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해당되는 글 38건

  1. 부산 1일 차 - 만두 맛집 신발원 新發園 / 여기 콩국 강추~!

  2. 부산 1일 차 - KTX 타고 생애 처음 부산 도착! / 삼진어묵에서 캐리어 보관하세요 (feat. 올드보이 촬영장소)

  3.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7일 차 마지막 날 - 타코, 아구아칠레 / 우리는 생각하는 먼지 ☁️💡

  4.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5일 차 - 이곳의 아시안 음식은 희한하군요

  5.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4일 차 - 지나놓고 보니 기념품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이었던 바야르타 식물원 🌱 (feat. 바닐라빈 🍰)

  6.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4일 차 - 바야르타 식물원 Vallarta Botanical Garden 🪴

  7.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3일 차 - 릴랙스 데이💙🌵 / 태평양 바다 용왕님께 선글라스 공양한 남친몬 💔

  8.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2일 차 - 충격적인 시내 물가

  9.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2일 차 - 멕시코의 한류열풍(?)과 캐나다 철새들

  10.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2일 차 - 입과 코와 눈이 즐거운 멕시칸 음식, 새삼 보람찬 아침 스케쥴 🧘🌮

  11.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1일 차 - 하얏트 Hyatt Ziva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체크인 + 여기 음식 강추 🐚👍🏼

  12.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1일 차 - 예랑이 총각파티 따라가기 🥄😹👰

  13. 멕시코 툴룸 3일차 - 멕시코의 자랑 세노테 방문, 맛있는 멕시칸 점심 부페 (햇반이 땡긴다..) 🤿🪨🕳️🌿

  14. 멕시코 툴룸 3일차 - 치첸 이트사 도착 / 핸드폰 유카탄 석회암에 드리블 💔

  15. 익스피디아 투어 예약 시 꿀팁~ 허니팁🍯 (상품 수가 더 많은 미국 상품들 환전 수수료 없이 구입하기, 캐쉬백은 덤, 치첸 이트사 상품 추천🌿)

 

솜다 말로는 부산에서 신발원이라는 만둣집은 유명하다고 한다. 신발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한자를 모르면 지나치기 아주 쉽도록 한글 간판이 1도 음슴.

 

1호점, 그리고 2호점이 붙어있는 구조인데, 우리는 운좋게도(?) 1호점서 식사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갬성..)

 

1호점
더 깔끔한 분위기의 1호점 바로 왼쪽 2호점. 간판조차 다르다.

 

주말 저녁시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웨이팅이 꽤 있었지만 회전율이 워낙 좋은 식당이다 보니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한 15분-20분 정도?

 

 

1호점은 본관이라 불리고, 2호점은 신관이라 불린다. 본관은 오전 11시 오픈, 신관은 10시 30분 오픈.

 

 

2022년 10월 기준 신발원 메뉴표:

 

- 고기만두 5,000원 (시그니처)

- 군만두 5,500원 (돼지고기 & 부추)

- 새우교자 6,500원

- 찐교자 5,000원 (고기 & 부추)

- 매운 군만두 6,000원 (서울시스터즈 콜라보 김치시즈닝)

- 마라만두는 리뉴얼 中

- 콩국 & 과자 3,500원

- 오이무침 1,500원

 

 

선금 시스템이고, 아이패드로 주문을 넣으면 종업원분이 돈을 받으러 오신다. 중국 유학 당시가 생각이 나서 콩국을 시켰는데,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었는지 주문하자마자 품절되어 조금만 늦었어도 맛보지 못할 뻔 했다.

 

 

오픈키친(?) 이라긴 뭐하지만, 아무튼 안이 나름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이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식 오이무침도 주문.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이었는데, 코 끝 찡한 중국에서의 오이무침이 좀 더 내 취향,,

 

 

콩국은 소금간은 되지 않은, 살짝 달달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인데, 펄펄 끓여 나오는지 아주 뜨겁다. 나는 이 집에서 콩국이 너무 맛있었다.

 

 

당일 재료를 당일 소진한다는데, 확실히 음식들이 신선했다. 회전율이 생명인 곳이라 넋놓고 먹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점원분들도 전체적으로 친절하셨던 것 같다.

 

 

통통하고 신선한 새우가 들어가있다.

 

 

육즙팡팡 샤오롱바오 (고기만두)

 

 

바삭바삭 군만두. 솜다의 원픽이었던 듯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곳이었다. 중국음식 치고 크게 기름지지 않았고, 간도 세지 않아서 부담없이 부산에서 만두가 생각날 때마다 들를만한 곳 같다.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맛은 있을 수 있겠으나 쉽게 물리기 마련인데, 신발원 만두는 처음 한 입은 그냥 괜찮네~ 맛있네 정도였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많이 시킬걸! 싶게 만드는 맛이었고, 또 한번 방문하고픈 생각이 나게 만드는 만두를 빚는 곳이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나는 초딩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솜다임. 뉴욕 노숙녀 두 마리 여행기.. 의 그 친구 맞음 (왜 변태같이 그렇게 힘든 여행을 했는지 지금은 노이해.. ^^) 이거야말로 정말 우당탕탕 20대 때의 일이지..

 

 

* 뉴욕여행: 토론토에서 내려온 노숙녀 두마리 (feat. 토론토에서 버스타고 뉴욕가기)

벌써 13년지기 친구 솜다랑 함께하는 두번째 여행! 토론토 거주민으로서 뉴욕이란 곳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너무나 만만한 도시였기 때문에, 토론토로 이사오고 한번도 가

catherine1ee.tistory.com

 

초딩 때부터 얼굴이 항시 똑같았던 이 친구는, 내가 이민가기 전 우리집에도 진짜 자주 놀러왔고, 2012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댕댕이 머루랑도 놀아봤으며, 나 유티 다닐 때 토론토에도 와봤고 또 심지어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중 하나임 (”요즘 애들은 다 발랑 까져서.. 솜다 빼고“) 초딩 떄부터 내 20년 역사를 꿰뜷고 있음.

 

아무튼

 

솜다가 부산으로 이사간지 n년 되어서 이제는 현지인이 다 됐다길래 나도 생애 최초 부산 구경 해볼 겸 출장 끝나고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음.

 

KTX 온라인 예매 UX 너무 후져서.. 그냥 당일 현장발권 해도 된대서 무작정 서울역으로 갔으나 주말인 토요일 이른 오후였는지라 조금 쫄렸음.

 

서울역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고

 

혼란하다 혼란해.. 대한민국 혼란해

 

기사님은 곳곳의 데모 군단에 길이 너무 많이 막혀 시간은 하염없이 지나가고, 데모 군단을 마주할 떄마다 길을 돌고 돌아 내가 감당 못할 만큼 미터기의 비용이 쭉쭉 올라간다고 생각하셨는지(?) 내가 아무리 괜찮다 말씀드려도 중간중간 에이쒸! 에이쑤ㅣ!! 를 토해내시며 급기야 서울역 간판이 보인느 길 한복판에서 나에게 영수증을 미리 끊어주셨다 -_-

 

기사님 괜찮아요,, 저 그만한 돈은 있쒀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서울역

 

드디어 우리 회사에서 광고냈던 서울역 스타벅스 바로 위 전광판을 실제로 조우할 수 있었으며.. ㅋㅋ

 

여기 대환장 포인트 한 가지도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울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 그리고 엘레베이터가 모두 다 고장이었다는 점.

 

진짜 어이가 없고 킹받았다. 하나가 고장났거나 수리 중이면 둘 중 하나는 되야 하는거 아니냐며..? 급 장애인분들이 시위하는 이유가 확 와닿음 -_- 나중에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길을 찾긴 찾았는데, 그 곳은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위치한 곳의 정반대편이었으며, 수리 도중 이러한 대안을 안내하는 문구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내가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장애가 있고, 또 설상가상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면..? 아찔하다.

 

아무튼 지간에

 

머리박고 열라 낑낑거리면서 짐짝을 한 발짝, 한 발짝 들고 그 많은 계단을 오르는데

 

친절하고 츤데레인 한국인들 ㅠㅠ.. 갑자기 어떤 남성분이 휙 오셔서 내 짐가방을 낚아채신 뒤(?) 계단을 도도도도 올라가 가방을 내려놓으시고는 진짜 바람과 같이 사라지셨다. 나는 얼굴도 못 봼…….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킹받는 가슴 부여잡고 도착한 서울역.

 

돗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음

 

명절도 아닌데.. 다들 어딜 그리 가시는지..? ㅋㅋ

 

한편으론, 오히려 텅텅 비었으면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아주 걱정이 많아졌을게 뻔했기에, 북적북적한 서울역으 풍경이 반갑기도 했다.

 

KTX에서 발견한 반가웠던 펀자이씨툰!

 

그렇게 끊은 내 생애 첫 부산행 기차.

 

그리고 왜 내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나

 

빠른 일반석은 모두 나갔고, 6시간 넘게 걸리는 무궁화호뿐만이 남지 않았다.

 

어차피 부산으로 이민가는 것 마냥 -_- 짐이 많았던 나는 특등석을 끊음.

 

나는 기차에 올라타고, 멍청하게도 나의 32인치 캐리어를 짐칸에 보관하지 않고 내가 안고 탐 -_- (지금 생각해도 대환장)

 

일단 짐을 어디에 둬야하는지도 몰랐고, 별 생각이 없었으며 딱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곳에 짐을 둘 장소가 여의치 않아서 장장 3시간 동안 무릎을 쭈그리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저 너무 미련하죠… 믿어지세요..? ㅋㅋㅋ

 

레알 이렇게 짐 안고 붓싼까지 갔으요... 미련곰팅이

 

그렇게 도착한 부산

 

희한하게 부산이 서울보다 더 추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옵쇼~!

 

솜다가 마중나와줬다.

 

일단 밥을 먹어야 했는데, 내 32인치 짜리 짐짝은 너무나 혹같은 존재였기에 보관함을 찾았지만, 특대형 보관함 모두 다 찼고요 ^ㅛ^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방향에 왕 큰 보관함 구역이 있긴 했음)

 

역 바로 반대편 삼진어묵을 들렀는데 여기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해서 아주 잘 이용하고 왔다. 최소 5천 원인가.. 어묵을 구매하면 특대형 짐도 보관할 수 있었다.

 

 

부산역 바로 맞은편 광장관광호텔 1층에 자리잡고 있던 삼진어묵. 부산역 근처에 삼진어묵만 몇 백미터 내 두 군데 있던 걸로 기억한다.

 

2022년 10월 기준 삼진어묵의 짐 보관 조건은 아래와 같다:

 

삼진어묵 제품 5천원 이상 구매 시 평일 5시간, 주말 3시간 캐리어 보관 무료. 이후 30분 당 5천원 비용 발생. 완전 꿀 아닌가? 어묵도 구입하고, 짐도 보관하고.

 

 

엄… 먹음직스럽긴 했지만 전날 뿌링클 치킨 파티를 한 나로써는.. (절레절레) 튀긴 음식은 특히나 쳐다도 보고 싶지 않았다 -_-

 

 

이렇게 앉을 자리도 많고, 젊은이들 갬성 잘 따라 운영되는 것 같고,

 

관광객들 기념품으로, 또 어르신들 선물로도 좋을 것 같네.

 

 

짐 보관을 위해 일단 나중에 집에서 먹을 어묵을 구입하고, 부산역 반대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파티를 하기로 함.

 

 

부산에, 그것도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이런 차이나타운이 있었다니.. 역시 항구도시이다. 아마도 시에서 조성해 놓은건지 홍등이 밝게 켜진 구역은 자그마한 역사 전시구역도 있고, 신발원같은 줄서서 먹는 식당도 있었다. 하지만 이 외 구역은 낡고 음습했으며, 중앙아시아, 러시아타운(?)으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길거리 주욱 그 쪽 사람들이 식당 의자를 옹기종기 펼쳐놓고 외국어로 담배를 피고, 놀이를 하는 등의 광경이 펼쳐졌다. 조금 위험해보이는 외국어 간판 클럽도 있었고, 오래된 모텔도 많았다.

 

 

과연 올드보이를 촬영한 지역답군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나도 올드보이 촬영지라고 주장하는게 대환장~ ㅋㅋㅋㅋㅋㅋ

 

진실은 저 너머에..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역시나 1일 1퀘사디아 한 우리 일행. 이 날의 메뉴는 치킨 몰레와 크림 포블라노(poblano). 포블라노는 고추의 일종이다.

 

 

일주일 째 되어가니, 리조트 내 음식이 익숙해져 식탐을 부리지 않게 되었달까. 첫날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음식량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대자연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아서 -_- 그냥 먹고, 굽고, 뒹굴거리는게 내 일이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이맘 떄 일교차가 심한데, 우리가 방문한 1월 말에는 해떨어지면 17도까지 내려갔고, 오전 10시 즈음 부터 태양이 급작스럽게 강해지며 30도 가까이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습도는 언제나 안정되게 40대 후반을 유지해서 땀이 줄줄 흐르거나 더워 미치겠는 날씨는 아니다.

 

정말 원없이 먹었던 과카몰레

 

뷔페에서 처음 본 메뉴! 이곳에서 해산물 모듬 세비체, 패주 세비체 등 여러 세비체를 봐왔지만 이렇게 생새우 세비체는 처음봤다. 생새우라서 색이 회색빛을 돌아 새우가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이다. 생새우를 반으로 잘라 오이와 무친건데, 세비체라고 부르지 않고 아구아칠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스패니쉬로 아구아는 말 그대로 "물"인데, 우리나라의 물회.. 같은 느낌의 ”물무침“이라고 하면 직역이 될라나?

 

이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하얏트 지바에서 삼시세끼를 일곱 번 먹는 내내 생각했지만, 이렇게 더운 날씨에 생해산물, 그리고 과카몰리같이 갈변이 빨리 되는 음식, 그리고 오이같이 빨리 무르는 채소를 항상 자신있게 내놓다니, 재료들이 정말 모두 신선하다 싶었다. 도대체 이 많은 식자재를 어디서 공급받는걸까??

 

 

와플콘 위에 바닐라 한 스쿱 얹고, 코코넛도 한 스쿱 얹고

 

날.. 버리지 마................ ㅋㅋㅋㅋ

 

선베드에서 다리 구우면서 그냥 있었다.

 

거의 90도로 깎인 이 바위를 보라!

 

움직이고 싶을 때마다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고 또 걸었는데, 정말 가지각색의 돌과 바위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뭔가 가구 같기도 하고, 소파 같기도 하고.. 영감을 주는 위대한 자연의 신비 +_+

 

 

마지막 날이니, 피날레 디너는 멕시칸으로! 멕시칸 레스토랑인 카사 그란데로 두번째 방문이다.

 

 

말린 버섯을 얹은 옥수수 수프. 희한하게 3일 차에 내가 먹었던 수프보다 더 맛있었다 -_- 이 날은 버섯도 올려져 있고.

 

 

히카마(jicama) 새우 샐러드. 새우 샐러드라더니 새우는 꼴랑 하나 올라가 있다. 오이와 구운 히카마, 망고, 오렌지 그리고 시금치를 중국식 고추기름과 유사한 기름에 섞어먹는 샐러드이다. 싹싹 다 먹었지만, 솔직히 맛은 없었다...

 

 

남친몬이 주문한 에피타이저, 블랙빈 몰레. 치포틀레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소스 맛이라고 한다 (나는 치포틀레 안먹어봐서 모름..)

 

그리고 타코 🌮

 

 

저 옆에 딸려나온 고추가 정말 엄청나게 매웠는데, 할라피뇨도 아닌 것이 꼭 우리나라의 청양고추 같이 생기고, 맛도 그와 흡사했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매움..) 구운 새우와 파인애플을 함께 내오는 조합이 인상깊었다.

 

 

언니가 시킨 뼈골수 에피타이져. 양념된 골수를 박박 긁어내 밑에 딸려 나오는 토르띠야와 싸먹는다.

 

 

내가 주문한 마히마히 구이. 역시, 살이 단단하다. 결이 잘 찢어지는 닭고기를 먹는 기분까지 난다. 이곳은 비트가 맛있다.

 

멕시칸 음식은 고추류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와 흡사한 고춧가루도 있고, 건고추도 사용하고 생고추도 사용한다. 여기에 계피, 팔각과 같은 중국요리에 자주 쓰이는 향신료에 라임, 고수까지 듬뿍 넣으니,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친숙한 향의 음식들이 완성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아직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는게 아쉬워서, 리조트에서 내가 제일 애정했던 액티비티인 맨발로 해변가 걷기를 마구 했다.

 

 

바닷물은 따뜻했고, 밀물은 꽤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초승달은 거꾸로 모양새였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방에 들렀다 아무래도 아쉬워 다시 나갔는데, 핸드폰 없이 걷고 싶어 남친몬과 둘이 빈손으로 나왔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_-

 

8시 15분 가량이었다. 원래 나는 정말 조용히,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선베드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었지만

 

이 리조트는 엔터테인먼트팀이 겁나 빡세게 일했고 -_- 풀장에서 애기들이 엄마아빠들과 아기상어 노래를 부르며 씐나게 흔들어대다 8시 30분 부터 아쿠아쇼를 한다고 했다. 2일 차 우리의 스트레칭을 리드했던 강사가 갑자기 얼굴에 반짝이를 붙히고 나타나서는 자기가 아쿠아쇼도 한다고!! 너네 8시 30분에 나 보러 올거지!! 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졌다.. (리조트에 레알 우리 일행이 거의 유일한 동양인이었던지라 다들 우리를 기억했다..)

 

해변 좀 걷다가 아쿠아쇼도 보고 (재미는 없었지만 이 리조트 엔터테이먼트팀 팀원들의 짱센 코어힘과 유연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해변가에서 조용히, 별을 보기 위해 선베드에 누웠다.

 

별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인지 몰랐는데, 매일 밤 이렇게 누워있을걸.

 

누워서 멍-하니 별을 보고있자니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애들이랑 몇 시간 째 누워있던 것도 생각나고, 새삼 다시 한번, 우리는 우주의 먼지조차 아닌 존재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우리는 우주의 먼지조차 아니겠지?

- 아니, 먼지 맞아. 생각하는 먼지.

 

생각하는 먼지라니

 

너무 멋있는 말 아닌가!!!

 

내 너드 남친은 이렇게, 종종 멋있는 말을 훅! 하고 던질 때가 있다. 물론, 그건 콩깍지 씌인 내 기준에 의한 것.. ㅋㅋ

 

한량 사진 하나 투척

 

월요일이면 또 다시 직장에 돌아가야 하고 (비록 재택이지만)

 

토론토는 눈이 씨게 한번 왔다 하고 (20센치는 쌓였다는 듯)

 

나는 여전히 결혼준비에 고통받고 (멕시코에 있는 동안 메이크업과 헤어에 대한 디파짓을 지불했고, 또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나는 일상으로 또 돌아가겠지만

 

이 날의 공기, 습도, 바람, 그리고 생각하는 먼지

 

이런 순간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붙잡으며, 또 치열한 일상을 살아남을거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오전에 시내도 돌아다녔겠다, 점심도 먹었겠다, 햇빛에 몸땡이 구우며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니 어느 덧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이곳 하얏트 지바에는 총 다섯 군데의 식당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뷔페이며 화, 목 그리고 일요일에만 디너를 제공한다. 나머지 식당들은 멕시칸, 이탈리안, 그릴 그리고 아시안인데, 우리는 5일 차였지만 아직 이탈리안과 아시안은 방문해본 적 없기에 5일 차와 6일 차 디너는 이 두 식당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5일 차 아시안 레스토랑 Pureza.

 

 

툴룸에서 이미 멕시코 리조트 내 아시안 음식이 어떤 수준인지 살짝 경험해 봤기 때문에 (다시 밭으로 기어올라 갈 것 같던 초밥용 쌀알들), 또 뷔페에서 간간히 찾아볼 수 있던 스시롤이 기대 이하였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기대가 없었으나, 볶음요리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고수, 라임이 많이 들어가는 동남아 요리를 시판 양념장을 때려놓고 뭐라도 만들어 놓으면 맛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옥수수가 주식이라는 멕시코에서는, 국수를 찾아보기 어려워 면순이인 나는 국수가 너무 먹고싶기도 했다.

 

아시안 레스토랑은 그릴 레스토랑과 같이 완전 워터프론트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데, 인기가 많았다 (이탈리안과 쌍두마차인 듯 했다. 희한하게, 이 리조트는 멕시칸 레스토랑이 가장 인기가 없어보였다 -_-)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삿포로, 히비키와 같은 주류들이 늘어서 있었고, 아빠가 좋아하시는 맥켈란 위스키도 있었다 -.- 보통 일본술 위주인 듯 했고, 소주는 없었음..

 

 

어딜 가던 냅킨은 이 리조트의 시그니처 오렌지색이었는데, 이곳은 검정색이었다.

 

 

추가금을 내야하는 스페셜 메뉴를 시키면 저렇게 더 특별하게(?) 테이블을 세팅해준다.

 

메뉴를 보니 정말 펑키한 재료들로 아시안 음식을 재해석했다 볼 수 밖에 없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내가 시킨 미소국은 무려 치즈가 들어가있다… 치즈 들어간 것 빼고는 된장 맛도 나고 (당연히 시판 미소 페이스트를 사용했겠으니) 맛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짰다.

 

 

남친몬이 시킨 해산물 수프. 우동맛이 난다고 함.. 그런데 돼지고기는 잘 삶아졌다고.

 

 

언니가 시킨 에다마메. 정말 그냥 보통의 에다마메이다.

 

 

에피타이져로 나오는 바오. 그냥.. 바오이다. 특별하지 않음..

 

 

내가 주문한 연어 사시미. 폰쥬 마요네즈 어쩌구 소스에 날치알을 얹었다. 그냥 퓨전식 연어회이다.

 

 

국수가 먹고싶었던 내가 주문한 메인 디쉬, 팟타이이다. 팟타이를 시키는게 가장 안전하리라 생각했다. 케쳡 베이스의, 간장이 아주 많이 들어간 만추웍 (혹은 판다 익스프레스) 식 팟타이이다. 전체적으로, 이곳의 모든 음식들이 북미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 났다 (달고 짜고 자극적인..)

 

 

남친몬이 주문한 볶음밥. 맛있었다고 한다. 지금 보니, 새우도 실하게 들어있는게 괜찮았다. 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았다. 물론, 짰다.

 

 

디저트로는 라즈베리 콤포트와 함께 내오는 모찌와 마차 케이크가 있었는데, 나는 모찌를 주문했고 남친몬은 마차 케이크를 주문했다.

 

알 수 없는 형광핑크 모찌..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데, 이게 왜 모찌였는지 모르겠다. 모찌가 썰려 크림에 섞여있나? 하고 뒤적거려도, 구름같은 휘핑크림 뿐이 포크에 묻어나올 뿐, 찐득한 모찌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불만을 토로하자는게 아니라, 정말 모찌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정말 순수하게 궁금했다.. ㅋㅋㅋ

 

 

이곳의 나무는 이렇게나 울창하다. 통나무들도 많고, 가지와 뿌리가 구불구불 여러 갈래로 뻗친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리조트 자체가 식물원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밤이 되면 이렇게 등을 밝히는 구역이 있는데, 이곳에서 핫터브도 할 수 있다.

 

밤바람이 아주 살짝 차가웠지만, 그리고 미스테리한 모찌 때문에 머리에 물음표가 많아지는 저녁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좋았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이곳의 식물원은 타일을 붙힌 벤치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발견한 벤치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재규어 트레일을 끝마치고 나면 발견할 수 있는 화장실 앞의 "멕시코의 난초들" 벤치. 이 벤치 설명에 따르면, 멕시는 1,250 종이 넘는 난초의 천국이라고 하며, 모든 난초들은 제각각의 향기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바닐라도 난초의 한 종류이다(!!)

 

 

우리 외할아버지가 난초덕후이신데 -_-; 멕시코 방문하셨어야 했던걸루,,, ㅋㅋ

 

 

주변에는 이렇게 화분, 갖가지 종류의 다육이, 선인장 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데

 

 

뭐... 업어가고 싶은 애들은 많았지만 캐나다 세관에 걸리니 패스. 분명 이 아이들은 여기 별장을 가지고 있는 철새들을 위한 상품들일게다.

 

 

식당에서는 신선한 재료들로 직접 화덕피자도 구워 내온다. 백인 노부부가 이들이 피자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와우! 오우! 연신 감탄사를 남발하며 마치 피자 만드는 걸 처음 보는 것처럼 기뻐했는데, 이들 중엔 표현이 풍부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_-ㅋㅋ

 

 

멕시코 사프란이라니요.. 게다가 60페소 밖에 안한다니요. 미 달러로 3달러 꼴인데, 그냥 뭔진 몰라도 한 봉지 업어올 걸 그랬다. 뭐가 뭔지 몰라서 업어오지 못한 애들이 너무 많다 ㅠㅠ

 

 

각종 커피들. 500g에 만 원 정도..

 

식물원을 방문한 다음 날인 오늘, 악 소리나는 시내 물가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다시 보니, 이 기념품점의 가격이 정말 착했다는 것을 느낀다. 혹시나 푸에르토 바야르타 식물원을 방문하실 분들께서는, 시내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마시고 그냥 식물원에서 싹 다 기념품 쓸어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내보다 1.5, 2배 정도 저렴한 것 같아염..

 

 

적토(赤土)가 유명하다는 멕시코. 그리고 적토로 빚은 도자기들.

 

이곳에서, 내가 칸쿤 공항에서 집었다 놨다, 집었다 놨다 한 타코홀더를 두 개 구입하고, 엄마와 어머님 기념품까지 구입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도자기 기념품샵보다 퀄리티가 월등히 좋고, 또 가격도 1.5배 정도 저렴해서 아주 만족했던 구매.

 

 

이곳에서 직접 채취해 말린 바닐라빈이라는데, 가격은 아래와 같이 바나나빈 하나에 미 달러로 약 15불이다. 비싸긴 비싸도, 바닐라가 워낙 귀하다 하고 수확하기 어렵다는 공부를 해보니(?) 하나쯤 여기서 구입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실시간으로 직접 말려지고 있었기에, 집어 들어올리고 코를 갖다대니 바닐라가 뜨끈뜨끈했다. 향은 정말 바닐라향이 났고 (당연하지-_-) 뽐뿌가 살짝 올 뻔 했지만 나는 물론 다음 날 시내에서 익스트랙을 구입했다 -_-ㅋ 진짜 바닐라빈은, 나중에 제빵의 세계에 더 심취하게 되면 그 때 구입하는 걸로.

 

 

로맨틱한 이름, 무려 장미 선인장의 열매라고 한다 🌹

 

출처는 사진에

 

까면 아래와 같이.. 패션 후르츠처럼 생겼다.

 

 

디에고 리베라는 살아 생전 프리다 칼로에게 칼로 작품들로 가든을 꾸며보라고 정원 피라미드를 선물했다는데, 설마 이게 진품일 리는 없을테고 그냥 그 정신을 이어받은 가품 아닐까 싶다.

 

 

하이킹까지 마치고, 기념품도 거의 10만원 어치 구입하고 500페소 내고 택시타고 다시 돌아왔다. 보니까, 택시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는 곳이 아니어서 가든 직원이 택시를 불러주는 형식이었는데 30분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뭐 500페소 내는 건 가능하지..

 

오는 길은 유독 멀미가 심했고, 부실한 점심 때문이었는지 (손바닥만한 치킨 샌드위치) 기력이 무지무지 딸리고 당이 확 떨어졌다.

 

 

돌아온 후 늦은 점심식사. 참치 사시미 (타타키 형식으로 깨를 붙혔다), 각종 해산물 세비체

 

 

2일 째 블레이즈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은 맛의 해물수프.

 

 

그리고 스리라차 소스를 올린 참치 포케.

 

 

나중에 참치를 더 싹 쓸어왔다.

 

gg

 

바닷가 40분 가량 맨발로 거닐고, 풀에서 조금 놀고 옷 갈아입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이 날 저녁식사는 뷔페를 방문했는데, 테마가 미국이었던 건지 치킨윙이랑 바베큐랑 버거랑 뭐.. 그런 음식이 많았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 셀렉션 중 일행들에게 만족도 최하였던 듯 ㅋㅋㅋ

 

 

나는 해물 위주로 가져왔는데, 빨갛게 양념한 홍합에서는 겨자맛이 났고(!) 내가 첫 날 먹어보고 반한 가리비에 경우는 내가 오매불망하던 그라탕 형식이 아니었고, 패주를 썰어 세비체 형식으로 버무려 조개껍데기 위에 프레젠테이션만 한 형태였다 ㅠㅠ 가리비 맛이 많이 안나서 너무 아쉬웠다.

 

 

역쉬나.. 고기고기한 남친몬 그릇

 

 

예쁜 언니들이 라이브 노래도 불러주고 (흥 나긴 했는데 먹는 도중은 정신없음)

 

자칭 마술사(...)라는 분이 오셔서 카드 마술도 보여주시고 가심..

 

 

처음에는 애기들이 무대 앞에서 신명나게 춤 춰 대더니, 2차 무대에서는 애기 엄마아빠들이 신명나게 애기들을 들춰업고 춤을 춰댔다. 레몽이가 보고싶은 밤이었다 ㅜㅜ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하얏트 Ziva 리조트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인 바야르타 식물원을 방문했던 4일 차 날 조식!

 

 

이 날은 딸기 타말레가 아닌 보통 기본의(?) 타말레인 것 같아 가져와 봤다. 역시나, 퀘사디아는 이제 멕시칸 조식의 기본 중의 기본.

 

 

갓 구워낸 또르띠야에 치즈 듬뿍, 고수 듬뿍, 사워크림 듬뿍.

 

 

이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타말레였는데, 아뿔싸

 

너무나 맛이 없는게 아닌가 ㅜㅜ

 

말린 고기가 들어간 버젼인 것 같았는데, 웬지 중화요리의, 내가 매우 싫어하는 로우쏭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고기냄새도 엄청나고 매우 짰다.

 

굿바이, 타말레.. 👋

 

조식을 다 먹고 오늘은 뭐하지~ 하다가 베프언니가 호텔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하이킹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이름은 Cascadas Palo Maria.

 

 

어떻게, 한번 가 볼까? 하던 와중

 

베프오빠가 왜 가면 안되는지 요목조목 반박을 들고오심 ㅋㅋㅋ

 

 

"길 찾는거 열라 힘들고 진짜 대박 스테미나 필요해. 폭포까지 가려면 딴 생각 말고 그냥 졸라 머리박고 걸어야 돼. 폭포에 다다르면 수영할 수 있는데, 6-7미터 정도 되는 듯. 첫번째 폭포까지 가는 건 진짜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하린이들 혹은 암벽 한번 안타본 사람들한테는 절대 비추천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매우 가고 싶어했으나 다수결로 폭포 찾아 하이킹 가는건 포기하기로.. ㅋㅋ 대신 바야르타 보타니컬 가든이라고, 이 일대에서 매우 유명하다는 식물원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79 에이커, 즉 약 10만 평에 이르는 가든으로, 2013년 부터 USA Today에서 꾸준히 언급되어 왔으며,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북아메리카 최고 식물원 3위에 꼽혔다. 빅토리아 부차트 가든 같은건가?! 했는데, 멕시코의 다양한 식물, 곤충들 뿐만 아니라 하이킹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 해 기대됐다.

 

 

"시에라 마드레 고원 안쪽에 위치한 이 자연생태공원은 트레일도 17개나 되고 여러 종류의 난초, 나비 그리고 꿀새들을 볼 수 있어. 모든 방문객들에게는 지도를 줘. 우리는 어느 날 오후에 방문했는데, 모든 트레일을 걸었고, 또 좋았어. 우리가 추천하는 트레일은 재규어 트레일로, 시간 있으면 꼭 도전하길 바라. 작은 해변가와 강이 흐르는 수영할 장소도 있어."

 

출처: USA Today ㅋㅋㅋ..

 

하얏트, 힐튼 호텔 등이 위치한 푸에르토 바야르타 리조트촌에서는 택시로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로, 전혀 가깝지 않다. 그것도 직선길을 30분 가량 달리는 것이 아닌, 산을 깎아 만든 굽이굽이 작은 고갯길로 쉼없이 달리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줬는데, 갈 때는 분명 300페소를 불렀으면서 내려서는 500페소를 달라고 하여 황당했다;;

 

 

일단 택시기사가 우기고 본게, 식물원에는 위와 같이 각 숙소로 돌아가는 정찰 가격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그런데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지. 호텔에서 여기까지 올 때는 옵션이 많았다. 도착하고 나니, 이곳은 우버가 오지 않는 곳이었고, 또 택시들이 하염없이 승객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인하여 숙소로 돌아갈 때는 500페소를 부를 수 있을지언정, 호텔에서는 300이라고 했다가 여기서 갑자기 500 달라는건 진짜 어불성설이었던 것이다 -_-

 

500! 500! 해서

 

우리는 300! 300을 외치니

 

300 한 세 번 외치니까 ㅇㅋ.. 하고 발걸음을 돌리던 택시기사

 

-_-

 

 

애플페이, 구글페이, 아멕스, 마스터카드, 비자 다 받는다더니 정작 애플페이와 아멕스가 안됐던.. 성인 한 명 가격은 300페소로, 미 달러로는 약 16달러 꼴이었다. 비싸긴 비쌌다 -_-;;

 

 

4인 1200페소 지불.

 

 

가든 안은 한적했고, 중장년층 뿐이었다.

 

 

티켓을 구매하면 이렇게 입장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이곳에서 유명한 난초 모양이다.

 

 

인스타그램도 방문해보니 담당자분 열일하시더라.. ㅋㅋㅋㅋ @vdgardens

 

 

나는 몰랐는데, 멕시코가 바닐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바닐라가 처음 생산된 곳이라고. 지금은 마다가스카르 등 생산지가 중남미 지역으로 많이 옮겨갔지만, 야생 바닐라는 단연 멕시코라고 한다. 다만, 수확하기 어려워서 멕시코산 바닐라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고.

 

바닐라꽃은 수명이 단 하루 뿐인 하루살이꽃이라고 한다 ㅠㅠ 그래서 꽃이 피면 수작업으로 재빨리, 꽃이 핀 날 아침에 꽃가루를 옮겨야한다고 한다.

 

 

바닐라꽃은 12월이 되기 전 모두 수확해야 한다더니, 우리가 방문했던 1월 24일에는 바닐라꽃을 찾아 수 없었다.

 

 

~멕시코의 바닐라 수확~

바닐라빈은 바닐라를 심은 최소 3년 후 첫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바닐라빈은 7개월에서 9개월 가량 열매의 형태로 익어갈 수 있으며, 바닐라빈은 푸에르토 바야르타 보타니컬 가든과 여러 지역의 멕시코에서 12월 중순 가량 수확하기 시작한다. 수확은 바닐라꽃이 밝은 녹색에서 노란빛이 돌게 되는 기간 내 반드시 수작업으로, 매일 이루어진다.

 

 

바닐라는 물론, 멕시코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유명한 생산지이기도 하다.

 

 

구렁이처럼 죽은 나무를 칭칭 감아 성장한 나무 (혹은 칭칭 감아 죽은 나무를 죽여버림)

 

 

엄청나게 거대했던 개미굴 (그리고 그 앞에서의 언니....)

 

 

이런 베리류도 찾았는데, 무슨 열메인지는 모르겠다.

 

 

계곡가를 발견해 바위 위에서 사진도 찍고, 리조트에서 테이크아웃 한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도 간식으로 먹고

 

나 왜 이리 찐빵같애..?

 

비 오는 날 애기 토토로들이 쓸 법한 잎사귀의 식물도 엄청 많이 보았다. 토토로는 아마도 이보다 더 뾰족한 토란잎을 쓰고다니는 것 같은데(?) 동글동글한게 정말 예쁘다.

 

아마도 토란잎을 쓰고 다니는 토토로 친구들

 

 

이야. 사진으로 찍으니 이 색이 다 안나오네. 위 사진의 주인공은 Jade Vine이라고, 직역하자면 옥(玉)덩굴인데, 색깔이 정말 기가 막힌다. 화학 색소를 잔뜩 뿌린듯한 색감인데, 정말 실제로 보면 어떻게 이렇게 예쁘지 싶다.

 

출처: 바야르타 보타니컬 가든 인스타그램

 

 

야생적으로 자라나는 스네이크 플랜트가 푸에르토 바야르타.

 

 

회원들, 혹은 후원자들의 삶을 기리는 타일을 붙힌 벤치가 곳곳에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가면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_-;

 

 

나나이모를 연상시키는 계곡. 한국이었으면 여기에 백숙집에 계곡물 수박동동각

 

 

재규어 트레일. 이곳의 트레일 중 가장 험난(?)하고 힘든 코스이다. 트레일 도착지에 다다르면 화장실, 레스토랑 그리고 기념품샵이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ㅋㅋ

 

트레일은 한 15분 가량 코스였던 것 같은데, 꽤 높이까지 올라가 조금 숨이 차긴 했어도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던, 적당히 건강한 코스였다.

 

 

재규어 트레일 코스를 완료하고 나니, 화장실과 이렇게 근심걱정 가득한 얼굴의 도자기 화분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3일 째 아침. 쌀쌀하고, 파도소리도 유난히 큰 날이었다.

 

 

이곳에는 오믈렛 스테이션도 있지만, 멕시코답게 매일 아침 퀘사디아 스테이션도 있다. 들어가는 재료는 매일 다른데, 이 날은 소고기 혹은 선인장 볶음이었다. 선인장이라니! 무려 선인장을 먹는다니!! 🌵

 

 

유독, 이 리조트에서는 빨갛게 조린 소고기를 자주 보았다. 보통 돼지고기를 빨갛게 재는 것에 익숙한 나로썬, 요리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서는 돼지고기로 자꾸 착각하게 된다.

 

선인장은 피망 혹은 꽈리고추, 오크라처럼 생겼다.

 

 

3일 째 날 나의 아침식사 - 빨갛게 조린 소고기와 선인장을 넣은 반반 퀘사디아, 후르츠 스시, 돼지고기 부리또 (미니 사이즈), 그리고 훈제연어 샐러드.

 

선인장은 정말 오크라의 식감을 닮았으며, 오히려 더 부드럽다.

 

 

남친몬의 아침식사. 역시나 고기양이 엄청나다.

 

 

밥먹고 이 날은 특별한 일정 없이 리조트에서 놀기로.

 

아침 일찍 조식 먹고 바로 짐으로 운동하러 갔는데, 이 날 등 제대로 조졌다(?)

 

ㅋㅋㅋㅋ

 

요가매트 깔고 이리 누워도 보고 저리 누워도 보면서 제대로 하체도 운동하고 싶었는데 요가매트가 상상을 초월하게 더러워서 닦는 걸 포기하고 기계와 덤벨로 등만 조졌다. 한 40분 운동했는데, 남친몬은 짐에만 들어가면 함흥차사다..

 

베프님과 먼저 운동을 마치고 아아 테이크 아웃하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어제 해변에서의 진주목걸이 강사분이 우리를 알아보고 아주 반갑게 인사하며 "오늘도 올거지?!!!" 하고

 

 

우리를 진짜 이렇게 쳐다봤는데

 

이 리조트에서 동양인들이 거의 우리밖에 없어서 -_- 직원들이 우리를 너무 쉽게 알아본다.. 부담쓰

 

하지만 강사님은 귀여웠다.

 

 

요즘 접지 혹은 어싱(earthing)이라고 불리우는 맨발로 땅밟고 다니는 것에 흥미가 생겨서, 이곳에 온 김에 최소 매일 30분 씩 맨발로 해변가를 걷고 있다. 집압도 되고, 비타민 D도 생성하고 기부니가 조아요~

 

 

죽어도 벗지 않는 루피모자

 

 

해변가에 떠내려온 코코넛

 

 

점심 먹으러 가는데 이런 버블 파티(?)를 해서 웃겼다. 현지 직원이 비눗방울 팡팡 쏴주고 다 큰 백인들이 술잔 들고 물 속에서 강시마냥 콩콩 뛰고.. 좀 많이 웃겼다.. ㅋㅋ

 

 

이 날 나의 점심식사는, 평소와 같이 해산물 위주요.

 

붉은도미찜이랑 오징어 순대(?)가 있어서 냉큼 집어와 봤슈

 

 

오징어 순대 안에 삶은 연어를 넣었다. 생각보다 맛있지 않아서 조금 슬펐다..

 

도미찜은 존맛이었다. 역시나 커리소스를 끼얹은 것 같은데, 정말 잘 어울린다.

 

 

파도소리 들으며 나는 블로그 쓰고, 남친은 미팅하고, 베프언니도 회사 미팅 때문에 아주 동분서주했다. 역시나 월요일은 바뻐 (나는 당연히 일 1도 안함)

 

저녁식사 전에 나는 해변가 선베드에서 낮잠 자고, 남자들은 리조트에서 패들보트 빌려서 그거 탄답시고 바빴다던데

 

자고 일어나니 남자들 선글라스가 없어졌다고 했다.

 

오늘 유난히 파도가 강했는데, 남자 두 명이서 패들보트 부여잡고 파도와 씨름하다 물 오지게 먹고 선글라스까지 태평양에 제물로 바쳤다고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둘 다 선글라스 던져버림

 

-_-

 

어제 여기 물가 봤자나. 정신 안차려...?

 

ㅋ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저녁식사 시간까지 되어서 리조트 내 멕시칸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늘과 파도가 심상찮은게, 곧 비가 올 것만 같았다. 이 날 해변에서 결혼하는 커플이 있었는데, 오후가 되자마자 하늘도 안예뻐, 바다도 안예뻐 파도 소리가 너무 심각해서 정말 속상할 것 같았다 -_-

 

 

현지 핸드 메이드인듯 한 귀여운 앞접시. 뒷면에 접시를 만든 사람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과카몰리, 아바네로 소스, 살사 등 또르띠야를 위한 양념장 4종 세트

 

이곳은 적토(赤土)가 유명하다고 한다. 듣고 보니 모두 red clay로 만든 핸드 메이드 그릇들이다.

 

 

여기 또르띠야, 정말 맛있다. 간도 딱 알맞고, 정말 고소하고 튀김도 적당하다. 리조트에서 직접 만드는 것 같던데 (언제나 옥수수 가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진짜 이거 캐나다로 업어가고 싶을 정도..

 

 

남자들이 시킨 데킬라

 

캐나다에서 주는 샷의 세 배라고;; ㅋㅋ

 

 

옥수수 크림스프

 

경양식 맛(?)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좀 친숙한 맛

 

 

내가 주문한 에피타이져, 쉬림프 엔칠라다

 

멕시칸 스프링롤이라고 해야할지..? 또르띠야에 주재료를 돌돌돌 말아 지졌다.

 

 

소고기와 해산물이 전부 들어간 surf & turf 토스타다 (surf & turf는 한국어로 치면 육해공.. 의 육해 뭐 그런 너낌)

 

 

남친몬이 주문한 튀긴 소고기 양지. 과카몰리와 함께 나오는데, 사실 이게 존맛이었다; 부드럽고, 신선하고 간도 적절한게, 멕시코 소고기 맛있는거 진짜 부정 못하겠으..

 

 

내가 주문한 메인 디쉬 블랙빈 소스와 문어구이, 사이드로는 옥수수

 

흡사 한국 분식집 그릇과 같은 곳에 서브되어 나옴 -_-ㅋㅋ

 

멕시코가 옥수수가 주식인 나라이다 보니, 탄수화물에 옥수수가 단독으로 많이 올라간다. 밥이나 감자 말고 이런 식으로도 구이 요리를 내놓을 수 있겠다는 걸 배우고 갑니다!!

 

 

소고기 요리와 몰레(mole)

 

 

몰레는 초콜릿 등 여러 생소한 재료를 넣고 만드는 멕시칸 소스인데, 내가 많은 몰레를 먹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으나 이 날 몰레에서 탄 맛이 강하게 났다. 일부러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태운건지 내가 멕시칸 요리에 무지해서 구분을 할 수가 없다 ㅠㅠ

 

 

마지막으로 네 명이서 나눠먹은 우유 케이크. 겁나 달았지만 맛은 괜찮았다.

 

남자들 선글라스 잃어버렸던 것만 빼면 느긋하게 휴양 잘 즐긴 하루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도 많이 하고, 낮잠도 자고 새로운 음식도 많이 먹고.

 

저녁 먹고 멕시코 배경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Coco)도 봤다. 이전에 남친몬과 썸탈 때(?)였는지, 사귀기 엄청 초반이었는지 하여간 이미 한번 봤던 영화였는데, 여전히 강추한다. 아직도 코코 주제가인 Remember Me가 내 귓가를 맴도네. 이번에 멕시코 와서 다시 감상했으니 곧 코코 후기글도 올리겠지만..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는 멕시코 문화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또 깊이 생각하게끔 하는 주제의식도 있는 귀여운 가족영화이니 아직 안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라요~~ 🤩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북미의 겨울을 피해 날아온 철새들의 별장마을 말고,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구역이 궁금해서 찾아가본 근처 식료품점.

 

 

정말.. 별게 없었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가격이 너무나 사악했다. 현지인들이 이곳에서 장을 보는게 가능하단 말인가? (근처 코스트코의 상품들도 캐나다, 미국 달러를 페소로만 환전해 판매한다는 리뷰들이 판쳐 방문하지 않았다.)

 

2021년 OECD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 가구 평균 세후 연수입은 미 달러 1만 6천을 웃도는 정도이다. 핵가족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아도, 맞벌이 부부 두 사람 연수입을 합쳐봤자 2천 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캐나다, 미국 철새들의 별장 성지이나, 이곳도 멕시코이고 엄연히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진짜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가게들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도를 따라 찾아들어간 허름한 식료품점의 물가는 가히 경악스러웠다.

 

 

150그램 가량의 작은 양념이 2, 3천 원 정도. 캐나다 물가 뺨친다.

 

 

이런 작고 허름한 식료품점은 에어컨은 없지만 붕붕 도는 천장 선풍기가 있지.. 에어컨은 없지만 그레이 구스 보드카는 있다 -_-;

 

 

1kg 커피원두가 330 페소, 무려 2만 원이 넘는다..! 언뜻 냉장고에 들어있는 하겐다즈를 보니 400 페소라 적혀있었다. 도무지 보통의 현지인들이 이곳에서 장을 볼 것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캐나다, 미국 물가 뺨치는 걸 보아하니 아무리 시설이 후져도 철새들 식료품점이겠지 싶더라.

 

 

부동산도 지나게 되었는데, 푸에르토 바야르타 별장의 가격들이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내가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지리와 부동산 시장은 잘 모르나, 방 두 개 화장실 두 개의 수영장이 딸린 이 집은 무려 미 달러로 70만 불. 현재 환율로 한화 9억 원 정도 하는 셈이다. 거의 토론토 부동산과 삐까뜨는데 -_-? 여기도 부동산이 미쳤구나.

 

 

귀여운 부띠끄 가게도 들렀는데, 저 생선 모양 파우치가 무려 3만 원 꼴. 물건을 사려면, 멕시코에 왔다 생각을 애초에 접어야 마음이 편하다.

 

 

2023년 계묘년 설날 당일이었던 1월 22일,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를 지나다 우연히 동양적인 모든 것을 떄려박은 아시안 레스토랑을 지나가게 되다 ㅋㅋ 메뉴판 가격을 보니 메인 디쉬가 미 달러로 20-30불 정도. 그냥 미국이라 생각하면 편할 듯..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강도 있는 축복받은 지역이다. 리조트촌과 마을은 산을 깎아 만들어, 한국처럼 언덕이 굉장히 많고 좁다란 골목들을 쉬이 찾을 수 있다. 여러모로 커다란 자동차가 쉽게 오갈 수 없는 형태이다.

 

몰랐는데,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식료품점 찾는답시고 어찌어찌 굽이굽이 골목 사이를 지나다닐 때 LGBT 거리를 엄청나게 지나다니게 된 것 같더라 ㅋㅋ 알고보니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아주 유명한 퀴어 휴양지라고..

 

 

해안가를 끝에서 끝까지 걸어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자체가 크지 않다. 날도 덥고 소매치기도 붙었다고 하고, 깊숙히 걸으면 걸을 수록 막다른 골목들로만 다다라서 그냥 리조트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하얏트 Ziva 리조트는 총 다섯 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구이(grill)전문 Blaze 레스토랑이다. 워터프론트에 위치하고 있어 인기가 좋은데, 본래 예약해야 하지만 우리는 운 좋게 워크인으로 들어갔다.

 

 

내가 주문한 야자심 (heart of palm) 고트치즈 샐러드.

 

 

남친이 주문한 소고기 사골수프. 표현하기 어려운데 익숙한 맛이 났다. 다진 양파와 고수를 라임즙에 곁들여 먹는데, 소고기 기름이 너무 둥둥 뜬 것 뺴고는 내가 시킨 해물수프보다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해물수프. 안 매운 짬뽕? 그냥 부야베스 맛이다.

 

 

남자들이 주문한 스테이크. 뜨겁게 돌판 자체로 서브된다. 이 리조트에서 공수받는 소고기가 그런건지, 멕시코 소고기가 그런건지(?) 소고기들이 다 엄청 부드럽다. 원래 항생제 같은 것만 빼면 중남미 소고기가 좋다고 하던데, 아무튼 지금까지 리조트에서 맛본 소고기는 전부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마히마히(catch of the day) 구이와 매쉬 포테이토, 구운 당근

 

 

버섯 등 각종 사이드 디쉬들.

 

 

이들의 우정 영원하라-☆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조식, 1차 점심 그리고 2차 점심을 해치운 후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다운타운은 우리 리조트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차로는 10분도 안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초행길이니 택시를 부르기로.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시내까지 85페소, 즉 5불 정도면 간다고. 멕시코 택시기사들이 잔돈 거슬러주지 않기로 하도 유명하대서, 호텔에서 가지고 있는 페소를 100 단위로 깨기까지 했다. 100 페소 내면 기사가 거슬러줄까? 라고 직원에 물어보니 당연히 거스름돈 알아서 줄거라고 했는데,

 

 

택시기사는 뻔뻔했고.. 시내에 도착하고 100 페소를 건너니 거스름돈 줄 생각을 안한다. 그냥 100 페소 내고 팁 줬다고 생각해야지 뭐..

 

 

다운타운 말레콘은 현지인, 단기 관광객, 장기 철새들 할 것 없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며 (태국의 파타야를 연상시켰다.)

 

 

고기잡이 배들도 많았다. 첫날 공항택시 기사님 프란치스코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이 하도 이곳에 많이 거주하며 낚시를 즐겨해서 캐네디언 구역이라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웬만큼 먹고 사는 캐나다 백인 노인들은 매서운 캐나다의 겨울을 피해 남쪽나라에 많이 거주한다.

 

 

무슨 고기를 낚을까? 궁금

 

 

돛단배를 형상화한 부둣가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듯한 아저씨들도 정말 많았다. 동양인들은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든 곳이다.

 

 

누군가는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시내 안쪽을 걸어보기로 했다.

 

 

맑고 파란 하늘에, 갖가지 오색종이들이 전깃줄과 함께 일렁이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소품샵도 들러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을 연상시키는, 시내 만남의 장소(?) 같은 곳도 들렀다 (무려 정자가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가우디와 연관이 있나..?

 

 

언니에게 부탁해 하트모양 모자이크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 초등학생 4, 5학년 정도로 보이는 꼬맹이가 사진찍는 언니의 뒷편으로 슬며시 다가가 우리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리더라. 뭐지? 싶었는데

 

사진을 다 찍고 일어서니 언니에게 다급하게 스페니쉬로 말을 거는 이 소녀.

 

어쩌구저쩌구, 빠른 말소리로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며 뭐라뭐라 하길래 사진 찍어달라는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 남친몬이랑 셀카를 찍고 싶었던 것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걸 왜 언니한테 물어??

 

셀카모드로 설정되어 있던 이 꼬맹이의 핸드폰은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얼떨결에 언니 손에 들려졌고 ㅋㅋㅋ

 

겁나 깜찍이

 

이 꼬맹이는 남친몬과 사랑의 모자이크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유유히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멕시코의 한류열풍이 거세다더니, 한국남자사람과 사진이 찍고 싶었나부다.. (왜 나한테는 사진 찍자고 안해줘 엉엉)

 

너무 깜찍하고 귀엽고 황당했으나

 

멕시코 인기남(?)이라며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남친을 우쭈쭈 달래며 계속 걷기로 ㅋㅋ

 

하긴, 칸쿤에서도 그렇고, 지나갈 때 한번씩 꼬레아나~~! 어쩌구저쩌구를 듣긴 했다. 10년 전 같았음 어림도 없었을 일이지. (2013년 쿠바에서 니하오 200번 듣고 학떨어진 1인)

 

 

부티크 호텔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residences라 써있는 걸 보니 아파트처럼 한 유닛씩 구매하는, 캐나다 & 미국 철새들을 위한 부동산인듯 싶었다. 참고로 해마는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상징동물이라고 한다.

 

 

이게 뭔고 했더니 물레방앗간에서 빨래하는 아줌마

 

도대체 이런게 왜 이렇게 랜덤하게 있는건지 누가 설명 좀 해줘여 ㅋㅋㅋㅋㅋㅋ

 

 

누가.. 설명 좀...

 

이런건 시에서 좀 힘써야 하는거 아닌지 ㅠㅠ

 

매일 특정시간에 무료 시티투어도 진행하고 있는데, 오후 12시까지 프로그램이었던지라 우리는 참가하지 못했다.

 

 

해안가를 따라 걷고 또 걷고

 

 

이 기둥 되게 뭐 유명한 아치라던데 안내문 그런거 1도 없다.. 나중에 내가 따로 공부해야지 뭐 ㅠㅠ

 

(나중에 찾아보니 Los Arcos라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 위치한 계단식 관람석으로, 과달라하라에서 공수한 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통 오후 시간대에 어린이와 가족드링 모여 무료 쇼, 뮤지컬, 축제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며, 정부주최 행사도 많이 열리는 곳이라고.)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애기들 목마타는데 너네 다 비켜!!! 하면서 헐레벌떡 뛰어가 목마 하나를 점령한 씬스틸러를 찾아보시오 (그 모든 과정을 여기 내가 목격함 -_-)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는, 추억 속 공중 전화기가 여전히 즐비하다.

프린트 퀄리티가 가히 좋지 않았다

 

성당 앞 책장터. 여기서 나 BTS 포스터 봄 -_-

 

중고장터일줄 알았는데, 책들이 하나같이 비닐이 쌓여진 완전 새책들이라서 놀랐다. 어린이책들도 많았는데, 스페니쉬 배우고 있는 애기 알면 사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책들이 많았다.

 

 

책거리를 지나고 마주한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성당

 

 

헉소리 날 정도로 예쁜 풍경. 색감 정말 미치지 않았나며.

 

 

성당 내부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남친몬 말에 따르면 이 때 소매치기가 붙었었다고. 눈 마주치니 어디 스윽 앉는 척 하다가 자리를 피했다고 하는데, 나는 1도 눈치채지 못했다 -_-

 

멕시코의 기독교 조각상은 정말 컬러풀하고.. 정교하지 못하다...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만들던 이 예쁜 풍경.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쉽다.

 

 

시내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며 걸어다니는 내내 정신이 곤두서있던 남친몬. 원래 나보다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이란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5년 가까이 사귄 오늘에서야 처음 깨달았다 -_- 남친몬과 나는, 안전함의 기준이 완전 다르다. 노점상에서 물건도 구경 못하게 한다 -_- 내가 한 발짝이라도 남친몬 뒤에 있는 꼴을 못보는 과잉보호(?) 스탈인데 반해 나는 남친몬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돌아다니지 못해 답답했음 -_- (20대 초반, 레노하기 전 홍콩 청킹맨션에서 홀로 n박한 1인 -_-)

 

우리 이렇게 여행 스타일이 달라서 신혼여행은 어떻게 갈거냐며 타박했지만.. 그래도 날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이러는거라 생각하며 이해해보도록 노력하기루........ ^^...

 

 

나쁜놈들(?) 때문에 미어캣마냥 두리번거리는 남친몬

 

비자발적 각성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눈을 뜨니 현지 시간 오전 6시 20분이었다. 전날 너무 피로해 늦잠 잘까 무서웠는데, 성공했다!!

 

밖이 아직 너무나도 깜깜했다. 찾아보니 푸에르토 바야르토의 일출 시간은 2023년 1월 22일, 오늘 기준 오전 7시 40분이라고. 생각보다 늦은 일출 시간에 깜짝 놀랐다.

 

조식은 7시부터 오픈해서, 밖이 아직 깜깜한데도 남자쪽 일행과 만나 뷔페로 걸어갔다.

 

 

멕시코 음식에 무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 쪄낸 잎밥. 무려 스트로베리(!!) 타말이라고 써져있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냉큼 하나 가져와봤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아침부터 로스트 비프라뇨;; ㅋㅋ

 

 

오믈렛 스테이션에서 채소랑 치즈만 왕창 넣어 주문한 후 하나 냉큼 받아옴 (굉장히 빨리 만드신다;;)

 

 

여러 스테이션을 거쳐

 

 

짜쟌. 이게 오늘 나의 아침식사였다.

 

치즈가 잔뜩 들어간 채소 오믈렛, 딸기 타말, 구운 바나나, 하바네로(아마베로)소스와 진짜 아바네로 고추, pulled 돼지고기 살짝, 훈제 연어와 치즈, 상추, 캐비어, 할라피뇨 피클 그리고 망고. 조금씩만 가져온다 했는데 지금 보니 양이 꽤 된다. 연어는 남친몬과 나눠먹은 양이다.

 

 

죽어도 매일 오트밀을 먹어야 하는 남친몬은 역시나 치아씨드를 듬뿍 뿌린 오트밀을 가져왔다. 그 옆은 프렌치 토스트 (계피향이 낭낭함), 나와 똑같은 오믈렛, 구운 피망, 풀드 포크, 소시지 그리고 또르띠아 등등

 

 

그리고 이건 베프부부님 아침식사.

 

 

파도소리 들으며 아침을 먹다보니 슬슬 동이 트기 시작한다.

 

내가 가져와본 멕시칸 음식 타말 (tamales / 타말레라고도 불리우는 듯). 부드러운 옥수수 반죽인 마사(masa)에 각종 재료를 넣고 옥수수잎 혹은 바나나잎 등으로 싸 찐 요리라고 한다. 간식이자 아침식사 메뉴이며, 길거리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있다고.

 

내가 집어온 타말은 딸기 타말(..)이었기 때문에, 잎을 까보니 무려 분홍색(!!)이었으며, 큼직한 콩도 두어 개 들어가 있었고, 달달하며 끈기가 1도 없어 퍼석퍼석했다. 생각보다 먹을만 했으며, 옥수수향이 굉장히 고소했다. 조금만 덜 달았으면 매일 찾을 메뉴였을텐데, 아쉽다. 딸기가 아닌 다른 식사재료(콩, 고기 등..)이 들어간 타말은 더 맛있을 듯.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구수한 옥수수향 빼고는 그냥 그랬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도 조지고(?)

 

 

운동 깔짝대다 일행보다 먼저 방에 돌아온 뷰 ^^

 

 

오전 10시부터 진행하는 해변에서의 스트레칭도 참석해서 30분 동안 사지를 열심히 찢었다. 강사는 진주목걸이를 한 속눈썹이 바비인형 뺨치는 엄청 귀여운 남자분이셨는데 이 날 참여자가 많아서 행복해하심.. 이름은 Jorge, 호르헤인데 이 리조트에 호르헤만 벌써 n명 본 듯.

 

희한하게, 오늘 시내에서도 느낀건데 남자들 중에 딱 붙는 full 진주목걸이를 한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이더라.. (여기 유행임?;;)

 

 

이제 사지를 찢어줬으니 몸 안의 전류를 흘려보내기 위해 해변가를 걸어볼까.

 

해변을 살짝 더 들어가니 마치 나나이모의 바닷가처럼 자글자글한 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고향생각 나는구먼;

 

 

맨발로 혼자 한 20분 걸었는데 너무 좋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점심시간까지 풀장에서 망중한 하다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게끔, 샤워하고 운동화로 갈아신고 밖으로 나왔다. 원체 별 계획이 없었지만, 한번 시내로 나가볼까 생각하던 차에 점심식사 후 어디가 됐든 리조트 밖으로 나갈 심산이었다.

 

 

선크림을_과하게_바른_남친몬.jpg

 

너무 그렇게.. 얼굴 앞으로 들이밀지 않아도 돼.... ^^

 

 

왔다리 갔다리 떠도는데, 어디서 솔솔 고소한 바베큐 냄새가 나서 따라가보니 즉석에서 신선한 타코를 부쳐주고 있었음.

 

돼지고기 수아데로 (suadero) 타코라는데, 수아데로는 고기의 부드러운 특정 부위라고 한다.

 

 

타코를 준비해 주시던 예쁜 언니

 

 

돼지기름이 용암 끓듯 자글자글자글 흐르는데, 기름이 진짜 장난 아니었지만 그래서 냄새가 좋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완성된 나의 1차 점심. 타코 두 종류와 아바네로 소스, 라임 그리고 타코 만들 때 같이 끓여진 파까지 (밑둥은 마치 양파같다) 가져왔다. 역시나, 저번 멕시코 여행에서 느낀 것처럼 멕시코 음식은 양파를 많이 쓰고, 한국인들이 마늘을 넣었을 법한 음식에 마늘을 넣지 않는다.

 

이렇게 소프트한 타코는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타코 자체도 돼지 기름에 한번 부치고, 또 고기 기름이 줄줄 흐르는 것이, 정말 목구멍에서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이후 우리는 2차 점심을 위해 뷔페로 향하는데.. -_-

 

 

여기서도 타코 스테이션이 성행 중이었다.

 

 

보이다시피, 주재료인 고기를 넣고 각종 고추 (할라피뇨, 아바네로, 레드 페퍼) 양파, 파 등을 넣고 푹 삶는다.

 

 

내 2차 점심 메뉴는:

 

세번째 타코, 구운 소고기, 홍합, 야자심 (여기서는 마치 갑오징어같이 나왔다), 파인애플 샐러드, 콩 등

 

 

역시나 기름이 자글자글한 나의 양파 팍팍 고수 팍팍 타코. 나는 소프트 타코가 취향인걸루~

 

 

2차도 댕겨왔다. 여기 해산물이 참 맛있다. 어제 먹은 가리비가 왜 없을까 하고 속으로 광광 울었지만, 맛있는 홍합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남쪽 태평양에서 잡히는 마히마히도 커리식으로 조렸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코코넛향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 조개 관자도 작지만 향이 꽤 괜찮았고, 이곳의 세비체는 디폴트 참치회가 들어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 날, 조식 & 중식으로만 타말, 즉석 타코, 야자심, 마히마히 등 토론토에서는 흔하게 접하지 못한 식재료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했당 ㅋㅋ 채소들도 언제나 골고루 준비되어 있기 떄문에 다양한 채소를 여러 요리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그렇고. 산더미 같은 음식들을 보며 잔반 처리는 어찌할까.. 싶지만,

 

멕시코에서의 음식은.. 너무 좋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우여곡절 끝에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에 도착. 당연히도 입국심사대와 등의 사진은 못찍었으나, 칸쿤과 비교해 꽤나 까다롭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칸쿤공항보다 질문은 덜 했으나 (오히려 나에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음.. 남친몬에게는 며칠 묵을 예정이냐고 물어봄), 입국심사대와 커스텀이 1차, 2차로 나뉘어져 있었고 우리는 운 나쁘게도 뽑기에서 잘못 걸려 짐까지 다시 보안검색대에서 검사받아야 했음 -_- (빨간색 검사관이 뽑기버튼을 누르게 시키는데, 그 뽑기버튼이 검색대 가라고 하면 검사 다시 받아야 하고, 그냥 통과시키라는 그린 라이트 띄워주면 걍 가도된다..)

 

아무튼 그렇게 빠져나온 공항. 날씨가 정말 엄청났다!

 

7월 말의 칸쿤은, 물론 여행 시기가 한여름의 멕시코라니.. 정말 쪄죽을 만큼의 습도와 더위였지만,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26도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촉촉한 습도의 멋진 곳이었다.

 

 

1월의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한낮 온도가 20도 후반대에서 10도 후반대까지, 변화무쌍한 날씨이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도착하자마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날씨다!!를 외쳤지만, 호텔에 도착하니 오히려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베프오빠님이 미리 예약하신 Westjet 프라이빗 승합차에 탑승해서 우리 리조트인 하얏트 Ziva 호텔로 이동. 기사 아저씨가 굉장히 유쾌한 분이셨는데 (프란치스코..?), 푸레르토 바야르타에서 나고 자라셨다고. 우리에게 시내도 골목골목 안내해주시며, 우리 멕시코 사람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분인 줄 안다는 망언을 하심. 영어를 굉장히 잘하셔서 인상깊었다.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묵게 될 하얏트 호텔이 푸에르토 바야르타 최초의 5성급 호텔이라고.

 

 

이곳의 택시는, 카카오 택시마냥 샛노랗고 아담하고 이쁘다.

 

 

공항에서 30여분 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경비는 칸쿤보다 삼엄하지 않은 분위기다.

 

 

짐을 내리는데, 이게 뭐람.. 플라밍고 유니폼을 맞춰입은 그룹 수십명이 (심지어 몇 분 있다가 저만큼의 일행들이 더 합류함) 군중심리로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저렇게 백인으로만 가득한 집단은 정말 오랜만에 봐서, 웬지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하얏트 Ziva 호텔 로비. 웬지 모르게 하와이 마우이의 포시즌 호텔을 연상케 하는 구조였다.

 

딸기향이 많이 나서 좋았던 물

 

우리는 오션뷰 8층 방을 배정받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엘리베이터가 11층 부터 시작해서 놀라웠다. 1층은 11층, 2층은 12층으로 분류되고, 그래서 우리 방은 18층 버튼을 눌러야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이다. 예전 한국 아파트들에 4층이 없었던 것 처럼, 뭔가 미신적인 이유가 있는지 좀 궁금하다.

 

 

넓고, 쾌적한 방. 킹사이즈 베드이다. 화장실, 샤워룸은 툴룸 리조트 때 처럼 역시나 헐렁하게 앞뒤로 열고 닫는 구조이다 (문이 꽉 안닫힘). 멕시코 디폴트 시스템인지 궁금..

 

이곳엔 다섯 군데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아침 점심은 워크인을 해도 되지만 저녁은 보통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우리는 일단 아무데나 오픈한 곳에 들어가 먹었는데, 마침 이곳의 유일한 뷔페 식당이었다.

 

 

내가 가져온 메뉴는: 파파야, 참치포케 (밑에 흰 쌀밥이 깔려있음), 타코를 만들어 먹을 세비체, 과카몰리, 볶은 호박, 라임, 그리고 아래 타코들과 (여기서 직접 만들어 굽는다) 각종 치즈, 버섯, 말린 살구 (정말 맛있다) 그리고 감자웨지 한 개.

 

타코 만들어 먹음

 

내가 마지막으로 가져온 메뉴는 멕시칸 생선수프라고, 팔각이 들어갔다고 한다 (Mexican fish soup with star anise). 팔각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디서 먹어본 듯한 맛이었고, 또 생선이 정말 닭고기 같은 식감이어서 신기했다.

 

아래 사진들은 베프부부님이랑 남친몬이 가지고 온 메뉴들.

 

 

이곳은 로스트 비프 스테이션이 항상 열려있다. 심지어 조식메뉴에도 -_-;;

 

 

나는 놓쳤지만 다들 가리비 치즈 그라탕을 가지고 왔는데, 이게 정말 무지막지하게 맛있었다. 정말 가리비 향이 100% 꽉꽉이다. 남친몬한테 부탁해서 하나 가져오고 (내 가리비가 식당 문 닫기 전 마지막이었다고 함..) 그 맛에 감격해 껍질을 들어올려 봤더니, 세상에나 너무나 묵직했다!!

 

 

열 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ㅠㅠ

 

전체적으로 음식맛이 굉장히 좋았고,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 위주의 식단들로 구성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역시나, 지역이 지역인 만큼 제공되는 해산물 종류가 더 고급졌고 또 훨씬 신선하고 향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Dreams 툴룸 리조트는 마가린향이 나는 애매하고 이상한 버터를 이곳저곳에 사용해 모든 음식에서 다 마가린 맛이 났는데, 이곳은 그런 특이점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툴룸 리조트 때의 음식보다 이곳에 한 표!!

 

 

쨍한 하늘이 구름에 가려 흐린 날씨가 되었다. 살짝 쌀쌀한 기분이 들었다.

 

양 옆, 그리고 뒤쪽에서 모두 산을 볼 수 있어서 하와이 생각이 났다.

 

 

물의 온도도 그리 차갑지 않다. 해조류가 없어서 너무 좋았고, 밀물 썰물이 있는 곳이다.

 

 

속을 든든히 채우고 호텔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정말 가까운 워터프론트 리조트라 그런지, 어딜 가던 전망이 너무 좋고 파도소리가 난다.

 

 

심지어 이렇게 테니스장도 있다...!

 

 

Dreams 툴룸 리조트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세련된 리조트 내 카페.. 실제 영업하는 카페라 해도 믿을 정도로, 메뉴 셀렉션이 다양하다.

 

 

내가 시킨 콘파나

 

 

남친몬이 시킨, 커피에 레몬을 추가하고 라임을 끼운 멕시코식 카페 로마노. 아주 비추한다............ 왜 이런 메뉴가 개발되었는지 모르겠다 (구수하지도 않은 시기만 한 한약맛 남)

 

뷔페 식사를 할 땐 2차 저녁도 먹어야지!! 했으나 모두들 여기까지 오는 여정에 지쳤는지, 그냥 룸에서 놀기로 했다. 갈등 때리다가 모두 샤워하고 저녁 8시 반 즈음 룸서비스 주문함...... ^^

 

 

배가 부르긴 부른데, 첫날 이렇게 그냥 자긴 아쉬워서

 

 

치즈가 듬뿍 올라갔던 마가리타 피자. 도우는 눅눅하고 맛이 없었지만 치즈가 맛있었다.

 

 

토르티야 치킨 수프. 신기하게도 아보카도를 깍둑썰어 넣음. 두부 같은 것은 치즈이다. 지금까지 먹은 치킨 수프 중에 걸쭉한 편에 속했는데, 라임이 없어서 아쉬웠다. 토르티야는 엄청나게 구수했고, 옥수수향이 강했다.

 

 

시저 샐러드. 로메인 레투스가 정말 엄청나게 싱싱했다! 거의 밭으로 기어나갈 정도 ㅋㅋ 상큼하고 아삭하고, 시저 샐러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위만 잔뜩 채운 후,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첫날이 지나간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도비 출장기, 부산 여행기 그리고 아직 올리지 못한 작년 하반기 일상글까지, 미완성이 너무나 많은 이노무 작심삼일 블로그 -_-

 

쓰고 싶은 글이 너무나 많지만, 시작도 못한 여행기가 대다수인 이 블로그에 이번에도 벼락치기를 하게 되면 이번 여행기마저 끝마치지 못할 것이 뻔할 뻔자였기에, 여행 도중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를 끝마치며 1일 1포스팅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휴양가는건데 진심 컴퓨터 들고 가야 돼?? 고민하다 블로그 올리려고 노트북 가지고 옴….. ^^

 

나는 내가 불과 6개월만에 멕시코를 다시 찾으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만,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계획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 (물론, 이 여행은 좋은 쪽으로 말이다.)

 

너무나 아름답던 푸에르토 바야르타 착륙 직전 전경. 요즘 내가 마운틴뷰에 꽂혔나보다.

 

이번 여행은 사실 남친몬의 총각파티(?)인데, 내가 또 따라가는 숟가락 여행이다. 이 정도면 남들이 볼 때 미저리.. ^^

 

남친몬의 베프님께서는, 언젠가 남친몬이 결혼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 남친몬 총각파티용 적금을 몇 년 째 붓고 계신 상태였다. 그런데 남친몬이 이제 나와 결혼하게 되어, 적금을 꺼낼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ㅋㅋ

 

총각파티에 당췌 내가 왜 합류하는고 하니,

 

남친몬은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심하고 (파티 놉 사람 우글우글 놉)

 

나랑만 노는걸 좋아하는 행복한 너드이기 때문에… ^0^ 나를 데려가겠다 하여

 

총각파티라는 명목 하, 우리 커플과 베프님 부부 커플의 커플 동반여행이 되고 말았다.

 

왜 또 멕시코인고 하니,

 

남친몬의 비행 최대 감내시간은 다섯 시간인데 -_- 다섯 시간 내 음식 맛있고 갈만한 곳이 멕시코 밖에 없었.. ^^ 사실 나는 내심 포르투갈을 가고 싶었지만, 비행시간도 그렇고 남친 일도 그렇고 (시차 중요함) 어찌어찌하여 다시 멕시코를 가기로 결정.

 

하지만 도저히 칸쿤/툴룸 지역은 6개월 만에 또 방문하고 싶지 않았기에 ㅋㅋ 이번에는 해변에 미역(?)이 없다는 태평양 지역으로 알아보았다. 베프님이 로케이션이랑, 리조트랑 항공이랑 알아서 싹 다 알아봐주시고 처리해주심 ㅠㅠ 저번 멕시코 여행처럼, 이번 여행도 나에게는 숟가락 여행이 되는 셈이다 ㅋㅋㅋㅋㅋ….. (사실, 내 가계부에서 돈이 안나가는 이유가 분명 있긴 있다..)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오전 9시 15분 웨스트젯 비행편.

 

전날 엄마가 끓여놓으신 새우홍합 미역국 향이 정말 끝내줘서, 굳이 아침밥 먹고 가겠다고 박박 우겨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모두 공항에 6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한 상황이었는데, 나는 6시 45분에 도착함;; ㅋㅋ 6시 20분 까지는 차도 없고, 사람들이 줄도 안섰다던데 딱 30분 넘어가자마자 갑자기 어디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밀려왔다고 함. 터미널에 도착하니 차가 너무 밀려서, 기사님께 웨스트젯 구역 말고 그냥 내가 내릴 수 있는 젤 앞에 내려주시라 부탁하고 열나게 뛰어감.

 

영미권에서는 겨울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휴양을 가는 사람들을 snowbirds, 즉 철새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유독 정말 철새들이 많았다. 저번 남친몬과 함께한 칸쿤/툴룸 숟가락 여행 때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진 않았는데, 경기 불황이라더니 다들 휴양 잘만 다님.. ㅋㅋ

 

 

보안 클리어하고 (렌즈통이랑 식염수는 리퀴드 취급 안한다는걸 여기서 처음 배움) 라운지로 고고

 

 

우리 게이트와 정 반대 끝자락인 곳의 2층 라운지였는데, 남친몬 아멕스 찬스로 플러스 원해서 또 낑겨들어감. 여윽시나 이 이른 아침시간에도 사람들로 꽉 찬 라운지

 

분위기는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음식 가져오는게 너무 힘든 곳이었다. 커피 한잔 따르겠다는데 몇 분이 소요됨.

 

남친이랑, 베프부부님의 아침식사. 기본 북미식 조식메뉴이다. 각종 식사빵, 크로와상, 베이글, 계란, 오믈렛, 소시지, 베이컨, 해쉬브라운, 삶은 콩, 샐러드, 커피 그리고 과일. 나는 야무지게(?) 미역국 두 그릇 뚝딱하고 와서 먹지 않았다 ㅋㅋ

 

 

한 시간 가량 여기서 망중한하다 경보걸음으로 -_- 우리 게이트인 B5 도착. 피어슨 공항 터미널 3 게이트 B1 - B5 진짜 너무함.. 산넘어 바다건너 무지막지한 에스컬레이터 고개를 넘고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니, 게이트 B1 - B5가 걸렸다면 모두들 조금은 서두르시기를 권장..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토론토의 날씨는 꾸리꾸리했고

 

가는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고, 기온은 영하 1, 2도를 넘나들며, 우울한 잿빛이 일렁였다.

 

멕시코 가길 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워도 상쾌한 파란 하늘이 매력적이던 토론토의 겨울은 몇 년 전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점점 밴쿠버화 되는 듯 -_-

 

보딩은 10분 가량 늦어졌고, 비행기는 만석이었으며,

 

9시 15분에 출발하겠다던 비행기는 45분이나 지연되어 거의 10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이게_내_예랑이라니.jpg

 

 

항공기는 웨스트젯 2650이었고, 보시다시피 비즈니스 클래스도 없는 저가형 휴양지용 항공기로, 스크린은 언감생심이었다. 다만 아주 깨끗했고, 특히 화장실이 관리가 잘된 편이었다.

 

당연히 식사는 불포함이며, 두 번 음료와 프레첼 혹은 쿠키를 나누어 준다.

 

 

스크린이 없는 대신 개인 전자기기에 영화, 티비쇼 그리고 게임 등을 제공한다..

 

 

다섯 시간 반이라는 비행시간이 지루했지만 잠은 또 오지 않아서, 밀린 블로그글을 다섯 개나 썼다 ㅋㅋ 나 자신 기특

 

 

칸쿤 갈 때는 입국신고서 미리 프린트 해가거나, 셀프로 도착한 다음에 쓰게 했었는데 이번엔 승무원분들이 일찌감치 먼저 나눠주심. 우리는 미리 프린트 해갔지만, 혹시 몰라 그냥 주는거 다시 받아 다시 적었다 -ㅛ-

 

 

산등성이 하나 없이, 키 작은 나무들의 열대우림으로 빽빽하던 칸쿤에서의 항공길과 대비되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도착 직전 항공뷰. 하와이를 연상케하는 이곳저곳의 산등성이가 장관이었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강도 흐르고, 동경지대도 있는 이 지역은 정말 축복받은 땅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도착했다. 멕시코의 푸에르토 바야르타.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내 핸드폰은 부숴진 것에 틀림이 없었고, 우리 버스는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세노테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깐!

익스피디아, 트립 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여러 플랫폼에서 꼼꼼히 검색 후 가장 가성비 좋고 추천할 만한 상품을 골랐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애드블록 깔려있으면 아래 정확한 정보 안보일 수 있음 주의※

👉 본문에 소개된 치첸 이트사 익스피디아 상품 구매하기

 

Chichen Itza, Cenote & Valladolid All Inclusive Tour

Benefit from pick-up at your hotel or in the meeting point of your convenience, and then journey to one of the most important Mexican monuments. Upon arrival at Chichén Itzá, look at the step pyramid of Kukulcan (El Castillo), known for the play of light

www.expedia.com

 

세노테는 석회암이 무너지면서 생긴 천연 싱크홀, 또는 우물로, 마야인들의 수자원이자 시체, 보석 등의 성물을 바치는 신성한 장소였다. 멕시코에만 6천에서 7천 여곳의 세노테가 있고, 그 세노테들끼리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강과 호수,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니 정말 놀라운 자연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물은 바닷물이 아닌 fresh water이고, 깊이는 100m에까지 다다른다고 하니 그 속을 어떻게 일일이 다 파헤쳐볼 수 있으랴. 알란 말로는 마이클 펠프스조차 여기서는 무조건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고 한다. 조끼를 안입으면 펠프스 할아버지가 와도 입장 거부라고.

 

내가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세노테는 총 세 곳이었는데, 치첸 이트사 투어와 함께 묶인 이 대형 세노테보다는 툴룸에서 방문한 작은 세노테들이 더 내 취향이었다..만,

 

이곳의 장점은 바로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깊이와 그 규모, 그리고 들어간 사람들 수에 비하면 안전요원이 무색하리만큼 안전관리는 취약해보인다. (캐나다 같았음 어림도 없었다 ㅋㅋ)

 

 

버스에 내리니 가이드 알란이 세노테에 들어갈 사람은 입구에서 구명조끼 US$3, 락커 $3 총 $6을 내고 빌릴 수 있다고 했다.

 

세노테 옆에 부페 식당 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품 가게 등도 자리잡고 있었는데, 알란 말이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더 몰려올테니 일단 지금 당장 표를 끊고 세노테에서 더위 좀 식히고 점심 부페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얘기했다. 두 시간 자유시간을 줄 테니 순서는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나는 하루종일 굶었고

 

너무 배고팠고, 또 혼자 세노테에 들어가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기에, 팀과 떨어져 혼자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남국 관광지 투어 런치 부페는 다 똑같이 생긴 듯.. ㅋㅋ 사방이 뜷린 오두막 같은 곳에서 다같이 옹기종기 뷔페 음식

 

돌돌돌돌 돌아가는 나무 판대기 선풍기가 정겨웠다.

 

 

알란이 강추강추한 유카탄 지방 돼지고기 요리 코치니타 피빌도 떠와보고

 

 

이건 치킨 수프인데, 희한하게 직원분께서 수프를 떠주셨다.

 

유카탄 지방의 죽이는 라임을 뿌려 먹으면 최고라고 해서 가져와 봤는데, 결론적으로 세 그릇 먹음;

 

 

밥은 항상 있는데, 우리네가 먹는 찰기 있는 쇼트 그레인 쌀이 아니라 날아가는 보슬보슬한 쌀을 주로 볶음밥으로 내온다. 멕시칸 고기 요리들은 매운 향신료도 많이 쓰고, 고추도 팍팍에 양파도 많이 쓰는 것이 흡사 우리나라의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 같은 자작한 볶음/찜요리가 많은데, 햇반 생각나서 미칠 뻔.. ㅋㅋ 우리나라 밥 한 그릇에 뚝딱 비벼먹으면 좋으려만, 날아가는 볶음밥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혹시나 멕시코 가시는 분들 이 글을 읽으신다면 햇반을 한번 가져가보시길..

 

엄마한테 나중에 이 얘기 해드리니까 엄마가 싱가폴에서 고추냉이가 그렇게 그리웠다고 ㅋㅋ (핫팟 먹을 때) 아~ 싱가폴은 고추냉이! 멕시코는 햇반이구나! 둘이 이렇게 결론 지음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그 마성의 유카탄 치킨 수프. 흡사 베트남 퍼/포/뽀와 비슷하나, 치킨 국물이고 위에 또르디야 칩을 얹어 내온다. 안에는 국밥처럼 밥도 들어있는데, 우리나라처럼 막 팍팍 말아먹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한 숟갈 뜨면 밥알이 둥둥 뜨는 정도.

 

 

진짜 너무 맛있었다. 치킨 퍼를 생각하면, 상상이 가능한 맛인데, 라임의 향이 훨씬 싱그럽고 강했다. 안에 당근 등의 뿌리 채소도 많이 들어간다.

 

 

이 외 우리네 입맛에 잘 맞는 양파 장아찌(피클)과 각종 생채소, 몰레 그리고 라임 많이.. 여기 라임 정말 맛있다.

 

멕시코 음식 정말 맛있는데 1. 햇반이 없어서 아쉬웠고 2. 마늘 베이스가 아닌, 의외로 양파가 많이 들어가 놀랐다. 마늘은 우리나라처럼 다져서 양념으로 팍팍 넣는 느낌이 아닌, 통마늘이 들어간 것을 조금 보았다. 물론 난 멕시코 음식 1도 몰라서 그냥 내 경험을 공유하는 것 뿐.. 멕시코도 너무나 많은 민족이 살고있는 큰 나라다 보니, 지방마다의 특색이 무척 다를 것이다.

 

나는 예약석이라고 써있는 테이블 빼고, 그냥 남아있는 테이블의 가장 끝자락에서 혼자 왕처럼 먹기 시작했다 ㅋㅋ

 

단체관광객들이 정말 엄청 많았다. 테이블 별로 우리나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춤을 춰요 관광버스 대절 투어단 같은 국내 그룹도 있었고, 유럽인들도 짱 많았다. 마스크는 이미 먼 나라 이야기로, 아무도 착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가 이상해보였다..

 

혼자 동떨어져서 속으로 "아무도 내 옆에 앉지 말아주세여" 빌며 우적우적 치킨 수프를 호호 불며 먹고 있는데, 아침에 툴룸에서 작은 봉고차로 함께 이동한 현지인 바이브의 소년(? 분명 대딩일 것이다)이 나한테 와서 말을 걸었다. 근데 지금은 도무지 걔가 나한테 뭘 물어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한 달 밖에 안지났는데 정말 좀 황당하기 그지 없는데, 그래서 일기는 매일매일 써야하나봄. 아무튼 얘는 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옆에 붙어 먹은건 아니었고 조금 떨어져 앉았음.

 

아무튼 그래도 꼴랑 반나절 같이 있었다고 이 광활한 장소에서 나를 찾아 내 테이블에서 먹어주는게 좀 기특했다 ㅋㅋ 다른 빈 테이블도 많았는데 ㅋㅋ (나 나나이모 고딩 시절 브라질에서 온 교환학생들 바이브가 나서 더 정겨웠던 것도 사실이다 ㅋㅋ)

 

아무튼 그래서 땀 삐질삐질 흘리며 김 모락모락 나는 치킨 수프를 먹고 있는데, 우리 팀의 중년 부부가 내 옆에 바로 앉더니 아줌마가 막 말을 걸기 시작했다.

 

세노테에 갔는데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 해서 그냥 물에 안들어가고 왔다. 락커 빌려서 샤워실에서 물만 좀 끼얹고 옷 갈아입고 왔다. 너 그런데 혹시 세노테 들어갈 생각이면 내가 안쓴 구명조끼표 줄까?

 

그래서 어찌어찌 받았음 ㅋㅋㅋㅋ 이 때까지만 해도 세노테 들어갈까 말까 반신반의였기에.

 

아저씨가 바로 내 옆에 앉으셨고, 아줌마가 그 옆이었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걸기 시작했다.

 

너 미국에서 왔니?

 

아뇨 캐나다용

 

아, 미안.

 

내 얼굴만 보고 중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지 않다니.. 좀 배우신 분들이시군 생각함 ㅋㅋ

 

이 부부는 그리스에서 왔는데, 영어를 곧잘 했다.

 

그리스!? 세계인의 꿈과 같은 휴양지인데 여름에 멕시코를 왔네? 하니

 

씁쓸하게 웃으며 그래서 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번에 이해)

 

러우전쟁 때문에 하늘길이 막혀서 경유를 세 번인가, 네 번인가 하고 멕시코에 도착했다고 한다. 아마도 파리 -> 뉴욕 -> 칸쿤 루트였던 것 같은데.. 이동시간만 꼬박 24시간 걸렸다고.. ㅋㅋ

 

아무튼 나는 그렇게 밥을 먹고 아줌마가 나에게 선물로 준 3불짜리 구명조끼 티켓을 들고 세노테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 굉~장히 미끄러우니 조심.

 

사람들이 버글버글버글한 데다 안에 들어간 모두들 소리를 지르는 중이어서(?) 도저히 들어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왔으면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

 

 

솔직히 너무 덥고 끈끈해서 심하게 갈등하긴 했다. 그냥 잠깐 들어가서 더위만 식히고 나와?

 

하지만 귀찮음 승

 

 

 

여기가 바로 세노테의 입구이다.

 

입구에서는 마야 코스프레(?)를 한 남성 두 명이서 향을 피워놓고, 고무공을 가지고 구기경기를 재연하고 있었다. 퍼포먼스를 하는 건지(?) 도네이션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을 만큼, 둘이 그냥 공 가지고 놀았음.. 호객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공놀이를 엄청 잘하지도 않고, 묘한 2人이었다..

 

 

코코넛 음료 파는 가게
다소곳이 앉아있는 멕시칸 아줌마. 너무 귀엽다 ㅋㅋ 개취탕탕
마야인들의 달력

 

혼자 이곳에서의 두 시간은 꽤 길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세노테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기념품을 사지도 않았으며 그냥 점심밥만 먹고 하염없이 버스 시간이 되길 바랐을 뿐이었다 ㅋㅋ

 

하지만 밥도 맛있었고, 세노테도 시원했을 것 같고, 요모조모 여러 기념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 릴렉스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본문에 소개된 치첸 이트사 익스피디아 상품 구매하기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멕시코의 자랑, 치첸 이트사(Chichén Itzá)에 대한 TMI 시작합니다

 

(치첸 잇사, 치첸 이차, 치첸 이사 등등으로도 불리우는데 그냥 치첸 이트사라고 통일하겠음)

※여기서 잠깐!

익스피디아, 트립 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여러 플랫폼에서 꼼꼼히 검색 후 가장 가성비 좋고 추천할 만한 상품을 골랐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애드블록 깔려있으면 아래 정확한 정보 안보일 수 있음 주의※

👉 본문에 소개된 치첸 이트사 익스피디아 상품 구매하기

 

가이드 알란을 따라 야자수와 노점상이 깔린 돌바닥을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 새 광활한 대지와 그 위에 우뚝 솟아있는 치첸 이트사 유적지에 도착했다.

 

치첸 이트사의 메인 건축물인 엘 카스티요

 

이곳에서 총 두 시간이 주어졌는데, 처음 한 시간은 가이드 설명을 듣고 나머지 한 시간은 자유시간이었다.

 

치첸 이트사는 간판 건축물이자 중심 피라미드인 엘 카스티요 뿐만 아니라 구기 경기장과 세노테, 기타 신전 등등이 한데 모여있는 고대 도시이자 마야문화의 대표 유적지로, 엘 카스티요를 중심으로 사방에 요모조모 각기 다른 목적의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중심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는 흔히 뱀신 쿠클칸의 신전으로도 불리운다. 마야인들은 뱀과 재규어 등의 다양한 동물을 숭배했다.

 

엘 카스티요는 이과에 진심이었던 마야인들의 건축학적 지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4면에 각각 91개 계단이 있고, 그리고 꼭대기 한 층을 더해 1년을 의미하는 365개의 계단이 있다 (91 x 4 = 364 + 1 = 365). 엘 카스티요 안에 똑같지만 더 작은 미니버젼 엘 카스티요도 있고 (불과 얼마 전 발굴), 지하 수직동굴이자 샘물인 세노테도 있다.

 

원래 관광객들도 피라미드에 기어올라갈 수 있었는데, 사상자가 나오는 바람에 금지했다고..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라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잘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왜 올라가게 해..)

 

 

치첸 이트사 근처 그늘이 없다보니 많은 이들이 이미 여행사에서 제공한 우산을 들고 햇볕을 피하고 있었는데, 매우 덥고 강렬하긴 했지만 터키, 홍콩 여행의 더위와 습기에는 비할 바가 못되었다. 터키의 여름은 진짜 열사병 걸려서 죽을 뻔..

 

여전히 나는 거의 유일한 아시안이었을 정도로 오며가며 몇몇의 중국인 가족과 커플들, 그리고 일본인 4인 가족 한 그룹만 보았을 뿐 대부분의 관광객은 대부분 미국, 캐나다 (나도 캐나다인이긴 하다만), 유럽 사람들, 그리고 멕시코 국내 관광객들이었다. (어떻게 국내 관광객인지 아느냐고? 내가 물어봤거든...)

 

 

치첸 이트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는 구기 경기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야전사들이 이곳에서 팀을 이뤄 5kg이 넘는 고무공을 손, 발 쓰지 않고(..) 어깨, 등, 무릎을 이용해 경기장 양쪽에 붙어있는 고리에 골을 넣는 게임을 했다고 한다 (흡사 퀴디치..) 그리고 경기 결과에 따라 산채로 심장을 뽑아버리는데...

 

 

여기서 퀴즈

 

과연 이긴 팀의 심장을 바쳤을까, 진 팀의 심장을 바쳤을까?

 

나무위키에는 패배자의 심장을 바쳤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심장이 바쳐지는 행위는 신에게로 가는 영광스러운 기회이기 때문에 이긴 팀의 주장 심장이 뽑혔다고... 또한, 가장 좋은 것을 바쳐야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지금으로선 상상불가한 논리와 믿음이지만, 아무튼 마야 전사들은 정말 그렇게 믿었나보다.. (속으로 나같으면 일부러 기를 쓰고 졌을 듯.. 생각 ㅋㅋ)

 

 

승자의 심장을 산채로 뽑는다는 것에 대한 근거로, 알란이 경기장 벽의 조각을 설명해주었다. 이 조각들은 복원된 것이 아닌, 무려 오리지널이라고!!!

 

저기 분수처럼 무언가가 솟구쳐나오는게 바로 승자의 피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솟구쳐 나오는 피 빝에 승자가 프로포즈 하듯이(?) 한쪽 무릎을 끓고있는게 보인다. 이게 영광스럽게, 본인이 원해서 죽임을 당하는 것에 대한 근거라고 한다(..) ㅋㅋ

 

아무튼 그렇게 해서 뽑힌 심장은 세노테에 던져져, 지하세계로 연결되어 있는 신들에 바쳐졌다고.

 

※여기서 잠깐!

신들과 함께가기 위해 심장과 몸의 일부를 지하세계와 이어진 세노테에 던져버린 치첸 이트사의 마야 전사들도 있지만, 제단 위에서 심장이 뽑히고, 그 심장을 태워 연기로 올림으로서 하늘의 신들에게 보내진 전사들도 있다. 아니, 신들이 세노테로 이어진 지하세계에 있다더니? 웬 또 하늘?로 잠시 생각했으나, 마야민족들도 수 세기 동안 서로 다른 부족으로 갈라져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 살았기 때문에, 마야민족이 꼭 이렇게만 생각했다! 라고 하기엔 섣부른 일반화인듯 하다. 또, 생각해보면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처럼 마야의 신들도 종류(?)와 거주지(?)가 달랐을 수도 있고..

 

 

경기장은 사각형으로 지어져있는데, 양쪽 끄트머리에 각기 지배자와 제사장이 앉아 경기를 구경했다고. 신기한 점은, 경기장이 석회암으로 지어졌을 뿐 아니라 꽉 닫힌 구조였기 때문에 메아리 소리가 울려서 지배자와 제사장이 서로 목소리를 높히거나 시종들을 시키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치첸 이트사에는 이러한 메아리 현상이 나타나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허공에 박수를 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 그 때마다 정말 박수 메아리가 울릴 뿐만 아니라, 새소리 같은 것이 난다. 그 새소리는 바로..

 

 

케트살이라는 quetzal의 소리와 닮았다고 한다.

 

마야인들이 일부러(?) 치첸 이트사의 메아리 소리가 케트살의 소리가 나도록 설계했는지는 미스테리이다 (정말 그렇게 설계했다면 진짜 미친 과학 수준이다;;) 뱀, 재규어와 함께 마야인들이 숭배한 동물이다.

 

케트살은 중남미에 서식하는, 꼬리가 1.2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 예쁜 새인데, 과테말라의 국조(國鳥)라고도 한다.

 

사진 출처: ebird.org

진짜 무지막지하게 예쁘게 생기긴 했다;;

 

이어진 과학에 진심이었던 마야인들에 대한 설명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 마야인들은 숫자와 천문학에 있어서는 정말 천재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

 

한 가지 이유로는, 유카탄 지방이 평지인데다 나무들이 모두 키가 작아 해, 달 그리고 별을 관측하기 안성맞춤이라서라고.

 

그럼 해는 어떻게 관측했느냐?

 

 

이렇게 생긴 수정 거울(?)을 통해 해를 관찰하면 눈을 상하지 않고 해를 똑바로 관측할 수 있쥐.

 

 

이렇게 말이다.

 

마야 노점상들에서 절찬리 판매 중

 

또 한 가지,

 

마야인들은 겁나 딴딴한 석회암을 어떻게 자르고, 옮기고 엘 카스티요와 같은 건축물을 세웠을까?

 

 

정답은 이 뭉뚝한 칼이라는데

 

주재료는 바로 오브시디안 스톤!! 이름하야 흑요석이다.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다고.

 

 

마야 노점상 아저씨가 석회암 들고 있었는데 저 칼로 잘라버리는거 실시간 보여줌

 

얍!!!

 

미쳐ㄸㅏ리

 

지금 보니 아저씨 도미노 피자옷 입고계심 ㅋㅋㅋㅋ

 

여윽시나 노점상에서 절찬리 판매 중 (이건 좀 사고싶었음)

 

 

이 거시기하게 생긴 물건은 마사지 기구(??)라고 함.

 

피부에 비벼대서 열을 가한 뒤 부황 뜨는 것처럼 마사지를 했다고..

 

아저씨네 가게에서 시범을 위한 많은 협찬을 했으나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않아서 맴이 조금 그랬다 ㅠㅠ 하지만 저는 더 이상의 기념품은 필요 없는걸료..

 

 

아무튼 그렇게 마야인들의 TMI가 끝나고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마야 숭상 동물들 중 뱀을 표현한 석고조각

 

슬~슬 휘적휘적 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이 허허벌판에서 혼자서 사진을 찍자니 진짜 처음으로 좀 외로웠다(..)

 

아무리 팔을 뻗어봐도 셀카각이 나오지 않았고, 카메라를 얹을만한 곳도 없었다 ㅠㅠ

 

 

뭔진 모르겠는데 상수도 시스템같이 생김. 안내판을 읽어보니 물 저장 혹은 배수 시설 맞는 듯.

 

 

이 딱딱한 돌을 우째 자르고, 옮기고, 갖다 붙혔을꼬..

 

이 기둥이 많이 모인 미스테리한 곳은 시장이었다는 썰도 있고, 제례의식이 행해지던 곳이라는 썰도 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오후 4시 이후에는 아예 출입 금지 구역이 된다.

 

이렇게 혼자 뽈뽈뽈 돌아다니다가.. -ㅛ-

 

어떻게든 사진을 좀 찍어볼까 해서 적당한 곳에 카메라랑 핸드폰 두고 시간 설정을 맞췄는데

 

 

파직

 

내 고대유물 아이폰 6 깨짐

 

흙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곳은 알란이 말한대로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유카탄의 돌바닥.

 

 

원망스럽다.. 유카탄의 돌바닥

 

회사폰이었는데 (난 개인폰 없음) 회사에서 아이폰 11로 바꿔줌.. 나름 빅 점프 -_-

 

 

이 해태처럼 생긴 아이는 재규어라고.

 

 

핸드폰까지 뽀개니 서럽고 슬프기까지 했다.

 

버스로 모이기로 한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서둘러 돌아가려 했으나, 엘 카스티요의 사면은 모두 똑같이 생겼고, 그 사면이 이어지는 노점상 길가 역시 내 눈엔 다 똑같이 보였다.

 

엄청난 길치이자 방향치인 나는 침착하려 애쓰며 기억을 더듬어 치첸 이트사 입구 좌측에 구기 경기장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 구기 경기장을 찾고 찾아 경기장을 중심으로 돌아왔던 길을 되짚어왔다.

 

치첸 이트사의 전체 지도를 보니 아직 내가 둘러보지 못한 곳들도 많았는데, 뙤약볕에서 한 시간의 자유시간은 너무나 모자란 것이었다. 중국 시안 병마용처럼, 꼭 가족들이랑 다시 방문하리라 생각되었던 곳이다.

 

다음 목적지인 인근 세노테로 이동할 때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혔는데, 핸드폰 깨뜨린게 너무나 충격적이었던지 꿈 속에서 내가 핸드폰을 깨뜨린게 꿈이었다는 -_- 꿈 속의 꿈을 꿨다. 그래!! 내가 핸드폰을 깻박친건 다 꿈이었던거야!!!!!!!!!! 하니

 

 

👉 본문에 소개된 치첸 이트사 익스피디아 상품 구매하기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애드블록 깔려있으면 아래 정확한 정보 안보일 수 있음 주의※

 

내 손바닥 왜때문에 손등같이 나왔는데

 

치첸 이트사 / 치첸 잇사 투어글이 될 멕시코 툴룸 3일차를 쓰기 앞서..

 

내가 어떻게 익스피디아를 통해 미국 익스피디아에만 소개된 상품을 캐나다 달러로, 환전 수수료 없이 구입했는지에 대한 팁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라쿠텐 캐쉬백은 덤이다.

 

예시로 소개할 투어는 내가 예약한 12시간 짜리, 꼬박 하루 치첸 이트사 + 세노테 + 바야돌리드 시내 방문 상품이다. 해당 투어사는 툴룸에 위치한 우리 리조트에서 나를 픽업했고, 전화 및 왓츠앱 소통도 잘 되었으며, 무엇보다 기사분은 물론, 가이드가 정말이지 만족스러웠다.

 

자, 우선 이 상품을 어떻게 찾았냐?

 

일단 상품 등록 수가 더 많은 익스피디아 미국(www.expedia.com)에서 검색을 시작했다.

 

Expedia Travel: Vacation Homes, Hotels, Car Rentals, Flights & More

Your one-stop travel site for your dream vacation. Bundle your stay with a car rental or flight and you can save more. Search our flexible options to match your needs.

www.expedia.com

 

 

수 십 개의 치첸 이트사 상품 중, 아래와 같은 이유들로 SAT Mexico Tours사의 상품을 선택했다:

 

- 우선 가장 중요한 점으로, 의외로 툴룸 리조트에서 픽업을 해주는 여행사는 정말 많지 않다. 대부분 칸쿤 픽업에만 집중해있으며, 툴룸 픽업이 가능하다고 명시해놓은 곳들 중 자세히 읽어보면 리조트 단지에서 차량으로 약 10-20분 정도 소요되는 툴룸 번화가에 모여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형태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내가 리서치해본 바로는, SAT Mexico Tours사가 거의 유일하게 우리가 묵는 Tulum 숙소 로비 바로 앞까지 라이드를 제공했다.

- 자 이제 골치아픈 라이드가 해결되었으니 ✔️ 기타 다른 중요한 부분들도 확인해보도록 한다.

- SAT Mexico Tours가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가성비와 리뷰였다.

- 치첸 이트사 상품 중 세노테를 묶어 두 장소를 가는 투어 상품은 많았지만, 바야돌리드까지 들르는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 그럼에도 불구,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해 부담되지 않았으며

- 화룡점정으로, 많은 수의 리뷰를 확보했으며 그 평점이 다른 상품과 비교, 압도적으로 높았다.

- 리뷰를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보니, 그냥 좋았어요!의 형식적인 리뷰가 아닌, 가이드의 실명을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를 언급하는 리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믿음이 갔다.

 

자 여기서 잠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상품은 익스피디아의 미국 사이트인 expedia.com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상품이었다. 그냥 미달러 내면 안되느냐? 왜 자국 (나같은 경우 캐나다) 화폐로 결제해아할까?

🤔

1. 부득이하게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환전 수수료를 2.5% 가량 뜯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환전 수수료가 무료인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내가 쓰는 환전 수수료 무료인 신용카드가 궁금하다면 아래 이에 대한 옛날 글 참조.) 그렇다면 왜 나는 캐나다 달러로 결제하길 고집했을까?

 

2. 라쿠텐 캐쉬백 서비스를 통해 익스피디아 투어 비용의 일부분을 현금으로 돌려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미달러로 계산하면 미국 라쿠텐 계정을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나는 캐나다 라쿠텐으로 캐쉬백을 받아야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내가 선택한 치첸 이트사 + 세노테 + 바야돌리드 시내 투어 상품으로 새창 이동한다.

 

 

정가는 US$74인데, 지금 $59-60으로 할인 중이다. 나는 $74 다 내고 감..

 

저기 보이는 가격은 리조트 픽업 가격이고, 미팅 포인트에서 만나는 가격은 원래 더 저렴하다. 그런데 지금 픽업 가격이 할인을 많이 해서 미팅 포인트에서 만나는 가격보다 저렴하네;;

 

아무튼 이 상품을 익스피디아 캐나다 사이트인 www.expedia.ca 에서찾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도메인을 바꿔보았다. www.expedia.com의 com을 ca로만 말이다.

 

 

그랬더니 짜잔✨

 

 

정상적인 루트로 찾을 수 없던 상품이 캐나다 달러로 짠하고 나타남.

 

나는 캐나다 달러 95불 냈는데................. 하여간,

 

미달러와 캐나다 달러의 conversion은 더 떼먹고 그런거 없이 그때 그때의 스탠다드 환율을 적용하는 듯 하고,

 

아무튼 그래서 나는 라쿠텐이 제시하는 익스피디아 투어 북킹 시 받는 2.5%까지 적립받았다.

 

만일 내가 보통 신용카드를 가지고 미달러 $74를 긁었다면, 환전 수수료 2.5%까지 캐나다 달러로 약 $98을 지불했을터.

 

이 방법을 통해 나는 결과적으로 95불의 2.5%인 $2.38을 적립받아 총 92.62불을 지불하는데......................

 

아 다 써놓고보니 내가 꼴랑 5-6불 아끼자고 이 짓을 했네 그려.

 

-_-

 

후.......... 아무튼

 

가족여행이라 x2, x3, x4 해야하는 분들은 더 큰 돈이 나갈테니 도움이 될 것이라 믿쑵니다. 만약 이 투어가 4인 가족 투어였다면 20불+의 세이빙이었을테니.. (아니 그래도 내 노력에 비해 너무 소소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급 현타옴)

 

🌿 정리하자면:

1. www.expedia.com 에서 등록 상품이 압도적으로 많은 미국 상품먼저 검색하시고

 

Expedia Travel: Vacation Homes, Hotels, Car Rentals, Flights & More

Your one-stop travel site for your dream vacation. Bundle your stay with a car rental or flight and you can save more. Search our flexible options to match your needs.

www.expedia.com

 

2. 원하는 상품을 찾는다! 그리고

 

3. 상품의 도메인을 자국 도메인으로 한번 바꿔보시면

 

 

환전 수수료 없이 상품 구입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상품이 그렇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밑져야 본전 아니오! 어려운 것도 아닌데

 

 

특히나 저처럼 캐나다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익스피디아 예약할 때 라쿠텐 캐쉬백까지 톡톡히 챙기세용. 항공이나 호텔에 경우 2.5%보다 더 챙겨주고, 가끔 이벤트 하면 한정 기간 캐쉬백 % 팍팍 올라갈 때도 있음.

 

마지막으로...

 

환전 수수료 없는 신용카드 추천 👇 (아멕스 코발트 아님 주의)

 

캐나다 추천 신용카드 ✈️💳 (feat.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발트 카드)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나나이모 부모님댁에 휴가차 방문한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앞서 작성했듯, 남친이 토론토 ☞ 밴쿠버행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편을 에어로플랜(Aeroplan)

catherine1ee.tistory.com

 

라쿠텐 캐쉬백 소개 및 정리 👇

 

캐나다/미국 항공 및 호텔 예약, 쇼핑 캐쉬백 받는 법 (라쿠텐/Rakuten E-bates)

라쿠텐은 모두가 아주 잘아는 일본의 그 라쿠텐이 맞다. 참고로 라쿠텐은 캐나다 e-book 제조사 Kobo를 2011년에 $캐쉬$로 3억 1천 5백만 달러에 인수한 역사가 있다. Flex~💰 여기 기사: Kobo acquired: Jap

catherine1ee.tistory.com

 

거참 시작은 거창하게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현타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네

 

내가 꼴랑 5불 아끼자고....... 아니 그래도 5불이 하늘에서 떨어지나 땅에서 솟나

 

암튼 코딱지만이라도 도움이 되셨길.. 그럼 20000...

 

총총총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