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99건

  1. 험난했던 인천에서 토론토까지 ✈️ 인천공항 Cathay Ho 케세이호 짬뽕 칭찬해 🍜

  2. 여자 혼자 역삼 Hotel Tria (트리아 호텔) 1박 후기

  3. 2022년 가을 한국 출장/여행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 - 역삼동 LA갈비 전문점 라비옥 Labiog

  4. 잘 있어 부산 / 32인치 초대형 캐리어 부산역 KTX 물품보관함 위치, 가격, 이용시간 등 정보

  5. 의외로 만두맛집 부산역 초량밀면 (물밀면, 비빔밀면, 왕만두)

  6. 부산대 칼맛나는푸짐한횟집 - 다른 건 모르겠고 여기 산초 매운탕 때문에 재방문 의사 200%

  7. 부산대 시장 골목 내 위치한 깔끔하고 담백한 돼지국밥 노포 장전돼지국밥 (재방문 의사 100%...)

  8. 부산 낙곱새 맛집 개미집 해운대 직영점 (추가주문 할 걸 ㅠㅠ)

  9. 부산 2일 차 - 돼지국밥은 어디에.. 요트타고 해운대 갔다 피터스펍에서 치어스 🍻 (소나무가 예뻐보이는 나이.. 🥺)

  10. 부산 1일 차 - 만두 맛집 신발원 新發園 / 여기 콩국 강추~!

  11. 부산 1일 차 - KTX 타고 생애 처음 부산 도착! / 삼진어묵에서 캐리어 보관하세요 (feat. 올드보이 촬영장소)

  12.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8일 차 - 아디오스, 푸에르토 바야르타 / 헬로 2023 (진짜루.. ^^)

  13.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7일 차 마지막 날 - 타코, 아구아칠레 / 우리는 생각하는 먼지 ☁️💡

  14.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6일 차 - 곧 마무리 될 한량같은 나날들 😪

  15.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5일 차 - 이곳의 아시안 음식은 희한하군요

토론토로 돌아가는 11월 2일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딱 들어맞는 날씨에 높은 하늘이었다.

 

은행 업무보고, 약국 가서 기생충약 3만 원 어치 사고 -_-ㅋㅋ 다이소 가서 채칼 사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골에서 상경한 어느 모녀에 붙잡히기까지 했다 (죄송한데 저 정말 여기 안살아서 길 모르거든요.. ㅠㅠ)

 

 

너나 할 것 없이, 한국의 1, 2 정당들이 주요 교차로에 10.29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는 플랜카드를 내걸었다. 정말 교차로 곳곳에 플랜카드가 내걸어져 있었는데, 국민의힘 플랜카드 바로 맞은편에 더불어민주당 플랜카드 있고, 또 코너 돌면 똑같은거 몇 장 더 있고..

 

누가누가 더 애도 많이하나 경쟁하는 것 같아서 보기에 썩 좋지 않았다.

 

 

체크아웃 후 택시 잡아 인천공항으로 향했는데, 출장/여행 중 수 많은 택시를 탔지만 기사님들 중 1/3 가량은 입이 정말 근질근질 하신 분들이셨다.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기사님도 그 중 한 분이셨는데, 여자 혼자 강남 호텔에서 짐가방 바리바리 들고 공항으로 향하는 걸 보고 외국에서 오셨냐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를 꼬치꼬치 캐물으심

 

그냥 조용히 가긴 글렀다 싶어서 대충 대답 다 해드렸는데

 

내가 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정치색(?) 무슨 공부 했는지(??) 등등 진짜 알뜰히도 잘 물어보심.

 

기억에 나는 몇 가지 내용은:

- 문재인이 어쩌구저쩌구 부동산 때문에 내가 윤석열을 찍었지!! 캐나다는 부동산이 어때!!

- 캐나다도 부동산 많이 올랐죠.. ㅎ 한국 뿐만 아니라 거의 전세계적인 현상이었는데

- 아이쿠 내가 그걸 모르고 윤석열을 찍었구만!!

 

그 외 어디서 공부했냐. 결혼은 했냐(?), 신혼여행은 어디 갈거냐(???), 등등 알뜰살뜰 물어보시다

 

내가 중국이랑 영국에서 대학원 나오고 40개국 넘게 가봤다는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니 입을 다무심

 

아마 내가 허언증이라 생각하셨나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Cathay Ho 케세이호 짬뽕

 

원래 비빔밥 씨게 땡겼는데 비빔밥 수량 없다고.. ㅎ

 

 

짬뽕이랑 바나나 우유 하나 시켰다. 짬뽕은 9천 원이었나.. 공항에서 먹는 가격인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고 느껴짐

 

 

하지만 진짜 감동이었던건 의외로 맛이었으니..

 

진짜 한국에서 먹은 음식 손가락에 들 만큼 맛있는 짬뽕이었음 ㅋㅋㅋㅋㅋ 지금 손가락을 놀리는 이 순간에도 얼탱이가 없네 ㅋㅋㅋㅋㅋ 🍜

 

 

기대 1도 안했는데 국물이고, 건더기고 면발이고 빠지는게 없었던 훌륭한 well-rounded 짬뽕

 

인천공항 케세이호 짬뽕 적극추천이요

 

비빔밥 없다고 했을 때 에이.. 장거리 비행 전에 매운 밀가루 먹기 싫은데 했는데 후회 1도 없고요

 

 

흡입 후 입술 바를 일도 없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짬뽕색틴트 💄

 

면세점 쇼핑 좀 하고 게이트로 고고

 

 

한국말_쓰는_사람들한테만_선사되는_특별한 행복과_색다른 즐거움.jpg

 

 

그리고 연착된 비행기.. ^^

 

 

이 날의 에어캐나다 기내식

 

메인 코스가 무려 밤을 넣은 삼계탕이라니..!

 

삼계탕 주문했는데 소진되었다고 죄송해하셨는데 (아마도 비즈니스석 사람들이 모두 삼계탕 주문한듯 -_-ㅋㅋ) 나중에 다시 오셔서 삼계탕 하나 찾았다고 기억하고 갖다주심

 

감사합니다 🙏

 

 

메스클런 샐러드, 밤을 넣은 삼계탕, 오렌지 초콜릿 무스케이크 기내식

 

기대했던 삼계탕은.. 탕이 아닐 삼계찜이었다 ㅎㅎ..

 

 

간이 잘 안되었었던.. 삼계찜과 죽 그 사이

 

하지만 감사합니다 ^_ㅠ

 

 

두번째 메뉴는 김치냄새 안나는 김치볶음밥

 

일본영화 <노후자금이 없어!>를 봤는데 기대 1도 없었는데 은근 꿀잼이었음 ㅋㅋ 엄마랑 한번 더 보고싶은 영화 추천추천

 

 

고독한 미식가 고로상 나옴

 

 

장장 14시간+의 비행 끝에 북미 동부에 도착했으나.. 스노우 스톰으로 인해 토론토에 착륙하지 못한 우리 비행기

 

빙글빙글거리다가 토론토 하늘 위에서 몬트리올로 향하고야 마는데.. ㅡ_ㅡ

 

심지어 빙글거리기만 한 것이 아닌 실제로 몬트리올에 착륙함.. OTL

 

사람들 다 뭔일이냐고 패닉하고

 

가뜩이나 비행기 연착되서 현지 시간 오후 11시였나 그랬다. 토론토에서 착륙 허가 안내준다고 몬트리올에서 한 시간 가량 대기하는데 기장 한 사람 당 시간 15시간인가 넘기면 안된다고 중간에 기장 바뀌고.. ㅋㅋㅋ 모두들 우리 호텔 잡아줄거냐고 패닉하는데 이건 자연재해라 항공사 책임이 아니라곸ㅋㅋㅋ

 

왕부담

 

아이고 보상이고 뭐고 됐고 집에나 좀 보내주쇼 하다가

 

한 시간 가량 몬트리올에 대기하고 기장 새로 오고 토론토로 돌아감

 

토론토 눈발은 장난이 아니었고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긴 했다. 이래서 착륙을 못했던거구나~ 납득

 

안보여

 

12시 좀 넘어서 토론토 도착했던 것 같고, 짐 바로 찾아 공항 리무진 타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두 시 가량 되었던 것 같다.

 

마무리가 조금 메롱했지만 그래도 안전히 감사하게 잘 도착했다. 날씨, 온도, 습도 끝내주는 한국 출장 겸 여행 이야기 끄읕~ 자 이제 한국에서 있던 일 복기 좀 그만하고 현실세계 글 실시간으로 좀 올릴 수 있으면 좋겠네 싶음. 하지만 현실은..

 

딱 한 달 후,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_=

 

한국 다시 돌아가.. 캐쑤ㅓ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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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누군가 나에게 왜 역삼동에서 묵었냐 물으신다면..

 

역삼이 교통 편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세뇌당해서..? (내 친구들 한국가면 다 역삼 근처에 있음)

 

왜 역삼 트리아 호텔에 묵었냐 물신다면

 

바로 전날 부산 솜다집에서 만만하게 결제할 수 있는 역삼 숙소가 이곳이었어서..?

 

한 마디로, 별 이유는 없었다 -_-ㅋㅋ 나는 공항 가기 전 내 한 몸 뉘일 안전하고 교통이 용이한 숙소면 뭐든 만사 ok였다. 지도상 역삼역이랑 가까워 보였으며, 여차피 탈 마음 없었지만 공항 리무진버스 정류장과도 가까워보였다.

 

📍 Hotel Tria (트리아 호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33길 16

 

출처: 트리아 호텔 triahotel.co.kr

 

나는 아래 영수증과 같이 익스피디아를 통해 예약했고, 스탠다드 A룸 1인 1박 기준 캐나다 달러로 총 $60.33을 지불했다. 이 당시 캐나다 달러 대비 한국 원이 1:1이었으니 (개꿀;) 1박 6만원 꼴이었던 셈이다.

 

 

역삼 호텔 트리아의 장점은 1. 근처 편의 시설, 지하철역 등 탄탄한 인프라와 2. 저렴한 가격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아래 사진에서도 보여지겠지만 실내 규모가 상당하다.

 

단점을 꼽자면:

- 택시타고 가면 기사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위치와 (좁디 좁은 언덕배기를 좀 올라야 도달할 수 있다. 차 한대만 일방통행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좁은 언덕을 지나야 하는데, 이 때 홍해처럼 갈라야 하는 K-직장인 무리의 출현은 나같은 외국인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 그닥 서비스라 할 것 없는 서비스

- 그리고 아래 사진에 보여지다시피 노후된 설비와 조금 충격적이었던 위생상태이다. 뇌피셜 풀가동 하건데, 이곳은 본래 낡은 모텔이었으며 (요즘 용적률이 이렇게 나올 수가 없지) 그냥 뚝딱뚝딱 겉만 수리해서 운영하는 듯

 

 

뭔가 휑~함이 느껴지는 로비

 

왜인진 모르겠는데 건물 내부가 정직한 정사각형꼴이 아니다. 공간이 좀 막 미로같이 잘라져 있음

 

이 건물을 수리하셨을 당시엔 모던함을 지향하셨으리라 느껴지는 간접조명과 그레이톤 인테리어(?)..

 

커피머신이랑 정수기 같은거 있는데 나는 건들지 않았다..

 

 

보이시나요? 정직하게 잘라지지 못한 이 내부 ㅋㅋㅋ 복도가 삐뚤빼뚤이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삐뚤빼뚤한 내부

 

참으로 미스테리하다

 

현관 사이즈가 커서 내 32인치 가방 그냥 쟁여두기 너무나 용이했음.. 그저 1박에 6만원 하는 제일 기본방일 뿐인데 나름 복도 있는거 보소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꺾으면(?) 보이는 삐뚤빼뚤한 풍경 ㅋㅋ

 

 

침대도 시원시원하니, 이곳의 방사이즈는 만족

 

 

침대 헤드를 식탁 및 책상으로 써 공간활용 했다. 나름 의자도 있고, 바로 옆에 냉장고도 있음

 

뒷편은 창가인데, 뷰는 그냥 공사판이니 패스. 다닥다닥 붙은 건물이 공사 중이기까지 해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다. 슬라이딩 도어로 열었다 닫았다 가능

 

 

냉장고 맞은편 책상. 여기에 무려

 

 

옛 중국집에서 사용했을 법한 비닐 메뉴판이 있는데 아주 살짝 의심이 가는 마사지샵들의 연락처가 한 가득이다. 부디 건전업소이기를.. 🙏

 

 

여전히 그레이톤의 쉬크하고 모던하지만 삐뚤빼뚤한 화장실

 

사이즈 하나는 정말 잘빠졌다.. ㅋㅋ 과장 많이 해서 어린 애들이 뛰어다니고 놀아도 될 정도;

 

하지만 그리 탐탁치 않은 위생상태가 눈에 띈다. 나 예민보스 아니고 오히려 덤덤충에 가까운데 좀 경악했음. 호텔이라기 보다 모텔 수준이 아닐까 싶은 상태

 

 

우그러진 장판.. ㅎ

 

이 외에도 청소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눈높이에서 싸악 보면 곳곳에 (이를테면 책상이라던지) 아주 곱게 앉은 하얀 먼지들을 확인할 수 있다. 걸레질 안하나보다; 조금 깨름칙했지만 그냥 하루 자는거라.. 그러려니 했다;

 

총평을 하자면,

 

노후된 설비, 삐뚤빼뚤 내부, 우그러진 장판, 전무하다 싶은 서비스, 휑한 로비 및 언덕배기는 역삼동 1박 6만원에 매우매우 눈감아 줄 수 있는 부분이나,

 

청소가 도대체 어떻게 되는지 오리무중인 곳이라.. 적극 추천은 어렵다 -_-; 먼지 알레르기가 있으시거나 기관지 약한 분들은 모쪼록 피하시길..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치안은 문제 없었고, 여자 혼자 묵기에 위험 1도 없다고 느꼈다.

 


 

다음 날 아침 9시 즈음, 은행 여는 시간에 맞춰 볼일 보러 튀어나갔는데 청소하시는 분이 복도 문이란 문은 다 열어놔서 추웠다. 비상구/계단문 활짝 열어놓고 창문 다 제껴놓고 청소 중이었는데 청소 도구들도 이리저리 노출되어 있고, 그냥 줠라 추웠다. 운영방식은 호텔이 아니라 걍 모텔이라고 보면 편하다 (근데 이 가격에 뭘 더 바래..)

 

 

현금 남아서 아빠 통장에 무통장입금 할라 했는데 전화 상담 때는 백 만원 이상 입금 가능 하다면서요.. 왜 백 만원 밖에 못받는다 해요 우리은행 -_-

 

 

꼴랑 백 만원 입금하고 근처 Hammers Coffee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뽑아서 빠바 대추빵이랑 아침식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5번째 미사일 도발이라니~~

 

 

 

해머스미스 커피

 

알고보니 여기 근처 블루보틀 있던데 알았으면 갔을텐데 아까비 ㅋㅋ 그래도 여기 아메리카노 맛있다.

 

 

체크아웃 전, 자가키트로 코로나 검사 한번 하고 공항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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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서울 와서 역삼역 근처 숙소 체크인 후 바로 튀어나가게 된 저녁식사 자리 라비옥.

 

한국에서 지내는 내내 너무 잘 먹어서 저녁식사 생각은 개미 눈꼽만큼도 없었으나.. 그래도 내가 인복이 있는건지 한국 떠나기 전 꼭꼭 식사 대접해주고 싶으시단 분이 계셔서 숙소 근처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 라비옥

강남구 테헤란로25길 42

 

 

 

정감가던 무궁화 사인 모범음식점.. ㅎ

 

 

바로 전날 내 역삼 스테이가 정해졌기에 대접해주시는 분께서 근처 맛집을 급 찾아보게 되셔서 예약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이미 오셔서 웨이팅 중이셨는데, 정말 장장 한 시간은 기다린 듯.. 경기 어렵다더니 끊어지지 않는 발길이 정말 감탄만 자아낼 뿐 -_-..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역삼동 회식 맛집인듯 했고, 와인 한 잔씩 들고 데이트 하는 남녀도 몇 커플 보였으며 외국인들도 보였다. 역삼 근처 외국인 접대하기에 이름난 곳이 아닐까 싶다.

 

웨이팅이 너무 길어졌는데 사장님이 물 한 잔 떠주시고 계속 오셔서 체크인 해주시긴 했다.

 

 

라비옥의 라비 뜻은 LA 갈비의 "라"와 갈비 "비"자라고.. ㅋㅋ 때문에 주메뉴는 LA 구이로 이루어져 있다. 한우는 아니고, 미국산 갈비이다.

 

 

한식 메뉴판이 이렇게 감성적이라니

 

ㅋㅋㅋ

 

 

가스버너 갑툭튀 해서 놀람

 

 

직장인을 타겟하는 점심 메뉴도 있는데, 양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도 숯불 LA 갈비덮밥이 단돈 만 원도 하지 않는다니.. 역삼 직장인이었으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었을 메뉴이다 ㅋㅋ

 

 

하우스 와인이 5불이라니

아무리 하우스라도 너무 저렴한거 아닌가 ㅋㅋㅋㅋㅋ

 

내 기억에 우리는 눈꽃 진갈비 2인분 시키고, 오래 기다렸다고 얼큰 된장 술밥 서비스를 받았다. 아래는 고기를 주문하면 나오는 기본찬.

 

 

새콤하게 무친 상추 샐러드, 물김치, 무말랭이, 양파 장아찌, 아마도 감자마요샐러드, 마늘쫑 짱아찌,부추김치 그리고 쌈장을 비롯한 찍어먹는 각종 장들.

 

 

직접 오셔서 갈비도 구워주시고 토치도 해주시는데, 창고43 이야기를 하니 이렇게 직접 해주는 곳 창고 이 외 당신들 정도 뿐이 없을 것이라 말씀하신다. 내가 창고43 얘기를 해서 좀 놀라워하셨음.. (?)

 

창고와 다르게, 이곳에서는 평범하게 가위로 고기 잘라주심..

 

 

고기 다 먹고 서비스로 받은 된장 술밥은 그냥 된장찌개에 밥 넣은 맛

 

술밥이 도대체 뭐지.. 했는데, 최근 고깃집 방문하는 유튜버들 영상 몇 개 보니 감 잡았다. 그냥 찌개에 밥 넣은거 술밥이라고 하는 듯 -ㅛ-ㅋㅋ 아마 해장하는데 유래해서 이런 이름이 탄생한 것 아닌지 뇌피셜 돌려본다..

 

 

이렇게 한국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짝짝짝 👏 바쁘신 와중에도 한국 뜨기 전 소고기 한번 먹이겠다고 불러주신 지인분 감사합니다 (_ _)

 

전반적으로 영하고 트렌디한 가게였고, 부담없이 외국인 데려오기 좋은 곳이었다. 점심메뉴가 저렴하기에 내가 역삼 직장인이었다면 호기심에 재방문 했을 곳.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이지 선선하고 기분 좋은 가을 밤이었다. 날씨 하나만큼은 최고인 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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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전날 횟집에서 포식하고 집에 와서 어묵탕에 울릉도 오징어 구이에 네덜란드산 마요에 홍시에 캠벨포도 거봉까지 대차게 야식하고 배 두드리고 잤다.

 

 

부산을 떠나는 11월 1일, 날씨가 진짜 기깔나게 좋았다.

 

나는 전날 모던하우스에서 구입한 30만워 어치 침구류 중 일부를 환불하기로 하고 부산대 근처 모던 하우스에 아침부터 방문 -_-

 

단순히 내 짐가방에 상품이 들어가지 않아서 환불 결정을 내렸던 터라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점.. 나 다음 달에 한국 또 가는데 이때 이 개고생 왜 한겨? -_-)

 

 

SPC 미팅에서 받은 파리바게뜨 만월빵 대추호두샌드 하나 까먹고, 부산대 앞 Aven Dutch 커피라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아아도 하나 뽑아 마셨다. 아무리 대학가라지만 천 오백원 짜리 아아라니 놀라웠다 (남는게 있으실지..)

 

진짜 솜다랑 나랑 낑낑거리면서 짐싸고 (솜다 고마워.. ㅋㅋㅋ) 택시 잡아 부산역까지 고고

 

아래 좌측 사진처럼 내가 특실 끊고도 미련하게 서울에서 부산까지 짐가방을 이고지고 이동했던터라 이번에는 그러지 말자 단단히 마음 먹었었음 (다른 승객들이 내 짐가방에 현찰같은거 갖고 어디로 멀리 튀는 줄 알았을 듯 -_- 으휴 미련)

 

 

이번에도 직항 특실 티켓을 끊었는데, 좌석을 정하는건 데스크에서만 가능하다 해서 밀면 먹기 전에 대면으로 구입함.

 

사실 일반석 중에서도 단독 싱글 혼석으로 갈 수 있는 자리들을 전화로 미리 문의해 갔었는데, 피곤한 마당에 새로운걸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걍 특실 끊음.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떴기 때문에, 보부상인 나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짐보관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부산역 안에는 물품보관구역이 여러곳 있지만, 아마 이곳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2층 남천할매떡볶이 옆 1번 게이트 타는 곳, 혹은 왼쪽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쭉 걷다보면 발견할 수 있다.

 

 

나 부산 도착했을 땐 물품보관함 자리 없어서 삼진어묵에 맡겨야 했는데, 이 날 이곳 자리는 꽤 넉넉했다. 의외로 특대형 짐가방 보관함이 많이 차서 놀랐음. 우선 돈을 지불한 후 보관함을 오픈해야 했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안들어가면 돈 낸게 말짱 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무네 -_-

 

가격은 두 시간 기준 소형 1000원 / 중형 1500원, 대형 2000원, 특대형 3000원이며, 두 시간 이후 12시간까지 사이즈별로 200원에서 500원의 추가 이용료가 붙는다.

 

 

할렐루야.. 다행히도 꽉 차게 들어가는 내 32인치 짐가방 -_-

 

안들어갈 각이었는데, 솜다랑 열나게 낑낑 밀어넣어 성공시킴. 이 짐가방이 얼마나 거대했냐면요...

 

Aigoo

 

사진으로 왜이렇게 작아보이지.. 진짜 나 혼자 낑낑대며 다닐 때는 환장할 사이즈였는데 ㅋㅋ

 

이것도 다 추억이다.

 

 

짐보관에 성공한 난 두 손 가뿐히 밀면과 만두를 흡입할 수 있었으며

 

 

의외로 만두맛집 부산역 초량밀면 (물밀면, 비빔밀면, 왕만두)

부산 마지막 날, 짐 이민 가방에 맞먹는 짐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행 KTX표 끊고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 초량밀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25 현재 이 글을 쓰는 기준, 무려 구

catherine1ee.tistory.com

 

 

=_=

 

 

특실에는 셀프 간식 바구니도 구비되어 있다. 난 안땡겨서 걍 솜다드림

 

KTX 내 짐 보관할 수 있는 곳은 타고 내리는 문쪽 및 화장실 맞은편이었다. 솜다랑 나랑 낑낑대니 어떤 신사분께서 내 짐가방 번쩍 들어 짐가방 두는 곳에 안착시켜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흑흑✨

 

반가웠던 솜다와 플랫폼에서 눈물의 작별인사를 하고

 

(사실 언제든 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슬프진 않았다 ㅋㅋ)

 

두 시간 반 가량 달려 다시 도착한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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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부산 마지막 날, 짐 이민 가방에 맞먹는 짐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행 KTX표 끊고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 초량밀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25

 

 

현재 이 글을 쓰는 기준, 무려 구글 리뷰 4천 개가 가까워지는 찐 유명집인 듯 하다. 찐노포 느낌 나는 겉모습과 달리, 2005년 부터 시작이라니 20년은 채 되지 않은 집이다. 부산 밀면 3대 맛집, 티비 소개 등등 몇 가지 수식어가 있는 것 같다. 홍콩 및 동남아 등지 관광객에 유명한지, 이쪽 관광객 리뷰가 상당하다.

 

부산역에서 정말 길 바로 건너편으로, 기차표 끊어놓고 짐보관 한 뒤 국수 한 그릇 뚝딱 말고 오면 딱 좋을 위치이다. 솔직히 유명해진 이유가 넘사벽 위치선정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매뉴는 물밀면 (소/대), 비빔밀면 (소/대), 해물칼국수 (소/대), 왕만두 그리고 사리로 단촐하다. 찐 밀면 전문점 느낌.

 

부산 현지인 다 된 솜다는 원래 밀면 별로 안좋아해서 방문해본 적 없다 했다.

 

이곳의 물밀면은 이틀 우려낸 사골국물에, 또 비빔밀면은 땅콩가루를 버무린다고.

 

 

주문 후 음식 나오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냥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서빙된다 -_-;

 

냉면집은 육수(msg)맛이지! 시골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정겨운 주전자에 육수가 따라져 나왔는데, 진짜 열라 뜨거웠으며 닝닝했다. 국숫집에서 육수로 배 다 채우는 내가 이 정도라면 말 다 했다..

 

 

물밀면 소, 비빔밀면 소, 그리고 왕만두 시킴.

 

내 머리털 나고 밀면은 처음이었는데, 엄마가 부산에서 하도 밀면 맛나게 드셨다 해서 기대가 초콤 있었다. 내가 워낙 냉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5,500원의 왕만두는 이렇게 여섯 피스가 나온다.

 

 

두 밀면 모두 시식한 의견을 아주 솔직히 공유하자면,

 

1. 솔직히 쫄면 면발 버젼 냉면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음. 근데 면발이 기대한 것 만큼 쫄깃하지도 않았다 (울 엄마에 의하면 진짜 쫄깃하다던데..)

2. 싱겁게 먹는 나조차, 두 국수 모두 밍밍하다고 느꼈다. 그냥 감칠맛이 부재했음. 실제로 초량밀면 구글리뷰 낮게 준 한국인들의 리뷰들이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

3. 비빔밀면에 땅콩가루를 넣었다는데, 당시 땅콩이 들어갔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솜다는 진짜진짜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밀면 원래 안좋아하는데 여기는 진짜 밀면 인생맛집이라 앞으로 친구들 부산 놀러올 때마다 들르겠다고 했을 정도.

 

유명한집은, 뭐가 됐든 이유가 있겠고. 각자 다 입맛이 다르다치자.

 

밀면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내가 의외로 이 집에서 감탄했던건 만두였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만두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까다로운 편인데, 먹는 내내 속으로 여기는 밀면집이 아니라 만둣집이네.. 하면서 흡입한 기억이 생생 ㅋㅋ 특별한 재료를 쓰거나 다른 가게보다 더 사이즈가 크거나 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입에 쫙쫙 붙게 잘 먹었다.

 

워낙 가격이 착하고, 위치가 탁월하며 또 만두까지 맛있어서 부산에 들르면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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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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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에서 유명한 횟집이라고 해서 모던하우스 이불 바리바리 싸들고 들른 칼맛나는푸짐한횟집. 장사가 어찌나 잘되던지, 1호점 말고도 바로 옆 건물인지에 2호점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다행히 줄을 서진 않았다.

 

📍 부산대 칼맛나는푸짐한횟집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온천천로 77-1

 

 

해운대 시장에서도 그렇고, 밀치 밀치해서 도대체 밀치가 뭔고.. 했더니 가숭어라고. 정말 처음 들어봄.. ㅋㅋ

 

2인 - 3만 5천원 (3만원이었는데 올랐나보다. 그래도 저렴하다), 3인 4만 5천원, 4인 6만원. 현금결제하면 매운탕 서비스 준다.

 

우리는 아마도 우럭, 밀치, 방어로 2인 주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원 더 내고 3인 시켜서 회로만 더 배불리 먹을 걸 그랬다 -_- 아쉽,,

 

 

기본찬이다. 백김치, 다시마, 마늘, 고추, 고추냉이, 양파 장아찌, 연두부 샐러드, 상추쌈에 깻잎, 간장 초고추장 쌈장. 아래와 같이 회집의 꽃 죽도 나오고, 김치 부침개에 버섯전, 콘옥수수에 물회, 생선구이 그리고 마끼까지 나온다. 나는 촌스럽게시리 횟집죽을 엄청 좋아하는데, 솔직히 이곳 죽은 내 입맛에 넘 아니었던 것만 빼면 나머지 찬들은 잘 나오는 편이었던 것 같다. 사진에 담기지 못한 콩자반, 김치도 있었다..

 

(사실 내가 뭘 알겠나? 그냥 솜다가 와 여기 정말 잘나온다~~! 하고 연신 감탄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다. 가격에 비해 정말 풍성한 식탁이었던 것에는 동의한다.)

 

 

모듬회 때깔도 영롱하고, 물회 양념장에 풍덩풍덩 회 적셔 먹기도 하며 꽤 만족한 식사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곳에서의 다크호스는 바로 그 다음에 있었으니...

 

 

현금 계산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5천원 짜리 매운탕이다. 부산에서 매운탕에 산초를 넣는 줄 몰랐는데, 그런가보다.

 

매운탕을 부탁드리니, 서버분께서 산초 빼드릴까요? 를 두 번은 여쭤보셨던 것 같다. 우리가 서울말씨를 써서 산초는 안먹으리라 짐작하셨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매운탕이었다. 나는 정말, 이 매운탕만 먹기 위해 재방문 할 의사가 있다. 산초맛이 전반적인 매운탕의 발란스를 잡아주고, 또 감칠맛을 한데 묶어 입안에 쫙쫙 붙는 것이, 정말 이것이 화룡점정이 아니면 무엇을 그리 표현할까 싶었을 정도였다 -_-

 

이 식당에 대해 두 가지 아쉬웠던 점은, 테이블에 디폴트로 깔린 비닐과 시끄러움이다.

 

뭐.. 대학가 횟집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서도,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러웠다. 우리 옆 테이블에는 대학생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오바 1그램 보태서 내 귀청이 터져 피가 줄줄줄 새는 줄 알았다. 이곳에서 솜다와 나의 대화는 타의적으로 단절되다 싶이 했다. 너무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클럽인줄 -_-)

 

젊은 학생들 즐거운 시간 보내는거니 보기엔 흐뭇했다만, 정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짜, 진짜 시끄러웠다. 부디 이 날만 그랬던 것이길 -_- 손님의 절반 이상이 술 거나하게 하는 혈기왕성 대학생들이었다 보니, 부모님을 모시고 가볍게 갈만한 식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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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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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돼지국밥.

 

전날 방문한 의령식당, 그리고 오복돼지국밥에 모두 실패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부산을 떠나기 전 아무데나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방문하게 된 부산대 시장 골목 내 작은 노포, 장전돼지국밥집. 구글 리뷰가 13개 뿐이지만, 별점은 무려 4.8이다.

 

📍장전돼지국밥

부산 금정구 장전 3동 부산대학로 49번길

 

 

 

특별한 시장 이름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부산대 젊음의 거리를 걸으며 유심히 시장 골목을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_-;

 

위와 같은 꽃집과 반찬가게 사이를 지나면 아래와 같은 노란 간판이 보인다.

 

 

처음에는 골목이 생각보다 너무 허름해 흠칫 했으나, 그것 또한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작고 낡은 가게. 할머님 두 분이 계셨다.

 

 

내부는 깔끔했고, 메뉴판은 더 깔끔했다.. 저 군더더기 없는 셀렉션을 보라.

 

돼지국밥 7천원, 내장국밥 7천원, 다섞어국밥 7천원, 순대돼지섞어국밥 7천원, 내장돼지석어 7천원. 7천원 통일시대이다. 2021년에는 6천원으로 통일되었던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도 이곳을 피해가진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저렴하다.

 

수백은 무려 인기상품!! 형광 스티커가 붙어져 있으며, 9천원이다. 수백이 뭔지 몰라 찾아보니, 수육백반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돼지국밥에 수육이 딸려나온다고.

 

솜다의 파파라치컷~

 

테이블은 우리 빼고 두, 셋 정도 더 있었음. 우리는 다섞어국밥 두 개를 주문했다.

 

 

정갈한 상차림이 곧장 나왔다. 흰 쌀밥에 아삭아삭, 단 맛이 물씬 나는 햇양파에 마늘과 고추, 깍두기, 소면, 정구지, 쌈장 그리고 새우젓 듬뿍.

 

쓰까쓰까~~ 다 쓰까🥄

 

 

한 술 떠본다.

 

돼지국밥은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국밥으로 알고 있는데, 육향에 예민한 나에게도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정말 맛있었음. 다만, 순대는 집순대가 아닌 그냥 시중 냉동 순대를 사용하시는 듯한, 특별할 것 없는 맛이었다.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다. 정말 깔끔했다. 깍두기도 맛있었고, 특히 양파가 정말 이 날 식탁의 씬스틸러였다. 어찌나 아삭하고 달달하던지.. 2022년 한국 양파 농사 잘 됐나봐여.

 

옆 테이블의 서울 말씨를 쓰는 남녀가 자리에 돈만 놓고 나갔는데, 나중에 할머님께서 그 둘이 자리를 뜬 걸 보시고 서운해하셨다. "아이고.. 그냥 돈만 놓고 갔네 갔어"를 수 차례 반복하심 ㅋㅋ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친가가 경상도라 경상도 사람들은 모두 뚝뚝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냥 우리집만 그랬던 듯 -_-? ㅋㅋ 젊은 사람들이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서 서운하셨던 주인 할머님.. 너무 귀여우셨당.

 

친구가 사준 식사였는데, 계좌이체 해드린다니까 카드도 되요~! 하시던 쿨한 할머님;

 

우리집 근처에 있으면 그냥 자주 들렀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부산 갈 때마다 들르게 될 것 같은데.. 사람냄새 물씬 나고, 돼지냄새는 안나는 -_- 깔끔하고 담백한, 부산 돼지국밥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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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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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타임 없는 부산 음식 좀 먹어보려다 가게된 낙곱새집.. 낙곱새가 뭔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라고 ㅋㅋ 솔직히 돼지국밥에 꽂혀있던 난 아주 큰 기대는 없었지만

 

 

이거 정말.. 맛있었다.

 

찾아보니 본점은 국제시장에 위치해있고, 우리가 방문한 곳은 해운대 지점이던데 가맹점이 아닌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었다.

 

 

조금 odd한 타임이었던지라 (4시?) 한산했던 식당 내부. 나중에 저녁타임 때 지나치니 2층까지 꽉 찼더라.

 

 

심플한 주문서.

 

낙곱새 뿐만 아니라 낙새 나고곱 그냥 낙 낙삼새 (삼겹살이겠지) 해물전골 불낙전골 등등 여러 조합으로 주문 가능. 하지만 낙곱새집에서는 낙곱새를 먹어야 하기에 ^^ 낙곱새 2인분 주문.

 

 

낙곱새 2인분, 보통맛을 시켰는데 진짜 보통맛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매운맛 시킬 걸 ㅠㅠ

 

 

기본찬은 양배추 샐러드, 콩나물 무침, 부추(정구지)무침 그리고 비빔밥에 비벼먹을 김가루.

 

 

낙지, 곱창, 새우, 당면, 그리고 각종 채소에 양념장을 넣고

 

 

부와악 끓여요… 생각보다 국물이 너무 자작해서 쫌 놀랐지만 나중에 비빔밥 해먹는다고 해서 의문이 풀림..

 

용산 닭갈비집에서 진짜 서버분이 1도 안도와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닳은 나는 낙곱새를 신나게 볶아댔고, 서버분께 칭찬도 받음 ㅋㅋ

 

낙곱새집에 흰티 입고 온 사람 나야 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진 낙지 곱창 새우 메들리

 

 

현지인피셜 (솜다) 낙곱새는 이렇게 볶아서 스뎅 그릇에 쌀밥이랑, 콩나물이랑 김가루랑 비벼먹는게 국룰이라고 함. 취향에 따라 정구지 넣기 쌉가능.

 

 

뜨거울 때 호호 불어 먹었을 땐 간이 좀 심심한 것 같더니, 살짝 식으니 존맛탱이었다.

 

양으로 말한 것 같으면, 2인분은 살짝 모자란 듯 아쉬운? 그런 느낌이고 ㅋㅋ 남자가 끼면 2인은 말도 안되고 (3인분 시키거나 추가 주문 해야할 듯) 솔직히 나도 3인분 시킬걸… 할 만큼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이 날 원대한 n끼의 계획이 있었기에 (엎어진) 추가주문을 하진 않았지. 아쉽게 먹어서인지 낙곱새는 지금도 먹고싶음 ㅋㅋ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부산 방문하시는 분들께 낙곱새 강추요~! (꼭 n인분 추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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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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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정말 뽈뽈거리며 많이도 돌아다녔고, 또 사진 한번 오지게 찍은 날이다. 10.29 참사에 내 휴대폰이 불이 난 날이기도 하다..

 

새벽에 VP에게서 hey, are you okay? 라는 메세지가 왔다.

 

주말에, 게다가 출장 후 모국에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직원에게 새벽에 문자를 보내시다뇨 ㅡㅛㅡ 삐딱하게 와썹? 이라 답장했는데, 글쎄 이태원에서 150명이 사망했단다. 그것도 압사로…

 

이 후에도 직장 동료들에게서 안부 메세지가 쏟아졌다. 한국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다니, 솔직히 아직도 믿기 어렵다. 오랜만에 방문한 고국에서의 출장이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는데, 부산 2일차는 마음 한 켠이 아주 무겁게 시작되었다.

 

———

 

멀리서 친구 온다고 요트투어까지 예약한 솜다~~

 

전날 삼진어묵 깻잎 어묵이랑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징어 야무지게 잡아먹고 느즈막히 일어나 요트 타러 감.

 

전난 잡아먹은 오징어와 요트 타러가는 길에 만난 냐옹이. 냐옹아 잘 살어~~~

이 날 우리의 일정은

 

부산에서 요트 만끽 -> 돼지국밥 조지기 -> 해운대 & 시장 가기 -> 펍 가서 스테이크 썰기 -> 시장 회쳐먹기

 

였으나

 

뭐, 언제나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지 ㅋㅋ 그래도 이 날 많은 걸 해보고 배 뚜드리고 다녔다.

 

 

카페인 중독인 나는, 커피가 안들어가면 도무지 이 세상 해상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무네.. 자릿세 내야하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홀짝하고 시간 맞춰 솜다 따라 요트 타러 감

 

 

아쉽게도 날씨가 구리구리해 하늘과 바다는 예쁘지 않았지만, 요트도 완전 신상이고 깨끗했고, 또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재밌었다.

 

배멀미 오지는 나는 중간에 좀 쉬어야 했음 ㅋㅋㅋ

 

 

그래도 한국 11월 초에, 저 바닷바람 맞아가며 언강생심 저런 옷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니 ㅋㅋ 이번 한국, 10월 중순 - 11월 초 정말 따뜻했다.

 

 

키친도 다 되어있고~~ 여기서 요트파티 각 아닝교

 

솔직히 부산 방문 했을 때 날씨만 좋으면 한번 해볼만 한 액티비티 같았음. 선상파티 하려면 얼마나 대여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파티하면 좀 괜찮겠다 싶었다.

 

멀미난 미소
Y2K 청청스타일을 뽐내고 있는 나

 

청자켓이랑 위에 티셔츠 솜다 협찬..


 

 

이 후 푸딘코에 소개된 의령식당을 가려 했으나

 

네.. 닫았고여 ㅋㅋ

 

OTL

 

동네가 좀 이쁘길래 좀 걸어보다가, 해운대 시장 방면에서 오복돼지국밥이라는 집을 발견했다. 솜다가 여기도 유명하다 해서 들러볼까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과 겹쳐 포기… 아니 한국 언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이렇게 대중화 된거야 ㅠㅠ

 

브레이크 타임 없는 부산 음식 좀 먹어보려다가 솜다가 개미집 낙곱새도 유명하다고 해서 (아니 뭐 유명한게 이리 많아) 낙곱새 먹기로 했다. 낙곱새가 뭔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라고 ㅋㅋㅋㅋ

 

 

근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개별 포스팅 쌉가능이니 이건 나중에 따로 써야징~ (지금도 먹고싶다..)

 

 

낙곱새로 속을 채운 후 방문한 해운대 재래시장. 귀여운 잡화 가게들이 많았다 ㅋㅋ

 

그리고 귀여워지고 싶은 나.. ㅋㅋㅋㅋ

 

해운대 시그니처라는 웨스틴 조선호텔도 보고~ 더 베이 101도 가고

 

여기서 데려오고 싶던 파스타볼 발견했는데 딱 하나 밖에 안남아서 업어오는거 포기. 그릇 모양 정말 이뻤는뎅 ㅠ

 

 

오징어 먹게 튜브형 마요네즈 4천 냥에 구입. 무려 네덜란드산 아이라고 한다.

 

마요네즈 주제에 너무 귀여워!!

 

해운대를 따라 걸으면서 소나무가 너무 푸르고 예쁘길래 소나무 타령했더니 솜다가 뭐라고 함

 

푸른 푸른~ 푸르릉 소나무야

 

ㅋㅋㅋㅋ

 

어느 덧 소나무가 예뻐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배 좀 꺼지고 방문한 피터스펍.

 

진짜 좀 뜬금없는 중동1로19번길 2층에 위치해 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분위기에 놀람 ㅋㅋ 낮에 밝을 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으나,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선 규모가 너무 큰 것 빼고는 솔직히 영국 유학 때 너낌 났음 ㅋㅋ

 

 

짠~~

 

피터스펍 살치살 스테이크
누가 더 잘 어울려?

 

솜다의 다이소 공주세트

 

솜다가 레몽이 하라고 나 줌

 

ㅋㅋㅋㅋㅋㅋㅋ

 

 

인생네컷도 찍고

 

낙곱새에, 스테이크에~ 30대 들어서 배가 작아져서 인간적으로 회는 못먹겠고, 그냥 시장에서 오징어랑 과일 사가지고 야식하기로 함.

 

annyong~~~

 

이 날 홍시랑 포도랑 오징어랑 마요네즈랑 짐 바리바리 들고 지하철 타고 왔는데 중간에 홍시 폭발하고 지하철 개찰구 나갈 때 티켓 잃어버림

 

 

역무원 아저씨가 나 원래 나가게 해주려면 벌금을 내거나 ㅋㅋ 티켓을 새로 사야하는데 그냥 봐주겠다고 하시고 내보내주심 (나중에 그 티켓 캐나다에서 찾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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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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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 말로는 부산에서 신발원이라는 만둣집은 유명하다고 한다. 신발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한자를 모르면 지나치기 아주 쉽도록 한글 간판이 1도 음슴.

 

1호점, 그리고 2호점이 붙어있는 구조인데, 우리는 운좋게도(?) 1호점서 식사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갬성..)

 

1호점
더 깔끔한 분위기의 1호점 바로 왼쪽 2호점. 간판조차 다르다.

 

주말 저녁시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웨이팅이 꽤 있었지만 회전율이 워낙 좋은 식당이다 보니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한 15분-20분 정도?

 

 

1호점은 본관이라 불리고, 2호점은 신관이라 불린다. 본관은 오전 11시 오픈, 신관은 10시 30분 오픈.

 

 

2022년 10월 기준 신발원 메뉴표:

 

- 고기만두 5,000원 (시그니처)

- 군만두 5,500원 (돼지고기 & 부추)

- 새우교자 6,500원

- 찐교자 5,000원 (고기 & 부추)

- 매운 군만두 6,000원 (서울시스터즈 콜라보 김치시즈닝)

- 마라만두는 리뉴얼 中

- 콩국 & 과자 3,500원

- 오이무침 1,500원

 

 

선금 시스템이고, 아이패드로 주문을 넣으면 종업원분이 돈을 받으러 오신다. 중국 유학 당시가 생각이 나서 콩국을 시켰는데,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었는지 주문하자마자 품절되어 조금만 늦었어도 맛보지 못할 뻔 했다.

 

 

오픈키친(?) 이라긴 뭐하지만, 아무튼 안이 나름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이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식 오이무침도 주문.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이었는데, 코 끝 찡한 중국에서의 오이무침이 좀 더 내 취향,,

 

 

콩국은 소금간은 되지 않은, 살짝 달달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인데, 펄펄 끓여 나오는지 아주 뜨겁다. 나는 이 집에서 콩국이 너무 맛있었다.

 

 

당일 재료를 당일 소진한다는데, 확실히 음식들이 신선했다. 회전율이 생명인 곳이라 넋놓고 먹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점원분들도 전체적으로 친절하셨던 것 같다.

 

 

통통하고 신선한 새우가 들어가있다.

 

 

육즙팡팡 샤오롱바오 (고기만두)

 

 

바삭바삭 군만두. 솜다의 원픽이었던 듯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곳이었다. 중국음식 치고 크게 기름지지 않았고, 간도 세지 않아서 부담없이 부산에서 만두가 생각날 때마다 들를만한 곳 같다.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맛은 있을 수 있겠으나 쉽게 물리기 마련인데, 신발원 만두는 처음 한 입은 그냥 괜찮네~ 맛있네 정도였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많이 시킬걸! 싶게 만드는 맛이었고, 또 한번 방문하고픈 생각이 나게 만드는 만두를 빚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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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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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딩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솜다임. 뉴욕 노숙녀 두 마리 여행기.. 의 그 친구 맞음 (왜 변태같이 그렇게 힘든 여행을 했는지 지금은 노이해.. ^^) 이거야말로 정말 우당탕탕 20대 때의 일이지..

 

 

* 뉴욕여행: 토론토에서 내려온 노숙녀 두마리 (feat. 토론토에서 버스타고 뉴욕가기)

벌써 13년지기 친구 솜다랑 함께하는 두번째 여행! 토론토 거주민으로서 뉴욕이란 곳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너무나 만만한 도시였기 때문에, 토론토로 이사오고 한번도 가

catherine1ee.tistory.com

 

초딩 때부터 얼굴이 항시 똑같았던 이 친구는, 내가 이민가기 전 우리집에도 진짜 자주 놀러왔고, 2012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댕댕이 머루랑도 놀아봤으며, 나 유티 다닐 때 토론토에도 와봤고 또 심지어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중 하나임 (”요즘 애들은 다 발랑 까져서.. 솜다 빼고“) 초딩 떄부터 내 20년 역사를 꿰뜷고 있음.

 

아무튼

 

솜다가 부산으로 이사간지 n년 되어서 이제는 현지인이 다 됐다길래 나도 생애 최초 부산 구경 해볼 겸 출장 끝나고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음.

 

KTX 온라인 예매 UX 너무 후져서.. 그냥 당일 현장발권 해도 된대서 무작정 서울역으로 갔으나 주말인 토요일 이른 오후였는지라 조금 쫄렸음.

 

서울역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고

 

혼란하다 혼란해.. 대한민국 혼란해

 

기사님은 곳곳의 데모 군단에 길이 너무 많이 막혀 시간은 하염없이 지나가고, 데모 군단을 마주할 떄마다 길을 돌고 돌아 내가 감당 못할 만큼 미터기의 비용이 쭉쭉 올라간다고 생각하셨는지(?) 내가 아무리 괜찮다 말씀드려도 중간중간 에이쒸! 에이쑤ㅣ!! 를 토해내시며 급기야 서울역 간판이 보인느 길 한복판에서 나에게 영수증을 미리 끊어주셨다 -_-

 

기사님 괜찮아요,, 저 그만한 돈은 있쒀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서울역

 

드디어 우리 회사에서 광고냈던 서울역 스타벅스 바로 위 전광판을 실제로 조우할 수 있었으며.. ㅋㅋ

 

여기 대환장 포인트 한 가지도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울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 그리고 엘레베이터가 모두 다 고장이었다는 점.

 

진짜 어이가 없고 킹받았다. 하나가 고장났거나 수리 중이면 둘 중 하나는 되야 하는거 아니냐며..? 급 장애인분들이 시위하는 이유가 확 와닿음 -_- 나중에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길을 찾긴 찾았는데, 그 곳은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위치한 곳의 정반대편이었으며, 수리 도중 이러한 대안을 안내하는 문구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내가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장애가 있고, 또 설상가상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면..? 아찔하다.

 

아무튼 지간에

 

머리박고 열라 낑낑거리면서 짐짝을 한 발짝, 한 발짝 들고 그 많은 계단을 오르는데

 

친절하고 츤데레인 한국인들 ㅠㅠ.. 갑자기 어떤 남성분이 휙 오셔서 내 짐가방을 낚아채신 뒤(?) 계단을 도도도도 올라가 가방을 내려놓으시고는 진짜 바람과 같이 사라지셨다. 나는 얼굴도 못 봼…….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킹받는 가슴 부여잡고 도착한 서울역.

 

돗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음

 

명절도 아닌데.. 다들 어딜 그리 가시는지..? ㅋㅋ

 

한편으론, 오히려 텅텅 비었으면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아주 걱정이 많아졌을게 뻔했기에, 북적북적한 서울역으 풍경이 반갑기도 했다.

 

KTX에서 발견한 반가웠던 펀자이씨툰!

 

그렇게 끊은 내 생애 첫 부산행 기차.

 

그리고 왜 내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나

 

빠른 일반석은 모두 나갔고, 6시간 넘게 걸리는 무궁화호뿐만이 남지 않았다.

 

어차피 부산으로 이민가는 것 마냥 -_- 짐이 많았던 나는 특등석을 끊음.

 

나는 기차에 올라타고, 멍청하게도 나의 32인치 캐리어를 짐칸에 보관하지 않고 내가 안고 탐 -_- (지금 생각해도 대환장)

 

일단 짐을 어디에 둬야하는지도 몰랐고, 별 생각이 없었으며 딱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곳에 짐을 둘 장소가 여의치 않아서 장장 3시간 동안 무릎을 쭈그리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저 너무 미련하죠… 믿어지세요..? ㅋㅋㅋ

 

레알 이렇게 짐 안고 붓싼까지 갔으요... 미련곰팅이

 

그렇게 도착한 부산

 

희한하게 부산이 서울보다 더 추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옵쇼~!

 

솜다가 마중나와줬다.

 

일단 밥을 먹어야 했는데, 내 32인치 짜리 짐짝은 너무나 혹같은 존재였기에 보관함을 찾았지만, 특대형 보관함 모두 다 찼고요 ^ㅛ^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방향에 왕 큰 보관함 구역이 있긴 했음)

 

역 바로 반대편 삼진어묵을 들렀는데 여기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해서 아주 잘 이용하고 왔다. 최소 5천 원인가.. 어묵을 구매하면 특대형 짐도 보관할 수 있었다.

 

 

부산역 바로 맞은편 광장관광호텔 1층에 자리잡고 있던 삼진어묵. 부산역 근처에 삼진어묵만 몇 백미터 내 두 군데 있던 걸로 기억한다.

 

2022년 10월 기준 삼진어묵의 짐 보관 조건은 아래와 같다:

 

삼진어묵 제품 5천원 이상 구매 시 평일 5시간, 주말 3시간 캐리어 보관 무료. 이후 30분 당 5천원 비용 발생. 완전 꿀 아닌가? 어묵도 구입하고, 짐도 보관하고.

 

 

엄… 먹음직스럽긴 했지만 전날 뿌링클 치킨 파티를 한 나로써는.. (절레절레) 튀긴 음식은 특히나 쳐다도 보고 싶지 않았다 -_-

 

 

이렇게 앉을 자리도 많고, 젊은이들 갬성 잘 따라 운영되는 것 같고,

 

관광객들 기념품으로, 또 어르신들 선물로도 좋을 것 같네.

 

 

짐 보관을 위해 일단 나중에 집에서 먹을 어묵을 구입하고, 부산역 반대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파티를 하기로 함.

 

 

부산에, 그것도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이런 차이나타운이 있었다니.. 역시 항구도시이다. 아마도 시에서 조성해 놓은건지 홍등이 밝게 켜진 구역은 자그마한 역사 전시구역도 있고, 신발원같은 줄서서 먹는 식당도 있었다. 하지만 이 외 구역은 낡고 음습했으며, 중앙아시아, 러시아타운(?)으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길거리 주욱 그 쪽 사람들이 식당 의자를 옹기종기 펼쳐놓고 외국어로 담배를 피고, 놀이를 하는 등의 광경이 펼쳐졌다. 조금 위험해보이는 외국어 간판 클럽도 있었고, 오래된 모텔도 많았다.

 

 

과연 올드보이를 촬영한 지역답군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나도 올드보이 촬영지라고 주장하는게 대환장~ ㅋㅋㅋㅋㅋㅋ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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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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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는 날 까지 1일 1퀘사디아는 포기할 수 없었다. 9시 즈음 느즈막히 조식 뷔페에 갔는데, 나 빼고 베프부부님과 남친몬은 모두 짐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 (나레기.. -_-)

 

 

이 날의 퀘사디아 고기는 빨간 소고기, 그리고 베지테리언 재료는 피망이었는데, 역시나 퀘사디아 스테이션은 휑~하다.

 

 

퀘사디아 스테이션을 책임지는 Ana 아주머니는 오늘 휴무이신지, 당췌 보이질 않는다. 오믈렛을 열심히 뒤집는 직원분께 우리 퀘사디아는..? 하는 제스쳐를 하니, 어떤 아저씨가 소환됐다.

 

이 분은 아마추어이신지, 퀘사디아가 부풀기도 전에 치즈를 얹으시고, 또 물기를 전혀 닦지 않은 손으로 우리의 토르띠야를 뒤집뒤집하셨다 (뒤집개를 쓰란 말이에요! ㅠㅠ)

 

우리가 재료를 평소처럼 반반 넣어달라 하니, 알아서 우리가 넣으란다(?)

 

아, 원래 그런건가? 새삼 퀘사디아 스테이션의 안주인 Ana 아주머니가 우리를 얼마나 잘 대해주셨는지 꺠달았다. 마지막 날인데, 아주머니 퀘사디아를 맛볼 수 없어서 퍽 아쉬웠다 ㅠ

 

리조트에서 정말 자주 본 빨갛게 양념된 소고기. 푹 끓여서, 마치 갈비찜 찢어지듯 고깃결이 겹겹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이 날 조식 메뉴에서 발견한 멕시칸 소고기 곱창 요리!! Menudo

 

 

떡볶이에 넣은 어묵같은 비쥬얼에 발걸음을 멈췄는데, 세상에나 무려 소고기 곱창이었다. 소개된 요리법에 따르면, 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4시간에서 7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소고기 곱창을 잘 씻어 준비해 반으로 자른 양파와 두, 세 시간을 푸욱 끓인다고 한다. 곱창이 잘 삶아졌으면, 식히고 잘라 물, 오레가노, 빨간 고춧가루, 라임주스 그리고 소금에 또 푸욱 저온으로 끓인다. 보통 깍둑썰은 양파, 오레가노 그리고 라임주스와 함께 내어져나오며, 토르띠야에 싸먹는다.

 

 

그래서 제가 가져와봤습니다!

 

 

진짜 곱창맛 나고

 

개인적으로 오레가노 추가한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웬만한 우리나라 음식에 마늘 빼고 생양파 많이 곁들여 고춧가루와 라임주스에 뭐든 푹 끓이면 멕시칸 음식 흉내낼 수 있을 법도..?

 

남친몬과 5년 가까이 연애했지만 이곳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남친몬이 팬케이크, 와플, 메이플 시럽, 꿀, 달달구리 디저트류 등등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

 

 

1차, 2차 식사하고 매번 팬케이크류와 와플을 꿀에 듬뿍 묻혀 디저트로 먹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도 모르는게 정말 많은 사람이군 -_-

 

엄마가 와플기계 사준다고 하셨을 때 누가 먹어 와플~ 하고 거절했는데

 

다시 모르는 척 낼름 받아야겠다. 달달구리 밀가루를 좋아하는, 하지만 토론토에서는 안좋아하는 척 하는 예랑이를 위해 -_- (정제된 흰밀가루 말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해줄게..)

 

조식 먹고, 마지막으로 해변을 맨발로 산책하고, 방에 돌아와서 짐을 쌌다. 가방 무게도 재볼 겸 내 몸무게도 쟀는데, 정말 오랜만에 앞자리 수로 5가 떴다… ^^

 

체크아웃하고, 12시에 공항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 길에는 우리가 방문한 가게들도 많이 보였다. 울퉁불퉁한 돌바닥과 먼지에 머리가 아팠다.

 

 

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작은 공항이었던지라 더 그랬다.

 

시큐리티는 꽤나 순조롭게 통과했고 (피어슨 공항처럼 노트북도 꺼내지 않아도 되고, 리퀴드도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됐다)

 

 

공항 기념품으로 또 15만원 어치를 구입했다 -_-

 

나도 받고 싶소.. 내 결혼식을 위한 팁

 

타코 홀더, 그릇 등 식물원에서 구입했던 것만큼의 물건들은 없어서 안심했고, 멕시코에서 유명한 초콜릿과 바닐라를 추가로 구입했는데 정말 경악스러운 가격이었다 ^^ㅋ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 내 El Market Mexico라는 상점에서 구입.

 

 

단 걸 안좋아한다던 우리 예랑 어린이.. 하나에 만 5천원 넘는 초콜릿은 가격도 안보고 아주 한 움큼 집어 바로 계산하시더라?

 

멕시코에서 유명한 초콜렛이라는 Ki'Xocolatl 2+1 행사해서 여섯 개 집어왔다 (사진에는 네 개지만..) 초콜렛 하나에 무려 130페소.. 두 개에 260페소.

 

남친몬 85% 카카오 초콜렛 하나에 무려 277.32페소, 네 개에 1,109.26페소 (이것만 미 달러로 무려 60불이다 자기야...)

 

기타 등등 천연 바닐라 네 병 추가.

 

총 2,255.36페소로 미 달러 120불 지불, 한화로 15만원 꼴,, ^^ 이곳의 부가가치세는 무려 16%이다.

 

 

게이트 가는 길목에 이런 미술품이 전시되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공항에 전시된 작품치고는 몇 십 만원 정도로, 너무 저렴해서 혼란스러웠던.. (저 전시된 댕댕이는 50만원이고 초콜릿은 만 5천원이라고..?)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은.. 돗떼기 시장같다. 공항이 아니라 그냥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출발 때 처럼 보딩 시간은 늦어졌고, 우리는 30분 더 늦게 비행기에 올라타 토론토 도착시간이 한 시간은 연착되었다.

 

우리가 떠나는 날 처음으로 낮 시간에 비가 온 푸에르토 바야르타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나는 지금 토론토행 비행기 안이다.

 

졸려 죽겠고 -_- 어제 잠은 잘못 잤는지 목이랑 어깨는 또 다시 삐걱대고

 

컨디션은 여전히 100%가 아니지만, 그래도 2023년을 좋은 사람들과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설 연휴인지도 모르고 여행을 가버려서 어른 분들께는 너무 죄송하다.. ㅠ)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면 어느 덧 2월일 것이고, 나는 이제 2주 내 웨딩 드레스 셀렉을 해야하고, 또 여러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할 나날들이 나를 기다리겠지만

 

지금 토론토에서 레몽이와 단 둘이 마치 라푼젤처럼 갇혀 주구장창 티비만 보고계실 엄마도 보고싶고, 레몽이는 말할 것도 없다.

 

어쩌다보니 6개월 간 멕시코를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됐는데, 두 여행 모두 럭키하게 숟가락🥄여행이었던지라 나는 정말 편히 잘 다녀왔다. 인복이 많아 정말 감사한 인생이다 🙏

 

다음에 언제 또 이런 여유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은데, 생각해보니 나 곧 신혼여행 가야하잖아..? ^^ㅋㅋ

 

좋은 시간을 허락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혹시나 이 글을 누군가 읽고 계신다면 - wish you had a great start to year 2023! And enjoy your trip 😙

 

Gracias! 🎉

 

비행기는 연착되었지만, 도착 시간은 예정 시간 그대로 오후 8시 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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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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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1일 1퀘사디아 한 우리 일행. 이 날의 메뉴는 치킨 몰레와 크림 포블라노(poblano). 포블라노는 고추의 일종이다.

 

 

일주일 째 되어가니, 리조트 내 음식이 익숙해져 식탐을 부리지 않게 되었달까. 첫날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음식량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대자연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아서 -_- 그냥 먹고, 굽고, 뒹굴거리는게 내 일이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이맘 떄 일교차가 심한데, 우리가 방문한 1월 말에는 해떨어지면 17도까지 내려갔고, 오전 10시 즈음 부터 태양이 급작스럽게 강해지며 30도 가까이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습도는 언제나 안정되게 40대 후반을 유지해서 땀이 줄줄 흐르거나 더워 미치겠는 날씨는 아니다.

 

정말 원없이 먹었던 과카몰레

 

뷔페에서 처음 본 메뉴! 이곳에서 해산물 모듬 세비체, 패주 세비체 등 여러 세비체를 봐왔지만 이렇게 생새우 세비체는 처음봤다. 생새우라서 색이 회색빛을 돌아 새우가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이다. 생새우를 반으로 잘라 오이와 무친건데, 세비체라고 부르지 않고 아구아칠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스패니쉬로 아구아는 말 그대로 "물"인데, 우리나라의 물회.. 같은 느낌의 ”물무침“이라고 하면 직역이 될라나?

 

이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하얏트 지바에서 삼시세끼를 일곱 번 먹는 내내 생각했지만, 이렇게 더운 날씨에 생해산물, 그리고 과카몰리같이 갈변이 빨리 되는 음식, 그리고 오이같이 빨리 무르는 채소를 항상 자신있게 내놓다니, 재료들이 정말 모두 신선하다 싶었다. 도대체 이 많은 식자재를 어디서 공급받는걸까??

 

 

와플콘 위에 바닐라 한 스쿱 얹고, 코코넛도 한 스쿱 얹고

 

날.. 버리지 마................ ㅋㅋㅋㅋ

 

선베드에서 다리 구우면서 그냥 있었다.

 

거의 90도로 깎인 이 바위를 보라!

 

움직이고 싶을 때마다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고 또 걸었는데, 정말 가지각색의 돌과 바위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뭔가 가구 같기도 하고, 소파 같기도 하고.. 영감을 주는 위대한 자연의 신비 +_+

 

 

마지막 날이니, 피날레 디너는 멕시칸으로! 멕시칸 레스토랑인 카사 그란데로 두번째 방문이다.

 

 

말린 버섯을 얹은 옥수수 수프. 희한하게 3일 차에 내가 먹었던 수프보다 더 맛있었다 -_- 이 날은 버섯도 올려져 있고.

 

 

히카마(jicama) 새우 샐러드. 새우 샐러드라더니 새우는 꼴랑 하나 올라가 있다. 오이와 구운 히카마, 망고, 오렌지 그리고 시금치를 중국식 고추기름과 유사한 기름에 섞어먹는 샐러드이다. 싹싹 다 먹었지만, 솔직히 맛은 없었다...

 

 

남친몬이 주문한 에피타이저, 블랙빈 몰레. 치포틀레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소스 맛이라고 한다 (나는 치포틀레 안먹어봐서 모름..)

 

그리고 타코 🌮

 

 

저 옆에 딸려나온 고추가 정말 엄청나게 매웠는데, 할라피뇨도 아닌 것이 꼭 우리나라의 청양고추 같이 생기고, 맛도 그와 흡사했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매움..) 구운 새우와 파인애플을 함께 내오는 조합이 인상깊었다.

 

 

언니가 시킨 뼈골수 에피타이져. 양념된 골수를 박박 긁어내 밑에 딸려 나오는 토르띠야와 싸먹는다.

 

 

내가 주문한 마히마히 구이. 역시, 살이 단단하다. 결이 잘 찢어지는 닭고기를 먹는 기분까지 난다. 이곳은 비트가 맛있다.

 

멕시칸 음식은 고추류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와 흡사한 고춧가루도 있고, 건고추도 사용하고 생고추도 사용한다. 여기에 계피, 팔각과 같은 중국요리에 자주 쓰이는 향신료에 라임, 고수까지 듬뿍 넣으니,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친숙한 향의 음식들이 완성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아직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는게 아쉬워서, 리조트에서 내가 제일 애정했던 액티비티인 맨발로 해변가 걷기를 마구 했다.

 

 

바닷물은 따뜻했고, 밀물은 꽤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초승달은 거꾸로 모양새였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방에 들렀다 아무래도 아쉬워 다시 나갔는데, 핸드폰 없이 걷고 싶어 남친몬과 둘이 빈손으로 나왔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_-

 

8시 15분 가량이었다. 원래 나는 정말 조용히,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선베드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었지만

 

이 리조트는 엔터테인먼트팀이 겁나 빡세게 일했고 -_- 풀장에서 애기들이 엄마아빠들과 아기상어 노래를 부르며 씐나게 흔들어대다 8시 30분 부터 아쿠아쇼를 한다고 했다. 2일 차 우리의 스트레칭을 리드했던 강사가 갑자기 얼굴에 반짝이를 붙히고 나타나서는 자기가 아쿠아쇼도 한다고!! 너네 8시 30분에 나 보러 올거지!! 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졌다.. (리조트에 레알 우리 일행이 거의 유일한 동양인이었던지라 다들 우리를 기억했다..)

 

해변 좀 걷다가 아쿠아쇼도 보고 (재미는 없었지만 이 리조트 엔터테이먼트팀 팀원들의 짱센 코어힘과 유연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해변가에서 조용히, 별을 보기 위해 선베드에 누웠다.

 

별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인지 몰랐는데, 매일 밤 이렇게 누워있을걸.

 

누워서 멍-하니 별을 보고있자니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애들이랑 몇 시간 째 누워있던 것도 생각나고, 새삼 다시 한번, 우리는 우주의 먼지조차 아닌 존재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우리는 우주의 먼지조차 아니겠지?

- 아니, 먼지 맞아. 생각하는 먼지.

 

생각하는 먼지라니

 

너무 멋있는 말 아닌가!!!

 

내 너드 남친은 이렇게, 종종 멋있는 말을 훅! 하고 던질 때가 있다. 물론, 그건 콩깍지 씌인 내 기준에 의한 것.. ㅋㅋ

 

한량 사진 하나 투척

 

월요일이면 또 다시 직장에 돌아가야 하고 (비록 재택이지만)

 

토론토는 눈이 씨게 한번 왔다 하고 (20센치는 쌓였다는 듯)

 

나는 여전히 결혼준비에 고통받고 (멕시코에 있는 동안 메이크업과 헤어에 대한 디파짓을 지불했고, 또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나는 일상으로 또 돌아가겠지만

 

이 날의 공기, 습도, 바람, 그리고 생각하는 먼지

 

이런 순간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붙잡으며, 또 치열한 일상을 살아남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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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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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정말로 사진에 별 관심이 없어서 (내가 제일 많은 축에 속한다 -_-) 내가 벌써 6일 차니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남는 건 사진 뿐이다!! 를 외치고 조식 전에 해변가로 사진 찍을 준비 다 하고 나갔다.

 

 

조식 먹으러 뷔페를 갔는데, 과일을 퍼 담으던 와중 어떤 아주머니가 나보고 오늘 결혼했냐고 물었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에서 머리에 꾸역꾸역 베일을 붙였던 나를 발견하고 어머!! 쟤 결혼하나봐! 했던 것이 틀림없으리렸다 (이곳 리조트는 모두 바다를 바라보는 서향으로, 눈 뜨면 바다와 해변가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주머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진 않았지만, 아니요.. 저 아직 결혼하기까지 4개월 반 가량 남았습니다.. 허허 그냥 결혼준비 중이에요~ 했음.

 

 

남들은 멕시코에서 1일 1타코 했다 하는데, 우리는 1일 1퀘사디아 실천 중이다. 퀘사디아 스테이션엔 보통 우리 밖에 없는데, 오믈렛 줄은 언제나 길게 늘어서 있다. 이제 퀘사디아 스테이션에 상주하는 Ana 아주머니는 우리를 알아보시고, 언제나처럼 퀘사디아에 들어가는 속재료 두 개를 토르띠야 안에 반반 섞어 내주신다.

 

 

이 날의 퀘사디아 메뉴는 애호박 볶음과 비프 스튜였다. 언제나 베지테리언 한 종류와 고기 한 종류를 낸다. 치즈 쫙 늘어지는 퀘사디아에 주재료를 반반 넣고, 잘게 깍둑 썬 양파와 고수, 그리고 사워크림을 얹으면 완성이다. 파마산 치즈가루도 토핑에 있는데, 나는 넣어본 적이 없다.

 

6일 차는, 정말 그냥 놀고 먹고 놀고 먹었다. 사실 나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서 쿠킹 클래스도 참여해보고 싶었고, 또 히든 비치도 방문해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대자연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컨디션도 안좋고, 물에도 못들어가 그냥 먹고 누워있고 먹고 누워있고만 반복했다.

 

땅에 떨어져 있던, 뭔지 궁금했던 열매
나도 수영하고 싶었어..

 

점심식사는 역시나 세비체 위주로!

 

 

내 남친에게 하나 부족한게 있다면.. 사진 찍는 스킬인데

 

얻어 걸렸다 이번엔 ㅋㅋ

 


 

디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방문했는데, 여기 인기 정말 많더라.. 서버분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예약손님이 밀려드는 와중, 우리 일행은 메뉴가 너무 좋아서 (다 먹어보고 싶어서) 미안한 마음을 꾹 참고 정말 많이 주문했다.

 

 

멜론 프로슈토. 평범한 조합이었지만, 멜론이 정말, 정말 너무 맛있다. 로즈마리 꿀과 함께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문어 냉채. 살짝 머스타드 맛도 나는 것이, 상큼했다.

 

 

소고기 냉채. 아니 이것까지 맛있으면 어떡해 -_- 기분 나쁜 육향이 아니라 고소하고 신선한 소고기향이 나는 것이, 이것도 맛있었다…

 

 

메인은 그냥 그랬다. 봉골레 파스타를 시켰는데, 멕시코에서는 면류는 먹는게 아닌가보다. 아시안 레스토랑은 전체적으로 간이 매우 짰는데, 이곳의 메인류는 전체적으로 간을 안했다. 두 레스토랑이 적절히 중간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조개향은 좋았다.

 

 

메인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라자냐. 레스토랑 안의 화덕에서 구워나온다. 얘는 간이 적절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리조트는 일단 치즈가 맛있다..

 

 

남친몬이 불만족스러웠던, 간이 안된 리조또.. 소금을 달라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서버분꼐서 너무 바빠보이셨다 -_-; 간 안된게 더 건강한거지.. 하고 그냥 머리 박고 쳐묵쳐묵함

 

 

여기는 피자도 맛있다!

 

 

디저트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올리브유가 뿌려져나온다. 내 입맛에는 디저트보다 메인 디쉬 재질에 가까워 한 입 먹고 쫌 놀랐으나, 먹다보면 뭐 괜찮다..

 

 

이 날 바람이 유독 좋았고, 또 너무나도 시기적절하게 레스토랑 바로 밖에서 성악 공연도 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끝없이 펼쳐지는 연둣빛 언덕배기들이 생각나는 밤이었다. 공연 정말 너무 좋았으..

 

공연은 너무너무 좋았고, 에피타이져들 다 너무 맛있었고 라쟈냐와 피자도 맛있었다. 대화도 즐거웠다 (남친몬의 연애사 ^^..!)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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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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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시내도 돌아다녔겠다, 점심도 먹었겠다, 햇빛에 몸땡이 구우며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니 어느 덧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이곳 하얏트 지바에는 총 다섯 군데의 식당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뷔페이며 화, 목 그리고 일요일에만 디너를 제공한다. 나머지 식당들은 멕시칸, 이탈리안, 그릴 그리고 아시안인데, 우리는 5일 차였지만 아직 이탈리안과 아시안은 방문해본 적 없기에 5일 차와 6일 차 디너는 이 두 식당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5일 차 아시안 레스토랑 Pureza.

 

 

툴룸에서 이미 멕시코 리조트 내 아시안 음식이 어떤 수준인지 살짝 경험해 봤기 때문에 (다시 밭으로 기어올라 갈 것 같던 초밥용 쌀알들), 또 뷔페에서 간간히 찾아볼 수 있던 스시롤이 기대 이하였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기대가 없었으나, 볶음요리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고수, 라임이 많이 들어가는 동남아 요리를 시판 양념장을 때려놓고 뭐라도 만들어 놓으면 맛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옥수수가 주식이라는 멕시코에서는, 국수를 찾아보기 어려워 면순이인 나는 국수가 너무 먹고싶기도 했다.

 

아시안 레스토랑은 그릴 레스토랑과 같이 완전 워터프론트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데, 인기가 많았다 (이탈리안과 쌍두마차인 듯 했다. 희한하게, 이 리조트는 멕시칸 레스토랑이 가장 인기가 없어보였다 -_-)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삿포로, 히비키와 같은 주류들이 늘어서 있었고, 아빠가 좋아하시는 맥켈란 위스키도 있었다 -.- 보통 일본술 위주인 듯 했고, 소주는 없었음..

 

 

어딜 가던 냅킨은 이 리조트의 시그니처 오렌지색이었는데, 이곳은 검정색이었다.

 

 

추가금을 내야하는 스페셜 메뉴를 시키면 저렇게 더 특별하게(?) 테이블을 세팅해준다.

 

메뉴를 보니 정말 펑키한 재료들로 아시안 음식을 재해석했다 볼 수 밖에 없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내가 시킨 미소국은 무려 치즈가 들어가있다… 치즈 들어간 것 빼고는 된장 맛도 나고 (당연히 시판 미소 페이스트를 사용했겠으니) 맛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짰다.

 

 

남친몬이 시킨 해산물 수프. 우동맛이 난다고 함.. 그런데 돼지고기는 잘 삶아졌다고.

 

 

언니가 시킨 에다마메. 정말 그냥 보통의 에다마메이다.

 

 

에피타이져로 나오는 바오. 그냥.. 바오이다. 특별하지 않음..

 

 

내가 주문한 연어 사시미. 폰쥬 마요네즈 어쩌구 소스에 날치알을 얹었다. 그냥 퓨전식 연어회이다.

 

 

국수가 먹고싶었던 내가 주문한 메인 디쉬, 팟타이이다. 팟타이를 시키는게 가장 안전하리라 생각했다. 케쳡 베이스의, 간장이 아주 많이 들어간 만추웍 (혹은 판다 익스프레스) 식 팟타이이다. 전체적으로, 이곳의 모든 음식들이 북미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 났다 (달고 짜고 자극적인..)

 

 

남친몬이 주문한 볶음밥. 맛있었다고 한다. 지금 보니, 새우도 실하게 들어있는게 괜찮았다. 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았다. 물론, 짰다.

 

 

디저트로는 라즈베리 콤포트와 함께 내오는 모찌와 마차 케이크가 있었는데, 나는 모찌를 주문했고 남친몬은 마차 케이크를 주문했다.

 

알 수 없는 형광핑크 모찌..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데, 이게 왜 모찌였는지 모르겠다. 모찌가 썰려 크림에 섞여있나? 하고 뒤적거려도, 구름같은 휘핑크림 뿐이 포크에 묻어나올 뿐, 찐득한 모찌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불만을 토로하자는게 아니라, 정말 모찌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정말 순수하게 궁금했다.. ㅋㅋㅋ

 

 

이곳의 나무는 이렇게나 울창하다. 통나무들도 많고, 가지와 뿌리가 구불구불 여러 갈래로 뻗친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리조트 자체가 식물원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밤이 되면 이렇게 등을 밝히는 구역이 있는데, 이곳에서 핫터브도 할 수 있다.

 

밤바람이 아주 살짝 차가웠지만, 그리고 미스테리한 모찌 때문에 머리에 물음표가 많아지는 저녁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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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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