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한지 엊그제 같은 작년 1월 블로그글에,, 2022년 목표랍시고 다리 180도 찢기랑 라이어슨 (이제는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유니버시티 ㅋㅋ) 평생교육원 중국어 고급반 들어가기
그리고 아래와 같은 목표들이 있었는데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자면
그 중 하나도 못했다
ㅋㅋㅋ
정말 단 하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자와 나오키 복기 (세번째 정주행)
영어 블로그 재개
일주일에 한 번은 새로운 레시피로 안먹어본 요리 하기
2022년 독서 목록에 써놓은 책 다 읽기
지금 구상 중인 프로젝트 하나 완성시키기 (캐나다에서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으로 이민 정착하기)
오전 5시 기상
레몽이 매일 양치 시키기 (이게 가장 힘들 듯 하다..)
넷플릭스 사마의 완주
그래서 내 2022년이 망했느냐?
물으신다면,
감사하게도 2022년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생산성 있고 신명나는(?) 1년 중 한 해로 손꼽히지 않을까 싶다.
위의 저런 자잘한 목표들 말고 굵직굵직하게:
승진함
약혼함
집 삼
6월엔 수 십 명의 일본인들 앞에서 떨지 않고 100% 일본어 프레젠테이션 성공
거기다 7월엔 팬데믹 이후 첫 해외인 멕시코 여행에,
10월 한국 출장까지 가서 친구들도 만나고 잘 먹고 잘 놀고 옴.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부산도 감.
둘째냥 입양 (6월 달에 토론토 도착 예정)
테니스 다시 시작
간간히 언론도 탐(?)
올 한 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고, 아직 11월~12월 일상글은 못올렸지만 블로그에 꼬박꼬박 일기처럼 2주어치 일상을 올려온 덕에 유난히 올해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아빠도 두 번이나 토론토 오시고, 엄마는 팬데믹 이후로 처음으로 토론토 오셔서 벌써 두 달 반 째 나와 같이 계신다.
진짜 4월과 11월, 진지한 이직제의도 두 번이나 받았고 (결국 두 곳 모두 거절했으나),
부동산 구입 + 결혼준비에 내 통장이 텅장이 된 줄 알았으나 방금 2022년 가계부 다 계산해보니 의외로 2022년 부수입이 짭짤해 생활비는 다 뽑아낸 듯 하고,
주식만.. 개망한 듯 ㅠㅠ
ㅇㅏ ㅡㅡ 그리고 상반기에 야심차게 열심히 시도하던 페스코 베지테리언 식단도 하반기 갈 수록 완죤 폭망함.. ㅠㅠㅠ (부모님 오시면 채식 포기해야 함...)
여튼지간에, 2022년 목표는 언제나 유효한 목표이니 여기 다시 박제해놓겠음. 죽기 전에 이 중 하나는 언젠가 하겠지 무ㅓ ㅋㅋ
집을 보러 다니면서, 올해 집만 살 수 있다면 나머지 2022년 뺑뺑 놀아도 된다!!를 외치며 간절히, 결혼 전 오로지 내 명의의 집을 소원했었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것이, 오늘 12월 31일 늦잠 자고 기부니가 다운되어 축 쳐져 있었음..
올 연말 휴가 15일이었는데, 엄마랑 앉아서 지브리 영화 마라톤만 하고 딱히 뭔가를 한 기억이 나지 않아 조금은 슬프지만
오미크론 때문에 노파심에 나가지도 못하는데, 그래서 요즘 냉털이 한창이다. 동생이 두고 간 많은 식료품들 사이 이태리 멸치젓갈 앤초비를 찾아내어 파스타를 해먹었다. 왜 명란젓 파스타가 개발되었는지 알겠는 맛이다. 각종 젓갈로 응용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오미크론 땜시 집밖에도 못나가는 나같은 콘도 거주민에겐 비타민 D 섭취가 필수이다. 이건 리퀴드 형식의 레몬맛 비타민 D인데, 한 방울 똑 떨어뜨려 먹어도 1000 IU가 보충된다고 한다. 제이미슨 캡슐 먹다가 요즘은 이걸 사용하고 있다. 애기들 먹이기 좋다고 한다.
12월 박싱 데이 시즌에 반지갑을 구매했다. 코치랑 스누피랑 콜라보한 줄 몰랐는데 뽀짝 뽀짝 도장처럼 찍어진 우드스톡을 보고 있자니 홀리듯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있었다. 어차피 장지갑 밖에 없었는데 데일리 가방은 또 미니 카메라백을 들고다녀서, 팬데믹 터지고 난 후부터 신용카드를 지금까지 명함 케이스에 넣고 다녔었는데 잘 된 일..일까? ㅋㅋㅋㅋ
카드는 다섯 장 들어가고, 지폐 넣는 곳도 있고 동전 넣는 곳도 따로 달려 있는 통통한 반지갑이다.
다행히 내 데일리 백에 쏙 들어간다.. ㅋㅋ 휴
집안을 뒤지니 퀴노아랑 렌틸콩 등 각종 슈퍼푸드를 찾을 수 있었다 ㅋㅋ 내가 사놓은 것들은 아니다 ㅋㅋㅋ
남자친구집에서 양배추와 루꼴라, 버섯 등의 신선채소를 빼앗아 근근이 연명 중이다
이건 저번 주말에 해먹은 마라 메밀 국수와 새우 루꼴라 머스터드 샐러드. 어린잎 루꼴라 $4.99 한 통 사면 일주일을 먹는다. 쌉싸름한 향이 비빔밥에도 잘 어울린다.
남친이 맨날 해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도토리 막국수와 멸치 육수 무우국. 옛부터 제철 무우가 바로 약이랬다.
쭈꾸미 볶음과 볶음밥.
H-Mart에서 미더덕이라고 파는 오만둥이 한 봉지가 있는데 ($3.99), 엄연히 이 둘은 다른 것이거늘 미더덕이라고 라벨 붙혀서 팔아서 좀 그렇지만 요즘 잘 먹고 있다. 타우린 섭취에는 역시 쭈꾸미 볶음이 최고인 것 같은데, 미더덕 (오만둥이) 없으면 제 맛이 나지 않는다. 옛날 옛적 나 어린이일 때 분당 먹자골목 아구찜 집을 엄청 자주 갔었는데, 남친은 아구 안먹겠다고 해서 ㅡ.ㅡ 아구 대신 쭈꾸미를 볶았는데 맛있어서 그 다음 주말에도 똑같이 해먹었다.
요즘 다들 겪는 현상(?)인 것 같은데, 새해가 새해같지 않고 쫌 우울하고.. 그렇다 -_- 하
가뜩이나 겨울이라 야외활동도 저조한데 오미크론 때문에 한 집 건너 한 명씩 다 코로나 걸려버리니.. 뭔가 희망이 없는 기분 ㅋㅋㅋㅋ 게다가 어제는 폭설이 장난이 아니었다. 많은 레스토랑들이 어차피 손님들도 못오고 우버 배달원들도 배달 못할텐데.. 하며 문을 닫아버렸다고 한다 ㅡ_ㅡㅋㅋ..
출처는 CBC 뉘우스
작년 12월 달 까지는 토론토가 아닌 것처럼 따뜻했다.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정말 반팔에 얇은 코트 한 장 걸치고 돌아다닐 정도로 날이 따뜻해서 지구가 아픈가봐 ㅠㅠ 했다. 내 기억에 원래 토론토는 1월, 2월이 더 춥기는 한데 그래도 겨울이 조금 늦게 온 느낌이다.
눈오리 쌉가능 눈재질인데 무기력하고 골골대는 나는 차마 눈오리를 생성하지 못하였다. gol gol gol..
2022년 목표
아이토키 하면서 쌤들이 이구동성으로 올해 목표가 ㅋㅋ 뭐냐고 물으시는데 하나 말할 수 있게 되었다. 180도 다리찢기 ㅋㅋㅋ
다리를 찢는다는게 무식하게 그냥 막 찢으면 안되고 골반을 어찌 어찌 하라는데, 오늘부터 1월 31일까지 딱 14일 남았으니 14일 챌린지를 해보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바로 오는 9월 라이어슨 대학교 평생교육원(?) 중국어 고급반에 들어가는 것.
원래 코로나 터지기 진짜 직전까지 라이어슨 The Chang School에서 중국어 중급반을 다녔었다. 슬~슬 코로나 얘기가 나오면서 애들 마스크 쓰고 다니기 시작하고, 나도 이제 그만둬야 하는거 아녀?? 할 때 쯤,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후 2020년 세금 보고하면서 다시 한번 알게 됐는데, 캐나다는 국민들에 평생교육원비를 일정 부분 지원해준다. 내 기억으로 학비가 $600인가 그랬는데 나라에서 $200 넘게 돌려준;; 거의 30% 이상 환급받았던 것 같다.
왜 라이어슨 평생교육원을 택했냐 물으신다면,
1. 팬데믹 전에 유티보다 라이어슨 다니기가 더 가까워서
2. 성인들이 아닌 진짜 라이어슨 애들이랑 수업해서 (젊은 애들 기를 받고 싶어서 ㅋㅋㅋㅋ 유티 평생교육원은 자기네 학부생들 안받았던 걸로 기억)
..이런 이유였는데,
2번을 통해 지금도 잘 연락하는 쪼꼬미 친구를 만들었다. 회사 끝나고 피곤에 쩔어서 수업 가면 대학생 애들의 에너지에 뭔가 힐링되는 ㅋㅋㅋㅋ 그런게 있었는데 그런게 좀 그립긴 하다.
아무튼, 얼마 전 라이어슨에 문의하니 9월에 고급반 온라인으로 열릴지도 모른다고 해서 그거 열리면 시험 치고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기로.
이 외:
한자와 나오키 복기 (이번에 다시 보면 벌써 세번째 정주행)
영어 블로그 재개
일주일에 한 번은 새로운 레시피로 안먹어본 요리 하기
2022년 독서 목록에 써놓은 책 다 읽기
지금 구상 중인 프로젝트 하나 완성시키기 (캐나다에서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으로 이민 정착하기)
2021년을 끝마치며 들은 플레이 리스트. 신기하게도 딱 카운트 다운 하는데 플레이 리스트가 끝이 났다.
2021년 막바지에 꽂혀서 몇번이나 해먹은 도토리 국수로 만든 들기름 비빔 막국수. 마늘 팍팍 넣고 깻잎에 깨 듬뿍 뿌려 맛나게 비벼 먹었다. 2021년을 마치며 꽂힌 또 한 가지는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금쪽같은 내새끼는 종종 봐왔지만 성인 버젼 금쪽 상담소는 인스타 짤로만 봐왔는데, 이번에 싹 다 정주행함.
레몽이는 귀여워. 특히 꼬리랑 저 뚱한 표정은 진짜 귀여워.
2021년 마지막 날, 리치몬드 힐의 Wilconx Lake 산책을 갔다. 고요하고, 너무 춥지도 않고 좋았던 산책.
2022년이 되고 먹은 1월 1일 떡국.
사실 남친을 위해 양지로 소고기 떡국을 해주려 했는데, 갤러리아에 물건도 없고,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멸치 한 박스 사서 멸치 국물에 지단, 표고버섯 올려 먹으니 꿀맛이었다. 내친 김에 애호박전도 부치고, 숙주 나물도 무치고. 배추로 김치를 좀 담갔었는데, 남친집에 두고옴 -_-ㅋㅋ 남친이 안 먹는 신김치 밖에 집에 없어서 그냥 숙주 나물이랑 단촐하게 먹었다. 아 또 먹고 싶음.
남친은 평일 휴일 그런거 없지만, 나는 연휴인지라 이번에 좀 자주 만났다. 1월 2일 AGO의 피카소 청색 시대(Picasso's Blue Period / Periodo Azul)전시회를 보러 갔다. 이 전시회 때문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피카소 드라마도 보고 ㅋㅋ 공부 좀 하고 갔다.
그리고 이 날 방문을 통해 알게 된 토론토 출신 화가, 매튜 웡(Matthew Wong 1985-2019)의 작품들.
1월 3일, 오늘 날씨가 참 좋았다. 이번 연휴는 밴쿠버 겨울마냥 칙칙하고 비교적 따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토론토 보통의 청량하고 맑은 하늘이었다. 아침에는 영하 12도까지 내려갔다가 호수보러 간 이 때는 영하 6도였는데, 바람이 안불어서 그리 춥진 않았다. 스벅 커피 한 잔씩 들고 (이 시즌 내 시그니쳐 페퍼민트 모카 - 유티 다닐 적부터 내 겨울과 1학기 파이널은 페퍼민트 모카가 책임졌다) 호숫가 가서 30분 가량 물멍때렸다. 말이 호수지, 파도 치는 바닷가다. 11월부터 3월까지만 댕댕이들 출입이 가능한 공원인데, 대형견들이 특히나 많았다. 넘 행복해보이는 단풍국 댕댕이들.
그리고 지금 내 옆에서 눈 까뒤집고 잘랑 말랑하는 내 고양이. 지금 이 타자를 치는 이 순간은 눈을 완전히 감았다.
레몽이만 보면 애기들 태어날 때 부모님들이 흔히 하시는 말씀인 그냥 건강하게만 커달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막 알겠고.. ㅋㅋ 올해도 잘 부탁해 우래기!
2021년 1월 1일엔 영화 러브레터를 보고, 피자를 먹었었다. 청소도 엄청 열심히 한 듯 -_-;
2021년은..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uneventful 했달까. 정말 딱히 기억나는게 없는 한 해였다.
뭐 그럼 어떤가. 좀 달리 생각하자면, 건강하게, 또 별 탈 없이 지나가는 한 해여서 감사한 1년이었다.
정확히 1년 전에 썼던 일기와 2021년 목표를 읽어보았는데 내가 저런 걸 썼었나 싶고, 내가 1년 동안 뭘 했던거지 싶고 ㅋㅋ
올해는 웬지 작년보다 덜 새해 느낌이 나는 것 같은데, 새해, 1월 1일, 그런 거 상관 않고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꾸려나가면, 어떻게든 즐거운 하루 하루로, 매일이 반짝거리지는 않더라도 성실하게, 차곡 차곡 채워지는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모두가 힘든 시기에, 내 곁에 항상 함께 있어주는 레몽이와 남자친구가 참 감사하고, 변함없이 사랑 보내주시는 부모님이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