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저번 주부터 준비했던 주제, 사교육으로 시작하였다.

 

현재 중국 내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 학원은 모두 금지되었고, 미술, 체육 등의 과외 활동은 평일 여섯 시 이후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주말에는 안됨;;

 

당연히 출산율 저하 문제로 이런 정책을 아주 갑작스레 펼쳤다는데, 지금 실업자 된 전前학원 선생들 실업율이 아주 높다고 한다.

 

그런데 쌤은 이게 출산율에 크게 영향을 안미칠 것 같다고 하셨다. 내가 부동산 가격 때문에? 라고 물었더니 그것도 그렇지만 우선 요즘 애들은 자기 자신이 더 중요하다며 ㅋㅋㅋ 사교육 철폐하면 뭐하냐고, 어차피 애는 안낳을 것이고 번 돈은 다 자기 자신한테 쓸 것 아니냐며 ㅋㅋㅋ (맞는 말)

 

그러면서 자연스레 중국 부동산 이야기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중국 부동산이 피크를 찍었던건 2016년으로, 그 이후부터는 중국 정부에서 시장 매물을 조절??하면서 개입한다는 듯; 알아들은 것 같았는데 지금 써놓고 보니 앞뒤가 안맞는다. 아무튼 지금 중국 부동산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이 정부 때문에 적다고 한다 (엥 근데 2016년보다는 가격이 내렸다고???)

 

 

중국은 집을 사면 그 집에서 70년 동안의 소유권이라고도 하기 뭐한 재산권, 그런걸 준다는데, 그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몰라 모두들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ㅡ..ㅡ 그러니까 다들 집 재산권 팔아서 캐나다, 미국 같은 나라 부동산값 올려놓는거 아니여.. (더 자세히 찾아보니 토지 소유권과 주택 소유권의 개념이 다른데, 복잡하니 그냥 넘어가게쓰..)

 

마지막으로는 호구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영주권과 같은 개념. 내 호구 안의 부동산만 구입할 수 있다 한다. 만약 농촌에서 북경으로 이사오면, 농촌 집은 팔고 오거나 해야 된다는 듯. 호구 밖의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는 듯 하다.

 

그래서 호구 전쟁이 치열한데, 베이징 호구가 가장 얻기 힘들다고 한다. 베이징에서 대대손손 나고 자란 친구가 왜이렇게 베이징 부심이 심했는지 조금 짐작이 간다. 베이징 호구가 있어야지 베이징 부동산을 매입하던, 학교를 가던 하지.. 걔는 진짜 베이징 밖에서 온 사람들 거의 혐오 수준이었음 ㅡ_ㅡㅋㅋ

 

호구를 손에 넣는 방법 중 하나는 결혼인데, 남녀는 상관없고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배우자를 따라 베이징으로 이사한다 치면,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베이징 호구를 가지고 있지만 이사한 배우자는 최소 만 10년 동안 베이징에서 거주해야 하며, 40세 이상이어야지 베이징 호구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거 원 캐나다 이민보다 어렵구먼 ㅡ.,ㅡ 이혼하고 싶어도 호구 때문에 못하는 사람들 있겠네 ㅋㅋ

 

아무튼 중국은 2016년에 피크 찍고 위안도 내려가고, 물가도 높고 하여간 거기도 똑같은 문제가 많다고 한다.

 

사용된 보캡:

 

禁止 [jìnzhǐ] 금지, 금지하다

提高 [tí//gāo] 향상 시키다

生育率 [shēngyùlǜ] 출생율

补习班 [bǔxíbān] 학원

家教 [jiājiào] 튜터, 가정교사

成绩 [chéngjì] 성적

消息 [xiāo‧xi] 보도 

[sīrén jiàoyù] 사교육

退 [tuì] 물러나다, 물러서다

躺平 [tǎngpíng] 욜로..

悠闲 [yōuxián] 유유하다, 여유있다

1zhou duo

培训机构 [péixùnJīgòu] 사전에는 "교육훈련기구"라고 나오는데, 국수영 이외 미술, 체육 등을 가르치는 곳 

收入 [shōurù] 수입, 소득

实业 [shíyè] 실업

人口普查 [rénkǒu pǔchá] 인구조사

教育成本 [jiàoyù chéngbĕn] 사교육비

晚自习 [wănzìxí] 야자

物价 [wùjià] 물가

债 [zhài] 빚

新闻

近两年

[zhǎng] 오르다, 초과하다

跌 [diē] 내리다

稳定房价 [wěndìng fángjià] 집값 안정

开发商 [kāifāshāng] 부동산 개발자, 개발기업

城市中心 [chéngshì zhōngxīn] 다운타운, 시내 중심가

房产 [fángchǎn] 부동산

市政改革 [shìzhèng gǎigé] 시정 개혁

法律[fǎlǜ] 법률

去世 [qùshì] 사망하다

继承 [jìchéng] 상속하다

户口 [hùkŏu] 호구

政策 [zhèngcè] 정책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1월 셋째 주 중국어 라오슈와의 대화. 언제나와 같이 클라이언트 얘기 하다가 자율주행자동차 이야기로 넘어갔다. 내가 요즘 자율주행자동차/전기차 캐나다 진출 클라이언트가 많아서리 -_-ㅋㅋ

 

그러다가 캐나다의 자율주행자동차 보급율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고, 내 남친도 자율주행 전기차 몬다. 하다가 테슬라 얘기로 넘어가고, 테슬라 주식 얘기로 넘어가고, 전기차 충전소 얘기로 넘어가서 그럼 여행 갈 땐 어떻게 가냐 이야기로 넘어가고, 나는 아직 미혼이라 여행 못간다 ㅋㅋㅋㅋㅋ 하니 라오슈 친구인 대학 교수와의 대화에서 요즘 애들이 말이야 얼마나 동거를 많이하는지 알아? 남녀가 유별한데 말이야~~~하는 얘기로 넘어갔다가, 한국의 동거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로 끝마쳤다. 참고로 라오슈는 북한 학생도 한 명 지도하고 있다는데 동거는 절대 불가라고 했다고 ㅋㅋ

 

사용된 보캡:

 

总经理 [zǒngjīnglǐ] 사장, CEO

员工 [yuángōng] 직원

总公司 [zǒnggōngsī] 본사

分公司 [fēngōngsī] 자회사, 지점, 계열사

自动行驶汽车 [zìdòng xíngshĭ qìchē] 자율주행자동차

配件 [pèijiàn] (자동차 등의) 부품

软件 [ruǎnjiàn] 소프트웨어

特斯拉 [tèsīlā] 트어쓸라~

专用车道 [zhuān yòng chē dào] 전용차도

尝试 [chángshì] 시범해 보다, 시행해 보다

需要 [xūyào] 요구되다, 필요로 하다

驾照 [jiàzhào] 운전면허증

补贴 [bǔtiē] 보조금

百分之十 10%

新能源 [xīnnéngyuán] 신재생 에너지

充电 [chōngdiàn] 충전하다

牌照 [páizhào] 자동차 plate

汽油 [qìyóu] 휘발유, 가솔린

充电桩 [chōngdiàn zhuāng] 충전소

路程中间 [lùchéngzhōngjiān] 가는 길 도중

效率很低 [xiàolǜhěndī] 비효율적

保守 [bǎoshǒu] 지키다, 고수하다 / 보수적이다

同居 [tóngjū] 동거하다

陈旧 [chénjiù] 낡다, 오래되다, 케케묵다 ㅋㅋㅋ

 

사실.. 나는 원래 준비한 이 날의 주제가 있었다. 바로 작년 여름을 휩쓴 중국의 사교육 금지 정책 ㅋㅋ

 

그래서 그에 관한 바이두 기사 찾아보다 거의 실패.. 아니 정부에서 막는건지, 내가 못찾는건지 이와 관련한 기사를 찾기가 좀 힘들었다. 그래서 아래 중국의 Medium? 브런치..? 아니 Quora..? 의 너낌이 낭낭한 知乎(zhihu)라는 플랫폼에서 아래 중국의 사교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제의 아티클..? 블로그글..? 을 하나 발견했다.

 

출처.. 아래 블로그 ㅋㅋㅋㅋ

 

이 블로그에 따르면, 중국의 열띤 사교육 시장이 중국의 빈부격차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사회현상의 파생 신조어인 치킨부모와 치킨자녀, 탕핑(躺平) 등을 소개한다. 탕핑은 말그대로 누워있다는 뜻인데, 한국의 n포 세대, 욜로와 비슷한 뜻인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하게 일해도 차나 집 살 돈을 벌기가 어려워서 아예 차, 집 사지 않고, 결혼하지도 않고, 아이를 키우지도 않고, 최대한 돈을 안 쓴다. 걍 누워 있으면 편하다." 라는 뜻이라고 함.. (according to 네이버 사전..) 개인적으로 또 놀랐던 점은 ㅋㅋㅋ 이 글에 따르면 중국이 일본과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데, 일본은 내가 잘 모르겠고 한국은? (읭?) ㅋㅋㅋㅋㅋㅋㅋ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한번 읽어보세염.

 

https://zhuanlan.zhihu.com/p/377003119

 

在线教育迎来最强监管,限制补课,能抑制中国家长的焦虑吗?

最近,国家对在线教育,以及私立学校重重出手。 高途集团(原名:跟谁学)旗下的高途课堂被曝将裁员30%! 公司回应称,根据将于6月1日正式实施的《未成年人保护法》规定,公司决定停止小

zhuanlan.zhihu.com

 

아.. 사교육 얘기 하고 싶었는데 다음 주로 미룰 수밖에. 자율주행자동차 얘기도 꿀잼이었다. 꾸르잼 허니잼~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전편에 이어서 아이고 많기도 한 중국어 품사종류 구분!


5. 형용사 (Adjective)


상태형용사: 雪白 (눈처럼 희다) ,冰凉 (얼음같이 차다)


예문을 보니 "눈처럼 희다", "얼음같이 차다", "짙푸르다", "매우 둥글다" 등등이 있음으로 지금 내 수준에 외울 것이 아니라고 판단, 과감하게 패쓰한다. 그냥 이런게 있구나 정도만 알아두면 될 듯.


성질형용사: 好 (hao3), 坏 (huai4 나쁘다),冷 (leng3 춥다),热 (re4 덥다, 뜨겁다),漂亮 (piao4liang 예쁘다),难看 (nan2kan4 못생기다),高 (gao1 높다),低 (di1 낮다),对 (dui4 맞다),错 (cuo4 틀리다),清楚 (qing1chu 분명하다),高兴 (gao1xing4 기쁘다),干净 (gan1jing4 깨끗하다),伟大 (wei3da4 위대하다)


6. 수사 (크기와 순서)


기수: 숫자


서수: 第一 (di4yi1 첫번째),初二 (chu1er2 초이튿날 엥?),第四册 (di4si4ce4 제 4권)


7. 양사 (후 보충예정)


명량사 (사물의 수량을 셈): 件,张,杯,双


동량사 (동작의 횟수를 셈):次,遍,回,趟,顿,场


시량사 (동작의 지속시간을 셈):年 (nian2 년),星期 (xing1qi1 요일),天 (tian1 일),小时 (xiao3shi2 시간),分钟 (fen1zhong1 분)


8. 부사 (Adverb)


就 (jiu4 바로),才 (cai2 막),又 (you4 다시),也 (ye3 ~도 역시),还 (hai2 여전히, 그리고),不 (bu 아니),没 (mei2 아니),都 (dou1 모두),太 (tai4 아주),很 (hen3 매우),非常 (fei1chang2 대단히)


9. 개사 (전치사)


从~ (cong2 ~부터),离 (li2~ (기준점)으로부터),对 (dui4 ~에 대하여),给 (gei3 ~에게),向 (xiang4~을 향하여),对于 (dui4yu2 ~에 대해),关于 (guan1yu2 ~에 관해)


10. 접속사


如果 (ru2guo3 만약),因为 (yin1wei4 왜냐하면),虽然 (sui1ran2 비록 ~ 일지라도),只有 (zhi3you3 오직),宁可 (ning4ke3 차라리 ~할 지 언정)


11. 조사


구조조사 (어법관계를 나타냄): 的 (de ~의),地 (de 부사어로 쓰이는 단어나 구 뒤에 쓰여, 그 단어나 구가 동사 또는 형용사와 같은 중심어를 수식하고 있음을 나타냄),得 (de, 술어 뒤에서 술어의 정도 혹은 행위의 기능이나 허락을 표시함 (정도보어/가능보어)


동태조사 (동작의 상태를 나타냄): 了 (le 동작의 완성을 나타냄),着 (zhe ~ing),过 (gou 경험이나 동작의 완료를 나타냄)


어기조사 (어기를 나타냄):啊 (a),吗 (ma 의문어기),吧 (ba 제의, 부탁, 명력, 재촉 어기),了 (le 어떤 상황이 변했더나 변할 것임을 나타내는 어기),嘛 (ma 이치, 도리, 사실 등이 명백함을 표시하는 어기)


12. 의성사 (onomatopoeia)


哈哈哈!!!!!!!!!!!!!!!!!!!!!!! 이거 시간을 왜케 잡아먹지!!!!!!!!!!!!!! 내가 중국어로 의성사까지 배워야 한다니!!!!


13. 감탄사


哎呀 (아이야~),喂 (여보세요? 가 어이! 였다니..),啊 (아!)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아이야~ ㅠ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HSK5급 쓰기 제 1부분 정리


그 이름도 무시무시 한 품사종류 구분하기가 신HSK5급 문법부문(쓰기)의 첫 스텝. 미천하고 알량한 나란뇨자 한국어로 문법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단 말입니다..ㅠ! 그러나 나는야 유티 언어학 연속 네번 스트레이뚜 A를 받은 영어문법 우등생. 지금부터 내멋대로 한국어+영어 뒤죽박죽 중국어 문법 익히기가 시작된다.


(성조는 pinyin 뒤 숫자로 표시해 놓았습니당~!)


품사종류 구분하기 = Parts of Speech


1. 명사 (Noun)


명사란 녀석은 가장 간단한 개념이므로 패쓰한다 (그리고 곧 나는 보캡의 홍수에 허우적거리겠지).


2. 대명사 (Pronoun)


 어떻게 지우는지 몰라서 남겨둘 수 밖에 없었던 자리 흑흑

 칭대사

 我 (wo3,)

 你 (ni3)

 您 (nin2)

 他 (ta1)

 她 (ta1)

 他 (ta1)

 我们 (wo3men)

 咱们 (zan2men)

 人家 (ren2jia)

 지시대사

 这 (zhe4)

 这儿 (zher4)

 这样 (zhe4yang4)

 那样 (na4yang4)

 那些 (na4xie1)

 

 

 

 

 의문대사

 什么

(she2me)

 谁 (shei2)

哪里 (na3li)

 为什么 (wei4she2me)

 怎样 (zhe3yang4)

 多少 (duo1shao)

 

 

 


* 您, nin2: 3이 아니라 2!! 이것 때문에 중간고사 100 못받고 99.5받음


* 중국어는 he, she, it 모두 ta1이니 좋습디다.


3. 동사 (Verb)


동작동사 

 吃 (chi1)

 看 (kan4)

 写 (xie3)

 喝 (he1)

심리활동동사

 感谢 (gan3xie4)

 喜欢 (xi3haun)

 希望 (xi1wang4)

 关心 (guan1xin1)

관계동사

 (jiao4)

 是 (shi4)

 有 (you3)

 像 (xiang4)



4. 조동사 (Auxiliary Verb) 혹은 능원동사 (보통 동사 앞에 위치)


会 (hui4),能 (neng2),可以 (ke3yi3), 셋 다 모두 ~할 수 있다* (참고영상 아래 첨부)

应该 (yinq1gai1) (마땅히 ~해야한다)

得 (dei3) (~해야한다, 참고영상 아래 첨부),要 (yao4) (~하려고 하다),想 (xiang3) (~하려고 하다, ~하길 바라다)


흠... 조동사에 대해서는 더 익혀야겠네용.


,能,可以 차이점과 예문:



2분 37초부터 봐주세용~


1. 会: 기술 등을 습득하여 할 수 있다


我会游泳 (나는 수영을 할 수 있다)


2. 能: 능력을 나타냄


我能游五百米 (나는 500미터를 헤엄칠 수 있다)


3. 可以: 허락 또는 조건 하의 할 수 있음을 나타냄


这儿可以游泳吗 (여기서 수영을 할 수 있나요?)



得 사용법과 예문:



得: Must, Should, Have to


동사+형용사를 써야 하는 상황에 중간자리를 메꿔주는 역할


起得早: 일찍 일어나야 한다 

谁得早: 일찍 자야한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이거슨 내일 모레까지 20장이나 써야 페이퍼가 있는 불쌍한 대학원생이 기숙사를 탈출 콧바람 이야기.


한달 전부터 과사 뒷마당이 분주했다. 조형물을 설치해놓았는데, 예상했던 보다 예쁘고 화려해서 학생들에게 인기몰이 중이었다.


이걸 연등이라 해야할지? 캐릭터등? 램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딱히 모르겠지만 하여간 수업 있는 낮에 친구들과 몇번 찾았다가 밤이 예쁘다고 해서 내일 축제가 끝나는 김에 오늘 다녀왔다.



분명 낮에는 이렇게 

조금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짜자잔


내일 모레까지 20장이나 쓰고 바로 공항으로  직행 열흘 동남아 배낭여행을 해야하는 주제에 신나게 사진찍고 놀다 방금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시간낭비를 전공하고 감기걸리는게 부전공인 캐서린이라고 합니다).


변명을 하자면, 키보드가 망가진 노트북 때문에 유선 키보드를 쓰고있는 이미 너무 불쌍한 내가 오늘 국수를 먹다가 국수국물을 키보드에 엎질러서 페이퍼를 쓰던 와중 오도구로 나가 키보드를 구입해야 했다는 정말 불쌍한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온 것이다.


그러다보니 저녁을 먹고 들어가고싶고, 그러다가 마라탕을 먹었고, 커피에 디저트를 먹었고, 그리고 친구와 나는 내일이면 끝이 나는, 게다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밖에 불을 밝히지 않는 축제에 들르게되었다.



토이스토리인가? 왠 북경대에 카우보이 카우걸이...


말등 위에서의 들썩거림을 표현 할 만큼 깨알 디테일에 주목해주세요. 아... 갑자기 내몽골에서 말타고 조깅하던거 생각난다... (내가 아니라 말이...)


어어..? 그런데 옆에 경찰 할아버지가 땅에 묻혀져있어... 이건 의도된게 분명하닷!



아래는 깜찍한 십이지신들. 너무 깜찍해서 애완용 버젼같다. 저 밑에 개신을 보시라.. 저게 어디가 십이지신? 푸들 닮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신년은 원숭이 해라죠? 복숭아 들고있는 귀요미 숭이씨랑 찰칵~


십이지신 뿐만 아니라 별자리들도 있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혈액형 물어보고 성격진단을 하듯, 별자리가 대중적이라고 한다. 나는 내 천칭자리 앞에서 포즈! (처음에는 이집트 신인 줄..)




역시 중국답게 빠질 수 없는 용! 아기팬더들의 앙다문 입이 너무 귀엽다.



카이보이에 이은 뜬금포 니모를_찾아서.jpg


그리고 또 땅속에 묻힌 짱구같은 아이. 의도가 뭘까...




빛때문에 무서워보이는 산타할아버지 일행.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있다.





이렇게 거대한 신년의 소원을 쓰는 공간도 마련되어져 있다! 여러분의 신년 바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저는 우리 가족 친구 저 모두 건강히 이렇게만 행복하고 즐겁게 살게 해주세요! (살 5키로만 빠지고 내일 모레 페이퍼 무사히 쓰게 해주세요?)


블로깅을 했으니 심리적 압박이 더 거세져서 나는 향후 열두시간동안 페이퍼를 더욱 열심히 쓰겠지? 헤헿. 그럼 이만 바이 짜이찌엔! :'D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북경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네시부터 복작복작 페이퍼를 쓰던 굶주린 나는 회사에 출근하는 친구를 깨워 아침 7시, 북경대의 많은 학식당 중 하나인 옌난 학식당으로 함께 출동했다 (미안해). 분명 기숙사인 중관신원 안에서는 우리밖에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기숙사 울타리를 나오자마자 역시나 바지런한 북경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북경대 학식당들 중 몇군데는 아침식사를 제공하는데, 옌난 학식당도 그 중 한곳이다.


예전 조금 덜 추웠을 적,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아침 7시...에 하는 바람에 옌난 바로 앞 파라디소 카페에서 언어교환을 하고 그 김에 옌난 학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는데, 그 때 알게 된 진짜 중국인들의 서민 아침식사!


아직 푸르스름했던 한겨울의 오전 7시였지만 식당 안에는 이미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차있었다.


듣기로는 중국인들이 엄청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던데, 나이가 좀 지긋한 분들만 그런 것인가 내 중국인 친구들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던데..-_-ㅋㅋ (노인분들 아침잠 없는 건 전세계 공통이자나?)



옌난 학식당은 이렇게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광장같이 넓직한 중간에 음식을 파는 카트들과 부스(?)들이 있다. 아침 학식은 특히나 가격이 싼 편이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좌측의 소시지 계란 부침, 소고기가 소로 들어있는 호떡같은 지짐이 그리고 아침용 밍밍한 죽들! 개인적으로 시중에서 파는 소시지나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꺼리는 편이라서 오늘은 기름대마왕★요우티아오만 먹기로 했다. 베(?)같은 천으로 덮어져 있는 것들은 만두와 만토우들.




삶은 계란 ,차지단 (茶鸡蛋) 그리고 각종 반찬과 짱아찌들도 제공한다.



학생들도 많지만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도 많은 듯 하다. 북경대를 들어오려면 신분증 검사를 해야하는 것은 둘째치고 일단 지불 방식이 학생증으로밖에 되지 않아서 외부인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때문에 외부인들은 학식당에서 식사하고 싶을 때 북경대 학생을 잡아서 대신 값을 지불하게 하고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법을 많이 쓴다 (나도 두번 잡혀봤ㄷㅏ...)



어젯밤 내가 너무 먹고싶어서 입맛을 다시며 잠자리에 들었던 요우티아오 (油条)와 또우푸나오(豆腐脑)!


요우티아오는 밀가루를 길게 쭉쭉 늘어뜨려서 기름에 튀긴, 말그대로 공갈빵인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중국의 대표 서민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뻥튀기 정도 개념이려나? 뻥튀기랑 다른 점은 아침식사로 사랑받는다는 점지만. 갓 튀긴 바삭한 때가 역시 제일 맛있고, 그 이후에는 눅눅해진다. 또우장이라는 콩물과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인데, 이 날은 또우장이 다 팔렸나 보이지 않았다.


또우푸나오를 직역하자면 두부뇌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인데, 순두부와 시큼한 간장 그리고 목이버섯 등으로 맛을 낸, 녹말가루가 들어간 중국의 전형적인 수프이다. 뜨겁게 먹지 않고 그냥 따뜻하게 먹는 듯 한데, 후루루룩 마시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처음에 먹으면 약간 탄냄새가 나는데, 이유는 모르겠으나 중국의 산매탕 같은 음료도 탄맛이 나니, 중국에는 탄향이 나는 향신료나 요리법을 쓰는 듯 하다 (설마 일부러 탄향을 내려고 태우지는 않을거잖아요ㅠㅠ)


저기 간장에 조려진 계란은 간장으로만 조려진 것이 아니라 녹차와 함께 조려졌다는데, 겉 껍데기만 까맣지 속살은 하얗다. 딱히 간장이나 차의 향이 느껴지지 않았던 그냥 보통의 삶은달걀...



친구가 먹은 메뉴는 총칭샤오미엔이라고 직역하자면 소면인데, 한국의 소면과는 약간 다르다. 좀더 끈기가 없다고 할까? 퍽퍽하다고 할까? 소면과 메밀면의 중간 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물이 무척 시원하고 시원하고 판타스틱해서 친구랑 감탄을 하면서 먹었던 국수. 학식이 이정도 레벨이라니... 북대 사랑합니다 ㅠㅠ


옆에 있는 소고기가 들어간 전병? 지짐이? 는 맛은 있지만 매우 기름져서 (한입 베어물으면 기름이 뚝뚝하는 기분) 나는 먹지 않았다.


이렇게 아침을 먹고 운동을 하러가서 50분 근력하고 러닝을 시작했는데 식사가 너무 거했는지 배가 너무 아파서 결국 집에 왔다는 변명아닌 진짜 슬펐던 캐서린의 오늘 오전의 보고였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제 2일, 10월 3일

쾌청한 초원의 아침이 밝았다. 날이 밝고 보니 현대식으로 재건설 된 몽골식 빠오가 마치 지구 반대편의 이글루 같이 보이기도 한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페인트, 그리고 황금빛 햇살의 조화에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하다.




저 커다란 건물이 바로 우리가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이다. 어제 아저씨들이 열심히 양꼬치를 굽던 카트도 눈에 띈다. 이른 아침엔 역시 장사를 안 하시는군..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승마체험 후 후허하오터로 이동, 시내관광을 하는 스케쥴이었는데, 아주 간단하게 숭늉? 비슷한 죽과 만토우, 그리고 중국식 장아찌를 제공한다. 삶은 계란과 소시지도 있어서 봤더니 그건 별도의 돈을 지불해야한다고.. :(


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몽골식 전통의상을 입은 아저씨들이 야구모자(..)를 쓰신 채 아주 언발란스하게 돌아다니신다.






여타 말들보다 훨씬 짜리몽땅하고 귀엽게 생긴 내맘대로 조랑이들. 원나라 시절, 고려에서 그렇게 조랑말 조공을 많이 했다더니 그 종자의 후손인가? 너네 사실은 제주도산? 잘 모르겠습니당.





모두가 식사를 마친 약 10시 경, 승마용 복장을 착용하고 이렇게들 우르르 모여가서 티켓을 끊은 후 말을 타러 간다. 우리가 여행사와 계약할 때는 옵션이 모두 포함이었어서 티켓이 그냥 제공되었는데, 다른 분들도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별도의 승마 옵션은 약 100위안이 안됐던 것 같다.


그리고 헬게이트 입성


말을 탈 때는 두명 정도의 아저씨들께서 읏차! 하고 탑승시켜 주시는데, 일단 말이 다그닥 다그닥 걸어다니기 시작하자마자 (?) 엉덩이가 매우 아파진다. 진짜 이건 레알이다. 엄살이 아니다. 나는 태어나서 말을 타보는 거라고는 동물원에서 한두바퀴 빙 돈 것 밖에 기억이 안난다. 동물원 말들은 터벅터벅 영혼없이 걷기만했으나 내몽골 애들은 달랐다. 얘들은 레알 조깅을 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뛰기까지 했는데, 인력부족으로 아저씨들이 하나하나 고삐를 잡고 인도 해 주지 못하니, 만약 처음부터 아저씨가 붙지 않았을 경우에는 레알 무서운 척을 하면서 아저씨들의 관심과 눈길을 끌어야 한다 (제 고삐 좀 잡아주세요! 얘 좀 걷게 해주세요!). 그리고 아저씨들은 이런 우리를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으신다. 기준이 다른건지, 아니면 무서워 하는 외국인들을 너무 많이 상대하신건지, 하여간 말도 안통하고 가이드도 따라붙지 않는데 엉덩이는 아프고 승마체험은 기약없이 40분 가량 진행되지, 조금 서러워진다. 나는 좀 어벙하고 만만해 보였는지 처음부터 아저씨가 붙었는데, 갈 떄는 잘 가다가 나중에 올 때 갈아탄 말이 미쳐 날뛰어서 외국애들 사이에서 꽤나 화자됐었다는 슬픈 이야기.


참고로 말 위에서는 핸드폰 촬영을 못하니 (셀카라도 찍을라치면 아저씨가 바로 소리를 지르신다) 참고하시고, 다그닥 다그닥 거리는 말 위에서 카메라 목에 걸고 촬영을 감행할 수도 있었지만 카메라가 배낭 안에 들어있었기에... 도저히 현실적으로 조깅하는 말 위에서 카메라를 꺼내고 또 닫고 할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물론 말들이 좀 터덜터덜 걷는 페이스로 돌입할 때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친구들끼리 가는 여행이라면 카메라를 목에 걸고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는 것이 가장 유익할 듯 싶다. 아래는 엉덩이가 아픈 나의 그림자... 도저히 셀카를 찍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두손으로 안전하게 찍었다.




몽골족 분들께서는 진짜 이 허허벌판 대지를 영웅처럼 말 위에서 쏘다니신다. 뭔가 말과 일심동체가 된 듯한 포쓰. 역시 징기스칸의 후예, 초원의 주인. 말이 조깅하려고 박차(?)를 가할 때마다 와우! 오우! 잇 헐츠! 라고 소리지르며 엉덩이를 들썩들썩, 깨알 비명을 지르는 내가 저들의 눈에는 얼마나 한심해보였을까.





약 40분가량의 편도 승마가 끝나면, 일제히 말에서 내려서 게르를 방문한다. 이게 왜 편도냐 하면, 게르를 방문하고 몽골식 우유차(나이차)와 우유간식을 시식 한 뒤 또 다시 말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하기 때문. 정말 경악스러웠다 다시는 말 안 타.




우유차와 우유 캐러멜 그리고 치즈를 나눠주는데, 그냥 맛보기를 할 만한 양이다. 자리가 부족해서 우리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서서 먹고 마셨다. 우유차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듯 했고 캐러멜과 치즈 모두 맛은 괜찮았는데, 관광상품으로 파는 대량상품들이 오히려 비릿내가 심해서 기념품으로 사왔지만 지금까지 나몰라라 하는 중. 친구한테도 나눠줬는데 똑같이 방치당하고 있는 듯 하다 ㅡㅡ


몽골족 간식 시식 후 약 15분 가량의 자유시간에 허락 된 포토타임! 아래 눈을 좀 덜 뜬건지 게슴츠레 하니 너무 멍청하게 나왔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가을이라 그런지 초원이 황금빛인데, 조랑이들이 배가 고팠는지 게르 가는 길에는 침착하게 잘 조깅만 하더니 돌아오는 길에는 점심식사 시간이어서 배가 고팠는지 갑자기 트랙을 이탈해서 풀을 뜯어먹질 않나 (풀 뜯어먹으려고 고개 숙일 때 내 몸도 함께 숙여짐) 갑자기 반항하면서 뛰어다니지를 않나, 정말 공포스러운 40분이었다. 내 말이 하도 날뛰고 내가 무서워 하니까 아저씨 두명이 붙어서 말을 조련했는데, 뭔가 본능적으로 두 분이서 히히덕 웃으시면서 나를 놀리는 듯한 기분이 확 들었다 (식스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


내몽골의 승마체험은 레알 말이 나를 등에 업고 왕복 한시간 반 이상 조깅을 하는 것이니 노약자나 어린이 혹은 두려움이 많은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절대 터벅터벅 걷는 애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편한 바지를 입고 가세요. 선크림 단디 바르시구요.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고 내가 언제 말 등위에서 그렇게 들썩거려보겠나 싶지만, 또 내몽골에서 승마체험을 해볼래? 하면 흔쾌히 수락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왜냐면 이건 레알이거든요.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제 1일, 10월 2일


지도 출처는 네이버 사전/이미지


내몽골 자치구는 중국 영토면적의 약 12%와 몽골계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는 중국의 자치구로서, 수도는 후허하오터이며 초원과 사막등의 광활한 땅이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정복자 징기스칸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이며, 몽골과 러시아의 영토분쟁으로 머리가 아파온 지역이기도 하다. 현재는 중국 공산당의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과 한족 유입정책으로 본래의 몽골계가 한족과 섞이고 자리 뒷편으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북경에서 출발하는 내몽골 여행은 보통 국경절을 끝으로 (그 이후가 되면 너무 춥기 때문에 ㅠ) 4~5월부터 다시 재개되는 듯 하는데, 보통 외국인 어학연수생들이 맑은 내몽골의 가을 날씨를 틈타 많이들 떠난다.


중국 현지인으로만 구성 된 팀은 10월 1일 이미 떠났다고 했고, 외국인으로 99% 구성 된 우리 팀은 10월 2일, 새벽 6시 버스를 타고 내몽골로 향했다. 차가 매우 막혔기 때문에 후허하오터로 가는 것보다 초원으로 바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는 여행사 사장님의 판단으로, 우리는 1일의 일정이었던 현공사 방문과 시내 관광을 뒤로 미루고 초원으로 향했다. 1시간 반정도 버스가 꿈쩍 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는...ㅠㅠㅠㅠㅠㅠㅠㅠ 시동까지 끄고 사람들 길바닥에 돌아다니고 난리났었음. 초원에는 약 7시 쯤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50명이 넘는 사람들과 그 긴 이동시간을 버스로 함께하고 다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었던 환경이란 정말 고역이였다.


버스를 탈 때 한가지 팁은 뒷문 바로 뒷자리를 잡는 것인데, 앞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기 때문에 다리를 쭉 펴고 더욱 더 편히 이동 할 수 있다. 운 좋게도 나와 K양은 이 자리를 첫날 잡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경쟁이 너무 심해져서 다시 한번 앉지 못했다 ㅠㅠ


중간에 두번정도 휴게실에 들르고 점심을 위해 음식점에 들른 것 빼면, 새벽부터 저녁나절까지 온통 버스 안이었던 첫날... ㅠㅠ


우리는 해가 이미 지고 나서야 초원에 도착했다.






뭔가 붉은 깃발들이 펄럭이고, 원형 텐트 모양의 몽골식 빠오가 현대식으로 지어진 방갈로들이 즐비했다. 약 30분간 버스로 달리고 달려서 온 초원의 한가운데인 듯 했는데, 때문에 정말 허허벌판이다. 아무것도 없다. 오름직한 동산만 있을 뿐, 빌딩도, 산도, 아무것도 없는 광활한 대지였다.


내리자마자 날카로운 바람에 캐구 가져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북경은 매우 따뜻했어서 방심하고 가죽 아우터 한개만 들고왔는데 아뿔싸, 구스 놔뒀다가 국 끓여먹나 ㅠㅠㅠ


여행사에서 방 키를 주는데, 2인 1실이다. 좀더 전통적인 모양새일 줄 알았더니 티비에다 물끓이는 기계까지 있다. 다만 난방은 전!혀! 되지 않고 찬물도 나오지 않아서 물을 끓여서 세수하고 발을 씻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ㅠㅠㅠㅠ 내몽골 가시는 분들은 정말 단단히 무장하고 가세요. 그 외에는 방도 넓찍하니 괜찮았는데, 이불 속으로 들어가도 피할 수 없는 한기란... 어쩔 수 없이 첫날 밤, 밖에서 입는 아우터를 입고 잠을 청해야만 했다. 몽고빠오 덕분에 그 이후 보통의 호텔 방들도 모두 스위트 룸으로 느껴졌다는 -_-...


내몽골의 "초원"이란 뭔가 하나의 통합 된 관광사업으로 느껴졌는데, 숙소와 식당, 액티비티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있고 같은 사업체로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숙소 옆이 바로 식당, 숙소 관리자들이 음식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말도 가르쳐주고 하는, 뭔가 "초원"이라는 상품을 내걸고 마을에서 공동체로 운영하는 비즈니스라는 느낌이 강했다. 집안 사업인가 생각들게 할 정도였다.




방에 붙어있는 장식은 모두 다 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방은 말머리 장식.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오면 이미 해가 다 진 푸르스름한 하늘 아래 식당 앞에서 말린 과일과 양꼬치 등을 팔고 계신 분들이 보인다. 우리는 호기심도 발동하고 배도 고팠기에 기웃기웃거렸는데, 영어를 쓰는 동양인 무리를 보고 흥미로운 듯이 우리에게 "어느 나라 애들이야?" 하고 묻던 아저씨. 싱가폴 화교 친구에게 "중국어 잘하네", 하고 웃으신다. 말린 과일을 딱히 구매 할 마음은 없었는데, 우리에게 먼저 권하시는 분들... (장사를 할 줄 아시네.........) 음... 별다른 맛은 아니었지만 먹고 그냥 가는게 겸연쩍어서 비싼 가격에서 한봉지 사게되었다. 여타 다른 곳처럼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매긴다. 크랜베리 말고는 무슨 과일들이었는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지만 볶고 지지는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들 속에서 말린 과일이 나름 청량한 비타민 같은 존재였달까...





양꼬치를 파는 아저씨들은 맛있는 고기냄새를 풍기면서 아직 저녁식사를 하지 않은 여행객들을 유혹했는데, 사진으로 보기에는 크기가 작아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엄청 작은 크기었다. 그런데 3꼬치에 10원 (...). 북경에서는 저만한 크기에 똑같은 양꼬치를 1원에 즐길 수 있다. 그냥 여행지려니 수긍하고 싱가폴 친구가 사주어서 네명이서 오순도순 꼬치 세개를 나눠먹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늦게 했던 이유는, 다른 여행사 팀이 먼저 식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고양이 한마리가 아직 치우지 않은 식탁에 올라가 걸터듬 하고 있었는데, 불쌍하게도 식당 아저씨한테 걸려서 매맞고 진짜 레알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는..동물학대  위생 상 문제 때문이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직접 목격한 것이 너무 마음 아팠다 ㅠㅠㅠㅠㅠㅠㅠ 냥찡 ㅠㅠㅠㅠㅠ


아래는 우리의 저녁식사였는데, 다른 여행자들은 고기가 상대적으로 적고 야채가 많다느니 하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냈지만 나는 정말 여행 내내 만족했다. 여행 내내 메뉴가 비슷했던 것은 사실이나, 요리반찬 약 6-7개와 밥, 만토우 그리고 국물요리 한두개 정도, 게다가 베이징보다 더욱 담백하게 되어있는 간까지, 나는 단지 내가 식순이어서가 아니라  언제나 너무너무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몽골족 특유의 음식이라기 보다 그냥 여타 중국음식이었다는 것이 아쉬웠다면 아쉬웠달까...


참고로 식사를 하기 앞서 갑자기 가수(?)가 튀어나와 노래를 부르고 흥을 돋구려 노력하는데, 이때 엄청 독한 몽골족 술을 한잔 씩 따라주니 저처럼 술 안먹는 사람들은 조심하세요... ㅋㅋㅋㅋㅋㅋ 내 생애 첫 알코올을 이곳에서 노래에 정신 팔려있다가 민족의상 입은 아줌마가 첫빠로 물 따라 주길래 봤더니 술이었다능...



식사가 끝나면 식당 밖에서 콘서트(?)가 열리는데, 몽골족 전통 민요를 부르고 춤을 추고 만다린 가요(..)를 부르며 끝이난다. 전통의상 위에 외투를 걸쳐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너무 추웠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 아래는 아까 저녁식사 때 열창하던 아줌마 아저씨분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춤추는 십대 소녀들. 춤을 즐긴다기보다 차타고 30-40분 걸리는 초원 한 가운데에 사는 이 아이들이 학교는 과연 다닐까? 싶은 걱정이 앞섰다. 내 기우였던가? 학교가 있으려나? 아니면 성수기 때(..)에만 반짝 가족사업에 동참하는건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징기스칸의 후예다운 복장의 전사같은 초원의 가수 오빠! 뭔가 풍기는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진짜 징기스칸 시대에 태어났으면 말타고 활쏘도 다녔을 법한 포쓰...


마지막으로는 중국의 유명 가요들을 부르며 중국 현지 여행객들과 어울리고 섞여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었는데 정작 젊은 사람은 동참하지 않았던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춰요 관광버스 삘 전세계를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중국에 귀속되서 문화를 팔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씁쓸했다. 생각하기 나름으로는 뭐가 문제인가 싶을 수는 있겠으나, 중국 영토에서 만다린을 쓰면서 만다린 가요를 부르고 춤을 추는 그네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었달까?


공연이 끝나고 타닥타닥 타는 불빛에 옹기종기 모여 손을 녹이면서, 이곳은 정말 근대화 된 우리네 세상과는 뭔가 동떨어진 장소랄까, 하는 기분이 들어서 낭만적이었다.


하루를 끝으로 친구들과 컵라면 파티(라고 쓰고 술파티라고 부른다)를 할까 싶었지만 슈퍼 물가 자체가 워낙 비싸고 또 피곤하기도 해서 바로 해산.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또 마주친 가수오빠. 복장 때문에 어흥! 할 기세ㅋㅋㅋ-


춥고 피곤하고 비록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이 날 밤 별은 내 평생 눈에 담고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레알 별빛이 내린다☆샤랄랄라라라라라라~)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학기 초, 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위의 사진안의 여행사 책자를 나눠주는 아저씨들이 계신다 "한국사람! 한국사람!".


여기서 미스테리 1. 북경대는 (청화대, 인민대 등등의 여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정문에서 학생카드를 체크하고 외부인은 차단하는 시스템인데 어떻게들 들어오시는건지?


미스테리 2. 개인적으로 코리안 스타일링을 추구하지는 않는데 날 어떻게 한국사람이라 그렇게 쉽게 간파하는건지? (그냥 생긴게 너무 한국인인가보다ㅋㅋㅋㅋ)


아무튼 이 여행책자들은 대부분 바탕체/굴림체/궁서체 이렇게 한글글꼴 기본 3종세트로 쓰여진, 문법적으로도 어색하기 짝이없는 한국어 번역 전단지들인데, 국경절 연휴를 타겟으로 유학생들에게 배포된다.


작년, 중국의 중추절이 한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9월 27일었던지라 꽤나 기대했었는데, 친구들에게 전병 두어개만 선물받고 심지어 일요일이었다능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중국은 중추절 보다는 공산당 아래 People's Republic of China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이 훨씬 큰 연휴로 여겨진다고 한다. 중추절은 9월 마지막주이고 국경절은 10월 첫째주(10월 1일~7일)이기 때문에 징검다리 연휴가 되는 셈이다(골든위크...☆). 중국에서는 보통 이 때를 틈타 많이들 여행을 떠난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적응을 하기도 전에 국경절에 어디가지?! 김칫국 먼저 벌컥벌컥 마시던 터라 허접한 여행사 책자라도 꼼꼼히 비교분석해서 잘 읽어보았다. 여행지는 내몽골 자치구로 결정하고,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


완성 된 크루는 한국인 플랫메이트 K양과 싱가폴의 P군 그리고 일본인 K군! 그리고 나 이렇게 4명.


우리의 분석 결과, 초원에서 말이 뛰노는 합성사진의 여행사를 택.


오도구(五道口)의 화칭가원 안, 버니드롭 카페 건물에 있는 여행사였는데, 뭐랄까 현관문도 없었던 협소한 사무실(? 뻥뜷린 벽 한가운데..?)에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사장님이 금목걸이에 담배를 뻑뻑 피고 있었던...ㅠㅠㅠ 순간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않아 발길을 돌려 다른 여행사로 갈까 했지만, 일단 상담을 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받아 온 전단지들을 일일이 비교하면서 상담하자, 사장님은 껄껄껄 웃으며 "저 회사는 내 조카 꺼~ 이 회사는 어떻고.. 결국 다 똑같애~"


... 음 아마도 다 연계되어 있나봉가?  우리가 해온 날카로운 비교분석이 다 소용이 없었나봉가? 싶었지만, 걸음 한 김에 일단 상담을 해봤다.


사실 처음에는 침대기차 4박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버스패키지가 시간절약에 더욱 효괴적이고 여러 곳을 둘러 볼 수 있다는 말에 버스로 맘을 돌렸다 (너희들 학생이지? 버스 투어는 박물관이랑 현공사랑 이러이러한 교육적인 장소를 더 둘러보는데 그게 더 좋지 않겠어?" 음...ㅋㅋ)


우리가 상담했던 상품은 3박 4일의 초원-사막-후허하오터-현공사 포함 페키지로서:


1일: 아침 6시 북경 출발, 약 5시간 후 석식, 그리고 현존 세계 최대 석굴암이 있는 

현공사에 도착해서 원강석굴 관광. 석식 후 호텔.


2일: 조식 후 내몽고 후허하오터로 이동, 시내관광(박물관 포함) 후 사막으로 이동, 

낙타, 케이블카, 스케이트보드, 낙하산을 타고 사막의 일몰 관람.


3일: 사막의 일출을 보고 조식 후 초원으로 이동, 말타기 (옵션, 50-70원/시간), 아오빠오산, 

목민 가정 방문하여 내몽고족 풍속체험. 석식 후내몽고족 전통의식 체험, 석식 후 민족가무공연, 몽고빠오에서 1박.


4일: 조식 후 북경으로 돌아감, 저녁에 북경에 도착.


비용은 옵션에 따라 880원, 1480원 그리고 1680원 세가지로 나뉘어진다고 책자에 써 있었다.


방문 당시는 상담하기에는 꽤나 일렀던 9월 둘째주로서 우리는 흥정에 다른 그룹보다 더욱 용이한 상황이었다. 화교 출신인 싱가폴 친구가 유창한 중국어로 몇분 이야기를 나누자, 당장 야진(보증금)을 500원 내면 얼마만큼 깎아주겠다, 등의 실갱이를 벌이던 상황. 여행사 쪽은 초호화 관광버스(?)라는 버스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건 다른 여행사들이 사용하는 버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동 시간이 길기 때문에 버스가 중요하다, 우리와 동행 할 사람들은 모두 다 외국인이므로 본인 포함 영어를 쓰는 가이드 한명이 조인해서 인솔할거다, 등등의 어필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여행사들과 더 비교를 해 볼 생각이었으므로 일단 생각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여행사 사장님은 며칠동안이나 중국판 카톡인 위챗(웨이신)으로 싱가폴 친구에게 계속 연락하고 괴롭히며 우리에게 공을 들였고, 결국엔 모든 옵션을 포함하는 비용으로 1350위안, 우리 돈으로 25만원 안되는 가격을 제시, 우리는 시간도 없고 피곤한데 그냥 하자~ 하고 북대까지 우리를 찾아 온 아저씨에게 야진 500원씩을 지불했다.


그러다가 여행이 임박해서 아저씨는 영어하는 가이드가 빠지고 한국인 가이드가 인솔을 할거라 통보해왔는데, 싱가폴 친구와 일본인 친구 때문에 실랑이를 좀 벌였었다.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는 싱가폴 친구는 그렇다치고, 일본인 친구는 한국어를 1도 못하는데, 처음에 우리를 상담했을 때는 영어 인솔자가 있을거라고 우리를 꼬시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는게 불쾌해서 따지자 사장은 어이없게도 일본인 친구의 국적을 걸고 넘어졌다. 반일 감정이 심해서 일본인이 하나 껴있으면 여행 인솔하기가 불편한데, 우리의 동행인 K군이 그룹 안의 유일한 일본인이기 때문에 지금 좀 곤란하다, 일본인이 껴있으면 입장 불가한 곳이 있을 수도있다, 등의 헛소리를 갑자기 지껄이길래 더욱 더 불쾌해졌던 상황 (나중에는 와이프로 추정되는 아줌마까지 합세 ㅡ_ㅡ). 여행사 쪽에서는 내몽골 여행 패키지는 보통 그저 활동적인 액티비티가 많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이드의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맞불을 놓았고, 결국 함께 동행하는 고객들이 지불한 가격의 리스트를 전부 보여주며 우리그룹이 가장 할인을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설득하려 했다. 결국 우리는 수긍했고.


지금 지나놓고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버스는 확실히 다른 여행사들의 것보다 좋은 것이었고, 비록 스케쥴대로 행해지지는 않은 여행일정이었지만 대부분의 일정을 다 소화한 나름 알찼던 여행이었다. 가이드를 급 교체한 것과 일본국적을 가지고 딴지를 건 것이 마음에 안들었었지만 여행 일정 내내에는 그냥 평타를 쳤던 사장님과 한국인 가이드분이었다. 실제로 승마, 사막 투어 등등 활발한 액티비티가 많았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은 그리 필요없었을지는 모르나, 현공사나 내몽골의 역사 등등 기본 정보를 여행사 측에서 전혀 제공해 주지 않았던 것은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다. 물론 버스 마이크가 너무 울려서 그런 설명을 버스 안에서 일일이 다 해주었으면 1도 못알아들었을 상황이 발생했겠지만. 아무튼 가이드 두분은 정말 고객들을 터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간섭이 심한 아저씨 가이드분들 위주로 상대를 해온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더 좋게 느껴졌다.


요약으로 이번년도 국경절에 내몽골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 계시다면 드리고 싶은 팁은:


1. 미리미리 알아볼 것! 앞서 말한 것 처럼, 고객들이 지불한 금액은 모두 달랐다. 개개인의 흥정능력 나름이었던 듯... 북유모 카페 등 주중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상품의 할인가격을 제시하는 것 같은데, 한두명은 모르겠으나 우리처럼 그룹으로 여행을 갈 시에는 한번 흥정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근데 사장님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는게 함정.... 책자에는 한국어도 가능하다고 써있었으나 사무실에는 없었다. 조선족 분들이 운영하시는 여행사는 방문하지 않았어서 모르겠으나, 이왕이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친구와 동행해서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2. 외국인 그룹인지 중국인 그룹인지 물어는 볼 것! 우리 같은 경우는 외국인 그룹에 끼었었는데, 가족 단위가 아니라 보통 전세계에서 모인 어학연수생들로 이루어진 팀으로서 애들이 혈기왕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죄다 10대 후반 20대 초반...) 좀 시끄럽고 하여간 그랬다 (덧붙이자면, 한국인 그룹이 절반 이상이었다). 중국인 그룹은 잘 모르겠으나 우리 그룹과 동행 한 중국가족 두 그룹을 관찰 한 것을 토대로 하자면 중국그룹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터 유치원 아이들까지, 연령대가 다양할 듯 싶다. 우리 팀 중국인 꼬맹이들은 의젓하고 조용한 애들이었어서 별 탈 없었지만, 혹시나 오냐오냐 귀여움만 받고 자란 초딩들이 버스에 가득했었다면 이동시간이 조금 더 피곤했을지도...


3. 버스 이동시간이 정말 길다! 일단 국경절엔 중국의 어느 곳이던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여행 책자에 4-5시간 걸린다는 이동거리도 까딱하면 6-7시간 걸릴 수도 있으니 새벽에 출발하는 시간을 엄수하고 그냥 이동시간이 좀 더 걸리겠거니 마음을 내려놓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며 한 버스에 6-7시간 갖혀있는데(물론 중간에 한두번 휴게실은 들른다만)아무리 신형버스라지만 자리는 비좁고, 의자 젖히기는 좀 눈치보이고, 창문은 아주 조금이라도 열지 못하고, 하여간 그랬다.


4. 10월 초의 초원은 아침이나 낮이나 밤이나 매우 추우니 옷을 단단히 가져갈 것! 초원을 포함 한 사막의 자외선이 어마어마 하다보니(그늘이 없음 ㅠㅠ)선크림은 꼭 챙길 것!


5. 책자에 쓰여있는 정보는 정말 큰 틀이자 가이드라인일 뿐이지, 절대 엄수되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상담 시 어떤 액티비티들과 옵션들이 포함되는지 묻고묻고 또 묻고 확실히 해야한다. 우리같은 경우는 사막의 낙하산, 스케이드 보드, 초원에서의 양고기 맛보기, 전통 혼례공연 괄마 및 내몽골 경마 공연 관람 등이 포함되어있다고 써있었지만 그런 거 없었다... (책자에는 일단 다 구겨넣고 보는 듯 ㅡ_ㅡ)


그 외에는 기념품과 간식거리 기타 등등 이외에 지불할 돈이 딱히 없었음으로 (그냥 옵션은 모두들 하는 듯...) 별도의 돈도 들지 않았고 밥도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다. 국경절에 여행을 하고 싶다면 내몽골을 추천합니다! :)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지난 10월 첫째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에 친구들과 함께 내몽골 자치구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다. 화교인 싱가폴 친구와 함께였지만, 촉박한 시간 내에 드넓고 초원-사막 간의 교통이 원활하지 않은 내몽골 자치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여행사를 통해서 가야만 했다.


여행사와의 가격흥정, 가이드의 교체 그리고 동행하는 일본친구에 대한 트집(?) 등등 출발하기 전에는 썩 내키지 않은 여행이었지만 식사도 맛있었고, 여러 액티비티도 가능했고 인솔자 분들도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터치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됀 꽤나 알차고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징기스칸의 후예들이 한족들에게 밀리고 섞여 내몽골 자치구 (Inner Mongolia) 라는 이름으로 중국 공산당에 귀속되고, 만다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을 직접 목도하면서 좀 많이 씁쓸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튼 중국에 정착한지 꼭 한달만에 베이징 밖으로 떠나게 된 여행!


날씨도 너무 좋았고 감사했던 3박 4일이었다. 혹, 국경절에 내몽골 자치구 여행을 계획 중인 분이시라면 추천합니다. :)


커밍쑨!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후통에서 걸어서 얼마 안걸리는 종로우 (종루) 및 고로우 (고루)! 원/명/청시대를 거쳐 북경 시민들에게 종과 북을 통해서 시간을 알려주던 요긴한 건물들이었다고한다. 서로 늠름하게 마주보고 서있다.


꽃을 참 예쁘고 가지런하게도 정리해놓았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입장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날 패스.

사진사 아저씨들이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사진찍을래? 물어보시는데 일단 거절을 하니 삼삼오오 모여있는 자리로 돌아가셔서 "역시 한국여자애들은 피부가 하얘~" 등등 잡담을 하셨다고 하는... 오빠의 이야기 난 못알아 들으니까 (근데 나 이때 하나도 안 하얬는데...)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느낀건데, 중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무구한 관심을 정말 순수하게 그리고 엄청 부담스럽게 보낸다. 본인들은 외국인들 보고 소곤소곤한다는데 너무 티가나게끔 우리와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정말 소!! 곤!! 소!! 곤!! 항궈~ 항궈~ 항궈~ 거리는거 다 들리거든여..ㅋㅋㅋㅋㅋㅋ 지하철에서 시선이 느껴져서 눈 마주치면 절대 눈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외국인의 눈을 더 똑바로 쳐다보는 대륙의 기상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시비를 걸려하거나 악의는 1도 없는 것 같고, 그냥 외국인이 신기한 듯... 특히 우리 프로그램 애들끼리 영어를 쓰면 시선은 배로 불어났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ㅋㅋㅋㅋ).



여기는 종문.


후통에서 걸은만큼 또 걸어서 스차하이(십찰해)에 도착, 그 큰 호수를 한바퀴 다 돌고 돌았다. 이날 핸드폰 만보기로 3만보를 찍었다는 전설의 기록을 남기고ㅋㅋㅋ

스차하이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는데, 그 중 가장 상업화 되고 번영한 곳이 호우하이라고한다.




조용하고 인적드문 호우하이 입구에서 골목 한군데만 꺾으면 쨔자쟌-! 이런 번화가가 펼쳐진다.


요기 이쪽이 호우하이인데, 해가 진 후 방문하면 온갖 라이브 카페에 삐기들이 판을치기 때문에 낭만적이지만 꽤나 시끄러운 곳이다.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북경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제기차는 청년들이라던지, 태극권을 하고 있는 노인들이라던지, 이곳 광장에 모여서 커뮤니티를 이루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


라이브 카페로 유명한 곳 답게, 예쁘고 개성만점인 가게들이 즐비하다. 호수 근처에서 할아버지들이 낚시하고, 수영하고, 장기두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친근하다.






호수를 둘러보면서 마주친 또우화를 꽂은 멍무이!!! 꺄아 ㅋㅋㅋㅋㅋㅋ 쟨 지가 뭘 꼽고있는지나 알까? 오구오구 너 사랑받고 있구나 ♡♥♡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그런 나를 흐뭇하게 쳐다보며 커이커이~ 미소짓는 주인 아줌마 아저씨들 ㅋㅋㅋㅋ




북경 전통 디저트, 과일꼬치 탕후루!!! 설탕에 조린 과일을 꼬치로 만드는데, 딸기, 대추, 과일과 팥소 등등의 재료로 꼬치를 만든다. 이날 내 생애 처음 먹었던 탕후루는 딸기! 원래 겨울에 먹는 간식이라는데, 추운날 먹으면 그게 또 별미라고한당.




스차하이 곳곳에도 후통이 있다 :) 난뤄구샹보다 더욱 현지화되고 덜 복작거리는 느낌.




그렇게 9월 14일, 난뤄구샹->스차하이의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중관촌에서 샤브샤브를 폭풍흡입했더랬다. 만보기 3만보 찍고 :).


그리고 앞으로 스차하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게 되는, 내 북경 생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주가는 장소가 된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베이징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난뤄구샹 (巷) 발음이 너무 어려워.


베이징의 대표적인 서민골목인 후통(同)의 대명사이자 베이징 곳곳의 후통들 중 가장 상업화되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아직 늦여름의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던 2015년 9월 14일,


주일에 교회예배에 참석해야해서 프로그램 동기들끼리의 후통 나들이에 끼지 못한 내가 뒤늦게 후통-! 후통-! 노래를 부르며 칭화대 재학 중인 초등학교 동창 L군을 졸랐지만 보기좋게 퇴짜 "야 거기 데이트 하는데여"


알게 뭐야! 내가 후통을 가고싶다는데!


이렇게 하루 이틀을 찡얼거리자 랭귀지 파트너였던 K군이 자신의 선배를 소개시켜주었다. 군대 복학하고 학기 시작 전까지 심심한 친한 형이라며...ㅋㅋㅋㅋ


여차저차 그리해서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난뤄구샹. 이때만 해도 "얼마에요?"의 중국어인 "多少钱?”조차 발음하지 못했던 때. 하나 둘 셋의 이얼싼만 알고 숫자 열까지를 제대로 세지조차 못하던 때다.


9월 중순이었는데도 불구 너무 따뜻했던 (더웠던) 날씨에 시스루 블라우스에 스커트만 입고 지하철을 타고 "후통이랑 난뤄 거기랑 똑같은 데에요?" 하면서 쫄래쫄래 처음 만난 사람을 따라갔던 그 곳!



뭔가 멋져서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마자 찍은 지도. 고택인 쓰허위안 (院) 즐비하고 잘 보존되어 있기에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 데이트 장소로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뭐랄까, 젊은이들의 거리인 만큼 감각적이고 역설적인 디자인 샵들이 많이 있었다. 베이징을 떠나기 전에 꼭 다시 들러야지. 개인적으로 오바마가 인민복을 입고 있는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여기여기 이게 바로 중국에서 대유행한 (아직까지 유행인지는 모르겠는), 내가 난뤄구샹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너도나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꼽고다녔던 또우화! (저기 머리띠 말고 옆에 즐비한 갖가지 식물열매 삔을 보시라~)


두개에 5원이에요 (우리 돈 약 1000원). 나는 클래식 한 새싹삔, 사는 김에 오빠는 네잎클로버, 이렇게 하나씩 꼽고 거리를 활보했더란다 (캐나다에 있는 내 친구들은 날 창피해하겠죠...)







너무너무 이쁜 디자인 소품들이 많은 상점들! 중국 (이라기보다 청나라...) 특유의 색채와 문화가 잘 스며들어 있다. 저 디테일을 보세요! 북경 전통 디저트인 과일꼬치 탕후루를 들고 있는 상인이라던지,



요로케 무식하게(?) 뽑고있는 환자와 의사라던지. 표정들잊 정말 너무 경쾌하고 귀엽다 ☆★☆


아래 홍위병들을 모델로 한 소년 소녀들은 역시 마오쩌동의 "Little Red Book"을 한권씩 들고있네요.




난뤄구샹을 방문하면 꼭 들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만화작가인 조경규 작가님의 "차이니스 봉봉클럽" "우윳빛 나의 천사"에 나오는 "원위나이라오"! 작가님에 의하면 분점은 없댔는데... 오빠가 있다고 했..........ㅋㅋㅋㅋㅋ 확인 된 바는 없으니 패스.  


조경규 작가님의 매직핸드로 맛깔스럽게 그려진 요구리들!! 게다가 요구리 단팥빵! 나는 기본인 플레인 맛을, 오빠는 팥소가 얹힌 버젼을, 그리고 롤빵같이 생긴 저거! 하나씩 사들고 거리로 나왔다.


요거트의 맛을 평가하자면, 다 맛있지만 와! 꼭 다시 먹어야해! 정도는 아니고, 개인적으로 단팥이 들어간 요거트는 너무 달았다. 나에게는 플레인이 딱 좋았다는 :)


롤빵은 정말정말 너무 맛있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정말 딱 한입거리...


진짜.. 한입 와구! 먹으면 끝인 그런 안타까운 크기이다... ㅠㅠㅠㅠ 하지만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ㅠㅠㅠ 차이니스 봉봉클럽에 따르면 나이쥐옌이라고 불리운다는데, 우유를 끓일 때 생기는 막으로 만드는 천연우유간식! 치즈 맛만 안난다 뿐이지 정말 고급스러운 치즈케익의 부드러운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있는 정말 하나 더 안먹은게 너무 후회되는 그런 맛이었다. 꼭 가서 다시 먹어야징 :)


차이니스 봉봉클럽은 나이쥐옌 한팩 당 10위안이라고 설명되어 있지만 내 기억으로는 15위안으로 가격이 올랐었다 (쪼꼬만게 비싸서 ㅠㅠ 맛있으니까 봐준다). 


차이니스 봉봉클럽 "우윳빛 나의천사" 편 링크 바로가기




가게 내부는 이렇게 단촐한데, 사진에 보이지 않는 왼쪽 문쪽으로 두세자리 정도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되어있다. 하지만 자리가 없어서 우리는 그냥 나가서 먹었다능...


그렇게 살랑살랑 냠냠쩝쩝 간식거리 즐기면서 거닌 난뤄구샹 속 후통들. 워낙 길목길목 복잡하고 난뤄구샹은 중심 거리 한 곳이다보니 옆으로 새나가면 다른 분위기의 조용한 다른 후통들에 맞딱드릴 수 있다.



역시 중국은 붉고 붉고 붉다.



애기 돼지가 왜 갖혀서 여기에 있던걸까? ㅠㅠ





난뤄구샹에서 북문을 거쳐 스치하이(海) /호우하이를 가는 길. 윗사진에 자세히 보면 나 있지렁..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뜸했고 학교를 파한 여드름 꽃 활짝 핀 중학생 자전거 부대도 보고 윗통 벗은 아저씨들의 낚시도 볼 수 있었던, 지극히 서민적인 북경 시민들의 일상을 힐끔 할 수 있던 여유롭고 풋풋했던 늦여름이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한국 공식 포스터는 요래요래 뭔가 엄청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던 것 같은데중국판 반지의 제왕인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신비는 저 멀리!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바보같아서 복창터지는 요절복통 캐릭터들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실사판+애니매이션 중국영화. 중국명은 "착요기 捉妖記", 한국명은 영제를 그대로 본 딴 몬스터헌트이다.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흥행수익 4300억원 돌파, 관객 6500만명이라는데, 너무 어마어마해서 감도 잘 잡히지 않는... 내가 알기로는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라고한다. 중화권 밖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인도와 아프리카를 제외한 중화권 밖 관객들은 중국영화에 대한 좋지않은 편견을 미리 깔고가기 떄문에, 영화 초반의 뭔가 양서류와 파충류를 본떠 디자인 된 듯한 어설픈 (하지만 나중에는 엄청 귀여워지는) 괴물들이 뛰노니는 장면에서 바로 "이게뭐야!!" 하고 돌아서지 않기를 추천. 중국의 애니매이션 그리고 연출력의 엄청난 성장과 자본력을 목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도 그럴것이 감독이 헐리우드의 슈렉3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을 맡은 라맨 허 (라만 후이) 감독. 화려한 영상미와 귀여운 요괴들, 그리고 선남선녀 배우들의 바보짓에 즐거워하다보면 특유의 장르치고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러닝타임 117분도 가뿐하다. 



내가 최애하는 배우 바이바이허 (백백하) 게다가 분당댁 탕웨이도 출연한다! 탕웨이는 우정출연이었나.. 정말 비중이 없었는데 한국 내의 인지도 상 포스터에 주조연처럼 내세워진듯... 영화 안에서의 비중은 정말 작다. 총 합쳐 출연하는 분량이 5분은 되려나...


착요기/몬스터헌트는 정말정말정말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막장과 억지의 극치를 달리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중국판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바보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비추. 시대극(?)의 고증 등을 찾아보기엔 곤란한 그저 판타지!!! 영화이므로 우리 모두 그냥 가볍게 봅시다. 


나는 개인적으로 silly한 B급 코미디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귀여움이 배가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귀여운거덕후 출연 배우들 모두, 특히 남주(정백연)의 멍청한 연기로 인해 내내 미소짓게되는 영화(학부 때 허세가 좀 심하던 중국인 친구와 오버랩 되어서 더 웃겼던 것도 있음). 중국판 수지+구하라+이민정인 백백하 귀여운건 원래 알고 있었고 (유부녀에다가 애까지 딸린 84년생이라는 것은 안비밀!!! 언니 대박 ㅠ)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요괴세상과 인간세상이 인간들의 승리로 분리 된 세계관에서, 요괴세상에 내전(?)이 일어나게 되면서 왕권이 바뀌는 도중에 망한 왕조의 후계자 되는 아기요괴를 지키기 위한 요괴사냥꾼(몬스터 헌터)들의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그려낸 이야기. 정말 별 내용 없다. 아래 스틸컷 살짝 스포 주의.




정말 말도 안되는 막장+억지 요소 범벅인데, 영화 설정과 분위기 자체가 귀엽고 가벼워서 관객들도 그냥 그러려니 수긍하고 보게 된다는... 그리고 아래는 이 영화의 1등 공신 애기요괴 그리고 왕조의 후계자 우바!! 무를 닮았다. 그냥 너무너무 귀엽다. 보면 안다. 꺄르르륵 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돈다. 우바 목소리 연기한 성우가 주연상 받아야 할만큼 애기요괴 우바의 존재감은 이 영화에서 독보적이다 ♡♥♡





뀨~



귀여운거 좋아하고 시험기간에 머리식히고 싶은 나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국영화시장에 관심있는 분들도 꼭 보셔야 할 영화로 손 꼽힐 수 있겠습니다. 착요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중국영화시장이 한국 그리고 미국과는 또 너무나도 다르다..라는. 이런 가볍고 멍청하기까지 한 전체이용가 영화가 (감동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조금 극단적인 예로 일본의 은혼같은 애니매이션 쀨) 중국 역대 흥행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사이즈가 딱 나오는... 중국 정책 상 모든 영화는 전체이용가여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한 영화를 제작할 수 없는 환경이 아마 가장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정부가 영화로 우경화정책을 밀고있나? 싶을 정도로, 아무리 이 영화가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귀여움이 터진다한들, 역대 흥행 1위라는 점은 아직 내 머리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시 중국은 신비해.


중국어 초초초급자로서, 무거운 내용은 다루어지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들로 영화가 이끌어가지기 때문에 중국어 입문자들에게도 좋은 영화일 듯 싶다.


이미지 출처는 다음 영화.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로 찍은 사진 주의요망-

나는 지난 2015년 6월,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하고 2015년 9월부터 북경대 국제관계(정치외교)학 영어과정 석사로 와있다. 런던 정경대와 복수학위 2년제 프로그램이라 내년에는 영국으로 떠날 예정. 현재는 이따금씩 중국어 기초수준인 내가 이 땅에서 말귀를 못 알아먹는 신세를 한탄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중이다.


아래 사진들은 내가 북경에 갓 도착해서 북경대 입학부터 9월 29일인 나의 생일까지 처음 한달간을 휴대폰으로 찍은 발사진이기 때문에 때때로 수평이 맞지 않거나 사진이 많이 좋지 못하더라도 이해 부탁드려요


아쉽게도 북경대를 위주로 남에게 보여 줄 만한 사진을 찍은 적은 없어서... 예를 들면 유명한 서문이랄지, 내가 맨날 드나니는 동남문이랄지. 북대 건물 사진은 별로 없어요 죄송해요ㅋㅋ.. 앞으로 올리겠습니당.



이때는 북경대 유학생들 오리엔테이션 때. 북대 안에 엄청 화려한 호텔같은 곳이 있는데 아마 학술회나 연구회, 설명회 같은 곳을 위해 마련된 듯? 역시나 여타 서방국가들의 호텔 분위기라던지 인테리어와는 매우 다른 곳이었다. 사진으로 남기지 못해서 아쉽.. 아마 8~90년대 홍콩 영화에 나올 법한 호화스런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라나? 흠...


아무튼 이 날, 북대에서 유학생들을 위해 자체제작 한 영상을 감상하고propaganda - 북뽕 장학금에 대한 설명을 들었었나, 하여간 그랬던 것 같다.


웃겼던게 영상 중 "북대의 학식" 해서 엄청 공을들이고 잘 만든 영상이 있었는데, "우리 북대 학생들은 아침에는 이곳 식당에 가서 뭘 먹고~ 점심 저녁 간식 다 매우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답니다 북대 최고!!!" 그런 느낌이었지만 영상이 끝난 후 사회자가 "영상에서 소개 된 식당들 중 몇몇 곳은 문을 닫았으니 여러분은 못가요."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학식은 선택이었는데 100% 중국어로 한다길래 가고는 싶었지만 너무 피곤했어서 포기... 아닌가? 입학식 안가고 천안문 다녀왔던가? ㅋㅋㅋㅋ 기억이 가물가물


아래는 현재 체육관으로 쓰고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건설 한 운동장. 이곳에서 입학 등록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현재 나의 gym이 있는 곳이기도 한... (중국에 와서 손에 꼽을 정도로 운동을 했다는게 함정)


하여간 2008년이 벌써 8년 쨰라니, 세월 참 빠르다. 실시간으로 TV중계를 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6년이 되고 올해 또 올림픽이 열리는구나 ㅠㅠ


아래 사진들은 날씨 좋고 하늘 푸르짱짱했던 9월의 어느 날, 늦잠 자서 허겁지겁 잠옷으로 입는 티셔츠 (한 때는 외출복) 고대로 걸치고 아침수업에 갔다가 수업 같이 듣는 룸메한테 놀림당하고 (언니 그거 왜 입고 왔어요?) 안경 끼고 모자쓰고 눈 팅팅 붓고 하여간 총체적난국이었던 그 날, 날씨가 너무 억울 할 정도로 좋아서 끝나고 커피 한잔 픽업해서 혼자 호수를 산책했었을 때 찍은 사진들.



내가 알기로는 아빠 부시 대통령이 북대에 기부한 돈으로 설립되었다고 지어진 이름 "보야탑"이라는 탑인데, 아닐 수도 있으니 don't quote on me...

부시 대통령이 기부 한 돈으로 설립되었다기엔, 지금까지 내가 만난 북대 학생들은 모두 그 사실을 몰랐다..; 교수님마저 "미국인" 이 기부했다고 했지 "부시 대통령"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는데, 중국에 많은 애착이 있었던 아빠 부시 대통령에 대해 학부 때 페이퍼를 쓴 적이 있는 내가 그냥 나 혼자 그렇게 믿는건지도 -_-;;;


뭐, 미국에 부시라는 이름은 많으니까. 엊그제 내가 눈 빠져라 읽었던 중국-대만 양안관계에 대한 저자도 부시부시부시! 부시였다고! 





북미의 청량하고 맑은 물색깔(?) 보다는 역시 좀 녹조 낀 느낌이지만 그래서 연꽃이 있고 동양의 미가 서려있는거겠지. 캐나다 살면서 저렇게 우람한 소나무는 본 적이 없었는데, 뭔가 동식물들이 다르니까 내가 진짜 캐나다를 벗어나 중국에 온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대만 배낭여행 할 때 엄청 커다란 페리카나????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생긴 새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앞을 훠이훠이 날아갔을 때의 그런 느낌이랄까ㅋㅋㅋㅋㅋ


아래는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유학생 기숙사, 중관신원 (中关新园). 신식건물인데다가 호텔과 겸용이어서 (물론 기숙사건물과 호텔은 나뉘어져 있다) 시설도 좋고 학교와는 육고 하나 건너는 걸어서 5분 거리이지만 북경 온지 이틀만에 나에게 빅엿을 주려고 했던 건 안비밀. 나중에 이 이야기에 대해서 또 써야지 원


북대 중관신원 처음 들어가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세요~




 



많고 많은 학식당에서 먹은 많고 많은 학식들 중에 학기 초에 먹은 것들. 현재는 그냥 면식부 빠순이. 쏸라펀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답니다. 내 몸에 쏸라펀 고추기름 흐를 듯..... 북대 학식에 대해서도 다음에 포스트 할게요!



 



삐기에게 잡혀서 닥터드레 강매당할 뻔한 중관촌 방문, 천안문 방문 기타 등등의 여정을 거치고 9월 29일!! 그새 사귄 친구들에게 깜짝 자정케이크 선물을 받고 새벽 세시까지 냠냠하고 아직도 살을 못 빼고 있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캐서린이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어제, 정확히 말하자면 2016년 1월 5일은 북경대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의 국제안보 수업 기말 take-home exam을 제출하는 날이었다.


석사생은 학부생과 뭐가 다를꼬, 했는데


...그딴거 없었다.


학부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벼락치기만을 의지하는 하루살이 같은 나란 인간..


오후 12시까지 제출해야 하는 페이퍼였지만 오전 9시 수업을 꼭(!) 출석해야 했기에 넉넉잡아 인쇄소 들르고 하려면 오전 8시 30분에는 페이퍼를 끝내야 하는 상황...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밤 꼴딱 새고 5시에 취침... 두시간 반 숙면을 취하고 8시 30분에 뉸뉴난나 집을 나섰더랬다.


그동안의 악명높은 베이징 스모그는 온데간데 없이 파랗고 파랗고 파란 하늘 그리고 청량한 공기를 자랑했던 어제...


호호 입김 불며 수업도 출석하고, 페이퍼도 제출하고, 친구들이랑 뜨끈한 국물 말아먹고 (내 사랑 쏸라펀) 열흘 뒤에 있을 우리의 태국-라오스 배낭여행 계획도 짜고 커피도 마시고 하여간 밤 샌 주제에 컨디션이 이상하리만큼 멀쩡해서 학교 안 웨이밍후(미명호)까지 돌고왔다.


너무 아름다워 이름을 붙힐 수 없다 하여 붙여진 이름, 未名湖.


...


솔직히 그 정도는 아닌 듯 하다만 -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꽝꽝 얼어있는 웨이밍 호수. 캠퍼스 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와 산책로, 날씨가 좋을 떄는 조깅코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 북경의 나날들이다.



"와! 물이 얼었네!"


태국인 친구 마크와 어린애들 마냥 신나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너무 사랑스러운 이 친구, 너무 편해서 사진 좀 찍어달라는 말이 전혀 미안하고 어색하지가 않다. 미안해 친구야 -_-;;


북대학생들이 겨울이 되면 웨이밍 호에서 스케이트를 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벌써 이렇게 얼음이 꽝꽝 얼 줄이야...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고, 살금살금 걸을은 하다보면 콰지직! 콰직! 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거 참으로 흥이 나는구나!




어우... 사진 부담스러워.. 죄송합니다


태양광과 얼음의 반사되는 빛을 받고 찰칵찰칵


다들 베이징 겨울 춥다 춥다 할 때 캐나다 부심 부리면서 얇게 입고 다녔는데, 아뿔싸 이 날은 좀 오바였던 듯... 집에 와보니까 허벅지 안쪽 핏줄이 추워서 터져있는 것을 발견 -_-; 토론토에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밤새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람을 정통으로 맞으며 호수 위름 한시간 넘게 걸어다니니 이런 일이 생겼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그냥 내가 나이를 먹은건가... ㅠㅠㅠ



근데 여기서 스케이트를 어떻게 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