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해당되는 글 23건

  1.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8일 차 - 아디오스, 푸에르토 바야르타 / 헬로 2023 (진짜루.. ^^)

  2.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7일 차 마지막 날 - 타코, 아구아칠레 / 우리는 생각하는 먼지 ☁️💡

  3.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6일 차 - 곧 마무리 될 한량같은 나날들 😪

  4.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5일 차 - 이곳의 아시안 음식은 희한하군요

  5.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5일 차 - 공방, 갤러리 투어 🎨

  6.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5일 차 - 다운타운의 아침풍경, 부띠끄 상점 쇼핑 (드디어 바닐라 구입💛)

  7.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4일 차 - 지나놓고 보니 기념품 구입하기 가장 좋은 곳이었던 바야르타 식물원 🌱 (feat. 바닐라빈 🍰)

  8.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4일 차 - 바야르타 식물원 Vallarta Botanical Garden 🪴

  9.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3일 차 - 릴랙스 데이💙🌵 / 태평양 바다 용왕님께 선글라스 공양한 남친몬 💔

  10.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2일 차 - 충격적인 시내 물가

  11.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2일 차 - 멕시코의 한류열풍(?)과 캐나다 철새들

  12.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2일 차 - 입과 코와 눈이 즐거운 멕시칸 음식, 새삼 보람찬 아침 스케쥴 🧘🌮

  13.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1일 차 - 하얏트 Hyatt Ziva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체크인 + 여기 음식 강추 🐚👍🏼

  14.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르타 1일 차 - 예랑이 총각파티 따라가기 🥄😹👰

  15. 멕시코 툴룸 3일차 - 마야민족의 슬픈 역사를 간직한 식민도시 바야돌리드 / 치첸 이트사 투어 패키지 끄읕⭐

마지막 가는 날 까지 1일 1퀘사디아는 포기할 수 없었다. 9시 즈음 느즈막히 조식 뷔페에 갔는데, 나 빼고 베프부부님과 남친몬은 모두 짐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까지 다 마친 상태였다 (나레기.. -_-)

 

 

이 날의 퀘사디아 고기는 빨간 소고기, 그리고 베지테리언 재료는 피망이었는데, 역시나 퀘사디아 스테이션은 휑~하다.

 

 

퀘사디아 스테이션을 책임지는 Ana 아주머니는 오늘 휴무이신지, 당췌 보이질 않는다. 오믈렛을 열심히 뒤집는 직원분께 우리 퀘사디아는..? 하는 제스쳐를 하니, 어떤 아저씨가 소환됐다.

 

이 분은 아마추어이신지, 퀘사디아가 부풀기도 전에 치즈를 얹으시고, 또 물기를 전혀 닦지 않은 손으로 우리의 토르띠야를 뒤집뒤집하셨다 (뒤집개를 쓰란 말이에요! ㅠㅠ)

 

우리가 재료를 평소처럼 반반 넣어달라 하니, 알아서 우리가 넣으란다(?)

 

아, 원래 그런건가? 새삼 퀘사디아 스테이션의 안주인 Ana 아주머니가 우리를 얼마나 잘 대해주셨는지 꺠달았다. 마지막 날인데, 아주머니 퀘사디아를 맛볼 수 없어서 퍽 아쉬웠다 ㅠ

 

리조트에서 정말 자주 본 빨갛게 양념된 소고기. 푹 끓여서, 마치 갈비찜 찢어지듯 고깃결이 겹겹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이 날 조식 메뉴에서 발견한 멕시칸 소고기 곱창 요리!! Menudo

 

 

떡볶이에 넣은 어묵같은 비쥬얼에 발걸음을 멈췄는데, 세상에나 무려 소고기 곱창이었다. 소개된 요리법에 따르면, 이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4시간에서 7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소고기 곱창을 잘 씻어 준비해 반으로 자른 양파와 두, 세 시간을 푸욱 끓인다고 한다. 곱창이 잘 삶아졌으면, 식히고 잘라 물, 오레가노, 빨간 고춧가루, 라임주스 그리고 소금에 또 푸욱 저온으로 끓인다. 보통 깍둑썰은 양파, 오레가노 그리고 라임주스와 함께 내어져나오며, 토르띠야에 싸먹는다.

 

 

그래서 제가 가져와봤습니다!

 

 

진짜 곱창맛 나고

 

개인적으로 오레가노 추가한건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웬만한 우리나라 음식에 마늘 빼고 생양파 많이 곁들여 고춧가루와 라임주스에 뭐든 푹 끓이면 멕시칸 음식 흉내낼 수 있을 법도..?

 

남친몬과 5년 가까이 연애했지만 이곳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남친몬이 팬케이크, 와플, 메이플 시럽, 꿀, 달달구리 디저트류 등등을 엄청 좋아한다는 것.

 

 

1차, 2차 식사하고 매번 팬케이크류와 와플을 꿀에 듬뿍 묻혀 디저트로 먹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내가 아직도 모르는게 정말 많은 사람이군 -_-

 

엄마가 와플기계 사준다고 하셨을 때 누가 먹어 와플~ 하고 거절했는데

 

다시 모르는 척 낼름 받아야겠다. 달달구리 밀가루를 좋아하는, 하지만 토론토에서는 안좋아하는 척 하는 예랑이를 위해 -_- (정제된 흰밀가루 말고..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해줄게..)

 

조식 먹고, 마지막으로 해변을 맨발로 산책하고, 방에 돌아와서 짐을 쌌다. 가방 무게도 재볼 겸 내 몸무게도 쟀는데, 정말 오랜만에 앞자리 수로 5가 떴다… ^^

 

체크아웃하고, 12시에 공항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를 가로질러 가는 길에는 우리가 방문한 가게들도 많이 보였다. 울퉁불퉁한 돌바닥과 먼지에 머리가 아팠다.

 

 

공항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작은 공항이었던지라 더 그랬다.

 

시큐리티는 꽤나 순조롭게 통과했고 (피어슨 공항처럼 노트북도 꺼내지 않아도 되고, 리퀴드도 따로 꺼내지 않아도 됐다)

 

 

공항 기념품으로 또 15만원 어치를 구입했다 -_-

 

나도 받고 싶소.. 내 결혼식을 위한 팁

 

타코 홀더, 그릇 등 식물원에서 구입했던 것만큼의 물건들은 없어서 안심했고, 멕시코에서 유명한 초콜릿과 바닐라를 추가로 구입했는데 정말 경악스러운 가격이었다 ^^ㅋ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 내 El Market Mexico라는 상점에서 구입.

 

 

단 걸 안좋아한다던 우리 예랑 어린이.. 하나에 만 5천원 넘는 초콜릿은 가격도 안보고 아주 한 움큼 집어 바로 계산하시더라?

 

멕시코에서 유명한 초콜렛이라는 Ki'Xocolatl 2+1 행사해서 여섯 개 집어왔다 (사진에는 네 개지만..) 초콜렛 하나에 무려 130페소.. 두 개에 260페소.

 

남친몬 85% 카카오 초콜렛 하나에 무려 277.32페소, 네 개에 1,109.26페소 (이것만 미 달러로 무려 60불이다 자기야...)

 

기타 등등 천연 바닐라 네 병 추가.

 

총 2,255.36페소로 미 달러 120불 지불, 한화로 15만원 꼴,, ^^ 이곳의 부가가치세는 무려 16%이다.

 

 

게이트 가는 길목에 이런 미술품이 전시되어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공항에 전시된 작품치고는 몇 십 만원 정도로, 너무 저렴해서 혼란스러웠던.. (저 전시된 댕댕이는 50만원이고 초콜릿은 만 5천원이라고..?)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은.. 돗떼기 시장같다. 공항이 아니라 그냥 시외버스 터미널이다..

 

출발 때 처럼 보딩 시간은 늦어졌고, 우리는 30분 더 늦게 비행기에 올라타 토론토 도착시간이 한 시간은 연착되었다.

 

우리가 떠나는 날 처음으로 낮 시간에 비가 온 푸에르토 바야르타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나는 지금 토론토행 비행기 안이다.

 

졸려 죽겠고 -_- 어제 잠은 잘못 잤는지 목이랑 어깨는 또 다시 삐걱대고

 

컨디션은 여전히 100%가 아니지만, 그래도 2023년을 좋은 사람들과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설 연휴인지도 모르고 여행을 가버려서 어른 분들께는 너무 죄송하다.. ㅠ)

 

다시 토론토로 돌아가면 어느 덧 2월일 것이고, 나는 이제 2주 내 웨딩 드레스 셀렉을 해야하고, 또 여러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할 나날들이 나를 기다리겠지만

 

지금 토론토에서 레몽이와 단 둘이 마치 라푼젤처럼 갇혀 주구장창 티비만 보고계실 엄마도 보고싶고, 레몽이는 말할 것도 없다.

 

어쩌다보니 6개월 간 멕시코를 두 번이나 방문하게 됐는데, 두 여행 모두 럭키하게 숟가락🥄여행이었던지라 나는 정말 편히 잘 다녀왔다. 인복이 많아 정말 감사한 인생이다 🙏

 

다음에 언제 또 이런 여유있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은데, 생각해보니 나 곧 신혼여행 가야하잖아..? ^^ㅋㅋ

 

좋은 시간을 허락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혹시나 이 글을 누군가 읽고 계신다면 - wish you had a great start to year 2023! And enjoy your trip 😙

 

Gracias! 🎉

 

비행기는 연착되었지만, 도착 시간은 예정 시간 그대로 오후 8시 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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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역시나 1일 1퀘사디아 한 우리 일행. 이 날의 메뉴는 치킨 몰레와 크림 포블라노(poblano). 포블라노는 고추의 일종이다.

 

 

일주일 째 되어가니, 리조트 내 음식이 익숙해져 식탐을 부리지 않게 되었달까. 첫날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음식량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대자연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아서 -_- 그냥 먹고, 굽고, 뒹굴거리는게 내 일이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이맘 떄 일교차가 심한데, 우리가 방문한 1월 말에는 해떨어지면 17도까지 내려갔고, 오전 10시 즈음 부터 태양이 급작스럽게 강해지며 30도 가까이까지 올라갔다. 그럼에도, 습도는 언제나 안정되게 40대 후반을 유지해서 땀이 줄줄 흐르거나 더워 미치겠는 날씨는 아니다.

 

정말 원없이 먹었던 과카몰레

 

뷔페에서 처음 본 메뉴! 이곳에서 해산물 모듬 세비체, 패주 세비체 등 여러 세비체를 봐왔지만 이렇게 생새우 세비체는 처음봤다. 생새우라서 색이 회색빛을 돌아 새우가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이다. 생새우를 반으로 잘라 오이와 무친건데, 세비체라고 부르지 않고 아구아칠레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스패니쉬로 아구아는 말 그대로 "물"인데, 우리나라의 물회.. 같은 느낌의 ”물무침“이라고 하면 직역이 될라나?

 

이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다!

 

하얏트 지바에서 삼시세끼를 일곱 번 먹는 내내 생각했지만, 이렇게 더운 날씨에 생해산물, 그리고 과카몰리같이 갈변이 빨리 되는 음식, 그리고 오이같이 빨리 무르는 채소를 항상 자신있게 내놓다니, 재료들이 정말 모두 신선하다 싶었다. 도대체 이 많은 식자재를 어디서 공급받는걸까??

 

 

와플콘 위에 바닐라 한 스쿱 얹고, 코코넛도 한 스쿱 얹고

 

날.. 버리지 마................ ㅋㅋㅋㅋ

 

선베드에서 다리 구우면서 그냥 있었다.

 

거의 90도로 깎인 이 바위를 보라!

 

움직이고 싶을 때마다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고 또 걸었는데, 정말 가지각색의 돌과 바위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뭔가 가구 같기도 하고, 소파 같기도 하고.. 영감을 주는 위대한 자연의 신비 +_+

 

 

마지막 날이니, 피날레 디너는 멕시칸으로! 멕시칸 레스토랑인 카사 그란데로 두번째 방문이다.

 

 

말린 버섯을 얹은 옥수수 수프. 희한하게 3일 차에 내가 먹었던 수프보다 더 맛있었다 -_- 이 날은 버섯도 올려져 있고.

 

 

히카마(jicama) 새우 샐러드. 새우 샐러드라더니 새우는 꼴랑 하나 올라가 있다. 오이와 구운 히카마, 망고, 오렌지 그리고 시금치를 중국식 고추기름과 유사한 기름에 섞어먹는 샐러드이다. 싹싹 다 먹었지만, 솔직히 맛은 없었다...

 

 

남친몬이 주문한 에피타이저, 블랙빈 몰레. 치포틀레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소스 맛이라고 한다 (나는 치포틀레 안먹어봐서 모름..)

 

그리고 타코 🌮

 

 

저 옆에 딸려나온 고추가 정말 엄청나게 매웠는데, 할라피뇨도 아닌 것이 꼭 우리나라의 청양고추 같이 생기고, 맛도 그와 흡사했다 (시원하고 깔끔하게 매움..) 구운 새우와 파인애플을 함께 내오는 조합이 인상깊었다.

 

 

언니가 시킨 뼈골수 에피타이져. 양념된 골수를 박박 긁어내 밑에 딸려 나오는 토르띠야와 싸먹는다.

 

 

내가 주문한 마히마히 구이. 역시, 살이 단단하다. 결이 잘 찢어지는 닭고기를 먹는 기분까지 난다. 이곳은 비트가 맛있다.

 

멕시칸 음식은 고추류가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와 흡사한 고춧가루도 있고, 건고추도 사용하고 생고추도 사용한다. 여기에 계피, 팔각과 같은 중국요리에 자주 쓰이는 향신료에 라임, 고수까지 듬뿍 넣으니,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친숙한 향의 음식들이 완성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아직 해가 완전히 저물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는게 아쉬워서, 리조트에서 내가 제일 애정했던 액티비티인 맨발로 해변가 걷기를 마구 했다.

 

 

바닷물은 따뜻했고, 밀물은 꽤나 가까이 올라와 있었다. 초승달은 거꾸로 모양새였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방에 들렀다 아무래도 아쉬워 다시 나갔는데, 핸드폰 없이 걷고 싶어 남친몬과 둘이 빈손으로 나왔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_-

 

8시 15분 가량이었다. 원래 나는 정말 조용히, 선선한 밤바람을 맞으며 선베드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었지만

 

이 리조트는 엔터테인먼트팀이 겁나 빡세게 일했고 -_- 풀장에서 애기들이 엄마아빠들과 아기상어 노래를 부르며 씐나게 흔들어대다 8시 30분 부터 아쿠아쇼를 한다고 했다. 2일 차 우리의 스트레칭을 리드했던 강사가 갑자기 얼굴에 반짝이를 붙히고 나타나서는 자기가 아쿠아쇼도 한다고!! 너네 8시 30분에 나 보러 올거지!! 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졌다.. (리조트에 레알 우리 일행이 거의 유일한 동양인이었던지라 다들 우리를 기억했다..)

 

해변 좀 걷다가 아쿠아쇼도 보고 (재미는 없었지만 이 리조트 엔터테이먼트팀 팀원들의 짱센 코어힘과 유연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해변가에서 조용히, 별을 보기 위해 선베드에 누웠다.

 

별이 이렇게 많이 보이는 곳인지 몰랐는데, 매일 밤 이렇게 누워있을걸.

 

누워서 멍-하니 별을 보고있자니 모로코 사하라 사막에서 애들이랑 몇 시간 째 누워있던 것도 생각나고, 새삼 다시 한번, 우리는 우주의 먼지조차 아닌 존재로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 우리는 우주의 먼지조차 아니겠지?

- 아니, 먼지 맞아. 생각하는 먼지.

 

생각하는 먼지라니

 

너무 멋있는 말 아닌가!!!

 

내 너드 남친은 이렇게, 종종 멋있는 말을 훅! 하고 던질 때가 있다. 물론, 그건 콩깍지 씌인 내 기준에 의한 것.. ㅋㅋ

 

한량 사진 하나 투척

 

월요일이면 또 다시 직장에 돌아가야 하고 (비록 재택이지만)

 

토론토는 눈이 씨게 한번 왔다 하고 (20센치는 쌓였다는 듯)

 

나는 여전히 결혼준비에 고통받고 (멕시코에 있는 동안 메이크업과 헤어에 대한 디파짓을 지불했고, 또 청첩장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무튼, 나는 일상으로 또 돌아가겠지만

 

이 날의 공기, 습도, 바람, 그리고 생각하는 먼지

 

이런 순간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붙잡으며, 또 치열한 일상을 살아남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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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우리 일행은 정말로 사진에 별 관심이 없어서 (내가 제일 많은 축에 속한다 -_-) 내가 벌써 6일 차니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남는 건 사진 뿐이다!! 를 외치고 조식 전에 해변가로 사진 찍을 준비 다 하고 나갔다.

 

 

조식 먹으러 뷔페를 갔는데, 과일을 퍼 담으던 와중 어떤 아주머니가 나보고 오늘 결혼했냐고 물었다. 아마도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에서 머리에 꾸역꾸역 베일을 붙였던 나를 발견하고 어머!! 쟤 결혼하나봐! 했던 것이 틀림없으리렸다 (이곳 리조트는 모두 바다를 바라보는 서향으로, 눈 뜨면 바다와 해변가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주머니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진 않았지만, 아니요.. 저 아직 결혼하기까지 4개월 반 가량 남았습니다.. 허허 그냥 결혼준비 중이에요~ 했음.

 

 

남들은 멕시코에서 1일 1타코 했다 하는데, 우리는 1일 1퀘사디아 실천 중이다. 퀘사디아 스테이션엔 보통 우리 밖에 없는데, 오믈렛 줄은 언제나 길게 늘어서 있다. 이제 퀘사디아 스테이션에 상주하는 Ana 아주머니는 우리를 알아보시고, 언제나처럼 퀘사디아에 들어가는 속재료 두 개를 토르띠야 안에 반반 섞어 내주신다.

 

 

이 날의 퀘사디아 메뉴는 애호박 볶음과 비프 스튜였다. 언제나 베지테리언 한 종류와 고기 한 종류를 낸다. 치즈 쫙 늘어지는 퀘사디아에 주재료를 반반 넣고, 잘게 깍둑 썬 양파와 고수, 그리고 사워크림을 얹으면 완성이다. 파마산 치즈가루도 토핑에 있는데, 나는 넣어본 적이 없다.

 

6일 차는, 정말 그냥 놀고 먹고 놀고 먹었다. 사실 나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서 쿠킹 클래스도 참여해보고 싶었고, 또 히든 비치도 방문해보고 싶었지만 언제나 그랬듯 대자연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컨디션도 안좋고, 물에도 못들어가 그냥 먹고 누워있고 먹고 누워있고만 반복했다.

 

땅에 떨어져 있던, 뭔지 궁금했던 열매
나도 수영하고 싶었어..

 

점심식사는 역시나 세비체 위주로!

 

 

내 남친에게 하나 부족한게 있다면.. 사진 찍는 스킬인데

 

얻어 걸렸다 이번엔 ㅋㅋ

 


 

디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방문했는데, 여기 인기 정말 많더라.. 서버분이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만큼 예약손님이 밀려드는 와중, 우리 일행은 메뉴가 너무 좋아서 (다 먹어보고 싶어서) 미안한 마음을 꾹 참고 정말 많이 주문했다.

 

 

멜론 프로슈토. 평범한 조합이었지만, 멜론이 정말, 정말 너무 맛있다. 로즈마리 꿀과 함께 나오는데, 정말 맛있었다.

 

 

문어 냉채. 살짝 머스타드 맛도 나는 것이, 상큼했다.

 

 

소고기 냉채. 아니 이것까지 맛있으면 어떡해 -_- 기분 나쁜 육향이 아니라 고소하고 신선한 소고기향이 나는 것이, 이것도 맛있었다…

 

 

메인은 그냥 그랬다. 봉골레 파스타를 시켰는데, 멕시코에서는 면류는 먹는게 아닌가보다. 아시안 레스토랑은 전체적으로 간이 매우 짰는데, 이곳의 메인류는 전체적으로 간을 안했다. 두 레스토랑이 적절히 중간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조개향은 좋았다.

 

 

메인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라자냐. 레스토랑 안의 화덕에서 구워나온다. 얘는 간이 적절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리조트는 일단 치즈가 맛있다..

 

 

남친몬이 불만족스러웠던, 간이 안된 리조또.. 소금을 달라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서버분꼐서 너무 바빠보이셨다 -_-; 간 안된게 더 건강한거지.. 하고 그냥 머리 박고 쳐묵쳐묵함

 

 

여기는 피자도 맛있다!

 

 

디저트는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올리브유가 뿌려져나온다. 내 입맛에는 디저트보다 메인 디쉬 재질에 가까워 한 입 먹고 쫌 놀랐으나, 먹다보면 뭐 괜찮다..

 

 

이 날 바람이 유독 좋았고, 또 너무나도 시기적절하게 레스토랑 바로 밖에서 성악 공연도 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끝없이 펼쳐지는 연둣빛 언덕배기들이 생각나는 밤이었다. 공연 정말 너무 좋았으..

 

공연은 너무너무 좋았고, 에피타이져들 다 너무 맛있었고 라쟈냐와 피자도 맛있었다. 대화도 즐거웠다 (남친몬의 연애사 ^^..!)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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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오전에 시내도 돌아다녔겠다, 점심도 먹었겠다, 햇빛에 몸땡이 구우며 한량처럼 시간을 보내니 어느 덧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이곳 하얏트 지바에는 총 다섯 군데의 식당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뷔페이며 화, 목 그리고 일요일에만 디너를 제공한다. 나머지 식당들은 멕시칸, 이탈리안, 그릴 그리고 아시안인데, 우리는 5일 차였지만 아직 이탈리안과 아시안은 방문해본 적 없기에 5일 차와 6일 차 디너는 이 두 식당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5일 차 아시안 레스토랑 Pureza.

 

 

툴룸에서 이미 멕시코 리조트 내 아시안 음식이 어떤 수준인지 살짝 경험해 봤기 때문에 (다시 밭으로 기어올라 갈 것 같던 초밥용 쌀알들), 또 뷔페에서 간간히 찾아볼 수 있던 스시롤이 기대 이하였기에 당연히 이번에도 기대가 없었으나, 볶음요리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했다. 고수, 라임이 많이 들어가는 동남아 요리를 시판 양념장을 때려놓고 뭐라도 만들어 놓으면 맛이 없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옥수수가 주식이라는 멕시코에서는, 국수를 찾아보기 어려워 면순이인 나는 국수가 너무 먹고싶기도 했다.

 

아시안 레스토랑은 그릴 레스토랑과 같이 완전 워터프론트 해안가에 위치해 있는데, 인기가 많았다 (이탈리안과 쌍두마차인 듯 했다. 희한하게, 이 리조트는 멕시칸 레스토랑이 가장 인기가 없어보였다 -_-)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삿포로, 히비키와 같은 주류들이 늘어서 있었고, 아빠가 좋아하시는 맥켈란 위스키도 있었다 -.- 보통 일본술 위주인 듯 했고, 소주는 없었음..

 

 

어딜 가던 냅킨은 이 리조트의 시그니처 오렌지색이었는데, 이곳은 검정색이었다.

 

 

추가금을 내야하는 스페셜 메뉴를 시키면 저렇게 더 특별하게(?) 테이블을 세팅해준다.

 

메뉴를 보니 정말 펑키한 재료들로 아시안 음식을 재해석했다 볼 수 밖에 없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내가 시킨 미소국은 무려 치즈가 들어가있다… 치즈 들어간 것 빼고는 된장 맛도 나고 (당연히 시판 미소 페이스트를 사용했겠으니) 맛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짰다.

 

 

남친몬이 시킨 해산물 수프. 우동맛이 난다고 함.. 그런데 돼지고기는 잘 삶아졌다고.

 

 

언니가 시킨 에다마메. 정말 그냥 보통의 에다마메이다.

 

 

에피타이져로 나오는 바오. 그냥.. 바오이다. 특별하지 않음..

 

 

내가 주문한 연어 사시미. 폰쥬 마요네즈 어쩌구 소스에 날치알을 얹었다. 그냥 퓨전식 연어회이다.

 

 

국수가 먹고싶었던 내가 주문한 메인 디쉬, 팟타이이다. 팟타이를 시키는게 가장 안전하리라 생각했다. 케쳡 베이스의, 간장이 아주 많이 들어간 만추웍 (혹은 판다 익스프레스) 식 팟타이이다. 전체적으로, 이곳의 모든 음식들이 북미 테이크 아웃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는 맛이 났다 (달고 짜고 자극적인..)

 

 

남친몬이 주문한 볶음밥. 맛있었다고 한다. 지금 보니, 새우도 실하게 들어있는게 괜찮았다. 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았다. 물론, 짰다.

 

 

디저트로는 라즈베리 콤포트와 함께 내오는 모찌와 마차 케이크가 있었는데, 나는 모찌를 주문했고 남친몬은 마차 케이크를 주문했다.

 

알 수 없는 형광핑크 모찌..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데, 이게 왜 모찌였는지 모르겠다. 모찌가 썰려 크림에 섞여있나? 하고 뒤적거려도, 구름같은 휘핑크림 뿐이 포크에 묻어나올 뿐, 찐득한 모찌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불만을 토로하자는게 아니라, 정말 모찌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정말 순수하게 궁금했다.. ㅋㅋㅋ

 

 

이곳의 나무는 이렇게나 울창하다. 통나무들도 많고, 가지와 뿌리가 구불구불 여러 갈래로 뻗친 나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리조트 자체가 식물원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밤이 되면 이렇게 등을 밝히는 구역이 있는데, 이곳에서 핫터브도 할 수 있다.

 

밤바람이 아주 살짝 차가웠지만, 그리고 미스테리한 모찌 때문에 머리에 물음표가 많아지는 저녁이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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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베프언니가 방문하고 싶은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방 및 갤러리가 몇 있었다. 대부분이 느즈막히 오후 12시 즈음 문을 열었기 때문에, 시내를 조금 더 둘러보다 하나씩 들렀다.

 

※ 갤러리에서의 사진은 모두 허락 받음

 

📍 Red Gate Gallery

아마도 캐네디언이 운영하는 도자기 공방 / 갤러리인 듯. 우리 말고 다른 캐네디언 손님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는데, 대충 그런 느낌이 들었다. 공방 주인은 이곳에서 공방을 운영하기 위해 멕시코 영주권을 땄다고 한다.

 

 

이곳의 작품들은 다른 곳에 납품하지 않고, 모두 가게 안에서 제작한다고 한다. 어류가 그려진 작품들이 특히나 많았고, 나도 탐나는 그릇들이 많이 보였다.

 

 

너무 예쁘다고 생각했던 그림

 

 

이곳에서 도자기를 직접 빚나보다.

 

 

내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던 그릇..! 꼭 복어를 닮았다. 더 작은 사이즈도 있다. 800페소였나, 적절한 가격이라고도 생각했으나, 여행짐이 많아지는게 싫어서 포기했다. 하지만 지금 봐도 예쁘다.

 

옆집 갤러리도 들어가봤다. 이름을 잊어버린 지금, 지도를 찾아보니 완전 옆집은 아니고 그냥 근처 갤러리였던 듯 하다. 그림과 가구, 소품들 위주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강렬한 색채와 대범한 가구, 소품의 조합이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따가운 햇살과 잘 어우러져 그 안에서도 나름의 질서를 유지한다.

 

 

도자기 그릇들도 많았지만 막눈인 내 눈으로 보기엔 완성도가 조금 떨어졌던 듯.

 

 

이번 여행에서 멕시코의 Oaxaca(오아하카 / 와하까)라는 남부지역의 이름을  딴 치즈도 많이 보았는데, 이 지역은 적토 도자기도 유명한가 보다. 그 지역의 원주민 여인들이 빚는 도자기를 판매한다.

 

 

📍 Peyote People

 

언니가 가장 방문하고 싶어했던 도자기 공방. 이곳에서 만들어진 그릇은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했다.

 

 

📍 Kathleen Carrillo Galleries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캘리포니아 출신 Kathleen Carrillo라는 작가의 갤러리였는데, 규모가 꽤 컸고, 또 작가 본인도 갤러리에 상주해 우리를 맞아주었다. 소파에서 지인들과 여유있게 드링크를 마시며 우리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물어볼 것 있으면 하라고 자신있게 말하는데, 슈퍼파워 E가 틀림없었다. 그림에서마저 그녀의 슈퍼파워 E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갤러리 안쪽을 들어서니, 현지 직원이 상주하고 있었다(!) 무려 큐레이터까지 두는 셈이다. 이곳에서 어젯 밤, 그림 그리는 워크샵을 진행했다고 한다. 윗층은 에어비앤비(!!!)를 운영 중이라고 했다.

 

현지 직원은 진짜 엄청나게 친절했고, 유머러스한 드립을 던지려고 노력했으며 사장인 주인에 대해서도 굉장히 좋게 말하려 했다.

 

이번 여행에서 멕시코 직원들에 느낀 점은, 이들이 매우 친절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점이다. 꼴랑 일주일 있는 내가 뭘 알겠냐만은, 도비생활을 하면서 멕시코 진출은 인력관리가 너무 힘들어 (= 사람들이 자꾸 도망가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말해오던 기업들 이야기를 듣고 생긴 나의 편견이 조금은 깨지는 경험이었다.

 

 

심지어 이 갤러리의 주인이자 작가는 "영혼 코칭" 자격증 보유자라고......... 이걸 또 옆에서 현지 직원이 엄청 열심히 설명해준다 (안해줘도 돼요)

 

현지 직원에 말에 따르면, 작가는 캘리포니아 태생이지만 멕시코 몇 군데에 자신의 갤러리를 소유하고 있고, 유럽 어딘가에 또 뭐가 어쩌구저쩌구 있고 아무튼 세계를 여행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 듯 했다. 쉽게 말해, 부유한 히피인 것이다...

 

자신은 소파에 앉아서 호호 웃으며 드링크를 들이키는 와중, 뒤에서는 현지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작가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하는 모습을 본 나는 (심지어 그녀의 얼토당토 않은 "영혼 코칭" 자격증까지 세일즈를 해주는 직원이라니...) 그녀의 팔자가 심히 부러웠다............ -_-

 

 

언니랑 시내를 돌아다니니 누가 쫒아오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예: 남친몬)

 

시내에서 커피를 마셔보기로 했다.

 

 

바닐라빈 가게처럼 반 노점상이던 카페.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는 내부 공간이 넓은 상점이 드문 듯 했다. 테이블 두 어 개 인도에 구비해두고, 협소한 공간에서 장사한다.

 

📍 Crema Barra de Espresso ☕☕

 

 

우리는 코코아와 크림이 들어갔다는 crema batida y cocoa를 주문

 

 

냉장고에 아이 사진이 다닥다닥 붙여져 있는게 정감갔다. 주인이 젊은 엄마인가 보다.

 

 

OTL

 

스티로폼에 서브된 커피

 

예상치 못한 전개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런게 여행의 묘미지.

 

 

바로 옆집 미용실 앞 벤치가 그늘져서 그곳에서 언니와 둘이 커피를 홀짝였다. 굉장히 세심하게 손님의 눈썹을 그려주던 미용실 원장님. 거의 40분은 앉아있던 것 같은데, 40분 내내 눈썹을 그렸다;;

 

 

스티로폼 커피의 맛은, 그저 그랬다. ㅋㅋㅋ

 

 

이렇게 우리의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구경은 끝이 났다. 돌아올 때 즈음 되자, 길가에 차들이 많아지고 점점 더 정신없어졌다. 역시 시내구경은 아침 시간을 강추합니다.

 

돌아오는 우버는 80페소였던 것 같다. (내가 안부르고 언니가 불러서 기억이 잘 안난다...)

 

리조트에 돌아와 남자들과 다시 만났다. 우리 시내 가기 전엔 석고대죄 마냥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를 외치던 남자들은 우리가 사라지고 매우 좋은 시간을 보낸 듯 했다.

 

- 나 없어서 좋았어? 오빠랑 무슨 얘기했어?

- 음...... 참 조용해서 좋았어

 

 

 

오렌지, 자몽, 베리류 그리고 야자심이 들어간 시트러스 샐러드. 터키색 접시가 싱그럽다.

 

 

정말 맛있던 비트 & 시금치 샐러드! 시금치가 정말 정말 신선했다!

 

 

대박 크리미하고 새우향 오지던 새우 비스크

 

 

흑임자 토스타다.. 깨맛 오졌다리

 

 

남친몬 취향 아니던 스테이크

 

 

그리고 나의 쉬림프 타코. 튀겨주는 줄은 몰랐지... 맛은 있었다.

 

 

남자들이 나눠먹은 버거.

 

 

애플 크럼블 & 바닐라 아이스크림.

 

이곳의 흰색 아이스크림은 코코넛이고, 바닐라는 노란색을 띤다. 바닐라향이 정말 대박이었다. 천연인지, 뭔가를 넣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멕시코가 바닐라가 유명하다 하니 여기서 맛보는 바닐라가 더 맛있게 느껴진달까?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정말 너무나도 진하고 향긋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이다. 이 날 블레이즈 레스토랑에서 먹은 것은 모두 다 맛있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이구동성 최고로 꼽힐 정도로 제일 맛있었다.

 

 

이렇게 노파심 많은 남자 둘은 시끄러운 여자들이 없어져서 오전 내내 좋은 시간을 보냈고, 여자들은 귀찮은 남자들 떼놓고 시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어서 모두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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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5일 째인 1월 25일.

 

명색이 총각파티인데, 여자들이 따라와서 남친몬과 베프오빠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아주 살짝 걸렸달까. 그도 그렇고, 언니와 나는 툴툴대던 남자들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시내를 구석구석 살펴보고 싶었기에, 조식을 먹고 일찍이 다운타운을 재방문하기로 했다.

 

안된다고~~! 안된다고 난리치던 남친몬.. 로밍이 된 언니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로케이션 공유하는 것으로 협상하고, 우리는 완전 걸어갈 수 있었는데도 불구, 남자들이 굳이 우버태워 보내야한다고 박박 우겨대서 아침 9시에 우버타고 시내에 도착했다. 한산한 오전이었던지라, 처음 시내 방문에 지불했던 택시 가격의 반값인 단돈 50페소에 시내에 도착했다;

 

 

Zona Romantica에 도착. 말 그대로 로맨틱존이며, 클럽과 바 등이 많아서 그렇게 불리운단다. 2일 차에 깜찍이 멕시칸 소녀에게 남친몬이 사진을 찍혔던 바로 그 모자이크 광장공원이다.

 

 

가우디와의 연관성을 찾아보려 했지만 1도 찾을 수 없었던..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모자이크 공원. 알고 보니, 아래와 같이 아침부터 천막을 설치하며 커스텀된 타일을 기부 형태로 판매하고 있었다.

 

 

존 & 데보라

 

푸에르토 바야르타를 사랑한 캐나다 철새 부부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일정한 비용을 기부하면 원하는 타일을 제작해 공원에 새길 수 있게끔 민간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오후보다는 훨씬 한산한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아침 풍경. 한적해서 좋았지만, 쓰레기 냄새와 공사판은 여전했다.

 

 

100% 울로 제작한 것만 같던 (아마도) 핸드메이드 카펫. 낡은 건물 한 귀퉁이에서 판매하고 있는, 거의 반 노점상? 가판대였는데, 예쁜 러그들이 너무나 많았으나 1. 가져가기 부담스러웠고, 또 2. 내 눈에 예쁜 러그들은 우리집과 어울리지 않을게 뻔하기에 ㅠㅠ 카펫 하나 업어오고 싶은 내 맘은 곱게 접어 하늘위로 날려보냈다.

 

 

골목골목 걷다 발견하게 된 프리다 칼로.

 

저 스패니쉬 못해요

 

코딩덕후 코돌이 남친몬이 생각나서 카메라에 담아봤다 ㅋㅋ

 

 

알록달록 낡은 벽들 사이 현대적인 모습도 부분부분 비춰지던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아침.

 

 

너무 예쁜 풍뎅이 모양 빈티지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Calima라는 편집샵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찾아보니 저 자동차는 이 상점 시그니쳐인 듯.. 항상 세워져 있는 것 같다.

📍 C A L I M A

C. Constitución 325A, Zona Romántica, Emiliano Zapata, 48380 Puerto Vallarta

 

 

역시나, 가격대는 그냥 캐나다/미국 현지가격을 생각하면 된다. 저 동그란 가방 귀여웠는데, 30불 쯤 했던 것 같다. 가방고리는 150페소부터 시작했다.

 

 

너무너무 귀여웠던, 손바닥만한 핸드 메이드 미니 러그. 컵받침대로 쓰는 것 같았는데, 비쌌다... ㅋㅋ (하나에 만 원 넘었던 듯)

 

 

언니가 나 동전지갑 사줬다 ◕‿◕

 

 

언니가 도자기 공방, 유리 공방, 갤러리 같은거 좋아해서 들러보려 했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는 곳들이 많았다 (구글에는 10시부터 오픈이라 써있었는데, 정작 12시부터 여는 곳들이 많았다.)

 

우연히 도자기 그릇 등을 파는 곳에 들어갔는데, 전날 내가 식물원에서 구입한 유사 제품들의 퀄리티가 훨씬 좋고 가격도 더 착해서 기분이 좋았당 ㅋㅋㅋ

 

 

타코홀더.. 너무 대충 만든거 아니냐며.. ㅠㅠ 저게 210페소, 약 1만 5천 원.. 나는 저거보다 더 예쁜거 만 원에 업어왔지렁

 

 

직원 아저씨가 뭐라뭐라 설명하시는데 솔직히 잘 못알아들었다 ㅠㅠ 여기서 느낀 점은, 멕시코 인건비가 저렴해서 그런지 직원들이 어디를 가나 풍부하고(?) 또 친절하며 열심히 일한다. 먼저 다가와서 환영해주고 이것저것 설명해주려 애를 쓴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

 

 

현지인들이 먹는 아침 탘코 가판대. 예전같았으면 먼저 달려들어 옹기종기 모여앉아 타코 흡입했을텐데.. 코시국인 것도 그렇고, 또 이제 나이가 드니 -_- 길거리 음식은 웬만해서는 사양하고 싶어지는지라 눈으로만 담아봤다.

 

 

식신원정대 백종원이 방문했었던 것만 같은, 현지인들의 아침식사를 책임지는 타코 식당. 현지인들로 보이는 이들이 정말 많았다 (무려 아보카도 옷을 입고 있는 우측 아저씨를 보라!! ㅋㅋ) 타코 세 개 + 음료에 88페소, 한국 돈 약 6천 원. 와, 다시 생각해보니 전혀 저렴하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멕시코에는 대나무가 자란다. 노란색 대나무도 길 가다 본 적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해변가의 전도현장. 오전 9시 반 가량이었는데, 정말 부지런들 하다. 전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여호와의 증인 가판대인 것 같다.

 

다리를 건너, 남친몬이 소매치기 당할 각이라고 치마자락 붙잡아 포기해야만 했던 노점상 구역도 둘러보았다. 비좁고 어두운 노점상 사이를 지나다니다 보면, 어렸을 적 동대문이 생각나는 분위기이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노점상에서 발견한 대왕 쭈꾸미. 우리집 쭈꾸미보다 1.5배 가량 거대해보였다. 표정도 훨씬 더 무섭다.

 

이곳에서도 도자기 제품들을 몇 봤는데, 일단 식물원에서 구입한 상품들보다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고, 또 가격이 전혀 붙어있지 않았다. 알아서 흥정하라는 말인 것 같은데, 역시 전 날 식물원에서 10만원 어치 구입하길 잘했다.

 

 

성당으로 이어지는 책거리길. 첫 날 공항택시 프란치스코 기사님의 말에 따르면 책읽기를 장려하는 멕시코 정부의 독려로 운영 중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이다.

 

 

멕시칸 요리책이 있으면 스패니쉬를 못해도 하나 업어오고 싶었는데, 갱지로 만들어진 미니 잡지같은 책들 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리기로. 멕시칸 요리책은 나중에 캐나다 돌아가서 구입해야겠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만날 수 있을 줄이야.

 

시도 때도 없이 레몽이가 보고싶다 -_-;;;;;;;

 

언니가 바닐라 제품으로 평이 좋은 가게를 찾아왔다.

 

📍 La Casa de la Vainilla

local 15, Morelos 128, Centro, 48300 Puerto Vallarta

 

잠시 둘러봤던 카펫 가게처럼 반 노점(?) 형태로 운영되는 곳으로, 2007년 부터 멕시코의 각종 바닐라 제품들과 커피, 초콜렛 등을 취급하는 바닐라 전문점이다.

 

@lacasadelavainilla

 

사진 출처: 공식 인스타그램

 

바닐라 제품이 너무 많아서 어떤 제품을 추천하냐 물으니, 바닐라의 본고장 파판틀라(Papantla)에서 생산된 제품을 추천받았다. 100% 천연이고, 정말 강한 원액이며 가공첨가물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아 유통기한이 무려 2031년까지라고 한다. 보통 반대의 경우일텐데, 천연 바닐라의 유통기한이 더 길다니 흥미로웠다.

 

 

당연히 바닐라빈도 팔고, 바닐라 파우더도 팔고, 바닐라 말린 씨만도 팔고, 아가베 시럽도 판매한다.

 

 

추천받은 바닐라 익스트랙. 1873년에 설립된 브랜드이며, 60ml 다음엔 150ml 밖에 없어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 나는 엄마 드리려 60ml를 구입했다. 200페소로, 약 1만 3천 원.

 

이곳에서 바닐라 커피, 바닐라 초콜릿 등도 판매해서 커피에 더 관심있던 언니가 커피는 어떤 제품 추천하냐 물었더니 ㅋㅋㅋ 점원이 뜬금없이 여기서 세 블럭 정도 더 가라고 일러줬다. ㅋㅋㅋㅋㅋ 아니 우리에게 영업을.. 하란 말이에요.. ㅋㅋㅋㅋㅋ

 

커피는 팔지 않겠다는 양심적이었던(?) 점원언니. 언니가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바닐라의 퀄리티는, 믿어 의심치 않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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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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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이곳의 식물원은 타일을 붙힌 벤치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내가 발견한 벤치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건, 재규어 트레일을 끝마치고 나면 발견할 수 있는 화장실 앞의 "멕시코의 난초들" 벤치. 이 벤치 설명에 따르면, 멕시는 1,250 종이 넘는 난초의 천국이라고 하며, 모든 난초들은 제각각의 향기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바닐라도 난초의 한 종류이다(!!)

 

 

우리 외할아버지가 난초덕후이신데 -_-; 멕시코 방문하셨어야 했던걸루,,, ㅋㅋ

 

 

주변에는 이렇게 화분, 갖가지 종류의 다육이, 선인장 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데

 

 

뭐... 업어가고 싶은 애들은 많았지만 캐나다 세관에 걸리니 패스. 분명 이 아이들은 여기 별장을 가지고 있는 철새들을 위한 상품들일게다.

 

 

식당에서는 신선한 재료들로 직접 화덕피자도 구워 내온다. 백인 노부부가 이들이 피자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와우! 오우! 연신 감탄사를 남발하며 마치 피자 만드는 걸 처음 보는 것처럼 기뻐했는데, 이들 중엔 표현이 풍부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_-ㅋㅋ

 

 

멕시코 사프란이라니요.. 게다가 60페소 밖에 안한다니요. 미 달러로 3달러 꼴인데, 그냥 뭔진 몰라도 한 봉지 업어올 걸 그랬다. 뭐가 뭔지 몰라서 업어오지 못한 애들이 너무 많다 ㅠㅠ

 

 

각종 커피들. 500g에 만 원 정도..

 

식물원을 방문한 다음 날인 오늘, 악 소리나는 시내 물가를 머릿속에 입력하고 다시 보니, 이 기념품점의 가격이 정말 착했다는 것을 느낀다. 혹시나 푸에르토 바야르타 식물원을 방문하실 분들께서는, 시내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마시고 그냥 식물원에서 싹 다 기념품 쓸어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내보다 1.5, 2배 정도 저렴한 것 같아염..

 

 

적토(赤土)가 유명하다는 멕시코. 그리고 적토로 빚은 도자기들.

 

이곳에서, 내가 칸쿤 공항에서 집었다 놨다, 집었다 놨다 한 타코홀더를 두 개 구입하고, 엄마와 어머님 기념품까지 구입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도자기 기념품샵보다 퀄리티가 월등히 좋고, 또 가격도 1.5배 정도 저렴해서 아주 만족했던 구매.

 

 

이곳에서 직접 채취해 말린 바닐라빈이라는데, 가격은 아래와 같이 바나나빈 하나에 미 달러로 약 15불이다. 비싸긴 비싸도, 바닐라가 워낙 귀하다 하고 수확하기 어렵다는 공부를 해보니(?) 하나쯤 여기서 구입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실시간으로 직접 말려지고 있었기에, 집어 들어올리고 코를 갖다대니 바닐라가 뜨끈뜨끈했다. 향은 정말 바닐라향이 났고 (당연하지-_-) 뽐뿌가 살짝 올 뻔 했지만 나는 물론 다음 날 시내에서 익스트랙을 구입했다 -_-ㅋ 진짜 바닐라빈은, 나중에 제빵의 세계에 더 심취하게 되면 그 때 구입하는 걸로.

 

 

로맨틱한 이름, 무려 장미 선인장의 열매라고 한다 🌹

 

출처는 사진에

 

까면 아래와 같이.. 패션 후르츠처럼 생겼다.

 

 

디에고 리베라는 살아 생전 프리다 칼로에게 칼로 작품들로 가든을 꾸며보라고 정원 피라미드를 선물했다는데, 설마 이게 진품일 리는 없을테고 그냥 그 정신을 이어받은 가품 아닐까 싶다.

 

 

하이킹까지 마치고, 기념품도 거의 10만원 어치 구입하고 500페소 내고 택시타고 다시 돌아왔다. 보니까, 택시들이 항시 대기하고 있는 곳이 아니어서 가든 직원이 택시를 불러주는 형식이었는데 30분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뭐 500페소 내는 건 가능하지..

 

오는 길은 유독 멀미가 심했고, 부실한 점심 때문이었는지 (손바닥만한 치킨 샌드위치) 기력이 무지무지 딸리고 당이 확 떨어졌다.

 

 

돌아온 후 늦은 점심식사. 참치 사시미 (타타키 형식으로 깨를 붙혔다), 각종 해산물 세비체

 

 

2일 째 블레이즈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은 맛의 해물수프.

 

 

그리고 스리라차 소스를 올린 참치 포케.

 

 

나중에 참치를 더 싹 쓸어왔다.

 

gg

 

바닷가 40분 가량 맨발로 거닐고, 풀에서 조금 놀고 옷 갈아입고 저녁 먹으러 가는 길.

 

 

이 날 저녁식사는 뷔페를 방문했는데, 테마가 미국이었던 건지 치킨윙이랑 바베큐랑 버거랑 뭐.. 그런 음식이 많았다. 지금까지 먹은 음식 셀렉션 중 일행들에게 만족도 최하였던 듯 ㅋㅋㅋ

 

 

나는 해물 위주로 가져왔는데, 빨갛게 양념한 홍합에서는 겨자맛이 났고(!) 내가 첫 날 먹어보고 반한 가리비에 경우는 내가 오매불망하던 그라탕 형식이 아니었고, 패주를 썰어 세비체 형식으로 버무려 조개껍데기 위에 프레젠테이션만 한 형태였다 ㅠㅠ 가리비 맛이 많이 안나서 너무 아쉬웠다.

 

 

역쉬나.. 고기고기한 남친몬 그릇

 

 

예쁜 언니들이 라이브 노래도 불러주고 (흥 나긴 했는데 먹는 도중은 정신없음)

 

자칭 마술사(...)라는 분이 오셔서 카드 마술도 보여주시고 가심..

 

 

처음에는 애기들이 무대 앞에서 신명나게 춤 춰 대더니, 2차 무대에서는 애기 엄마아빠들이 신명나게 애기들을 들춰업고 춤을 춰댔다. 레몽이가 보고싶은 밤이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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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하얏트 Ziva 리조트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인 바야르타 식물원을 방문했던 4일 차 날 조식!

 

 

이 날은 딸기 타말레가 아닌 보통 기본의(?) 타말레인 것 같아 가져와 봤다. 역시나, 퀘사디아는 이제 멕시칸 조식의 기본 중의 기본.

 

 

갓 구워낸 또르띠야에 치즈 듬뿍, 고수 듬뿍, 사워크림 듬뿍.

 

 

이게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타말레였는데, 아뿔싸

 

너무나 맛이 없는게 아닌가 ㅜㅜ

 

말린 고기가 들어간 버젼인 것 같았는데, 웬지 중화요리의, 내가 매우 싫어하는 로우쏭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고기냄새도 엄청나고 매우 짰다.

 

굿바이, 타말레.. 👋

 

조식을 다 먹고 오늘은 뭐하지~ 하다가 베프언니가 호텔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하이킹하는 곳이 있다고 했다. 이름은 Cascadas Palo Maria.

 

 

어떻게, 한번 가 볼까? 하던 와중

 

베프오빠가 왜 가면 안되는지 요목조목 반박을 들고오심 ㅋㅋㅋ

 

 

"길 찾는거 열라 힘들고 진짜 대박 스테미나 필요해. 폭포까지 가려면 딴 생각 말고 그냥 졸라 머리박고 걸어야 돼. 폭포에 다다르면 수영할 수 있는데, 6-7미터 정도 되는 듯. 첫번째 폭포까지 가는 건 진짜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하린이들 혹은 암벽 한번 안타본 사람들한테는 절대 비추천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는 매우 가고 싶어했으나 다수결로 폭포 찾아 하이킹 가는건 포기하기로.. ㅋㅋ 대신 바야르타 보타니컬 가든이라고, 이 일대에서 매우 유명하다는 식물원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79 에이커, 즉 약 10만 평에 이르는 가든으로, 2013년 부터 USA Today에서 꾸준히 언급되어 왔으며, 가장 최근인 2022년에는 북아메리카 최고 식물원 3위에 꼽혔다. 빅토리아 부차트 가든 같은건가?! 했는데, 멕시코의 다양한 식물, 곤충들 뿐만 아니라 하이킹까지 할 수 있는 곳이라 해 기대됐다.

 

 

"시에라 마드레 고원 안쪽에 위치한 이 자연생태공원은 트레일도 17개나 되고 여러 종류의 난초, 나비 그리고 꿀새들을 볼 수 있어. 모든 방문객들에게는 지도를 줘. 우리는 어느 날 오후에 방문했는데, 모든 트레일을 걸었고, 또 좋았어. 우리가 추천하는 트레일은 재규어 트레일로, 시간 있으면 꼭 도전하길 바라. 작은 해변가와 강이 흐르는 수영할 장소도 있어."

 

출처: USA Today ㅋㅋㅋ..

 

하얏트, 힐튼 호텔 등이 위치한 푸에르토 바야르타 리조트촌에서는 택시로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로, 전혀 가깝지 않다. 그것도 직선길을 30분 가량 달리는 것이 아닌, 산을 깎아 만든 굽이굽이 작은 고갯길로 쉼없이 달리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줬는데, 갈 때는 분명 300페소를 불렀으면서 내려서는 500페소를 달라고 하여 황당했다;;

 

 

일단 택시기사가 우기고 본게, 식물원에는 위와 같이 각 숙소로 돌아가는 정찰 가격이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그런데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지. 호텔에서 여기까지 올 때는 옵션이 많았다. 도착하고 나니, 이곳은 우버가 오지 않는 곳이었고, 또 택시들이 하염없이 승객을 기다리는 곳이 아니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인하여 숙소로 돌아갈 때는 500페소를 부를 수 있을지언정, 호텔에서는 300이라고 했다가 여기서 갑자기 500 달라는건 진짜 어불성설이었던 것이다 -_-

 

500! 500! 해서

 

우리는 300! 300을 외치니

 

300 한 세 번 외치니까 ㅇㅋ.. 하고 발걸음을 돌리던 택시기사

 

-_-

 

 

애플페이, 구글페이, 아멕스, 마스터카드, 비자 다 받는다더니 정작 애플페이와 아멕스가 안됐던.. 성인 한 명 가격은 300페소로, 미 달러로는 약 16달러 꼴이었다. 비싸긴 비쌌다 -_-;;

 

 

4인 1200페소 지불.

 

 

가든 안은 한적했고, 중장년층 뿐이었다.

 

 

티켓을 구매하면 이렇게 입장 스티커를 나눠주는데, 이곳에서 유명한 난초 모양이다.

 

 

인스타그램도 방문해보니 담당자분 열일하시더라.. ㅋㅋㅋㅋ @vdgardens

 

 

나는 몰랐는데, 멕시코가 바닐라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한다! 바닐라가 처음 생산된 곳이라고. 지금은 마다가스카르 등 생산지가 중남미 지역으로 많이 옮겨갔지만, 야생 바닐라는 단연 멕시코라고 한다. 다만, 수확하기 어려워서 멕시코산 바닐라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고.

 

바닐라꽃은 수명이 단 하루 뿐인 하루살이꽃이라고 한다 ㅠㅠ 그래서 꽃이 피면 수작업으로 재빨리, 꽃이 핀 날 아침에 꽃가루를 옮겨야한다고 한다.

 

 

바닐라꽃은 12월이 되기 전 모두 수확해야 한다더니, 우리가 방문했던 1월 24일에는 바닐라꽃을 찾아 수 없었다.

 

 

~멕시코의 바닐라 수확~

바닐라빈은 바닐라를 심은 최소 3년 후 첫 수확을 기대할 수 있다. 바닐라빈은 7개월에서 9개월 가량 열매의 형태로 익어갈 수 있으며, 바닐라빈은 푸에르토 바야르타 보타니컬 가든과 여러 지역의 멕시코에서 12월 중순 가량 수확하기 시작한다. 수확은 바닐라꽃이 밝은 녹색에서 노란빛이 돌게 되는 기간 내 반드시 수작업으로, 매일 이루어진다.

 

 

바닐라는 물론, 멕시코는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유명한 생산지이기도 하다.

 

 

구렁이처럼 죽은 나무를 칭칭 감아 성장한 나무 (혹은 칭칭 감아 죽은 나무를 죽여버림)

 

 

엄청나게 거대했던 개미굴 (그리고 그 앞에서의 언니....)

 

 

이런 베리류도 찾았는데, 무슨 열메인지는 모르겠다.

 

 

계곡가를 발견해 바위 위에서 사진도 찍고, 리조트에서 테이크아웃 한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도 간식으로 먹고

 

나 왜 이리 찐빵같애..?

 

비 오는 날 애기 토토로들이 쓸 법한 잎사귀의 식물도 엄청 많이 보았다. 토토로는 아마도 이보다 더 뾰족한 토란잎을 쓰고다니는 것 같은데(?) 동글동글한게 정말 예쁘다.

 

아마도 토란잎을 쓰고 다니는 토토로 친구들

 

 

이야. 사진으로 찍으니 이 색이 다 안나오네. 위 사진의 주인공은 Jade Vine이라고, 직역하자면 옥(玉)덩굴인데, 색깔이 정말 기가 막힌다. 화학 색소를 잔뜩 뿌린듯한 색감인데, 정말 실제로 보면 어떻게 이렇게 예쁘지 싶다.

 

출처: 바야르타 보타니컬 가든 인스타그램

 

 

야생적으로 자라나는 스네이크 플랜트가 푸에르토 바야르타.

 

 

회원들, 혹은 후원자들의 삶을 기리는 타일을 붙힌 벤치가 곳곳에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가면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_-;

 

 

나나이모를 연상시키는 계곡. 한국이었으면 여기에 백숙집에 계곡물 수박동동각

 

 

재규어 트레일. 이곳의 트레일 중 가장 험난(?)하고 힘든 코스이다. 트레일 도착지에 다다르면 화장실, 레스토랑 그리고 기념품샵이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ㅋㅋ

 

트레일은 한 15분 가량 코스였던 것 같은데, 꽤 높이까지 올라가 조금 숨이 차긴 했어도 땀이 날 정도는 아니었던, 적당히 건강한 코스였다.

 

 

재규어 트레일 코스를 완료하고 나니, 화장실과 이렇게 근심걱정 가득한 얼굴의 도자기 화분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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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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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째 아침. 쌀쌀하고, 파도소리도 유난히 큰 날이었다.

 

 

이곳에는 오믈렛 스테이션도 있지만, 멕시코답게 매일 아침 퀘사디아 스테이션도 있다. 들어가는 재료는 매일 다른데, 이 날은 소고기 혹은 선인장 볶음이었다. 선인장이라니! 무려 선인장을 먹는다니!! 🌵

 

 

유독, 이 리조트에서는 빨갛게 조린 소고기를 자주 보았다. 보통 돼지고기를 빨갛게 재는 것에 익숙한 나로썬, 요리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서는 돼지고기로 자꾸 착각하게 된다.

 

선인장은 피망 혹은 꽈리고추, 오크라처럼 생겼다.

 

 

3일 째 날 나의 아침식사 - 빨갛게 조린 소고기와 선인장을 넣은 반반 퀘사디아, 후르츠 스시, 돼지고기 부리또 (미니 사이즈), 그리고 훈제연어 샐러드.

 

선인장은 정말 오크라의 식감을 닮았으며, 오히려 더 부드럽다.

 

 

남친몬의 아침식사. 역시나 고기양이 엄청나다.

 

 

밥먹고 이 날은 특별한 일정 없이 리조트에서 놀기로.

 

아침 일찍 조식 먹고 바로 짐으로 운동하러 갔는데, 이 날 등 제대로 조졌다(?)

 

ㅋㅋㅋㅋ

 

요가매트 깔고 이리 누워도 보고 저리 누워도 보면서 제대로 하체도 운동하고 싶었는데 요가매트가 상상을 초월하게 더러워서 닦는 걸 포기하고 기계와 덤벨로 등만 조졌다. 한 40분 운동했는데, 남친몬은 짐에만 들어가면 함흥차사다..

 

베프님과 먼저 운동을 마치고 아아 테이크 아웃하고 커피 마시고 있는데, 어제 해변에서의 진주목걸이 강사분이 우리를 알아보고 아주 반갑게 인사하며 "오늘도 올거지?!!!" 하고

 

 

우리를 진짜 이렇게 쳐다봤는데

 

이 리조트에서 동양인들이 거의 우리밖에 없어서 -_- 직원들이 우리를 너무 쉽게 알아본다.. 부담쓰

 

하지만 강사님은 귀여웠다.

 

 

요즘 접지 혹은 어싱(earthing)이라고 불리우는 맨발로 땅밟고 다니는 것에 흥미가 생겨서, 이곳에 온 김에 최소 매일 30분 씩 맨발로 해변가를 걷고 있다. 집압도 되고, 비타민 D도 생성하고 기부니가 조아요~

 

 

죽어도 벗지 않는 루피모자

 

 

해변가에 떠내려온 코코넛

 

 

점심 먹으러 가는데 이런 버블 파티(?)를 해서 웃겼다. 현지 직원이 비눗방울 팡팡 쏴주고 다 큰 백인들이 술잔 들고 물 속에서 강시마냥 콩콩 뛰고.. 좀 많이 웃겼다.. ㅋㅋ

 

 

이 날 나의 점심식사는, 평소와 같이 해산물 위주요.

 

붉은도미찜이랑 오징어 순대(?)가 있어서 냉큼 집어와 봤슈

 

 

오징어 순대 안에 삶은 연어를 넣었다. 생각보다 맛있지 않아서 조금 슬펐다..

 

도미찜은 존맛이었다. 역시나 커리소스를 끼얹은 것 같은데, 정말 잘 어울린다.

 

 

파도소리 들으며 나는 블로그 쓰고, 남친은 미팅하고, 베프언니도 회사 미팅 때문에 아주 동분서주했다. 역시나 월요일은 바뻐 (나는 당연히 일 1도 안함)

 

저녁식사 전에 나는 해변가 선베드에서 낮잠 자고, 남자들은 리조트에서 패들보트 빌려서 그거 탄답시고 바빴다던데

 

자고 일어나니 남자들 선글라스가 없어졌다고 했다.

 

오늘 유난히 파도가 강했는데, 남자 두 명이서 패들보트 부여잡고 파도와 씨름하다 물 오지게 먹고 선글라스까지 태평양에 제물로 바쳤다고

 

그것도 한 명도 아니고 둘 다 선글라스 던져버림

 

-_-

 

어제 여기 물가 봤자나. 정신 안차려...?

 

ㅋㅋ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저녁식사 시간까지 되어서 리조트 내 멕시칸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늘과 파도가 심상찮은게, 곧 비가 올 것만 같았다. 이 날 해변에서 결혼하는 커플이 있었는데, 오후가 되자마자 하늘도 안예뻐, 바다도 안예뻐 파도 소리가 너무 심각해서 정말 속상할 것 같았다 -_-

 

 

현지 핸드 메이드인듯 한 귀여운 앞접시. 뒷면에 접시를 만든 사람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과카몰리, 아바네로 소스, 살사 등 또르띠야를 위한 양념장 4종 세트

 

이곳은 적토(赤土)가 유명하다고 한다. 듣고 보니 모두 red clay로 만든 핸드 메이드 그릇들이다.

 

 

여기 또르띠야, 정말 맛있다. 간도 딱 알맞고, 정말 고소하고 튀김도 적당하다. 리조트에서 직접 만드는 것 같던데 (언제나 옥수수 가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진짜 이거 캐나다로 업어가고 싶을 정도..

 

 

남자들이 시킨 데킬라

 

캐나다에서 주는 샷의 세 배라고;; ㅋㅋ

 

 

옥수수 크림스프

 

경양식 맛(?)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좀 친숙한 맛

 

 

내가 주문한 에피타이져, 쉬림프 엔칠라다

 

멕시칸 스프링롤이라고 해야할지..? 또르띠야에 주재료를 돌돌돌 말아 지졌다.

 

 

소고기와 해산물이 전부 들어간 surf & turf 토스타다 (surf & turf는 한국어로 치면 육해공.. 의 육해 뭐 그런 너낌)

 

 

남친몬이 주문한 튀긴 소고기 양지. 과카몰리와 함께 나오는데, 사실 이게 존맛이었다; 부드럽고, 신선하고 간도 적절한게, 멕시코 소고기 맛있는거 진짜 부정 못하겠으..

 

 

내가 주문한 메인 디쉬 블랙빈 소스와 문어구이, 사이드로는 옥수수

 

흡사 한국 분식집 그릇과 같은 곳에 서브되어 나옴 -_-ㅋㅋ

 

멕시코가 옥수수가 주식인 나라이다 보니, 탄수화물에 옥수수가 단독으로 많이 올라간다. 밥이나 감자 말고 이런 식으로도 구이 요리를 내놓을 수 있겠다는 걸 배우고 갑니다!!

 

 

소고기 요리와 몰레(mole)

 

 

몰레는 초콜릿 등 여러 생소한 재료를 넣고 만드는 멕시칸 소스인데, 내가 많은 몰레를 먹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으나 이 날 몰레에서 탄 맛이 강하게 났다. 일부러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태운건지 내가 멕시칸 요리에 무지해서 구분을 할 수가 없다 ㅠㅠ

 

 

마지막으로 네 명이서 나눠먹은 우유 케이크. 겁나 달았지만 맛은 괜찮았다.

 

남자들 선글라스 잃어버렸던 것만 빼면 느긋하게 휴양 잘 즐긴 하루였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도 많이 하고, 낮잠도 자고 새로운 음식도 많이 먹고.

 

저녁 먹고 멕시코 배경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Coco)도 봤다. 이전에 남친몬과 썸탈 때(?)였는지, 사귀기 엄청 초반이었는지 하여간 이미 한번 봤던 영화였는데, 여전히 강추한다. 아직도 코코 주제가인 Remember Me가 내 귓가를 맴도네. 이번에 멕시코 와서 다시 감상했으니 곧 코코 후기글도 올리겠지만..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는 멕시코 문화를 환상적으로 표현하고, 또 깊이 생각하게끔 하는 주제의식도 있는 귀여운 가족영화이니 아직 안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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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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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겨울을 피해 날아온 철새들의 별장마을 말고,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구역이 궁금해서 찾아가본 근처 식료품점.

 

 

정말.. 별게 없었다. 아니, 그건 둘째치고 가격이 너무나 사악했다. 현지인들이 이곳에서 장을 보는게 가능하단 말인가? (근처 코스트코의 상품들도 캐나다, 미국 달러를 페소로만 환전해 판매한다는 리뷰들이 판쳐 방문하지 않았다.)

 

2021년 OECD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 가구 평균 세후 연수입은 미 달러 1만 6천을 웃도는 정도이다. 핵가족을 기준으로 계산해보아도, 맞벌이 부부 두 사람 연수입을 합쳐봤자 2천 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캐나다, 미국 철새들의 별장 성지이나, 이곳도 멕시코이고 엄연히 현지인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진짜 현지인"들이 방문하는 가게들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도를 따라 찾아들어간 허름한 식료품점의 물가는 가히 경악스러웠다.

 

 

150그램 가량의 작은 양념이 2, 3천 원 정도. 캐나다 물가 뺨친다.

 

 

이런 작고 허름한 식료품점은 에어컨은 없지만 붕붕 도는 천장 선풍기가 있지.. 에어컨은 없지만 그레이 구스 보드카는 있다 -_-;

 

 

1kg 커피원두가 330 페소, 무려 2만 원이 넘는다..! 언뜻 냉장고에 들어있는 하겐다즈를 보니 400 페소라 적혀있었다. 도무지 보통의 현지인들이 이곳에서 장을 볼 것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캐나다, 미국 물가 뺨치는 걸 보아하니 아무리 시설이 후져도 철새들 식료품점이겠지 싶더라.

 

 

부동산도 지나게 되었는데, 푸에르토 바야르타 별장의 가격들이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내가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지리와 부동산 시장은 잘 모르나, 방 두 개 화장실 두 개의 수영장이 딸린 이 집은 무려 미 달러로 70만 불. 현재 환율로 한화 9억 원 정도 하는 셈이다. 거의 토론토 부동산과 삐까뜨는데 -_-? 여기도 부동산이 미쳤구나.

 

 

귀여운 부띠끄 가게도 들렀는데, 저 생선 모양 파우치가 무려 3만 원 꼴. 물건을 사려면, 멕시코에 왔다 생각을 애초에 접어야 마음이 편하다.

 

 

2023년 계묘년 설날 당일이었던 1월 22일,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를 지나다 우연히 동양적인 모든 것을 떄려박은 아시안 레스토랑을 지나가게 되다 ㅋㅋ 메뉴판 가격을 보니 메인 디쉬가 미 달러로 20-30불 정도. 그냥 미국이라 생각하면 편할 듯..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강도 있는 축복받은 지역이다. 리조트촌과 마을은 산을 깎아 만들어, 한국처럼 언덕이 굉장히 많고 좁다란 골목들을 쉬이 찾을 수 있다. 여러모로 커다란 자동차가 쉽게 오갈 수 없는 형태이다.

 

몰랐는데, 지나놓고 생각해보니 식료품점 찾는답시고 어찌어찌 굽이굽이 골목 사이를 지나다닐 때 LGBT 거리를 엄청나게 지나다니게 된 것 같더라 ㅋㅋ 알고보니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아주 유명한 퀴어 휴양지라고..

 

 

해안가를 끝에서 끝까지 걸어 다시 돌아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자체가 크지 않다. 날도 덥고 소매치기도 붙었다고 하고, 깊숙히 걸으면 걸을 수록 막다른 골목들로만 다다라서 그냥 리조트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다.

 

하얏트 Ziva 리조트는 총 다섯 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구이(grill)전문 Blaze 레스토랑이다. 워터프론트에 위치하고 있어 인기가 좋은데, 본래 예약해야 하지만 우리는 운 좋게 워크인으로 들어갔다.

 

 

내가 주문한 야자심 (heart of palm) 고트치즈 샐러드.

 

 

남친이 주문한 소고기 사골수프. 표현하기 어려운데 익숙한 맛이 났다. 다진 양파와 고수를 라임즙에 곁들여 먹는데, 소고기 기름이 너무 둥둥 뜬 것 뺴고는 내가 시킨 해물수프보다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해물수프. 안 매운 짬뽕? 그냥 부야베스 맛이다.

 

 

남자들이 주문한 스테이크. 뜨겁게 돌판 자체로 서브된다. 이 리조트에서 공수받는 소고기가 그런건지, 멕시코 소고기가 그런건지(?) 소고기들이 다 엄청 부드럽다. 원래 항생제 같은 것만 빼면 중남미 소고기가 좋다고 하던데, 아무튼 지금까지 리조트에서 맛본 소고기는 전부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내가 주문한 마히마히(catch of the day) 구이와 매쉬 포테이토, 구운 당근

 

 

버섯 등 각종 사이드 디쉬들.

 

 

이들의 우정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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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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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1차 점심 그리고 2차 점심을 해치운 후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다운타운은 우리 리조트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 차로는 10분도 안되는 짧은 거리였지만 초행길이니 택시를 부르기로.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시내까지 85페소, 즉 5불 정도면 간다고. 멕시코 택시기사들이 잔돈 거슬러주지 않기로 하도 유명하대서, 호텔에서 가지고 있는 페소를 100 단위로 깨기까지 했다. 100 페소 내면 기사가 거슬러줄까? 라고 직원에 물어보니 당연히 거스름돈 알아서 줄거라고 했는데,

 

 

택시기사는 뻔뻔했고.. 시내에 도착하고 100 페소를 건너니 거스름돈 줄 생각을 안한다. 그냥 100 페소 내고 팁 줬다고 생각해야지 뭐..

 

 

다운타운 말레콘은 현지인, 단기 관광객, 장기 철새들 할 것 없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며 (태국의 파타야를 연상시켰다.)

 

 

고기잡이 배들도 많았다. 첫날 공항택시 기사님 프란치스코에 따르면, 캐나다인들이 하도 이곳에 많이 거주하며 낚시를 즐겨해서 캐네디언 구역이라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웬만큼 먹고 사는 캐나다 백인 노인들은 매서운 캐나다의 겨울을 피해 남쪽나라에 많이 거주한다.

 

 

무슨 고기를 낚을까? 궁금

 

 

돛단배를 형상화한 부둣가에 현지인으로 보이는 듯한 아저씨들도 정말 많았다. 동양인들은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든 곳이다.

 

 

누군가는 패러글라이딩도 하고..

 

 

시내 안쪽을 걸어보기로 했다.

 

 

맑고 파란 하늘에, 갖가지 오색종이들이 전깃줄과 함께 일렁이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

 

 

소품샵도 들러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구엘 공원을 연상시키는, 시내 만남의 장소(?) 같은 곳도 들렀다 (무려 정자가 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가 가우디와 연관이 있나..?

 

 

언니에게 부탁해 하트모양 모자이크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와중, 초등학생 4, 5학년 정도로 보이는 꼬맹이가 사진찍는 언니의 뒷편으로 슬며시 다가가 우리 사진을 다 찍을 때까지 기다리더라. 뭐지? 싶었는데

 

사진을 다 찍고 일어서니 언니에게 다급하게 스페니쉬로 말을 거는 이 소녀.

 

어쩌구저쩌구, 빠른 말소리로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며 뭐라뭐라 하길래 사진 찍어달라는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내 남친몬이랑 셀카를 찍고 싶었던 것 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그걸 왜 언니한테 물어??

 

셀카모드로 설정되어 있던 이 꼬맹이의 핸드폰은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얼떨결에 언니 손에 들려졌고 ㅋㅋㅋ

 

겁나 깜찍이

 

이 꼬맹이는 남친몬과 사랑의 모자이크 의자에서 사진을 찍고 유유히 사라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멕시코의 한류열풍이 거세다더니, 한국남자사람과 사진이 찍고 싶었나부다.. (왜 나한테는 사진 찍자고 안해줘 엉엉)

 

너무 깜찍하고 귀엽고 황당했으나

 

멕시코 인기남(?)이라며 잔뜩 어깨에 힘이 들어간 남친을 우쭈쭈 달래며 계속 걷기로 ㅋㅋ

 

하긴, 칸쿤에서도 그렇고, 지나갈 때 한번씩 꼬레아나~~! 어쩌구저쩌구를 듣긴 했다. 10년 전 같았음 어림도 없었을 일이지. (2013년 쿠바에서 니하오 200번 듣고 학떨어진 1인)

 

 

부티크 호텔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residences라 써있는 걸 보니 아파트처럼 한 유닛씩 구매하는, 캐나다 & 미국 철새들을 위한 부동산인듯 싶었다. 참고로 해마는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상징동물이라고 한다.

 

 

이게 뭔고 했더니 물레방앗간에서 빨래하는 아줌마

 

도대체 이런게 왜 이렇게 랜덤하게 있는건지 누가 설명 좀 해줘여 ㅋㅋㅋㅋㅋㅋ

 

 

누가.. 설명 좀...

 

이런건 시에서 좀 힘써야 하는거 아닌지 ㅠㅠ

 

매일 특정시간에 무료 시티투어도 진행하고 있는데, 오후 12시까지 프로그램이었던지라 우리는 참가하지 못했다.

 

 

해안가를 따라 걷고 또 걷고

 

 

이 기둥 되게 뭐 유명한 아치라던데 안내문 그런거 1도 없다.. 나중에 내가 따로 공부해야지 뭐 ㅠㅠ

 

(나중에 찾아보니 Los Arcos라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 위치한 계단식 관람석으로, 과달라하라에서 공수한 돌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보통 오후 시간대에 어린이와 가족드링 모여 무료 쇼, 뮤지컬, 축제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며, 정부주최 행사도 많이 열리는 곳이라고.)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애기들 목마타는데 너네 다 비켜!!! 하면서 헐레벌떡 뛰어가 목마 하나를 점령한 씬스틸러를 찾아보시오 (그 모든 과정을 여기 내가 목격함 -_-)

 

 

푸에르토 바야르타 시내에는, 추억 속 공중 전화기가 여전히 즐비하다.

프린트 퀄리티가 가히 좋지 않았다

 

성당 앞 책장터. 여기서 나 BTS 포스터 봄 -_-

 

중고장터일줄 알았는데, 책들이 하나같이 비닐이 쌓여진 완전 새책들이라서 놀랐다. 어린이책들도 많았는데, 스페니쉬 배우고 있는 애기 알면 사주고 싶을 정도로 깜찍한 책들이 많았다.

 

 

책거리를 지나고 마주한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성당

 

 

헉소리 날 정도로 예쁜 풍경. 색감 정말 미치지 않았나며.

 

 

성당 내부에도 들어가 보았는데, 남친몬 말에 따르면 이 때 소매치기가 붙었었다고. 눈 마주치니 어디 스윽 앉는 척 하다가 자리를 피했다고 하는데, 나는 1도 눈치채지 못했다 -_-

 

멕시코의 기독교 조각상은 정말 컬러풀하고.. 정교하지 못하다...

 

 

경건한 마음까지 들게 만들던 이 예쁜 풍경.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 없어 아쉽다.

 

 

시내에 이상한 사람이 많다며 걸어다니는 내내 정신이 곤두서있던 남친몬. 원래 나보다 세심하고 꼼꼼한 사람이란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5년 가까이 사귄 오늘에서야 처음 깨달았다 -_- 남친몬과 나는, 안전함의 기준이 완전 다르다. 노점상에서 물건도 구경 못하게 한다 -_- 내가 한 발짝이라도 남친몬 뒤에 있는 꼴을 못보는 과잉보호(?) 스탈인데 반해 나는 남친몬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돌아다니지 못해 답답했음 -_- (20대 초반, 레노하기 전 홍콩 청킹맨션에서 홀로 n박한 1인 -_-)

 

우리 이렇게 여행 스타일이 달라서 신혼여행은 어떻게 갈거냐며 타박했지만.. 그래도 날 너무 아끼고 사랑해서 이러는거라 생각하며 이해해보도록 노력하기루........ ^^...

 

 

나쁜놈들(?) 때문에 미어캣마냥 두리번거리는 남친몬

 

비자발적 각성상태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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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눈을 뜨니 현지 시간 오전 6시 20분이었다. 전날 너무 피로해 늦잠 잘까 무서웠는데, 성공했다!!

 

밖이 아직 너무나도 깜깜했다. 찾아보니 푸에르토 바야르토의 일출 시간은 2023년 1월 22일, 오늘 기준 오전 7시 40분이라고. 생각보다 늦은 일출 시간에 깜짝 놀랐다.

 

조식은 7시부터 오픈해서, 밖이 아직 깜깜한데도 남자쪽 일행과 만나 뷔페로 걸어갔다.

 

 

멕시코 음식에 무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 쪄낸 잎밥. 무려 스트로베리(!!) 타말이라고 써져있길래, 뭔지는 모르겠지만 냉큼 하나 가져와봤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아침부터 로스트 비프라뇨;; ㅋㅋ

 

 

오믈렛 스테이션에서 채소랑 치즈만 왕창 넣어 주문한 후 하나 냉큼 받아옴 (굉장히 빨리 만드신다;;)

 

 

여러 스테이션을 거쳐

 

 

짜쟌. 이게 오늘 나의 아침식사였다.

 

치즈가 잔뜩 들어간 채소 오믈렛, 딸기 타말, 구운 바나나, 하바네로(아마베로)소스와 진짜 아바네로 고추, pulled 돼지고기 살짝, 훈제 연어와 치즈, 상추, 캐비어, 할라피뇨 피클 그리고 망고. 조금씩만 가져온다 했는데 지금 보니 양이 꽤 된다. 연어는 남친몬과 나눠먹은 양이다.

 

 

죽어도 매일 오트밀을 먹어야 하는 남친몬은 역시나 치아씨드를 듬뿍 뿌린 오트밀을 가져왔다. 그 옆은 프렌치 토스트 (계피향이 낭낭함), 나와 똑같은 오믈렛, 구운 피망, 풀드 포크, 소시지 그리고 또르띠아 등등

 

 

그리고 이건 베프부부님 아침식사.

 

 

파도소리 들으며 아침을 먹다보니 슬슬 동이 트기 시작한다.

 

내가 가져와본 멕시칸 음식 타말 (tamales / 타말레라고도 불리우는 듯). 부드러운 옥수수 반죽인 마사(masa)에 각종 재료를 넣고 옥수수잎 혹은 바나나잎 등으로 싸 찐 요리라고 한다. 간식이자 아침식사 메뉴이며, 길거리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있다고.

 

내가 집어온 타말은 딸기 타말(..)이었기 때문에, 잎을 까보니 무려 분홍색(!!)이었으며, 큼직한 콩도 두어 개 들어가 있었고, 달달하며 끈기가 1도 없어 퍼석퍼석했다. 생각보다 먹을만 했으며, 옥수수향이 굉장히 고소했다. 조금만 덜 달았으면 매일 찾을 메뉴였을텐데, 아쉽다. 딸기가 아닌 다른 식사재료(콩, 고기 등..)이 들어간 타말은 더 맛있을 듯.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는, 구수한 옥수수향 빼고는 그냥 그랬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등도 조지고(?)

 

 

운동 깔짝대다 일행보다 먼저 방에 돌아온 뷰 ^^

 

 

오전 10시부터 진행하는 해변에서의 스트레칭도 참석해서 30분 동안 사지를 열심히 찢었다. 강사는 진주목걸이를 한 속눈썹이 바비인형 뺨치는 엄청 귀여운 남자분이셨는데 이 날 참여자가 많아서 행복해하심.. 이름은 Jorge, 호르헤인데 이 리조트에 호르헤만 벌써 n명 본 듯.

 

희한하게, 오늘 시내에서도 느낀건데 남자들 중에 딱 붙는 full 진주목걸이를 한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이더라.. (여기 유행임?;;)

 

 

이제 사지를 찢어줬으니 몸 안의 전류를 흘려보내기 위해 해변가를 걸어볼까.

 

해변을 살짝 더 들어가니 마치 나나이모의 바닷가처럼 자글자글한 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고향생각 나는구먼;

 

 

맨발로 혼자 한 20분 걸었는데 너무 좋았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점심시간까지 풀장에서 망중한 하다 바로 밖으로 나갈 수 있게끔, 샤워하고 운동화로 갈아신고 밖으로 나왔다. 원체 별 계획이 없었지만, 한번 시내로 나가볼까 생각하던 차에 점심식사 후 어디가 됐든 리조트 밖으로 나갈 심산이었다.

 

 

선크림을_과하게_바른_남친몬.jpg

 

너무 그렇게.. 얼굴 앞으로 들이밀지 않아도 돼.... ^^

 

 

왔다리 갔다리 떠도는데, 어디서 솔솔 고소한 바베큐 냄새가 나서 따라가보니 즉석에서 신선한 타코를 부쳐주고 있었음.

 

돼지고기 수아데로 (suadero) 타코라는데, 수아데로는 고기의 부드러운 특정 부위라고 한다.

 

 

타코를 준비해 주시던 예쁜 언니

 

 

돼지기름이 용암 끓듯 자글자글자글 흐르는데, 기름이 진짜 장난 아니었지만 그래서 냄새가 좋았겠구나 싶었다.

 

 

그렇게 완성된 나의 1차 점심. 타코 두 종류와 아바네로 소스, 라임 그리고 타코 만들 때 같이 끓여진 파까지 (밑둥은 마치 양파같다) 가져왔다. 역시나, 저번 멕시코 여행에서 느낀 것처럼 멕시코 음식은 양파를 많이 쓰고, 한국인들이 마늘을 넣었을 법한 음식에 마늘을 넣지 않는다.

 

이렇게 소프트한 타코는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타코 자체도 돼지 기름에 한번 부치고, 또 고기 기름이 줄줄 흐르는 것이, 정말 목구멍에서 꿀떡꿀떡 넘어가더라.

 

이후 우리는 2차 점심을 위해 뷔페로 향하는데.. -_-

 

 

여기서도 타코 스테이션이 성행 중이었다.

 

 

보이다시피, 주재료인 고기를 넣고 각종 고추 (할라피뇨, 아바네로, 레드 페퍼) 양파, 파 등을 넣고 푹 삶는다.

 

 

내 2차 점심 메뉴는:

 

세번째 타코, 구운 소고기, 홍합, 야자심 (여기서는 마치 갑오징어같이 나왔다), 파인애플 샐러드, 콩 등

 

 

역시나 기름이 자글자글한 나의 양파 팍팍 고수 팍팍 타코. 나는 소프트 타코가 취향인걸루~

 

 

2차도 댕겨왔다. 여기 해산물이 참 맛있다. 어제 먹은 가리비가 왜 없을까 하고 속으로 광광 울었지만, 맛있는 홍합이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남쪽 태평양에서 잡히는 마히마히도 커리식으로 조렸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코코넛향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 조개 관자도 작지만 향이 꽤 괜찮았고, 이곳의 세비체는 디폴트 참치회가 들어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이 날, 조식 & 중식으로만 타말, 즉석 타코, 야자심, 마히마히 등 토론토에서는 흔하게 접하지 못한 식재료들을 만날 수 있어 뿌듯했당 ㅋㅋ 채소들도 언제나 골고루 준비되어 있기 떄문에 다양한 채소를 여러 요리 방법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그렇고. 산더미 같은 음식들을 보며 잔반 처리는 어찌할까.. 싶지만,

 

멕시코에서의 음식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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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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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푸에르토 바야르타 공항에 도착. 당연히도 입국심사대와 등의 사진은 못찍었으나, 칸쿤과 비교해 꽤나 까다롭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칸쿤공항보다 질문은 덜 했으나 (오히려 나에겐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음.. 남친몬에게는 며칠 묵을 예정이냐고 물어봄), 입국심사대와 커스텀이 1차, 2차로 나뉘어져 있었고 우리는 운 나쁘게도 뽑기에서 잘못 걸려 짐까지 다시 보안검색대에서 검사받아야 했음 -_- (빨간색 검사관이 뽑기버튼을 누르게 시키는데, 그 뽑기버튼이 검색대 가라고 하면 검사 다시 받아야 하고, 그냥 통과시키라는 그린 라이트 띄워주면 걍 가도된다..)

 

아무튼 그렇게 빠져나온 공항. 날씨가 정말 엄청났다!

 

7월 말의 칸쿤은, 물론 여행 시기가 한여름의 멕시코라니.. 정말 쪄죽을 만큼의 습도와 더위였지만,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26도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촉촉한 습도의 멋진 곳이었다.

 

 

1월의 푸에르토 바야르타는 한낮 온도가 20도 후반대에서 10도 후반대까지, 변화무쌍한 날씨이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도착하자마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날씨다!!를 외쳤지만, 호텔에 도착하니 오히려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였다.

 

 

베프오빠님이 미리 예약하신 Westjet 프라이빗 승합차에 탑승해서 우리 리조트인 하얏트 Ziva 호텔로 이동. 기사 아저씨가 굉장히 유쾌한 분이셨는데 (프란치스코..?), 푸레르토 바야르타에서 나고 자라셨다고. 우리에게 시내도 골목골목 안내해주시며, 우리 멕시코 사람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분인 줄 안다는 망언을 하심. 영어를 굉장히 잘하셔서 인상깊었다.

 

아저씨 말씀에 의하면, 우리가 묵게 될 하얏트 호텔이 푸에르토 바야르타 최초의 5성급 호텔이라고.

 

 

이곳의 택시는, 카카오 택시마냥 샛노랗고 아담하고 이쁘다.

 

 

공항에서 30여분 간 달려 호텔에 도착했다. 경비는 칸쿤보다 삼엄하지 않은 분위기다.

 

 

짐을 내리는데, 이게 뭐람.. 플라밍고 유니폼을 맞춰입은 그룹 수십명이 (심지어 몇 분 있다가 저만큼의 일행들이 더 합류함) 군중심리로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저렇게 백인으로만 가득한 집단은 정말 오랜만에 봐서, 웬지모를 위화감이 들었다.

 

 

하얏트 Ziva 호텔 로비. 웬지 모르게 하와이 마우이의 포시즌 호텔을 연상케 하는 구조였다.

 

딸기향이 많이 나서 좋았던 물

 

우리는 오션뷰 8층 방을 배정받았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엘리베이터가 11층 부터 시작해서 놀라웠다. 1층은 11층, 2층은 12층으로 분류되고, 그래서 우리 방은 18층 버튼을 눌러야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이다. 예전 한국 아파트들에 4층이 없었던 것 처럼, 뭔가 미신적인 이유가 있는지 좀 궁금하다.

 

 

넓고, 쾌적한 방. 킹사이즈 베드이다. 화장실, 샤워룸은 툴룸 리조트 때 처럼 역시나 헐렁하게 앞뒤로 열고 닫는 구조이다 (문이 꽉 안닫힘). 멕시코 디폴트 시스템인지 궁금..

 

이곳엔 다섯 군데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아침 점심은 워크인을 해도 되지만 저녁은 보통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우리는 일단 아무데나 오픈한 곳에 들어가 먹었는데, 마침 이곳의 유일한 뷔페 식당이었다.

 

 

내가 가져온 메뉴는: 파파야, 참치포케 (밑에 흰 쌀밥이 깔려있음), 타코를 만들어 먹을 세비체, 과카몰리, 볶은 호박, 라임, 그리고 아래 타코들과 (여기서 직접 만들어 굽는다) 각종 치즈, 버섯, 말린 살구 (정말 맛있다) 그리고 감자웨지 한 개.

 

타코 만들어 먹음

 

내가 마지막으로 가져온 메뉴는 멕시칸 생선수프라고, 팔각이 들어갔다고 한다 (Mexican fish soup with star anise). 팔각이 들어가서 그런지, 어디서 먹어본 듯한 맛이었고, 또 생선이 정말 닭고기 같은 식감이어서 신기했다.

 

아래 사진들은 베프부부님이랑 남친몬이 가지고 온 메뉴들.

 

 

이곳은 로스트 비프 스테이션이 항상 열려있다. 심지어 조식메뉴에도 -_-;;

 

 

나는 놓쳤지만 다들 가리비 치즈 그라탕을 가지고 왔는데, 이게 정말 무지막지하게 맛있었다. 정말 가리비 향이 100% 꽉꽉이다. 남친몬한테 부탁해서 하나 가져오고 (내 가리비가 식당 문 닫기 전 마지막이었다고 함..) 그 맛에 감격해 껍질을 들어올려 봤더니, 세상에나 너무나 묵직했다!!

 

 

열 개는 거뜬히 먹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ㅠㅠ

 

전체적으로 음식맛이 굉장히 좋았고,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 위주의 식단들로 구성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역시나, 지역이 지역인 만큼 제공되는 해산물 종류가 더 고급졌고 또 훨씬 신선하고 향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Dreams 툴룸 리조트는 마가린향이 나는 애매하고 이상한 버터를 이곳저곳에 사용해 모든 음식에서 다 마가린 맛이 났는데, 이곳은 그런 특이점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툴룸 리조트 때의 음식보다 이곳에 한 표!!

 

 

쨍한 하늘이 구름에 가려 흐린 날씨가 되었다. 살짝 쌀쌀한 기분이 들었다.

 

양 옆, 그리고 뒤쪽에서 모두 산을 볼 수 있어서 하와이 생각이 났다.

 

 

물의 온도도 그리 차갑지 않다. 해조류가 없어서 너무 좋았고, 밀물 썰물이 있는 곳이다.

 

 

속을 든든히 채우고 호텔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바다와 정말 가까운 워터프론트 리조트라 그런지, 어딜 가던 전망이 너무 좋고 파도소리가 난다.

 

 

심지어 이렇게 테니스장도 있다...!

 

 

Dreams 툴룸 리조트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세련된 리조트 내 카페.. 실제 영업하는 카페라 해도 믿을 정도로, 메뉴 셀렉션이 다양하다.

 

 

내가 시킨 콘파나

 

 

남친몬이 시킨, 커피에 레몬을 추가하고 라임을 끼운 멕시코식 카페 로마노. 아주 비추한다............ 왜 이런 메뉴가 개발되었는지 모르겠다 (구수하지도 않은 시기만 한 한약맛 남)

 

뷔페 식사를 할 땐 2차 저녁도 먹어야지!! 했으나 모두들 여기까지 오는 여정에 지쳤는지, 그냥 룸에서 놀기로 했다. 갈등 때리다가 모두 샤워하고 저녁 8시 반 즈음 룸서비스 주문함...... ^^

 

 

배가 부르긴 부른데, 첫날 이렇게 그냥 자긴 아쉬워서

 

 

치즈가 듬뿍 올라갔던 마가리타 피자. 도우는 눅눅하고 맛이 없었지만 치즈가 맛있었다.

 

 

토르티야 치킨 수프. 신기하게도 아보카도를 깍둑썰어 넣음. 두부 같은 것은 치즈이다. 지금까지 먹은 치킨 수프 중에 걸쭉한 편에 속했는데, 라임이 없어서 아쉬웠다. 토르티야는 엄청나게 구수했고, 옥수수향이 강했다.

 

 

시저 샐러드. 로메인 레투스가 정말 엄청나게 싱싱했다! 거의 밭으로 기어나갈 정도 ㅋㅋ 상큼하고 아삭하고, 시저 샐러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위만 잔뜩 채운 후, 푸에르토 바야르타의 첫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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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도비 출장기, 부산 여행기 그리고 아직 올리지 못한 작년 하반기 일상글까지, 미완성이 너무나 많은 이노무 작심삼일 블로그 -_-

 

쓰고 싶은 글이 너무나 많지만, 시작도 못한 여행기가 대다수인 이 블로그에 이번에도 벼락치기를 하게 되면 이번 여행기마저 끝마치지 못할 것이 뻔할 뻔자였기에, 여행 도중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를 끝마치며 1일 1포스팅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휴양가는건데 진심 컴퓨터 들고 가야 돼?? 고민하다 블로그 올리려고 노트북 가지고 옴….. ^^

 

나는 내가 불과 6개월만에 멕시코를 다시 찾으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만,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계획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 (물론, 이 여행은 좋은 쪽으로 말이다.)

 

너무나 아름답던 푸에르토 바야르타 착륙 직전 전경. 요즘 내가 마운틴뷰에 꽂혔나보다.

 

이번 여행은 사실 남친몬의 총각파티(?)인데, 내가 또 따라가는 숟가락 여행이다. 이 정도면 남들이 볼 때 미저리.. ^^

 

남친몬의 베프님께서는, 언젠가 남친몬이 결혼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 남친몬 총각파티용 적금을 몇 년 째 붓고 계신 상태였다. 그런데 남친몬이 이제 나와 결혼하게 되어, 적금을 꺼낼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ㅋㅋ

 

총각파티에 당췌 내가 왜 합류하는고 하니,

 

남친몬은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심하고 (파티 놉 사람 우글우글 놉)

 

나랑만 노는걸 좋아하는 행복한 너드이기 때문에… ^0^ 나를 데려가겠다 하여

 

총각파티라는 명목 하, 우리 커플과 베프님 부부 커플의 커플 동반여행이 되고 말았다.

 

왜 또 멕시코인고 하니,

 

남친몬의 비행 최대 감내시간은 다섯 시간인데 -_- 다섯 시간 내 음식 맛있고 갈만한 곳이 멕시코 밖에 없었.. ^^ 사실 나는 내심 포르투갈을 가고 싶었지만, 비행시간도 그렇고 남친 일도 그렇고 (시차 중요함) 어찌어찌하여 다시 멕시코를 가기로 결정.

 

하지만 도저히 칸쿤/툴룸 지역은 6개월 만에 또 방문하고 싶지 않았기에 ㅋㅋ 이번에는 해변에 미역(?)이 없다는 태평양 지역으로 알아보았다. 베프님이 로케이션이랑, 리조트랑 항공이랑 알아서 싹 다 알아봐주시고 처리해주심 ㅠㅠ 저번 멕시코 여행처럼, 이번 여행도 나에게는 숟가락 여행이 되는 셈이다 ㅋㅋㅋㅋㅋ….. (사실, 내 가계부에서 돈이 안나가는 이유가 분명 있긴 있다..)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오전 9시 15분 웨스트젯 비행편.

 

전날 엄마가 끓여놓으신 새우홍합 미역국 향이 정말 끝내줘서, 굳이 아침밥 먹고 가겠다고 박박 우겨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모두 공항에 6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한 상황이었는데, 나는 6시 45분에 도착함;; ㅋㅋ 6시 20분 까지는 차도 없고, 사람들이 줄도 안섰다던데 딱 30분 넘어가자마자 갑자기 어디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밀려왔다고 함. 터미널에 도착하니 차가 너무 밀려서, 기사님께 웨스트젯 구역 말고 그냥 내가 내릴 수 있는 젤 앞에 내려주시라 부탁하고 열나게 뛰어감.

 

영미권에서는 겨울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휴양을 가는 사람들을 snowbirds, 즉 철새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유독 정말 철새들이 많았다. 저번 남친몬과 함께한 칸쿤/툴룸 숟가락 여행 때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진 않았는데, 경기 불황이라더니 다들 휴양 잘만 다님.. ㅋㅋ

 

 

보안 클리어하고 (렌즈통이랑 식염수는 리퀴드 취급 안한다는걸 여기서 처음 배움) 라운지로 고고

 

 

우리 게이트와 정 반대 끝자락인 곳의 2층 라운지였는데, 남친몬 아멕스 찬스로 플러스 원해서 또 낑겨들어감. 여윽시나 이 이른 아침시간에도 사람들로 꽉 찬 라운지

 

분위기는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음식 가져오는게 너무 힘든 곳이었다. 커피 한잔 따르겠다는데 몇 분이 소요됨.

 

남친이랑, 베프부부님의 아침식사. 기본 북미식 조식메뉴이다. 각종 식사빵, 크로와상, 베이글, 계란, 오믈렛, 소시지, 베이컨, 해쉬브라운, 삶은 콩, 샐러드, 커피 그리고 과일. 나는 야무지게(?) 미역국 두 그릇 뚝딱하고 와서 먹지 않았다 ㅋㅋ

 

 

한 시간 가량 여기서 망중한하다 경보걸음으로 -_- 우리 게이트인 B5 도착. 피어슨 공항 터미널 3 게이트 B1 - B5 진짜 너무함.. 산넘어 바다건너 무지막지한 에스컬레이터 고개를 넘고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니, 게이트 B1 - B5가 걸렸다면 모두들 조금은 서두르시기를 권장..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토론토의 날씨는 꾸리꾸리했고

 

가는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고, 기온은 영하 1, 2도를 넘나들며, 우울한 잿빛이 일렁였다.

 

멕시코 가길 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워도 상쾌한 파란 하늘이 매력적이던 토론토의 겨울은 몇 년 전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점점 밴쿠버화 되는 듯 -_-

 

보딩은 10분 가량 늦어졌고, 비행기는 만석이었으며,

 

9시 15분에 출발하겠다던 비행기는 45분이나 지연되어 거의 10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이게_내_예랑이라니.jpg

 

 

항공기는 웨스트젯 2650이었고, 보시다시피 비즈니스 클래스도 없는 저가형 휴양지용 항공기로, 스크린은 언감생심이었다. 다만 아주 깨끗했고, 특히 화장실이 관리가 잘된 편이었다.

 

당연히 식사는 불포함이며, 두 번 음료와 프레첼 혹은 쿠키를 나누어 준다.

 

 

스크린이 없는 대신 개인 전자기기에 영화, 티비쇼 그리고 게임 등을 제공한다..

 

 

다섯 시간 반이라는 비행시간이 지루했지만 잠은 또 오지 않아서, 밀린 블로그글을 다섯 개나 썼다 ㅋㅋ 나 자신 기특

 

 

칸쿤 갈 때는 입국신고서 미리 프린트 해가거나, 셀프로 도착한 다음에 쓰게 했었는데 이번엔 승무원분들이 일찌감치 먼저 나눠주심. 우리는 미리 프린트 해갔지만, 혹시 몰라 그냥 주는거 다시 받아 다시 적었다 -ㅛ-

 

 

산등성이 하나 없이, 키 작은 나무들의 열대우림으로 빽빽하던 칸쿤에서의 항공길과 대비되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도착 직전 항공뷰. 하와이를 연상케하는 이곳저곳의 산등성이가 장관이었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강도 흐르고, 동경지대도 있는 이 지역은 정말 축복받은 땅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도착했다. 멕시코의 푸에르토 바야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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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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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스패니쉬 식민도시, 바야돌리드(Valladolid).

 

16세기 당시 스페인 (카스티야 왕국) 수도 바야돌리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스패니쉬 식민도시이다. 좀 더 이르지만 같은 16세기 세워진 쿠바의 아바나와 닮았다는 평이 있는 듯. 방문해보니 실제로 쿠바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론 아바나보다는 더 아기자기한 소도시의 맛이 있다.

 

유카탄 지방의 동부지방에 있는 바야돌리드는 치첸 이트사에서 동쪽으로 40km, 칸쿤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으로 치첸 이트사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유카탄 지방에서 손꼽히는 도시였나본데, 2020년 기준 인구 약 5만 6천 명의 작은 관광도시이다. 본래 Zaci라 쓰고 [사키]라 읽는 마야 도시였는데, 1545년 스페인이 침공하면서 식민도시가 되었다. 마야도시를 허물고 거기서 나온 돌을 재활용했다고.. 이듬 해 마야인들이 저항운동(=독립운동)을 벌였으나 이를 계기로 바야돌리드 주둔 스페인 군대만 확대되었다.

 

 

1705년 또 한번 이러한 저항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마야인들은 또 한번 스페인의 군홧발에 제압당한다. 이 때 바야돌리드 성당이 철거되었는데, 새로 지어진 성당이 지금까지 건재한 사진 속 성당이다. 여타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성당 중심의 광장이 도시의 중심부 역할을 한다.

 

무려 19세기 중반까지 이곳에서 마야인들과 스패니쉬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다.

 

우리나라의 35년 아픈 역사가 있어서 더 공감가는 부분도 있는데, 무려 300년 넘도록 저항운동을 한 정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요즘은 정치적으로 마야인들 같은 소수민족들이 멕시코 안에서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살아갈지 궁금..

※여기서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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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hen Itza, Cenote & Valladolid All Inclusive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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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는 아주 잠깐 둘러봤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이드 알란이 저기가 바로 멕시코의 스타벅스! 저기가 바로 멕시코의~~ 하면서 여러 가게 오며가며 소개시켜 줬는데, 나에게 별 감흥은 없었다.

 

알란이 여기서 츄러스 먹으라고 그랬는데 그것도 그닥 땡기지 않아서 그냥 공원에 앉아있었다. 더웠다 -_-

 

 

유카탄 반도 곳곳에 보이는 저 연인의자는 심술궂은 여자쪽 아버지의 트릭으로 만들어졌다고 함. 자기 딸이랑 딸내미 남친이랑 스킨십 못하게 만든다고 ㅋㅋ

 

 

광장 입구 안내판

 

 

마야도시, 사키 (Zaci)

 

고전후 시대(기원후 1000년부터 1541년 사이), 마야 지도자들은 치첸 이트사의 영향력을 영구히 보존하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1441년 치첸 이트사의 파괴라는 결과를 맞게된다. 반도는 16개의 독립적인 주로 쪼개지고, 그 중 11주가 유카탄에 있었다. 역사학자들은 오늘 날의 바야돌리드, 마야도시 Zaci가 마야인들에 신적 존재로 추앙받은 족장 Ah Sacihual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Zaci 중심에 있던 메인 피라미드는 현재 파괴되었는데, 이 피라미드가 바로 Ah Sacihual 족장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기타 더 작은 피라미드들과 작은 신당들의 돌은 바야돌리드의 성당과 주택들을 짓기위해 쓰여졌다.

 

 

광장 중심에 위치한 분수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되던 퍼포먼스

 

마야... 문화 재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레오파드 모양의 북치는 분 코스튬이 재규어 아닐까 싶다.

 

 

이 풍경, 이 파스텔 갬성, 다 쿠바 맞는데

 

사람들이 모두 마야의 후손이다.

 

 

바야돌리드 만남의 장소같음 ㅋㅋ 식당이랑 보석상, 환전소, 기념품샵이 한데 모여있다. 특이한게 여기 HSBC 지점 있음 -_-;;;;

 

 

타코랑 엠파나다는 정말 어딜가나 있고

 

 

처음에 알란이 마야사람들 목 없다고 놀릴(?) 때 당황스러웠는데 진짜 이렇게 보니까 신체적 특징은 특징이다.. 북쪽에 어디 동무 닮으심

 

 

하늘이 맑게 개었었다면 더 빛을 봤을 붉은 페인트들

 

한 바퀴 둘러보고 버스에 다시 도착했는데, 우리 버스가 도착했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왔다.

 

진짜 시장통 처럼 북적북적 거리는데 마스크 아무도 안써서 ㅋㅋ 정말 별세계다 싶었다. 나 모르는 새 코로나가 끝났나? -_-

 

버스 창밖을 바라보는데 꼬마 여자애가 힘들게 광고 팻말을 들고있었다.

 

 

동일 소녀인데 광고팻말이 여러 개 됐다. 앞, 뒤로도 홍보하는 여행사가 달랐고 뭔가 n잡 뛰는 것 같았음.

 

 

귀엽게 생긴 어린 꼬마였는데 알바 아니고 시급 받는 사장님 딸이길 -_-

 

암튼

 

이렇게 나홀로 3일 째 치첸 이트사 / 인근 세노테 / 바야돌리드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버스에 올라타서 한숨 쿨쿨 자고 일어나니 알란이 이제 버스 갈아타야될 때가 되었다며 깨웠다.

 

기분 좋게 팁 두둑히 주고, 아침에 뵈었던 할아버지 기사님 차로 다시 올라탔다. 점심에 나한테 말을 건 현지인 짬밥 남자애 둘은 타지 않았고, 불가리아 커플만 탔다.

 

불가리아 커플이 할아버지한테 스페인어 좀 쓰려고 막 하자 할아버지가 너네 스페인어는 포루투갈어 같다며 면박줬다 -_-ㅋㅋㅋ

 

 

봉고차 안에서 구몬을 발견. 멕시코에까지 마수가 뻗혀있는 구몬이다...

 

리조트로 돌아가니 저녁 8시 즈음 되었을라나? 밖은 이미 새까맸다.

 

돌바닥이 축축하고 나뭇잎이 다 젖어있는걸 보니, 이곳은 비가 왔었나보다. 나는 투어 내내 비를 맞진 않았는데, 다행이었다.

 

리조트에 도착해서 와이파이가 연결되자마자 그 동안 밀린 카톡 메세지가 무더기로 쏟아졌는데, 동생이 엄마아빠가 연락 안되서 화가났으니 답을 하라는 메세지부터, 결국 동생이 남친몬한테 전화를 해야했다, 어쩌구저쩌구 했다는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내가 하루종일 인터넷 없이 어디 간다고 말을 안했던 것 ㅡㅅㅡ

 

아니 나는 당연히 엄마아빠가 걱정 안할 줄 알았지 (울 엄빠는 익히 내가 2013년 태국 가서 연락 끊겼을 때 걱정 1도 안하셨던 전적이 있음)

 

아무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핸드폰만 부숴먹었다 뿐이지 잘 먹고 잘 놀다왔고 또 안전하게 잘 돌아옴. 도착하자마자 남친 회사 공동창업자 부부랑 저녁먹고 바로 곯아떨어짐. 기나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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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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