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 1차 점심 그리고 2차 점심을 해치운 후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다운타운은 우리 리조트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차로는 10분도 안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초행길이니 택시를 부르기로.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시내까지 85페소, 즉 5불 정도면 간다고. 멕시코 택시기사들이 잔돈 거슬러주지 않기로 하도 유명하대서, 호텔에서 가지고 있는 페소를 100 단위로 깨기까지 했다. 100 페소 내면 기사가 거슬러줄까? 라고 직원에 물어보니 당연히 거스름돈 알아서 줄거라고 했는데,

 

 

택시기사는 뻔뻔했고.. 시내에 도착하고 100 페소를 건너니 거스름돈 줄 생각을 안한다. 그냥 100 페소 내고 팁 줬다고 생각해야지 뭐..

 

 

다운타운 말레콘은 현지인, 단기 관광객, 장기 철새들 할 것 없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며 (태국의 파타야를 연상시켰다.)

 

 

고기잡이 배들도 많았다. 첫날 공항택시 기사님 프란치스코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이 하도 이곳에 많이 거주하며 낚시를 즐겨해서 캐네디언 구역이라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웬만큼 먹고 사는 캐나다 백인 노인들은 매서운 캐나다의 겨울을 피해 남쪽나라에 많이 거주한다.

 

 

무슨 고기를 낚을까? 궁금

 

 

돛단배를 형상화한 부둣가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듯한 아저씨들도 정말 많았다. 동양인들은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든 곳이다.

 

 

누군가는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시내 안쪽을 걸어보기로 했다.

 

 

맑고 파란 하늘에, 갖가지 오색종이들이 전깃줄과 함께 일렁이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소품샵도 들러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을 연상시키는, 시내 만남의 장소(?) 같은 곳도 들렀다 (무려 정자가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가우디와 연관이 있나..?

 

 

언니에게 부탁해 하트모양 모자이크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 초등학생 4, 5학년 정도로 보이는 꼬맹이가 사진찍는 언니의 뒷편으로 슬며시 다가가 우리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리더라. 뭐지? 싶었는데

 

사진을 다 찍고 일어서니 언니에게 다급하게 스페니쉬로 말을 거는 이 소녀.

 

어쩌구저쩌구, 빠른 말소리로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며 뭐라뭐라 하길래 사진 찍어달라는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 남친몬이랑 셀카를 찍고 싶었던 것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걸 왜 언니한테 물어??

 

셀카모드로 설정되어 있던 이 꼬맹이의 핸드폰은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얼떨결에 언니 손에 들려졌고 ㅋㅋㅋ

 

겁나 깜찍이

 

이 꼬맹이는 남친몬과 사랑의 모자이크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유유히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멕시코의 한류열풍이 거세다더니, 한국남자사람과 사진이 찍고 싶었나부다.. (왜 나한테는 사진 찍자고 안해줘 엉엉)

 

너무 깜찍하고 귀엽고 황당했으나

 

멕시코 인기남(?)이라며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남친을 우쭈쭈 달래며 계속 걷기로 ㅋㅋ

 

하긴, 칸쿤에서도 그렇고, 지나갈 때 한번씩 꼬레아나~~! 어쩌구저쩌구를 듣긴 했다. 10년 전 같았음 어림도 없었을 일이지. (2013년 쿠바에서 니하오 200번 듣고 학떨어진 1인)

 

 

부티크 호텔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residences라 써있는 걸 보니 아파트처럼 한 유닛씩 구매하는, 캐나다 & 미국 철새들을 위한 부동산인듯 싶었다. 참고로 해마는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상징동물이라고 한다.

 

 

이게 뭔고 했더니 물레방앗간에서 빨래하는 아줌마

 

도대체 이런게 왜 이렇게 랜덤하게 있는건지 누가 설명 좀 해줘여 ㅋㅋㅋㅋㅋㅋ

 

 

누가.. 설명 좀...

 

이런건 시에서 좀 힘써야 하는거 아닌지 ㅠㅠ

 

매일 특정시간에 무료 시티투어도 진행하고 있는데, 오후 12시까지 프로그램이었던지라 우리는 참가하지 못했다.

 

 

해안가를 따라 걷고 또 걷고

 

 

이 기둥 되게 뭐 유명한 아치라던데 안내문 그런거 1도 없다.. 나중에 내가 따로 공부해야지 뭐 ㅠㅠ

 

(나중에 찾아보니 Los Arcos라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 위치한 계단식 관람석으로, 과달라하라에서 공수한 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통 오후 시간대에 어린이와 가족드링 모여 무료 쇼, 뮤지컬, 축제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며, 정부주최 행사도 많이 열리는 곳이라고.)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애기들 목마타는데 너네 다 비켜!!! 하면서 헐레벌떡 뛰어가 목마 하나를 점령한 씬스틸러를 찾아보시오 (그 모든 과정을 여기 내가 목격함 -_-)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는, 추억 속 공중 전화기가 여전히 즐비하다.

프린트 퀄리티가 가히 좋지 않았다

 

성당 앞 책장터. 여기서 나 BTS 포스터 봄 -_-

 

중고장터일줄 알았는데, 책들이 하나같이 비닐이 쌓여진 완전 새책들이라서 놀랐다. 어린이책들도 많았는데, 스페니쉬 배우고 있는 애기 알면 사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책들이 많았다.

 

 

책거리를 지나고 마주한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성당

 

 

헉소리 날 정도로 예쁜 풍경. 색감 정말 미치지 않았나며.

 

 

성당 내부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남친몬 말에 따르면 이 때 소매치기가 붙었었다고. 눈 마주치니 어디 스윽 앉는 척 하다가 자리를 피했다고 하는데, 나는 1도 눈치채지 못했다 -_-

 

멕시코의 기독교 조각상은 정말 컬러풀하고.. 정교하지 못하다...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만들던 이 예쁜 풍경.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쉽다.

 

 

시내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며 걸어다니는 내내 정신이 곤두서있던 남친몬. 원래 나보다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이란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5년 가까이 사귄 오늘에서야 처음 깨달았다 -_- 남친몬과 나는, 안전함의 기준이 완전 다르다. 노점상에서 물건도 구경 못하게 한다 -_- 내가 한 발짝이라도 남친몬 뒤에 있는 꼴을 못보는 과잉보호(?) 스탈인데 반해 나는 남친몬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돌아다니지 못해 답답했음 -_- (20대 초반, 레노하기 전 홍콩 청킹맨션에서 홀로 n박한 1인 -_-)

 

우리 이렇게 여행 스타일이 달라서 신혼여행은 어떻게 갈거냐며 타박했지만.. 그래도 날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이러는거라 생각하며 이해해보도록 노력하기루........ ^^...

 

 

나쁜놈들(?) 때문에 미어캣마냥 두리번거리는 남친몬

 

비자발적 각성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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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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