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꾸벅꾸벅 보트 위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우리 일행! 그 다음 날은 더욱 더 어마무시한 스케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7시부터 떠나는 수상시장으로의 일정이었다. 지난 2013년 태국에 방문했을 때, 스케쥴 상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라 정말 기대했던 곳이었다. 방콕 시내의 R군의 집부터 수상시장까지는 거리 상 한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고 했지만, 러시아워를 감안하자니 두시간이 걸렸던 원웨이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똠 이모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조수석에는 R군의 또다른 이모님이 탑승하고 계셨다. 아마 겸사겸사 우리를 데려다 주시면서 이모님들도 바깥 나들이를 하실 심산이셨던 듯 ㅎㅎㅎ


이모님들께서 태국의 아침식사도 준비해주시고, 아침부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렇게 오전 7시부터 출발!



고기꼬치와 함께 파는 밥! 이렇게 비닐봉지에 쌀밥을 담아서 주는데, 태국에서는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날아가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동북아 쌀로 밥을 지어서 특이했다. 생각해보니까, 라오스도 그랬네? -_-;; 인도네이아랑 말레이시아 등등만 흩날리는 쌀로 밥을 짓던가...



달콤한 간장으로 조리 돼지고기 꼬치 외에, 이렇게 두툼한 살코기가 일품이었던 치킨튀김도 준비해주셨다. 차 안에서 먹어도 되나요;;? 했지만 웃으시면서 상관 없으시다는 이모님들;; ㅎㅎ;; 기름 흐르지 않게 조심조심 살살 먹었다. K양 왈, 한국 옛날 동네 골목 치킨 맛이라고 ㅎㅎㅎ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약 두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Damnoensaduak 수상시장! 방콕에서 가장 크고 또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서, 장점으로는 넘쳐나는 볼거리와, 단점으로는 너무 상업화 된 분위기 그리고 뻥튀기 된 가격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어디서든 사람들을 맞아주시는 라마 9세 국왕 부부 초상화.



이모님들을 따라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이국적인 수상시장의 풍경이 펼쳐졌다. 보트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려면 보트 가격을 지불해야 했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의 가격이 천지차이라고했다. 그래서 이모님들은 우리를 잠깐 내버려두시고 "현지인의 얼굴"로 먼저 보트 가격을 지불하러 가셨는데, 1인당 가격을 모두 계산한 가격이었는지, 보트 한 척당의 가격을 지불한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0밧이었다.




아침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착해서 바지런하게 왁작직껄 관광하고있는 관광객들.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해졌다.




그렇게 보트 탑승!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내가 제일 앞에 앉았다. 40분간의 보트 투어였고, 뱃사공 아저씨가 배를 저어주셨다. 모터가 달린 보트도 있었는데, CO2를 엄청나게 내뿜고 소음이 심했던... 좋지못한 보트였다. 개인적으로 우리 보트가 더 낭만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 기념품 거리에 파는 물건들을 다 판다. 다만 물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듯 하다.



싱가폴 P군이 사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50밧.





이거슨 태국 여행 내내 팟타이에 홀릭 되신 K양이 또 시키신 팟타이... 가격은 12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푸켓의 "6번 식당" 팟타이가 최고더라고.




R군이 찍은 나의 뒷모습! P군이 나눠 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있는 모습이 찍혔다 ㅎㅎㅎ



이 모자는 태국에 도착해서 내가 여러번 탐을 냈던 모자였는데, 부채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다니던 도중, 상인 아저씨 한분이 우리 보트를 작대기(?)같은 것으로 끌어와서 장사를 하시려고 하시길래, 이 모자를 집었더니 250밧을 부르셨다. 저번에 기억하기로는 분명히 150밧을 불렀던 분들도 계셨어서 150밧! 했더니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ok하셨다.




코코넛으로 만든 기념품들~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데려오고 싶었지만 배낭 하나밖에 못 데리고 온 나란 뇨자는... 또르르



또 탐났던 puppet들과 각종 그릇 및 장신구들!



"오우 노! 저거 다큐멘터리에서 멸종위기라고 봤던 것 같은데!"


라고 일제히 아이들을 소리치게 만든... ㅠ0ㅠ


정신팔려서 이곳저곳 보다가 제시하는 가격에 흐에엑! 하고 놀라고 멍하니 있다보면 어느 새 뱃사공 아저씨가 "마지막 기회임다~ 이번이 가게들 있는 마지막 골목이에여~" 하고 소리친다.


이 아저씨, 우리를 배에 태운 동안 노를 휘휘 저으면서 계속 "오레~ 오레오레오레~"를 부르셨더랬다...


상점가를 벗어나면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는 진짜 수상주택마을에 들어선다.




집집간에는 다리를 놓아 인도를 건설했다고 한다.



약 40분간의 수상시장 및 마을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삥 돌아서 다시 원위치에 돌아온 우리 일행! 뭘 좀 먹을까? 하다가 국수파는 할머니 보트를 발견했다. 계란이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콜! 했는데... 선지와 내장도 들어있었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이런 뜻밖의 재료에 흐엑! 할 수 있으셨을 만한, 뭔가 알찼던 구성이었다 ㅎㅎㅎ 한그릇에 25밧이었다. 양은 많지 않고, 그냥 간식끼니 때울 정도이다.


냄새도 나지 않았고, 고춧가루도 맘대로 뿌릴 수 있었던, 맛있는 쌀국수였다. 할머니께서 후루룩 후루룩 잘 먹는 외국인인 내가 신기하고 기특(?)하셨는지 태국친구 R군한테 계속 내 칭찬을 하셨더랬다 ㅎㅎㅎㅎ 다 먹을 때까지 "맛있어? 맛있어?"를 물어오셨던...


네, 엄청 맛있었어요 할머니 ㅎㅎㅎ





내 국수를 뺏어먹는 R군과.. ㅋㅋㅋ


그렇게 계속해서 우리의 먹방투어가 시작되었다!



뭔가 우리나라의 풀빵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코코넛 빵이었다. 맛있는데 계속 먹다보면 느끼한 디저트였는데, 이모님들께서 계속해서 사다 날라주셔서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




태국식 밀크티라고, 차를 우리면 이렇게 오렌지빛이 난다고 한다. 대만식처럼 버블이 들어있는건 아니고, 맛과 향이 조금은 옅고 시원하다.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는데, 30밧이었고 크기는 컸다. 태국에서 느낀건데, 태국은 자체적으로 내새울만한 차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했다.



R군이 시킨 똠양쌀국수. 두그릇에 25밧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이었는데 (현지인이 시켜서 그랬던건가 ㅠㅠ) 진짜 이 쌀국수가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수상시장 방문하시는 분들은 양이 많지도 않으니 여기서 꼭 여러가지 국수류를 시켜서 드셔보세요!



이모님들이 사주신 구아바. 동그랗게 씨가 보이게 잘라놓은 구아바만 먹어왔었는데, 이렇게 사과처럼 잘라노니 맛도 더 좋고 먹기 편했다. 처음에 구아바를 먹었을 떄는 그저 텁텁한 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나름의 향이 매력있는 과일이다.



또... 또... 이모님들이 날라주신 ㅠ0ㅠ 망고와 찹쌀밥! 동남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캐나다에서도 많이 접해 본 음식이었다. 도대체 왜 밥을 먹고 또 밥을 먹는거지..? 했지만 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빵먹고 케잌이랑 쿠키 먹는거랑, 우리나라에서 밥먹고 떡먹는거랑, 별 다를 거 없는건가? 흠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닥이었다. 망고만 먹었다.



그리고 또!!!! 이모님들께서 날라다주신 코코넛 음료로 수상시장 먹방의 마무으리!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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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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