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3년 정도 내 컴퓨터에 묵혀있었고 꼭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시간만 축낸 영화였던지라 어제 억지로 시간을 내서 봤다.

 

 

 

오즈 야스지로라는 일본의 거장 영화감독 유작으로, 1962년 개봉했으며 제목은 꽁치의 맛 (이지만 왜 꽁치의 맛인지 미스테리, 작중 꽁치 1도 안나옴), 영제는 An Autumn Afternoon.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시기도 전 영화인데, 당시의 세련된 일본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내용은 별 것 없는 일상물로, 주인공 히라야마(류 치슈 분)가 당시에는 과년(?)했던 24세의 딸 미치코를 시집보내는 이야기로, 중간중간 가족과 친구들에 관한 줄기 이야기들이 있다. 히라야마 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극 중 등장도 없는 것을 보아 주인공은 홀로 2남 1녀를 키웠다. 영화는 히라야마가 딸을 끼고 살고 싶은 마음에 혼담, 중매 등을 거절하는 장면들부터 각종 peer pressure를 느끼는 장면 (일터 아가씨들이 24세가 되자 결혼선언, 친구 딸들 결혼 언급, 예뻤다고 기억한 은사의 딸 노처녀로 성격 나쁘게 늙는 모습을 보고 충격), 그리고 막바지 딸을 시집보낸 후 표현한 아버지의 고독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촬영 당시 어머니와 각별했던 감독이 상을 치루고, 또 미혼이었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꽤나 외로웠고, 또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인공 히라야마상.

 

히라야마는 천상 젠틀맨으로, 사무실 아가씨들이 결혼을 선언하면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인물이다. 동창회도 자주 나가고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 많은 인간성 좋은 신사.

 

 

 

자주 모이는 친구들이 학창시절 은사님을 초대해 저녁식사 하며 추억을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선생님 퇴장하자마자 "아이쯔(녀석)"라고 부르는거 보고 진짜 충격;; 철없는 학생 때야 선생님 없을 땐 뒷담하고 반말짓거리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저렇게 늙은(?) 어른들이 선생님보고 센세라 안하고 아이쯔라고 지칭하는게 충격적이라 한번 다시 돌려보기까지 했다.. 아이쯔라고 부르고 뒷담해도 아무튼 형편 어려운 센세 위해 십시일반 돈도 모아 전달함..

 

이렇게 친구들끼리 모여서 밥먹고 주전부리 하는 장면이 많이 있으나, 음식은 전혀 카메라로도 안잡아줌.. 유일하게 길게 잡은 장면이 저 은사님이 젓가락으로 집은 "하모"'라는 생선인데, 갯장어라고 한다. 갯장어국인데 저거 먹고 은사님이 너~~무 맛있다고 이게 이름이 뭐라고? 햄? 하무? 하모? 하는 장면이 있다 (꽁치는 언제 나오나요..)

 

 

 

이렇게 술마시고 반주하는 장면이 대부분임. 국수가 나올 뻔 했는데 극 중 주문 취소당함

당시 양주, 맥주와 일본식 작은 그릇들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좀 얼탱이 없던 장면

극 중 저 전범같이 생긴 사람이 히라야마와 바에서 위스키를 먹으며 "일본이 패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는 아마 지금 모두 뉴욕에 있겠죠. 파칭코 가게이름 뉴욕말고, 진짜 미국 뉴욕!"이라고 말하며 태평양전쟁 당시 군함행진곡에 맞춰 거수경례를 하는 등 온갖 꼴값을 떤다.

 

 

 

그걸 또 따라 쳐하는 주인공과 술집 마담;; (주인공은 해군 선장 출신으로, 저 꼴값남은 해군시절 부하였다.)

 

이 부분에서 전쟁이 끝난지 거진 20년이 지난 와중에도 일본인들이 저렇게 전쟁에 진 것에 대해 분해하고 이겼으면 좋았을 걸이라 마음에 응어리를 쌓아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이질감이 확 느껴졌다. 일본인을 자주 접하는 나로서는 물론, 그들이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특히나 윗세대) 일본이 1945년 패전한 이후 17년이 지난 영화였는데도 불구, 저런 장면이 나와서 진짜 지랄꼴값을 떠네 싶었던건 사실. 그들에게 일본제국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하지만 누렸었고 또 다시 누리고 싶은 영광인 것이다.

 

 

 

히라야마의 과년(?)한 딸 미치코. 작 중 남녀배우를 막론하고 요즘 일본 연예인들보다 인물들이 모두 훨씬 좋다. 특히 미치코역의 이와시타 시마는 참하면서 강단있게 생기고, 콧대도 엄청 이쁘고 두상도 이쁘고 아무튼 엄청 깨끗하게 생긴 동양적 미인이다. 전인화가 닮은 것 같기도.. 작 중 내내 올림머리로 나오는데, 그래서 좀 더 성숙해보이는진 몰라도 코디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히라야마의 아들, 며느리. 며느리도 이쁘다. 아들도 잘생김.

 

 

 

히라야마 사무실 결혼선언 하고 나가는 24세 아가씨들.. 다 이쁘게 생김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분은 장만옥인 줄 ㅋㅋ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조명을 포함하여 소품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티 팍팍나는 세트장, 말하는 사람에 카메라 바로바로 돌아가는 영화촬영 기법 (이걸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좀 정신없기도 함), 군더더기 없고 담백한 대사, 완전(?) 고전 배경음악.

 

아주 큰 재미는 없으나 일본, 또는 빈티지 분위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즐겁겠다. 또 60년대 초반 일본 중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딸 시집보내고 고독함에 위스키 까는 아버지라니.. 우리나라 같았음 막걸리 까는건데)

 

장장 두 시간이 되는 영화인데 지루하게 보진 않았다. 자막이 너무 엉망진창이라 중간부터 끄고 봤는데, 그 부분이 살짝 아쉽다. 현재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풀버젼이 올라와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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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약 1년 간 내다버린 블로그 첫 글이 음식 알레르기 검사 후기라니 -_-; 흥미롭기도 하고, 또 비슷한 미스테리를 겪고있는 분들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 까먹기 전 얼른 정리 해보려 한다.

 

Food sensitivity test라 불리는 식품/음식 알레르기 검사는 내가 한게 아니라 남편몬이 진행했다. 남편몬은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부터 아토피 혹은 건선 등과 유사해 보이는 증상에 시달려왔다.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있다없다 하는 정도였지만 한번 나타나기 시작하면 매우 괴로워했다. 보통 팔, 목 주변에 났고, 정말 심할 경우 얼굴에도 발현되었다. 괴로움의 정점은 2023년 6월 결혼식을 마치고 다녀온 유럽 신혼여행에서였는데, 아무래도 덥고 습한 날씨에 기본 2만 보를 걷고 빨빨대며 돌아다니다 보니 태양 알레르기인가? 땀 알레르기인가? 라는 생각도 했더랬다.

 

지금까지 의심 정황에 올랐던 원인은:

- 땀 알레르기 (남편이 테니스를 열심히 쳤는데, 그 때문인가? 여름엔 유독 더 심해졌다 한다.)

- 태양 알레르기 (신혼여행 때 너무 고생했는데, 밖에 너무 싸돌아다녀서 아닌지?)

- 고양이 알레르기 (레몽이 입양 즈음부터 시작된 증상이나, 계산해보니 레몽이 입양 전부터 스물스물 생겨난거라 배제)

- 수면 (수면의 양질이 떨어지면 증상이 더 심화됨. 이 때 리서치 많이 하면서 수면 48시간 한 쥐의 피부병이 다 나았다.. 그런 연구결과 정독하고 그랬음.)

- 식품 (밀가루, 설탕, 고기 등을 끊어보았으나 뚜렷한 패턴 발견 못함)

 

팸닥을 통해 피부과 전문의(dermatologist)도 찾아가보고, 피부를 째서 연구소에도 보내봤지만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너무나 답답하던 와중..

 

남편몬이 올 10월 한국에 약 2주 간 나가있었는데, 증상이 완전 사라진 것!

 

보통 이런 의학증상은 공기 좋은 캐나다서 나았다.. 라는 말이 많지, 역으로 한국에서 아토피가 나았다는 것은 듣도보도 못했던 일인지라 의아했다. 추적해보니 바뀐 것은 바로 아침식단.

 

남편몬은 n년 째 꾸준히 아침식사로 시금치, 삶은 계란, 견과류, 그릭 요구르트만을 고집하는 인물로, 멕시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를 갔을 때에도 여러 산해진미 다 마다하고 자신의 루틴을 지켜 나의 답답한 가슴을 팡팡 치게 만들었더랬다.

 

아무튼 한국에 잠깐 있다보니 자기가 매일 시금치를 어떻게 데쳐먹어..ㅎ 시차적응 안된다고 24시간 하는 소머리국밥집 가고 아침부터 갈비탕 먹고 그랬음. 근데 아무튼 아토피 증상이 사라진거.

 

이로인해 수면을 의심원인에서 배제하게 되었고 (시차 때문에 수면 사이클이 엉망이 되었는데 증상은 없어졌으니), 땀도 아니고 태양도 아니며 (여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 결국 식품에 이를 풀 수 있는 열쇠가 있으리라.. 짐작만 했더랬다.

 

남편이 한국에서 아토피 증상이 다 나았는데, 캐나다로 돌아오고 또 다시 스물스물 증상이 피어오른다며 우선 계란을 끊어보겠다 선언했다. 계란이라니? 이렇게 건강하고 versatile한, 어느 요리에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계란이라니?

 

찾아보니 아이들의 계란 알레르기는 흔한 편으로, 증상이 남편의 그것과 거의 비슷했다. 차차 자라나면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성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드문 알레르라는데... 설마 내 남편이 계란 알레르기겠어?

 

출처: 이말년 작가 / 사실 웃긴 일 아님

 

계란 노른자는 괜찮다고 한다..

 

분명 내가 n년 전부터 알레르기 검사 해보라고, 아니면 피부과 전문의도 원인을 못찾으니, 내추로패딕 상담 한번 받아보자 했을 땐 콧방귀도 안뀌던 남편몬 ㅎ

 

어지간히 불편했는지, 또 한국에서 식단이 바뀌니 증상이 사라진 점이 의아했는지, 바로 naturopathic 진단 받고 식품 알레르기 검사를 진행했다. 나는 화상채팅으로 실시간 함께함. 그리고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데.....................

 

가장 높은 알레르기 점수가 나온 식품은 유제품과 계란 흰자 (매일 마시는 라떼 바이요 👋)

 

대부분의 우유, 카제인 (포유류젖으로 치즈, 크림, 그릭 요거트 등 발효식품 및 단백질 파우더 전반 포함), 계란 흰자, 스피룰리나(spirulina - 뭔지도 몰랐음; 단백질 많은 해조류라는데 건강보조식품에 많이 쓰이는 듯), 자두, 헤이즐넛, 아몬드, 캐슈넛, 피스타치오, 플렉스시드, 감자(?!), 해바라기씨, 브라질리안넛, 코코넛, 서양 호박 (버터넛 스쿼시 등).. 에 알레르기 증상이 빨간불이라고 한다.. 🚩

 

주의해야 할 경계선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완두콩, 옥수수, 한천/우묵가사리, 글리아딘(!!), 오렌지, 배추(!!!!!!!!!!!!!), 조개.

 

음.......................... 김치를 먹는 한국인이 배추 알레르기라뇨.............................................................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한국배추도 안되고 ㅠㅠ 보통의 흰양배추도 안되지만 적양배추, 청경채 등은 괜찮다고 함.

 

결론적으로, 6년 동안 남편몬을 괴롭힌 주범은 우유와 계란 흰자였으며, 내 추측이지만 아토피와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건 바로 계란 흰자. (한국에서 맨날 라떼 마셨을 텐데 별 반응이 없던 걸 보아하니) 6년 전부터 증상이 생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부터 아침마다 삶은 계란 갈갈갈 마시기 시작해서..

 

신혼여행 당시 가장 증상이 극심했던 이유는... 맨날 조식으로 스크램블드 에그 쓸어담고, 치즈 맛기행 다니고, 삼시세끼 감자먹고, 유제품 베이스 음식 와구와구 해서.. 아니 그럼 유럽에서 계란 치즈 우유 감자먹지 뭘 먹어 ¯\_(ツ)_/¯...

 

남편 식단 총책임자로서 선생님께 묻고싶은 잔잔바리 질문들이 많았다.. (stupid한 질문들 ㅋㅋㅋ)

- 계란이랑 같이 조린 장조림 먹어도 되나요? ➜ 괜찮음

- 배추김치 먹으면 안되나요? ➜ 경계선이라 막 안되는건 아니지만 웬만하면 깍두기 추천 ㅠㅠ

 

그 와중에 버팔로 밀크/치즈는 괜찮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라떼나 치즈 먹고 싶으면 버팔로 사야됨.. 선생님께서 우리 애기 생기면 애기 우유 알레르기 있을 수도 있다고 첨부터 버팔로 먹이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 여가지 식품에 대한 남편 알레르기 수치가 계란/유제품, 곡물, 과일, 채소, 고기, 해산물, 허브 및 향신료, 견과류 및 씨앗류, 그 외 등등으로 정리된 pdf 리포트를 손에 얻었다! ($$)

 

그 와중 고기는 알레르기 하나도 없는거 넘나 다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기 있었으면.. 진심 남편 엉엉 울었다)

 

타조도 괜찮고.. 멧돼지도 괜찮아;;

 

양고기가 그나마 사알짝 높게 나오긴 했네.

 

남편 진료지만 나도 같이 듣고 더 잘 서포트 해줘야겠다 생각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아침에 귀찮아서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시간 맞춰 화상채팅으로 한 시간 동안 노트도 받아적고 걱정하시는 엄마한테 실시간 보고도 했다고 ^^ㅋㅋㅋㅋㅋㅋ

 

선생님께서 홍채검사도 진행하셨는데 막 장기분석이랑 성격분석까지 나와서 어리둥절 ㅋㅋㅋㅋㅋㅋㅋ 홍채검사 실제로 하는거 처음 봄. 근데 MBTI 테스트같고 재밌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집에서 무슨무슨 영양제 얼마나 먹냐는 질문에 내가 1층까지 내려가서 확인시켜 드리고, 질문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신혼이라 이렇게 열심히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론적으로:

- Red 표시된 알레르기 유발 식품 3개월 간 아예 끊어보기 처방, 이후 정 먹고 싶다면 72시간씩 넘기고 하나씩 먹기 (72시간 동안 식품의 알레르기 유발요소, 영양 등이 남아있는다고 함)

- 소고기 일주일에 2번 이하 처방받고 (철분수치가 사알짝 높다 함)

- 기타 등등 새로운 영양제 처방받음 ㅋㅋㅋ

 

오.. 뭔가 안해보던거 했던거라 신선했다. 나도 다음 주에 진단받을건데 (식품 알레르기 검사는 아니지만 ㅎㅎ) 홍채검사 해주시려나?

 

지난 6년 간 지긋지긋하게 남편몬을 괴롭혀왔던 원인모를 피부병 증상의 뿌리가 뽑혀 너무 시원하다. 흰자, 전반적인 유제품을 주의해야 하는 것과 배추마저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속상하긴 하지만 몰라서 먹는 것보단, 이제 대체제를 찾고 더욱 건강한 신체를 위해 노력하게 될 수 있어 기쁘다.

 

혹시나 원인모를 피부 두드러기, 염증, 아토피나 건선같은 증상이 발현된다면.. 식품 알레르기 검사를 추천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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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2023년 4월 한국-일본-대만 출장기와 10월 일본->한국 출장기를 스킵해버리고 방금 다녀온 한국 & 대만을 쓰게 되다니.. -_- 나 자신의 게으름에 치가 떨린다 ㅠㅠㅋㅋㅋ

 

출장기 x 2, 신혼여행, 베가스 여행까지 블로그에 업뎃해야 할 이야기들이 산처럼 많은데, 순서대로 하다간 영원히 업데이트 못 할 것 같아서 어젯 밤 캐나다로 돌아와서 그냥 씀.. ㅋㅋ

 

 

 

이번 비행은 직항이 아니라 토론토에서 무려 16시간을 날아 대만에 도착해서 한국으로 다시 2시간 반 날라 서울까지 가는 비행이었다. 작년부터 비행기값이 슬슬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번 2월 항공권 끊을 때 너무 비싸져서 -_- 양심상 가장 저렴한 티켓을 위해.. 🥹

 

 

 

이번 한국 출장은 나 홀로 출장이었기에 (상사 없음!!🎉 빵빠레~~) 강남이 아닌 광화문 쪽으로 호텔을 잡았다. 중간에 짐가방 잃어버리고 난리 부르스를 쳤지만 아무튼 대만으로 다시 떠나기 전 가방이 부산(?)서 잘 돌아옴.. (이거 하나가 또 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목-일까지 한국이었고 일-일까지 대만이었음. 대만에서 상사랑 만나서 일주일 보내고 금요일에 상사 송산공항 가는 택시 태워보내고 얼마나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이베이101 가서 진짜 우연히 맞닥뜨린 딘타이펑. 2013년에 이 지점 왔었던 것 같은데, 지금 사진첩을 찾아보니 대만 사진이 없네.. 희한하네 ㅠㅠ 남편몬 퇴근하면 찾아달라고 해야겠당

 

경극사진은 타이베이 아이라고, 타이베이 시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경극 공연인데 진짜 강추강추강추.. 엄지손가락 열 개 있으면 열 개 다 따봉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나 혼자 가서 너무 아쉬운 공연이었다 ㅠㅠㅠ 온 가족 다 끌고가서 다시 보고 싶은 공연.. 한 시간이라서 아쉬웠음 ㅠㅠ 따로 포스팅 해야징~

 

 

나 타이베이 갈 때마다 묵는 호텔이 있는데, 그 근처 엄청나게 노포인 씨쥬좐 우육면 가게 사장님. 나 기억하시고 또 출장 왔냐면서~ 다른 손님들 몰래 계란 장조림도 몰래 주시는 ㅎㅎㅎㅎㅎ 아 따로 포스팅 할게 넘 많네 ㅋ_ㅋ

 

씨슈좐 가게 정보 및 구글리뷰👇

 

Xi Shu Zhuan Beef Noodle Restaurant · No. 78之2號, Lane 120, Dunhua N Rd, Songsh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5

★★★★☆ · 중국 국수류 전문점

www.google.com

 

 

이건 거의 출장기가 아니라 여행기 수준인데... -_-ㅋㅋ 아무튼

 

타이베이 출장 중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시간이 나서 토요일 쪼개 요리교실도 다녀왔다. 대만식 두부피 샐러드, 닭고기탕 국수, 소롱포 그리고 흑당 버블티까지 4코스를 만드는 클래스였는데 내 소롱포 너무 잘 나왔고 ㅠㅠ 전 날 먹은 딘타이펑 소롱포보다 맛있었고(?) ㅋㅋㅋㅋㅋㅋㅋ

 

내 중국어는 진짜 인사하고 소개하고 간단한 회화하면 사람들이 와 너 중국어 넘나 잘해~~~ 하면서 더 깊은 대화로 파고들고 싶어하는 수준인데 여기 요리교실 선생님이 나한테 넘나 높은 수준의 스몰토크 요구하셔서 진땀 뺀;; 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사기치면 안되는거)

 

이것도.. 따로 포스팅 하는걸로 -_-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번 출장은.. 떠나기 전에 진짜 너무 심드렁 했었다. 너무 가기 싫었다 -_- 게다가 한국에서 짐가방까지 잃어버려서 더 스트레스 받고, 계획에 없던 명동가서 생필품 쇼핑 해대느라 -_- 진짜 더 짜증이 솟구치고 막..

 

그래도 일하는 시간 짬짬이 시간내서 넘나 좋은 분들 많이 만나고, 또 대만 가서는 대만 친구들이랑도 놀고, 좋은 인연 또 만들어 나가고

 

내 중국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_- (왜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중국어로 말문 트면 사람들이 계속 중국어로 말하고 싶어하던데 중국어 완벽한 내 싱가폴 친구는 대만만 가면 사람들이 영어로 대답한다던데;;; 이유를 알 수가 없자나 ^_ㅠ)

 

요리교실에서도 그렇고, 출장 왔다고 하면 사람들이 신의 직장 아니냐고 부러워 하는데 그게 맞는지는 ^_^.. 잘 모르겠으나

 

아무튼 상사 날려보내고(?) 쩐주나이차 마시면서 중산공원을 거닐고, 동먼시장 가서 과일 사오고, 시먼딩 걷는 그 순간엔 행복해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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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일상글.. 2023년 아예 통째로 스킵해버렸지만 -_-;

 

쓰린 가슴을 부여잡고 차근차근 써내려가본다.. 가장 최근 순서부터.. 🥹

 

2월 2일 날씨 화창하던 금요일

 

무려 남편몬의 10대 시절(!!)을 알고있는 우리 결혼 웨딩 플래너이자 대한민국에 셀프염색 열풍을 불고오신 에나언니와 모루인형 만들기 돌입 (에나언니의 뷰티/셀프 가구 만들기 블로그는 여기서 확인 가능: https://blog.naver.com/fullhyuk)

 

언니랑 핸드폰줄이랑 모루인형 만드는데 8시간 걸린거 실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드는데 8시간 걸린건 아니고 수다떨고 중간에 떡볶이 먹고 냥이들 궁팡하고 쉬엄쉬엄 하다보니 하루 다 감

 

 

갑분 에나의_작업실.jpg

 

 

모루인형 배바지 입히는거 왜케 웃긴데 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빤쓰 아니냐며 ㅠ

 

나는 곰돌이 귀를 더 크게 만들어서 토끼도 만들어 보았다.

 

 

아니 그나저나 에나언니 왜 저런 애기 빤쓰들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론토 DIY 장인 에나씌

 

 

완성된 나의 모루인형들 (다들 대두.. 졸귀..)

 

진짜 졸귀라거 ㅠ 다음 날 같이 룰루랄라 첫 외출나감

 

핸드폰 키링이나 모루인형 만드는데 장신구 피스들 다 일일이 살 수 없으니까 (알리에서 천 피스씩 파는 듯;) 토론토에서 모루인형 만들고픈 분들은 에나언니를 컨택하시길.. 합리적인 가격에 토론토 나만의 모루인형 만들기가 뚝딱!

 

언니가 대혜자 페르시안 베이커리에서 빵도 이만큼 사왔당


 

Yozm 뺭뺭이들(냥이들)의 사이가 더 돈독해진 것이 느껴져 뿌덧하다. 너네 혹시 누나형아 베가스 다녀온 사이 무슨 일 있었니?

 

 

우리 네식구;; 맨날 한 침대에서 자는데 이렇게 거리도 좁혀지고 (킹사이즈 베드 시급)

 

스트릿에서 껌 좀 씹던 둘째 코미가 지가 사람인 줄 아는 레몽이를 좀 귀찮게 하고 넌씨눈 행동해서 레몽이가 많이 피하고 짜증나했는데 (둘이 싸우진 않고 레몽이가 일방적으로 한숨쉬며 피함)

 

레몽이는 이제 수용단계에 접어든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 코미는 무척이나 행복함. 그냥 걸어다니는 쥬크박스임

 

코미쓰.. 넌씨눈답게 레몽이에 대한 애정을 꿋꿋하게 갈구해 왔는데

레몽쓰가 이제 포기(?)한건지, 너는 그냥 그래라~ 하고 좀 받아주는 단계에 진입해서 저렇게 잠도 같이 자고 아직 서로 알로그루밍까지는 아니지만 코미가 레몽이 그루밍 해줘도 레몽이가 좀 더 참아주고 그런다 🥹 (코미딴엔 상급 고양이로써 해주는 걸 수도 있는데 레몽이는 그냥 별 생각이 없는 듯ㅋ;)

 

코미 스트릿 시절 발정난 수컷 고양이들이 쫒아오면 죽일 기세로 싸우고 도망다니고 그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드센 코미가 쿠크다스 레몽이 멘탈 털어버리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코미가 레몽이를 더 좋아하고 따라다닌다. 레몽이는 큰 관심은 없고 설렁설렁 피해다닐 뿐.. 그래도 요즘은 부쩍 우다다도 많이 늘었고, 서로 꼬리잡기도 하고 다니고 둘이서 재밌게 노는 시간이 하루 두 번은 된다.

 

엄빠가 해주신 마파두부

 

내가 아팠던 날 3일 연속; 스시 시켜먹은 것 빼면, 여전히 밥도 잘 해먹고 있고

 

 

이제 더 볼 사람 없겠지~ 하고 관람한 노량

 

원래 아빠랑 같이 보러가러 화요일날 예매했는데 아빠 감기걸리심 -ㅛ- 공짜티켓 뿌리려는 찰나 바쁜 남편몬이 대타 뛰겠다고 해서 진짜 오조오억년만에 평일 데이트함 ㅠㅠ❤️

 

제 평은요..

 

 

이런 리뷰를 블로그에 올려야 하는데 지난 1년 간 인스타 스토리 지박령이었던 나 뭔데 ㅡ.,ㅠ 반성반성,,

 

개인적으로 박해일이 분한 이순신 장군 잃을 수 없어서 한산이 더 좋았으나

노량 정재영 정말 좋았고 (칼퇴하고 집에 가고 싶은 우리 두두새..)

임진왜란을 동아시아 삼국의 국제전쟁?이라는 시점을 시사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역시나 김한민 감독 진짜 신파 워쩔껴~ ㅠㅠ 이 정도면 그냥 신파가 DNA에 박혀있는 듯.. 특히 쿠키영상은 신파 두드러기 있는 사람 보지마셈 ㅠㅠㅠㅠㅠㅠㅠ)

 

진린 손자가 조선으로 귀화해 오늘 날의 대한민국 광동진씨가 되었다고 하니 더더욱 흥미로운 것

 

아무튼지간에 전쟁영화라 스케일 큰 극장에서 보긴 잘했다. 신파건 뭐건 간에 어쨌든 국뽕영화 맞고, 한국 투표권도 없는 주제에 투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임 ㅋㅋㅋㅋㅋ 프로모션 하던 $5짜리 팝콘 두 개는 덤 ^~^🍿🎉

 


 

나 자칭 결혼전도사

 

 

대외적으로 남편몬이라고 부르는 남편이지만

사실 진짜 몬스터는 나야 나,, ㅋ (내 남편 보살인정)

 

이제 만난지 6년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까지 항상 한결같은 사람 (썸탈 때랑 똑같은데 그건 또 그거대로 킹받음)

 

아직 신혼버프 받아서 그런가..? 싶으면서도 앞으로의 10년, 20년 지금과 같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음.

 

 

남편이 이거 보더니 나한테 no한 적 있다고; 탄자니아 신혼여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탄자니아 빼고 진짜 내 니즈와 성장에, 항상 웃는 얼굴로 서포트 하고 최선을 다해줄 수 있는 사람

 

 

항상 고맙고 사.. 사

 

올해도 잘 부탁해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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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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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블로그에 발걸음이 너무 뜸했는데..

 

오늘에서야 2023년 가계부 대충 다 정리하고 돌아보니, 일단 너무 이벤트적인 일들이 많았어서 정신이 없었다 (핑계)

 

2022년 11월에 집구입 구입 👉 피튀기는 토론토 부동산 시장 셀러에게 농락당한 썰 푼다

2023년 4월에 한국/일본/대만 출장

2023년 6월 결혼 및 신혼여행

2023년 10월 한국/일본 출장

2023년 12월 라스베가스 여행

 

... 그리고 지금 또, 3주 뒤 한국/대만 출장을 앞두고 있으요 -ㅛ-

 

언제나, 출장가기 전 무슨 일이 있어도 현지에서의 생생한 경험담을 실시간으로 포스트 하겠다는 의지는 결국 언제나 시차 때문에 박살남.

 

3월 출장을 앞두고, 벌써 밀린 출장기, 여행기가 너무 많아서 두려운 마음에 생존신고라도 써내려가본ㄷr...☆

 

출장은 출장이고,

결혼자체도 블로그 활동에 타격이 좀 있었다. 일단 너무 바쁨. (핑계)

 

일단 출장 다니면서 결혼 준비하기 겁나 바빴고여,, 또 돈관리 이게 싱글일 때 처럼 내맴대로 안되는거여따.. 2023년 가계부 솔직히 아직도 완벽하게 정리 못함;

 

출장, 여행 등으로 외국에서 사용한 카드랑 남편몬 지출이랑 섞인데다 결혼 준비 비용 등등까지.. 싱글일 때 나 가계부 잘 쓴다고 호언장담하던게 다 자만이었어..

 

일단 싱글에서 유부로 진화하며 남편이랑 나랑 RRSP가 합쳐져서 그 때문에 정신 없기도 했고 (남편 세금 줄여준다고 내 현금 다 부어버림;ㅎ)

 

아직까지도 2023년 결혼하며 목표했던 finance 합치기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ㅠ (서로 은행계좌 비밀번호랑 그런건 다 아는데 도무지 손 댈 여력이 없음;)

 

게다가 내 집은 너무 좋지만 중간 중간 배관공비 나간거랑 화장실 환풍기에 새들이 알까서 날아갈 때까지 키운 일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별의 별 소소한 일(=예상치 못한 지출)들이 많은 1년이었는데

 

대부분 다 정보글인데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힘들었던 만큼 꿀잼인 1년이었건만 블로그글은 휑~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 올해는 더 노력하겠습니다 ㅠ

 

이제는 사이가 꽤나 좋아진 레몽이 & 코미쓰. 엉덩이 붙이고 잘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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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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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이자 노동자인 나는 9월 노동절을 맞아 토론토에서 1시간 40여분 거리에 강원도 찰옥수수를 유픽(pick your own)할 수 있다는 한인농장에 방문했다. 9월 4일 이었건만 정말 어찌나 덥던지. 전날인 3일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창문 먼저 여는 내가 오죽하면 너무너무 더워서 집안 창문 다 걸어잠그고 에어컨만 빵빵 틀었더랬다.

 

농장가서 찰옥수수를 찌는게 아니라 우리가 먼저 쪄죽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방문해도 되냐 문의전화 드리니 긴팔 긴바지 입고 오라 하셔서 더 절망 ㅋㅋㅋ

 

초보농장

220 Duxbury Rd, Hagersville, ON N0A 1H0 (토론토에서 서남쪽, 무려 벌링턴과 해밀턴을 지나... 해밀턴에서 2-30분 거리.)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초보농장이라고 이름 지으신 이유는 정말 초보(..)셔서라고. 은퇴하실 나이에 농장을 맨땅 헤딩으로 시작하셨다고 한다. 또, 중의적으로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마음에 그렇게 지으셨다고.

 

가는 길에 테구도 한번 충전하고, 에그샐러드 샌드위치도 든든하게 먹고 달리니 거의 두 시간만에 도착했다. 오전 11시까지 도착하는게 목표였으나, 해가 제일 쨍한 정오에 도착해버리고 말았다 -_-

 

 

그림같던 초보농장의 풍경

 

 

100 에이커를 자랑하는 규모에,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지천이었다. 날은 더웠지만, 캐나다의 여름이 으레 그러하듯이, 그늘 아래는 시원했음이다.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시간을 느끼게 해준다.

 

 

직접 장도 담가서 판매(?)하신다고. 독 안에서 햇볕을 잔뜩 쬐는 장들이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된다.

 

 

다용도로 쓰이는 헛간(? 계단을 타고 꽤 높이 올라야 한다.)

 

도착하니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있어 당황했는데 (아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한 3-4팀 더 있었던 듯), 우리가 도착해 내리니 주인 내외분께서 따로 인사해주시고 우리를 헛간으로 안내해주셨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낡은 건물이었는데, 식탁도 몇 개 갖다 놓으시고, 부엌도 있었고 화장실도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주인 사모님이 찰옥수수 좀 맛보라고 쪄내주심. 근데 나는 에그샐러드 샌드위치의 여파로 (주먹만한 샌드위치 두 개 먹음) 배가 안고파서 작은거 하나 먹었다. 북미의 스위트콘이 아닌, 진짜 강원도 찰옥수수 맞다 ㅋㅋ

 

 

직접 농사지으셨다는 이름모를 페퍼(고추)들. 한 봉지에 $10라고 하셔서 나가는 길에 하나 집어옴. 맵다고 하셔서 기대(?) 했는데, 맵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달고 전혀 맵지 않다. 오히려 너무 안매워서 서운했을 정도.. 맛있고 1도 안매워서 집에 와서 생으로 장에 찍어 먹었다.

 

 

찰옥수수는 유픽도 할 수 있고, 이렇게 미리 따놓으신 옥수수를 골라 구입할 수도 있다. 가격은 옥수수 하나 당 $1인데, 일주일에 한번인가 노스욕에 직접 판매도 하러 나간다고 하심.

 

 

주인 사장님께서 유픽하기 전 1인 1망태자루도 나눠주시고 옥수수 따는 법도 튜토리얼 시켜주셨다. 옥수수는 수염이 까맣고, 만졌을 때 단단하며 직선으로 달린 애들 말고 기울어진 애들을 따야 한다고 알려주심.

 

 

옥수수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관심도 없었고, 또 자세히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보니 포대기에 쌓인 애기같고 귀엽기만 할 뿐이다. 자연은 정말 신비롭다.

 

 

아쉽게도 내 아이폰으로는는 이 붉은 컬러가 다 잡히지 않네.. (쿡아저씨 분발하세요)

 

정말 너무너무 예쁜 레드 색상이어서 꼭 머리 붉게 물들인 사람 같았다. 아직 덜 익어서 따면 안된다는 뜻이고, 이 예쁜 빨강머리도 곧 짙은 갈색으로 물들겠지.

 

 

어머.. 이건 뭔가요??

 

했더니 옥수수가 걸리는 무슨 병(??)이라고 하셨다 (지금 찾아보니 깜부기병이라고.) 저렇게 흰 알이 고름같이 터져나오는게 글쎄 옥수수 한 알, 한 알에 곰팡이가 핀거라고. 보면 그냥 떼버려야 한다고 하셨는데 진짜 좀비같고 너무 징그러웠음.. 하지만 보이는 족족 뭔가 정의감에 불타오른 드라마 주인공처럼 쳐내버리는 재미가 있었다.

 

한 대에 옥수수가 두 개 열렸는데, 하나가 깜부기병에 걸렸다 해서 다른 하나도 걸린 것은 아니기에 더더욱 이런 옥수수를 보면 쳐냈던 것 같다. 멀쩡한 옥수수에게 갈 영양분을 깜부기 좀비 옥수수가 더 가져갈 것 같아서 ㅠㅠ

 

 

나눠주신 망태이게 옥수수 담아가는 남편몬의 등짝

 

(루피모자는 죽어도 버릴 수 없다..)

 

 

아기같이 뽀얀 속살을 드러낸 내 유픽 찰옥수수. 껍질이 이중, 삼중, 사중, N중 있다보니 속 꽉찬 얼굴을 까꿍하는 보는 재미가 있다. 어떤 옥수수는 마냥 백옥같이 하얗고, 어떤 옥수수는 보라색 알들이 박혀있고.

 

 

이곳에는 자연방목 달걀도 판매하시는데, 사이즈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달걀 기준 점보부터 라지 정도인 것 같다. 수탉은 취급하지 않으셔서 유정란은 아니지만 유정란과 무정란은 영양학적으로 차이가 없고, 오히려 무정란의 신선도가 더 길다고 한다 (집에서 따로 가서 찾아봄.) 계란 한 판(12알)에 $8로, 전혀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다. 살균?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하셨는데, 그런 경우 실온에서 한 달도 거뜬하다고 한다.

 

 

유기농 고추도 직접 키우셔서 태양에 말려 고춧가루를 만드신다. 그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인데, 매운 맛이 매우 깔끔했다. 고춧가루 500g에 $50 주고 구입.

 

 

이 외, 육쪽마늘도 키우시고 (A급, B급 등이 있었음)

 

 

호박도 판매하시고, 심지어 염소도 키우셔서 염소탕-_-도 만드신다고(??) 이 날 우리는 염소는 못봤다..

 

 

혹시나 이 블로그의 "피튀기는 토론토 내 집 마련" 컨텐츠를 팔로우 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내가 화덕에 환장한다는 걸 알고 계실텐데요..

 

2022.08.15 -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 피튀기는 토론토 부동산 시장 셀러에게 농락당한 썰 푼다

 

피튀기는 토론토 부동산 시장 셀러에게 농락당한 썰 푼다

아직도 욕나오는데 이런 드러운 경험을 혼자서만 끙끙거리지 않고 승화시켜서 컨텐츠로라도 만들어야겠음 ㅋㅋㅋㅋㅋ 아래 글에 끄적여 놓았듯이, 나는 2022년 5월부터 본격적인 하우스 헌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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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에 고추에 호박에 욕쪽마늘에 닭에 염소에 여주에 포도까지 주렁주렁

 

초보농장이라고 하시는데, 너무 겸손하신 것 같았다 ㅋㅋㅋ

 

이 날 우리의 지출은:

- 찰옥수수 15개 ($15 / 사장님이 "아이고~ 참 많이도 땄네" 하심 ㅋㅋㅋㅋㅋ 근데 우째요 남편몬이 옥수수를 안먹음)

- 달걀 네 판 ($8x4 = $32)

- 고춧가루 500g ($50)

- 고추 한 봉지 ($10)

= 총 $107

 

현금만 받으시는 것 같았는데.. 우리가 마침 현금이 있어서 그리 냈다만 이트랜스퍼도 받으시는 것 같았다(? 확인해보고 가시길..)

 

토론토에서 맘잡고 방문해야 되는 거리라 좀 아쉬웠는데, 해밀턴에서 30분 거리면 정말 괜찮은 곳인 것 같다. 아직 달걀이나 고춧가루는 못먹어봤는데, 찰옥수수는 지금 클리어 중이고 이름모를 페퍼 한 봉지는 너무 맛있어서 어제 바베큐 하는데 순삭..

 

사장님 부부도 좋으시고 (인싸들이심,,) 사람많고 정신없는 도시가 질려서 지평선 안보이는 하늘, 땅, 밭, 그리고 포대기에 쌓인, 뽀얗고 뽀얀 강원도 찰옥수수를 만끽하고 싶다면 강추한다. 원래 남편몬이랑 나는 1년에 최소 한 번 쯤 농장에 방문하는데, 우리 농장 리스트에 또 가야 할 곳이 한 곳 더 늘었다. 단지 일주일 차이인데, 이번 주는 이리 가을 날씨에 선선하니 이번 주 농장은 어땠을까 또 싶다.

 

파칭코를 읽으며 우적우적

 


 

농장 방문 전날 밤에, 내가 미시사가 최애 중국 가정식당 쓰촨 누들볼 가는 꿈 꿨었는데 남편몬한테 나 예지몽 꿨다고 집에 오는 길에 여기 가야된다고 닦달해서 결국 감 (마릴린 먼로 콘도 보자마자 이 꿈을 꿨다는게 생각남 ㅋㅋㅋㅋㅋㅋ 집에 가는 길이었음 ㅋㅋㅋㅋ)

 

인플레로 가격은 살짝 올랐지만 여전히 맛있었다. 시금치 우육면, 마라 청포묵.

 

 

가장 최신가격 등 업데이트 해야하지만 일단 초보농장의 방문기를 쓰촨 누들볼 후기글로 마쳐본다 (기승전 먹...)

 

- 끗 -

 

 

토론토 지역 미시사가 중국집 맛집 Szechuan Noodle Bowl (쓰촨/사천음식 - 2022년 4월 업데이트 추가)

미시사가 들를 때 마다 항상 참새가 방앗간 찾듯 가는 곳이 있다. 작년 글을 올렸을 당시, 서버비가 밀려 닫혔던 것 같던 웹사이트를 재개했다 ㅋㅋ 아래 원글과 2022년 4월 얼마 전 먹은 동일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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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어느 덧 올해 여름도 다 가고..

 

4월 달 한국/일본/대만 출장기랑 6-7월 신혼여행기도 못올린 마당에 이러다 블로그 망하겠다 싶어서 최근 다녀온 맛집을 공유한다..

최근 베트남 교민 커뮤니티에서 하태하태 말이 스물스물 나오는 토론토 노스욕 웨스트 위치한 Phở Nón Lá 되시겠음. 풍문에 의하면 원래 쌀국수집 이 자리에서 계속 했었다는데, 주인이 바뀐 후 베트남 교민 사이 핫플이 되었다고. 과연 퍼안부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Phở Nón Lá (구글별점 4.7 ⭐⭐⭐⭐)

1881 Steeles Ave W Unit 05, North York, ON M3H 5Y4

 

 

스틸스 웨스트에 위치한 플라자에 위치해서 주차자리는 빵빵하다. 샌드위치 보드에 따르면 이곳의 인기메뉴는:

 

- 기본 쌀국수 (special lbeef rice noodle soup)

- 숯불 돼지고기와 스프링롤 버미셀리 (Vermicelli with spring roll and grilled pork)

- 하우스 스페셜 브로큰(??) 라이스.. 잘 모르겠으나 베트남식 빻은 쌀인 것 같다.

- "논 라" 스페셜 트레이 (5코스, 4-5인분)

- 매운 "hue" 스타일 소고기 버미셀리 수프

 

 

토요일 점심시간 방문에 워낙 핫한 곳이라 줄 서야 될 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거의 만석이었으나 빈 자리가 있었다. 실제로도 손님들이 상당수 베트남 교민인 것 같았고, 3대가 모여 식사하는 팀도 두 팀 정도 되었다.

 

 

부모님과 4인이 방문해 기본 소고기 쌀국수 미디엄 사이즈 (엄마), 라지 사이즈 (아빠), 똠양 쌀국수 (나), 닭육수 쌀국수 (남편몬) 이렇게 한 그릇 씩 시켰다.

 

보통 레귤러 / 라지 중 택 1이지, 스몰 미디엄 라지 있는 집은 요즘 흔치 않아서 반가웠음.

 

토론토에서 흔하지 않은 Hủ Tiếu라는 쌀국수를 예찬하는 후기들이 많아 남편몬은 뭔지도 모르고 그걸 도전했다. 찾아보니 보통 돼지육수 베이스의 해산물 쌀국수라는데, 이곳은 닭육수를 사용함. Wet(수프버젼)과 dry 버젼 중 택 1이다.

 

 

엄마가 주문하신 생소고기만 들어있는 rare beef 기본 쌀국수 (17번 미디엄, $14.95)

 

 

아빠는 모든지 다 들어가 있는 퍼 닥 비엔 (Phở đặc biệt) 라지를 시키셨는디 사진으로는 가늠이 안되는 큰 사이즈에다 진짜 오만가지 별게 다 들어가 있어서 놀라웠다. 힘줄? 사태 같은 것도 꽤 크게 들어가 있었는데, 내가 나나이모 / 밴쿠버 / 토론토 베트남 쌀국수 유랑 15년이 넘는 업력을 자랑하건만 캐나다에서 사태 들어간 기본 쌀국수는 처음 봤다.

 

 

엄마가 미디엄이 라지 같다고 부담스러워 하심 ㅋㅋㅋ

 

 

생고기, 미트볼, 천엽은 물론이고 사진에는 안보이는 사태까지 들어가 있는 닥비엔;; (먹느라 사진 못찍음;;)

 

엄빠 쌀국수 국물 뺏어먹어 보니 넘나 깔끔하고 담백한게 완전 내 스타일이었고여. 토론토 1, 2위 쌀국수집을 다투는 Pho Anh Vu 국수는 솔직히 내 입맛에 너무 기름지고 녹진해서 부담스런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곳 쌀국수는 정말 깔끔하고 담백하고 완전 맛도리~

 

 

가니쉬 허브는 기본 숙주, 타이 바질에다 응오 가이까지 준다! Culantro 쿨란트로라고도 불리는 ngo gai는 달달한 고수맛이 나는데, 고수 싫어하는 한국인들에게는 하드코어 가니쉬로 여겨지는 듯.. 우리집은 고수 없어서 못먹는 집이라 넘나 맛있게 먹었다.

 

 

참고로 숙주는 엄마가 데쳐달라 따로 요청하셔서 데쳐 나온거임.. 전체적으로 채소들이 신선

 

 

이건 내가 시킨 똠양 쌀국수인데, 원래 나는 이걸 해물 쌀국수로 알고 있으나 소고기/닭고기/새우 중 택 1하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던.. 나는 당근 새우를 시켰는데, 기본적으로 갑오징어나 어묵 등이 들어가있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모름지기 (내피셜) 똠양 쌀국수라면, 입에 쫙쫙 달라붙는 감칠맛과 맵고 신 맛이 한번에 확 들어와야 하는데 이 집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하게 하는 집이라 내 입맛에는 덜 자극적이어서 아쉬웠다.

 

 

아무튼 그래도 맛있었다고요. 이건 원 사이즈인데 엄마 미디엄 사이즈랑 비교해보니 같은 그릇을 쓰는 듯. 메뉴는 28번, 가격은 $15.95.

 

 

남편몬이 시킨 닭육수 해물 쌀국수 (101b 수프 버젼, 가격은 $14.95). 이거야 말로 어묵이랑 오징어랑 새우랑 팍팍 들어가 있음. 내가 뺏어먹음 ㅋㅋ

 

국물 맛을 보니 닭육수향이 확 느껴지는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닭냄새가 아니라 중국.. 등지에서 선호할 육향) 나는 이거 안시킬 것 같다.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깔끔한 집이다. 너무 달거나, 진하거나, 기름기가 많은 쌀국수가 부담스러웠던 분들께 강추강추. 메뉴도 다채로와 다음에는 어떤 국수를 시도해볼까 기대하기 만드는 집이며, 가격대도 라지 사이즈가 아닌 이상 $15불 선으로 맞춰져 있어 요즘같은 인플레 시대에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전체적인 서비스나, 또 가장 중요한 위생(테이블 끈적거림 등..)도 Pho Anh Vu에 비교, 압승이다. 기본적으로 깔끔하고 서버들이 친절한 편 (이지만 영어를 잘 못한다.)

 

아무튼 엄빠랑 새로운 쌀국수집도 뜷고~ 맛있게 한 그릇 씩 배 땅땅거리고 먹어서 뿌듯뿌듯~

 

주의사항은 cash 와 debit only. 우리 신카만 들고가서 엄빠가 사주심. OTL (나이 보인다 ㅋㅋㅋ)

 

👇 토론토에서 손꼽히는 쌀국수집 Pho Anh Vu 후기는 아래를 클릭클릭 👇

2021.08.16 - [일상다반사/캐나다 맛집] - 캐나다 토론토 망고 샐러드 맛집 Pho Anh Vu

 

캐나다 토론토 망고 샐러드 맛집 Pho Anh Vu

주말에 남친 친구 부부가 엄청난 포 맛집을 찾았다고해서 들렀다. 듣기로는 밴쿠버에서 지난 주 잠깐 여행 온 친구가 토론토 맛집이라면서 꼭 들러야한대서 같이 들렀다고.. 토론토 현지인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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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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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밀린 글이 수 십 건인데 죄다 우리 엄빠 빼곤 아무도 관심없을 내 일상글인지라.. ㅋㅋ 우선 기억이 가물가물 해지기 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에루샤 + 구찌 EU 세금환급 경험담 및 후기를 써내려가본다,,,

 

이 글의 기준은 2023년 6월 말 - 7월 초이며,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쇼핑하면서 있었던 잔잔한 TMI와 세금환급의 과정까지를 세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음.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음:

 

1. 언제나 그렇듯, 서론과 TMI 한 스푼;

2. 바로셀로나 루이비통 그리고 샤넬 택스리펀 (Global Blue 대행)

2. 바르셀로나 구찌 택스리펀 (Planet 대행)

3. 마르세유 에르메스 택스리펀 (Global Blue 대행)

4. 경유할 경우 택스리펀은 어떻게 하나?

5. 기타 출국전 궁금했던 점들 및 부분적인 답변

 

레츠꼬!!


에루샤 + 구찌 중 첫 방문 매장은 루이비통.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전~혀 의도한 바 아니었건만 우리 신행의 첫 숙소는 바르셀로나 루이비통 매장 맞은편이었다 ^^

 

뭘 구입할 마음도 없이 아침에 조식먹고 산책겸 별 생각도 없이 들어섰는데

 

중국인들이 지인~~~짜 많았다;;;;;;; 아래 사진은 오전 9시 30분 루이비통 매장 내부

 

 

이걸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니까 지금은 출산휴가 중인 회사동료가 아래와 같이 코멘트

 

 

전부터 이 동료에게, 그리고 다른 몇몇 지인들에 유럽여행 다녀오면 무조건 가방 하나 각이지! 라는 얘기를 들어왔던지라 조금 호기심이 생김. 그러다 그 호기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유럽 크루즈를 마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와 실제 구입으로 이어짐;

 

1. 바르셀로나 루이비통 그리고 샤넬 택스리펀 (Global Blue 대행)

 

담당 세일즈 직원에게 택스리펀 받고 싶다고 하면 공항에서 작업할 수 있는 서류를 주는데, 이 때 여권이 꼭 필요하다. 구매자의 기본정보와 주소 등도 꼼꼼히 물어보고, 사인하라는 곳도 있다.

 

 

출국날, 내 모든 정보와 제품명, 그리고 받게 될 세금환급 비용까지 모두 적힌 서류를 공항으로 가져가면 된다. 루이비통과 샤넬은 택스리펀 대행업체 Global Blue 대행사를 이용.

 

 

정확히 어떤 절차를 밟아야 택스리펀을 받을 수 있는지는 오리무중이었기에 계속 물어봤는데, 담당 세일즈 직원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듯 했다. 그냥 공항에 택스리펀 해주는 키오스크 찾아가면 거기서 알아서 해줄거랬는데, 내 경험상 루이비통과 샤넬은 모두 Global Blue를 사용하며 택스리펀 절차는 아주 간단했다. 완죤 누워서 떡먹기

 

 

공항 내 택스리펀 오피스를 찾아 직원들에게 서류더미 보여주면 알아서 안내해주는데, 샤넬과 루이비통은 윗 사진 동그라미 친 셀프 데스크에 그냥 바코드 띡 입력하면 ~끝~ 더는 할게 없습니다 택스리펀을 기다리세요 라는 안내문이 나온다. 너무 간단해서 직원들에 두 번, 세 번 더 체크했는데 다 된거 맞으니 걱정말라고..

 

7월 4일 바코드를 찍었는데 7월 6일 환급 바로 들어옴; 개이득

제품을 구매한 신용카드로 바로 들어온다.

 

 

Global Blue는 앱도 사용하기 편해서 다운받아 process 확인하기 굉장히 좋았음.

 

2. 바르셀로나 구찌 택스리펀 (Planet 대행)

 

구찌의 경우, 위 사진 동그라미 친 셀프 키오스크 말고 우측에 위치한 대면환급 창구 줄을 서야했다. 매우 신속하고 간단히 진행되었으나, 신용카드가 아닌 캐쉬로 돌려준다고 해 신행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로 현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우리는 신행 내내 현금을 쓰지 않았다.)

 

3. 마르세유 에르메스 택스리펀 (Global Blue 대행)

 

아직까지 내게 미스테리로 남은 에르메스 택스리펀..

 

위에 언급했듯, 나는 출국하는(? 이것도 사실 애매했다 후술하겠음) 바르셀로나에서 에루샤를 구매하고 바로 택스리펀을 받았는데, 에르메스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구매함.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택스리펀 받을라하니 창구 직원분께서 도장을 찍어주시고 서류를 우체통에 부치라 하심;;

 

이건 내가 리서치 하면서도 들었던 부분인데, 도대체 뭐는 부치고 뭐는 안부치는지에 대한 답은 요원했음. 게다가 샤넬과 루이비통처럼, 에르메스는 Global Blue가 대행함으로 샤넬 루이비통처럼 그냥 바코드 띡 했어도 될 법 했는데 T^T 내가 왜 부쳐야 되냐 물으니 직원분께서 친절히 에르메스 택스리펀 처리하는 곳은 룩셈부르크(??)에 있다고 T_T 내가 마스세유 에르메스 매장에서 받은 서류에 적힌 룩셈부르크 주소를 재차 확인시켜주심.

 

알겠슈,,, (내 돈 늦게 들어오는 소리)

 

아무튼 그래서 도장 잘 받고 뒷편 노란 우체통에다가 냅다 침발라 부침

 

잘 가라~~ 룩셈부르크로~~~

 

나름;; 특급우편

 

그리고 택스리펀은 약 한 달이 다 되어 들어왔다.

 

한 달 내내 왼쪽과 같았던 화면이 오른쪽으로 바뀐 순간...

 

에르메스 트윌리 두 장 샀는데, 캐나다에서 구입한 것보다 EU에서 사는게 거의 정확하게 20% 가량 저렴했다.

 

 

아무튼 이렇게 에루샤 구찌 모두 택스리펀 잘 받고,,

글을 마치기 전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나도 궁금했던) 부분 공유 👇🏻👇🏼👇🏾

 

※ 경유할 경우가 애매한데.. 이 경우 택스리펀 ※

 

원칙적으로는 EU를 떠나는 마지막 국가에서 택스리펀을 받아야 한다. 나는 바르셀로나 → 파리 → 토론토행 비행기였고, 또 파리 경유시간이 두 시간 남짓했기 때문에 출국 전날 어떻게 해야하나 좀 쫄렸다. 캐나다 미국 쓰레드는 물론이요 한국 사이트 관련 게시물까지 싹싹 긁어 리서치한 결과, 이건 택스리펀 해주는 사람 재량이라고 함.

 

근데,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셀프 키오스크 기계로 띡 해서 샤넬이랑 루이비통 문제없이 택스리펀 받았음으로, 따지고 보면 꼭 마지막 EU 출국지에서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됨.

 

사람에게 하는 경우

 

구찌 세금환급 해주는 사람은 경유하는지도 묻지 않았고 티켓을 보자고도 하지 않았으며, 에르메스 환급을 위한 스탬프를 찍어주는 직원분은 티켓을 보여달라 해 내가 "저 사실 파리 가는데 경유 시간이 너무 짧아서요.. 여기서 하면 안될까유? ㅠㅠ" 했더니 웃으며 당연히 된다고 하심.

 

근데 분위기 상 싸가지 없게 굴면 안된다고 그냥 가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았음.

 

결론적으로, EU 출국장 아닌 곳임에도 Global Blue 셀프 키오스크는 문제없이 환급 받았고 (경유지도 안물어보고 티켓 보자는 말도 안함) ✔️

구찌(Planet)은 티켓조차 보여달라는 말 하지 않고 현금환급 바로 해줬고 ✔️

에르메스(Global Blue)는 티켓을 보여달라 했으나 불쌍한 척 잘 말하니 도장을 찍어줬다 ✔️

 

이 외, 내가 출국 전 궁금했던 점들과 그 답을 공유해보자면:

- 택스리펀 받는 제품들은 캐리온에 들고타는가? 수하물로 부치는가?: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수하물을 n번 잃어버린 전적이 있기에 무조건 캐리온으로 들고탐. 캐리온 짐가방도 뺏길까봐 심지어 배낭 다 비우고 배낭에 들고탐. 수하물에 부치는 방법은 따로 있다는데, 나는 앞으로도 하지 않을 일들이기 때문에 자세히는 알아보지 않았다; ㅋ

- 택스리펀 받는 제품들을 일일히 다 보여달라고 하는가?: 체크인 했을 때 (수하물 부칠 때) 직원이 그렇게 말해주긴 했음. 너네 수하물에 택스리펀 받을 제품 없지? 보여달라는 경우도 있어서.. 라고.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 아무도 나에게 물건 보여달라는 말은 안함.

- 택스리펀 받는 제품을 매고(?) 입고(?) 비행기 탑승해도 되나?: 나는 루이비통은 비행기에 매고 타려는 생각이었으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완전 쌔삥만 인정(?)된다는 얘기를 주워들어 다시 고이 포장해 배낭에 매고 감.

- 택스리펀을 위해 얼마나 일찍 공항에 도착해야 하나?: 나는 한 시간을 버퍼로 두고 갔던 것 같은데, 줄이 있긴 했으나 택스리펀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아 환급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한 시간 정도의 여유는 두는 것을 추천.

- 시큐리티 통과 후에는 택스리펀 못하나?: 바르셀로나 공항 터미널 2에서 시큐리티 통과 이후 택스리펀 키오스크를 봤는데 규모가 시큐리티 통고 이전 오피스보다 작아 한계가 있을 것도 같았다(?). 줄은 전혀 없었다. 그냥 맘 편히 시큐리티 통과 이전 하는 것을 추천.

 

이렇게 생김;

- 시큐리티 통과 때 딴지 걸리는지?: 우리는 아무 말 없었다.

- 택스리펀 오피스/키오스크 위치는 아래 Global Blue 링크로 검색하면 나온다.

https://www.globalblue.com/shoppers/refund-customs

 

Find a Refund Office or Customs

Finding a Refund Office or Kiosk allows for shoppers to locate a refund station to assist in obtaining a Tax Refund anywhere they are in the world. Currently there are Refund Offices and Kiosks present in over 40 countries, in the Americas Europe and Asia.

www.globalblue.com

 

이 외, 같이 줄서는데 자기가 너무 비싼 걸 많이 사서 셀프 키오스크로는 안되고 대면으로 뭘 받아야 되고 어쩌구저쩌구 궁시렁 대던 아줌마 등 이 날 이 때의 소소한 tmi도 있으나 이 쯤 하기로 하고 ㅋㅋㅋ

 

내가 구매한 물품과 가격 내에선 그렇게 복잡한거 없었고, 다만 에르메스 환급만 빨랑 되길 바랄 뿐이다.

 

나중에 에루샤 + 구찌 캐나다/미국/한국/EU (택스리펀까지) 가격 비교글도 올리고 할텐데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유럽 갈 때 꼭 마음 속에 품고있던거 하나 장만하시라고~~ 넘 만족한다며 ^^* ㅋㅋㅋ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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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가장 최근 작성한 글이 무려 4개월 전이다. 반성반성,,

지난 4개월 간 블로그에 왜 이리 소홀했냐 물으신다면,

결혼준비 도중 한국/일본/대만 출장 + 출장 다녀오자마자 휴가 안쓰고 본격 결혼준비 돌입 (드레스 컨펌, 베뉴와 커뮤니케이션 시작, 각종 소품 및 자잘한 것들 알아보기) + 결혼식 다음 날 해외에서 온 친구들 초대해 집들이 + 그 다음 날 신혼여행 + 신행 이후 신혼집 입성

 

^_ㅠㅋ

 

이런 크레이지 일정 속 그래도 4주 간 스트레이트 휴가를 쓸 수 있었고,

 

토요일에 식이었는데 결혼식 전 최소 이틀은 빼야 한다고 상사들이 박박 우겨서 목요일부터 이틀 보너스로 쉴 수 있었음 (목요일 오전에 대만 클라이언트가 꼭 토론토 오겠다 해서 이 날 9시에 미팅 하나 한 건 안비밀,,)

 

아무튼지간에~~

 

출장도 아주 잘 다녀왔고요 (대만에서 내 결혼식에 참석 못하는 친구들이랑 모여서 하루 씐나게 놂)

결혼식도 무사히 잘 마치고 (일본에서 오는 친구 한 명이 토론토행 비행기 놓쳐서 하루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낸 것 빼고는 모두 해외서 순탄히 도착)

신혼여행도 잘 다녀오고 여지껏 불화(?)없이 신혼집에서 신혼 43일 째~~

 

 

아 불화가 있긴 있지

 

레몽이와 우리 둘째 코미쓰의 합사과정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도 ing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ㅏ이고 나 죽네를 시전하는 레몽 (박힌 돌, 좌측 사진)

 

4월에 다녀온 출장.. 진짜 너무 할 말 많고

 

토론토 결혼준비 + 결혼식도 할 말 많고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한 유럽 크루즈도 할 말이 너무나 많은데 이걸 다 언제 쓸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 ㅠㅠ 기억력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얼른 끝내야 하는데 올해 안에 할 수.. 있을ㄲㅏ요? (이 와중 10월에 또 한국 갑니더 ㅠㅠㅠㅋㅋㅋㅋ)

 

아무튼 오늘 테라스 패티오 세트 주문하려 했는데 내가 눈여겨 보던 아이템이 품절되서 빡치는 와중 영혼없이 멍때리다 뭐 생산적인거 하나라도 하자 생각하던 중에 써내려가는 주절주절이었음........... (돈 쓰는 것도 힘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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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블로그에 아직 올리지 못했다만, 나는 3월 초 경 웨딩 드레스를 셀렉했다.

 

웨딩 드레스를 맞춤으로 제작하기에 우선 디파짓을 내고 식까지 서너 번 정도 피팅을 진행해야 하는데, 드레스샵에서 처음 피팅 때 꼭 식장에서 신을 웨딩슈즈도 가지고 오라 당부함.

 

웨딩슈즈요?

드레스 고르는 것 만으로도 지쳤는데 슈즈라뇨..

 

주위에 물어보니 고전적인 마놀로 블라닉, 지미 추부터 시작해서 걍 나이키 운동화에 크록스까지 별의 별 얘기가 다 나옴

 

"첨에 지미 추 주문했다 내 발목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반품함."

 

vs.

 

"걍 집에 있는거 아무거나 신었음. 어차피 드레스에 가려서 안보임."

 

그렇다..

 

미니 드레스를 착용하지 않는 이상, 웨딩슈즈는 정작 결혼식장에서는 보이지도 않을 아이템인 것이다.

 

부랴부랴 집에 화이트 혹은 연한 색상의 구두가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내가 그런 아이템이 있을 리가 없고여 (신발에 별로 관심 없음;)

 

그냥 로퍼나 뭐.. 진짜루 운동화를 신어버려? 생각해보니, 또 사람 마음이 간사해 내심 아쉬운 것이다.

 

"다음 사냥은 웨딩슈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히자마자 신기하게도 내 눈에는 식장에서 신을만한 구두들만 보이기 시작하는데..

 

 

엄마랑 예랑몬이랑 백화점에서 룰루랄라 하다 발견한 배즐리 미슈카 섹션

 

사실 잘 모르는 브랜드였는데 -_-; 저기 위에 아찔한 킬힐들 말고, 2.5인치 짜리 7센치 좀 안되는 Carrie라인에 참한 네이비 색상이 내 눈에 들어왔더랬다.

 

 

이거였는데

 

위 내가 온라인샵에서 가지고 온 가격은 미달러이고,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달러로 $298+세금 해서 총 $336이었음.

 

내 사이즈인 6.5로 네이비 색상 재고가 없어서 블랙을 신어봤는데, 참 편하고 참~하니 웨딩 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 싶었음. 무엇보다, 예랑몬이 엄청 이쁘다고 치켜세워줌;; ㅋㅋ

 

 

한번 신어본 블랙색상

 

 

위 색상은 아이보리인데, 웨딩슈즈로 찰떡이나 식 끝나고도 열심히 뽕빼고 싶어서 스킵.. 무엇보다, 예랑몬이 네이비 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면서 얼렁뚱땅 카드를 바로 긁어버림;

 

 

신어보면서도 한 가지 읭? 했던 점은

 

1. 이거 이름이 Carrie인데, 캐리는 초대박 유명 미드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이름임. 캐리와 캐리 남친 미스터 빅의 마놀로 블라닉 프로포즈 장면은 미드 역사에 길이길이 남게 될 아주 상징적인 씬임.

2. 그 말인 즉슨, 이 Carrie라인은 분명 섹스앤더시티에서 영향을 받음.

3. 근데 정작 캐리는 배즐리 미슈카가 아닌 마놀로 블라닉 슈즈를 받음;;

4. 마놀로 블라닉을 본 딴 디자인. 그 말인 즉슨..

 

이거 설마 대놓고 마놀로 블라닉 짭인가? -_-;

 

미드 역사상 가장 아이코닉한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캐리 프로포즈 장면

 

그래서 점원한테 여쭤보니

 

"뭐, 굳이 말하자면 마놀로 블라닉 knock-off라고 할 수 있쥐."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Knock-off는 대략적으로 저렴이.. 같은 뜻

 

이미 점원에게 카드 넘겨줄 기세인 예랑몬한테 "이거 마놀로 블라닉 저렴이라는데?" 라고 하니 예랑몬 왈

 

"마놀로 뭐시기가 뭔데??"

 

-_-ㅋㅋ

 

아무튼, 마놀로 저렴이던 뭐던 예랑몬이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예랑몬은 카드를 긁음. 내 사이즈는 당장 재고가 없었기에 배송함.

 

그렇게 며칠 뒤 집으로 배송된 배즐리 미슈카 네이비 색상

 

 

향후 크리스털 장식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여분의 장식도 함께 동봉됨 (친절 무엇;;)

 

 

사진으로는 벨벳 너낌도 살포시 나지만 새틴 맞음.

 

 

벨벳이던 새틴이던 먼지 엄청 잡아먹는거 보소.. 오메

 

이곳저곳 뜯어보니, 바느질, 풀질 등의 디테일이 어설픈게 눈에 들어옴. 크리스탈 비즈 장식도 살짝 삐뚤어진 부분이 보이고, 장식과 밑창을 글루로 깔끔하게 붙히지 못한 점이 거슬렸다.

 

 

배즐리 미슈카는 미국 브랜드인데, 밑창에 Made In China라던지 Made In US같은 원산지 표기가 아예 없었음 (그 말은 중국산이라는 이야기 -_-) 그리고 결정적으로,

 

 

앞코가 까졌다. 이거 실화냐.........

 

포장 딱 뜯고서의 모습인데 밑창 지저분하게 풀질된 건 그렇다 쳐도, 앞코 까진건 진짜 너무하잖아. 새틴이라 그런지 올이 하나 나가니 나머지 다 뜯긴 모양새였는데, 이건 내가 아무리 신발이 맘에 들어도 반품 말고는 도리가 없었다.

 

 

신발 자체는 디자인, 색상 등 신발 자체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슈즈지만, 공짜로 받은 것도 아니고 300불 넘게 주고 구입하는데 디테일이 너무나 아쉬운 물건이었다.

 

결국 처음 주문 & 수령한 배즐리 미슈카는 반품처리 하고, 다시 한번 동일 제품을 주문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다른 라인의, 유사한 디자인과 컬러지만 10센치짜리 킬힐을 배송받음 -_-; (Cher 라인)

 

이런 일들이 반복되니 배즐리 미슈카는 나랑 인연이 아닌가보다 싶기도 하고, 또 살짝 어설픈 바느질과 풀질이 더더 눈에 거슬리기 시작함. 무엇보다, 마놀로 블라닉이라는 원조(?)가 아직도 건재한데 이게 저렴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찜찜했다. 처음에는 막눈이라 마놀로랑 이게 뭐가 그리 다를꼬.. 했지만, 계속 리서치 하다보니 이제 다른 점이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눈에 보여버리기 시작 -_-;; (눈만 높아져서.......) 하지만 햄스터의 심장과 작고 소중한 텅장을 가진 나는 마놀로 블라닉을 질러버릴 용기는 없었다.

 

에잇! 애초에 웨딩슈즈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냥 몽땅 반품하고 집에 있는 운동화나 신지 뭐! 라고 마음 먹은 순간

 

예랑이가 물었다.

 

"원조라는 마놀로 뭐시기 그게 도대체 얼만데 그래?"

 

"천 불 넘지.." (이 말 할 당시 캐리가 선물받은 한기시/항기시 정가 무려 세전 $1,555 ㅋㅋㅋㅋ)

 

"아 구래? 그럼 사!"

 

0_0

 

제.. 제가요?

 

이백 만원이 육박하는 신발을요..?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마놀로 블라닉 한기시/항기시/Hangisi 7센치

 

무려 섹스앤더시티의 캐리가 신은 쨍-한 로얄 블루 색상.

 

높은걸 즐겨 신지 않기에, 5센치와 7센치 사이에서 갈등 때렸으나 7센치부터 힐의 곡선이 살아나는 걸 보고 머리 빠지게 고민하다 7센치 질렀다. 옆태부터 배즐리 미슈카 캐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니 진짜 마놀로 블라닉 잘 질렀다 싶다 T_T (예랑몬 고마워...)

 

쌔끈하게 잘 빠진 내 마놀로 블라닉 한기시 7센치

 

마놀로 블라닉은 스웨덴 슈즈 편집샵 사바나(Savannahs)에서 구입했는데, 후기가 너무 없어서 CEO 링크드인 이력까지 뒤져가며 덜덜 떨며 주문했으나 고객센터 답장도 겁나 빨리 오고 배송까지 엄청 신속한 매우 멀쩡한 사업체였다.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겠지만, 강추강추.

 

출처: Savannahs

 

일생에 하나 뿐인 웨딩에서 신을 슈즈이고, 또 앞으로도 평생 신을 수 있는 슈즈인데 뭐, 하면서 스스로 정당화 하는 중 ㅋㅋ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 순간까지도 너무 잘 샀다 싶다... ^^

 

결론적으로

 

배즐리 미슈카도 이뻤지만 꼼꼼히 뜯어보니 마감 등의 디테일이 영 아니었고 설상가상 다른 제품 배송오고 하여간 난리가 난데다 내 눈까지 높아져서 배즐리 미슈카는 내 인연이 아닌갑다 하고 결국 마놀로 블라닉 질렀다는 이야기까지의 빌드업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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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캐나다 토론토 내 여러 이민 커뮤니티 중 필리피노 커뮤니티 규모는 옛부터 상당했다. 세계 다민족 1위 도시로 꼽히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미루기만 하던 필리피노 레스토랑을 찾았다. 후배가 추천해줌.

 

 

📍Sampaguita Village Restaurant (구글별점 4.4 ⭐⭐⭐⭐)

322 Wilson Ave, North York, ON M3H 1S8

 

이 레스토랑 위치한 곳이 토론토의 리틀 마닐라라는데;; 토론토에 리틀 이태리 리틀 포르투갈 리틀 도쿄 있는 줄만 알았지 지금까지 마닐라까지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안해본.. ㅋㅋㅋ

 

 

 

주차 헬인 곳에 위치해있고, 간판도 그리 쉽게 눈에 띄진 않는다. 꽃이 그려져 있어 스파 간판같은 느낌도 나는데, 필리핀의 국화 삼파귀타 꽃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청초한 꽃이라고...

 

결국, 이 식당 이름을 우리말로 바꿔보자면 <무궁화 마을 식당> 뭐 이런 너낌일 듯 ㅋ_ㅋ

 

 

일요일 다섯 시에 맞춰 갔는데 이른 저녁시간에도 불구, 거의 만석이었다.

 

저 휑해 보이는 공간은.. 인원수 많은 그룹 받느라 테이블과 의자를 이리저리 옮긴 것 같다는 킹리적 갓심

 

 

나름 오픈(?) 키친인 이곳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살핀다.

 

 

후배 말로는 여기 갈비가 맛있다고 (응?)

 

코리안 비비큐라고, 갈비가 진짜 있다 ㅋㅋ 필리핀 레스토랑 와서 코리안 바베큐를 찾게 될 줄이야

 

4인 콤보가 $85정도 하고 그릴 하나에 국수, 채소요리 하나 그리고 수프가 하나 나왔던 것 같은데, 우리는 그냥 먹고 싶은거 먹고 싶어서 알라카트 하기로.

 

착석하니 마치 니게하지 누마타상의 에너지를 뿜뿜하시는 서버분이 (연령대도 비슷;;) "너네 여기 처음이니?? 어떻게 왔는지 물어봐도 되니?????" 라고 이글이글 말을 건네심.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씬스틸러 누마타상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삼파귀타 국수 ($22.95)와 필리핀 잔치 주인공 통돼지 구이 레촌 카왈리 스몰 ($18.99), 터봇튀김 (turbot - 한국어로는 찰광어라고 한다, $19.99), 그리고 갈릭 라이스와 함께 나오는 숯불 코리안 비비큐 (LA 갈비, $27)를 주문했다.

 

생선튀김 빼고 정해놓고는 마지막 메뉴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누마타상이 생선튀김 아니면 까레까레 추천하셔서 생선튀김 함.. 까레까레는 진득한 피넛소스에 소꼬리를 푹 우린 필리핀 스튜라고 한다.

 

 

요리가 나오기 전, 먼저 깔리는 깔라만시 간장 소스 그리고 스윗 그레이비 소스. 깔라만시 소스는 식초와 홍고추가 들어가 칼칼하면서도 사워한 맛이 난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고, 마치 미림을 넣은 일본식 유자 간장소스를 연상케 하는 상큼하고 가벼운 맛이다. 국수와 레촌 카왈리에 뿌려먹으라는 안내를 들었다.

 

 

오른쪽의 젤리같은 소스는 sweet gravy라는데, 플럼소스에 후추를 넣은 맛이 났다.

 

 

베프부부님은 산 미구엘 필리핀 맥주도 주문~ 🍻 (남친몬이 우리는 술 안먹어요.. 하니 서버분이 WHY?????ㅋㅋㅋ)

 

 

특별할 건 없는 기본세팅.

 

 

가장 먼저 나온 레촌 카왈리 작은 사이즈. 오바 좀 해서 손바닥만한 사이즈이다. 작은 사이즈는 두 명이 적당하고, 보통 사이즈는 네 명이 먹을 수 있댔는데 처음에 이거 나온거 보고 에걔걔 양이 고작..? 아무리 그래도 2만원 가까운 가격에 띡 이렇게 나온다고.. 싶었는데

 

우선, 튀김이 진짜 대박이고.

 

나중에 찾아보니 돼지를 통으로 튀겨야지만 만들 수 있는, 매일 한정수량이 있는 메뉴라고 하며

 

칼로리 대박이라 두 개 먹어도 느끼하니 이게 2인분 충분할 수 밖에 ^^

 

닥치고 제육덮밥을 외치는 이 시대의 남성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만한 맛이다. 나는 너무 기름지고 느끼해서 미련 없다; (이 글을 쓰는 당일 밤까지 레촌 카왈리 두 점 집어먹은 것 가지고 단전에서 느글거림이 올라옴;; ㅋㅋ)

 

 

이 집의 시그니처, 자랑이라는 삼파귀타 누들

 

상하이 에그누들과 비혼 쌀국수를 레촌 카왈리, 새우, 샐러리, 당근 등 각종 야채에 볶은면으로, 처음에는 "?" 하는 맛이었으나 은은한 중독성이 있음. 처음 먹어보는 맛이나 중국음식에 견줄만한 친근한 맛이기도 하며, 삼삼하지만 간이 있고 닝닝하지만 나름 스파이스 업 된.. 정말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컨플릭팅한 맛이었다. 처음에는 읭? 했으나, 나중엔 이거 혼자 싹싹 긁어먹음.

 

 

주방장님(혹은 사장님?)께서 중간에서 나오셔서 맛이 어떠냐, 내가 이 국수 볶은 사람이다 하고 엄청 친근하게 말 거시는데

 

중국식당과 분위기와 비쥬얼은 비슷하나 중국식당에서 전혀 느낄 수 없는 이 고오급 서비스.. ㅋㅋ 오성급 호텔 레스토랑 온 줄..

 

팬데믹 전에는 주방에만 사람을 20명 넘게 고용할 정도로 바쁜 가게였다고 하는데, 코로나 동안 많이 힘드셨다고 함.

 

 

이게 바로 사악한 비쥬얼의 터봇 생선튀김. 이게 2만원인데,

 

이 극악 비쥬얼 무엇.. 정말 플레이팅이리고는 1도 없는 곳이군 ㅎㅎㅎ 했다, 한 입 베어물고서는

 

이거 진짜 존맛인데

 

놀랐다 너무 맛있어서 ㅋㅋㅋㅋ

 

연어? 향도 살짝 나는데, 광어다 보니 흰살생선이고

 

바닷고기인 것 같기도 하면서, 민물고기같기도 한 맛이 났다. (이번 포스트 내 필력 무엇;; 하여간 모든 맛이 표현하기 애매한 곳이다.)

 

아무튼, 생선 특유의 향이 확 퍼지는데 겉바속촉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며, 우리가 자리에서 뜨기까지 튀김은 식지 않았다는 전설을 남겼다.. (정말 엄청나게 고온에서 팍 튀긴 듯. 레촌 카왈리도, 우리가 식사를 거의 다 마칠 때까지 뜨끈했음.) 순살은 아니고, 뼈가 있으나 크지도, 자잘하지도 않은 뼈라서 신경쓰지 않고 맛있게 냠냠 해치웠다.

 

이 판타스틱한 생선튀김의 단점을 꼽자면, 역시나 튀긴음식이기 때문에 맛은 있지만 정말 느끼하다는 점.. 나는 맥주를 먹진 않지만, 맹물만 들이키며 이 모든 튀김음식들을 소화하자니 좀 힘든 감이 있었음 ㅎㅎ;; 콜라라도 시킬걸 콜라 강추

 

 

마지막으로, 가장 늦게 나온 코리안 LA 갈비

 

숯불에 구워져 나오며, 고기의 살점이 매우 작다. 뼈대를 보니, 고기를 원체 작은걸 사용. 그것만 빼면 맛은 아주 좋다 (탄 부분이나 기름이 많고 그런 얘기는.. 밖에서 먹는 음식이니 스킵하겠음.) 숯불을 아주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만족했다.

 

무엇보다, 필리핀에서 흔하게 먹는 듯한 갈릭 라이스가 정말정말 맛있었다. 필리피노 갈릭 라이스 레시피를 찾아,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예정이 생겼을 정도로 말이다. 진짜 맛있었는데, 개운한 김치만 있었으면 정말 금상첨화였겠다는.. 후문이.. ㅋㅋ

 

 

네 종류의 요리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양 무엇;; 이거 가지고 누구 코에 붙히라고;; 하던 것도 잠시

 

이 모든 요리의 칼로리를 합치면 정말 어마어마 할 듯. 이 집이 필리핀 가정식을 선보이는 집이라니, 중국 음식의 기름은 필리핀 음식에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일 듯. 중국 음식이 볶아볶아볶아~ 같은 느낌이라면, 이 집은 튀겨튀겨다튀겨!!! 같은 너낌

 

간과 튀김이 예술인 집이며 (튀김 하나만큼은 절대 애매하지 않다) 서비스도 좋고 (느낌은 중국 식당이나 받은 서비스는 웬만한 5성급 호텔;; 쉐프님이 직접 나와 음식 입에 맞는지 여쭤봐 주심..) 돌아다니며 물만 따라주는 워터보이도 있으며 서버분도 누마타상 에너지 뿜뿜하며 말씀도 너무 잘 하시고 ㅋㅋ 진짜 경험만으로 비추어보면 좋은 방문이었는데

 

다음 번에 방문하게 된다면, 튀긴 음식은 하나로만 줄이고 아주 조금만이라도 덜 기름진 구성으로 주문하고 싶다. 튀김튀김 IN YOUR FACE 튀김!!! 구성은 진짜.. 맛있게 먹으면서도 "아 이렇게 시키지 말걸.." 싶었음 ㅋ_ㅋ..

 

 

아무튼, 나중에 인스타그램 찾아보니 내 일본친구 중 필리핀 여자친구 사귀는 애가 있는데 걔가 팔로우 할 정도로 ㅋㅋ 필리피노들에게 평판이 좋은 곳인듯? 구글리뷰도 매우 준수하고.

 

한 가지 방문 전 유의할 점은, 데빗 & 캐쉬만 받는다는 점. 그리고, 계산서에 팁을 자동으로 계산해서 내온다는 점 (이 점은, 음식을 주문하기 전 먼저 고지해준다. 참고로 우리 모두 팁 몇 %나 나왔는지 모름.. 베프님이 사주셨는데 계산서 아예 안보셨다 함;;)

 

칼성비갑 레스토랑

 

나는 아마 나중에 이 집 음식이 생각나게 되면, 생선튀김 하나 주문하고 국수 주문해서 핫소스 펑펑 뿌려 콜라와 함께 원샷하는 방법을 택할 듯. 아니면 수프 등 못먹어본 음식 플러스 생선튀김! 그 만큼, 생선튀김이 일품이다. 캐서린 강추 메뉴~ ㅋㅋ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시면, 플레이팅 하지 않은 이유가 있어~~

 

두 달어치 기름 한 끼에 원샷하고.. 철봉에 대롱대롱 매달려 본다..

 

🙏 추천해준 후배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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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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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내일 금요일이다.

 

..방금한 말 취소. 출장은 다가오는데 다음 주 부활주일이라 더 정신없다. 부활주일만 지나가면 바로 비행기 타고 한국 일본 대만으로 고고씽.. 그러다 어찌어찌 정신없이 식장 들어가게 생겼다 -_-;

 

저번 주 영앤 쉐퍼드 지점 파리바게뜨 지점이 문을 열었는데 (무려 캐나다 1호점.. 의도했던 건 아니다) 중국자본으로 문열었다 말이 많아 수습하느라 좀 애먹었다 -_-; 맘카페에서 누가 소문 흘리고 다닌다는데 확실하지 않은 정보 퍼뜨리고 다니지 마세요 -_-

 

 

DM을 하도 받아서 내가 인스타 스토리에 설명 올렸는데 내가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_-ㅋ 그래도 150명 정도 봐주셨으니 내 주위 사람들은 그런 소문 안믿으시리라..

 

 

네이버 토론토 맘카페에 뭔 난리가 났다고(?) 전해들어서 맘인 지인 언니에게 캡쳐 받은것... (난 맘이 아니라 못감)

 

윗분들 죄다 틀렸어요 ㅠ0ㅠㅠㅠㅠㅠㅠ

 

1. 원래 캐나다 플래그쉽 욕빌에 캐나다 1호점으로 내려 했는데 (그 에르메스 구찌 옆 110 Bloor St. 맞음) 모종의 이유로 아무튼 그게 안되서 (왜 자꾸 미뤄지는지 나한테 묻지마 나도 괴로우니까..) 2호점으로 내려고 했던 가맹점 영앤 쉐퍼드 지점이 1호점으로 열리게 되었고, 가맹점주가 중국계 캐네디언입니다.

2. Area Developer Agreement 했다는 한인 부부 기사 등등 찾아볼 수는 있는데 처음 그렇게 들여온건 아니고 제가 정확히 2018년 11월 파리바게뜨랑 접촉해서 들여온겁니당.. 애초에 직영이랑 가맹 섞는 비즈니스 플랜이라 이후 area developer/franchisee 지원하는 분들 인터뷰 보고 본사에서 최종 발탁한거고요.

3. 다운타운에 생기는 파리바게뜨가 한국사람꺼.. 라기 보다, 욕빌은 직영점이라 한국 본사 것입니다. 추후 다운타운 혹은 캐나다 전역에 생길 가맹점주들은 한인도 있을거고, 중국계가 또 있을 수 있고, 프랑스계일 수도 있고 태국계일 수도 있고 나이지리아계 캐네디언이 될 수도 있음 -_-

 

한 마디로, 어떻게 하다보니 1호점 자리를 영앤 쉐퍼드한테 줘야 해서 오픈을 하긴 했는데 우연히 거기가 가맹점이었을 뿐이고.. 아주 우연히 영앤 쉐퍼드 가맹점주가 중국계 캐네디언이었을 뿐이라는 겁니다..

 

 

사랑과 관심이 있으니까 이런 얘기가 나도는 것이겠으나.. 정말 피땀(?) 흘려 캐나다에 파리바게뜨를 유치하고 말리라는 신념을 가지고 내 초창기 열정을 몽땅 쏟은 이 프로젝트에 사실아닌 소문이 이렇게까지 퍼지는게 속상해서 끄적여 보았음. 파리바게뜨를 캐나다에 유치하기 위한 내 스토리는 기사를 검색해 보면 나오지만, 아주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자세한 본사 인터뷰 기사는 중국 기사임 -_- (중국계 미디어에서 파리바게뜨 캐나다 진출 관심이 한인 미디어보다 관심이 더 많았음;;) 아무튼 나는 지금 이 글을 키려 컴퓨터를 연 것이 아닌데..

 


요즘 꽂힌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열흘 전 즈음, 완전 새벽에 눈이 0_0 이렇게 말똥말똥 떠져서 뭐하지.. 하다가 그냥 에어팟 꼽고 이거 한 두 시간 송장처럼 누워 들었는데 그렇게 평화롭고 좋고 아름답고 아무튼 그럴 수가 없었다.. 지금도 듣고 있음

 

요즘처럼 소음이 많은 세상에, 또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원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음악이든, 티비소리든 뭘 자꾸 들으려는 세상에

 

클래식이 세상을 구한다. 클래식 음악이 클래식인 이유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어느 덧 벌써 목요일이고,

 

내 일상글들은 아직까지 2022년에서 넘어오질 못하고 있으며 -_-

 

방금 3월 가계부를 다 정리했는데 오. 마이. 갓.

 

집 사고 나니 정말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 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 원래 똑부러지는 가계부 정리에 수입의 80% 넘게 저축하는 내 자신 기특해~~ㅋㅋ 하면서 살아왔는데

 

공과금에 요즘은 재산세 내는 기간이라 그것도 후덜덜. 단독으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모이니까 액수가 무시할 만한 액수가 아니다. 게다가 결혼준비까지 하는 중이라 ㅋㅋ..

 

하지만 뭐, 다 이러려고 지금까지 쌓아두고 다람쥐 도토리 모으는 것 마냥 모아놨던거 아니겠느뇨?

 

나름 씨드머니 잘 챙겨서 집도 장만하고 결혼도 한다 생각하면 속이 그렇게까지 뒤집어지진 않는다.. 고 스스로 위로함 -_-

 

아무튼,

 

나는 내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람인데 (MBTI는 E로 나오는데 50:50 아닐까 생각)

 

가계부 적는 것도 내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이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끄적이는 것도 내 시간을 갖는 중요한 수단이다.

 

요즘 4월 출장 때문에 (부활절까지 겹치는 -_-) 제일 정신없고, 상사 다치고 날씨도 풀려서 출장자들 막 밀려오고 어쩌고 해서 일들이 좀 몰렸었는데

 

진짜 일어나서 회사일 좀 하다 퇴근해서 밥해먹고 느적거리고 있으면 벌써 잘 시간이랄까. 아니나다를까, 벌써 오후 10시가 넘었다. 잘 시간이다.

 

20대 학생 때 어떻게 그렇게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운동도 하고, 동아리 활동도 엄청 많이 하고 교회에 인생 갈아넣고 공부까지 했는지 -_- 불가사의 이올시다...

 

아무튼, 내 글의 요지는

 

혼자만의 시간 아주 중요하다고 -_-ㅋㅋㅋ 무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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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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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식구 에르메스 대극장 트윌리 로즈 & 스카이 블루 컬러💙

 

온라인으로 먼저 찜하고 구매한게 아니라 욕빌 매장 직접 가서 그 자리에서 충동구매한 건데도 내 최애 트윌리 등극.. 진짜 너무너무 예쁘다

 

 

현재 에르메스 캐나다 공홈에는 내가 구매한 로즈 & 스카이 블루 컬러 외, 라벤드 블루 & 로즈 & 그린과, 옐로우 ^& 형광그린 멀티컬러 입고 (아래 시계방향). 좀 더 찾아보니 살구색 apricot 컬러도 존재하고, 블랙도 있는 듯.

 

 

90cm X 90cm 까레는 물론, 140cm X 140cm 짜리 커다란 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인기 작품의 트윌리 버젼이다. 자세히 보면 까레 혹은 숄에 표현된 내용 하나하나를 숨은 그림 찾듯, 트윌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에르메스 공홈에서 업어온 작품 설명에 따르면, 이 스카프 시리즈는 1796년 프랑스 Vesges 보주 지방에서 200여년 간 대중들에 인기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삽화를 그리고 유통해 온 쟝 샤레 플레랭(Jean-Charles Pellerin)이 설립한 The Épinal Imagery(디 에피날 이미저리)인쇄소 작품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카프 아티스트인 Gianpaolo Pagni는 <디 에피날 이미저리>의 기록 보관소에 접근권한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곳의 작품을 탐구하다 그에 영감을 받고 작품 속 등장하는 야생 동물은 물론, 기하학 적인 패턴을 접목해 에르메스의 대극장(Gradne Theatre Nouveau)시리즈를 창조했다.

 

 

왜인지 숄 속 동물 친구들은 트윌리와 달리 모두 컬러.. ^^ 트윌리 속 동물 친구들은 흑백이다.

 

 

고양잇과 동물만 보면 레몽아!! 하면서 홀린듯 구입함

 

ㅋㅋㅋ

 

 

떼샷이라 부르고 싶지만 아직은 한참 모자란 나의 트윌리 친구들

 

대극장 트윌리는 대부분의 에르메스 트윌리들과 달리 앞뒤 이미지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보다 더욱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하다. 한쪽 면은 더 에피날 이미저리 인쇄소의 일러스트 위주이며, 다른 한쪽 면은 스트라이프의 깔끔한 배경이다.

 

 

때문에, 뒤집어서 사용하면 우측 사진처럼 마치 남성용 넥타이 같은(?) 연출도 가능하다.

 

 

넘나리 섬세하게 표현된 동물친구들 ٩꒰ ˘ ³˘꒱۶~♡

 

 

트윌리 구입했으니 레몽쓰에게도 신고식겸 동여매드림

 

 

트윌리를 하도 자주 매줘서 이제는 불편해하지도 않는다 ㅋㅋㅋ

 

 

겁나 귀여운 우리 레몽 왕자쓰,,, 에르메스 연락 안해주나 ㅋㅋㅋ

 

내 낯빛에 너무 쨍한 컬러 아닐까 생각했으나 예상 외로 실제로 착용해 보니 너무 맘에 들었고, 특히나 로즈 & 스카이 블루는 웜톤 쿨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궁극의 컬러인듯.. 게다가 컬러가 산뜻 끝판왕이라 봄여름가을겨울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핑크핑크 하다보니 벚꽃피는 봄에 잘 어울릴 것 같은 너낌적인 너낌

 

이 외, 작품 설명도 넘나 맘에 들고 일러스트의 동물 친구들 모두 취저탕탕이다. *에르메스 스카프는 앞뒤 절대 비치치 않아* 두 개의 서로 다른 일러스트 및 패턴이 각자 깔끔하게 연출될 수 있다는 점도 실용면에서 넘나 맘에 듦.

 

다른거 다 제쳐두고도, 일러스트레이션 자체가 너무 내 취향이라 다음에는 다른 색깔로 까레와 숄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새록새록..

 

 

구찌 플로라 실크 넥 보우 구입기 vs. 에르메스 트윌리와 비교 + 레몽이 미모 자랑 ✨

누가 그랬나요? 스카프 하나도 없을 순 있어도 한 장만 가질 수는 없다고.. ^^ 작년 에르메스 빈가타 트윌리에 이어 내 눈을 사로잡은 구찌 플로라 스카프 😭 그레이스 켈리 왕비를 위해 디자인

catherine1ee.tistory.com

 

 

패알못 남자 둘의 우당탕탕 에르메스 스카프 구입기 (에르메스 오딧세이 Odyssey 베이지 스카이블

스카프 후기 계속 올려서 넘 기쁜 1인 ^_^ 남친몬 aka 피앙세가 9월 24일 딱 하루 샌프란시스코로 출장 다녀옴 혼자서 친구부부랑 던다스에서 인도네시아 푸드 페스티벌 참가하고 집공원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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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트윌리링 벨 구입기 & 착샷 🔔✨ Anneau de Twilly Charms Grelot (feat.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평소에 판도라 참 별루.. 트윌리링도 그냥저냥.. 시큰둥 하던 내 눈에 번쩍 뜨인 이 물건 Anneau de Twilly Charms Grelot (방울 트윌리링/참) 현재 프랑스 공홈에서만 175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캐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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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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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장에서 가지고 온 전리품

 

요즘 약과가 유행인지 너도나도 약과 출시하는 듯.. 심지어 올리브영까지;ㅎ 내껀 모던하우스에서 기념품으로 여러 개 쟁여왔는데, 가성비 바닥에 맛도 좋지 않아 재구매 의사 없음.

 

 

한국에서의 2주 간은 워낙 스케쥴도 많았고, 또 바쁘게 지나갔기에 레몽이가 있는 토론토 내 집에 돌아와 내 침대에서 눈을 뜬다는게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달까 ㅋㅋ 어떤 여행에서 돌아오던지간에 모두 늘상 느낄 법한, 그런 평범한 것이었지만 말이다.

 

전날 눈보라로 몸살을 앓던 토론토에 반짝 하늘이 개나 싶더니, 안개가 다시 느물느물 끼기 시작했다.

 

 

구름 위의 신선이 된 기분이구려. 이 집에 거주한지 5년이 넘는데 이런 현상은 딱 두 번 보았다.

 

구름 위의 레몽이

 

갑분_레몽이.jpg

 

별 다른 이유는 없고 귀여우니까 ㅎ____ㅎ 보고싶었오 내새꾸

 

 

남친몬의 시간이 조금 더 유동적인 어느 주말, 엄마가 J-Town 가고 싶어하셔서 방문했다. 마캄에 있는 곳인데, 일본스럽고 아기자기한 걸 기대하고 방문했다간 큰 코 다치기 싶상.. 전반적으로 낙후되었고, 그저 그런 몰이다. 나는 이 날 크림빵 하나 물고 집에 오고 싶었는데 여기 크림빵이 너무 맛없게 생겨서 패스함;

 

엄마가 코우지(쌀누룩)에 꽂히셔서 구매하러 제이타운 헤이세이 마트에서 구입. 이 누룩으로 엄마랑 지브리 애니매이션 마라톤 하면서 미소된장 담금 ㅋㅋ 장 담그고 6개월이 지난 후 부터 꺼내 먹을 수 있다. 현재 새 집 차고에 저장되어 있음.

 

 

제이타운 다녀오는 길에 들른 쏜힐 센터포인트몰에 위치 이치방 아카네 스시. 구 이치방 현 아카네였던 것 같은데 지금 검색하니 고새 또 이치방 아카네로 전후 가게 이름 합쳐 사업명 바꾸신듯; 여기가 내 기준 토론토에서 가성비 가장 만족스런 스시집이다.

 


 

 

Remembrance Day 바로 전 주간, 토론토 날씨는 쌀쌀했지만 화창했고여

 

 

한국에 같이 가긴 했건만 손가락에 꼽을만큼 밖에 못본 내 예랑이 ^_ㅠ 주말에 만나서 외식도 하고 음식 싸들고 친구들도 만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감

 

저 초록색 골지니트 부산대 근처 백화점에서 단돈 만 원 주고 개이득~ 했는데 벌써 옆구리 터짐 아놔 ㅋㅋㅋ OTL

 

 

음식 값만 100불 어치 시켰는데 꼴랑 이만큼 나오는거 실화..?

 

베이뷰몰에 있는 중동 레스토랑 Tabule인데, 원래 저렴한 곳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진짜 좀 너무한다 싶었다. 음식은 맛있었는데 -_- 정확히 $94 나옴

 


 

한국에서 돌아온 11월을 한마디로 기록하자면,

 

비록 지금은 또 옅어져 가물해진 기억이지만.. 가히 "카오스"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_=

 

블로그에 이미 작성했듯, 나는 한국 출국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로 오퍼가 accept되었고, 또 모기지 승인이 났다. 지금 대충 생각나는 대략적인 타임라인은:

 

수요일 - 오퍼 accept

목요일 - 디파짓 체크 끊어 리얼터분께 드림

금요일 - 모기지 승인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은행 여러번 왔다갔다 뛰어댕김)

월요일 - 한국으로 출국;

 

뭐 이런 정신머리 없는 타임라인이었고

 

바쁜 스케쥴을 마치고 한국에서 캐나다로 돌아오니 잔금 치루는건 둘째 문제였고,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숨어있었다. 클로징 전, 보통 인스펙션 등을 위해 구입한 부동산을 세 번 방문할 수 있는데 당시 셀러들이 집을 너무 엉망으로 쓴데다 개진상이었던지라 마음 고생이 좀 있었다. 여전히 고소각 재고있음 ^_^

 

 

4개월이 넘는 지금에서야 이렇게 감정 들어가지 않고 차분히 글을 써내려가지 -_- 당시에는 진짜 그들의 인간같지도 않은 태도에 빡쳐 부들거렸는데

 

결론은 변호사 잘 쓰자다. 그 때는 어쩔 수 없다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가 변호사를 잘못 썼다. 그냥 친구의 친구라 인터뷰도 안하고 썼는데 -_- 셀러들이 법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나가려고 하지도 않고, 청소도 하지 않았으며 중간에 집도 막 부수고(?) 별의 별 미친짓을 다 했는데 우리쪽 변호사가 취한 조치는 거의 전무했음 ㅎ

 

 

이 와중 우리는 홈디포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으며 (thanks to dad 🙏)

 

 

홈디포에서 마루 샘플 가져와서 1층 마루랑 얼추 비슷한지 대조도 해보고

 

 

약 4천 불 어치를 홈디포에 갖다 바침. 럭키하게도 우리가 쇼핑하는 기간이 블랙 프라이데이 주간이어서 세일 품목이 은근 많았당 ㅎㅎ

 

구입할게 뭐가 이리 많은지.. 전문가이신 아빠 없었으면 우리가 셀프 마루 까는 거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다. 예랑이는 계속 사람 쓰자는데 아빠가 사람 사서 마루 깔거면 그냥 집에 가신다고 박박 우기심;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11월 18일. 진짜 우여곡절 끝에 나는 전주인들을 몰아내고 (진짜 과장이 아니라 몰아냈다는 표현이 맞음. 변호사를 통해 우리에게 안나가겠다고 했으니) 열쇠를 획득함.

 

 

 

진짜 전주인들 생각하면 지금도 토나오는데 🤮

 

이들이 저지른 만행을 바로잡기 위해 고소장 쓸 준비 언제든 되어있으니 paralegal 중 일 잘하는 분들 계시면 연락주시오.. ㅋㅋ 연말연시 겹쳐서 아직까지 고소를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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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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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로 돌아가는 11월 2일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딱 들어맞는 날씨에 높은 하늘이었다.

 

은행 업무보고, 약국 가서 기생충약 3만 원 어치 사고 -_-ㅋㅋ 다이소 가서 채칼 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골에서 상경한 어느 모녀에 붙잡히기까지 했다 (죄송한데 저 정말 여기 안살아서 길 모르거든요.. ㅠㅠ)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의 1, 2 정당들이 주요 교차로에 10.29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는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정말 교차로 곳곳에 플랜카드가 내걸어져 있었는데, 국민의힘 플랜카드 바로 맞은편에 더불어민주당 플랜카드 있고, 또 코너 돌면 똑같은거 몇 장 더 있고..

 

누가누가 더 애도 많이하나 경쟁하는 것 같아서 보기에 썩 좋지 않았다.

 

 

체크아웃 후 택시 잡아 인천공항으로 향했는데, 출장/여행 중 수 많은 택시를 탔지만 기사님들 중 1/3 가량은 입이 정말 근질근질 하신 분들이셨다.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기사님도 그 중 한 분이셨는데, 여자 혼자 강남 호텔에서 짐가방 바리바리 들고 공항으로 향하는 걸 보고 외국에서 오셨냐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를 꼬치꼬치 캐물으심

 

그냥 조용히 가긴 글렀다 싶어서 대충 대답 다 해드렸는데

 

내가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정치색(?) 무슨 공부 했는지(??) 등등 진짜 알뜰히도 잘 물어보심.

 

기억에 나는 몇 가지 내용은:

- 문재인이 어쩌구저쩌구 부동산 때문에 내가 윤석열을 찍었지!! 캐나다는 부동산이 어때!!

- 캐나다도 부동산 많이 올랐죠.. ㅎ 한국 뿐만 아니라 거의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는데

- 아이쿠 내가 그걸 모르고 윤석열을 찍었구만!!

 

그 외 어디서 공부했냐. 결혼은 했냐(?), 신혼여행은 어디 갈거냐(???), 등등 알뜰살뜰 물어보시다

 

내가 중국이랑 영국에서 대학원 나오고 40개국 넘게 가봤다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니 입을 다무심

 

아마 내가 허언증이라 생각하셨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Cathay Ho 케세이호 짬뽕

 

원래 비빔밥 씨게 땡겼는데 비빔밥 수량 없다고.. ㅎ

 

 

짬뽕이랑 바나나 우유 하나 시켰다. 짬뽕은 9천 원이었나.. 공항에서 먹는 가격인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고 느껴짐

 

 

하지만 진짜 감동이었던건 의외로 맛이었으니..

 

진짜 한국에서 먹은 음식 손가락에 들 만큼 맛있는 짬뽕이었음 ㅋㅋㅋㅋㅋ 지금 손가락을 놀리는 이 순간에도 얼탱이가 없네 ㅋㅋㅋㅋㅋ 🍜

 

 

기대 1도 안했는데 국물이고, 건더기고 면발이고 빠지는게 없었던 훌륭한 well-rounded 짬뽕

 

인천공항 케세이호 짬뽕 적극추천이요

 

비빔밥 없다고 했을 때 에이.. 장거리 비행 전에 매운 밀가루 먹기 싫은데 했는데 후회 1도 없고요

 

 

흡입 후 입술 바를 일도 없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짬뽕색틴트 💄

 

면세점 쇼핑 좀 하고 게이트로 고고

 

 

한국말_쓰는_사람들한테만_선사되는_특별한 행복과_색다른 즐거움.jpg

 

 

그리고 연착된 비행기.. ^^

 

 

이 날의 에어캐나다 기내식

 

메인 코스가 무려 밤을 넣은 삼계탕이라니..!

 

삼계탕 주문했는데 소진되었다고 죄송해하셨는데 (아마도 비즈니스석 사람들이 모두 삼계탕 주문한듯 -_-ㅋㅋ) 나중에 다시 오셔서 삼계탕 하나 찾았다고 기억하고 갖다주심

 

감사합니다 🙏

 

 

메스클런 샐러드, 밤을 넣은 삼계탕, 오렌지 초콜릿 무스케이크 기내식

 

기대했던 삼계탕은.. 탕이 아닐 삼계찜이었다 ㅎㅎ..

 

 

간이 잘 안되었었던.. 삼계찜과 죽 그 사이

 

하지만 감사합니다 ^_ㅠ

 

 

두번째 메뉴는 김치냄새 안나는 김치볶음밥

 

일본영화 <노후자금이 없어!>를 봤는데 기대 1도 없었는데 은근 꿀잼이었음 ㅋㅋ 엄마랑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 추천추천

 

 

고독한 미식가 고로상 나옴

 

 

장장 14시간+의 비행 끝에 북미 동부에 도착했으나.. 스노우 스톰으로 인해 토론토에 착륙하지 못한 우리 비행기

 

빙글빙글거리다가 토론토 하늘 위에서 몬트리올로 향하고야 마는데.. ㅡ_ㅡ

 

심지어 빙글거리기만 한 것이 아닌 실제로 몬트리올에 착륙함.. OTL

 

사람들 다 뭔일이냐고 패닉하고

 

가뜩이나 비행기 연착되서 현지 시간 오후 11시였나 그랬다. 토론토에서 착륙 허가 안내준다고 몬트리올에서 한 시간 가량 대기하는데 기장 한 사람 당 시간 15시간인가 넘기면 안된다고 중간에 기장 바뀌고.. ㅋㅋㅋ 모두들 우리 호텔 잡아줄거냐고 패닉하는데 이건 자연재해라 항공사 책임이 아니라곸ㅋㅋㅋ

 

왕부담

 

아이고 보상이고 뭐고 됐고 집에나 좀 보내주쇼 하다가

 

한 시간 가량 몬트리올에 대기하고 기장 새로 오고 토론토로 돌아감

 

토론토 눈발은 장난이 아니었고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긴 했다. 이래서 착륙을 못했던거구나~ 납득

 

안보여

 

12시 좀 넘어서 토론토 도착했던 것 같고, 짐 바로 찾아 공항 리무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두 시 가량 되었던 것 같다.

 

마무리가 조금 메롱했지만 그래도 안전히 감사하게 잘 도착했다. 날씨, 온도, 습도 끝내주는 한국 출장 겸 여행 이야기 끄읕~ 자 이제 한국에서 있던 일 복기 좀 그만하고 현실세계 글 실시간으로 좀 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 싶음. 하지만 현실은..

 

딱 한 달 후,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_=

 

한국 다시 돌아가.. 캐쑤ㅓ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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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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