩이었음. 인스펙션 해봐야 하는 정도. 대신 백야드가 바로 학교의 커다란 필드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로케이션! 로케이션! 로케이션 아니던가. 집은 슬슬 썩어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컬더색이고, 동네 조용하고 아늑하니, 주변 인프라가 참 마음에 들어서 오퍼를 넣었다.
그 날 오퍼 마감시간 5시가 10분 지난 5시 10분에 리얼터분으로부터 문자옴.
이 집 오퍼가 총 16개 들어왔습니다.
2. 두번째 오퍼 넣은 집:
Maple에서 걸어서 5분 걸리는 나름 신축 (5년 정도) 전원주택이었음. 동네 분위기는 좀 어수선 했으나 집 자체는 집장사가 지은 집이 아닌, 손수 커스텀하고 정성들여 지은 집이라는 것이 느껴졌음. Lot 사이즈가 꽤 컸음. 대신 집 자체는 작은 편. 거실이 좀 웃기게 생김. 다른건 다 맘에 드는데 거실이 넘 이상해서 고민고민하다가 좀 깎아서 오퍼 넣음.
결국 그 집은 나의 오퍼를 뿌리치고 20%나 가격 다시 올렸다가 지금 terminate 된 상태.
오퍼넣은 집 아님 주의
3. 세번째 오퍼 넣은 집:
Maple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번 시청과 거의 붙어 있는 집이었음 (걸어서 5분). 동네도 조용하고, 가족 중심적인 좋은 동네였고, 무엇보다 인프라가 최고였음. 번 시청이라 붙어있는지라 바로 앞에 완전 신축 도서관도 있었고, 테니스장도 있었다. 진짜 동네만 보면 최고였음.
집도 크게 단점은 없었고, 장점으로 피자 화덕이 있는 집이었음 ㅋㅋㅋㅋㅋ 부엌에 딸린게 아니라 뒷정원에 따로 허가받고 멋들어지게 건축해서 그 안에 빵이랑 피자랑 화덕 만들어 놓음. 유리문도 달아놓고, 하여간 대박이었음.
이 집은 이미 이사를 나간 상태였고,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고딩? 대딩쯤으로 보이는 아들내미가 우리 문 열어주고 거실에서 폰 함. 다른 가족은 없었음.
우리가 나가려 하니 아들내미가 버선발로 뛰쳐나와 "차고는 안봤지? 차고 열어줄까?" 친절하게 물어봄. 당연히 ㅇㅋㅇㅋ함.
차고도 열어서 들어가보고, 땡큐 하고 가려는데 아들내미가 갑자기 우리를 붙잡음. 좀 급하다고 말함.
이게 웬 횡재냐.. 싶어서
얼마 정도 생각하는데? 했더니
당연히 리스팅 프라이스를 생각하긴 하지만, 네고의 여지가 있다고 넌지시 말해줌. 진짜 대박이다 싶었지
그래서 오퍼 넣음.
이 때 좀 타이밍이 그랬던게, 바로 그 주말 우리가 멕시코를 갔었어야 해서 비대면으로 오퍼 accept 될 시에 은행 송금 가능한가 알아봤는데 RBC도 그렇고, 스코샤 뱅크도 안된다 그랬다. 그래서 혹시나 오퍼 되면 아빠가 돈 빌려주시기로 했음.
근데 리얼터분께 멕시코 가는 바로 전날 문자가 왔다. 셀러쪽 리얼터가 우리 오퍼가 너무 낮아서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토론토 부동산 시장 뛰어들면서 느낀 점이지만, 이 바닥은 카운터 오퍼라는 개념이 아예 사라진듯. 이에 대해서는 다섯번째 나한테 똥을 준 마지막 집에서 더 다뤄보도록 하자 ㅋㅋㅋ)
솔직히 나는 셀러쪽 리얼터가 우리 오퍼를 셀러한테 말 안해준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불법임) 켕기는 부분이 있었음. 아들내미 심어놓고 우리 좀 급하다 말했을 정도면 내가 제시한 가격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됐을 법도 한데, 아예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나오는게 좀 웃겼다.
이 집은 그냥 terminate됨. 다들 존버하는거 보니 돈이 많나벼.
이 집 피자화덕 ㅋㅋㅋㅋㅋㅋ
4. 네번째 오퍼 넣은 집:
이 시점에는 우리 버젯 안 번에 있는 집 다 본 상태. 마캄에 고트레인 역세권 + 비즈니스 퍼밋 받을 수 있는 랏 큰 집이 나와서 보러감 (9000 sq.ft, 약 250평).
집 자체는.............. 무려 러일전쟁이 끝났던 1905년에 지어짐 -_-
근데 레노 계속 하면서 살았고, 최근까지도 레노를 했으며, 집이 컸고 랏도 컸고 하여간 위치 상으로는 좋았음. 아빠랑 유니온에서 고버스 타고 가봤는데 정확히 45분 걸림. 기차도 가능.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1905년에 지어졌다보니 인스펙션 조건을 붙여야 한다는 점, 그리고
내 기준 너무 큰 길가에 위치해 있었다. 바로 앞이 4차선이었음..
아무튼 아침에 그거 보고, 저녁에 퇴근한 남친 델꾸 가서 또 보고 한양족발먹고 돌아옴. 인스펙터한테 전화해서 석면 있을까 없을까도 다 상담하고, 오퍼 accept 되면 바로 출동하기로 어레인지까지 해놓음.
대망의 오퍼데이, 오퍼시간 약 30분 뒤................. 이 미친놈들이 전화해서 우리 오퍼 accept 됐는데, 사실 히스토릭 건물이라며(?) 괜찮냐고 함. 오퍼 마감시간은 5시였는데 7시까지 최종결정 알려달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너네
깜찍이 깜짝선물이양? ㅋㅋㅋㅋ
히스토릭은 문화유산? 역사적 건물? 뭐 그런걸로 등록되어 있어서 함부로 외부 인테리어 등의 공사를 하지 못함. 물론 땅이 아무리 커봤자 나중에 밀거나 개조를 못함. 부동산 가치로서 많이 떨어진다는거.
그런건 description에 미리 말해놔야지................. 그리고 내가 우리 리얼터분한테 히스토릭 아니죠? 아니죠? 했는데 그 때 아니라고 하셨었음.............
아무튼 그렇게 이 집도 불발됨.
지금 찾아보니 이 집은 내가 오퍼 넣었던 가격의 40%나 올려서 다시 리스팅함. 지금도 리스팅 살아있음.
5. 대망의 마지막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히스토릭이라고 명시 안한 네번째 집도 보통 양아치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얘들에 비하면 진짜 아무것도 아니다. 귀여운 수준임.
너무 이벤트풀해서 포인트폼으로 순서대로 나열해보겠음:
이 시점엔 이미 안본 단독주택 매물이 없었고, 마침 좋은 콘도 매물이 있길래 쇼잉하기로 함. 이미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고, 또 $1M 넘는 주택들 보다가 그 아래 가격인 콘도들 보니 마음이 좀 더 편하긴 했음.
지난 8월 10일, 총 세 군데의 콘도를 봤고, 그 중 한 콘도가 나름 마음에 들었음. 100% 만족은 아니었지만 오퍼 넣을 의향이 생길 정도의 괜찮은 매물이었음.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90만불에 나온 2+1 영-쉐퍼드 선상 역세권 콘도였고, 나름 최근 팔린 히스토리 등등 해서 88만불에 넣기로 결정함. 그렇게 오퍼 넣음.
오퍼 마감시간 지나고, 이 미친놈들이 전화해서 다른 오퍼가 하나 더 들어왔고~ 웅앵웅 그런데 아직 안까봤는데~~ 우리가 더 쓸 의향 없냐고 물어옴. 자기들은 최소 93만불은 받아야겠다고 함.
93만불?? ㅋㅋ 장난하나 ㅋㅋ 이 바로 윗층 콘도가 저번 5월 달에 91만불에 팔림. 그 때는 금리 두 번 인상하기 전임.
절대 노노다 하니 구래~~ 우리는 다른 오퍼로 간다~~ 함
여기서 다른 오퍼가 구라였다고 생각한게 ㅋㅋ 지들이 뭔데 내 오퍼까지 두 개 들어왔는데 그걸 안까보고 나한테 전화를 해 ㅋㅋㅋ 너무 어이없었음. 게다가 그 오퍼는 리스팅 리얼터와 같은 브로커리지가 넣은 거라고 했음. 시스템상 비딩을 붙히기 위해 구라 오퍼를 넣었다고 밖에는 생각 들지 않았음.
아무튼 그 저녁에 또 연락이 옴. 다른 오퍼를 까봤는데 우리랑 비등비등한 가격이다. 우리에게 먼저 세컨 쵄스(??????)를 줄테니 알아서(??????????) 오퍼를 improve해서 와라.
여기서 빡 돔. 지들이 뭔데 나보고 알아서 improve 해라 마라야. 여기서 패착은: 우리는 정식으로 이들에게 서류적인 카운터 오퍼를 요청했었어야 함. 그래야지 볼이 우리한테 주어지는건데, 이걸 전화로 해버림.............. 왜냐면 남친 콘도 샀을 때도 비딩할 때 다 구두로 왔다갔다 했었거든.............. (물론, 지금생각해보면 이것들이 카운터 오퍼 요청을 수락했을리 만무함.)
아무튼 그래서 우리는 1원도 못올려준다, 하고 결렬됨.
그런데 (두둥)
엊그제인 토요일 저녁, 거의 8시~9시 쯤 또 연락이 옴. 내 오퍼 accept하겠다고.
우리쪽 리얼터분이 지금 당장 오퍼 다시 넣으면 거기서 accept한다고 했다고 함. 다음 날 오전에 넣으면 안돼요? 했는데 안된다고 함;; ㅋㅋ
그래서 부랴부랴 거의 밤 10시 다되어서 오퍼 넣음.
12시 쯤, 걍 다른 오퍼 하기로 했다는 연락옴.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새끼들이 시스템상 내 오퍼를 띄워놓고 다른 오퍼를 더 높게 받으려고 나를 이용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다른 주는 모르겠지만 온타리오는 오퍼 갯수만 시스템에 뜨지, 오퍼 가격과 조건은 뜨지 않는 closed 비딩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저녁에, 오퍼 사인하고 잠에 들었을 때는 멍청하게도 "내가 오퍼 넣은 가격에 끝까지 firm하게 stand해서 다행이다, 내가 이겼다" 그런 생각 했는데
나는 그냥 이들 손에 놀아나고 농락당하고 이용당했을 뿐이다 ㅋㅋ
이 새끼들이 벌인 짓이 불법은 아니지만, 매우 비도덕적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사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을 지언정, 내가 진짜 이 양아치 리얼터와 셀러들의 이름은 잊지 않으리
송씨 성을 가진 중국인 리얼터
혹시나 이 글 보고 일 잘하는데? ㅋㅋ 하면서 리스팅 맡기는 사람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실명은 안깐다. 혹시나 상대쪽 리얼터가 송씨 성을 가진 중국인 여자 리얼터라면 양아치 매물 아닌가 의심해보시길.
갑질을 하려고 돈을 벌어야 하는게 아니라, 갑질 안당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어제.
마지막 오퍼의 가장 큰 패착은 내 오퍼 서류만 서면으로 작성되었고, 셀러가 구두로 왱알대는걸 다 상대해 줬다는 것.
만약 그쪽에서 카운터 오퍼를 서류로 넣게 되었다면, 내가 그냥 accept 안하고 walk away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절절매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또, 얘들이 이렇게까지 양아치일지는 몰랐지만, 내가 밤에 오퍼를 다시 쏴줬을 때 디폴트 오퍼 시간인 24시간을 주면 안됐다. 오퍼 유효시간을 한 시간으로 끝냈어야 했다.
아무튼, 이번 경험 통해 많이 배웠다.
위에 언급한 이번 패착들 말고도 여러가지가 있으니, 나중에 좀 진정되면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음.
7월 1일 캐나다의 전국적인 공휴일 캐나다 탄신일인 캐나다 데이는 남친몬의 생일이기도 하다. 올해도 상 좀 차려봤다.
메뉴는: 통오징어찜에 초장, 파무침에 LA 소갈비, 도토리 국수라고 부르는 우리 버젼 마늘 팍팍 들기름 막국수, 달걀말이, 오징어 오이채 무침, 남친의 최애 아이템 유부초밥, 그리고 멸치로 육수를 낸 미역국.
오징어가 왜이리 많냐고?
내가 요즘 오징어가 땡겨서 -_-
요염한 레몽이 보고 가실게요
노스욕 센터 근처 걷다가 새로 생긴 카페가 있길래 들어갔다. 나는 커피만 먹으려 했는데 우리 남친몬 또또또 음식 시키신다;;
커피는 맛있어서 이때까지만 해도 첫인상 좋았는데
이게............ 한 12불 넘었던 듯. 15불 가까이 했던 듯;;;
멕시칸 아침식사?? 라고 해서 시켰는데 세상에 마상에
걍 달걀 하나 부쳐서 이것저것 짬뽕해서 전자렌지에 띵 돌린 비쥬얼
게다가 이거 하나 나오는데 40분 넘게 걸림. 우리가 이 날 빈둥빈둥 시간이 많은 날이었어서 그랬지 아니었으면 정말 화딱지 났을뻔
미안하다고 아래 페이스트리 전자렌지에 돌려서 내옴;;
하..... 다시는 또 오지 말자.
당근마켓 aka Karrot 노스욕 지하철 광고하는거 보고 반가운 마음에 찰칵
남친몬 멕시코 여행 갈꺼라고 루피모자 집음. 저게 100불인가? -_- 그랬는데
같은 브랜드 온라인으로 찾아보니 30%나 세일하는 $70
남친몬이 꼭 살거라고 했는데 내가 뜯어말림
혹시 가격 매칭해줄 수 있냐 했더니 가능하다고 함. 결국 $70에 집에 델꾸옴
베이뷰 도서관에는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있다 ㅋㅋ
테구 때빼고 광내고
노스욕 센터 엠프레스 웤 지하 주차장에 자동차 딥 클리닝 센터 있다. 가격표는 아래와 같음
어떤 아저씨가 나한테 다가와서 저거 1년 무제한 멤버쉽 가격이냐고 물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
-_-
내부까지 싹싹 쓸고 닦고 털고 해줌. 남친몬은 1년에 한번 테구를 딥클리닝 맡긴다고 함.
테구❤️
레몽❤️
마! 무릎냥 있는 집사덜 있으면 다 나와보라 구래!!!!
~레몽쓰 the 정복왕~
멕시코 여행이 확정되고 나는 사방팔방 펫시터들을 알아보았다.
그 중 Rover라는 플랫폼이 좀 쓸만할까 했는데 다 쫑남. 내가 원하는 시터들은 모두 이미 선계약이 있거나, 아니면 레몽이와 잠만 자줄 수 있다고 했다 -_-
우리 레몽쓰 관종 고양이라 그건 안돼
그래ㅅㅓ 한번 남친몬 베프부부님께서 남친몬 생신상 거하게 차려주신 날 한번 데리고 가봄
혹시 남의 집에 적응 잘하는 상위 0.1% 영희는 아닐까? 싶어서
남친몬집 적응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너무 잘 지내는 레몽쓰의 별장이 되었기 때문에 혹시 그 기억을 기반으로 다른 집들 적응속도가 빠를까 궁금했음.
결과적으로
노스욕은 내 나와바리다마
이리 탐색 저리 탐색
킬리만자로의 호랑이처럼
내가 이 집 호랑이다마
앵기는 닝겐과 탐탁치 않은 고영희
보시다시피 아~~~~~~주 잘 지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애기 다 컸네 다 컸어
하지만 결국 그냥 아빠가 나나이모에서 토론토로 한 달 가량 오시기로 함
딸 남친이랑 멕시코 휴양가는데 고양이 봐준다고 오신다니 이건 거의 패륜수준 아닌가 싶었는데 한사코 오시겠다 하심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날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먹은 날의 현장:
경상도식 탕국과 같은...... 남친 베프 오라버니 우리와 같은 경상도 분이시라 차일드후드 음식이 많이 겹침 ㅋㅋ
김치전 진짜 대박............. 대박대박
문어에 부추 겉절이까지..
언니 오빠 짱
덕분에 남친은 매년 생일 나한테 한번, 베프부부님한테서 한번씩 생일상 차려받으심
복받으셨어~ ㅋㅋ
언니가 손수 라즈베리 얼그레이 케이크도 구워주시고
나는 일본 파트너에게서 받은 문명당 레몬 카스테라를 꺼냈다.
생각보다 달았는데 시트러스향 확 나는게 촉촉하니 참 맛있었음.
내 18번 토마토 홍합 파스타도 해묵고~~
7월 초는 일 때문에 먹을 복이 터진 기간이었다.
MaRS 빌딩 Mercatto 가서 조개관자 파스타 시켰는데 거의 $30 짜리 양이 뜨억 작아서 뜨억
나름 회사 사정 생각해서 음료나 에피 안시키고 메인만 시킨건데요.. 30불짜리 뱃속에 우겨넣었어도 배가 고픈 매-직-✨
같은 날 Oliver & Bonacini 케이터링 가정집 디너 파티 초청받아서 거기도 가고
온타리오 누구누구 장관이랑 어디어디청 사장들이랑 한 열 댓명 모이심
이런 익스클루시브한 가정집 디너 파티는 첨이었다. 어디어디 회장 집이었는데 100년도 넘은 집 내부 수리를 어찌나 깔끔하게 잘 해놨던지 정말 안에 갤러리처럼 해놓고 살더라. 외부에서 보면 절대 상상못할 비쥬얼이었음. 토론토 오래된 집들은 너무 작기도 하고 다닥다닥 붙어있고 수리할게 많아서 고려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 집장사들이 우르르 지은 신도시 주택들만 보다가 이런 옛 커스텀 집 뼈대를 보니 수리할 돈만 있으면 정말 달려들만하네 싶었음.. 아무튼 많은걸 느낀 저녁이었다.
O&B 케이터링은 열댓명 먹는 식사에 사람이 네 다섯 명 붙더라. 어디어디 회장은 정말 집주인으로서 우아하게 집안내랑 사람들 격려(?) 토닥토닥 인사만 하면서 돌아다니고, O&B 사람들이 나중에 청소까지 싹 하고 감.
2022년 6월 하반기 좀 바빴다. 북미에서 가장 큰 테크 컨퍼런스 중 하나인 Collision/컬리젼/콜리젼이 열렸기 때문이다. 원래 2019년부터 3년 간만 토론토 개최 예정이었는데, 2020년과 2021년 지난 2년 간은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열렸기 때문에 내년에도 토론토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19년에는 Invest In Canada 부스에 모두 모였었는데 올해 우리는 따로 토론토 부스에 모임..
과연 내가 곧 컬리젼 때의 이야기를 도비 시리즈로 자세히 쓸 수 있을까..?
사진 상 너무 즐거워보이는데 사실 좀 해탈한 상태 ㅋㅋㅋㅋㅋㅋ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 진짜 드물었음. 대부분 해외 입국자들이었을텐데, 3일 내내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 정말 손꼽을 정도로 목격
컨퍼런스 개최지 토론토 Enercare Centre. 인서타에 사진 올리니까 다들 독일 아니냐며 ㅋㅋ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하늘도 맑고 날씨는 좋았으나........
22일엔 체감온도 36도까지 올라감. 진짜 위아래 정장입고 더워서 까무러치는 줄 알았음.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웠다.. 23일엔 나름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고 넘 좋았당. 24일도 더웠다...
컬리젼 주간 받은 선물들 ㅋㅋㅋ #오징어게임
일본 파트너한테 받은 분메이도 레몬 카스테라 (존맛), 서울시에서 받은 오징어 게임 초대장이랑 키체인 ㅋㅋ 이런거 느므 좋아 요즘 한국 미디어를 통한 소프트 파워 최고시다 ㅋㅋ 요즘 한인 할 맛 남
오겜 초대장 스토리에 올렸더니 ㅋㅋㅋㅋㅋㅋ
하우스 헌팅 또한 온고잉..... 토요일 오후 내내 집보러 다니는데 더위 먹어서 헤롱헤롱하고 진짜 너무 힘들었다. 우리 내년 6월 결혼식 때 이렇게 더우면 안되는데 토론토 날씨 넘나 예측 불가한 것 ㅠㅠㅠ
레몽이는 요즘도 아주 귀엽구여. 요즘 레몽이도 부동산 보러 다녀서 복덕 고양이라고 부른답니다. 컬리젼 내내 외근이었어서 일주일+ 남친집에 맡겨놓음..
남친이 멕시코로 워크샵을 가기로 함. 남친네 회사는 지금껏 폴란드, 벨기에 등지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을 채용해왔고, 지금껏 한번도 팀원들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중간(?)인 멕시코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친 회사에 로케이션 보면 달랑 인터넷이라고 써져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원 가족들도 이 기회를 통해 휴가 보낼 수 있도록 회사에서 초대해서 남친은 나를 초대함. 근데 나는 당연히(?) 아직 결혼 못해서 못가니까 꿈도 안꾸다가 엄마아빠도 초대하기로 함 (물론 엄빠 비용은 내가 부담.) 오빠도 좋은 생각이라 했고, 우리 모두 어쩌구저쩌구 긍정적으로 검토하다 결국 엄빠께 너무 먼 길이기도 하고 (나나이모 -> 밴쿠버 -> 칸쿤 -> 툴룸) 남친몬 업무상 가는거라고 민폐 아닌가 싶어 고사하심. 게다가 이번에 만약 멕시코에서 만난다면 예비사위를 처음으로 멕시코 휴양지에서 올라~ 하면서 보는거냐며(?) 😎🌴🌺🍍 ㅋㅋㅋㅋ
아무튼 결론적으로, 나만 남친몬과 7월 마지막 주 멕시코에 가게되었다. 방 두 개 예약하는 조건으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후우후
남친몬이랑 지난 4년 간 사귀면서 한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우찌우찌 부모님 속이지도 않고 허락까지 맡고(?) 가게 되었습니당. 7월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칸쿤 인접 툴룸(Tulum)에 가게 됩니다. 마야 유적지가 낭낭한 곳이라네요 ^0^ 아직 한국분들은 툴룸 가시는 분들이 별로 없으신 것 같은데.. 제가 한번 툴룸 정보의 장을 열어보겠숩니다.....^0^..... (홉풀리......................) 🥳🎉
6월 하반기..... 밥할 기력도, 시간도 없어서 외식 많이 했슴둥. 핀치 도삭면 맛 업글됐더랑 👇
핸드폰을 보니 일 관련 사진 말고 뭐 변변히 먹은 사진도 없고, 즐긴 사진도 음슴.......... 나는 그냥 6월 20일부터 회사 지박령이었고..... 주말엔 집보러 다니고 그게 다였다. 중간중간 더위 먹어가며......... ^^ 진짜 이렇게 별거 한 거 없이 6월 하반기를 보냈나 현타옴 ㅋㅋ 바빴던 것 같은데 뭘 했는지 기억이 안남
여러분, 토론토의 더위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오죽하면 엄마가 생애 가장 더웠던 여름이 2011년인가 2012년 토론토 여름이라고 하심.)
아무튼 이렇게 내가 지난 주 뭘 했는지조차 다 잊어버리는 채로~~~ 내 생애 봄날은 간다~~!
나나이모 ↔ 토론토 직항항공은 아직까지 여름에 에어 캐나다밖에 운용하지 않는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현재 기준 매 주 금요일만)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날라오심요 ✈️
도착 시간이 7시 반 정도였는데, 캐나다 서부 기준 딱 저녁 시간이었던지라 아빠 모시고 저녁식사하러 고고
Yu Seafood에 저녁 8시 예약해서 들어갔다. 우리한테 서비스 준 서버도 있었음 ㅋㅋ 이제 와서보니 그냥 서버는 아니고, 서버 총괄? 아무튼 중간 매니저급인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저번에도 우리에게 디저트 서비스 임의로 줬겠지..?) 우리한테 다시 와줘서 고맙다고, 저번에 핫소스 많이 먹었다고 듬뿍듬뿍 세팅해주고 가심. 밥 먹는 약 2시간 동안 계속 들러서 우리 계속 다 괜찮은지, 더 필요한건 없는지 체크하고 가심 (우리 첫 방문 후기 👇)
처음 메뉴로 싱가폴 스타일 샐러드 (아마도 Lo Hei) 나옴. 샐러드 자체에 풀맛이 아주 많이 났다.. ㅋㅋ 그닥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다음 나온 게살 수프. 이곳 음식이 전체적으로 삼삼하고 담백한 편이긴 하나, 내 입맛에는 조금 너무 슴슴했던.. 같이 나오는 fine ground 후추를 넣으면 맛이 훨 업그레이드 되니 꼭 후추 살짝 쳐서 드시기를 추천.
대망의 바닷가재 요리. 엄청 빨리 나왔다. 우리한테 보여준 그 아이를 요리한게 맞나 싶을 정도록 샐러드 먹고, 수프 호로록 하니 바로 나옴
네 번째 소금 후추 매운맛 태풍 스타일로 고름. 찐가재랑 갈등 빚었는데 이게 젤 비주얼 좋고 인기 많다길래 ㅋㅋ
소금이랑 후추 낭낭하게 넣고, 실치 튀겨서 밑에 깔고 탑처럼 쌓여 나온다. 맛있음. 입맛 까다로우신 아빠도 만족하셨다. 이거 먹으니 슬슬 배가 차올라서.. 메인이랑 볶음밥까지 어떻게 다 먹지? ㅠㅠ 걱정된 ㅋㅋㅋ
저 양파 슬라이스같이 생긴 것들이 양파가 아니라, 자세히 보면 눈 두 개 다 붙어있는 실치다. 먹으면 바삭바삭 아삭아삭하고 고소하고 맛있다. 남친몬은 시사모 열빙어 보는 것 만으로도 끔찍하게 생각하는데 속으로는 경악했겠지만 아빠가 있어서 경악 표현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닷가재용 포크가 나오지만 아무래도 손으로 먹는게 더 편해서, 위생장갑이 같이 나오는데 우리는 쓰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그냥 손으로 먹으니까 옆에서 서버가 계속 물티슈 까줘서 부담 ㅠㅠ 감사하긴 한데 너무 자원낭비 아닌가 싶고 마음이 불편해서 괜찮다고 거절을 몇 번이나 했다.
앞접시 더러워지면 바로바로 새걸로 갈아줌.
예비사위와 훈훈-한 시간 ㅋㅋㅋ
어느 정도 다 먹으면 메인 요리 세 개가 차례대로 나온다.
아래는 송아지 볶음요리. 중국 서부 스타일인데 그래서 그에 걸맡는 쿠민같은(?) 향신료도 같이 나온다. 살짝 쿠민맛 나는 신라면 가루같았음 ㅋㅋ
너무너무 부드러워서 아빠가 이거 너무 맛있다고.. 감탄의 감탄을 하셨다.
플레이팅도 넘나 이쁘게 나왔다구여
다음에 나온 채식 제비집 (가짜) 채소 볶음. 껍질콩에, 백합 구근 (영어로는 lily bulb, 중국어로는 百合 구근이라고 나오는데 연꽃이랑 뭐가 얼마나 다른지 한번 알아봐야겠음), 은행에 아스파라거스, 호두, 그리고 버섯이 볶아져 나온다. 새삼스럽지만 이 집은 재료가 신선해서 이게 진짜 맛있었다. 가짜 제비집은 그냥 기름으로 모양만 만든거라서 그저 그렇고, 껍질콩이랑 쫄깃쫄깃한 은행이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다.
양다리 튀김. 아스파라거스랑 같이 튀겨져 나옴. 겉바속촉의 끝판왕.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서 깔끔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튀김옷이 너무 짰는데, 튀김옷 벗기고 한 입 베어물으면 정말 맛은 있다.. 하지만 요즘 고기를 자주 안먹어서 비위가 많이 약해진건지 ㅠㅠ 저렇게 다리가 튀겨져 나오는데 선뜻 와구와구 먹고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 그냥 살코기 맛만 보고 다 아빠한테 양보; 아빠가 이건 처음 먹는 양요리법인데 정말 맛있다고 하심.
역시나, 전체적으로 이곳은 재료가 신선하고 깔끔하다.
디저트 전 요리의 마지막 코스 바닷가재 paste 볶음밥. 다른게 아니고, 게장같이 바닷가재의 내장을 넣고 볶아 게장맛이 남.. 그냥 중국식 바닷가재 내장 볶음밥이라 보면 되는데, 남친이 비린거 안좋아해서 아마 속으로 별로 안좋아했을 것 같다 ㅋㅋ 아빠랑 나는 좋아함.
다만 볶음밥까지 나왔을 땐.. 배에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그냥 한 입 먹고 내버려둠. 남은 밥 다 집에 싸왔다.
마지막 마무으리는 저번에 서비스 받은 망고 디저트 🥭 안에 각종 별⭐모양 젤리와 딸기🍓도 들어있당
🦞 총평 🦞:
역시나 모든 재료는 신선하고, 모든 음식이 상향평준화 되어있다. 랍스터 맛있었다. 저녁에는 딤섬을 안해서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방문하는 걸로.
서비스 너무 과하게 좋다. 내 앞접시 더러워지는거 다 지켜보고 있다가 바로바로 접시 바꿔준다. 물티슈도 계속 까서 날라준다. 나는 오히려 자원낭비라 생각해서 나중에는 괜찮다고 말렸는데; 물도 바로바로 채워주고, 계속 체크인하고 서비스는 정말 좋다. 조금 격식있는 중식당 찾거나 손님 대접할 일 있으면 추천하는 바이다.
남친몬이랑 아빠의 첫 만남 + 식사자리였는데, 음식맛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거기 총괄 서버가 우리랑 구면이라 ㅋㅋ 더 편안하게 서비스 받아가면서 즐길 수 있었다. 부모님 모시고 가기는 강추강추. 나중에 상견례도 여기서 할까 생각 중 ㅋㅋ
최종 계산서는 택스까지 400불 대 나왔는데, 팁까지 $500 나왔을 듯. 남친이 계산해서 정확한건 모르지만:
랍스터 3인 8코스 $298
와인 반 병 $50
탄산수 두 병 $16 / 이렇게 시켰으니, 내 계산이 맞다면 $411 나오고 팁까지 $500 나옴.
결과적으로 배불리 먹었고, 남친몬 + 아빠와 첫 식사자리 기분 좋게 마쳤고, 남은 음식 다 싸와 그 담날에도 맛있게 와구와구 했으니 만족함. 부모님과의 자리에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