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존버 취미 중 하나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하루의 끝에 느긋한 음악을 들으며 그 날의 지출을 정리하고,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기록, 분석하고, 미래의 예산을 짜는 행위들이 나에게 소확행을 준다. 남들에게는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이 알아서 해주는, 매우 manual하고도 비생산적인 행위라 비춰질 수 있겠으나 ㅋㅋ 나는 내가 딱딱 엑셀 파일에 입력해서 1센트까지 확실하게 계산이 딱 떨어질 때의 그 쾌감이 좋은걸ㅋㅋㅋㅋ (의외로 회계 쪽이 적성이었을라나..?) 또 돈이 어디로 나가는 지를 분석하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아래는 직장 동료가 요청해 보내준 나의 2년 된 하와이 여행 지출 내역서. 누군가에게 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공유합니당~

모두 캐나다 달러이다.

기간: 2019년 9월 27일 - 10월 7일 (11일)

여행의 띰(Theme): 효도여행 / 내 생일기념 / 친구 결혼식 참석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했다. 내가 토론토에서 마우이로 날아가고, 부모님은 BC주에서 LA를 경유해 조인하셨다.

 

비행시간이 3-4시간 정도 붕 떠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간 동안 핸드폰 유심칩 구입하고, 스벅에서 현지인들이랑 노닥거리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은 꽤 낙후되었는데 (이곳이 과연 미국 공항인가..?), 유심칩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자동차로 5분 정도 거리의 쇼핑몰에 들러야 했던 상황. 문제는 공항 택시는 비싸고.. 우버를 불러야 하는데 공항 내 와이파이는 초토화(..) 도저히 연결이 불가능한 지경이라 공항 내 스벅 와이파이에 연결. 다행히 스타벅스 와이파이는 제러너스하게도 공짜 와이파이셨다. 문제는 공짜 와이파이 잡아 우버를 불렀는데 우버 대기 구역에서는 또 와이파이가 끊기는 것.. 스벅과 150m~200m 정도의 거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스벅에서 우버를 부르고 차량의 인상착의(?)를 확인, 우버존으로 짐 질질 끌고 달려나가야 했던 기억이..

 

아무튼 이번 글 주제는 여행 경비 아끼는 법이 아닌데.

 

각설하고, 부모님과 조인해서 9월 27일 - 10월 4일, 8일 동안은 셋이 잼있게 놈. 부모님이랑 나는 서로 캐나다 양쪽 끄트머리에 살아서 거의 이산가족 상봉 수준이었음.

 

위 가계부에 보이는 비용은 모두 내가 지불한 것이며, 부모님이 지불한 비용은 따로 영어로 표시해 놓았다 (투어 하나, 차 렌트, 외식). 이 부분도 영수증으로 다 저장해 놓았으니 차차 올릴 예정이다.

 

항공과 숙박은 expedia.ca로 예약했다. 환율에 따라 가끔 expedia.com, expedia.co.uk 등 캐나다 밖 사이트에서 결제하면 이득이 때가 있다. 2017년 12월 영국 갔을 때가 그랬어서 그 때는 영국 익스피디아로 끊었는데, 이번엔 다 계산해봐도 캐나다 익스피디아가 가장 저렴해서 expedia.ca를 이용. 5월 달에 일찌감치 끊어서 왕복 티켓을 무려 500 캐나다 달러 대에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캐나다에서 캐쉬 e-bate해주는 라쿠텐에서 익스피디아 결제에 6% 캐쉬백을 해줘서 여행 다녀오고 이것 저것 $200정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ㅋㅋㅋ 개이득 ㅋㅋ

 

숙소는 Marriott 계열인 Residence Inn Maui Wailea였는데, 아주 대만족 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오우 그런데 지금 검색해보니 몰몬교회에 $1억에 팔렸다고.. 그것도 어제..) 8일 간 3人이 조식 두둑하게 먹고, 수영하고 안에서 밥 해먹고 캐나다 달러로 $2,891(약 $360/일). 게다가 대박 꿀팁은 주위 더 등급 높은 Marriott 호텔 facility도 같이 쓸 수 있었다는 것 ㅎㅎ 숙소 내 키친이 구비되어 있는 Residence Inn 계열은 여행하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애용하고 싶다.

 

강추하는 마우이 와일레아 Residence Inn

 

부모님을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친구들과 조인했는데, 사실 애초에 마우이 여행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마우이 destination wedding 때문이었다. 캐네디언인 친구는 일본 신랑을 만나 결혼했는데, 일본 손님들도 다 부르려는 계획 하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의 중간이 어디일까.. 고심하다 하와이를 고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하와이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이 때의 숙박/렌트카 지출 비용은 나까지의 4인 총 지출 비용 나누기 4를 한 것이다. 외식과 장보기는 당연히 모두 따로 지불했다.

 

8일 간 부모님 두 분 모시고 관광 + 친구 결혼식 참석 및 친구 3명과 기타 액티비티, 외식 등의 총 비용은 $6,149.24였다. 여행 때는 피곤해서 가계부 정리를 미루다 토론토에 돌아와서 센트 단위까지 딱 떨어졌을 때의 그 쾌감이란 ㅋㅋ

 

개인적으로 부모님 두 분 모시고 쓸 거 다 쓰면서 돌아다녔는데, 꽤나 경제적이게 굉장히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달러로 환산하면 $5000도 안된다!!!

 

친구 결혼식에서 샴페인 잔을 들고 석양을 바라보는 연출컷 (나는 술을 안마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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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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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소개했다시피 태국인 R군은 미국국적의 이중국적 소유자로, 이번 여름부터 방콕의 미국 영사관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고한다. 붙었다고 단체위챗을 날리던게 엊그저께같은데 짜식 =_=ㅋㅋ FBI...에게 보내는 서류제출 및 지문체취(?)를 위해 방콕의 미국 영사관에 방문해야한다고 했다.


"아침 7시에 나랑 같이 나가서 영사관 갈 사람?"


R군이 여기여기붙어라 했는데 약 0.5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마침 타국의 아침거리를 일부러라도 찾아 떠나는 내가 길동무 말동무도 해 줄 겸, 아직 관광객들이 활동하지 않는 이른 시각의 방콕도 피부로 느껴볼겸, 손을 들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방콕 시내의 아침풍경.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같이 역시 태국도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보였다.



R군의 집 바로 옆에 붙어있는 Robinson쇼핑몰. 지하철과도 붙어있어서 교통이 용이하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길가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지하철 내 매일 마주했던 광고들. 일본브랜드의 건강음료? 요구르트 선전인 듯 했는데, 방콕은 정말정말정말 왜색이 짙은 나라였다! 왠만한건 모두 일본 것이었고, 그 뿐만 아니라 기모노나 일본 문화색이 짙은 선전물과 상품들이 즐비 한 곳이었다. 중국만해도 한국 화장품이나 상품들이 더 도드라지는데, 태국은 완전 일본의 경제 식민지 느낌이 날 정도로 왜색이 온 천지 삐까리였다. 길거리 가다가 기모노나 사무라이 복장의 사람들이 일본어로 소리치더라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R군에게 물어보니 태국은 흐지부지해지긴 했지만 과거 세계대전 도중 동맹관계이기도 했고, 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역사도 없기 때문에 일본에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일본 기업들의 태국 투자 역사가 길고 어마어마 했다고 하니, 내가 대만만 친일 국가라고 생각했구나, 싶을정도로 태국은 엄청난 친일인 듯 했다. "한국 기업들은 다 캄보디아로 가는데 뭐," 라고 별로 문제 될 것 없다는 것 처럼 말하던 R군. 와, 나는 정말 방콕에서 관광지만 흝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생활 깊숙히 들어가다보니 모든 것이 다 일본 것이었다, 정말. 



그 와중에 발견한 f(x)의 크리스탈. 상대적으로 "한국" 적인 것이 없던 방콕이었는지라 반가웠다. 관광홍보 선전물이었다.



앞서 푸켓에서 언급했던, 무려 "금"을 주는 Lays 공모전!



방콕의 교통은 정말 내가 경험 했던 것들 중 최악이었다. 베이징의 교통을 처음 접하고 정말 멘붕이었는데, 북경은 방콕과 비교하자면 양반이었다. 일단 방콕은 베이징과는 달리 도로가 그리 넓지 못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데에다가 사람들이 중국인들처럼 전동차나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속도가 레알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전동차는 나한테 다가오는거라도 눈에 보이는데, 방콕은 정말 운전자들이 길 건너는 사람이 있건 말건 부아아아아아앙-! 하는 소리를 내면서 쌩쌩 달린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실제로 똠 이모님은 우리를 싣고 역주행도 한번 하셨다 -_-; (홀홀 웃으시면서..)



역시나 미관상 좋지 않은 지상 위 덕지덕지 전깃줄들.




다시한번... 왜색 짙은 광고물.


아니 그나저나 이녀석, 도대체 날 데리고 얼마나 지하철 지하철 다 갈아타고 기약없이 걷는거야? 하다가 도착한 미국 영사관.



꽥! 저게 다 대기자야? 더워죽겠는데 gg ㅠㅠ 하던 찰나, 저건 태국 시민들 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R군은 미국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들어가서 바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내가 R군이 일처리를 하는 동안 그 밑에 있으니 경비 아저씨 한 분이 보고 엄청 해맑게 킥킥 웃으시던........ 한국이나 중국 같아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을거다 분명;


아래는 기다리다 지쳐 약 50미터 쯤 벗어나 태국과 미국의 외교/친선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벽화 사진을 찍어봤다. 엄청 유치해서 뭔고 싶었더니 역시나 아이들이 그린 것이었다.




서류 상 잠시 잡음이 생겨서 밖에서 통화한번 하고, 지문체취를 위해 경찰서에 가야한다던 R군. 으아니 이건 내 계획에 없던 건데 ㅠㅠ 싶었지만 나온 김에 그냥 조용히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언제 태국 경찰서에 가보겠는가;



가는 길에 아침밥을 파는 길거리 음식골목도 지나치고 (또 다시 사먹지도 않으면서 사진만 찍는 관광객의 미안함으로 요동치는 나의 카메라)



이렇게 뭔가 스시 롤같이 생긴 것도 있어서 먹어보고 (아직까지 무엇이엇는지는 모름. 바나나 잎에 쌓여있었다고밖에는..)



갈증이 나서 파인애플도 사먹었다. 종류 관계없이 20밧이었는데, 짭짤한 소금?은 아니고, 찍어먹는 장같은 것을 넣어준다. 우리나라에서 순대를 사면 소금을 넣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번에 수상시장 갔을 때도 똠 이모님이 구아바랑 함께 건내주셨었지... 맛이 익숙치 않아서인진 몰라도 굳이 왜 먹는건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경찰서는 보안문제 상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하여간 엄청 큰 경찰서에 가서 지문채취를 했다. 그 동안 나는 그냥 하염없이 앉아있었을 뿐이다 ㅠㅠ 신분검사도, 그 무엇도 없었던 경찰서로의 출입이었다. R군의 얘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별로 험악하거나 그렇진 않았고, 오히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밝고 왁작지걸 한 경찰서 분위기였다.. ㅋㅋㅋ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드디어 집으로 가는 길~ (또 지상철 타고 지하철 타고 걸어서 ㅠㅠ)




사진에서는 역시 표현되지 않지만, 이 사원? 제단? 에는 뒷편의 전통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가무를 하고 있었다. R군 왈, 여기서 모시는 신이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데, 춤과 노래를 매일 아침 바치기 위해 현지인들이 공양하고 무희들이 매일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 출 돈을 준다는 것...


오잉? 그럼 저 사람들은 저게 풀타임 직업이야? 했더니 그렇단다. 믿거나 말거나.


집안에서 온리 미국 시민권자인 R군의 (사연은 좀 복잡하다) 미국 영주권을 위해 어머니가 매일 기도를 드렸다는데, 그 때 기도드리던 신(?) 부처님(?) 이 삶은 계란을 좋아했다고... 그래서 영주권이 나오자마자 어마무시한 양의 삶은 계란을 공양했다고 한다 ㅡ_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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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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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시장 방문 후, 또 한참을 부웅부웅 달렸다. 국도를 타던 중, 주룩주룩 소나기가 내려서 우리는 엄청 노심초사했더랬다. 사실 나는 우리를 실은 똠 이모님의 자가용이 어디로 향하고 있던지도 잘 몰랐다. 일본인 K군이 노래노래를 부르던 역사적인 "아유타야"로 간다고밖에는.. 1350년부터 400년간 명맥을 이어 온 태국의 옛 왕국,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으며, 버마에게 불타버린 옛 도시라는 것 밖에는 알지 못했다. 불량한 여행객이라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피곤했어서 리서치를 잘 못했어요... ㅠ


알고보니 정글에 묻혀 200년동안 발굴되지 못했다가 이후 유네스코에 의해 발굴되고,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고 다시 한시간 가량 달리니 장맛비처럼 거세던 비가 멈추고 날이 완전 개어있었다. 이모님들은 따로 기다린다 하시며 어디론가 슝 가셨고 우리 일행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차에서 내렸는데, 이럴수가! 이런 반전이. 이렇게나 멋있을 수가 없는거다. 2013년 방콕 파타야 패키지 여행으로는 꿈도 못꾸었을 법한 거리이동과 역사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입장료 100밧을 내고 들어간 태국의 옛 도시이자 영광. 물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는 비교불능 할 지라도 나는 그곳에 가보지 못했기에...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는 웅장함과 장엄함이었다! 하늘도 너무 예뻤고! 




승려분들을 카메라에 담기란 언제나 부들부들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나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하고 찍을까 말까 하다가 사진 각도가 영 메롤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동남아 승려분들의 저 밝은 주황색 승려복은... 너무 아름다워서 카메라에 안 담을 수가 없잖은가? ㅠ


일상생활이던 어디던 불교색이 묻어나는 태국. 불교인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신앙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화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한다.






모기에 물려서 다리가 두배는 부었다. 모기 알러지가 있는 나는 모기에 물리면 오래가기도 하거니와 물린 피부가 엉망진창이 되고만다. 진물나고 염증생기고 24시간 탱탱붓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ㅠㅠㅠ 하지만 아유타야의 멋진 모습에 꿋꿋히 부은 다리 이끌고 열심히 걸어다녔다.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만든 공양물들. 역시 사시사철 따뜻한 나라이니 꽃이 만발을 하는구나 :)



하필 우리가 도착했을 적이 약 4시경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던 시점이라 역광사진이 나올만한 스팟이 많았다. 그래서 찍을 수 밖에 없던 부처상의 뒷모습.



사실 요로케 아담하니 오름직한 담장이다 :)



부처상의 머리는 버마침공 당시, 버마인들이 가져갔다고 하는데... don't quote on me 하하. 태국 친구가 말해준거다. 똑같이 버마 쳐들어가서 엄청 커다란 옥 부처상을 훔쳐왔다나 뭐라나. 그게 지금 태국왕궁에 보존되어있다고 한다 -_-;


하지만 무구한 동남아의 역사가 현재의 태국/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등의 역사로 단편적으로 나뉘어 아웅다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히고 섥혔다는 것이 R군의 설명. 동남아 역사에 무지했던 나도 조금씩 흥미가 생겼다.






역시나 사람이 적진 않은 관광지였지만, 그래도 방콕 시내나 푸켓보다야 훨씬 한가롭고, 패키지 관광객들보다는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던 곳이었다. 태국 현지 초중고등학생들이 때떄단체복 맞춰입고 소풍 온 모습도 꽤 보였다.




가는 길에 마주친 풀공예 메뚜기 장난감(?)



한참 사진 찍고 구경하고 놀다가, 태국인 R군이 이제 제발 다음 complex로 넘어가잔다. 응? 다른 곳도 있었어? 하고 다음 장소로 옮겨갔다. 통합 된 곳이 아닌지라 또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다... ;_;


하지만... 짜쟌!



이렇게 세개의 뿔이 나란히 있는 사원으로 이동했는데, 와트 프라시산펫으로 불리운다고한다. 전번 아유타야 유적지가 좀더 벽돌의 붉은 색을 자랑했다면, 이곳은 좀 더 흰색의 돌을 많이 쓴 듯 한 느낌적인 느낌이랄ㄲㅏ (죄송합니다 비 전문가의 잡소리였어요;)



이런건 누가 관리하는건지... 깨끗하게 빨린 승려복.




너무 방대해서 카메라에 다 담기지를 않아.. ㅠㅠ


신나게 사진을 찍는 와 중 한 인도계 여자 여행객이 우리를 멈춰 세웠다.


"너네 어디서 왔어?"


"음... 다 다른 곳에서 왔는데요"


하고 그냥 웃으면서 대화를 대충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어지간히 궁금했나보다. 꼭 대답을 듣겠다는 듯한 강한 느낌을 우리에게 주어서 -_-; 번거로웠지만 그냥 하나하나 다 말했다.


나는 캐나다인인데 한국에서 태어났고, K양은 한국인이고, R군은 태국계 미국인이고, K군은 일본인이고, P군은 싱가폴인이다.


그랬더니 지금 여기서 뭐하냐 묻는다.


음..ㅋㅋ 여행하지요?


석사 과정 중 만난 친구들이랑 태국 여행중이다, 하니


이 여자분, 질문이 끊이지를 않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엄청 귀찮았다)


"뭐어? 석사????"


하더니 무슨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애들이 석사냐고 한다. 어디서 석사하냐길래 북경대에서 한다고, 런던 정경대랑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라 내년엔 영국간다고 하니 많이 놀란다.


뭘 공부하냐길래 (진짜 꼬치꼬치도 캐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국제관계학한댔더니, 그제서야 본인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자기도 학부시절 때 국제관계 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LSAT쳐서 뉴저지에서 변호사한다고 했다. 옆에있는 남편이랑 신혼여행으로 저번 9월 북경에 방문했는데, 그냥 휴가 내고 이번에 또 왔다고 했다 (이 얘기 듣고 뉴저지 변호사 일 없나 싶었다ㅋㅋㅋㅋ).


진짜 서서 거의 5~6분가량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우리를 안보내주려고 하길래.


아무튼 언니, 결혼 축하하고 미국가서 또 쨔요.



이렇게 오그라드는 사진도 많이 찍고, 그룹 사진도 많이 찍고 하다보니 슬슬 해가 본격적으로 지려한다.



입구 및 출구에는 또 다른 사원이 있어서 이렇게 색색깔로 이곳을 한층 더 물들이고 있었다.



타버리기 전에는 이렇게 크고 체계적인 곳이었나보다.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그렇게 오래 걸린거야?" 하면서 홀홀홀 웃으시던 이모님들.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방콕의 악명높은 러쉬아워 때문에 생고생을 해야한다며, 얼른 떠나자 하신다.


아, 아유타야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반전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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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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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꾸벅꾸벅 보트 위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우리 일행! 그 다음 날은 더욱 더 어마무시한 스케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7시부터 떠나는 수상시장으로의 일정이었다. 지난 2013년 태국에 방문했을 때, 스케쥴 상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라 정말 기대했던 곳이었다. 방콕 시내의 R군의 집부터 수상시장까지는 거리 상 한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고 했지만, 러시아워를 감안하자니 두시간이 걸렸던 원웨이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똠 이모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조수석에는 R군의 또다른 이모님이 탑승하고 계셨다. 아마 겸사겸사 우리를 데려다 주시면서 이모님들도 바깥 나들이를 하실 심산이셨던 듯 ㅎㅎㅎ


이모님들께서 태국의 아침식사도 준비해주시고, 아침부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렇게 오전 7시부터 출발!



고기꼬치와 함께 파는 밥! 이렇게 비닐봉지에 쌀밥을 담아서 주는데, 태국에서는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날아가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동북아 쌀로 밥을 지어서 특이했다. 생각해보니까, 라오스도 그랬네? -_-;; 인도네이아랑 말레이시아 등등만 흩날리는 쌀로 밥을 짓던가...



달콤한 간장으로 조리 돼지고기 꼬치 외에, 이렇게 두툼한 살코기가 일품이었던 치킨튀김도 준비해주셨다. 차 안에서 먹어도 되나요;;? 했지만 웃으시면서 상관 없으시다는 이모님들;; ㅎㅎ;; 기름 흐르지 않게 조심조심 살살 먹었다. K양 왈, 한국 옛날 동네 골목 치킨 맛이라고 ㅎㅎㅎ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약 두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Damnoensaduak 수상시장! 방콕에서 가장 크고 또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서, 장점으로는 넘쳐나는 볼거리와, 단점으로는 너무 상업화 된 분위기 그리고 뻥튀기 된 가격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어디서든 사람들을 맞아주시는 라마 9세 국왕 부부 초상화.



이모님들을 따라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이국적인 수상시장의 풍경이 펼쳐졌다. 보트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려면 보트 가격을 지불해야 했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의 가격이 천지차이라고했다. 그래서 이모님들은 우리를 잠깐 내버려두시고 "현지인의 얼굴"로 먼저 보트 가격을 지불하러 가셨는데, 1인당 가격을 모두 계산한 가격이었는지, 보트 한 척당의 가격을 지불한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0밧이었다.




아침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착해서 바지런하게 왁작직껄 관광하고있는 관광객들.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해졌다.




그렇게 보트 탑승!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내가 제일 앞에 앉았다. 40분간의 보트 투어였고, 뱃사공 아저씨가 배를 저어주셨다. 모터가 달린 보트도 있었는데, CO2를 엄청나게 내뿜고 소음이 심했던... 좋지못한 보트였다. 개인적으로 우리 보트가 더 낭만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 기념품 거리에 파는 물건들을 다 판다. 다만 물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듯 하다.



싱가폴 P군이 사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50밧.





이거슨 태국 여행 내내 팟타이에 홀릭 되신 K양이 또 시키신 팟타이... 가격은 12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푸켓의 "6번 식당" 팟타이가 최고더라고.




R군이 찍은 나의 뒷모습! P군이 나눠 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있는 모습이 찍혔다 ㅎㅎㅎ



이 모자는 태국에 도착해서 내가 여러번 탐을 냈던 모자였는데, 부채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다니던 도중, 상인 아저씨 한분이 우리 보트를 작대기(?)같은 것으로 끌어와서 장사를 하시려고 하시길래, 이 모자를 집었더니 250밧을 부르셨다. 저번에 기억하기로는 분명히 150밧을 불렀던 분들도 계셨어서 150밧! 했더니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ok하셨다.




코코넛으로 만든 기념품들~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데려오고 싶었지만 배낭 하나밖에 못 데리고 온 나란 뇨자는... 또르르



또 탐났던 puppet들과 각종 그릇 및 장신구들!



"오우 노! 저거 다큐멘터리에서 멸종위기라고 봤던 것 같은데!"


라고 일제히 아이들을 소리치게 만든... ㅠ0ㅠ


정신팔려서 이곳저곳 보다가 제시하는 가격에 흐에엑! 하고 놀라고 멍하니 있다보면 어느 새 뱃사공 아저씨가 "마지막 기회임다~ 이번이 가게들 있는 마지막 골목이에여~" 하고 소리친다.


이 아저씨, 우리를 배에 태운 동안 노를 휘휘 저으면서 계속 "오레~ 오레오레오레~"를 부르셨더랬다...


상점가를 벗어나면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는 진짜 수상주택마을에 들어선다.




집집간에는 다리를 놓아 인도를 건설했다고 한다.



약 40분간의 수상시장 및 마을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삥 돌아서 다시 원위치에 돌아온 우리 일행! 뭘 좀 먹을까? 하다가 국수파는 할머니 보트를 발견했다. 계란이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콜! 했는데... 선지와 내장도 들어있었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이런 뜻밖의 재료에 흐엑! 할 수 있으셨을 만한, 뭔가 알찼던 구성이었다 ㅎㅎㅎ 한그릇에 25밧이었다. 양은 많지 않고, 그냥 간식끼니 때울 정도이다.


냄새도 나지 않았고, 고춧가루도 맘대로 뿌릴 수 있었던, 맛있는 쌀국수였다. 할머니께서 후루룩 후루룩 잘 먹는 외국인인 내가 신기하고 기특(?)하셨는지 태국친구 R군한테 계속 내 칭찬을 하셨더랬다 ㅎㅎㅎㅎ 다 먹을 때까지 "맛있어? 맛있어?"를 물어오셨던...


네, 엄청 맛있었어요 할머니 ㅎㅎㅎ





내 국수를 뺏어먹는 R군과.. ㅋㅋㅋ


그렇게 계속해서 우리의 먹방투어가 시작되었다!



뭔가 우리나라의 풀빵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코코넛 빵이었다. 맛있는데 계속 먹다보면 느끼한 디저트였는데, 이모님들께서 계속해서 사다 날라주셔서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




태국식 밀크티라고, 차를 우리면 이렇게 오렌지빛이 난다고 한다. 대만식처럼 버블이 들어있는건 아니고, 맛과 향이 조금은 옅고 시원하다.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는데, 30밧이었고 크기는 컸다. 태국에서 느낀건데, 태국은 자체적으로 내새울만한 차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했다.



R군이 시킨 똠양쌀국수. 두그릇에 25밧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이었는데 (현지인이 시켜서 그랬던건가 ㅠㅠ) 진짜 이 쌀국수가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수상시장 방문하시는 분들은 양이 많지도 않으니 여기서 꼭 여러가지 국수류를 시켜서 드셔보세요!



이모님들이 사주신 구아바. 동그랗게 씨가 보이게 잘라놓은 구아바만 먹어왔었는데, 이렇게 사과처럼 잘라노니 맛도 더 좋고 먹기 편했다. 처음에 구아바를 먹었을 떄는 그저 텁텁한 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나름의 향이 매력있는 과일이다.



또... 또... 이모님들이 날라주신 ㅠ0ㅠ 망고와 찹쌀밥! 동남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캐나다에서도 많이 접해 본 음식이었다. 도대체 왜 밥을 먹고 또 밥을 먹는거지..? 했지만 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빵먹고 케잌이랑 쿠키 먹는거랑, 우리나라에서 밥먹고 떡먹는거랑, 별 다를 거 없는건가? 흠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닥이었다. 망고만 먹었다.



그리고 또!!!! 이모님들께서 날라다주신 코코넛 음료로 수상시장 먹방의 마무으리!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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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전날 피피섬에서의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발마사지를 받은 뒤, 우리는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짐을 챙기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왔다. 이른 시간부터 벌써 복작복작거리는 식당! 역시나, 생과일과 야채가 많아서 좋았다 :) 구아바 주스를 먹었는데, 특유의 씁쓸한 맛보다 단맛이 훨씬 강하게 나는, 뭐랄까 풋사과의 맛? 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토스트에 아주 약간 바른 검은 잼(?)은 베이마이트라고, 호주에서 많이 먹는거라던데 캐나다 살면서 한번도 접해보지 못했어서 냉큼 가져와봤다. 맛은 음...... 익히 알려진 대로 콤콤한 간장맛이랄까, 단 맛은 전혀 나지 않고 짜고 그냥..ㅋㅋㅋ 엄청 조금 발라서 넓직하게 펴먹는 거라던데 건강에 좋을 맛도 아니고 이거 왜 먹는지 싶었지만, 다들 식성이 다르니까 취존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안먹는걸로.





푸켓 안녕~ 오늘은 어제와 달리 날씨가 아주 좋을 예정인가보구나? 바닷물도 엄청 파랗겠네 ^^ 후후훜ㅋㅋㅋㅋㅋ


그렇게 약 한시간을 비행해서 도착한 방콕!


태국인 R군의 이모님께서 무려 공항 픽업을 해 주셨는데.... 방콕방문 내내 우리의 드라이버를 자처하셨더랬다 ㅠㅠㅠ 심지어 라오스에서 오고 가는 차편마저 이모님께서 제공해 주셨다.


태국어로 "나" 는 "이모님", 그리고 이모님의 별칭은 "똠"으로서 R군은 이모님을 "나 똠!" 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했다.


태국인들은 본명 말고도 다들 별칭으로 불리운다고 하는데, "시라포브"라는 본명 외에 R군은 "Beam"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다.


전에 이런 문화를 소개하면서 나와 일본인 K군에게도 별칭을 지어줬는데, 나는 캐서린의 앞글자를 딴 "Cat" 그리고 일본인 K군은 "Soy bean"이었다 :)


아무튼 내리자마자 후덥지근한 도시의 열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공항에서 차를 타고 방콕 시내 R군의 별장 콘도로 출발!


중간에 불행히도 푸켓에 합류하지 못한 일본인 K군을 픽업해야 했기 때문에 고속도로를 타지 못하고 막히는 길로 돌고 돌아와서, 차로 20분 걸리는 공항과의 거리를 두시간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ㅠㅠ


방콕의 센트럴 쇼핑몰 바로 옆의 역세권 (...) Belle 콘도단지의 9번째 빌딩이었는데, 딱 아래 사진처럼 생겼더랬다. 아래 사진 출처는 구글 이미지...



본가는 스리라차에 있기에, 방콕 별장엔 분명히 우리 엄마 없을걸? 했던 R군의 얘기와는 달리, R군의 어머니께서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셨고....................(...)


당황한 우리는 "사와디캅~" "사와디카~" 만 남발 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처녀 적 미국에서 5년간 체류하시다가 유학 중이시던 현재의 R군 아버지를 만나셔서 결혼에 골인하셨다던데, 그래서 영어를 다 알아들으신다고 한다. 세월이 너무 오래 지나 간단한 회화밖에 표현을 못하신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대충 고맙다는 뜻의 코펜카-코펜카- 하고 최선을 다해 영어로 감사의 표현을 다 한 후 K양과 나는 추레한 몰골을 정돈하기 위해 화장을 하러 들어갔다. 약 15분 쯤 지나고 설사가상 R군의 아버지까지 라오스의 출장에서 돌아오시고... ㅠㅠㅠㅠㅠㅠ 온 가족을 마주하게 된 날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우리의 부담감과는 달리 너무나도 친근하시고 상냥하게 대해주신 R군의 이모님 그리고 부모님, 코펜카-!!!


부모님께서 집을 나서시고 고삐 풀린 사이좋은 우리덜. 누가 이들을 대학원생으로 보랴ㅋㅋㅋㅋㅋㅋㅋ



배고파서 근처 몰 KFC로 갔다. 태국 패스트푸드는 어떻게 다른고, 했더니 R군이 "캐서린 너는 쏨땀 좋아하잖아! 쏨땀 맛 나는 치킨 더밥이 있는데 먹어볼래?" 한다. 세번째 그림의 콤보와는 75밧이라고 적혀있는 밥이었는데, 콜라를 주문하지 않으면 65밧이었다. 나는 원래 탄산음료를 안먹으니 그냥 기본을 시켰다.




콜라를 안시켰는데도 기본으로 컵에 얼음을 채워서 준다-! 얏호! 물은 셀프이다.


맛은... 먹을만 했다. 고수 (팍치) 싫어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듯. 피쉬소스에 절여진 튀긴 닭강정에 타이 칠리, 후추, 양파, 고수가 얹어져 있는 밥이다.




메리베리라고 베리 디저트 프로모션 기간이었나본데, 베리 에그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들을 팔고있었다. 사진 상으로는 소프트 콘 자체가 보라색이라서 중국에서 팔고있는 자스민 소프트콘 같은건가 보다-!! 하면서 낼름 시켰는데, 왠걸 기본 바닐라 소프트 콘에 시럽만 뿌린 거였다 ㅠㅠㅠ 후회후회... 비추합니다.


밥을 다 먹고 시내를 통과해 방콕의 야경을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배를 타러 가기로 했는데, 6시 반부터 입장 가능하지만 배는 8시에 출항하고 그떄부터 저녁식사가 가능하고 했다. 뱃시간은 두시간으로 오후 열시경 돌아온다고... 저녁식사는 주문 식 혹은 부페식이 준비되어있다는데, 부페는 900밧이고 주문은 보트 탑승비만 180밧이다. 부페는 너무 과한 것 같아서 180밧을 내고 보트 위에서 메뉴를 보고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는데, R군 어머니가 8시에 배가 출발해도 6시 반에 가는게 좋겠다고 하셔서 일찍 서둘렀다.


방콕 시내의 대중교통은 정말 끔찍했는데, 이유인즉 꼴랑 한두라인밖에 운영하지 않는 지상철과 지하철이 모두 민영화 되어서 환승이 불가는하고, 교통비마저 무지 비쌌다. R군의 말에 따르면 태국의 최저일당은 300밧, 그러니까 한국 돈으로 약 만원 정도랬는데, 지상철 지하철 모두 거리에 따라 원웨이 40밧까지 지불해야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통 지상철과 지하철을 모두 이용해야 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잡고 30+20밧씩만 지불한다고 해도 원웨이에 최소 50밧... 대중교통비가 보통 태국 시민들 최저일당의 10%는 고사하고 30%까지 간다니, 도대체 대중교통은 누가 이용하는거야?! 하니까 중산층정도는 되어야 대중교통을 맘껏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빈부격차가 너무나도 심하고 나라에 돈이 없어서 민영화의 씨를 이곳저곳 뿌린 것이 그 시발점... 우리나라도 제발 민영화 조심합시다 쫌!


지하철은 일회용 카드, 그리고 지상철은 코인으로 탑승해야한다. 나갈 떄 필요하니까 잃어버리지 맙시다!




뭔가 방콕 시내의 교통의 요중지(?) 같은 곳에 도착했다. 바로 빅토리아 모뉴먼트 역! 버스들이 엄청많이 서고 차도 많았다. 빅토리아 전승기념탑 (Victoria Monument) 이라고, 무려 프랑스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탑이라고 한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서구열강들에게서 식민지배를 받지 않은 흥미로운 나라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유일한데, 자주적 독립을 위해서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식민영토를 프랑스에게 전략적으로 넘겨주었다고한다.


지상철과 이어진 빅토리아 모뉴먼트 역에서 찍은 샷! 사시사철 여름기온인 나라라니, 어딜가나 꽃이 만발한다.




국기가 가로로 디자인 되어있다보니, 이렇게도 쓰일 수 있구나 뭔가 재밌어서 찍어보았다.



태국 곳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현재 태국의 국왕 라마 9세의 초상화. 현재 가장 재임기간이 긴 지도자로서,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보다도 재위기간이 길다고한다. 현재는 노후와 건강악화로 병원에 계신다. 국민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는 왕으로도 유명하신데, 몇년 전 총리가 쿠테타를 일으켜서 태국이 뒤집어졌었다나... 지금 그 총리는 홍콩인가 대만인가에 망명하고있다는 듯.


빅토리아 모뉴먼트에서 버스를 갈아타려고 했는데, 버스는 안오고, 다리는 아프고, 모기들에게 전세계 어디를 가나 인기만점인 나는 이미 이 정류장에서 엄청 많이 뜯겼다. 다리는 팅팅 붓고 난리가 났지, 날은 덥지... 다섯이니까 그냥 택시를 타기로 하고 (응?) 택시 기사에게 (저기.. 다섯명 타도 되나요) 하고 ok 승낙 받고 택시낑겨타고 호텔로 향했다. 택시비는 120밧이었다.


호텔이 아닌 뭔가 현지인들 거주단지(?)에 멈춰선 택시에서 내려서 길거리 음식을 구경했다. 이때가 6시가 좀 안되었던 시점인데, 교복입은 학생들과 아주머니들이 눈에 띄였다.





태국에서는 저렇게 봉지 쨰 음식을 많이 판다. 음... 플라스틱 기피증과 우리모두 최대한 환경보호를 해보지 않겠니? 라는 생각을 가진 나로서는 많이 좋지 않은 광경이었다.



싱가폴 P군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이 과자..? 전병..? 같은 간식. 한종류는 단 거, 다른 한 종류는 짠 거라는데 짠게 더 맛있었다. 10개에 10밧이었나, 20밧이었나... 태국인 R군도 이게 무슨 재료로 만들어진건지 잘 몰랐다. 맛이 없진 않았는데 나도 도통 뭐였는지는...






길거리 음식들을 슥삭슥삭 스캔하고, "우리 좀 뭐 먹고 갈까?" 하는 누군가의 제안에 "아니야 아니야 우리는 배 위에서 저녁을 먹어야지"라고 다들 끄덕끄덕 하고 모기에 취약해서 다리가 탱탱 부어버린 나는 7/11에 들어가서 모기약을 샀다. 가게 밖으로 나와서 스프레이를 칙칙 뿌리는데, 현지인 3~4명이 갑자기 멈춰서고 나를 웃으면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_?


아주머니 한분은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초딩 꼬맹이와 열심히 온 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나를 재밌다는 듯이 끝까지 관찰했는데,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느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태국 사람들은 모기도 안물리나보당........ (난 진화가 덜 된거였어 ㅠ0ㅠ)



R군의 인도를 받으며 주택가 골목골목으로 들어가게 된 우리. 이봐, 여기는 도저히 호텔이 있을 곳 같지가 않은데?



그런데 이게 왠걸, 짜잔! River Side Bangkok!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보였던 흥미로운 호텔이었다.



여기서도 마주하게 된 라마 9세님.




호텔 복도에 이렇게 태국의 옛 모습을 표현 한 그림이 걸려져 있었는데, 우와! 싶었던... 옛 우리 조상들이 이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참고로 태국은 일본보다 서구와 교역을 더 먼저 한 나라로서, 미국과도 수교를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했다고 한다. 2016년은 태국과 미국의 수교... 무려 180년! (내내 사이가 그닥이었다는건 안비밀)



호텔을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들어서니, 태국의 한강 격인 짜오프라야 강에 들어섰고, 우리를 태울 배가 이미 선박해있었다.



태국 국기와 항상 함께 펄럭이는 태국 왕실 국기. 상큼한 노란색이다.




1층은 실내 식당이고, 2층이 선상식당이다. 이곳에서 저녁을 주문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면 되는 것!!



배 위에서 찍은 호텔의 모습. 태국 임금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는데, R군 왈 한국말로 굳이 번역하자면 "짐의 치하에 태국은 평화로웠으니 앞으로도 그러자꾸나" 뭐 그런 내용이라고 했다. 왕가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투로 적혀있다고 했다.



짜오프라야 강의 노을지는 저녁은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음식을 주문하는데 결정장애 x 5이서 정말 종업원을 화나게 할 정도로 기다리게했다는거... 아니 우리가 메뉴판을 보고있으면 기다렸다 다시 오시면 될텐데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는 거지요? ㅠㅠ 점점 굳어지는 종업원의 얼굴... ㅋㅋㅋㅋㅋㅋ 평균적으로 요리 하나 당 2~500밧 정도 했다.




내가 입김 불어서 시킨 코코넛밀크 수프!





애들은 볶음밥이 싱겁다고 했는데, 나는 삼삼하니 참 맛있었당.



꼬치는 별로였다. 토스트는 왜 같이 나온거지?_? 같이 딸려나온 오이 피클과 야채들이 더 맛있었다.



위의 요리는 삼겹살 구이랄까...


아무래도 주방에서 선상으로 요리를 이리저리 서브해서 그런지 요리들이 아주 살짝 조금씩 식어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근데 6시 반부터 호들갑 떨며 도착해서 저녁메뉴를 골랐는데, 8시부터 나온다던 음식은 이게 왠걸 바로바로 서브되어지고 우리는 배가 출발할 때 까지 약 한시간 동안 밥을 먹고 음식을 거의 비워갈라는 찰나 배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ㅠㅠㅠ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에 미리미리 도착해서 음식을 주문했던건데, 왠걸 배는 거의 텅텅 비어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8시에 맞춰 탑승하기 시작....... 우리 너무 일찍 온거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일행은 식곤증으로 서서히 KO 당해가는 상태였고, 배가 출발하기도 전에 배는 부르고 몸은 피곤하고 서서히 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 지못미..



8시 정각에 드디어 출발하는 배!





짜오프라야 강에서 본 태국 왕궁의 모습.




왓아룬 사원의 모습!




쇼핑몰도 정말 많고, 호텔도 많고 유적지들도 많이 보인 리버투어였다. 뉴욕처럼 한군데 옹기종기 모여있지도 않았고 랜드마크라고는 태국 왕궁이나 왓아룬 사원 같이 현대의 타워에 비해 높이가 낮은 건물들이었지만, 충분히 멋있었다.



탑승객들은 외국인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엄청난 무리의 가족단위가 십몇개의 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고 사진을 엄청 찍어대길래, 처음에는 결혼식 피로연인가 싶었다. 친구들이랑 계속 "뭐지? 신랑신부인가? 연예인인가?" 하다가 나중에 보니 저 왕관 쓴 꼬마아가씨가 파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미모 콘테스트에 선발되었다는데, 우승 한건 아니고 예선 통과인지를 했다던 듯... 뱃놀이 두시간 내내 엄청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풀메하고 저렇게 왕관을 쓰고 내내 사진찍고 웃고있었다. 초등학교 4~5학년 정도로 보였는데 애기가 웃는게 완전 프로였다... 하하 (아직도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 어색한 1인)


"저게 뭐 대단한거야?" 하니까 R군 왈, "태국은 모든 분야에 미모 콘테스트나 그에 맞는 선발 모델들이 있지...... 심지어 적십자마저도..... 그닥 대단한건 아닌데 그냥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축하할 감은 돼" 라고 했다. 본인 남동생도 학교 모델로 노미네이트 됐었다고..ㅋㅋㅋㅋㅋㅋ 


흠.. 태국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대부분 모두 저렇게 경연대회에 나가고 치장하고 우승하기를 바랄까? 우리 엄마도 태국인이었으면 나를 대회에 내보냈을까? 하여간 눈도 즐겁고 재밌었다.




졸리고 멀미나고 지루해서 쓰러진 뒷편의 K양 ㅋㅋㅋ... 나만 쌩쌩 멀쩡해서 두시간 내내 사진찍고 셀카찍고 놀다왔다. 가디건 좀 챙겨올 걸,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춥진 않았다. K양은 춥다고 했으니, 쌩쌩 부는 선상에서 두시간 버틸 수 없으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1층 실내는 에어컨이라서 더 추워요.


그리고 팁하나를 더 드리자면... 마르지 않는 대화의 샘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혹은 술에 취해 낙엽 굴러가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까르르르 되는 상태가 되지 않는 이상... 두시간 혹은 두시간 반 동안 밥먹고 왔다갔다 하는거 생각 외로 엄청 지루해요 ㅋㅋㅋㅋ... 우리 테이블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테이블들 다 엎드려서 자고있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위기 썰렁하니까 참고하세요!


밑에 1층에서는 태국 라이브 가요와 함꼐 공연 중이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하는 듯한 중년의 파티 분위기였달까... ㅋㅋㅋㅋㅋㅋ 우리 일행은 지루함을 꾹 참고 계속 2층에 있었답니다.



하지만 누가 뭐라 해도 낭만적이었던 밤!


내가 이런 곳을 고개 꾸벅꾸벅 졸고있는 친구들이랑 오다니. 다음에는 꼭 내 반쪽이랑 다시 찾아야지!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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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블로그 포스트가 사진 째 다 날라가서 다시 쓰는 분노와 눈물의 푸켓 2일째 여행기......


여행 이틀째는 푸켓의 하이라이트, 그 이름도 귀여운 피피섬 투어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태국인 R군이 이미 중국에서 우리를 위해 한사람당 1500밧, 그러니까 우리 돈 약 5만원을 대신 지불하고 예약한 투어로서, 스노클링과 석식과 포함되어 있는 일정이었다.


"Ko"는 태국어로 "섬"을 지칭하고, "꼬 피피", 즉 피피섬은 두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유인지역인 꼬 피피 돈과 무인지역의 꼬 피피 레. 비다 녹, 비다 노이, 그리고 대나무섬등의 나머지 군도들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석회암으로 되어있다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더 비치> 외 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의 배경이자, 지상의 파라다이스 그리고 우리나라 신혼여행지의 탑 순위에 들어가는 휴양지이기도하다.



포스터 출처는 언제나처럼 다음 영화~


사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여행사들이 "피피 섬 천 이백 밧!" 이라고 소리치며 호객행위해서 흥정을 1도 할 줄 모르는 태국친구 R군의 뒷통수가 좀 많이 따가웠었다 하하. 이 녀석 부르는 가격 그대로 1500밧 OK한게 틀림 없어... ㅠㅠ 아무튼 그러니까 피피섬 투어를 미리 예약 할 필요는 없고 현지에서 여행사들과 잘 흥정해나가면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그것이 정석일 듯 하다...ㅠ).


호텔 조식을 마치고 8시 반까지 호텔 로비에 모여서 픽업 밴을 기다렸다.


리마인드 여행? 동창 여행을 오셨는지, 40대 초반의 한국인 아주머니들 5분 정도도 함께했다. 그 외 우리와 함께한 여행객들은 인도,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푸켓의 아침고양이. 사람들 아침부터 시끄럽게 뭐하는거냐옹!



밴으로 10분에서 15분정도 파통비치로 달리다 보면, 이렇게 생긴 여행사 앞에서 내려준다. 처음에는 비치도 보이지 않고, 그냥 한적한 마을 한복판에 내려주길래 우리 모두 어리둥절.


여행사라기보다 다른 잡다한 것들도 많이 취급했다.



스노클링 장비는 우리가 낸 비용에 포함되어있었는데, 저기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장비는 50밧 추가로서 더 성능이 좋다고 했다. 스노클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나는 조금 솔깃했으나... 일단 도전해보기로 결심. 그리고 1시간 뒤 재해


아래처럼 간단한 스낵도 구비되어 있었다. 아무리 오픈 된 공간이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 아저씨들이 담배를 하도 피워대서 정말 곤욕을 치뤘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파통 비치로 떠나는 길.


날씨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많이 끼었던 터라 걱정이 앞섰다. 영화에서 보던 에메랄드 빛 바다색은 정녕 볼 수 있는거니? ㅠㅠㅠ



그냥 우리 집 나나이모 앞 바다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더 작은 모터보트를 타러 가는 길에 단체 사진도 찍어준다. 물론 200밧 받고 나중에 파는 사진이다.





다리하나 건너서 선착장에 도달하기 위해, 파통비치에서 이렇게 귀엽게 생긴 핑크색 트럭으로 관광객들을 날른다. 역시 더운 나라들은 색감을 참 깜찍하고 통통튀게 쓴다. 근데 지금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까 뭔가 짐승 옮기는 차량 같기도 하고 -_-; 돼지우릿간도 아니고 좁은 트럭 뒷편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게 좀 징그럽게 느껴지네.


함께 트럭을 탔던 신혼부부로 추정되는 중국인 커플이 우리를 완전 일본인 일행으로 보았는지 "일본애들이네 일본애들이야" 하면서 엄청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속!!닥!!속!!닥! 거렸다. 저기요 우리 중국어 다 알아듣거든요 ㅠㅠㅠㅠ 하하 ㅋㅋㅋ 역시 해외에 나와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고 또 다시 굳게 다짐하게 만들어 준 사례.



트럭에서 내려서 선착장에 도착 후, 모터보트를 타고 약 45분 정도 달려서 바다 한가운데에 정착(?)했다.


그리고 갑자기 대망의 스노클링 시간


갑자기 보트가 두두두두덜덜덜덜 멈추더니 가이드가 급 "스노클링 시간입니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우수수수 바닷물에 퐁당퐁당 빠지기 시작했다.


나도 질세라 스노클링 장비를 장착했는데, 아니 내 머리가 그렇게 작은 편도 아닌데 뭐랄까 너무 헐거웠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조여도 조여도 조여지지 않는 흠.... 뒷통수만 계속 흘러내리는 나의 스노클링 장비... 왜 그랬던거니?


친구들이 엉겨붙어서 조이고조이고 조여주어도 뭔가 2%, 아니 20% 부족했던 이 장비를 착용하고 성격 급한 나는 일단 바다에 퐁당! 했다.


그리고 이내 꼬로로로로로롤록!

뻐끔뻐끔 음메음메 ㅠㅠㅠㅠ


장비를 장착하면 물이 새지 않는다고 들어서 콘택트 렌즈를 낀 상태였는데, 바닷속에 2초 이상 얼굴을 담고 있자니 바닷물이 스물스물 들어와서 이거 정말 안되겠다 싶었다. 스노클링이 처음이었던지라 이게 맞게 된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물 위에 떠다니고 물 속에서 계속 고쳐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가이드에게 말하고 장비를 교체했다. 아무리 구명조끼를 착용했었다지만 내가 수영을 좀 할 줄 알았어서 이 망정이었지, 수영을 1도 못하는 사람이었다면 물 속에서 정말 당황했을 듯...


게다가 바닥이 닿을랑 말랑 했던 깊지 않던 바닥에는 온갖 성게와 뾰족뾰족한 무언가가..... 아까 오리발 100밧 발고 따로 빌려주던게 저것들 때문이었던거다. 저것들 밟으면 이번 여행은 끝인거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보트 위에 올라와서 가이드에게 말하고 장비를 교체한 뒤, 바닷속으로 다시 퐁당 하자 이제는 물이 새지 않았다. 드디어 물고기도 많이보고 바닷속 탐험을 제대로 하나 싶었건만


"5분 있다 다들 올라오세여!!!!!"


라고 소리치는 무심한 가이드 언니 오빠 ㅠㅠㅠㅠ0ㅠ (언니 오빠가 아닐지도 몰라)


나의 첫 스노클링 경험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났다. 당근 물 뚝뚝내리고 허둥지둥 거리고 시간이 빠듯해서 사진이라고는 남기지도 못했지. 스노클링을 참여하지 않은 관광객들도 더러 있었어서, 보트 위에서 우리를 모두 기다렸다.


만약에... 스노클링 처음 하시는데 물이 뻐끔뻐끔 들어오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그건 십중팔구 장비 문제일 것이니 저처럼 멍청하게 바닷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가이드에게 말을 합시다 ㅠ0ㅠ 그리고!! 너무 급작스럽게 물에 들어가게되니까 스트레칭 조금 하시고 천천히 입수합시다! 저처럼 다이빙 하지말구염 ㅋ_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다시 보트에 탑승하고 조금 더 달리자 우리는 점심먹을 곳에 도착했다. 사실 피피섬 중에서 경치로만 따지면 이곳이 투어 중 방문했던 해변들 중에 제일 인상깊고 예뼜던 곳이었다.




뭐랄까 초자연적인 엄청 커다란 바위산과 야자수가 어우러져 정말로 영화에 나올 법한 파라다이스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이곳에서 식인종이 갑자기 등장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법 한..... 고등학교 때 필수 소설로 아이들이 무인도에 떨어져서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하고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것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 있었는데, 벌써 제목을 까먹어버렸네.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때라고 해도 벌써 거의 10년 전이구나 하하.. ㅡ_ㅡ




점심은 여행사가 미리 지정한 메뉴 안에서의 부페식! 다른 여행사와 메뉴가 달랐다. 밥은 맛있었다!


밥과 스파게티, 그리고 태국식 수프~ 피쉬소스의 향이 강렬하게 나는 내 취저 수프였당.


밥 먹고, 바닷물에 찌든 내 얼굴 다시 한번 씻고, 선크림 다시 바르고 발 씻고 하다보니 벌써 떠나자고 한다. 더 머물고 싶었건만 ㅠㅠ



어색어색 ☞☜


화장 다 지워지고 얼굴 벌써 벌겋게 익은 것 좀 보소.. 허허


카메라에 한번에 담기지 않는 키 큰 야자수들 그리고 내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석회바위산!! 그리고 답없는 나의 어색한 설정샷 :)


보트에 타고 이번에는 유인지역 피피 돈에서 피피 레 (phi phi leh)로 출발! 원숭이 섬에서 약 10분밖에 정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이드 언니가 (다시한번.. 언니가 아닐지도 몰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원숭이들은 아이폰 6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니 알아서 잘 챙기시길" 이라고 말한다 하하 ㅋㅋㅋㅋㅋ



당연한 지침이었지만, 원숭이들을 만질 생각일랑말고 소지품을 잘 간수하라고했다. 원숭이는 애기들을 업신여기니 할큄당하지 않게 조심...


이미 많은 다른 여행사의 많은 관광객들이 원숭이 섬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애기 원숭이들부터 어른 원숭이들까지 정말 모두 무지하게 귀여웠다! 사람들을 맨날 보는 애들일테니 사람에 대해 전혀 반감도 없는 듯 했다. 현지 가이드들이 몽키 바나나등을 던져주는 걸로 봐서 오히려 우리를 환영할지도 =ㅅ=


다른 여행사들은 관광객들에게 원숭이 주라고 바나나도 나눠주던데 우리는 그냥 10분 주고 사진만..ㅋㅋㅋ



바나나 먹으려고 보트 앞으로 모여드는 숭이찡들☆ "바나나 쥬세여~ 쥬세여~~"



쭈글쭈글한 애기 원숭이들보다, 나는 이렇게 다 큰 원숭이가 훨씬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쟤 땅콩 까는 것 좀 봐 혀 낼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지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까지 가까이 갈 수 있다. 얘들도 별로 신경 안 쓴다.




사람들을 신경 쓰기 보단 그냥 먹기에 바쁘다 ㅋㅋㅋㅋㅋ


원숭이들과의 촬영은 가능하지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니 온리 나☆와 숭이찡의 단독샷을 건지기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야했다. 그래도 진짜 귀엽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경험이었다.



10분간의 짧은 원숭이섬의 방문 후, 그 유명한 마야베이로 떠나는 우리. 가는 길에 피피 레의 해적들의 아지트였던 바이킹 동굴 앞에서 멈춰서서 짧게 설명을 듣긴 했는데, 내가 앉은 곳의 반대편이었던데에다가 날씨도 좋지 않아서 이렇게밖에 사진을 찍지 않았다. 윗사진 좌편의 뭔가 공사중인 저곳!


예전에는 동굴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기업이 인수를 해서 무슨 공사 중이라나...


아무튼 원숭이 섬에다가 해적기지까지, 피피 섬은 정말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장소였다. 개발되기 전 과거의 이곳은 어땠을까? 하는 상상력을 불어넣어주기 충분했던 초자연적이며 신비로웠던, 아름다운 곳이었다.







햇살의 각도와 구름 낀 정도에 따라 이렇게 물색깔이 파랗게 잘 나올 때도 있었고, 그냥 우리 집 앞바다 같을 때도 있었다 ㅠ 그래도 내내 회색빛이 아니었던게 어디야.



마야비치에 도착해서. 엄청... 피곤해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에서 약 40분간 정박해서 친구들과 그룹 사진도 많이 남기고, 설렁설렁 놀다왔다.


아래 사진부터는 마야베이의 자유시간 이후 약 10분간 더 달려서 마지막으로 정박한 피피 돈의 한 해변가!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닿고 이미 완전히 상업화가 되어버린 곳이었다. 파라솔 2인 당 150밧이었는데, 짐 맡길 곳도 없고 나는 너무 피곤했었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지불했다. 현지 장사꾼들이 돌아다니면서 과일이며 코코넛, 쉐이크 음료등을 팔았는데, 우리 여행사는 파인애플과 수박 등등을 제공해주어서 그냥 그거 먹고 한시간 반동안 낮잠 자고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중간 중간에 깨서 사진도 찍고 다시한번 스노클링도 시도해보았으나, 바닷물이 너무 얕아서 포기. 친구들이 찍어 준 나는 찍어달라고 한 적이 없는 엽기 몰카 많이 남기고 나는 진짜 그냥 한숨 푹 파라솔 밑에서 자고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햇볓 따따하니 좋더라.




이곳 물가가 최고였던 듯 싶다. 푸켓 시내에서 보통 30~50밧하는 코코넛이 이곳에서는 100밧...



푸켓 섬고양이 팔자가 상팔자~


한시간 반의 자유시간 (낮잠시간) 이 후, 보트를 타고 다시 파통해변가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또 꿀잠 잤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더니 구명조끼를 허겁지겁 입기 시작했다. 잠결에 실눈뜨고 보니, 이게 왠걸 장맛비마냥 굵은 비가 주룩주룩, 우리 배는 순식간에 초토화되었고 다들 물에 빠진 생쥐마냥 난리가 났었다. 이미 젖은 상태였어서 별 상관은 없었지만 돌아가는 길이 쬐끔 추웠달까. 그래도 투어가 다 끝난 뒤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5시 쯤 투어가 끝나고, 스노클링 장비를 반납하고 화장실 들르고 발닦고 호텔로 돌아가는 밴에 탑승하니 굵은 비가 조금 그쳤다.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를 한 후 밖에 나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리셉션에 다시 한번 맛집추천을 부탁하니, 바로 옆에 "나나 해산물 식당"이라고,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어제 다녀 온 야시장 가는 길에 있어서 눈여겨 보았던 곳인데, 이렇게 해산물을 내놓고 판다. 가격대는 요리 당 2~300 밧, 이렇게 가판대에서 선택하는 가재, 게, 생선, 오징어, 조개류 등의 해산물은 무게로 가격을 매긴다. 바닷가재는 얼마나 하냐고 했더니 키로 당 2000~3000밧이라고 한다 ^^




가판대의 해산물 바로 옆 구석에 이렇게 제단을 만들어 놓은게 아이러니 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아니, 새우를 파는데 새우를 제삿상에 올리면 어떡해... 돼지공양하는데 돼지머리 올리는 격 ㅋㅋㅋㅋㅋ....




몸값 비싼 바닷가재님. 길을 지나가니다 보면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 점원들이 먹고가라고 바짓가랭이를 붙잡는다.



아래는 우리가 주문한 볶음밥, 버섯채소 볶음, 팟타이, 돼지고기 볶음, 코코넛 수프 그리고 빨간 돔(?)으로 추정되는 생선의 튀기고 양념해서 푹 삶은 요리. 해산물 집에 와서 해산물을 먹어야지! 해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쇼부 친 메뉴가 바로 이 생선이었다. 제삿상 차려놓은 가판대 앞의 해산물 코너에서 원하는 생선을 고르고 요리법을 선택하면, 알아서 조리해준다. 500밧이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는데, 팟타이는 정말 전날의 "6번 식당"이 갑 오브 갑이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옆 마사지 샵에서 발마사지! 시내에서 시간 당 200밧 하는 곳들도 많이 봤는데, 이곳은 250밧이었다. 50밧 차이니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들어갔다.


역시나 2013년 태국방문 때 만났던 마사지 아주머니들 처럼 친절하고 순박한 마사지샵 아주머니들...


나와 K양보고 피부가 어떻게 그렇게 하얗고 빛이나냐면서 무슨 화장품을 쓰냐고 물어오셨다.


엄...딱히 별거 안쓰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하니까 또 깔깔깔 웃으시는 아주머니들.


태국인 R군의 이야기에 따르면 태국인들은 하얗고 예쁜 피부에 그렇게 집착이 심하단다. 그래서 피부과랑 스킨케어 클리닉이 엄청난 부를 쌓는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마사지샵이랑 공용으로 미용실도 하는지, 이렇게 크리피 한 마네킹 머리들을 세워놓았다 ㅠㅠㅠㅠㅠㅠ (토론토 대학교 SIS빌딩 지하 복도인 줄)


한시간동안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웃으면서 마사지 해 주신 아주머니들! 하루종일 투어 다니느라 지친 나에게 꿀같은 휴식을 선사 해 주셨다. 중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팁을 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자~


커튼 뒷편에는 전신 마사지를 하는 곳이었는지 침대가 마련되어져 있었는데, 백인 5~60대 아저씨가 명령조로 담당 아주머니에게 "You bring me water, ok?" 해서 발마사지를 받는 동안 기분이 좀 많이 더러웠다. 아니 마사지사 아주머니가 지 종도 아니고, 뭔 말을 저렇게 한담?


길지 않은 시간 태국의 휴양지에서 많이 느낀건데, 적어도 영어권 백인들은 이곳에서 좀 많이 무례하게 돌변하는 것 같았다.


자국에 돌아가면 웃는 가면 쓰고 아무에게도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 못할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이 본인들보다 수입이 적고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막대하는 것을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목격했다. 저 물달라고 했던 아저씨만 해도, 좀 더 예의를 지키면서 "water please"라고 짧게 말했으면 되었을걸, 저렇게 무례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 외에 호텔 라운지에서마저 남의 의자가 걷는데 방해된다고 걷어 찬 아저씨라던지, 양쪽에 미성년자들 끼고 백주대낮부터 술에 취해 담배 길빵하며 지나가는 할아버지라던지... 지들 받은 스트레스 이곳에서 그렇게 짐승적으로 풀고 갑질하러 온건가 싶어서 착잡헀다. 부디 우리 한국인들은 해외에 나가서 그러지 말기를........ 우리 캐나다인들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는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미소를 지으면서 현지인들을 대해줍시다!


게다가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태국인들은 대부분 먼저 친절하고 상냥했니다~


날씨만 좋았으면 정말  더 완벽했었을 푸켓에서의 피피섬 투어였다. 푸켓의 시내는 물가도 높고 볼 것도 별로 없으니, 나는 오히려 피피섬 투어 또는 아예 피피섬 안에서의 투숙을 권하고싶다. 피피섬 해변가가 푸켓 시내의 비치들보다 훨씬 예쁘고 조용하니까! 게다가 푸켓 시내만 보자면 "여기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할 정도로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예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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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2016년 1월 15일, 그러니까 정확히 꼬박 열흘 전, 지금 이 시간 나는 아직까지 석사 1학년 1학기 마지막 기말 레포트를 쓰고 있었더랬다.


하필이면 논문 지도교수님 수업 레포트였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나를 담당하신 것을 후회하시게 될 만한 발로 쓴 레포트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1월 15일 새벽 두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경유, 태국 푸켓으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지난 이주간 게으름 농땡이를 피운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며 휘리릭 18장짜리 레포트를 창조(?)해내고 집청소하고, 가방싸고, 11시 15분에 친구들과 기숙사 앞에서 만나 택시타고 공항으로 고고했다.


본래 여행을 계획했던 멤버는: 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R군, 내몽골 여행도 함께 다녀 온 싱가폴의 P군과 일본의 K군, 그리고 한국인 K양 그리고 나! ... 였건만... 우리가 부모님의 최종 허락 없이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일본인 K군이 부모님께 통보(?)하자 K군의 부모님께서 결사반대하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부모님 말씀이신즉, 몇달 전 방콕의 주동자모를 폭파사건과 최근 IS의 동향을 살펴보았을 때, 러시아와 유러피안 관광객이 많은 푸켓은 절대! 안된다는 것.... 더불어 라오스마저...


방콕여행은 허락이 떨어졌는데, 폭파는 방콕에서 일어났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 K군은 부모님을 하루 더 설득해보았지만 실패, 결국 지불한 비행기표를 종잇장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냥 방콕으로의 표를 다시 끊게된다. 그래서 일단 푸켓으로 가는 일행은 나를 포함 네명! K군은 방콕에서 합류해서 우리가 라오스로 떠날 때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국적다른 우리 모두.



베이징 공항에서. 역시 원숭이의 해라 그런지 중국 곳곳에는 원숭이 인형들이 넘쳐난다. 둘이 꼬옥 껴안고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찰칵♡ 사진에 보이는 점원분이 엄청 선량하게 웃으면서 다들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흥미진진한 듯 물어봤었다.



우리가 탑승했던 자그마한 Air Asia 비행기. 저가항공이었어서 자리가 매우 비좁았지만 빨간색 색깔 theme과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매우 취향저격이었다.



한숨 자고나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도착했는데, 내가 말레이시아를 언제 와봤더라... 세봤더니 정말 꼭 15년이 되는 해였다. 세상에나, 애기때도 아니고 초등학생 때 방문한게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나무가 엄청 많은 곳에서 내린 우리, 공항에서 layover 겸 아침을 때우기로 하고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다는 야채 어묵 튀김이 고명으로 들어간 국수를 선택했다.



위에 여덟가지는 야채어묵 고명과 두부피같은 선택할 수 있는 고명들이고, 아래 여섯가지는 국수의 종류였다. 기본으로 고명 5개를 고를 수 있었고 국수면발을 택1하여 점원에게 말해주면,



짜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국수가 서브되어진다. 솔직히 맛은 없었지만 사진은 먹음직스럽다... ㅡㅅㅡ


말레이시아인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영어를 할 줄 알아서 공항에서 여러모로 많이 수월했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견한 또 한가지! 바로 샤워기(?) 있는 변기. 15년 전에 말레이시아를 여행했을 떄는 딱히 인상깊지 않았었는지, 이런게 존재했다는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국인 K양도 똑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나는 아무래도 무슬림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인 만큼, 휴지를 쓰지 않고 물로 틀어서 처리를 하는건가?? 하면서 별 생각을 다했는데, 태국인 R군과 싱가폴 P군이 "그냥 동남아는 다 그래" 한마디로 일축시켜주었다. 알고보니까 내 손으로 쓰는 비데였고, 태국은 물론 라오스, 가정집부터 시작해서 공공화장실, 호텔, 게스트하우스까지 이런 호스? 샤워기? 가 구비되어있었다. 신기...


아무튼 각설하고,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먹고 마시고 띵까띵까 좀 한 후 푸켓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한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아, 내가 정말 다시 태국에 왔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쇼 포스터. 공항은 아담했고 이미 러시아인들로 북적거렸다.



태국인 R군이 미리 예약한 세계적 체인 Holiday Inn의 리무택시. 북미에서 홀리데이 인 하면 호텔보다 아래인 그냥저냥 적당한 모텔급? 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푸켓의 홀리데이 인은 꽤나 고급스러웠다. 이 리무택시는 원웨이 한사람당 900 밧, 한국돈으로 약 3만원으로서................................................. 휴..ㅋㅋㅋㅋㅋ 15분 20분의 거리를 태국에서 길바닥에 3만원을 쓰다니...


정말 ^^ 많이 ^^ 쓸데없이 비쌌었지만 미리 예약한 친구의 성의를 봐서 그냥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 친구들이 뭐라 하니, "무ㅓ!! 왜..! 넓고 편하고 시원하잖아!!" 란다. 이런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녀석................. ^▽^//


체크인을 하고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식당으로 갔다. "6번 식당"이라고, 주위 음식점은 파리가 날려도 이 집만큼은 줄서서 먹는, 꽤나 유명한 집인 듯 했다. 아니면 호텔과 연계가 잘 되어있던지. 정말정말정말 너무 음식이 맛있었던건 안비밀. 우리가 자리를 잡았을 때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 좁은 식당에 엄청 많았었는데,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식당이었나보다.




딱히 문이랄게 없고 이렇게 밖으로까지 이어져있는 형태의 식당이었다.


뭐시키지? 뭐시키지? 결정장애 x 4명이모여 우왕좌왕하다가 태국인 R군이 그냥 시켰다. 시계방향 12시부터 팟타이, 똠양꿍, 갈은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모닝글로리 볶음. 모닝 글로리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나팔꽃이라는데....... 하여간 볶음과 삶은 요리에 널리 쓰이는 채소줄기의 일종이다. 모닝글로리 볶음과 팟타이가 정말 일품이었다. 토론토의 카오산 로드라고, 킹스트릿인가 퀸스트릿인가 하여간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엄청 유명한 태국 음식점 겸 바가 있는데, 그곳의 팟타이가 딱 이 맛이었다. 태국 현지의 맛집으로 소개되는 음식점의 팟타이와 같은 맛을 내는 카오산 로드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요리를 시킨다고 밥은 딸려나오지 않고, 따로 시켜야한다.


관광지라서 태국치고 음식값도 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쉐이크 세개+물 한병 포함, 한사람당 약 만 2천원꼴로 계산했다. 요리 하나 당 2~300밧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을 다 먹고, 시내로 구경을 나왔다. 골목골목 상점들과 술집이 즐비했는데, 백인 노인들이 대낮부터 술에 벌겋게 취해 3~40살은 어려보이는 태국 현지인 아가씨들 허벅지를 만지고, 안고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그냥 좀 찜찜했다. 이미 파타야에서 한국인들의 섹스관광을 목격한 나로서는 이번 푸켓 여행에 한국인 커플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만 본 것만으로도 괜시리 마음이 좀 놓였달까. 음지에서는 어떤 일이 행해지고 있었을지는 몰라도. 어린 아가씨들이나 미성년자들을 품에 안기 위해 외국까지 나오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언제나 눈살이 찌뿌러진다.




태국은 정말 전깃줄로 하늘이 뒤덮힌다. 개인적으로 미관상 굉장히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또한 나름 이곳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쓰나미 대피소가 100m 앞.



걷다가 색감이 예뻐서 찍은 공중전화기.



타이거랜드라고, 호랑이를 조련해서 쇼를 하고 술도파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태국인 친구가 나쁜 곳이라며 쳐다도 보지말라고 했다. 하하



"사와디카-"


태국어로 남자는 끝에 "캅"을 붙히고, 여자는 "카"로 끝낸다. R군이 태국어로 전화할 때, "헬로"라는 영어를 그대로 쓰면서도 "헬로캅-"하고 인사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맥도날드의 마스코트가 태국식 합장인사를 하고있길래 재밌어서 같이 찍어보았지만 ㅠㅠㅠㅠ 나는 너무 사진이 안나와서 crop!



푸켓을 몇시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상인들이 1, 태국 현지인들이 아니라는 것! 2. 엄청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 3. 그리고 눈치를 엄청 준다는 것...


예를들어 얇은 원파스 한장에 무려 한국돈 2만원에 육박하는 600밧을 부르고 원하는 가격이 뭐냐며 계산기를 던지지를 않나, 그냥 나가면 뒤에서 쌍욕을 하질 않나. 너무 심한 바가지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닌 것이, 가격을 듣고 그냥 나가려고 했더니 600밧짜리 원피스를 50밧까지 내리는 상인도 두어명 보아서이다.


태국인 친구 R군마저 상인들과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대부분 인도의 이민자들이 푸켓에서 장사를 하는 듯 했다.


아무튼 방콕에 가면 푸켓에서 한장에 3~600밧 부르는 원피스를 1/10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너무 급한게 아니라면 푸켓에서 기념품 사는 것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푸켓에서 굳이 사야겠다면, 원피스 한장에 150~200 밧이 적정가격인 듯 했다. 아무튼 옷 한벌 제대로 들고오지 않았던 급했던 나와 K양은 200밧씩 주고 원피스 두장씩 구매했다. 흥정은 1도 없었다. (단호박)



귀엽게 생긴 언니가 (아니......근데 언니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나이가 벌써)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저 손놀림!


연유인지? 하여간 크림같은 것을 살짝 달구어진 팬에 부어서 평평하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후, 손님이 선택한 토핑을 넣고 돌돌돌 말아서 팔고있었다.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이다.



시내에 위치했던 캐쥬얼한 비치. 바람이 많이부는 날씨였고, 구름이 많이 끼어서 바다도 파랗지 않았지만 역시나 인산인해였다.


사진에 보면 푸켓을 바다는 정말 파랗고 파랗던데, 사진상으로 찍어서 이 정도지 실제로 가까이서 본 바닷빛깔은 그냥 평범한 색이었다. 일기예보 상 우리는 여행 내내 비를 몰고다닐 예정이었는데, 다음 날 스노우쿨링과 여러 액티비티 투어를 예약한 우리는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였다 ㅡ_ㅡ (이런 평범한 바다색을 보려고 푸켓에 온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도 하고 어둑어둑해 질 무렵, 7/11에 들렸다. 이곳의 Lays는 요즘 이런 봉지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와서, 현재 콘테스트 중이다.



이렇게 찍어서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서 금(!!!!!!!! 현금도 아니고 금!)을 준다고 한다. 엄청 인기라는데, 지금 혹시 태국에 계신 분이시라면 도전해보세요 :) 나도 친구 시켜서 한번 사진 내보려고 :)ㅋㅋㅋㅋㅋㅋ..



호텔에서 잠시 쉬고 창밖을 보니, 호텔 바로 옆에 불빛이 반짝거리고 복작복작한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었다. 호텔 담장 바로 건너편에 야시장이 열리는 듯했다.







각종 과일, 숯불꼬치구이, 팟타이, 도넛 등등을 팔고있는 모습들. 생선구이도 많이 팔고있었는데, 각종 게, 가재부터 시작해서 무려 상어 (........)도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눈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사지 않는 이상 재빨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아니면 눈치가 보여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허허.


아래는 내가 지불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었던, 동남아식 샐러드 쏨땀의 제조과정! 이렇게 절구로 재료들을 한데모아 절구로 빻더라.


쏨땀이라는 피쉬소스와 파파야 그리고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곁들인 태국식 에피타이져 혹은 반찬(?)은 강한 피쉬소스의 향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음식인데, 나는 정말 좋아한다. 혹자는 쏨땀을 태국의 김치라고도 부르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실제로 국수를 넣어서 비벼먹거나 하는 등 많이 응용을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얇은 쌀국수를 넣은 쏨땀을 먹고 싶었지만 다 팔렸다고 해서 포기... 절인 굴과 생선등을 넣은 쏨땀 종류들이 있었는데, 결정장애인 나는 또 고민고민, "굴 쏨땀 어때" 했더니 태국친구가 약 2초간의 정적 후 고개를 내젓는다. 너에게는 너무 하드코어 아닐까? 하면서. 이 녀석 날 무시하는데?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자기가 알아서 시킬테니 그냥 자리에 가 있으라고 한다. 친구가 시켜준 쏨땀은 말린 새우를 넣은 쏨땀이었고, 맛있고 무난했다. 가격은 80밧, 약 2500원으로서 친구가 말하길 현지가격과 비교하면 무지 비싸다고 했지만 토론토에서 $15씩 지불하고 쏨땀을 먹어왔던 나에게는 감지덕지가 아닐 수 없었당 :)




완성 된 나의 쏨땀.



120밧이었다던 K양의 팟타이. 6번 식당이 훨씬 맛있었다.



싱가폴 P군의 너텔라 바나나 크레페, 그리고 하나에 30밧씩 했던 코코넛 음료까지! 한상이 차려졌다. 쏨땀과 저 양배추, 껍칠 콩, 오이 그리고 라임도 곁들여져 나왔다. 동남아 음식들은 역시 중국 음식보다 생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에서, 스피커에서는 오래 된 팝송이 흘러나오고 친구들은 맥주를 마셨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태국인 친구 R군이 "코코넛 아이스크림 나랑 나눠먹을 사람?" 한다. 혼자는 다 못먹겠다고 같이 먹어달라는데, 이 앞에서 발걸음을 뗄 줄 모른다. 단거 좋아하는 R군, 너 살빼고 운동한다면서 맨날 이렇게 달고 짠거 먹을래? -_-ㅋㅋ 다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지만, R군은 너무 아쉬워했다. 결국 내가 같이 먹기로 했다. 코코텃 아이스크림은 50밧.


코코넛 속을 긁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원하는 만큼 젤리와 땅콩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곧 터지려는 내 얼굴... ㅜㅜㅜ




피곤하기도 너무 피곤하고 내 다리한테 내가 니들 주인인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던 밤이 저물어갔다. 푸켓은 생각했던 것 보다 이미 너무 많이 상업화 되어버리고, 현지인들이 보이지 않는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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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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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일, 10월 3일

쾌청한 초원의 아침이 밝았다. 날이 밝고 보니 현대식으로 재건설 된 몽골식 빠오가 마치 지구 반대편의 이글루 같이 보이기도 한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페인트, 그리고 황금빛 햇살의 조화에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하다.




저 커다란 건물이 바로 우리가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이다. 어제 아저씨들이 열심히 양꼬치를 굽던 카트도 눈에 띈다. 이른 아침엔 역시 장사를 안 하시는군..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승마체험 후 후허하오터로 이동, 시내관광을 하는 스케쥴이었는데, 아주 간단하게 숭늉? 비슷한 죽과 만토우, 그리고 중국식 장아찌를 제공한다. 삶은 계란과 소시지도 있어서 봤더니 그건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한다고.. :(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몽골식 전통의상을 입은 아저씨들이 야구모자(..)를 쓰신 채 아주 언발란스하게 돌아다니신다.






여타 말들보다 훨씬 짜리몽땅하고 귀엽게 생긴 내맘대로 조랑이들. 원나라 시절, 고려에서 그렇게 조랑말 조공을 많이 했다더니 그 종자의 후손인가? 너네 사실은 제주도산? 잘 모르겠습니당.





모두가 식사를 마친 약 10시 경, 승마용 복장을 착용하고 이렇게들 우르르 모여가서 티켓을 끊은 후 말을 타러 간다. 우리가 여행사와 계약할 때는 옵션이 모두 포함이었어서 티켓이 그냥 제공되었는데, 다른 분들도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별도의 승마 옵션은 약 100위안이 안됐던 것 같다.


그리고 헬게이트 입성


말을 탈 때는 두명 정도의 아저씨들께서 읏차! 하고 탑승시켜 주시는데, 일단 말이 다그닥 다그닥 걸어다니기 시작하자마자 (?) 엉덩이가 매우 아파진다. 진짜 이건 레알이다. 엄살이 아니다. 나는 태어나서 말을 타보는 거라고는 동물원에서 한두바퀴 빙 돈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동물원 말들은 터벅터벅 영혼없이 걷기만했으나 내몽골 애들은 달랐다. 얘들은 레알 조깅을 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뛰기까지 했는데, 인력부족으로 아저씨들이 하나하나 고삐를 잡고 인도 해 주지 못하니, 만약 처음부터 아저씨가 붙지 않았을 경우에는 레알 무서운 척을 하면서 아저씨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어야 한다 (제 고삐 좀 잡아주세요! 얘 좀 걷게 해주세요!). 그리고 아저씨들은 이런 우리를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기준이 다른건지, 아니면 무서워 하는 외국인들을 너무 많이 상대하신건지, 하여간 말도 안통하고 가이드도 따라붙지 않는데 엉덩이는 아프고 승마체험은 기약없이 40분 가량 진행되지, 조금 서러워진다. 나는 좀 어벙하고 만만해 보였는지 처음부터 아저씨가 붙었는데, 갈 떄는 잘 가다가 나중에 올 때 갈아탄 말이 미쳐 날뛰어서 외국애들 사이에서 꽤나 화자됐었다는 슬픈 이야기.


참고로 말 위에서는 핸드폰 촬영을 못하니 (셀카라도 찍을라치면 아저씨가 바로 소리를 지르신다) 참고하시고, 다그닥 다그닥 거리는 말 위에서 카메라 목에 걸고 촬영을 감행할 수도 있었지만 카메라가 배낭 안에 들어있었기에... 도저히 현실적으로 조깅하는 말 위에서 카메라를 꺼내고 또 닫고 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물론 말들이 좀 터덜터덜 걷는 페이스로 돌입할 때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이라면 카메라를 목에 걸고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는 것이 가장 유익할 듯 싶다. 아래는 엉덩이가 아픈 나의 그림자... 도저히 셀카를 찍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두손으로 안전하게 찍었다.




몽골족 분들께서는 진짜 이 허허벌판 대지를 영웅처럼 말 위에서 쏘다니신다. 뭔가 말과 일심동체가 된 듯한 포쓰. 역시 징기스칸의 후예, 초원의 주인. 말이 조깅하려고 박차(?)를 가할 때마다 와우! 오우! 잇 헐츠! 라고 소리지르며 엉덩이를 들썩들썩, 깨알 비명을 지르는 내가 저들의 눈에는 얼마나 한심해보였을까.





약 40분가량의 편도 승마가 끝나면, 일제히 말에서 내려서 게르를 방문한다. 이게 왜 편도냐 하면, 게르를 방문하고 몽골식 우유차(나이차)와 우유간식을 시식 한 뒤 또 다시 말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하기 때문. 정말 경악스러웠다 다시는 말 안 타.




우유차와 우유 캐러멜 그리고 치즈를 나눠주는데, 그냥 맛보기를 할 만한 양이다. 자리가 부족해서 우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서서 먹고 마셨다. 우유차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듯 했고 캐러멜과 치즈 모두 맛은 괜찮았는데, 관광상품으로 파는 대량상품들이 오히려 비릿내가 심해서 기념품으로 사왔지만 지금까지 나몰라라 하는 중. 친구한테도 나눠줬는데 똑같이 방치당하고 있는 듯 하다 ㅡㅡ


몽골족 간식 시식 후 약 15분 가량의 자유시간에 허락 된 포토타임! 아래 눈을 좀 덜 뜬건지 게슴츠레 하니 너무 멍청하게 나왔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가을이라 그런지 초원이 황금빛인데, 조랑이들이 배가 고팠는지 게르 가는 길에는 침착하게 잘 조깅만 하더니 돌아오는 길에는 점심식사 시간이어서 배가 고팠는지 갑자기 트랙을 이탈해서 풀을 뜯어먹질 않나 (풀 뜯어먹으려고 고개 숙일 때 내 몸도 함께 숙여짐) 갑자기 반항하면서 뛰어다니지를 않나, 정말 공포스러운 40분이었다. 내 말이 하도 날뛰고 내가 무서워 하니까 아저씨 두명이 붙어서 말을 조련했는데, 뭔가 본능적으로 두 분이서 히히덕 웃으시면서 나를 놀리는 듯한 기분이 확 들었다 (식스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


내몽골의 승마체험은 레알 말이 나를 등에 업고 왕복 한시간 반 이상 조깅을 하는 것이니 노약자나 어린이 혹은 두려움이 많은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절대 터벅터벅 걷는 애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편한 바지를 입고 가세요. 선크림 단디 바르시구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고 내가 언제 말 등위에서 그렇게 들썩거려보겠나 싶지만, 또 내몽골에서 승마체험을 해볼래? 하면 흔쾌히 수락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면 이건 레알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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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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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일, 10월 2일


지도 출처는 네이버 사전/이미지


내몽골 자치구는 중국 영토면적의 약 12%와 몽골계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 중국의 자치구로서, 수도는 후허하오터이며 초원과 사막등의 광활한 땅이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정복자 징기스칸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며, 몽골과 러시아의 영토분쟁으로 머리가 아파온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는 중국 공산당의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과 한족 유입정책으로 본래의 몽골계가 한족과 섞이고 자리 뒷편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북경에서 출발하는 내몽골 여행은 보통 국경절을 끝으로 (그 이후가 되면 너무 춥기 때문에 ㅠ) 4~5월부터 다시 재개되는 듯 하는데, 보통 외국인 어학연수생들이 맑은 내몽골의 가을 날씨를 틈타 많이들 떠난다.


중국 현지인으로만 구성 된 팀은 10월 1일 이미 떠났다고 했고, 외국인으로 99% 구성 된 우리 팀은 10월 2일,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내몽골로 향했다. 차가 매우 막혔기 때문에 후허하오터로 가는 것보다 초원으로 바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는 여행사 사장님의 판단으로, 우리는 1일의 일정이었던 현공사 방문과 시내 관광을 뒤로 미루고 초원으로 향했다. 1시간 반정도 버스가 꿈쩍 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 시동까지 끄고 사람들 길바닥에 돌아다니고 난리났었음. 초원에는 약 7시 쯤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50명이 넘는 사람들과 그 긴 이동시간을 버스로 함께하고 다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었던 환경이란 정말 고역이였다.


버스를 탈 때 한가지 팁은 뒷문 바로 뒷자리를 잡는 것인데, 앞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기 때문에 다리를 쭉 펴고 더욱 더 편히 이동 할 수 있다. 운 좋게도 나와 K양은 이 자리를 첫날 잡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경쟁이 너무 심해져서 다시 한번 앉지 못했다 ㅠㅠ


중간에 두번정도 휴게실에 들르고 점심을 위해 음식점에 들른 것 빼면, 새벽부터 저녁나절까지 온통 버스 안이었던 첫날... ㅠㅠ


우리는 해가 이미 지고 나서야 초원에 도착했다.






뭔가 붉은 깃발들이 펄럭이고, 원형 텐트 모양의 몽골식 빠오가 현대식으로 지어진 방갈로들이 즐비했다. 약 30분간 버스로 달리고 달려서 온 초원의 한가운데인 듯 했는데, 때문에 정말 허허벌판이다. 아무것도 없다. 오름직한 동산만 있을 뿐, 빌딩도, 산도,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대지였다.


내리자마자 날카로운 바람에 캐구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북경은 매우 따뜻했어서 방심하고 가죽 아우터 한개만 들고왔는데 아뿔싸, 구스 놔뒀다가 국 끓여먹나 ㅠㅠㅠ


여행사에서 방 키를 주는데, 2인 1실이다. 좀더 전통적인 모양새일 줄 알았더니 티비에다 물끓이는 기계까지 있다. 다만 난방은 전!혀! 되지 않고 찬물도 나오지 않아서 물을 끓여서 세수하고 발을 씻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ㅠㅠㅠㅠ 내몽골 가시는 분들은 정말 단단히 무장하고 가세요. 그 외에는 방도 넓찍하니 괜찮았는데, 이불 속으로 들어가도 피할 수 없는 한기란... 어쩔 수 없이 첫날 밤, 밖에서 입는 아우터를 입고 잠을 청해야만 했다. 몽고빠오 덕분에 그 이후 보통의 호텔 방들도 모두 스위트 룸으로 느껴졌다는 -_-...


내몽골의 "초원"이란 뭔가 하나의 통합 된 관광사업으로 느껴졌는데, 숙소와 식당, 액티비티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있고 같은 사업체로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숙소 옆이 바로 식당, 숙소 관리자들이 음식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말도 가르쳐주고 하는, 뭔가 "초원"이라는 상품을 내걸고 마을에서 공동체로 운영하는 비즈니스라는 느낌이 강했다. 집안 사업인가 생각들게 할 정도였다.




방에 붙어있는 장식은 모두 다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방은 말머리 장식.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오면 이미 해가 다 진 푸르스름한 하늘 아래 식당 앞에서 말린 과일과 양꼬치 등을 팔고 계신 분들이 보인다. 우리는 호기심도 발동하고 배도 고팠기에 기웃기웃거렸는데, 영어를 쓰는 동양인 무리를 보고 흥미로운 듯이 우리에게 "어느 나라 애들이야?" 하고 묻던 아저씨. 싱가폴 화교 친구에게 "중국어 잘하네", 하고 웃으신다. 말린 과일을 딱히 구매 할 마음은 없었는데, 우리에게 먼저 권하시는 분들... (장사를 할 줄 아시네.........) 음... 별다른 맛은 아니었지만 먹고 그냥 가는게 겸연쩍어서 비싼 가격에서 한봉지 사게되었다. 여타 다른 곳처럼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매긴다. 크랜베리 말고는 무슨 과일들이었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지만 볶고 지지는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들 속에서 말린 과일이 나름 청량한 비타민 같은 존재였달까...





양꼬치를 파는 아저씨들은 맛있는 고기냄새를 풍기면서 아직 저녁식사를 하지 않은 여행객들을 유혹했는데, 사진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작아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엄청 작은 크기었다. 그런데 3꼬치에 10원 (...). 북경에서는 저만한 크기에 똑같은 양꼬치를 1원에 즐길 수 있다. 그냥 여행지려니 수긍하고 싱가폴 친구가 사주어서 네명이서 오순도순 꼬치 세개를 나눠먹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늦게 했던 이유는, 다른 여행사 팀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 한마리가 아직 치우지 않은 식탁에 올라가 걸터듬 하고 있었는데, 불쌍하게도 식당 아저씨한테 걸려서 매맞고 진짜 레알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는..동물학대  위생 상 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직접 목격한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ㅠㅠㅠㅠㅠㅠㅠ 냥찡 ㅠㅠㅠㅠㅠ


아래는 우리의 저녁식사였는데, 다른 여행자들은 고기가 상대적으로 적고 야채가 많다느니 하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냈지만 나는 정말 여행 내내 만족했다. 여행 내내 메뉴가 비슷했던 것은 사실이나, 요리반찬 약 6-7개와 밥, 만토우 그리고 국물요리 한두개 정도, 게다가 베이징보다 더욱 담백하게 되어있는 간까지, 나는 단지 내가 식순이어서가 아니라  언제나 너무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몽골족 특유의 음식이라기 보다 그냥 여타 중국음식이었다는 것이 아쉬웠다면 아쉬웠달까...


참고로 식사를 하기 앞서 갑자기 가수(?)가 튀어나와 노래를 부르고 흥을 돋구려 노력하는데, 이때 엄청 독한 몽골족 술을 한잔 씩 따라주니 저처럼 술 안먹는 사람들은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내 생애 첫 알코올을 이곳에서 노래에 정신 팔려있다가 민족의상 입은 아줌마가 첫빠로 물 따라 주길래 봤더니 술이었다능...



식사가 끝나면 식당 밖에서 콘서트(?)가 열리는데, 몽골족 전통 민요를 부르고 춤을 추고 만다린 가요(..)를 부르며 끝이난다. 전통의상 위에 외투를 걸쳐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너무 추웠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 아래는 아까 저녁식사 때 열창하던 아줌마 아저씨분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춤추는 십대 소녀들. 춤을 즐긴다기보다 차타고 30-40분 걸리는 초원 한 가운데에 사는 이 아이들이 학교는 과연 다닐까? 싶은 걱정이 앞섰다. 내 기우였던가? 학교가 있으려나? 아니면 성수기 때(..)에만 반짝 가족사업에 동참하는건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징기스칸의 후예다운 복장의 전사같은 초원의 가수 오빠! 뭔가 풍기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진짜 징기스칸 시대에 태어났으면 말타고 활쏘도 다녔을 법한 포쓰...


마지막으로는 중국의 유명 가요들을 부르며 중국 현지 여행객들과 어울리고 섞여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는데 정작 젊은 사람은 동참하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관광버스 삘 전세계를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중국에 귀속되서 문화를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씁쓸했다.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뭐가 문제인가 싶을 수는 있겠으나, 중국 영토에서 만다린을 쓰면서 만다린 가요를 부르고 춤을 추는 그네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었달까?


공연이 끝나고 타닥타닥 타는 불빛에 옹기종기 모여 손을 녹이면서, 이곳은 정말 근대화 된 우리네 세상과는 뭔가 동떨어진 장소랄까, 하는 기분이 들어서 낭만적이었다.


하루를 끝으로 친구들과 컵라면 파티(라고 쓰고 술파티라고 부른다)를 할까 싶었지만 슈퍼 물가 자체가 워낙 비싸고 또 피곤하기도 해서 바로 해산.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마주친 가수오빠. 복장 때문에 어흥! 할 기세ㅋㅋㅋ-


춥고 피곤하고 비록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이 날 밤 별은 내 평생 눈에 담고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레알 별빛이 내린다☆샤랄랄라라라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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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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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위의 사진안의 여행사 책자를 나눠주는 아저씨들이 계신다 "한국사람! 한국사람!".


여기서 미스테리 1. 북경대는 (청화대, 인민대 등등의 여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정문에서 학생카드를 체크하고 외부인은 차단하는 시스템인데 어떻게들 들어오시는건지?


미스테리 2. 개인적으로 코리안 스타일링을 추구하지는 않는데 날 어떻게 한국사람이라 그렇게 쉽게 간파하는건지? (그냥 생긴게 너무 한국인인가보다ㅋㅋㅋㅋ)


아무튼 이 여행책자들은 대부분 바탕체/굴림체/궁서체 이렇게 한글글꼴 기본 3종세트로 쓰여진, 문법적으로도 어색하기 짝이없는 한국어 번역 전단지들인데, 국경절 연휴를 타겟으로 유학생들에게 배포된다.


작년, 중국의 중추절이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9월 27일었던지라 꽤나 기대했었는데, 친구들에게 전병 두어개만 선물받고 심지어 일요일이었다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국은 중추절 보다는 공산당 아래 People's Republic of China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이 훨씬 큰 연휴로 여겨진다고 한다. 중추절은 9월 마지막주이고 국경절은 10월 첫째주(10월 1일~7일)이기 때문에 징검다리 연휴가 되는 셈이다(골든위크...☆). 중국에서는 보통 이 때를 틈타 많이들 여행을 떠난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적응을 하기도 전에 국경절에 어디가지?! 김칫국 먼저 벌컥벌컥 마시던 터라 허접한 여행사 책자라도 꼼꼼히 비교분석해서 잘 읽어보았다. 여행지는 내몽골 자치구로 결정하고,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


완성 된 크루는 한국인 플랫메이트 K양과 싱가폴의 P군 그리고 일본인 K군! 그리고 나 이렇게 4명.


우리의 분석 결과, 초원에서 말이 뛰노는 합성사진의 여행사를 택.


오도구(五道口)의 화칭가원 안, 버니드롭 카페 건물에 있는 여행사였는데, 뭐랄까 현관문도 없었던 협소한 사무실(? 뻥뜷린 벽 한가운데..?)에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사장님이 금목걸이에 담배를 뻑뻑 피고 있었던...ㅠㅠㅠ 순간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않아 발길을 돌려 다른 여행사로 갈까 했지만, 일단 상담을 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받아 온 전단지들을 일일이 비교하면서 상담하자, 사장님은 껄껄껄 웃으며 "저 회사는 내 조카 꺼~ 이 회사는 어떻고.. 결국 다 똑같애~"


... 음 아마도 다 연계되어 있나봉가?  우리가 해온 날카로운 비교분석이 다 소용이 없었나봉가? 싶었지만, 걸음 한 김에 일단 상담을 해봤다.


사실 처음에는 침대기차 4박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버스패키지가 시간절약에 더욱 효괴적이고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다는 말에 버스로 맘을 돌렸다 (너희들 학생이지? 버스 투어는 박물관이랑 현공사랑 이러이러한 교육적인 장소를 더 둘러보는데 그게 더 좋지 않겠어?" 음...ㅋㅋ)


우리가 상담했던 상품은 3박 4일의 초원-사막-후허하오터-현공사 포함 페키지로서:


1일: 아침 6시 북경 출발, 약 5시간 후 석식, 그리고 현존 세계 최대 석굴암이 있는 

현공사에 도착해서 원강석굴 관광. 석식 후 호텔.


2일: 조식 후 내몽고 후허하오터로 이동, 시내관광(박물관 포함) 후 사막으로 이동, 

낙타, 케이블카, 스케이트보드, 낙하산을 타고 사막의 일몰 관람.


3일: 사막의 일출을 보고 조식 후 초원으로 이동, 말타기 (옵션, 50-70원/시간), 아오빠오산, 

목민 가정 방문하여 내몽고족 풍속체험. 석식 후내몽고족 전통의식 체험, 석식 후 민족가무공연, 몽고빠오에서 1박.


4일: 조식 후 북경으로 돌아감, 저녁에 북경에 도착.


비용은 옵션에 따라 880원, 1480원 그리고 1680원 세가지로 나뉘어진다고 책자에 써 있었다.


방문 당시는 상담하기에는 꽤나 일렀던 9월 둘째주로서 우리는 흥정에 다른 그룹보다 더욱 용이한 상황이었다. 화교 출신인 싱가폴 친구가 유창한 중국어로 몇분 이야기를 나누자, 당장 야진(보증금)을 500원 내면 얼마만큼 깎아주겠다, 등의 실갱이를 벌이던 상황. 여행사 쪽은 초호화 관광버스(?)라는 버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건 다른 여행사들이 사용하는 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버스가 중요하다, 우리와 동행 할 사람들은 모두 다 외국인이므로 본인 포함 영어를 쓰는 가이드 한명이 조인해서 인솔할거다, 등등의 어필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여행사들과 더 비교를 해 볼 생각이었으므로 일단 생각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행사 사장님은 며칠동안이나 중국판 카톡인 위챗(웨이신)으로 싱가폴 친구에게 계속 연락하고 괴롭히며 우리에게 공을 들였고, 결국엔 모든 옵션을 포함하는 비용으로 1350위안, 우리 돈으로 25만원 안되는 가격을 제시, 우리는 시간도 없고 피곤한데 그냥 하자~ 하고 북대까지 우리를 찾아 온 아저씨에게 야진 500원씩을 지불했다.


그러다가 여행이 임박해서 아저씨는 영어하는 가이드가 빠지고 한국인 가이드가 인솔을 할거라 통보해왔는데, 싱가폴 친구와 일본인 친구 때문에 실랑이를 좀 벌였었다.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싱가폴 친구는 그렇다치고, 일본인 친구는 한국어를 1도 못하는데, 처음에 우리를 상담했을 때는 영어 인솔자가 있을거라고 우리를 꼬시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는게 불쾌해서 따지자 사장은 어이없게도 일본인 친구의 국적을 걸고 넘어졌다. 반일 감정이 심해서 일본인이 하나 껴있으면 여행 인솔하기가 불편한데, 우리의 동행인 K군이 그룹 안의 유일한 일본인이기 때문에 지금 좀 곤란하다, 일본인이 껴있으면 입장 불가한 곳이 있을 수도있다, 등의 헛소리를 갑자기 지껄이길래 더욱 더 불쾌해졌던 상황 (나중에는 와이프로 추정되는 아줌마까지 합세 ㅡ_ㅡ). 여행사 쪽에서는 내몽골 여행 패키지는 보통 그저 활동적인 액티비티가 많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이드의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맞불을 놓았고, 결국 함께 동행하는 고객들이 지불한 가격의 리스트를 전부 보여주며 우리그룹이 가장 할인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설득하려 했다. 결국 우리는 수긍했고.


지금 지나놓고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버스는 확실히 다른 여행사들의 것보다 좋은 것이었고, 비록 스케쥴대로 행해지지는 않은 여행일정이었지만 대부분의 일정을 다 소화한 나름 알찼던 여행이었다. 가이드를 급 교체한 것과 일본국적을 가지고 딴지를 건 것이 마음에 안들었었지만 여행 일정 내내에는 그냥 평타를 쳤던 사장님과 한국인 가이드분이었다. 실제로 승마, 사막 투어 등등 활발한 액티비티가 많았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은 그리 필요없었을지는 모르나, 현공사나 내몽골의 역사 등등 기본 정보를 여행사 측에서 전혀 제공해 주지 않았던 것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물론 버스 마이크가 너무 울려서 그런 설명을 버스 안에서 일일이 다 해주었으면 1도 못알아들었을 상황이 발생했겠지만. 아무튼 가이드 두분은 정말 고객들을 터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간섭이 심한 아저씨 가이드분들 위주로 상대를 해온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더 좋게 느껴졌다.


요약으로 이번년도 국경절에 내몽골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계시다면 드리고 싶은 팁은:


1. 미리미리 알아볼 것! 앞서 말한 것 처럼, 고객들이 지불한 금액은 모두 달랐다. 개개인의 흥정능력 나름이었던 듯... 북유모 카페 등 주중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상품의 할인가격을 제시하는 것 같은데, 한두명은 모르겠으나 우리처럼 그룹으로 여행을 갈 시에는 한번 흥정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근데 사장님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게 함정.... 책자에는 한국어도 가능하다고 써있었으나 사무실에는 없었다. 조선족 분들이 운영하시는 여행사는 방문하지 않았어서 모르겠으나, 이왕이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와 동행해서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2. 외국인 그룹인지 중국인 그룹인지 물어는 볼 것! 우리 같은 경우는 외국인 그룹에 끼었었는데, 가족 단위가 아니라 보통 전세계에서 모인 어학연수생들로 이루어진 팀으로서 애들이 혈기왕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죄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좀 시끄럽고 하여간 그랬다 (덧붙이자면, 한국인 그룹이 절반 이상이었다). 중국인 그룹은 잘 모르겠으나 우리 그룹과 동행 한 중국가족 두 그룹을 관찰 한 것을 토대로 하자면 중국그룹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터 유치원 아이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할 듯 싶다. 우리 팀 중국인 꼬맹이들은 의젓하고 조용한 애들이었어서 별 탈 없었지만, 혹시나 오냐오냐 귀여움만 받고 자란 초딩들이 버스에 가득했었다면 이동시간이 조금 더 피곤했을지도...


3. 버스 이동시간이 정말 길다! 일단 국경절엔 중국의 어느 곳이던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여행 책자에 4-5시간 걸린다는 이동거리도 까딱하면 6-7시간 걸릴 수도 있으니 새벽에 출발하는 시간을 엄수하고 그냥 이동시간이 좀 더 걸리겠거니 마음을 내려놓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며 한 버스에 6-7시간 갖혀있는데(물론 중간에 한두번 휴게실은 들른다만)아무리 신형버스라지만 자리는 비좁고, 의자 젖히기는 좀 눈치보이고, 창문은 아주 조금이라도 열지 못하고, 하여간 그랬다.


4. 10월 초의 초원은 아침이나 낮이나 밤이나 매우 추우니 옷을 단단히 가져갈 것! 초원을 포함 한 사막의 자외선이 어마어마 하다보니(그늘이 없음 ㅠㅠ)선크림은 꼭 챙길 것!


5. 책자에 쓰여있는 정보는 정말 큰 틀이자 가이드라인일 뿐이지, 절대 엄수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상담 시 어떤 액티비티들과 옵션들이 포함되는지 묻고묻고 또 묻고 확실히 해야한다. 우리같은 경우는 사막의 낙하산, 스케이드 보드, 초원에서의 양고기 맛보기, 전통 혼례공연 괄마 및 내몽골 경마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되어있다고 써있었지만 그런 거 없었다... (책자에는 일단 다 구겨넣고 보는 듯 ㅡ_ㅡ)


그 외에는 기념품과 간식거리 기타 등등 이외에 지불할 돈이 딱히 없었음으로 (그냥 옵션은 모두들 하는 듯...) 별도의 돈도 들지 않았고 밥도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다. 국경절에 여행을 하고 싶다면 내몽골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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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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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첫째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에 친구들과 함께 내몽골 자치구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화교인 싱가폴 친구와 함께였지만, 촉박한 시간 내에 드넓고 초원-사막 간의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내몽골 자치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해서 가야만 했다.


여행사와의 가격흥정, 가이드의 교체 그리고 동행하는 일본친구에 대한 트집(?) 등등 출발하기 전에는 썩 내키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식사도 맛있었고, 여러 액티비티도 가능했고 인솔자 분들도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터치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됀 꽤나 알차고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한족들에게 밀리고 섞여 내몽골 자치구 (Inner Mongolia) 라는 이름으로 중국 공산당에 귀속되고, 만다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을 직접 목도하면서 좀 많이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튼 중국에 정착한지 꼭 한달만에 베이징 밖으로 떠나게 된 여행!


날씨도 너무 좋았고 감사했던 3박 4일이었다. 혹, 국경절에 내몽골 자치구 여행을 계획 중인 분이시라면 추천합니다. :)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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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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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통에서 걸어서 얼마 안걸리는 종로우 (종루) 및 고로우 (고루)! 원/명/청시대를 거쳐 북경 시민들에게 종과 북을 통해서 시간을 알려주던 요긴한 건물들이었다고한다. 서로 늠름하게 마주보고 서있다.


꽃을 참 예쁘고 가지런하게도 정리해놓았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입장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날 패스.

사진사 아저씨들이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찍을래? 물어보시는데 일단 거절을 하니 삼삼오오 모여있는 자리로 돌아가셔서 "역시 한국여자애들은 피부가 하얘~" 등등 잡담을 하셨다고 하는... 오빠의 이야기 난 못알아 들으니까 (근데 나 이때 하나도 안 하얬는데...)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건데, 중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무구한 관심을 정말 순수하게 그리고 엄청 부담스럽게 보낸다. 본인들은 외국인들 보고 소곤소곤한다는데 너무 티가나게끔 우리와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정말 소!! 곤!! 소!! 곤!! 항궈~ 항궈~ 항궈~ 거리는거 다 들리거든여..ㅋㅋㅋㅋㅋㅋ 지하철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눈 마주치면 절대 눈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의 눈을 더 똑바로 쳐다보는 대륙의 기상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비를 걸려하거나 악의는 1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외국인이 신기한 듯... 특히 우리 프로그램 애들끼리 영어를 쓰면 시선은 배로 불어났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ㅋㅋㅋㅋ).



여기는 종문.


후통에서 걸은만큼 또 걸어서 스차하이(십찰해)에 도착, 그 큰 호수를 한바퀴 다 돌고 돌았다. 이날 핸드폰 만보기로 3만보를 찍었다는 전설의 기록을 남기고ㅋㅋㅋ

스차하이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데, 그 중 가장 상업화 되고 번영한 곳이 호우하이라고한다.




조용하고 인적드문 호우하이 입구에서 골목 한군데만 꺾으면 쨔자쟌-! 이런 번화가가 펼쳐진다.


요기 이쪽이 호우하이인데, 해가 진 후 방문하면 온갖 라이브 카페에 삐기들이 판을치기 때문에 낭만적이지만 꽤나 시끄러운 곳이다.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북경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제기차는 청년들이라던지, 태극권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라던지, 이곳 광장에 모여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


라이브 카페로 유명한 곳 답게, 예쁘고 개성만점인 가게들이 즐비하다. 호수 근처에서 할아버지들이 낚시하고, 수영하고, 장기두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친근하다.






호수를 둘러보면서 마주친 또우화를 꽂은 멍무이!!! 꺄아 ㅋㅋㅋㅋㅋㅋ 쟨 지가 뭘 꼽고있는지나 알까? 오구오구 너 사랑받고 있구나 ♡♥♡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나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커이커이~ 미소짓는 주인 아줌마 아저씨들 ㅋㅋㅋㅋ




북경 전통 디저트, 과일꼬치 탕후루!!! 설탕에 조린 과일을 꼬치로 만드는데, 딸기, 대추, 과일과 팥소 등등의 재료로 꼬치를 만든다. 이날 내 생애 처음 먹었던 탕후루는 딸기! 원래 겨울에 먹는 간식이라는데, 추운날 먹으면 그게 또 별미라고한당.




스차하이 곳곳에도 후통이 있다 :) 난뤄구샹보다 더욱 현지화되고 덜 복작거리는 느낌.




그렇게 9월 14일, 난뤄구샹->스차하이의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중관촌에서 샤브샤브를 폭풍흡입했더랬다. 만보기 3만보 찍고 :).


그리고 앞으로 스차하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게 되는, 내 북경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주가는 장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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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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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난뤄구샹 (巷) 발음이 너무 어려워.


베이징의 대표적인 서민골목인 후통(同)의 대명사이자 베이징 곳곳의 후통들 중 가장 상업화되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 늦여름의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던 2015년 9월 14일,


주일에 교회예배에 참석해야해서 프로그램 동기들끼리의 후통 나들이에 끼지 못한 내가 뒤늦게 후통-! 후통-! 노래를 부르며 칭화대 재학 중인 초등학교 동창 L군을 졸랐지만 보기좋게 퇴짜 "야 거기 데이트 하는데여"


알게 뭐야! 내가 후통을 가고싶다는데!


이렇게 하루 이틀을 찡얼거리자 랭귀지 파트너였던 K군이 자신의 선배를 소개시켜주었다. 군대 복학하고 학기 시작 전까지 심심한 친한 형이라며...ㅋㅋㅋㅋ


여차저차 그리해서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난뤄구샹. 이때만 해도 "얼마에요?"의 중국어인 "多少钱?”조차 발음하지 못했던 때. 하나 둘 셋의 이얼싼만 알고 숫자 열까지를 제대로 세지조차 못하던 때다.


9월 중순이었는데도 불구 너무 따뜻했던 (더웠던) 날씨에 시스루 블라우스에 스커트만 입고 지하철을 타고 "후통이랑 난뤄 거기랑 똑같은 데에요?" 하면서 쫄래쫄래 처음 만난 사람을 따라갔던 그 곳!



뭔가 멋져서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지도. 고택인 쓰허위안 (院) 즐비하고 잘 보존되어 있기에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 데이트 장소로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뭐랄까, 젊은이들의 거리인 만큼 감각적이고 역설적인 디자인 샵들이 많이 있었다. 베이징을 떠나기 전에 꼭 다시 들러야지.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인민복을 입고 있는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여기 이게 바로 중국에서 대유행한 (아직까지 유행인지는 모르겠는), 내가 난뤄구샹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너도나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꼽고다녔던 또우화! (저기 머리띠 말고 옆에 즐비한 갖가지 식물열매 삔을 보시라~)


두개에 5원이에요 (우리 돈 약 1000원). 나는 클래식 한 새싹삔, 사는 김에 오빠는 네잎클로버, 이렇게 하나씩 꼽고 거리를 활보했더란다 (캐나다에 있는 내 친구들은 날 창피해하겠죠...)







너무너무 이쁜 디자인 소품들이 많은 상점들! 중국 (이라기보다 청나라...) 특유의 색채와 문화가 잘 스며들어 있다. 저 디테일을 보세요! 북경 전통 디저트인 과일꼬치 탕후루를 들고 있는 상인이라던지,



요로케 무식하게(?) 뽑고있는 환자와 의사라던지. 표정들잊 정말 너무 경쾌하고 귀엽다 ☆★☆


아래 홍위병들을 모델로 한 소년 소녀들은 역시 마오쩌동의 "Little Red Book"을 한권씩 들고있네요.




난뤄구샹을 방문하면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만화작가인 조경규 작가님의 "차이니스 봉봉클럽" "우윳빛 나의 천사"에 나오는 "원위나이라오"! 작가님에 의하면 분점은 없댔는데... 오빠가 있다고 했..........ㅋㅋㅋㅋㅋ 확인 된 바는 없으니 패스.  


조경규 작가님의 매직핸드로 맛깔스럽게 그려진 요구리들!! 게다가 요구리 단팥빵! 나는 기본인 플레인 맛을, 오빠는 팥소가 얹힌 버젼을, 그리고 롤빵같이 생긴 저거! 하나씩 사들고 거리로 나왔다.


요거트의 맛을 평가하자면, 다 맛있지만 와! 꼭 다시 먹어야해! 정도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단팥이 들어간 요거트는 너무 달았다. 나에게는 플레인이 딱 좋았다는 :)


롤빵은 정말정말 너무 맛있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정말 딱 한입거리...


진짜.. 한입 와구! 먹으면 끝인 그런 안타까운 크기이다... ㅠㅠㅠㅠ 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ㅠㅠㅠ 차이니스 봉봉클럽에 따르면 나이쥐옌이라고 불리운다는데, 우유를 끓일 때 생기는 막으로 만드는 천연우유간식! 치즈 맛만 안난다 뿐이지 정말 고급스러운 치즈케익의 부드러운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있는 정말 하나 더 안먹은게 너무 후회되는 그런 맛이었다. 꼭 가서 다시 먹어야징 :)


차이니스 봉봉클럽은 나이쥐옌 한팩 당 10위안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내 기억으로는 15위안으로 가격이 올랐었다 (쪼꼬만게 비싸서 ㅠㅠ 맛있으니까 봐준다). 


차이니스 봉봉클럽 "우윳빛 나의천사" 편 링크 바로가기




가게 내부는 이렇게 단촐한데, 사진에 보이지 않는 왼쪽 문쪽으로 두세자리 정도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있다. 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그냥 나가서 먹었다능...


그렇게 살랑살랑 냠냠쩝쩝 간식거리 즐기면서 거닌 난뤄구샹 속 후통들. 워낙 길목길목 복잡하고 난뤄구샹은 중심 거리 한 곳이다보니 옆으로 새나가면 다른 분위기의 조용한 다른 후통들에 맞딱드릴 수 있다.



역시 중국은 붉고 붉고 붉다.



애기 돼지가 왜 갖혀서 여기에 있던걸까? ㅠㅠ





난뤄구샹에서 북문을 거쳐 스치하이(海) /호우하이를 가는 길. 윗사진에 자세히 보면 나 있지렁..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뜸했고 학교를 파한 여드름 꽃 활짝 핀 중학생 자전거 부대도 보고 윗통 벗은 아저씨들의 낚시도 볼 수 있었던, 지극히 서민적인 북경 시민들의 일상을 힐끔 할 수 있던 여유롭고 풋풋했던 늦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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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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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쪽에서 햇볕쬐고 낮잠도 좀 자가며 방황하다가 1번 라인을 타고 103rd street 근처 숙소로 이동했다. 뭔가 주택가인 느낌이었는데, 센트럴 파크도 가깝고 컬럼비아 대학도 가까운 지역이었다. 105th street에 있는 낡은 아파트였는데, 엘리베이터가 수동이었다(?) ㅋㅋㅋ 문열고 들어가야하는 엘리베이터 방식...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숙소주인분께 미리 카톡을 하고 들어갔는데, 키가 엄청 큰 남자분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ㅋㅋㅋ 숙소를 어떻게 이렇게 잘 찾으셨냐며 ㅋㅋㅋ 방도 안내해 주시고 부엌에 데려가셔서 이것도 드셔도 되구요 쌀도 드셔도 되구 커피도 뽑아 가시고 여러가지 말씀해주셨는데 피곤하고 지친 우리는 네... 네.. 머엉... 혹시 저희 지금 샤워해도 되나요? 샤워 안한지 24시간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우리가 묵었던 작은방, 하루에 $60! 그런데 성수기가가 $60이지 비성수기시즌에는 $40이다. 2층침대에 책상이랑 거울이랑 드라이기랑 빗도 구비해 놓으시고 여자분이 일러스트 전공이시라던데 정말 집을 예쁘고 깔끔하게 잘 꾸며놓으셨다. 




샤워하고 짠! 하지만 쏘렐부츠에 24시간 시달린 나의 슬픈 다리야.. 왜 침대에 눕혀도 쉬지를 못하니 ㅠㅠㅠㅠ 그냥 붕붕 떠있는 느낌



토론토에서 내려온 배고픈 하이에나 두마리는 저녁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식으로 구비해놓으신 식빵과 우유와 치즈와 어쩌구저쩌구를 아주 쳐묵쳐묵했지요. 것도 모잘라서 쌀씻어서 밥까지 해먹었답니다....



계란까지 야무지게 해먹었네......


주인언니가 너무 친절하셔서 (이쁘시기까지 함!) 반찬도 내주시고 ㅠㅠㅠ 감사했어요 (우리가 불쌍해보였던 듯)



8시인 마틸다 공연까지 잠시 눈을 붙히기! 찾아보니 슈베르트 공연장은 타임스퀘어 바로 근처~



배도 채웠구 30분은 쿨쿨 한 것 같고 이제는 마틸다 뮤지컬 보러 공연장으로 이동!

다크서클 아니에요. 화장이 벌써 번져서 그래요...

103rd street 메트로 조명 좋더랑 ㅋㅋㅋㅋ


(아직) 뉴욕에 익숙하지 않은 길치녀 두마리는 극장을 못찾아서 타임스퀘어 주변을 뱅뱅 돌며 공연시작 5분 전에서야 겨우겨우 물어물어 극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마틸다는 정말 좋은 뮤지컬이었다. 특히 배우들이 대부분 초등학생~학생이었을텐데 정말 소름끼치게 연기를 잘해서 나는 저 나이 때 뭘했나싶은 상대적 회의감을 들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_- 마틸다 역을 맡은 아이가 얼마나 깜찍하게 배역을 소화하던지...


하지만 나는 Mrs. Warmwood와 교장선생님 팬! 히히


마틸다는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인데, 나는 초등학교 때 달의 팬으로서 마틸다를 한 두세번 정도 읽었기에 내용이 많이 친근했다. 티비만을 쫒고 책을읽지 않는 폭력적인 동시대의 세대를 풍자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어린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냥 너무 깜찍하고 맹랑하고 재밌다.


 M-A-T-I-L-D-A를 중심으로 꾸민 레터 무대장치도 인상깊었고, 그네를 타는 장면이라던지 아이를 던지는 장면이라던지 (인형이지만) 정말 디테일이 하나하나 살아나서 눈과 귀와 모든 것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다만 라이온 킹을 다 보고나서는 "이건 꼭 다시 봐야해!!" 했다면 마틸다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였단거...


마지막 커튼타임에 배우들이 다 나와서 인사하고 뮤지컬 씨어터도 나와서 인사하는데,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가 젊은 동양인 여자더라. 나도 고등학교 때 시립 발레단이랑 학교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서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했었는데... 지금 내 손가락들은 다 굳어 석고상이 되었겠지 -_-




바람도 선선하니 절대 춥지 않았던 12월 18일 뉴욕날씨... 얇은 면원피스 한장에 코트하나 걸쳤어도 그냥 기분 좋게 시원하다는 느낌이지 전혀 춥지 않았다. 던다스 스퀘어와 비교될리 만무하지만 나는 그저 토론토의 확장판이라는 느낌에 시큰둥~ 했는데 솜다는 신났던 듯



셀카봉 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거집 답지 않게 세련된 니온사인의 쉑쉑버거 가게



그리고 낮에 사온 엽서들 다섯 장! 마지막 날에 퀘벡 제레미네 식구에게 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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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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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에서 졸리다며 아우성치는 솜다를 옆에 끼고 "아.. 오늘 힘들어 죽겠는데 뭐해야하나" 막막해하고 있는 나에게 솜다가 천부적인 제안을 하나 한다.


"우리 아침에 갈데도 없고 일찍 활동하는 김에 뮤지컬 티켓 줄서서 사고 숙소 체크인하고 쉬다가 밤에 뮤지컬보러가면 되지!!!"


천재닷 이다솜



Theatre Development Fund의 약자인 TDF에서 운영하는 TKTS 부스는 뉴욕에 세군데 있는데, 타임스퀘어, 다운타운 브루클린 그리고 사우스 포트가 그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사우스 포트 부스를 가기로 정했는데, 이유는 우리가 도착했던 수요일에 (하지만 아마 매일일듯, no guarantee though) 오전 11시부터 문을 열고, Port Authority 버스터미널과 그리 멀지 않았고 또 세군데 중 사람들이 가장 없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갔다. 하지만 세군데 중 가장 티켓이 없다는(?)정보가 있으니까 잘 찾아보고 가세요 :)


스벅에서 약 두시간 정도 계획을 짜다가 한시간 전쯤 부터 줄을 서야 한대서 9시 45분 가량 올망졸망 다시 짐 챙기고, 드르륵 드르륵 남쪽으로 남쪽으로 물어물어 걸어내려가도 도통 개미한마리 없다. 분명히 한두시간만에 번잡해질 골목골목인데, 우리가 좀 일찍 다니는건가~? 싶기도하고, 하늘은 청량하고 푸르고 맑고맑고 또 맑고 꾹 껴입은 구스가 무색하게 날씨는 영상 7도를 웃돌고, 기분 너무 좋다-!


그렇게 걷고 걷다가 (걸어봤자 15분 -_-ㅋㅋ) 놀이터로 보이는 곳 저 너머 빨간색 부스가 보이길래... 너무 초라했지만 ㅋㅋㅋ 저건가~? 하면서 나풀나풀 걸음을 옮기니 TKTS라고 쓰여져있다.


이게 뭐야... 사람이 하나도 없자너.........



우리는 두번째(2빠☆)였는데, 첫번째 관광객들은 독일인 여자 두명이었다. 역시 독일인들은 엄청나게 크다...

너네는 뭐볼거냐고~ 수다수다 좀 떨다가 저리 일광욕하면서 약 한시간쯤 뭐보지~ 하면서 나른나른 졸고있었다. 점점 북적북적해지기 시작하고, 스크린에는 오늘 구입 가능한 표들이 뜨기 시작하고.


뭐볼까 뭐볼까 하다가 마틸다나 맘마미아 중에 가격 더 싼걸로 ㅋㅋㅋ 하자고 합의봤는데, 맘마미아가 3불 더 비싸서 패스 ㅋㅋㅋ

관세 및 서비스세 모두 포함해서 $75에 당시에도 온라인에서 $150을 웃돌던 마틸다 오케스트라석 티켓 두장을 게또! TKTS에서는 현금으로만 지불 가능하다.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고 날씨도 최고였고 하여간 산뜻한 여행의 출발이었다.




우리가 표를 모두 구입한 11시 5분경의 광경... 줄이 많이 길어졌다.


바로 길건너에는 브루클린 브릿지와 옛항구,





세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그리고 노곤하신 노숙자 한분 (토론토, 23세)


곤히 잠에 빠진 솜다 짐지키랴 고운 내새끼 누가 업어가지는 않을까 나도 바짝 긴장 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브루클린 브릿지 보면서 그림을 그렸더랬지. 



본격_허리가_많이_아픈_자세.jpg




세수 안한지 20시간이 다되가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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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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