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비 출장기, 부산 여행기 그리고 아직 올리지 못한 작년 하반기 일상글까지, 미완성이 너무나 많은 이노무 작심삼일 블로그 -_-

 

쓰고 싶은 글이 너무나 많지만, 시작도 못한 여행기가 대다수인 이 블로그에 이번에도 벼락치기를 하게 되면 이번 여행기마저 끝마치지 못할 것이 뻔할 뻔자였기에, 여행 도중 아무리 피곤해도 하루를 끝마치며 1일 1포스팅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휴양가는건데 진심 컴퓨터 들고 가야 돼?? 고민하다 블로그 올리려고 노트북 가지고 옴….. ^^

 

나는 내가 불과 6개월만에 멕시코를 다시 찾으리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만,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계획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 마련… (물론, 이 여행은 좋은 쪽으로 말이다.)

 

너무나 아름답던 푸에르토 바야르타 착륙 직전 전경. 요즘 내가 마운틴뷰에 꽂혔나보다.

 

이번 여행은 사실 남친몬의 총각파티(?)인데, 내가 또 따라가는 숟가락 여행이다. 이 정도면 남들이 볼 때 미저리.. ^^

 

남친몬의 베프님께서는, 언젠가 남친몬이 결혼을 하게 될 때를 대비해 남친몬 총각파티용 적금을 몇 년 째 붓고 계신 상태였다. 그런데 남친몬이 이제 나와 결혼하게 되어, 적금을 꺼낼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ㅋㅋ

 

총각파티에 당췌 내가 왜 합류하는고 하니,

 

남친몬은 개인주의 성향이 매우 심하고 (파티 놉 사람 우글우글 놉)

 

나랑만 노는걸 좋아하는 행복한 너드이기 때문에… ^0^ 나를 데려가겠다 하여

 

총각파티라는 명목 하, 우리 커플과 베프님 부부 커플의 커플 동반여행이 되고 말았다.

 

왜 또 멕시코인고 하니,

 

남친몬의 비행 최대 감내시간은 다섯 시간인데 -_- 다섯 시간 내 음식 맛있고 갈만한 곳이 멕시코 밖에 없었.. ^^ 사실 나는 내심 포르투갈을 가고 싶었지만, 비행시간도 그렇고 남친 일도 그렇고 (시차 중요함) 어찌어찌하여 다시 멕시코를 가기로 결정.

 

하지만 도저히 칸쿤/툴룸 지역은 6개월 만에 또 방문하고 싶지 않았기에 ㅋㅋ 이번에는 해변에 미역(?)이 없다는 태평양 지역으로 알아보았다. 베프님이 로케이션이랑, 리조트랑 항공이랑 알아서 싹 다 알아봐주시고 처리해주심 ㅠㅠ 저번 멕시코 여행처럼, 이번 여행도 나에게는 숟가락 여행이 되는 셈이다 ㅋㅋㅋㅋㅋ….. (사실, 내 가계부에서 돈이 안나가는 이유가 분명 있긴 있다..)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오전 9시 15분 웨스트젯 비행편.

 

전날 엄마가 끓여놓으신 새우홍합 미역국 향이 정말 끝내줘서, 굳이 아침밥 먹고 가겠다고 박박 우겨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모두 공항에 6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한 상황이었는데, 나는 6시 45분에 도착함;; ㅋㅋ 6시 20분 까지는 차도 없고, 사람들이 줄도 안섰다던데 딱 30분 넘어가자마자 갑자기 어디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밀려왔다고 함. 터미널에 도착하니 차가 너무 밀려서, 기사님께 웨스트젯 구역 말고 그냥 내가 내릴 수 있는 젤 앞에 내려주시라 부탁하고 열나게 뛰어감.

 

영미권에서는 겨울마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휴양을 가는 사람들을 snowbirds, 즉 철새라고 부르는데, 오늘은 유독 정말 철새들이 많았다. 저번 남친몬과 함께한 칸쿤/툴룸 숟가락 여행 때는 사람이 이렇게까지 많진 않았는데, 경기 불황이라더니 다들 휴양 잘만 다님.. ㅋㅋ

 

 

보안 클리어하고 (렌즈통이랑 식염수는 리퀴드 취급 안한다는걸 여기서 처음 배움) 라운지로 고고

 

 

우리 게이트와 정 반대 끝자락인 곳의 2층 라운지였는데, 남친몬 아멕스 찬스로 플러스 원해서 또 낑겨들어감. 여윽시나 이 이른 아침시간에도 사람들로 꽉 찬 라운지

 

분위기는 깔끔하고 괜찮았는데 음식 가져오는게 너무 힘든 곳이었다. 커피 한잔 따르겠다는데 몇 분이 소요됨.

 

남친이랑, 베프부부님의 아침식사. 기본 북미식 조식메뉴이다. 각종 식사빵, 크로와상, 베이글, 계란, 오믈렛, 소시지, 베이컨, 해쉬브라운, 삶은 콩, 샐러드, 커피 그리고 과일. 나는 야무지게(?) 미역국 두 그릇 뚝딱하고 와서 먹지 않았다 ㅋㅋ

 

 

한 시간 가량 여기서 망중한하다 경보걸음으로 -_- 우리 게이트인 B5 도착. 피어슨 공항 터미널 3 게이트 B1 - B5 진짜 너무함.. 산넘어 바다건너 무지막지한 에스컬레이터 고개를 넘고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니, 게이트 B1 - B5가 걸렸다면 모두들 조금은 서두르시기를 권장..

 

 

2023년 1월 21일 토요일, 토론토의 날씨는 꾸리꾸리했고

 

가는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고, 기온은 영하 1, 2도를 넘나들며, 우울한 잿빛이 일렁였다.

 

멕시코 가길 잘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워도 상쾌한 파란 하늘이 매력적이던 토론토의 겨울은 몇 년 전부터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점점 밴쿠버화 되는 듯 -_-

 

보딩은 10분 가량 늦어졌고, 비행기는 만석이었으며,

 

9시 15분에 출발하겠다던 비행기는 45분이나 지연되어 거의 10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이게_내_예랑이라니.jpg

 

 

항공기는 웨스트젯 2650이었고, 보시다시피 비즈니스 클래스도 없는 저가형 휴양지용 항공기로, 스크린은 언감생심이었다. 다만 아주 깨끗했고, 특히 화장실이 관리가 잘된 편이었다.

 

당연히 식사는 불포함이며, 두 번 음료와 프레첼 혹은 쿠키를 나누어 준다.

 

 

스크린이 없는 대신 개인 전자기기에 영화, 티비쇼 그리고 게임 등을 제공한다..

 

 

다섯 시간 반이라는 비행시간이 지루했지만 잠은 또 오지 않아서, 밀린 블로그글을 다섯 개나 썼다 ㅋㅋ 나 자신 기특

 

 

칸쿤 갈 때는 입국신고서 미리 프린트 해가거나, 셀프로 도착한 다음에 쓰게 했었는데 이번엔 승무원분들이 일찌감치 먼저 나눠주심. 우리는 미리 프린트 해갔지만, 혹시 몰라 그냥 주는거 다시 받아 다시 적었다 -ㅛ-

 

 

산등성이 하나 없이, 키 작은 나무들의 열대우림으로 빽빽하던 칸쿤에서의 항공길과 대비되는 푸에르토 바야르타 도착 직전 항공뷰. 하와이를 연상케하는 이곳저곳의 산등성이가 장관이었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강도 흐르고, 동경지대도 있는 이 지역은 정말 축복받은 땅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도착했다. 멕시코의 푸에르토 바야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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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2016년 1월 15일, 그러니까 정확히 꼬박 열흘 전, 지금 이 시간 나는 아직까지 석사 1학년 1학기 마지막 기말 레포트를 쓰고 있었더랬다.


하필이면 논문 지도교수님 수업 레포트였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나를 담당하신 것을 후회하시게 될 만한 발로 쓴 레포트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1월 15일 새벽 두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경유, 태국 푸켓으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지난 이주간 게으름 농땡이를 피운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며 휘리릭 18장짜리 레포트를 창조(?)해내고 집청소하고, 가방싸고, 11시 15분에 친구들과 기숙사 앞에서 만나 택시타고 공항으로 고고했다.


본래 여행을 계획했던 멤버는: 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R군, 내몽골 여행도 함께 다녀 온 싱가폴의 P군과 일본의 K군, 그리고 한국인 K양 그리고 나! ... 였건만... 우리가 부모님의 최종 허락 없이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일본인 K군이 부모님께 통보(?)하자 K군의 부모님께서 결사반대하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부모님 말씀이신즉, 몇달 전 방콕의 주동자모를 폭파사건과 최근 IS의 동향을 살펴보았을 때, 러시아와 유러피안 관광객이 많은 푸켓은 절대! 안된다는 것.... 더불어 라오스마저...


방콕여행은 허락이 떨어졌는데, 폭파는 방콕에서 일어났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 K군은 부모님을 하루 더 설득해보았지만 실패, 결국 지불한 비행기표를 종잇장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냥 방콕으로의 표를 다시 끊게된다. 그래서 일단 푸켓으로 가는 일행은 나를 포함 네명! K군은 방콕에서 합류해서 우리가 라오스로 떠날 때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국적다른 우리 모두.



베이징 공항에서. 역시 원숭이의 해라 그런지 중국 곳곳에는 원숭이 인형들이 넘쳐난다. 둘이 꼬옥 껴안고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찰칵♡ 사진에 보이는 점원분이 엄청 선량하게 웃으면서 다들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흥미진진한 듯 물어봤었다.



우리가 탑승했던 자그마한 Air Asia 비행기. 저가항공이었어서 자리가 매우 비좁았지만 빨간색 색깔 theme과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매우 취향저격이었다.



한숨 자고나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도착했는데, 내가 말레이시아를 언제 와봤더라... 세봤더니 정말 꼭 15년이 되는 해였다. 세상에나, 애기때도 아니고 초등학생 때 방문한게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나무가 엄청 많은 곳에서 내린 우리, 공항에서 layover 겸 아침을 때우기로 하고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다는 야채 어묵 튀김이 고명으로 들어간 국수를 선택했다.



위에 여덟가지는 야채어묵 고명과 두부피같은 선택할 수 있는 고명들이고, 아래 여섯가지는 국수의 종류였다. 기본으로 고명 5개를 고를 수 있었고 국수면발을 택1하여 점원에게 말해주면,



짜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국수가 서브되어진다. 솔직히 맛은 없었지만 사진은 먹음직스럽다... ㅡㅅㅡ


말레이시아인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영어를 할 줄 알아서 공항에서 여러모로 많이 수월했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견한 또 한가지! 바로 샤워기(?) 있는 변기. 15년 전에 말레이시아를 여행했을 떄는 딱히 인상깊지 않았었는지, 이런게 존재했다는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국인 K양도 똑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나는 아무래도 무슬림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인 만큼, 휴지를 쓰지 않고 물로 틀어서 처리를 하는건가?? 하면서 별 생각을 다했는데, 태국인 R군과 싱가폴 P군이 "그냥 동남아는 다 그래" 한마디로 일축시켜주었다. 알고보니까 내 손으로 쓰는 비데였고, 태국은 물론 라오스, 가정집부터 시작해서 공공화장실, 호텔, 게스트하우스까지 이런 호스? 샤워기? 가 구비되어있었다. 신기...


아무튼 각설하고,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먹고 마시고 띵까띵까 좀 한 후 푸켓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한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아, 내가 정말 다시 태국에 왔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쇼 포스터. 공항은 아담했고 이미 러시아인들로 북적거렸다.



태국인 R군이 미리 예약한 세계적 체인 Holiday Inn의 리무택시. 북미에서 홀리데이 인 하면 호텔보다 아래인 그냥저냥 적당한 모텔급? 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푸켓의 홀리데이 인은 꽤나 고급스러웠다. 이 리무택시는 원웨이 한사람당 900 밧, 한국돈으로 약 3만원으로서................................................. 휴..ㅋㅋㅋㅋㅋ 15분 20분의 거리를 태국에서 길바닥에 3만원을 쓰다니...


정말 ^^ 많이 ^^ 쓸데없이 비쌌었지만 미리 예약한 친구의 성의를 봐서 그냥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 친구들이 뭐라 하니, "무ㅓ!! 왜..! 넓고 편하고 시원하잖아!!" 란다. 이런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녀석................. ^▽^//


체크인을 하고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식당으로 갔다. "6번 식당"이라고, 주위 음식점은 파리가 날려도 이 집만큼은 줄서서 먹는, 꽤나 유명한 집인 듯 했다. 아니면 호텔과 연계가 잘 되어있던지. 정말정말정말 너무 음식이 맛있었던건 안비밀. 우리가 자리를 잡았을 때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 좁은 식당에 엄청 많았었는데,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식당이었나보다.




딱히 문이랄게 없고 이렇게 밖으로까지 이어져있는 형태의 식당이었다.


뭐시키지? 뭐시키지? 결정장애 x 4명이모여 우왕좌왕하다가 태국인 R군이 그냥 시켰다. 시계방향 12시부터 팟타이, 똠양꿍, 갈은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모닝글로리 볶음. 모닝 글로리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나팔꽃이라는데....... 하여간 볶음과 삶은 요리에 널리 쓰이는 채소줄기의 일종이다. 모닝글로리 볶음과 팟타이가 정말 일품이었다. 토론토의 카오산 로드라고, 킹스트릿인가 퀸스트릿인가 하여간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엄청 유명한 태국 음식점 겸 바가 있는데, 그곳의 팟타이가 딱 이 맛이었다. 태국 현지의 맛집으로 소개되는 음식점의 팟타이와 같은 맛을 내는 카오산 로드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요리를 시킨다고 밥은 딸려나오지 않고, 따로 시켜야한다.


관광지라서 태국치고 음식값도 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쉐이크 세개+물 한병 포함, 한사람당 약 만 2천원꼴로 계산했다. 요리 하나 당 2~300밧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을 다 먹고, 시내로 구경을 나왔다. 골목골목 상점들과 술집이 즐비했는데, 백인 노인들이 대낮부터 술에 벌겋게 취해 3~40살은 어려보이는 태국 현지인 아가씨들 허벅지를 만지고, 안고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그냥 좀 찜찜했다. 이미 파타야에서 한국인들의 섹스관광을 목격한 나로서는 이번 푸켓 여행에 한국인 커플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만 본 것만으로도 괜시리 마음이 좀 놓였달까. 음지에서는 어떤 일이 행해지고 있었을지는 몰라도. 어린 아가씨들이나 미성년자들을 품에 안기 위해 외국까지 나오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언제나 눈살이 찌뿌러진다.




태국은 정말 전깃줄로 하늘이 뒤덮힌다. 개인적으로 미관상 굉장히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또한 나름 이곳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쓰나미 대피소가 100m 앞.



걷다가 색감이 예뻐서 찍은 공중전화기.



타이거랜드라고, 호랑이를 조련해서 쇼를 하고 술도파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태국인 친구가 나쁜 곳이라며 쳐다도 보지말라고 했다. 하하



"사와디카-"


태국어로 남자는 끝에 "캅"을 붙히고, 여자는 "카"로 끝낸다. R군이 태국어로 전화할 때, "헬로"라는 영어를 그대로 쓰면서도 "헬로캅-"하고 인사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맥도날드의 마스코트가 태국식 합장인사를 하고있길래 재밌어서 같이 찍어보았지만 ㅠㅠㅠㅠ 나는 너무 사진이 안나와서 crop!



푸켓을 몇시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상인들이 1, 태국 현지인들이 아니라는 것! 2. 엄청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 3. 그리고 눈치를 엄청 준다는 것...


예를들어 얇은 원파스 한장에 무려 한국돈 2만원에 육박하는 600밧을 부르고 원하는 가격이 뭐냐며 계산기를 던지지를 않나, 그냥 나가면 뒤에서 쌍욕을 하질 않나. 너무 심한 바가지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닌 것이, 가격을 듣고 그냥 나가려고 했더니 600밧짜리 원피스를 50밧까지 내리는 상인도 두어명 보아서이다.


태국인 친구 R군마저 상인들과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대부분 인도의 이민자들이 푸켓에서 장사를 하는 듯 했다.


아무튼 방콕에 가면 푸켓에서 한장에 3~600밧 부르는 원피스를 1/10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너무 급한게 아니라면 푸켓에서 기념품 사는 것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푸켓에서 굳이 사야겠다면, 원피스 한장에 150~200 밧이 적정가격인 듯 했다. 아무튼 옷 한벌 제대로 들고오지 않았던 급했던 나와 K양은 200밧씩 주고 원피스 두장씩 구매했다. 흥정은 1도 없었다. (단호박)



귀엽게 생긴 언니가 (아니......근데 언니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나이가 벌써)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저 손놀림!


연유인지? 하여간 크림같은 것을 살짝 달구어진 팬에 부어서 평평하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후, 손님이 선택한 토핑을 넣고 돌돌돌 말아서 팔고있었다.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이다.



시내에 위치했던 캐쥬얼한 비치. 바람이 많이부는 날씨였고, 구름이 많이 끼어서 바다도 파랗지 않았지만 역시나 인산인해였다.


사진에 보면 푸켓을 바다는 정말 파랗고 파랗던데, 사진상으로 찍어서 이 정도지 실제로 가까이서 본 바닷빛깔은 그냥 평범한 색이었다. 일기예보 상 우리는 여행 내내 비를 몰고다닐 예정이었는데, 다음 날 스노우쿨링과 여러 액티비티 투어를 예약한 우리는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였다 ㅡ_ㅡ (이런 평범한 바다색을 보려고 푸켓에 온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도 하고 어둑어둑해 질 무렵, 7/11에 들렸다. 이곳의 Lays는 요즘 이런 봉지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와서, 현재 콘테스트 중이다.



이렇게 찍어서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서 금(!!!!!!!! 현금도 아니고 금!)을 준다고 한다. 엄청 인기라는데, 지금 혹시 태국에 계신 분이시라면 도전해보세요 :) 나도 친구 시켜서 한번 사진 내보려고 :)ㅋㅋㅋㅋㅋㅋ..



호텔에서 잠시 쉬고 창밖을 보니, 호텔 바로 옆에 불빛이 반짝거리고 복작복작한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었다. 호텔 담장 바로 건너편에 야시장이 열리는 듯했다.







각종 과일, 숯불꼬치구이, 팟타이, 도넛 등등을 팔고있는 모습들. 생선구이도 많이 팔고있었는데, 각종 게, 가재부터 시작해서 무려 상어 (........)도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눈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사지 않는 이상 재빨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아니면 눈치가 보여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허허.


아래는 내가 지불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었던, 동남아식 샐러드 쏨땀의 제조과정! 이렇게 절구로 재료들을 한데모아 절구로 빻더라.


쏨땀이라는 피쉬소스와 파파야 그리고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곁들인 태국식 에피타이져 혹은 반찬(?)은 강한 피쉬소스의 향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음식인데, 나는 정말 좋아한다. 혹자는 쏨땀을 태국의 김치라고도 부르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실제로 국수를 넣어서 비벼먹거나 하는 등 많이 응용을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얇은 쌀국수를 넣은 쏨땀을 먹고 싶었지만 다 팔렸다고 해서 포기... 절인 굴과 생선등을 넣은 쏨땀 종류들이 있었는데, 결정장애인 나는 또 고민고민, "굴 쏨땀 어때" 했더니 태국친구가 약 2초간의 정적 후 고개를 내젓는다. 너에게는 너무 하드코어 아닐까? 하면서. 이 녀석 날 무시하는데?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자기가 알아서 시킬테니 그냥 자리에 가 있으라고 한다. 친구가 시켜준 쏨땀은 말린 새우를 넣은 쏨땀이었고, 맛있고 무난했다. 가격은 80밧, 약 2500원으로서 친구가 말하길 현지가격과 비교하면 무지 비싸다고 했지만 토론토에서 $15씩 지불하고 쏨땀을 먹어왔던 나에게는 감지덕지가 아닐 수 없었당 :)




완성 된 나의 쏨땀.



120밧이었다던 K양의 팟타이. 6번 식당이 훨씬 맛있었다.



싱가폴 P군의 너텔라 바나나 크레페, 그리고 하나에 30밧씩 했던 코코넛 음료까지! 한상이 차려졌다. 쏨땀과 저 양배추, 껍칠 콩, 오이 그리고 라임도 곁들여져 나왔다. 동남아 음식들은 역시 중국 음식보다 생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에서, 스피커에서는 오래 된 팝송이 흘러나오고 친구들은 맥주를 마셨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태국인 친구 R군이 "코코넛 아이스크림 나랑 나눠먹을 사람?" 한다. 혼자는 다 못먹겠다고 같이 먹어달라는데, 이 앞에서 발걸음을 뗄 줄 모른다. 단거 좋아하는 R군, 너 살빼고 운동한다면서 맨날 이렇게 달고 짠거 먹을래? -_-ㅋㅋ 다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지만, R군은 너무 아쉬워했다. 결국 내가 같이 먹기로 했다. 코코텃 아이스크림은 50밧.


코코넛 속을 긁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원하는 만큼 젤리와 땅콩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곧 터지려는 내 얼굴... ㅜㅜㅜ




피곤하기도 너무 피곤하고 내 다리한테 내가 니들 주인인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던 밤이 저물어갔다. 푸켓은 생각했던 것 보다 이미 너무 많이 상업화 되어버리고, 현지인들이 보이지 않는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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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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