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첫째 주, 둘째 주 일상.

 

확실히 해가 길어졌다. 7시 정도면 해가 뜨는 듯 하다. 해 지는 시간도 많이 늦어졌다. 오늘 여섯 시 쯤 저녁을 먹고 있었는데 밖이 여전히 푸르스름 해서 놀랐다.

 

아침에 항상 바쁜 레몽이와 후술할 내 장미 칭구들 🌹🌹

 

우리집은 동향이라 아침해가 참 이쁘다.

 

 

요즘 꽂힌 Arla 크림 치즈. 덴마크 브랜드인데 이거 먹으면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로 못돌아간다 ㅎㅎ.. 너무 너무 부드럽다. 덩어리 지는게 도대체 모야??? 홀푸드에서 절찬리 판매 중. 심지어 락토 프리라니!

 

난 개인적으로 몬트리올 스타일 베이글 St. Urbain 베이글이 제일 좋지만 홀푸드 베이글도 나쁘지 않다. St. Urbain 베이글은 쬐깐한게 완전 덴스하고 쫀쫀 쫄깃하고, 홀푸드 베이글을 크기도 더 크고 더 공기를 많이 머금은 느낌이다. 훨씬 더 퐁신퐁신 하달까. 하여간 둘 다 맛있다.

 

 

언제나 그렇듯, 레몽이와 함께하는 언박싱 시간~! ★

 

 

남친이 드디어 아이폰 13 프로를 손에 넣었다. 확실히 화질 차이가 엄청나다. 참고로 내 아이폰은 6 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양심없나..

 

남친폰으로 음식 사진 찍어보니 이제 도저히 내 폰으로 못돌아가겠다 $_$ ㅋㅋㅋㅋㅋ

 

 

아니 헬로 올라 니하오 곤니찌와 봉쥬르 다 나오는데 안녕하세요 기다렸다가 또 헬로부터 다시 시작하는거 ㅋㅋㅋㅋ 애플 한국 시장 무시하나요??

 

아이폰 13은 엄청나게 무겁다. 진짜 묵직.

 

오미크론 기승으로 미뤄졌던 시크릿 산타 연말 파티가 열렸다.

 

남친 베프 부부님이 정말 정성스레 타코 한 상을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셨다.

 

고기 굽는 스킬 쵝오.. 👍👍👍

 

타코도 집에서 반죽해서 구운거. 과카몰리도 수제. 심지어 곽 옆 그린 토마토 소스도 수제. 최고 체고시다!

 

 

저 빨간 젤리같은 건 페퍼 젤리?? 라고, 크래커와 살라미와 브리 치즈와 먹으면 꿀맛이라고 한다.

 

 

고기 지인짜 오랜만에 먹는데.. 보들 보들 너무 잘 구워져서 진짜 엄지 척 하면서 먹었다.

 

고기 오랜만에 먹으면 입맛이 더 예민해져서 고기 냄새나 피냄새가 증폭되는 느낌인데, 이 날 고기는 진짜 냄새 1도 안나고 너무 부드럽게 잘 구워졌다. 날도 많이 춥고 눈도 많이 왔던 날인데 오빠가 고기 굽느라 진짜 고생 많이 하셨다.

 

 

소고기를 중심으로 12시 부터 시계 방향으로 라임, 할라피뇨, 수제 타코, 적양파 슬라이스, 과카몰리, 그린 토마토 소스, 방울 토마토 슬라이스, 고수.

 

 

스위트콘도 이렇게 직접 굽고, 타코도 직접 굽고.

 

 

언니 오빠네 일본인 친구가 종류별로 잔뜩 음료를 협찬(?)하였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무알콜 센차와 자스민차 음료를 마셨다. 포장이 아주 예쁘다.

 

 

오빠네 동생 커플도 함께였는데, 동생분이 가지고 오셨다. 크렘 브륄레를 손수 만들어 가져와서 밥 다먹고 토치로 즉석 그을리는 정성이라니... ♥

 

 

너무 맛있어~!

 


 

지난 주 수요일인가. 잠깐 영상 날씨였던 적이 있었다. 5도까지 올라갔었다.

 

날씨 + 오미크론 때문에 남자친구 만나는 것 말고 혼자 어디 나간 적이 없어서, 킨톤 라멘에서 새해 연휴 프로모션도 하고, 아멕스에서 $20 이상 결제하면 $5 돌려주는 이벤트도 하는 김에 집에서 10분 거리 킨톤 라멘에 가서 테이크 아웃을 해왔다.

 

육수는 따로 포장되었다.

 

신년 프로모션은 $20.99 + HST에 라멘 3종류 중 택 1, 카라아게 2종류 중 택 1, 치즈 케이크 2종류 중 택 1 프로모션이었는데, 에피타이져가 채식 옵션이 없어서 아쉬웠다.

 

나는 베지테리언 라멘, 코미(??) 가라아게, 그리고 흑임자 치즈케잌을 테잌아웃 해서 왔는데..

 

와 진짜 너무 짰다,

 

소태가 이런 소태가 없다,

 

라멘은 그냥 그렇다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의, 보통 외식 때의 센 간이었는데, 가라아게가 진짜 엄청나게 짰다. 거의 장아찌 수준으로 짜서, 라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밥통에 있던 밥을 떠와 조금씩 뜯어 반찬으로 먹어야 했다. 이걸 단독으로 에피타이져로 먹다니.. -0-

 

양념 자체는 깐풍기 느낌도 나고 맛있었는데, 왜 이렇게 간장과 소금 범벅을 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치즈케잌까지 짰다. 먹으면서 이 집은.. 케잌까지 짜게 만들어야 했나.. 싶었던.. ㅋㅋ

 

이제 다시는 킨톤 안가는걸로 -_-..

 

 

요즘 일찍 일어나는 김에 대선 토론 라이브로 항상 챙겨보고 있다. 레몽이랑도 더 오래 놀아주고, 대선 토론도 보고, 일출도 보고, 1석 3조. 올림픽은 듣기만 해도 화가 나서 안보는데, 인스타에 하도 소식이 들려와서 저번 주엔 한국이랑 캐나다 컬링하는 것만 라이브로 좀 봤다. 앞으로 피겨나.. 뭐 그런거 좀 챙겨 볼 것 같기도 하고.

 

된장박이 깻잎, 자반 고등어 구이, 김치, 잡곡밥, 배추 된장국

 

내 이른 아침 밥상. 아직 해가 뜨기 전에 먹어서 화질이 ㅋㅋㅋ 아침에 일어나서 레몽이랑 15분 정도 놀아주고, 국 끓여 놓은 거 중불로 맞추고, 미니 오븐에 고등어 넣어서 20분 딱 세팅하고 샤워하러 들어가면 국이랑 고등어가 다 되어있는 매직!

 

아침 7시 즈음 이렇게 배불리 싹싹 다 비우고 하루죙~일 재택한다고 앉아 있으면 점심 스킵 쌉가능 ㅋㅋ 배가 안고프다. 그러고 나서 5시 쯤 저녁 먹으면 된다.

 

 

이번 금요일에 해먹었던 내맘대로 안동찜닭. 올해들어 최초의 장볼 때 육류 구입이었다. 떡이랑 당면 듬뿍 넣고 보글 보글 찜닭 국물에 휙휙 볶았다. 디저트로는 하겐다즈 한 통 ㅋㅋ👍

 

 

남친이 서프라이즈 발렌타인 데이 선물이라고 짠~ 하고 안겨준 장미 꽃다발, 그리고 스타벅스 에그 바이트. 내 스벅 기프트 카드 돈이 남아있어 아무거나 사오라 했더니 에그 바이트를 사왔다. 남친한테 내 스벅 카드 줄 때마다 이렇게 간식거리를 하나씩 사옴 ㅋㅋㅋㅋㅋㅋ 나는 카페에서 음식은 거의 절대 안사는 스타일이라 이런 소소한 서프라이즈가 싫진 않다 ㅋㅋ 저거 이름만 에그 들어갔고 완전 치즈맛 뿐인데 꿀맛임 ㅋㅋㅋ

 

 

이왕 이쁜 꽃다발 줬으니 사진도 이쁘게 남겨야 한다고~! 슈가비치 들러서 사진 좀 찍을라 했는데 남친이 엄청 힘들어 했다. 우리 옆에 한인 여성분 두 분 계셨는데 제 남친의 투덜거림.. 혹시 들으셨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따 나는 하나도 안춥고 햇살 좋기만 하더만 남친은 춥다고 광광

 

그러고나서 집에 오는데 데모한다고 길 막아놔서 차막혀서 엄청 고생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치니.. 몰래 몰래 꽃 사랴, 영하 기온에서 사진 작가 노릇 하랴, 데모하는데 운전 기사 하랴 이번 주말 진짜 고생 많았엉.. 항상 고마오 ^^ ㅋㅋㅋㅋㅋㅋ

 

 

바게트 사오라고 Le Génie 보냈더니 피스타치오 크로와상도 사왔다. 그래~ 이런 소소한 서프라이즈 조아~ ㅋㅋㅋㅋㅋㅋㅋ

 

 

2022년 설날 집밥 (떡국 또 먹고요, 마라탕도 먹었습니다)

1월 되자마자 떡국 먹긴 먹었는데 설날에 떡국 빠지면 또 섭섭해서 남친집 가서 남친 일하는데 뒤에서 열심히 떡국 끓였다. 남친은 일하는 중이라꼬 에어팟 끼고 먹어서 나도 유튜브 보면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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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용으로 구입한 블랙앤데커 미니오븐 리뷰 (feat. 레몽이와 함께 먹는 고등어 구이 🐟)

위 사진은 장난입니다. 미세먼지, 암 유발 연기는 둘째치고, 우선 등푸른 생선 냄새는 너무 지독하다. 구울 때야 맛있는 냄새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다 먹고난 뒤 오븐이든, 생선을 올려 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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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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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되자마자 떡국 먹긴 먹었는데 설날에 떡국 빠지면 또 섭섭해서 남친집 가서 남친 일하는데 뒤에서 열심히 떡국 끓였다.

 

멸치 육수 떡국, 배추전, 애호박전, 엄마표 돼지고기 김치 만두 (세계 최고 만두), 김치

 

남친은 일하는 중이라꼬 에어팟 끼고 먹어서 나도 유튜브 보면서 먹었다.. 슬픈 평일날의 캐나다 설날 밥상머리 ㅋㅋ

 

왜인지 마라탕이 땡겨서 남친을 졸라 근처 중국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중국 마트 가면 동두부, 포두부, 미역 묶음 등 한국 식품점에서 살 수 없는 많은 중국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쏜힐에 위치한 월드 온 영 Seasons 슈퍼마켓을 종종 가는데, 차이나 타운 마트 가격과 갤러리아, H-Mart 마트 가격의 그 중간쯤이랄까. 퀄리티 컨트롤 잘 되는 식자재는 잘 되고, 채소 같이 한 눈에 상태를 알 수 있는 재료는 중국 마트가 저렴하고 엄청 다양해서 종종 가는 편이다.. 라고 쓸라 했는데,

 

오늘 가서 나 경악했자나.

 

정녕 여기가 중국 마트가 맞는가? 원산지와 유통업체를 알 수 없는 박리다매 비즈니스 모델로 돌아가는 저렴한 중국 마트가 맞는냐 말이냐 ㅠㅠ 진짜 물가가 얼마나 올랐던지.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1991년 이후 최고 기록인 4.8%라고 하더니. 오히려 버섯, 오이 같은 몇몇 품목은 이제 한인이나 현지 마트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쪽파도 꽤 비쌌다. 이 중국 마트들.. 어케 살아남으려고..

 

아닌가.. 중국 마트가 이 정도면 이제 한인 마트는 엄청 더 비싸지는건가.. -_- 인플레이션 후

 

아, 하나 건진거 있다. 싱싱한 무화가 8개 들이 단돈 $5.99. 이거 먹어보고 맛있으면 오늘 장은 성공인걸루 -_-

 

아무튼 집밥 마라탕을 위해 고수, 포두부, 가이란, 버미셀리 쌀국수, 미역 묶음 등을 구매해서 저녁으로 먹었다.

 

 

오늘의 재료는 배추, 콩나물, 가이란, 포두부, 무우, 버섯, 미역 묶음, 쌀국수.

 

원래 사골 육수 베이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으나, 전날 남친이 돼지 수육 해먹었다 해서 그 국물 버리지 말고 마라탕에 쓸거라고 남겨두라 했었다 ㅋㅋ

 

재료 마라 기름에 휘리릭 볶고, 돼지 삶은 물 넣고 간하니까 마라탕 맛이 난다. 거기다 땅콩 소스까지 더하니 진짜 밖에서 먹는 마라탕은 저리 가라다.

 

👇 이 기름 하나면 모든 마라 요리 ssap가능

 

오늘은 내가 사천 요리사!! (feat. 빨간맛) 🌶️

지난 맛집 포스팅 중 미시사가에 위치한 사천 국수집을 강추한 적이 있다. 바로 아래 글인데, 👉 2021.07.18 - [일상다반사/캐나다 맛집] - 토론토 지역 미시사가 중국집 맛집 Szechuan Noodle Bowl (쓰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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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토론토 마라탕 집들은 마장 안준다. 참 각박해졌어.. 이게 항상 아쉬웠던 점인지라 생마늘 넣고 땅콩 소스도 많이 만들고, 고수도 듬뿍 얹었다.

 

 

남친이 감격의 감격의 감격을 ㅋㅋㅋ

 

 

원래도 만들어 주는 것마다 꿀떡 꿀떡 엄지 척 해가며 잘 먹는데, 오늘 마라탕은 정말 맘에 들었는지 나중에 친구들 단톡방에 자랑까지 하더랔ㅋㅋ

 

 

기름진 음식 먹은 마무리는 언제나 녹차지. 남친이 선물받은 경남 하동 화개 도심차를 홀짝거리며 지금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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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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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20년 세월이다.

 

나는 고등학교까지 캐나다섬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Nanaimo)에서 자랐다. (많은 이들이 자꾸 빅토리아 아일랜드라고 부르는데, 밴쿠버섬에 브리티쉬 콜럼비아 주도인 빅토리아시가 있는거지 빅토리아섬이라는 명칭은 틀렸다. 빅토리아섬은 캐나다 서부 저 멀리 북쪽에, 알래스카에 인접한 전혀 다른 섬이다.)

 

대학을 토론토로 가서 그 때부터 약 10여년 간 1년에 최소 한번 부모님이 계시는 나나이모에 들러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최근 약 2년 여간 부모님 얼굴을 뵙지 못했다.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이지만, 지난 7월 2차까지 화이자 백신도 완료했겠다, 더 이상 부모님 얼굴 보는걸 늦추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 휴가를 2주 이상 내고 우리 가족이 모두 처음 정착했던 나나이모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두 분 모두 강경한 한식파이신데, 최근 엄마가 사워도우빵 등 주식(主食)제빵에 대한 재미를 붙히시고 샌드위치도 자주 만드시는 모양이다. 옆집에 이탈리아계 할아버지가 사시는데, 이탈리아 빵인 포카치아 등도 구워서 자주 드린다. 피드백이 좋아서 계속 드리는 모양이다. 외국인 아줌마가 김치 만들어서 한국 할아버지 드리고, 한국 할아버지가 외국인 아줌마에게 김치 맛있었다고, 더 달라고 하는 격이다.

 

아빠는 낚시를 하신다. 낚시 시즌에 낚시 면허(라이센스)를 종류별로 구입하셔서 강, 바다, 호수 등에서 연어, 송어, 놀래미, 농어, 쏨뱅이 등을 낚으신다. 최근엔 플라이 낚시의 세계에도 입문하셨다.

 

덕분에 우리 집은 뒷마당에서 기르는 각종 채소와 아빠가 잡으시는 생선에 밥이 주식이다. 달걀은 근처 농장 프리런 오가닉 양조장에서 공수해오고, 고기는 마트에서 구입한다.

 

 

사진 속 인물이 우리 아부지시다 ㅋㅋ 시즌에는 최소 주 2회 이상 낚시를 다니시는 것 같다.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캐나다는 정부에서 어류 개체수를 조절하고, 낚시를 할 수 있는 시즌과 생선 종류가 엄격히 지정되어 있다. 철마다, 또 생선 종류마다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한다.

 

 

뒷마당 텃밭에서 키운 호박. 죽도 끓여먹고, 호박씨도 말려서 먹고, 밥에도 넣어 먹는다. 무엇보다, 호박잎을 얻을 수 있다. 호박잎쌈에 강된장은 내 기준 최고의 밥상이다.

 

뒷마당에서 키운 토마토들. 종류도, 색깔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뒷마당에서 키우는 타이 바질(Thai Basil)이다. 베트남 쌀국수에 얹어나오는데, 한국 서부경남에서 먹는 방아잎과 향이 유사하다.

 

 

방아잎. 전 부쳐먹으면 맛있다. 아빠가 진주분이시라 아주 좋아하신다. 배초향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인데, 진주에서는 이거 따서 전도 부쳐먹고, 된장찌개에도 넣는다고 한다. 가리장이라는 서부경남 토속 음식에도 들어간다고 한다.

 

 

멕시칸 할라피뇨 고추. 캐나다에 살다보니 이곳 식자재에도 많이 익숙해졌는데, 단단한 식감에 매운 맛이 일품이다. 장아찌 담가 먹으면 맛있다.

 

아래는 나나이모에 있으면서 엄마가 해주신 정겨운 집밥 사진들. 내가 9월 한 달간 페스코 채식을 해 9월 식탁에는 고기 반찬이 올라간 적이 없었다.

 

 

집에서 만든 오징어 젓갈, 뒷마당에서 재배한 깻잎을 넣은 달걀찜, 우엉과 당근이 들어간 밥, 마늘 장아찌, 김치, 파래김, 감자볶음. 감자볶음은 중동 음식에 많이 넣는 쿠민(cumin)을 살짝 넣어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캐나다 20년 세월이다보니 엄마는 세계 각국의 향신료를 응용하신다.

 

 

아빠가 잡으신 첨(chum)연어의 알. 이거야 말로 자연산 이쿠라 마끼가 아니고 무엇인가 말인가 ㅋㅋ

 

연어를 해체할 때 알을 채취해서 간장에 담가 2일 이후, 4일 이내 먹어야 한다고 한다. 끈적 끈적 단백질 덩어리이다. 오이, 아보카도, 고추냉이를 넣고 셀프로 말아 먹는다.

 

 

왕연어, 연어의 전설이라는 쉬눅(chinook)연어 알에 오징어 젓갈, 그리고 아스파라거스 볶음. 아스파라거스는 참기름을 넣고 한식 요리법으로 조리해서 밥반찬에 딱이다.

 

다른 날 간장을 많이 머금은 연어알.

 

파김치가 아니고 릭(leek)김치. 대파보다 달다. 대파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든 이곳에서는 서양 요리에 많이 쓰이는 릭을 사용해 파김치를 담근다.

 

 

엄마가 만드는데 재미 붙히신 이탈리아 빵 포카치아. 본래 이태리 어부들이 먹던 빵이라는데, 재료는 내맘대로인 듯. 엄마는 빵효소(?)를 키우시는데, 그거 가지고 맨날 만드신다.

 

 

뒷마당 색색깔 토마토를 따서 로즈마리, 타임 등의 허브를 가미해 구운 포카치아. 옆집 할아버지가 좋아하신다.

 

 

하바르티 치즈와 토마토, 닭가슴살 등을 넣고 이렇게 브런치로 해먹는다. 접시와 컵&소서는 쉘리.

 

 

굴이 필요할 때는 약 40분을 달려 퀄리컴 비치와 코트니 사이에 있는 Fanny Bay의 굴 양식장에 가서 갓 딴 굴을 구입해온다. 주말에 들렀더니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딸내미와 그 언니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가게 앞에는 저렇게 굴 껍질들이 성벽처럼 쌓아올려져 있다. 바닷내음이 향기롭다.

 

 

굴깍두기에 코트니 한인 농장에서 구입한 알타리 무를 이용한 무김치, 무청 김치.

 

굴깍두기

 

진주에서는 굴깍두기가 이렇게 작다고.. 나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먹어서 특이하다고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엄마는 결혼하고 나서 이런 굴깍두기를 처음 먹어보셨다고 하셨다.

 

 

오랜만에 꽁치에, 굴깍두기에,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 버섯 볶음에, 알타리 김치, 그리고 무청 김치.

 

 

갓 지은 쌀밥에 신선한 굴깍두기에 무슨 미사여구가 더 필요할까.

 

 

집앞 바닷가 썰물 때이다. 다시마, 톳 등이 저렇게나 많이 쓸려왔다.

 

 

한국에서는 곰피를 정말 많이 먹었는데, 이곳에서는 신선한 다시마가 곰피 역할을 한다. 아주 끈끈한게 알긴산이 풍부한 듯. 마늘, 양파, 고추를 넣은 양념장과 밥을 싸악 싸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 인생 음식 탑 쓰리에 든다.

 

 

9월 페스코 채식 끝내고 며칠 전, 육개장 해먹은 날. 내가 엄마 달걀찜을 아주 좋아해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한다. 캐나다 서부 고사리가 정말 맛있는데, 이 고사리도 듬뿍 들어갔다. 진짜 통통하고 맛있음.

 

 

이 닭들의 달걀이다.

 

 

깻잎을 넣은 엄마표 계란찜. 참기름, 고춧가루를 풀어 먹는다.

 

방아잎전과 호박전 반반

 

앞서 언급했던 방아로 만든 방아잎전. 해물을 넣어서 굽는다. 내가 알기로는 방아가 서부경남인들 이외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허브인데, 바질향이라 외국인들이 엄청 좋아한다.

 

 

물회가 먹고싶던 참에 아빠가 회를 떠주시고 엄마는 물회에다 쏨뱅이와 놀래미, 농어를 하나씩 구워주셨다. 된장 베이스의 물회이다.

 

 

뒷마당에서 재배한 깻잎, 상추 등을 듬뿍 넣고 시원하고 새콤하게 만들었다.

 

 

벌써 나나이모에서의 마지막 주말이 지나가고 있다. 이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동안,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은 김치만두를 빚고 있다. 얼른 작성 완료하고 도우러 가야한다 ㅋㅋㅋ

 

학창시절 내내 정말 싫었던 나나이모지만 이렇게 한번씩 방문해서 자연산 재료로 만든, 엄마 아빠의 손길이 듬뿍 들어간 음식들을 먹으며 경치 좋고 한산한 공원을 거닐다보니 여기도 꽤나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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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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