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휴가 첫날인 8월 12일, 토론토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는 Beyond Monet 전시회를, 그것도 개봉일 다녀오게 되었다. 왜 토론토가 세계 최초(??)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식 채널에서 world premiere라고 말하는 건 사실...

 

코로나 터지기 직전인 재작년 2019년, 토론토 상륙 이전 몬트리올에서 Immersive Van Gough 전시회가 있었다. 이때는 코로나 없어서 모두 마스크 없이 다녀옴 ㅠㅠ 대신 사람이 엄청 많았다고. 이후 토론토 상륙한 반 고흐 전시회를 2020년 여름 drive-thru로 다녀왔고, 상황이 아주 쪼끔 나아졌던 가을에는 walk-in으로도 다녀왔다.

 

 

각설하고, 작년 Immersive Gogh 전시회가 인상깊었기에 두번 생각하지 않고 다녀온

Beyond Monet 전시회!

 

모네 작품의 theme 중 하나인 reflection을 깨우치고 열심히 이 사진을 찍어준 남치니 ㅋㅋㅋ 칭찬해

토론토 Beyond Monet 전시회 vs. Immersive Van Gogh 전시회 비교:

두 전시회 모두 몰입형 디지털 미디어 전시회이나,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 Van Gogh 전시회는 정확히 36분 짜리였음. 시작과 끝이 확실히 있는 전시회였다.
  • Van Gogh 전시회는 입장 전 따로 준비된 warm-up 전시(?)가 없었음. 반면, 모네 전시회는 본격적인 전시 입장에 앞서, 모네의 생전 quote 소개는 물론 지베르니 생가의 다리를 세 군데 정도 재현해 놓은 pre-전시회같은 구간이 있었다.
  • Van Gogh 전시회에 사용된 음악이 더 기승전결이 있다고 느껴졌다. 아무래도 반 고흐의 비극적인 삶이 대중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임팩트 있고 대중의 맘을 사로잡을만한 장치로서 background music 등이 선정되었다고 생각한다. Van Gogh 전시회에는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등 대중들이 바로 알아챌만한 음악 및 자포니즘 구간에서는 꽤나 요란한 일본어로 불려진 노래가 함께했다.
  • 반면, Monet 전시회는 반 고프 전시회처럼 자극적인 음악보다 잔잔한 음악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 앞서 말한 것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했던 반 고흐 전시회에 비해, Monet 전시회는 시작과 끝이 애매한 부분이 있었으며, 또 36분보다 훨씬 더 길었던 느낌이 든다.
  • 전시회 도중 quote를 쓰지 않았던 반 고흐 전시회에 비해, Monet 전시회는 quote를 정말 많이 씀.. 한쪽 면은 불어였고, 한쪽 면은 영어였다.
  • "꽃", "자연", "물", "빛"..의 화가인 만큼, 물, 특히 물에 반사된 "빛"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전시회였다고 생각한다. 사진과 비디오로는 표현이 안되나, 실제로 가서 보면 물의 반짝거리는 빛을 두개 이상의 레이어를 쌓아 최대한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게 만들려 노력한 흔적이 돋보였다.
  • 결론적으로 임팩트 있던 건 반 고흐 전시회였지만, 질리지 않고 계속 볼 수 있는 전시회는 모네였던 것 같다. 실제로 두 시간 넘게 감상했다.

 

반 고흐 전시회 때도 사화적 거리 두기 때문에 저렇게 동그란 구역으로 나누고 일행들 끼리만 모여 있게 했는데, 모네 전시회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가 "reflection"이기 때문에 저렇게 반사되는 거울 재질로 원을 나눈 것이 인상적이었다.
본격적인 전시회 입장에 앞서

 

👇 아래는 모네 전시회를 가실 분들을 위한 모네에 대한 이야기. 아무래도 내가 국제사 전공이다 보니 그쪽을 포커스로 써내려갔는데, 전시회 방문하시기 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모네 전시회

 

클로드 모네는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프랑스 화가이다.

 

역사적 배경 및 Chronology

  • 모네가 태어난 1840년 대에는…
  • 청나라와 영국의 1차 아편 전쟁이 발발하고 (1839-1842)
  • 당시 조선 왕은 24대 헌종 (말기) / 철종 즉위는 1849년
  • 뉴질랜드가 영국의 식민지가 된 해 (1840년)
  • 참고로 프랑스 혁명은 1789년으로, 이후 연쇄적인 혁명들이 전유럽에 일어나 프랑스(및 유럽)는 정치적으로 많이 혼란하던 시기이다.

 

루이 15-16세 때 흥했던 로코코 시대 그림과 아래 모네의 그림을 비교하자면:

 

로코코 양식 특징

  • 화려한 스타일
  • 파스텔톤 너낌
  • 인물화 위주 (혹은 왕족/귀족 등의 파워를 자랑할 수 있게 하는 화려한 정물화)
  • 디테일이 살아있다 (옷감 텍스쳐, 장신구 디테일, 꽃잎 하나 하나의 디테일 등…)
  • 은유적/비유적 표현 남발 (ex: 밑에 아기 천사 큐피드 등 신화적 요소 ++)

 

 이에 비해, 인상주의를 연 모네의 작품은:

  • 자연주의
  • 원색 팔레트 (깔끔하고 심플하고 간결하게)
  • = 눈에 보여지는 "빛"을 빠르고 간결하게 터치 (때문에 로코코 시대와 같은 디테일은 없음.)

 

 이 모든게 가능했던 이유는, 모네 등의 인상파 화가들이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19세기 후반:

  • 대용량 물감이 보급화 되어서 산으로 들로 바다로 나가 야외 작업을 할 수 있게됨.
  • "카메라"의 보급으로 디테일 적인 요소가 가미된 그림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음 (요즘 단순노동 시장이 AI의 등장으로 받는 위협 이상이라 보면 될 듯)
  • 프랑스 혁명 등으로… 신화적 요소, 잘먹고 잘사는 왕족귀족들 ㅗㅗ까 분위기 = 흙으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Zen!!!

 

인상주의의 첫 단추를 꿰었다 평가받는 모네의 <Impression, Sunrise (인상, 해돋이)>, 1872년 작

 

전설의 연작 시리즈 (Series series) 시작: 모네 건초더미 연작.  시간과 계절에 따른 빛의 변화를 캐치하여 한가지 사물이 다르게 그려질 수 있다는 시리즈입니다. 1890-91년 작.

 

수련 연작 <Water Lilies> 의 일부분. 수련만 약 250점을 남겼다고 하고, 아래와 같은 시리즈가 뉴욕 MoMA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래 패널 형태 그림도 수련 시리즈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

 

그냥 알아두면 재밌는 사실:

  • ADHD였을지도… (이건 뇌피셜) 학교 수업에 집중을 못해 부적응 학생으로 찍혔었다고 함. 수업 시간에 캐리커쳐만 그렸다고…
  • 무려 만화가(!!!) 출신 (청소년기에 공부 포기하고 풍자만화 팔았음)
  • 부들 부들 말랑 말랑 로맨틱 할 것 같은 그림 스타일과 달리 좀 터프한 스타일이었던 듯 (모든 것의 시초는 깡과 배짱, 포부가 있어야하기 나름이고 모네의 스타일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조롱도 많이 받았다. 세간은 별 신경 안쓴다는 마이웨이가 있었던 듯)
  • 반 고흐와 마찬가지로, 역시나 자포니즘에 영향을 받은 화가이다. 초창기 때 모델 출신 첫번째 아내 카미유에 기노모 입히고 초상화도 그림… 우리에게 더 익숙한 그림 두번째 <산책 (Walk)>의 모델도 카미유라고 함 (1866년 작)

 

  • 이 외, <만종> 의 밀레 등 바르비종파 화가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전시회는 아주 만족했는데 반 고흐가 대박이 났는지 티켓값은 더 쎄진 듯..ㅋㅋ 예약 홈페이지를 보아하니 같은 production이 아닌 듯도 하고.. (고흐 전시회는 토론토에서 지금도;; 하고 있다.. 1년 넘게. 도대체 안 본 사람들이 이제 있을런지? ㅋㅋㅋ)

 

 

티켓 구입을 위한 Beyond Monet 공홈은 여기를 클릭: https://monettoronto.com/?gclid=CjwKCAjw092IBhAwEiwAxR1lRn0kq0PnXA1dkMoVhDhtKw0yP5CxJSnbtr_1a8gfaLEEMZSd9E5XlxoC5l0QAvD_BwE 

 

Beyond Monet: Toronto's Most Immersive Experience - NOW OPEN

Beyond Monet makes its World premiere in Toronto at the Metro Toronto Convention Centre this summer, for a limited engagement. Don’t miss this stunning journey into the world of Claude Monet!

monettoronto.com

이전에 올린 반 고흐 드라이브 쓰루 방문 VLOG로 마무으리! 썸네일은 연어이나 고흐 전시회 나오는 거 맞다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pqaqsVsue6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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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페북 인스타 뿐만 아니라 유튜브도, 블로그도 소셜 미디어지 머.

 

언제나 이곳 저곳 여러 곳 전전하는 나..

 

코로나 터지고 엄마 아빠 보시라고 유튜브 채널 개설했는데 6개월 째 방치 중이다. 이거 해서 대박나라고 남친이 컴터 사준건 안비밀;; (미안해 나는 실패한 주식이야..)

 

내 유튜브 채널 깨알 홍보: https://www.youtube.com/channel/UCnrPDKHIFLzBTiA70-zJ6Nw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 v브이로그v 갬성을 지향하고 싶었으나 팡팡 터져버린건 나의 B급 갬성 뿐.

 

Catherine Lee

🍜🍑🍳 📍Downtown Toronto, Canada / Aspiring home chef and farmer / Lives with a toasted cat, Lémon🍋 킹사이즈 레몽이 동거인 / 캐나다 토론토 다운타운 직장인 엥겔지수 90% / 장래희망: 집밥왕 & 농장주

www.youtube.com

아래 영상은 직장 내 나름 히트친 왕감자 김레몽 비디오로, 내 채널에서 가장 유일하게 자신감을 가지고 추천할 수 있는 영상이다. 웃긴게 상사가 이 영상 너무 애정해서 상사들 단톡방에 공유해서 이제 회사 사람들도 다 내 채널 알고있다능 ^0^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오호통재라 ^0^

https://www.youtube.com/watch?v=GSFOJEu8lxA 

다행히 이 와중에도 틱톡은 기웃거릴 생각도 하지 않았고 (Gen Z 줠라 무서워...), 클럽 하우스는 좀 하다가 안들어간지 n개월 됐음.

 

이 외, 도메인 사서 개인 홈피도 만들고 어쩌고 했으나 어느 한 곳에 깊게 뿌리는 못 내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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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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