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할 때 써보려는 이번 멕시코 툴룸 드림스 리조트 앤 스파 후기. 하얏트 산하 별 다섯 개 올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리조트이다. 숙박에 삼시세끼 밥, 각종 어매니티 이용, 룸서비스, 드링크, 세금 등등이 기본 포함되어 있다.

 

도착하자마자, 남자친구는 칸쿤의 Moon Palace 리조트가 훨씬 좋았다며 퍽 실망한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꽤 만족했음. 확실히 미국 자본이 빵빵히 들어간 지역이라 내가 10년 전 방문했던 4.5스타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와는 레베루가 달랐음. 직원 교육이나 쿠바와 비교, 음식의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었다.

 

👉🏻 Dreams Tulum 리조트 위치, 체크인, 건물 등:

 

칸쿤에서 1시간 20여분을 고압선 따라-_- 남쪽으로 달리면 멕시코 해안도시이자 리조트 도시 툴룸 / 뚤룸에 도착할 수 있다.

 

체크인은 비교적 수월했으나, 로비에서 직원이 업그레이드 알아봐줄까? 사람 좋은 척 말 던져놓고 1박 당 US$35 더 내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음. 웰컴 칵테일을 주는데 나는 술 안마셔서 그냥 생수 달라함; 이미 칵테일 만들어서 우리에게 건네줬는데 좀 미안했음;; ㅋㅋ 먼저 물어보시지.. 로비에는 무제한 칵테일바와 초콜릿칩 쿠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하얏트 호텔 체인의 welcome breakfast 영업이다. 체크인이 끝나면 welcome team 소속 직원이 30대 이상 손님들을 로비에 앉히고 어쩌구저쩌구 바우처와 AMR 컬렉션에 가입하면(?) 주어지는 각종 혜택 등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진짜로 타겟 손님 나이가 30대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음.) 투숙 도중 welcome breakfast를 예약하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라이빗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그 이후 약 한 시간 가량의 인포매이션 세션을 참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 사람 당 미 달러 $150의 상품권을 주는데, 이 상품권은 호텔 연계 투어 상품에도 사용할 수 있고 스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얼핏 들으면 솔깃할 수 있겠으나, 여기 끌려갔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따르자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비추함:

 

- 프라이빗한 아침식사라는데 그냥 똑같은 호텔 조식임. 특별할 것 없음..

- 아침식사를 마치면 각종 AMR 컬렉션 프로그램을 영업하는 사람들이 엄청 붙음. 거절하면 그 윗 사람을 데리고 오고, 또 거절하면 그 윗사람을 데리고 오는 시스템으로 한 다섯 명을 만난다고 함;; ㅋㅋ

- $150 쿠폰에 경우, 호텔 연계 투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그냥 따로 투어 북킹해 가는게 더 저렴할 수도 있음.. 이건 어디에 돈을 쓸 것이냐에 따라 다르니 각자의 판단에 맡김

 

= 결국 특별하지 않은 식사 먹고 $150 쿠폰 받자고 휴양하러 온 황금같은 시간의 2-3시간을 버려야 하는 것인데, 프로그램을 계속 거절해야 하다보니 그것도 참 녹록치 않다더라.. 많은 이들이 그냥 처음부터 거절하거나 생각해보겠다는 답변만 주고 패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함.

 

 

리조트 건물은 16세기 스패니쉬 콜로니얼 건축을 본따 만들어졌으며, 2층짜리 동들이 여러 개 모여있는 마을과 같은 형태이다. 새 건물은 아니고, 하얏트에 인수된지 11년 됐다고 함;; (웰컴팀 담당자가 말해줌..) 낡은 건물이라 가끔 물이 샌다고.. ㅋㅋ 실제로 마지막 밤에 남친방 에어컨 터져서 현관이 물바다가 되어 방 더 좋은걸로 바꿈..;; 유지보수 장난 아니겠는걸

 

 

마지막 밤에 물난리 나서 바꾸게된 더 좋은 방. 예전 남친방은 가든뷰였는데 이건 이 동 1층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풀장방이었다. 끽해봤자 3-4명만 수영해서 조용하고, 외부와는 나무로 다 차단되어 있고 평화로워 너무 좋았다.

 

 

아래 사진은 가든뷰 킹사이즈 베드 2인실. 내 방은 20동 2층 4220호였다. 방들은 기본적으로 꽤 넓음.

 

 

샤워부스와 변기가 세면대/욕조와 분리되어 있는 구조.

 

 

저 문짝 중 하나 잘 안닫혔음 ㅋㅋ;;

 

 

밥 너무 먹지 말라고(?) 체중계도 있음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캐나다 돌아올 때 캐리온 무게 재는데 잘 썼다.

 

 

현관도 매우 넓은 편.

 

 

내가 제일 좋아했던 리조트 내 Coco Café. 내 기준 콜로니얼 건물 양식과 인테리어가 가장 빛났던 곳이다. 가끔 직원들이 아메리카노와 보통 블랙커피를 구분하지 못하기도 하니 에스프레소 베이스 드링크를 원한다면 샷을 넣어 달라고 정확히 말해줘야함 ㅋㅋ

 

👉🏼 해변과 모래사장:

 

 

다수의 풀 바, 그리고 해변가. 보다시피 해초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때문에 바다는 보기엔 이쁘나 들어가면 해조류의 덫에 걸리게됨 ㅋㅋ 칸쿤부터 멕시코 동쪽 해안가가 다 그런 것인지, 나중에 치첸 이트사에서 만난 칸쿤에서 묵던 그리스 부부도 나보고 툴룸도 seaweed 많냐고 물어봄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쪽 땅은 다 석회암이라, 모래가 안파진다.. 백사장은 걍 모래로 덮힌 석회암이라고 보면됨.

 

👉🏽 음식과 레스토랑:

 

Dreams Tulum 리조트에는 총 17개의 다른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나는 술을 안마셔서 바는 잘 모르겠고, 레스토랑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 World Café (조식, 중식, 석식 뷔페 나오는 곳)

- Seaside Grill (풀장 옆 해변가에 위치한 숯불구이 파는 곳)

- El Patio (멕시칸 레스토랑)

- Bordeux (프렌치 레스토랑)

- Gohan (스시바)

- Himitsu (팬아시아 레스토랑, 보통 중국음식)

- Portofino (이탈리안 레스토랑)

- 테판야키 테이블 (Himitsu 레스토랑 안에 있지만 따로 예약해서 들어가야함)

- 기타 룸서비스

 

퀴진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사용하는 베이스가 모두 똑같고 (예: 마가린맛 나는 버터) 비슷비슷한 재료를 돌려써서 나중에 가면 그 식당이 그 식당같은데, 같이 간 사람들 평은 모두 여기 리조트 음식 맛있다였다.

 

개인적으로 뷔페, Seaside Grill, El Patio를 추천한다. 나중에 음식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겠음 (과연? ㅋㅋ)

 

 

Seaside Grill에서의 음식들. 진짜 제대로 숯불에 굽는다. 얼마만에 제대로된 숯불인지;; 꼬치 정말 맛있음. 에피타이져로는 항상 토르티야칩과 과카몰레, 토마토딥 그리고 세비체가 나온다.

 

 

뷔페의 한 사이드와 중식당 Himitsu 내부. 화려하고 예쁘기로는 Himitsu가 제일이었음 ㅋㅋ 아마도 중국 여행객들을 노렸던듯.. 정작 최소한 우리가 투숙했던 시기엔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 기타 등등 이벤트 및 어메니티:

이 외 이틀에 한 번 꼴로 여는 것 같은 야시장, 요가 레슨, 토요일 불쇼, 자그마한 예배당, 겸손한 피트니스 센터, 테니스장 및 테니스 레슨, 사진관 등등 나름 있을 건 다 있다. 상점들도 두 어 군데 있는데, 샌들을 가져가지 않았던 나는 그냥 10불 언저리 쪼리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이곳엔 무려 쪼리가 없어서(!!!) 미달러 $50짜리 샌들을 사신었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 직원 서비스: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트레이닝이 잘 되어 있었다고 느낌. 불친절한 직원도 있긴 있었는데 8-90%는 친절했고 정감갔다.

 

✨ 결론 및 알고 있으면 좋은 사항 정리:

  • 전반적으로 좋은 곳이었다. 비록 마지막 밤에 에어컨 물이 새 남친방을 바꿔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신속히 더 좋은 룸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줘서 큰 불만 없었음. (다만, 물이 현관에만 터져서 신발만 젖고 끝났지,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떨어졌다면 아찔)
  • 동물친구들이 많다.. 고양이 가족, 이구아나 가족 등등. 개인적으로 나는 이 점에 큰 점수를 준다.
  • 엄청 신식도 아니고, 어메이징한 건물이나 어매니티,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평타 이상은 치는 리조트라 생각한다. 오히려 낡은 듯한 정취에 동물친구들이 합세해 나름의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었다.
  • 모래사장 및 해변가에 해초가 굉장히 많다..... 둥둥 떠다니는 기다란 해초들 때문에 생각보다 바다 수영하기 기쁜 곳은 아님.
  • 각종 프로그램 및 레스토랑 정보를 알아보고 싶거나 룸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AMR Collection 앱을 다운받으면 한 눈에 체크/오더할 수 있다.
  • 웰컴 브랙퍼스트는 World of Hyatt 로열티 프로그램을 영업하려는 수단으로, 각자 판단에 맡기는걸루.. ㅋㅋ
  • 음식은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마가린맛 나는 버터 베이스 음식들 빼고...... 희한하게 음식 추천해달라고 하면 레스토랑 서버들이 연어를 엄청 먹이니, 참고.
  • 부모님과 가기 좋은가? 👉🏼 자식들이 부모님 엄호하면 괜찮음. 다만 눈깜짝할 사이에 골빈 투숙객과 맞딱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함. (골빈 투숙객들 특징: 술을 많이 마신다, 목청이 크다, 소리를 지른다, 직원 피부색이 다르고 영어를 못하면 가끔 삿대질하는 모습 목격 가능, 그냥 뇌가 없는건지 무례한건지 모르겠는 행동을 함.) 어느 나라나 진상은 있지만,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지금까지 경험 못한 진상들 목격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랄까... 10년 전 쿠바에서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중국인 유학생들과 오전 10시부터 술에 취한 중년 러시아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았다면, 이번 리조트는 단연 가족과 커플 단위의 투숙객이 많았음.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다음에는 꼭 부모님들 모시고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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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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