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막을 내린 첫 드라마. 처음에는 도입부 낙수 역할 고윤정의 액션신을 보고 반해 “와~ 볼만하겠는걸~” 하다가, 갑자기 코미디로 전개되어서 당황하다 작가가 홍자매라는 것을 알게되어 납득 & 또 당황… 기억은 잘 안나지만, 십수 년 전 (..) 쾌도 홍길동을 통해 홍자매에게 뭔가 뒷통수 쎄게 때려맞은 기억이 아직도 얼얼해서 볼까말까하다 그냥 설정과 개연성에 큰 토를 달지 말고 한국판 해리포터라고 생각하자(?) 하고 생각없이 보다보니 30화를 모두 마무리하게 되었다.

 

신선한 얼굴들이 많이 나와 좋았고, 압도적인 해피엔딩이라 좋았으며 (비록 김도주와 박진이 새드엔딩으로 치닫을 땐 “아니 이거 꼴랑 25분 남았는데 떡밥 언제 다 회수할거야”를 외치며 “역시 이번에도 배신이구나”를 외쳤지만) 무엇보다, CG가 진짜 대박이었다. 다른거 다 제쳐두고, CG 하나만 가지고 국뽕에 취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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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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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작한 첫 드라마. 내 자신도 믿기진 않지만, 나는 이제껏 송혜교의 작품을 순풍 산부인과 빼고 본 적이 없었다… (믿기 어려워 방금도 주욱 그녀의 27년 간 필모그래피를 흝어보았지만, 역시나 순풍 산부인과 빼고는 단 한 작품도 보지 않았다. 송혜교가 온전히 주연으로 나온 작품은 더 글로리가 처음인 셈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나는 송혜교의 명성(?)만 익히 들어왔을 뿐, 딱히 인상깊은 배우였다는 생각을 일체 한 적 없이 살아왔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바뀌었다.

 

송혜교는 영혼이 말라죽어 일상생활에서의 웃음조차 놓아버린 학폭 피해자 문동은을 너무나 담담히, 그리고 품위있게 잘 살려내었다. 몰랐는데, 송혜교의 목소리와 어투가 참 품위있더라. 임지연 등의 주조연급 배우들도 물론 연기를 너무나 잘했지만, 송혜교가 중심을 잡고 극을 이끌어 이렇게 단단한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 박연진, 이사라, 최혜정, 전재준 그리고 손명오를 중심으로 한 학폭 가해자들 및 빌런들의 발악이 문동은의 세련되고 절제된 태도와 극명한 대조를 이뤄 이 작품 속에서의 각기 다른 인물들의 삶의 태도와 근본적인 인간성 차이를 참 잘 표현했다.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할 때 즈음 나는 순순히 이 드라마를 시작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홍대병(...)은 둘째치고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어둡기만 한 이야기를 엄마와 단 둘이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나니, 김은숙 작가의 통통 튀는 언어유희들과 개성있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에 (“명랑한 년!”) 저번 금요일 이른 오후에 시청을 시작, 엄마와 그 자리에서 8화까지 다 보고 말아버렸다 -_-

 

아마도 초등학생 때 처음 “입체적 캐릭터”라는 것을 배웠는데, 그 당시엔 와닿지 않았으나 요새 들어 드라마 속 입체적 캐릭터를 찾는데 재미가 들렸다. “더 글로리” 내 가장 두드러지는 입체적 캐릭터는 아마도 엄혜란 배우의 맞고 살아도 명랑한 강현남이지 않을까 싶은데, 파트2에서는 동은이가 진정한 행복을 찾아 복수만을 위한 단조롭고 단편적인 모습 이 외, 지금껏 언뜻언뜻 비춰진 평범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어 입체적 캐릭터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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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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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재밌었던 외계+인 1부

 

영문으로는 Alienoid

 

개봉하는 줄도 몰랐는데, 어느 친절하신 분께서 북미 개봉 전날 공짜 티켓을 보내주셨다.

 

 

개봉 첫날인 금요일 퇴근하고 시네플렉스 노스욕 센터 엠프레스 웤에서 7시꺼 봄. 여러 의미에서 한국에서 화제작이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15명 안짝 됐을라나..?

 

 

미리 밝히지만 나는 최동훈 감독 전우치의 엄청난 열혈팬이다. 거의 전우치 전도사급;

 

영국 유학 시절에도 기숙사방에서 중국애들한테 전우치 틀어주고 그랬다; ㅋㅋ 그 전우치 쿵짝쿵짝하는 장면은 정말 국적불문 다 좋아한다.

 

최동훈 감독 작품의 대표적인 매력으로는 능청스럽고, 잔망스럽고 통통 튀면서 허를 찌르는 캐릭터들이라 할 수 있겠다.

 

또, 전우치에서 워낙 타임슬립과 판타지 요소를 잘 표현해냈기에 <외계+인>의 난잡하리만큼 복잡해보이는 설정에도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점점 왜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는지를 이해하게 되는데........

 

1. 너무 많은 이야기, 너무 많은 톱스타들

<외계+인>은 SF물이자, 가족 드라마이자, 코미디이자, 타임슬립물이자, 액션물이자... 앞으로 아마도 로맨스 한 스푼... 아무튼, 없는거 빼고 다 있다.

 

14세기 후반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외계 사이보그들이 외계인들을 잡으러 다니는데, 정말 듣기만 해도 심난한 설정이지만 최동훈 감독이기 때문에 이 작품을 기획하고, 스타들을 캐스팅하고, 또 상영에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설정은 심난하나 복잡하거나 베베 꼬는 설정은 아니라서, 영화에 집중하다보면 그 세계관에 점차 빠지게 된다.

 

최동훈 감독은 여러 주연급 캐릭터들을 내세워 그들만의 서사를 맛깔스럽게 풀어나가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는데, 그 부분이 <외계+인>에서도 보이긴 한다만.. 너무 많은 캐릭터들에 서사를 부여하는 것 플러스, 너무 다른 두 시대가 충돌하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많아져버렸다.

 

현재까지의 관객 반응을 보면 고려시대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라는 평이 더 많은데, 나는 김우빈이 맡은 가드와 썬더 캐릭터가 너무너무 매력적이어서 머릿속에 현대시대에서 열연한 김우빈 밖에 남지를 않는다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시대의 가드, 썬더 그리고 어린 이안을 제외한 캐릭터들 - 예를 들어 빌런 문도석역의 소지섭이라던가, 아직까지 어떤 역할로 나오는지 모르겠는 민개인역의 이하늬 - 가 너무 생뚱맞아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지섭이나 이하늬 모두 단독 주연으로 영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톱스타들인데, 영화 스토리상 소모적 캐릭터에 가까운 이들이 갑툭튀해서 좀 놀랐다고나 할까. 난 솔직히 소지섭이랑 이하늬가 출연하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특별출연도 아니고 조연급으로 갑자기 나오니까 "아.. 이 둘 캐릭터가 분명히 또 무슨 중요한걸 맡겠군.." 하면서, 영화 보는 내내 이들이 언제 활약(?)할지에 대한 궁금증 반 염려 반으로 마음이 조금 불편했달까. 가뜩이나 톱스타 캐릭터가 이렇게 많은데 언제 소지섭이랑 이하늬까지 소화할 시간이 있을꼬.. 하며. 결론적으로 이하늬는 1부 끝까지 아무 역할이 없었다. 빌런인 소지섭조차, 최소 1부에서는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소지섭을 썼어야 했을까... 하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염정아와 조우진이 맡은 고려시대 흑설 청송 신선들.. 호평일색이던데 나는 너무 과하다 생각했다. 영화에 꼭 필요한 개그 캐릭들이긴 한데 비중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차라리 흑설 청송 비중을 좀 줄이고 우왕좌왕이에게 개그 비중을 더 줬으면 밸런스가 좀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2. 진부하게 생긴 사이보그, 외계인?

솔직히 사이보그와 외계인 디자인이 신선하진 않다. 다 어디서 본 듯한 외형들임.. 영화보는 내내 신선하지는 않다 생각하긴 했으나, 뭐 최동훈 감독이 영화계에 로보트와 외계인의 외형에 대한 혁명적인 재해석!!까지 제시했어야 했나 싶다.

 

내 생각엔 이 영화의 궁극적 테마는 로보트와 외계인의 액션물은 아니고, 그 안에서의 사람들 이야기이기 때문에 (혹은 사람과 로보트, 사람과 외계인의 감정적 교류) 이 부분은 너무 비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요소라 생각한다.

 

3. 러닝타임

영화의 배경만을 설명하는 1부가 장장 2시간 반이라니. 원작이 있는 작품도 아니오, 그렇다고 어벤져스처럼 오랜 시간 탄탄하게 세계관을 빌드업해온 것도 아닌데, 거기다 성격 급한 한국시장에서 이런 시도를 하다니.. 가히 대담한 시도라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다. 나는 너무나 재밌게 봤기에 2부가 엄청 기다려지는데, 위와 같은 이유들로 영화를 지루하게 생각했던 관객들은 1부인 걸 알고 봤더라도 좀 화가 났을 수도 있겠다 싶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세계관

한국에 B급 감성을 이렇게 능청스럽고 자연스럽게, 또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감독이 얼마나 될까?

 

세계관이 엄청 큰데다가 (저 우주 너머까지..) 고려시대~현대 왔다갔다하는게 진짜 어지러울 수 있는데, 차라리 1부 현대편 2부 고려시대 이렇게 시대별로 파트를 나눴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아직까지 있다. 뭔가 정리가 안된 느낌이랄까.

 

하지만 최동훈 감독이기 때문에 이 어지러운 설정과 타임슬립도 이만큼 풀어낸 것 같다.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거기다 고려시대에 현대까지

 

영어권 리뷰를 몇 개 찾아보니, 고려시대 연출이 굉장히 "일부러, 과하게 화려하다"라는 평이 있던데 그도 동의한다. 관객들에게 있어서 조선시대보다 덜 친숙한 고려시대를 무대로 삼으면서 이질감과 판타지 요소를 더 가미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확실히 의복이나 세트장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몇몇 외국인에게는 "과도하게 연출된 국뽕요소"라고 보여질 수도 있다는 점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나는 좋았다.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

아직 <외계+인> 1부에서 전우치를 능가하는 캐릭터를 발견하진 못했지만, 2부까지 기다려보면 결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발 엎지 말아주세효 🥺🙏..)

 

뭐 이러저러한 평들을 보아하니 캐릭터들이 너무 유치하다, 썬더 목소리가 그게 뭐냐, 로보트가 인간의 감정을.. 어쩌구저쩌구 대사 치는게 너무 진부하다, 그런 이야기들이 있던데

 

그런 진부함 + 유치함을 니글니글한 신파 기름기 다 걷어내고 세련되게 표현해내는 것이 최동훈 감독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위에서 언급된 클리셰들 모두 내 안의 B급 갬성을 충만하게 해줬기에 영화 보는 내내 너무나 만족했음.

 

탄성이 절로 나오던 병원씬.. 우빈오빠 절대 지켜

 

성장형 류준열 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감초 조연들도 좋았고, 무엇보다 가드와 썬더의 1인 4역을 맡은 김우빈 배우.. 이제껏 매력을 몰랐는데 진짜 매력 폭발임. 앞으로 영화가 전개되면서 감정이 생기는 등의 진부한 시나리오가 예상되지만 원래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닌가. 최동훈 감독 버젼의 세련되면서 담백한 풀이 기대한다.

 

결론적으로,

2부 너무 기대됨. 처음엔 이게 뭐지 했던 과해보이는 타임슬립 설정도 차차 몰입됨. 한국 영화계에 정말 큰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내 흥행에는 참패했다니 최동훈 감독 팬인 나로서는 그저 너무너무너무 아쉬울 뿐이다.

 

찾아보니 손익분기점이 700만이 넘어야 했다던데, 한국에서는 200만도 모으지 못했다니, 내 가슴이 다 쓰린다 -_- 윤제균표 신파는 천 만 훌쩍훌쩍 넘어가는 마당에 정말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래도 SF물을 바탕에 두고 있고, 인간이랑 사이보그랑 외계인들이 한데 모여 고려시대랑 현대를 오가며 투닥투닥하다 보니 취향을 아주 많이 탈 수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추천하기가 좀 그렇고, 어르신들 모시기에도 좀 그럴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닝타임도 긴데 끝에 완결까지 나지 않으니 ㅠㅠㅠ

 

이렇게 대중이 주춤거리게 만드는 요소에도 불구하고.. 2부 제발 엎어지지 않길 바라고, 유종의 미 거두고 2부에서 나머지 퍼즐 쫙쫙 맞춰서 1부 재평가 되고 역주행 하기를..... ㅠㅠㅠ 투자자님들 잘 좀 봐주세요.. 제발 🙏🙏🙏🙏🙏

 

2022년 8월 26일 북미 전격 개봉!!!

 

!!!!!!!!!!토론토 던다스, 스코샤 뱅크, 노스욕 개봉!!!!!!!!!!

 

~신파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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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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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는 좋아하지 않았다. 극 중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전무했다. 이지안도, 박동훈도 그래 너희들 참 기구하구나 싶은데.. 나에게는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우울하게 다가왔고, 심지어 음침하기까지 했다. 많은 지인들이 극찬의 극찬을 해서 첫 화 조금 보다 하차하고, 희망을 갖고 조금씩 더 봐보고, 그렇게  꾸역꾸역 보다 마지막까지도 그냥 아.. 뭐 그래.. 무슨 느낌인진 알겠네. 하고 끝냈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엄마가 먼저 보셨다. 넷플릭스에서 매주 업데이트 되는 걸 손꼽아 기다리시며 처음부터 그렇게, 실시간으로 보셨다고 한다. 전글에도 썼지만, 엄마가 구씨 매력있다 그래서 "그래 손석구!! 난 손석구 최고의 이혼 때부터 좋아했는데 너무 빵 떴다 이번에!" 뭐, 그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었다. 나 곧 볼거라고, 스포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나의 해방일지>가 종영하자마자 바로 정주행에 들어갔다. 5월 30일 1화 시작, 6월 1일에 다 끝냄. 직장인이 이거 보고 싶어서 2일 째엔 새벽 6시에 일어나고 그랬다 -_-

 

 

<나의 해방일지>는 너무나도 <나의 아저씨>와 같은,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전작처럼 내게 극도로 우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적당히, 공감할 수 있을만큼만 우울하고, 또 그걸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희망적이고, 또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환희가 가득 찬 드라마였다.

 

엄마가 그랬다. 이 작가는 타고난 성향이 우울한 사람일거라고. 하루하루를, 정말 태어났기에 어쩔 수 없이 꾸역꾸역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고.

 

<나의 아저씨> 때도 그랬지만, 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현실적이면서 뼛속부터 비극적인, "세상에 태어나버린" 인간군상을 잘 표현하는지 모르겠다. <나의 해방일지>를 보는 사흘 내내, 박해영 작가의 시시콜콜한 이력과 역사가 너무나 궁금했다. 이 사람은 분명히 평범한 직장생활도 했을 것이고, 교회 혹은 성당을 다녔을 것이며, 엄마 말씀처럼 타고나길 조금은 우울감있는 사람일 수 있겠다 (만약 이 중 단 하나도 아니라면, 정말 천재적인 작가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나의 아저씨> 때는 거동도 못하는 할머니를 보살피며, 사채업자에게 맞아가며 가시 돋힌 매일매일을 힘겹게 싸워나가는 소녀가장 이지안의 인생에 진심으로 공감하지 못했다. 박동훈의 인생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영양가 없는 이야기지만, 결국 <나의 아저씨>가 더 낫냐, <나의 해방일지> 더 낫냐의 문제는 시청자가 얼마만큼 작중 캐릭터들에 공감할 수 있느냐로 갈리는 것 같다. 나에게는 압도적으로 <나의 해방일지>가 더 슬펐고, 현실적이었으며 감동적이었고 또 동시에, 시청하는 내내 너무나 즐거웠다.

 

이 드라마는 작가가 의도를 했던 안했던, 지극히 종교적이며 사랑의 본질을 저기 저 멀리 밑바닥까지 꿰뜷고 있는 드라마이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작중 캐릭터 개개인의 복합적인 면모를 잘 표현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작중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들에게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해방 서사를 부여시켜줬는지까지. 정말 지극히 천재적이며, 한없이 따뜻하고 인간적인 작가라 극찬하지 않을 수 없다.

 

미정이가 이렇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신께 성적 등을 비는 아이들을 두고 미정이는 의문했다고. 고작 신에게 그런걸 빈다고? 나라면, "나는 뭐예요?" 라고 물을거라고.

 

“어려서 교회다닐 때 기도제목 적어내는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걸 보고 이런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 관계. 고작 이런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에요?

나 여기 왜 있어요?"

 

어마어마하다, 이 작가...

 

마지막화에, 태훈이 기정에게 임신이 아니라는 말에 안도한 것을 두고 사과하며 이렇게 말한다.

 

“전 아장아장 걷는 애들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아요.

30년 후에 어떤 짐을 살아갈까, 어떤 모욕을 견디며 살아갈까.

나니까 견뎠지, 저 아이는, 그 어떤 애도 그런 일은 견디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정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도 저런 생각을 매일 하고 산 적이 있기에.. 사실 지금도 이런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긴 하다. (희한하게 나는 미정-자경 커플 볼 때는 그냥 마냥 흐뭇했고, 기정-태훈 커플씬에서 그렇게 많이 울었다.. 목떨어진 장미씬을 비롯해서.)

 

인생을 살아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번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듯한 시기를 지나가는 것 같다. 그 시기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아무도 모른다는게 우리네 인생이 비극인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우리는 그 시기를 어찌어찌 극복하고 하루하루 또 힘내서 살아간다. 만약 누군가가 그런 우울한 시기를 매일매일, 끝없는 터너를 지나는 것처럼 지나가고 있다면, 그런 사람을 두고 만성 우울증 환자라고 진단내릴 수 있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그런 면에서, 미정이는 거의 날때부터 만성 우울증 환자였다.

 

그런 미정이의 독백들 중, 내 마음 속 깊이 와닿지 않는 대사들이 단 한 줄도 없었다. 감탄스러웠다.

 

언젠가 이런 시기를 지나온 나조차도, 누군가 지금 당장 그 때의 감정을 미정이의 독백처럼 풀어보라고 펜을 쥐어주면 단 한 글자도 못쓸 것 같다. 당시에는 정말 폭발적으로 증오하고, 또 의문했음에도 말이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우울의 시기를 생 날 것으로, 게다가 미정이 한 사람만이 아닌 극 중 모든 인물들에 부여하고, 이들의 서사에 맞게 잘 풀어내갔을까? 작가가 실제로 현재 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다면,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정말 엄청난 능력이다. 정말 프로는 프로고, 천재 맞다.

 

내가 이렇게 감탄해마지 않는 작가는, 실제로 미정이가 겪었던 것과 같은 우울의 시기를 잘 버텨내고, 결국엔 "사랑"으로 구원받고 깨달음을 얻은 경험이 있었던게 아닐까? 아주 감히 짐작해본다. 만일 작가가 그런 경험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추앙"이라는 이 드라마의 테마가 내게는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너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다 풀어나가지를 못하겠다. 내가 능력이 없는 탓이겠다 -_-

 

못다한 가벼운 이야기를 몇 개 풀어나가자면..

 

엄마에게도 말했지만, 특히나 <나의 해방일지>는, 여성들의 구원 판타지를 채워주는 면모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ㅋㅋ 갱생 안되는 나쁜남자 인간으로 만들어 보자고 사겨봤던 여성분들.. 한번 손 들어봐유 ㅋㅋ (✋ 흑역사... 허허)

 

호빠 출신 조폭을 미화했다 그런 논란도 있는 것 같던데, 작가는 애초에 업으로 사람을 평하지 않는 분인 것 같다. "회개"와 "구원"의 가능성이 단 1% 라도 있다면, 그 인간을 감히 인간의 눈으로 정죄 않고, 오로지 영혼을 마주보고 대화하려는 분.

 

진짜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구씨가 평범한 사람은 아닐거라고 짐작은 했건만 호빠 출신 조폭이라니.. 조금 너무 뻔했던건 아닌가.. 하면서도,

 

그런 설정이 없었다면 맹탕맹탕 술만 마시고 세월아 네월아 하는 구씨의 마초적 매력(이라 쓰고 구원하고픈 남자라 읽는다 ㅋㅋ)이 16화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극대화 되기 힘들었을 수 있겠다 싶다.

 

마지막으로, 삼남매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너무 뜬금이다.. 하시는데, 나는 너무나 현실적으로 봤다.

 

비록 옛날 이야기지만, 건너건너 아는 아주머니들이 (내 기준 할머니 연배) 시아버지 생신상 차리다, 겨울에 김장 하다 과로사 하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기 때문이다. 어느 분은 미정이네 어머니처럼 주무시다 못일어나셨고, 어느 분은 김장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즉사하셨다 하고.

 

삼남매 아버지 염제호의 재혼도 너무나 뜬금없고 의리없다 생각했지만, 마지막 화를 보고는 그냥 눈물만 나왔다.

 

재혼한 아주머니가 기정이와 담요를 덮고 내리는 눈을 보며 감격해 마지않는 장면. 어떻게 작가는 이 분에게까지 "해방"의 서사를 부여할 생각을 다했을까?...

 

미정, 구씨, 기정, 창희, 태훈. 그리고 이 드라마를 빛내준 보석같은 조연분들.. (특히 창희 친구 두환 역할의 한상조님.. 애정합니다. 아쒸 그런데 나보다 동생이야 ㅡ.,ㅡ)

 

우리 모두는 각자 인생의 주인공이며, 각기 다른 모양, 색깔의 해방을 갈구하고 있을 것이다.

 

해방은, "추앙"을 통해서 가능하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은 결심이다" 라고 정의했다.

 

추앙이란 무엇인가?

 

상대방을 조건없이 응원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것이다.

 

이 드라마는, 인생의 진짜 가장 중요한게 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들어준다. 비록 인간은 나약하고 간사해서, 곧 또 까먹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인생을 살아내가면서 주기적으로 봐줘야 된다. 그런 작품이다.

 

<나의 해방일지>는, 인생의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 두고두고 아껴가며, 계속해서 꺼내봐야 하는, 그런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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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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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own And Country Magazine

 

21세기를 대표하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아담 드라이버 주연에, 알 파치노, 자레드 레토, 제레미 아이언스, 셀마 헤이엑(!!)까지 대박 출연진을 내세운 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출연진도 그렇고, 잘나가는 명품 브랜드 구찌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상투적이고 몹시 상업적이겠다~ 라는 편견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다 (아무래도 레이디 가가에 대한 편견.) 그래서 볼까 말까 하던 차에,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감상에 들어갔다.

 

우선, 이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레이디 가가를 빼놓을 수 없다. 연애결혼으로 구찌 가문에 시집가 결국 구찌가를 파멸로 이끄는 악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Patrizia Reggiani)를 연기했다.

 

사실 영화 포스터를 본 첫눈에 "레이디 가가가 웬 연기.." 싶었는데, 레이디 가가는 이미 명색이, 몇년 전부터 꽤나 호평을 받는 할리우드 유망 배우였더라.

 

 

레이디 가가는 작중 파트라치아 레지아니 바로 그 자체였다. 마고 로비 등의 캐스팅이 거론되었었다카던데, 이건 레이디 가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이었다. 레이디 가가 본인이 이탈리아계라 파트리치아역이 더 잘 어울렸던 것일 수도. 영화 내내, 벨트로 항상 포인트를 주는 키 작은 글레머 체형의 화려한 구찌가 사모님 스타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편 마우리치오 구찌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거론되었었다카던데, 디카프리오 안하길 잘했어... 초반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마우리치오의 역에는 아담 드라이버가 찰떡이었다. 또, 실존 인물 비쥬얼만 봐도 레이디 가가 X 아담 드라이버 아니었으면 큰일 났을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또 찍을 일 있나 ㅋㅋ

 

실제 마우리치오 구찌 X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평가를 보니 호불호가 꽤 갈리는 듯 하다.

 

확실히 스토리상 별 특별한 점은 없는 영화이나, 큰 기대 않고 시작했다 완전 빠져들어 감상했다.

 

이 영화는, 명품 브랜드 구찌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그리지 않는다. 그 속에 감춰진 추악함과 슬픔을 그려낸다.

 

또, 자리가 어떻게 사람을 만드는지 보여준다.

 

후반부로 치닫을 수록, 나름 순수했던 주인공들의 변화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그 과정을 목도하는게 퍽 슬프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하지만, "구찌"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물고 뜯고 이를 즐기기까지 하는 "가족"들. 결국 모두가 알다시피, 1921년 구찌오 구찌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된 구찌는 현재 구찌가 사람들이 한 명도 없는, 전문 투자 기업이 운영하는 수많은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기업 케링 회장 사모님 셀마 헤이엑이 파트라치아의 파멸을 부추기는 최순실역으로 나오는게 이 영화의 깨알 코메디.)

 

 

극 초반의 파트리치아. 이때부터 꽉끼고 딱붙는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암튼 이때만 해도 나름 수수하고 참하다.

 

 

여기서 레이디 가가 스타일은 무조건 뽕 한껏 들어간 머리 (가발 아닌가) + 왕 큰 귀걸이, 왕 큰 목걸이, 왕 큰 반지. 한번 빼고 모두 원피스 아니면 스커트를 입으며, 거의 무조건 하이힐에 패턴이 들어간 옷을 입는다. 네크라인은 대부분 대문자 V이며 그래서 가슴골은 무조건 들어나고, 거의 대부분 벨트를 착용해 허리선을 강조한다.

 

 

극 중 내 최애 착장. 참하구 이뿌다. 스카프 꽁꽁 동여맨게 정말 유러피언 여인네같다.

 

 

이 때만 해도 파트리치아가 맹한 멀대같은 마우리치오한테 너무 적극적으로 들이대서.. 구찌 이름 보고 접근하는 꽃뱀인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이 땐 그냥 별 생각 없는, 경박하고 순수한 아가씨였음;

 

 

이 때만 해도 멀찍이 떨어져 데이트하고 아이 여긴 너무 비싸요~ 하던 순수의 시절

 

 

계속 보니 나름 토끼같고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안에서도.. 벨트는 잃지 못하긔...

 

 

70년대 후반 이탈리아 성당에서 결혼하면서 저렇게 어깨랑 클리비지를 들어낼 수 없었을텐데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당시 사진

 

 

아담 드라이버에 레이디 가가세요?

 

역시나 꽁꽁 동여맸던 웨딩 드레스

 

그럼 그렇지

 

 

구찌가 가족 모임(삼촌 생파)에 초대받으면서부터 레이디 가가 패션이 확 달라진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내 내기 시작함.

 

 

이 사람, 자레트 레토; 분장만 매번 6시간 걸렸다는데 정말 대단쓰. 처음엔 아 뭐 이리 기분 나쁘고 찌질한 캐릭터가; 걍 감초겠지 했는데, 결론적으로 정말 정말 엄청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쩌면 레이디 가가보다도 더 극찬받을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지만, 자레트 레토 진짜 하드캐리함

 

원래 이렇게 생기심;

 

이태리의 최순실 셀마 헤이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이 "저 사람도 엄청 유명한 사람 아니야..?" 그랬는데 내가 "아니 자기가 누구 말하는지 알겠는데 아마 비슷하게 생긴 사람일거야"라고 대답함

 

근데 나중에 찾아보고 진짜 케링 사모님 셀마 헤이엑이라는거에 자빠짐 ㅋㅋㅋㅋㅋㅋㅋ

 

 

구찌의 상징과도 같은 컬러 레드와 그린의 조합

 

구찌를 갖겠다는 이글이글한 욕망을 표출하는 듯한 착장.

 

 

드디어 뉴욕 입성하신 구찌 사모님

 

 

레이디 가가 체형이 워낙 키도 작고, 땅딸막한데 또 글래머러스하긴 엄청 글래머러스해서 잘못 코디하면 부해보일 수가 있는데 이런 재킷류 아무렇지도 않게 착장하는걸 보고 대단하다 생각쓰..

 

나 대학원 동기 중에 일라이라라고 ㅋㅋ 걔도 이태리애였는데 레이디 가가랑 체형 완전 존똑인 애가 하나 있었다. 걔는 금발에 백안이었는데 처음 보고 스칼렛 요한슨이 우리 학교 온 줄 알았다. 진짜 엄청 이쁘게 생겼었는데 몸매가 완전 짱딸막한 호리병이었다. 너무너무 매력있다 생각했는데 친하진 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이거 보고 걔 생각나던 와중 걔 업데이트가 링크드인에 뜸

 

 

저기 셀마씨 말해봐여,, 이 영화 걍 취미로 웃겨서 출연한거죠..?

 

 

극 중 유일한 바지 착장. 개인적으로 완전 내 스타일인데 레이디 가가 체형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뿌긴 엄청 이쁨

 

 

점점 흑화하면서 코디도 마녀처럼 변하고 있음

 

 

영화 곳곳에 보이는 인테리어도 꿀잼이다. 패션, 인테리어, 풍경 등 리들리 스콧 영화답게 비쥬얼 맛집인데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음식컷이 없다는거 ㅋㅋㅋㅋㅋ

 

 

점점 마녀가 되어가

 

인어공주 우르술라같음;

 

 

이 때 착장 너무너무 이뻤다. 개인적으로 레이디 가가는 퍼코디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

 

 

이 떄도 퍼코디 넘 이뻤고

 

 

깨알 안나 윈투어 ㅋㅋ 뚝딱거리는 중

 

레이디 가가만 보다가 이 사람 나오니까 엄청 슬렌더 체형 ㅋㅋㅋㅋ

 

 

이 코디가 정말 영화 다 통틀어서 레이디 가가한테 젤 안어울리는 코디

 

아마도 의도했겠지 싶은데, 왕대문자 S라인을 자랑하는 레이디 가가 체형에 허리선을 부한 가죽 자켓으로 아예 없애버림

 

 

현재의 파트라치아 레지아니.. 인터뷰 보니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 무슨 옷가게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앵무새 이고 지고 다닌다고 함.. 과거나 평소 사진들 보니 화려한 장신구와 패턴의 옷을 즐겨입는 것은 확실하다.

 

마우리치오와의 사이 딸이 둘 있는데, 영화에서는 첫째 알렉산드라밖에 나오지 않는다. 알렉산드라는 링크드인에서 발견되었는데, 투자자인 남편이랑 LA에서 사는 듯 하고 결혼했어도 Gucci라는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넣은건지, 아무튼 킵하고 있긴 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알렉산드라도 인터뷰에서 하우스 오브 구찌에 대해 심기 불편함을 내비쳤고, 파트라치아도 레이디 가가나 감독이 영화 찍기 전에 자기 안찾아왔다고 불평불만 다 쏟아낸 바 있음. 아니 뭐.. 엘리자베스 여왕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다이애나 영화도 나오는 판인데여 뭘.

 

아무튼 보통 정신없고 범상치 않은 아줌마인 것 만큼은 확실하다. 이런 사람한테 한번 잘못 걸리면 인생 쫑나는거다 ㅡ_ㅡ

 

실화가 워낙 막장이라 영화는 톤다운을 좀 시켰다는데, 실제 이 아줌마가 꽃뱀으로 접근한건지,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나름 시작은 순수했는지가 궁금하네. 후자라면, 오히려 더 슬픈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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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주말에 도자기 빚으러 다녀왔다.

 

전날, 도자기를 빚으러 가는데 사랑과 영혼을 보지 않은 채 도자기를 빚을 순 없지!! 라는 생각에 꽁쳐두고 꽁쳐두다 이제는 그만 고전이 되어버린 데미 무어의 사랑과 영혼을 감상함.

 

맘대로 안되는 우리네 인생사와 같은 도자기 빚기 체험

 

사랑과 영혼을 보고 느낀 점은...

 

1. 사랑과 영혼이 왜 30년이 지난 세월에도 회자되는지 알겠다.

2. 진짜 당시 신박하고 신선한 영화이다 (여러 의미로.. 후술하겠다)

3. 데미 무어 진짜 엄청 이쁨.

4. 이 영화의 진짜 여자 주인공은 우피 골드버그 같은데 영화 끄면 그냥 데미 무어 얼굴밖에 생각 안남.

 

= 이 영화는 데미 무어 그 자체이다 ㅋㅋㅋ

 

 

영화 극초반부터 하우스 플립핑을 하려는 주인공들 (벌써부터 넘나 내 서타일)

 

 

하지만 석면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저 먼지 구덩이에서 쪽쪽거림은 좀 자제하심이

 

거참 처자.. 거 넘 이쁜거 아니오

 

데미 무어 진짜.. 나 10대 때 보그나 엘르 뭐 그런 잡지 보면 기네스 펠트로, 패리스 힐튼과 함께 사각턱 가진 얼굴형의 정석으로 꼽혔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까 진짜 젊었을 적 어마무시하게 이뻤네.. 나 10대 때는 벌써 데미 무어 = 애쉬튼 커쳐 이런 공식이 만들어졌던 때라 데미 무어 그냥 아줌마인줄 알았는데 이 영화에서 진짜 엄청 엄청 이쁨. 영화 보는 내내 충격적인 비쥬얼을 자랑함. 아니 사각턱이라매?? 사각턱인데 어떻게 저런 머스마 바리깡(은 아니겠지만) 숏컷이 잘 어울려..? 충격 충격

 

그 유명한 도자기 씬

 

나는 사랑과 영혼 도자기 빚는 영화인줄 알았는데 진짜 영화 극초반 10분 전후로 나오고 베드씬으로 넘어가고 이후 도자기 안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미 무어의 미친 쇼킹 비쥬얼은.. 그녀의 중성적인 마스크에 있는 것 같다. 얼핏 보면 아직 좀 어린 남자(?)같기도 한데, 영화 속 자유로운 아티스트라는 설정과 더불어 작중 데미 무어의 배역인 몰리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줌. 아니 지금에야 2022년이니까 걍 그런가봅다 하는데, 영화 개봉 년도였던 1990년도에는 얼마나 파격적인 비쥬얼이었을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영화 보는 내내 ㅋㅋ 머리 스탈들만 조금씩 손 보면 옷은 그냥 지금 옷들이랑 똑같다고 ㅋㅋㅋ 패션은 돌고 돈다 ~_~

 

 

나 진짜 거짓말 안하고 저렇게 데미 무어처럼 입고 다니는데 (티셔츠 + 보풀 일어난 오버 사이즈 니트 + 청바지) 데미 무어는 막 시크하고 중성적이고 신비로운 아티스트라면 나는 그냥 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저렇게 입고 다니는데

 

영화 감상평:

 

  • 데미 무어 진짜 리즈 시절 비쥬얼 쇼크. 옷도 후줄근하게 티셔츠랑 청바지랑 맨날 똑같은 가디건이나 멜빵 바지, 난닝구만 입고 다니는데 청초함이 아주 뿜뿜. 내가 그렇게 입고 다니면 걍 호보임. 남친한테 도대체 왜??? 사각턱에 저런 바리깡(은 아니겠지만) 머스마들 숏컷을 해도 청순한건데?? 질문하며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봤는데, 속눈썹 + 반짝이는 눈빛이 아주 그냥.. 남심이고 여심이고 뭐고 다 홀라당 훔쳐버리고여
  • 이 영화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질질 짜는 스크린샷과는 상반되게, 사실 코미디이다. 깔깔거리면서 볼 수 있음..
  • 서양 문화의 사연 없는 악령들 이야기가 아닌, 동양 문화의 사연 있는, 한을 풀어야 극락에 가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피 골드버그가 우리나라로 치면 무당으로 나오는데, 접신도 하고 뭐 좀 동양적인 문화가 많이 반영된 듯 해서 이 영화가 개봉한 30년 전엔 얼마나 더더 신선했을까? 상상하며 아주 재미있게 감상했다 ㅋㅋ
  • 아주 오랜만에 가볍게, 재밌는 신선한 고전 영화를 봤다. 왜 30년 동안 회자되고, 데미 무어를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려놨는지 알겠음. 인정 ㅇㅈ 추천추천

결론: 도자기 빚기 전날 리서치 차원에서 봤다 데미 무어 비쥬얼에 쇼킹만 받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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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얼마 전 개봉(?) 혹은 디즈니 플러스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 픽사 디즈니 애니 <메이의 새빨간 비밀 / Turning Red / 터닝 레드 (2022)>.

 

 

중국계 캐나다인 감독 도미 슈ㅣ(Domee Shi)의 작품이다 (한국 기사들 중에 도미 시라고 표기한 곳이 많은데 도미 시보다는 도미 쉬에 가깝다.) 도미 슈ㅣ 감독은 쉐리던 칼리지 출신으로, 무려 1989년 생.. 엄청 어리지만 2018년 단편 영화 Bao로 온갖 상을 다 휩쓸더니 이제는 디즈니 픽사 장편 영화의 감독으로 당당히 이름을 내걸었다. 로튼 토마토 지수는 무려 94%. 그만큼 신선하다. 국내에서는 한국계 캐네디언 배우 산드라 오의 출연으로 잠깐 화제가 되었다.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작 Bao 

 

슈ㅣ 감독의 데뷔작이자 단편 영화 Bao를 영화관에서 처음 접했었다. 무슨 영화를 보러 갔던건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본격적인 영화 상영 전 갑자기 토론토 배경의 중국 가정 이야기가 시작되어 뭥미.. 싶었던 기억이

 

결론적으로, 내가 같은 날 본 장편 영화가 생각이 안날 만큼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단편 영화였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여타 디즈니 작품과 같이, 나름의 논란(?)과 가십거리를 양산했으나 이번에는 그 비중이 좀 높은 것 같다. 또한 디즈니 영화로서의 전세계적 흥행 돌풍을 불어일으키지 못했고, 머릿속에 남는 OST도 없다. 때문에 지금까지의 디즈니 영화들과 결이 좀 다른 부분이 있다.

 

지금 그냥 생각나는, 이 영화의 논란거리 혹은 대중의 불만을 나열해보자면:

  • 공감 어려움. 너무나 "중국계 토론토 이민 가정 내 사춘기 소녀"가 겪는 이야기 뿐인지라 일반 대중에 어필하기 힘들다.
  • 디즈니가 이제 소재 고갈인가.. 너무 지루하다.
  • 사탄의 영화다 (이건 어느 미국 목사가 한 말 ㅋㅋㅋ)

 

 

이 글에서는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첫번째 논란에 대해서 간단히 내 견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주제가 대중적인 공감을 얻어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앞서 언급했듯 토론토 거주 중국계 캐네디언 가정의 만 13세 사춘기 외동딸이 주인공이다. 거기다 평범한 중국집 딸도 아니고 무려 캐나다에서 중국식 사원을 운영하는.. 일본 애니 설정으로 따지자면, 이민까지 와서 일본 신사를 운영하는 무녀(?) 집안이다(?) ㅋㅋㅋ 이 영화는, 중국에서 캐나다로 이민까지 온 레서 판다 무녀 가문의 주인공 메이메이(줄여서 메이)가 겪는 북미 사춘기 소녀의 업앤다운 감정 롤러코스터, 그리고 그 성장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제로 남자친구랑 같이 봤는데, 남자친구가 초반부에 너무 지루해 했음. 이건 아래 프로필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너무 어려운 이야기라고:

 

- 북미에서 사춘기를 경험해 봄, 북미 학교를 다녀본 경험이 있음

- 이민자 가정임 (특히 중국인, 혹은 최소 동양인)

- 성별이 여자임

- 너드

- 오타쿠 기질이 있음

-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음

 

아니 그런데!

 

 

학창 시절, 주인공 메이와 단 하나의 차이점만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 영화를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메이와 나의 차이점은 바로 나는 메이와 달리, 친구가 없는 초초초 아싸였다는 점이다 -_-) 초반은 조금 읭스러울 수 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더더 재밌어짐. 유색인종 이민자 가정에서 출신 국가의 문화적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란 북미 청소년들, aka 교포 1.5세들이 보면 코끝이 찡해질만한 이야기이다. 때문에 대중적 공감대를 얻기 힘든 주제라는 것에는 불만스런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만, 이러면 어떠하고 저러면 어떠하리. 우리 같은 유색인종 교포 1.5세, 2세가 마음을 기댈 영화 한 두 편 쯤은 이제 나와도 되지 않나? 그게 그렇게 불만인가?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만큼, 이 영화는 작중 배경인 2000대(영화에서는 2002년)에 북미 학창시절을 보낸, 현재 직장을 다니고 어쩌면 이미 부모가 되었을 교포 1.5세들을 위한 어른 동화이다.

 

엄마가 쫒아다니면서 과보호 하는데 대부분의 아시아계 이민자 가정은 동의할 듯. 그런데 그게 또 사랑의 한 방식이라 뭘 어떻게 못함
이 빨간 너구리(...) 레서 판다가 엄청 귀엽다. 영화 보는 내내 인간으로 안돌아갔음 좋겠음 ㅋㅋ

 

디즈니의 행보에 언제나 동감하고 응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디즈니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대중적인 공감을 얻기 힘든 소수자(유색인종+이민자+여성+청소년)의 성장 스토리를 심도있게, 또 동시에 유쾌하게 파고든 좋은 영화였다.

 

다만, 대부분의 디즈니 영화처럼 애기들이 봤다가는.. 그냥 레서판다 귀여운 것만 남을 수 있음 주의. 이 영화는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슈ㅣ 감독의 자전적 영화이다. 사실 이 표현은 내가 어디선가 주워 들은 혹평이었으나, 나는 한국계 교포 1.5세 캐나다인으로서 영화 보는 내내 정말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면서 봤다.

 

 

혹시나 캐나다/미국 이민을 생각하고 계신 부모님이시라면 -_- 아니면 지금 내 자녀가 1.5세/2세라면.. 아니면 내 애인/배우자가 교포 1.5세, 2세라면.. 이들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들여다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p.s. 메이 친구 중에 애비(Abby)라는 애(사진 속 분홍 머리띠 한 동양인 키 작은 여자애)는 설정상으로도 한국인이다 ㅋㅋ 처음에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말을 한국어로 하면서 등장하고, 토론토 철자를 톨레도랑 착각해서 좌절하는 와중 한국어를 내뱉는다. 작중 이 아이들이 미쳐있는 아이돌 그룹(아마도 엔싱크가 모티브 아닐까) 멤버 중에도 태영이라고 한국인 멤버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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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일본어 카테고리에 이미 쓴 1화 제외 지금까지 나온 2화 - 7화에서 나온 음식 스크린샷 모음. 본의 아니게 스포될 수 있음 주의.

 

간략 드라마 소개 및 1화에서 나온 음식들 소개는 아래 글에👇:

 

 

어이, 미남! おいハンサム!! - 온갖 식재료 단어 다 외울 수 있는 2022년 1분기 일드 (등장인물 간략

가족 X 사랑 X 음식(!!!!) 이라는 키워드에 꽂혀 지금까지 나온 세 편을 모두 다 봤다. 결론적으로 내 스타일 아님. 작년 마메옷토와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랄까.. 내용이 좀 늘어지고 실없는 감이

catherine1ee.tistory.com

 


이토가의 아침 식사 풍경. 각자의 달걀 프라이 조리 방식이 다르다.

 

 

도대체 어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먹는지 좀 보여줘요 네???

 

 

빠지면 섭한 극강 찌질 둘째 사위. 와이프에게 여자력을 운운하고 있는 순간이다.

 

 

무슨 뜻이긴 이 찌질아

 

 

잼, 칠레 포도.. 확대샷좀요 ㅋㅋㅋ 제발

 

 

저 중간에 뭔지 너무 궁금하다.. 명란두부 튀김..? ㅋㅋ ㅎr.. 확대샷좀요

 

 

뭐.. 먹는거야요 녜?????? ㅋㅋㅋㅋㅋ

 

 

아니 어머님 아무리 그래도 너무 대충하신거 아닙니꽈 ㅋㅋㅋㅋ

 

 

배인지 사과를 까먹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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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연말 휴가를 맞이하야 오늘 쓰는 블로그 글 세번째는 나나이모에서 엄마랑 주구장창 봤던 인기 게츠쿠 시리즈 컨피던스 맨 JP 인테리어 사진 모음. 우리 엄마도 짱 잼나게 본 일드 컨피던스 맨 JP ㅋㅋㅋㅋ 완전 강추 초 강추 모두 모두 보세요 컨피던스 맨 JP!! (히가시데 마사히로 왜구랫어 ㅠㅠㅠㅠㅠㅠㅠ)

 

드라마를 보다보니 컨피던스 맨 JP 속 인테리어랑 패션 너무 내 스탈인 것. 캡쳐한 김에 시리즈로 다코집이자 주인공 3인방 아지트 호텔 스위트룸, 에피소드 별 각기 다른 장소 인테리어, 극장판 스페셜 인테리어 등 모아보기로 했다. 남친에게 보여주니 기겁을 하며 싫어하는데 ㅋㅋ (남친은 애플 스토어파) 나는 이렇게 꾸며놓고 살고 싶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19세기 말~20세기 초 빅토리아풍 모던 오리엔탈 인테리어.. (모던 빅토리아풍 오리엔탈 인테리어..?) 너무 컨플릭팅 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신다면, 밑에 다코네 인테리어를 보시면 됩니다.. 레츠고

주의: 워낙 뒤죽박죽 캡쳐이다보니 본의 아니게 스포가 섞여있을 수도 있음

저 경극 마스크에 삐쭉거리는 머리, 표정에 벨벳 빈백까지 다 내 서타일이라고 ㅋㅋㅋㅋㅋ 저런 아이템 어디서 공수해오는겨

 

전체적으로 허여멀건한 베이지~웜톤 그레이 팔레트에 같은 톤의 커튼을 촥 젖히면 저렇게 휘황찬란한 악센트 컬러, 화려한 패턴이 나타난다. 그나저나 저기 있는 램프들 다 우리집에 있는 것 같으데 ㅋㅋㅋㅋㅋ

 

소품들도 볼드한 컬러로 알록 달록하지만 나름 일관성 있음.

 

저 소파 쿠션 위너스에서 자주 보던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코는 정말 흠좀무한 옷을 많이 걸치고 나오는데 그게 다코라서 넘 귀엽고 개성있고 사랑스러움

 

코사와 료타 드라마에 빠지지 않는 먹방씬.. 아쉽게도 리갈 하이와는 달리 컨피던스 맨 JP에서는 먹는 걸 그렇게 클로즈업 해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ㅠ 매 에피마다 빠지지 않는 장면이긴 하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톤다운된 베이지~웜톤 그레이~최대 그린 색상 (식물들)에 다코네 중심 뒷부분 격인 침실 커튼을 촥 젖히면 저렇게 알록 달록 정신없는 마법의 공간이 튀어나온다. 나도 침실(?) 문 없고 커튼치며 사는데 왜 저렇게 안되는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갠적으로 이 메이크업이랑 헤어가 나가사와 마사미한테 찰떡이었다. 전 시리즈를 통틀어서 이렇게 물개 박수 나오게 예뻤던 적은 없었어.. 언니 맨날 고데기 머리 올리고 레드립 바르고 다녀 ㅋㅋ

 

정신없지만 나름 질서정연한 책꽂이.

 

언니.. 너무 이뻐효..

 

저런 깨알 뱀 목도리 같은거 어디서 구하냐고 ㅋㅋㅋ 이케아 쇼핑 다녀 왔냐고 ㅋㅋㅋㅋ

 

전체적으로 베이지~웜톤 그레이 톤에 악센트 컬러는 레드~오렌지, 청록~연두 스펙트럼인 듯.

 

마지막화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여준 다코네 침실. 트윈 베드가 두 개..? ㅋㅋ 아 저 소파 우리집에 있다니깐 ㅋㅋㅋ 어떻게 살린건데 저런 천쪼가리 90년 대 소파

 

최대한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모습을 캡쳐하려고 노력했는데 나중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다 ㅋㅋ

 

다코네 집 특징은:

👉 베이직 메인 컬러 (화이트~베이지~웜톤 그레이)

👉 보색 악센트 컬러인 레드~오렌지 / 그린~청록을 소품과 침실에 꽝꽝 우겨넣음

👉 침실 빼고는 대체로 정리가 잘 된 질서정연한 느낌이나, 잘 보면 대각선으로 배치된 가구들이 많다.

👉 램프 남발.. 정말 어디에나 있음.

👉 의외로 가죽 가구는 없고 다 천가구

👉 게다가 바닥이 카펫... (스팀 청소각 으악)

👉 커튼도 베이직 메인 컬러로, 무거운 느낌, 그리 눈에 띄지 않음

👉 메탈 색은 대체로 골드 혹은 브래스. 실버는 찾아보기 어려움.

👉 이 외, 소파 다리, 책상, 식탁 의자 등 메인 컬러인 바테이블과 체어 빼고 원목 색상을 맞췄는데 특이하게도 식탁만은 유리이다. 공간을 더 커보이게 하려고 했던 듯..

 

저번에 언제 일본 사이트에서 컨피던스 맨 JP 분석한 블로그글이랑 가구들 어디 제품인지 분석해 놓은 기사도 봤는데, 가구는 여기 위너스나 Marshall에서 사면 비슷한거 다 구할 수 있을 것 같고 ㅋㅋㅋㅋ 그냥 저런 가구 배치 센스랑 볼드한 소품 정렬 어떻게 하냐고요 ㅋㅋㅋㅋ

 

다른 공간으로 넘어갈 수록 컬러 팔레트가 더 다채롭고 화려해 지는데, 2탄으로 돌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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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그녀의 이름은 난노"는 태국 드라마로, 오늘 점심 먹으면서 밥 반찬으로 보다가 무릎을 탁 치며 "요즘 전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의 순화 버젼 같다!" 라고 느껴 대세에 편승하고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었다.

 

주인공 난노는 매 에피소드마다 각기 다른 학교의, 언제나 학기 중 급 전학오는 전학생으로 등장하는데, 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각 학교 저 밑바닥에 팽배한 불행의 불씨에 기름을 부으는 역할을 한다. 직접적으로 사건을 일으킨다기보다, 인간의 악한 본성을 옆에서 캐치하고 부채질 함으로써 학생들이 알아서 서로 속이고 죽이고 악한 일을 행하게끔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극 중 나이는 16살이라는데, 분명히 거짓말이고 이름도, 나이도, 그 뭣도 불명일 것 같은 캐릭터이다. 찾아봤더니 난노의 정체를 사탄의 딸, 불교에서의 악신, 뭐 그런 걸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출처: 넷플릭스 공홈

 

이 드라마의 특징은 매회마다 감독이 바뀌는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것인데, 덕분에 35분~45분 사이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어 케미 티비 사랑과 전쟁과 더불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우리집 밥 반찬으로 등극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19금임에도 불구하고 밥 반찬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매회 에피소드가 엽기적이고, 살인 강간은 물론이요 온갖 범죄는 다 저질러지지만 오징어 게임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피는 튀기지만 직접적인 묘사가 없고 내용이 폭력적이고 잔인하지만 대부분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는 연출 위주이다.

 

이 드라마는 내 생애 첫 태국 드라마인데, 베프 무리 중 태국인 R군은 내가 드디어 난노를 본다고 하니 얼쑤 얼쑤 춤을 췄더랬다. (R군은 태국 영화, 드라마, 광고, 뮤직 비디오 등의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태국의 자랑스런 시민으로, 대학원 시절 내내 나에게 태국 미디어를 노출시키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성공한 적이 없었다.) 라오스 여행 갔을 때도 티비에는 태국 방송만 나오던데, 저 동네에서는 태국 방송/연예계가 꽉 잡고 힘 좀 쓰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각설하고, 아무튼 지간에 심심하거나 or 밥 반찬으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추천 에피소드를 꼽자면:

(옴니버스라 순서는 상관없음 / 대신 시즌 1, 2 순서는 따르는 것을 추천)

 

  • 시즌 1 - 4화: 디노의 비밀 (자본주의 끝판왕, 돈 많은 막장 태국 청소년들 묘사, 허세 허풍 거짓말 못멈추다 어떻게 나락까지 갈 수 있는지 묘사)
  • 시즌 1 - 6화, 7화: 증오의 벽 (인간의 서투른 이기심과 질투심을 세심하게 묘사)
  • 시즌 1 - 9화: 함정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간이 서바이벌을 위해서라면 어떻게까지 밑바닥을 보여줄 수 있는지 보여줌)
  • 시즌 1 - 2화는 그냥 그랬는데 극 중 "난노"의 정체를 가장 잘 설명하는 화이기 떄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 시즌 2 - 1화: 여자 남자의 생물학적 상황이 바뀌어 남자가 여자와 불장난 하다 임신해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 되는지 역지사지 상황을 보여줌.

 

이 드라마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재미는 태국 사회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매 에피소드마다 태국 내 사회적인 문제를 주제로 다루거나, 좀 더 보편적인 인간의 악(惡)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전자는 우리 문화와 비교하며 보기 흥미롭고, 후자는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시즌 1의 3화 "영재"편과 "톱 10"편은 태국의 극단적인 학력 및 외모지상주의를 잘 나타낸다 (그리고 이건 태국 친구들에게 동의받은 생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태국은 각 학년, 학교, 심지어 자선단체(!)까지 남녀 미인 대회를 여는 것이 어색하지 않는 문화라 한다. 자선단체 미인대회는 내 태국인 친구피셜이니 너무 강조하지 않기로 하고, 각 학교마다 미인 대회를 여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컬쳐라고. 꾸미는거 좋아하고 인싸끼가 있는 태국/베트남계 친구가 있는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그 쪽 문화권 사람들이 SNS 쇼맨쉽(?)에 좀 진심인 것 같긴 하다.

 

👇👇👇 말 나온 김에.. 아래 글은 내가 2016년 방콕 여행 중 초딩 꼬꼬마가 미인대회에서 입상하고 사돈의 8촌까지 모여서 파티하는 것을 목격한 글이다 ㅋㅋ (엽기 셀카 주의, 스압 주의)

 

2016.01.27 - [여행 이야기/2015 태국 & 라오스] - * 선상디너파티로 마무리 치차 아마따야꾼지은 방콕에서의 1일째! (또 스압주의)

 

* 선상디너파티로 마무리 지은 방콕에서의 1일째! (또 스압주의)

전날 피피섬에서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발마사지를 받은 뒤, 우리는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짐을 챙기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왔다. 이른 시간부터 벌써 복작복작거리는

catherine1ee.tistory.com

 

물론 내 동남아 친구들은 동남아 전체 인구의 아주 작은 샘플이기 때문에 내가 뭐라 할 수 있는 자격은 없겠지만, 일단 내 친구들만 봐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요즘엔 틱톡에 목메고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하는데... 내가 한창 동남아 친구들과 어울리던 5년 전까지만 해도 사진을 항상 화보같이 찍고, 올리고, 라이크 200 넘게 받는 것이 당연시 되는 듯 한 그런 분위기였다.. 나도 페북 꽤 열심히 했는데 나는 쨉이 안된.. ㅋㅋㅋ 싱가폴 애들과 비교했을 때, 태국 애들이 더 심했던 기억이 있다.

 

한 가지 재밌는 점, 또는 태국 문화를 모르는 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실 점은 작중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계속 바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들 이름이 죄다 밤, 한, 퐁, 딴.. ㅋㅋ 그런데 또 선생님이 이들을 부를 때는 더 긴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유는 전자 이름들이 "닉네임"이기 때문이다. 나도 태국 친구에게서 배우게 된 사실인데, 태국은 우리나라의 아명처럼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친구들이 닉네임을 부르는 것이 흔하다고 한다. 작 중 "난노"를 연기한 태국 아이돌 출신 치차 아마따야꾼도 예명은 헬로 키티를 따서 "키티"라고 한다. 내 태국인 친구들도 모두 멀쩡한 태국 이름이 있는데 닉네임은 토이 스토리의 버즈, 뭐 그런 것들이다. 예명을 짓는 것에 대해 큰 의미는 두지 않는 듯.. ㅋㅋ

 

아쉬운 점은.. 나는 식도락 덕후라 생활 속 다양한 태국 음식이 많이 많이 화면에 잡혔으면 했는데, 그런건 없었다..

 

아무튼지간에 혹여나 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면, 또 엽기적이고 잔인한 걸 그닥 마다하지 않는 심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 들여다보길 추천드립니다. 태국 내 사회적인 문제가 증폭된 채로 묘사되기 때문에 과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정도의 역할은 하는 것 같음. 오징어 게임을 완주하신 용자분이라면, 분명 편히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태국 현 대중 문화 및 사회에 해박한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생각하는게 어느 정도 타당한 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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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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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내 watchlist에 남극의 쉐프(남극요리인, 2009년 작)가 올라 있었는데, 이번에 부모님집으로 휴가 온 김에 심야식당, 카모메 식당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 등을 재밌게 봤던 엄마와 함께 보게 되었다. 마침 이번에 엄마와 리갈 하이 시즌 1, 2에 스페셜편까지 모조리 정주행 해서 ㅋㅋ 밀린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사카이 마사토 팬심 한 스푼을 더해 남극의 쉐프를 보기로 했음. 사카이 마사토는 이 영화에서 남극에 1년 파견된 조리사 니지무라 준을 연기했다.

 

진짜 내용 없는 영화인데, 오죽하면 이런 류의 잔잔한 일본 요리 일상물 좋아하는 엄마마저 좀 지루하다.. 라고 평하실 정도 ㅋㅋ 게다가 장장 두 시간에 달한다. 그래도 사카이 마사토 통통히 젊었을 적이랑 예쁜 요리 보는 맛에 간간히 생각날 만한 영화. 그리고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의 감초 연기자들이 많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도 물론 있다.

 

니시무라상은 데코도 한 점 흐트럼이 없긔
1인 분 씩 총 8인 분을 차곡 차곡 참하게 담는 사카이상
연어 데리야끼
소스가 삐져나오면 우리 엄마처럼 키친타올로 닦아준긔. 반짝이는 웨딩링.
8인 8색 제각각인 식성들.
해동한 연근으로 만든 조림, 튀김, 샐러드, 회, 연어 데리야끼, 시금치 버섯 달걀찜, 우측 아래는 모르겠다.
니시무라상의 기발한 아이디어
낫토, 생선 구이, 미소 된장국, 시금치 새우 무침?, 달걀 말이에 피클들. 라임은 어디서 났을까나
평균 기온 -50도 아래인지라 밖에 나가면 항상 깨알같이 눈썹에 눈가루가 들러붙음
돈지루
연어알, 통조림 소고기, 연어살, 우메보시 등을 넣은 주먹밥 속
통통한 사카이상 ㅋㅋ 겁나 소듕하게 만드는 주먹밥
 후룩 후룩 돈지루
이 영화 최고 비호감, 통칭 주임인데 리갈 하이 이소가이역 ㅋㅋ 기껏 생각해서 주먹밥 갖다 줬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 하는 사람 좋은 니시무라상 ㅠ
전 직장에서 먹는 카레밥
니시무라상은 애 둘 있는 아빠다.
남극 발령 전 아내가 집에서 해줬던 눅눅한 닭튀김
180도에서 두 번 튀겼어야 했는데 안그래서 속 안좋은 가라아게
닭새우로 만든 튀김
말이 좋아 닭새우지 영어로는 랍스터임 ㅋㅋ
이렇게 정성스레 매일 삼시세끼 해먹이는데 맛있다는 말 한 마디 안해주고 몰래 야식으로 야식이나 처먹는 동료들
어이가 없을 뿐이다
생일파티를 위한 바베큐. 무슨 고기인지는 안나온다.
생일 케이크도 만들고 ㅠ
생일 주인공이 감동받아 내심 흐뭇한 니시무라상
천연 빙수
축제일에는 이렇게 특별 요리도 내놓고
중식도 뚝딱 뚝딱이다. 딤섬에, 가지 볶음?에, 깐소 새우에 없는게 없다.
삶은 게
팀원들이 만든 눅눅한 닭튀김에 아내 생각이 나 울컥
라면 해달라고 찡찡대는 대장 때문에 물도 부족한 남극에서 라멘까지 만든다.
차슈까지 넣어서..
마지막으로 다 같이 먹는 음식인데, 꽤나 길게 원테이크로 찍었고 무슨 음식을 먹는지는 안나옴. 아쉽..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놀이공원에서 함께 먹는 햄버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자, 유일하게 "맛있다!"라는 말이 나오는 장면이다.

 

사카이 마사토가 부들 부들하게 나오는 영화이다. 한자와 나오키랑 리갈 하이 코미카도와는 세상 딴판 ㅋㅋ 엄마가 계속 "(이 영화에서 사카이 마사토) 인상 진짜 다르다, 다르다, 진짜 코미카도?" 연발하심 ㅋㅋ 사카이 마사토가 귀엽고 찡하게 나오는거 보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 남극에서 최선을 다해 만드는 요리 하나 하나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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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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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도 하기 싫은 주말이었던지라 리틀 포레스트 풍의 잔잔한 일본 영화를 찾다 알게된, 2012년 작 렌타네꼬. 안경,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작품이라 하니 일본 갬성의 잔잔한 분위기는 따놓은 당상 (글구 냥이들도 나온다길래...) 느긋하게 베드라잇 하나 키고 이불 속에서 레몽이와 감상했다.

 

아니 근데 진짜, 고양이를 진짜 빌려주는 줄은 몰랐지.

 

 

찌는 듯한 한여름에 이렇게 냥이들을 수레에 싣고 외로운 이들에게 냥이를 빌려준다는 주인공;; 심각하게 animal cruelty가 아닌지 의심이 되지만 일단 지켜보도록 한다 (냥이들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 같기도 ㅎㅏ고;;)

 

 

출연하는 냥이들이 정말 말도 안되게 얌전하고 착하다. 저럴 수가 없는데 (여전한 의심의 눈초리..)

 

암튼 저렇게 바구니에 넣어서 수레로 끌고 다니면서 고양이를 빌리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날 때까지 뱅뱅 도는 주인공 (가끔 적극적인 영업도 한다.)

 

 

고양이를 빌리겠다는 손님이 나타나면 저렇게 법적인 효력이 없을 것 같은 계약서 한 장을 쓰고 단 돈 1천 엔에 무기한 고양이를 빌려준다..;; (저기 고양이는 물건이 아니라고요 ㅜㅜ)

 

고양이 렌탈샵만 해서 먹고 살 수는 있겠나 싶지만 사실 주인공은 n잡을 뛰는 초능력자다 (1억 엔을 좌지우지 하는 주식 데이 트레이더, 유명한 점술가, CM송 작곡가, 고양이 렌탈샵 운영 등.)

 

 

냥이와 CM송 작곡 중(...)

 

 

자유롭게 집안을 뛰노는 냥이들이 이 영화의 씬스틸러라 할 수 있겠다. 다들 귀엽고 모두 친한 것 같아.. 다행이야..

 

 

중간 중간 냥덕후의 하-트를 스틸하는 이런 장면들이 나와주신다. 분명 감독이 고양이 덕후이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외로운 사람이 아주 많다. 구원받지 못한 슬픔이 아주 많다.
그래서 오늘도 외로운 사람에게 고양이를 빌려준다. 마음 속 구멍을 채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왜 주인공이 고양이 렌탈샵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다. 주인공의 이름도 가장 마지막 부분에 밝혀진다.

 

그나저나, 이 배우 꽤나 낯이 익다 싶었는데 최근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에서 나온 카고메쨩!!! 이치카와 미카코!!!

 

 

에엨 그랬구먼!

 

캐스팅 대박인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이하 각설)... 일본어 센세가 사이킨 니혼데 닌키 아루 도라마 나니카 와카루~? 해서 난데스까~? 했다가 추천 받은 2021년 2분기 드라마임.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아니었으나 마츠 타카코 패션 보는 맛에 (언니 그 블라우스 어디꺼에요), 그리고 진짜 한 치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아무튼 그럭 저럭 어제 최종화를 보고 빠이했다. 솔직히 오다기리 죠 나올 때까지 진짜...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들었다 ㅠㅠ (취존부탁..) 진짜 요상한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 이야기인데 (라고 쓰고 가족 휴먼 힐링 연애 코메디 미스테리(?) 등 잡다한 장르 한꺼번에 다 들어감) 그나마 주인공이 사랑스러워서 자꾸 보게되는 은근한 마력이 있는 드라마.. 허나 주위에 감히 추천은 못하겠다. ㅋㅋ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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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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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식 포스터는 요래요래 뭔가 엄청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던 것 같은데중국판 반지의 제왕인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신비는 저 멀리!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바보같아서 복창터지는 요절복통 캐릭터들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실사판+애니매이션 중국영화. 중국명은 "착요기 捉妖記", 한국명은 영제를 그대로 본 딴 몬스터헌트이다.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흥행수익 4300억원 돌파, 관객 6500만명이라는데, 너무 어마어마해서 감도 잘 잡히지 않는... 내가 알기로는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라고한다. 중화권 밖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인도와 아프리카를 제외한 중화권 밖 관객들은 중국영화에 대한 좋지않은 편견을 미리 깔고가기 떄문에, 영화 초반의 뭔가 양서류와 파충류를 본떠 디자인 된 듯한 어설픈 (하지만 나중에는 엄청 귀여워지는) 괴물들이 뛰노니는 장면에서 바로 "이게뭐야!!" 하고 돌아서지 않기를 추천. 중국의 애니매이션 그리고 연출력의 엄청난 성장과 자본력을 목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도 그럴것이 감독이 헐리우드의 슈렉3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을 맡은 라맨 허 (라만 후이) 감독. 화려한 영상미와 귀여운 요괴들, 그리고 선남선녀 배우들의 바보짓에 즐거워하다보면 특유의 장르치고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러닝타임 117분도 가뿐하다. 



내가 최애하는 배우 바이바이허 (백백하) 게다가 분당댁 탕웨이도 출연한다! 탕웨이는 우정출연이었나.. 정말 비중이 없었는데 한국 내의 인지도 상 포스터에 주조연처럼 내세워진듯... 영화 안에서의 비중은 정말 작다. 총 합쳐 출연하는 분량이 5분은 되려나...


착요기/몬스터헌트는 정말정말정말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막장과 억지의 극치를 달리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중국판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바보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비추. 시대극(?)의 고증 등을 찾아보기엔 곤란한 그저 판타지!!! 영화이므로 우리 모두 그냥 가볍게 봅시다. 


나는 개인적으로 silly한 B급 코미디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귀여움이 배가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귀여운거덕후 출연 배우들 모두, 특히 남주(정백연)의 멍청한 연기로 인해 내내 미소짓게되는 영화(학부 때 허세가 좀 심하던 중국인 친구와 오버랩 되어서 더 웃겼던 것도 있음). 중국판 수지+구하라+이민정인 백백하 귀여운건 원래 알고 있었고 (유부녀에다가 애까지 딸린 84년생이라는 것은 안비밀!!! 언니 대박 ㅠ)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요괴세상과 인간세상이 인간들의 승리로 분리 된 세계관에서, 요괴세상에 내전(?)이 일어나게 되면서 왕권이 바뀌는 도중에 망한 왕조의 후계자 되는 아기요괴를 지키기 위한 요괴사냥꾼(몬스터 헌터)들의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그려낸 이야기. 정말 별 내용 없다. 아래 스틸컷 살짝 스포 주의.




정말 말도 안되는 막장+억지 요소 범벅인데, 영화 설정과 분위기 자체가 귀엽고 가벼워서 관객들도 그냥 그러려니 수긍하고 보게 된다는... 그리고 아래는 이 영화의 1등 공신 애기요괴 그리고 왕조의 후계자 우바!! 무를 닮았다. 그냥 너무너무 귀엽다. 보면 안다. 꺄르르륵 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돈다. 우바 목소리 연기한 성우가 주연상 받아야 할만큼 애기요괴 우바의 존재감은 이 영화에서 독보적이다 ♡♥♡





뀨~



귀여운거 좋아하고 시험기간에 머리식히고 싶은 나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국영화시장에 관심있는 분들도 꼭 보셔야 할 영화로 손 꼽힐 수 있겠습니다. 착요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중국영화시장이 한국 그리고 미국과는 또 너무나도 다르다..라는. 이런 가볍고 멍청하기까지 한 전체이용가 영화가 (감동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조금 극단적인 예로 일본의 은혼같은 애니매이션 쀨) 중국 역대 흥행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사이즈가 딱 나오는... 중국 정책 상 모든 영화는 전체이용가여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한 영화를 제작할 수 없는 환경이 아마 가장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정부가 영화로 우경화정책을 밀고있나? 싶을 정도로, 아무리 이 영화가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귀여움이 터진다한들, 역대 흥행 1위라는 점은 아직 내 머리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시 중국은 신비해.


중국어 초초초급자로서, 무거운 내용은 다루어지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들로 영화가 이끌어가지기 때문에 중국어 입문자들에게도 좋은 영화일 듯 싶다.


이미지 출처는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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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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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보려고 벼르다가 놓친 영화. 워낙 화제작이었어서 기대가 컸는데 의외로 흥행하지 못했고 혹평까지는 아니더라도 호평은 듣지 못헀기에 그냥저냥 볼까말까 고민하게 한 영화다.


일단 내가 이 영화가 나오자마자 바로 극장에 달려가 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남들이 다들 현빈보러 갈 때 나는 현빈을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라는거... 오히려 난 한지민 팬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현빈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솔직히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현빈이 멋있긴 하지만 (부정하지 않음) 배우로서의 마스크를 따지자면 개성이 없고 평범하고 매력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현빈은 사극체질이었나보다... 배우들이 힘들어 한다는 사극톤도 매우 잘 소화해내고 외모도도 연기가 현대극보다는 사극에서 빛을 발하는 듯 하다.


누군가 "처음 30분은 들어내고 보면 괜찮은 영화" 라고 했는데 나는 그 반대로 말하고 싶다. 이 영화는 "끝 30분을 들어내야한다"라고...


처음 시작 30분을 보면서 "와 이거 극장에서 봤었어야 했는데..." 싶었지만 뒤로 가면 갈 수록 점점 영화관에 안가길 잘했다고 생각드는 뒷심이 너무 아쉬운 영화... 다모와 더킹투하츠 등 많은 드라마 수작과 히트작들을 제작한 이재규 감독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었는데 역시나 썰전에서 허지웅이 지적했던 것 처럼 흡입력이 없고 산만하다. 연출의 문제가 매우 크다. 영상미는 너무 이쁨... 특히 지민여신님은 저게 사람인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지 ㅡ_ㅡ 어휴




이 영화는 도통 정조암살에 대한 내용인지, 갑수을수의 형제애(?)에 관한 영화인지... 둘 중에 하나만 포커스 했으면 명작이 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갑수&을수 콤비의 이야기는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단지 그게 이 영화의 중심이 아니었고 중심이면 안되는거였는데 중심이 되었다는게 문제...


영화를 보면서 생각해 봤는데 이 영화가 정조 암살에 대한 것만 다루었어도 드라마가 재미있게 완성되었을까? 싶었는데 요즘처럼 6.25가 몇년도에 일어났는지, 한국전쟁인지 육이오인지 구분도 제대로 못하는 국사바보들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정조암살 얘기만 다루었다면 흥행에 참패했을지도...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조정석이 암살자 역할이라는 것이 안 어울렸음



어어어엄청 어마어마하게 공들였을 마지막 20분 및 엔딩씬, 영화니까 그렇다치고 영상미가 짱이니까 모두 제껴두고라도 너무 길고 질질 끈다. 역모가 일어나고 왕이 시해될까 말까하는 판국에 "혀..형?!" "그래 을수야 나 갑수다"


ㅡㅡ 뭥미


그리고 그 전에, 노론의 핵심인물이었던 구선복 어영장군이 어떻게 그렇게 반란까지 뙇!! 일으켜놓고 노론을 배신하고 회심 할 수 있었는지 납득이 불가했다. 홍국영으로 나온 박성웅은 살 많이 뺐넹... 멋있는 역할이었지만 전에 한중록 시각으로 봤을 때는 홍국영을 거의 역적수준으로 표현했던데 (사실 횡포가 어마어마하긴 했으니) 음 ㅋㅋ 영화에서는 그냥 멋있다. 비중이 적었어서 안타까웠는데 아마 박성웅이 캐스팅 되어서 그런 듯 싶다. 이 산만한 영화에 박성웅 비중까지 늘렸으면 망ㅋ했ㅋ을ㅋ듯ㅋ


아무튼 이러이러한 이야기가 있지만 이 영화가 산만한 이유는 너무 쓸데없이 화려한 출연진과 연출/시나리오에 있다고 생각한다.


출연배우들이 하나같이 다 화려하니... 한명한명 주목해줘야 할 것 같은 이 느낌 


"박성웅씨 비중 별로 없어서 미안해요, 정은채씨 비중 별로 없어서 미안해요, 김성령씨 비중 별로 없어서 미안해요, 조정석씨 이야기는 많이 다뤘는데.... 어라 영화가 점점 답이 없어지네...?"


이렇게...


또 한가지 불만을 표출하자면 이 영화가 정조에 대한거면 정조에만 포커스 둘 것이지 (or just 정조&갑수 드라마) 왠 을수의 러브스토리까지 껴맞췄는지 도무지 감동의 의중을 모르겠다...


정조와 갑수, 혹은 갑수와 을수에만 포커스 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영화. 개인적으로는 영화 황후화를 떠올리게 한 영화는 너무 오랫만이라서 반가웠고 현빈 매력의 재발견 (이제 다른 여자애들이 꺄악~ 현빈~ 할 때 그들을 좀 공감할 수 있음) 그리고 한지민의 미친 비쥬얼 또또또 조선후기 르네상스의 중심이었던 정조대왕에 대한 재조명 및 그의 인간적인/심리적인 고뇌에 대해 동감하게 한 영화여서 인상깊었지만... 도대체 왜왜왜 이렇게 산만하게 끝이 난건지... 차라리 수상한 그녀처럼 답이 없는 영화였다면 중간에 끄기라도 했을텐데 그러기엔 영상미와 소재가 너무 아까워서 아쉬웠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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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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