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해진 토론토 9월 일상 업데이트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2021. 9. 16. 13:31 |1. 외근
9월 7일부터 캐나다 정부에서 인정하는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외국인들이 모두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인들은 같은 조건으로 8월부터 입국이 가능했다. 이전에는 비즈니스 방문은 non-essential로 분류되어 변호사와 연계해 출장을 성사시켜야 했고, 2주 자가격리는 면제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인의 입국 제한이 풀리면서 (물론 바이러스가 미쳐 날뛰는 국가는 제외 등 예외 있음) 오늘에만 이번 달 세번째로 대만/한국/한국의 클라이언트들을 위해 외근을 나갔다.
내가 알기로는 아마 이번 주 부터? 토론토 대학교가 개강해서 학생들이 꽤 있었다. 사실 이맘때가 토론토 성수기인데 (10만 토론토 대학교 학생들 방학 끝내고 들어오는 시기 ㅋㅋ) 코시국이라 그런지 널널했다. 캠퍼스가 썰렁해서 좀 아쉬웠다. 지금 공사판이기도 하고..
집 가서 먹으라고 주신 Hazukido 크로와상.. 집에 밥 없었는데 빵 잘 먹었습니다..
전세계 돌아다니시는 분이 토론토가 맘에 드신다며 1-2년 살고 싶을 정도라고 하셨는데, 그런 극찬이 따로 없었다 ㅎㅎ
2. 다가오는 휴가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휴가를 냈다. (그러고도 휴가 10일 남은건 안비밀..ㅋㅋ) 원래 9월-11월 사이 클라이언트 출장이 물밀듯 쏟아질테니 가드 올리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생일과 캐나다 추수감사절을 끼고 본가인 나나이모에 가기로 했다!!! (사실 지난 주말에 급 결정함.)
엄빠가 하도 코로나 걱정을 하셔서, 이번에 처음으로 토론토->밴쿠버 가는데 비즈니스석(..)을 끊었다. 비즈니스석이 옆자리에 사람 없는 1인석이기에. 남자친구가 본인 Aeromile 포인트로 끊어줬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웡.
Aeromile? 애로마일? 에어마일? 에어로마일? 하여간, 이게 진짜 괜찮은 reward 프로그램이다. 몰랐는데 얼마 전 에어 캐나다가 샀다고 하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포인트와 1:1 컨버트도 가능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기본 식비로 나가는 지출에 x5 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엥겔 지수가 아주 높은 내 라이프 스타일에 안성맞춤인 카드사다. 내 지출 내역이 식비 vs. 비행기 둘로 나뉘기도 하고.
아마 휴가 때 느긋하게 코시국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석 후기와 캐나다 추천 신용카드글을 올리게 될 듯 하다.
3. 페스코 채식
여전히 페스코 채식한다고 깝치는 중이다. 생각보다 어렵진 않다. 고기 생각도 안나고.. 다만 열심히 해보겠다며 9월 1일, 2일 각각 1일 차, 2일 차 삼시세끼라고 포스팅했는데 그 이후 포스팅 중지함 ㅋㅋㅋㅋㅋ 내가 페스코 채식을 중지한건 아니고, 바로 그 다음 날 외근 나가고 너무 바빠서 간장 계란밥에 밥 비벼먹고, 하여간 딱히 대단한 음식을 해먹지 않아서 화가 나서 포스팅을 그만 두었다 ㅋㅋㅋㅋㅋ 9월의 절반이 지나가는 지금도 성실히 삼시세끼 페스코 채식 중이다.
아래는 내가 마라맛 빨간 기름 포스팅에서 소개한 내가 이번 달 꽂힌 음식들 일부.
2021.09.12 -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 오늘은 내가 사천 요리사!! (feat. 빨간맛) 🌶️
4. 블록체인 스타트업
그닥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나이모 청소년 시기를 보낸 나도, 나나이모 출신 친구들은 있다. 그 중 대만계 family friend가 있다. 원래 부모님끼리 먼저 친해지셨는데, (당시 서로 영어가 안돼 한자 필사로 커뮤니케이션 함 ㅋㅋㅋㅋㅋㅋ) 사남매에 부모님까지 모두 여섯 식구임. 첫째부터 셋째까지 딸딸딸이라 마지막 아들 하나 낳으려고 넷 낳은게 너무나 현저히 보이는 지극히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동양 가족이었는데, 아빠가 대만에서 수의사였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것과는 별개로 식구 모두 참 소탈하고 선했음. 그냥 착하다고 말하기도 부족한 "선한" 바이브의 가족이었음 ㅋㅋ 첫째 딸이 나랑 같은 학년이라 친구였다. 둘째는 나랑 두 살인가 차이 나나..
아무튼 나는 첫째 둘째랑 친했다. 그 둘 꼬셔서 고등학생 때는 같이 퀘벡 가서 유치원에서 일하기도 했다. 애들 넷이 공부를 다 굉장히 잘했었다.
대학가야 할 때가 되자 내가 첫째를 꼬셔 같이 토론토 대학교를 왔다. 나는 천상 문과였는데 이 집 애들은 빼박 이과라 전공도 달랐고 같이 듣는 수업도 없었다.
나는 트리니티 컬리지를 나왔는데, 이 집 애들은 첫째부터 셋째까지 생명과학 라싸하면서 유니버시티 컬리지를 나왔고, 막내 아들은 유티 공대를 나왔다. 엔싸나오고 지금 유티에서 박사 과정하나.. 아무튼 로보틱스 쪽으로 잘 나가는 듯 하다.
각설하고, 왜 이게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관계가 있느냐?
이 집 딸 셋 중에 첫째와 셋째는 천상 여자다. 얌전하고, 조신하고, 사근 사근하고, 진짜 딱 옛날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그런 며느릿감 애들인데, 둘째가 좀 왈가닥에 짖궂고, 하여간 괴짜였다. 나를 빡치게 한 적도 한 두 번 정도 되는 친구였다 ㅋㅋㅋ 쉬익 쉬익
첫째 따라 나머지 동생 셋 다 유티 나와서 모두 지금 토론토 사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첫째한테 듣기로는 둘째가 다단계에 빠졌다고 했었다. 그래서 같이 걱정해줬는데, 웬걸.
남 걱정은 역시 하는게 아니다. 이 괴짜 지지배가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미국 DraftKings에 팔았다는거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전화해서 와우 너무 축하한다! 너 돈 많이 벌었겠다? 하니까 수줍게 세금 많이 떼였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단계라니.. 암호화페 블록체인 뭐 그런걸 사기로 생각하고 오해한거 아녀?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얘는 다단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멘탈이긴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나이모 촌구석에서 토론토까지 와서 창업해서 20대 어린 나이에 엑싯한거 축하. 초딩 때부터 거의 같이 자라다시피 하고 하도 착하고 선한 가족이라 내가 다 기특하고, 뿌듯하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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