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발 주의, 손톱 주의, 매우 주관적 의견 주의

 

찾고 또 찾아봐도 한국/한인 블로거분들 중 다이아 반지를 논할 때 라운드컷 말고 다루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고, 또 마침 투어를 다녀왔기에 끄적거리는 블로그 포스트.

 

혹시 지금 반지를 찾고 계신, 프로포즈를 계획 중이신 불쌍하신 남성분들이 여기 계시면 인내를 갖고 한번 끝까지 이 글을 정독해보심이.. (왜 불쌍한지는 후술.. 글이 너무 길어져서 시리즈로 나눠야 할 것 같은 감이 솔솔 ㅋㅋ)

 

 

💍 Engagement Ring, 그것이 문제로다 💍

우선 요즘 한국은 다들 결혼을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으나 ㅋㅋ 당연히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반지 쨘! 하고 윌유메리미? 그런거 없었고. 상견례 다 마치고 양가 허락 받고 예물 주고 받을 때 남자가 여자한테 다이아랑 기타 등등 보석 해주고, 여자는 남자한테 정장이랑 시계 같은거 해주고, 그게 대충의 프로토콜이었던 것 같은데 ㅋㅋ 한국에서 살아온 날보다 캐나다에서 지낸 날이 더 긴 나는 엄마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다 듣고도 커플이 결혼할 때는 양가 인사 먼저가 아니라 남녀 둘이서 결혼하자!! 하면 하는거지! 반지는 이 순간을 빛나게 해주는 뽀나스! 그런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었다. 서양권에서는 이게 워낙 빅 서프라이즈 이벤트이기도 하고.

 

아무튼 각설하고, 부쩍 남친집 구글 애드센스/유튜브 광고에 다이아 반지 광고가 엄청 뜨는게 아닌가..

 

요즘은 정말 무서워서 뭘 검색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해요. 참고로 이 때문에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망쳤다고 구글에 항의글 쓴 사람들 모임 쓰레드 그런 것도 본 적 있음ㅋㅋㅋ

 

어느 날 남친이 물어봤다.

 

"어떤 스타일의 반지가 좋아?"

🤷

...아닌 그건, 나도 몰라 (껴봤어야 알지!!)

 

나도 내가 무슨 반지를 원하는지 모르는데 니가 내 취향을 어찌 알리오. 프로포즈 앞두신 남친분들 레알루다가 극한직업..

 

본격적인 글을 써내려가기 전, 반지 투어 전 참고하면 좋을 페이지들:

 

1. 레딧의 약혼반지 자랑 서브 레딧이다. 약혼하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 여친에게 준비한 반지를 올리는 글들과 반지를 받은 후 반지를 자랑하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영미권 (아무래도 미국이겠지) 유저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하는 여러 팬시컷과 빈티지 반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꽤나 오래된 서브 레딧인 것 같은데 여전히 꾸준히, 매일 매일 쓰레드가 업데이트 되니 남들은 무슨 반지 받는지 참고하면 좋음. 남성분들 같은 경우 반지에 대한 고민을 올리면 댓글로 상담도 해주는듯 ㅋㅋ

 

 

Show off your engagement rings! • r/EngagementRings

A place to post about engagement rings. Feel free to discuss past or future purchases, learn about gems, cuts, and settings, and of course show...

www.reddit.com

 

2. Brilliant Earth, Vrai, Blue Nile 등의 합성 다이아몬드/랩그로운 다이아몬드 판매 사이트. 나는 개인적으로 Brilliant Earth UX가 가장 좋더라.

 

https://www.brilliantearth.com/engagement-ring-settings/

 

Brilliant Earth

Select Time Zone Select Time Zone Pacific Time (PT) Mountain Time (MT) Central Time (CT) Eastern Time (ET)

www.brilliantearth.com

 

4C와 예산에 맞는 다이아몬드와 세팅을 선택 후 커스터마이징을 하면 손에 어떻게 보여질지가 가상으로 보여진다. 브릴리언트 어스는 천연 다이아도 취급한다고 알고 있다 (아마 나머지 다른 판매처들도 그럴 것이다.) 4C와 예산, 그리고 각기 다른 세팅에 맞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반지를 가상으로 조합해 볼 수가 있어서 재밌다(?)

 

참고로 합성 다이아몬드, 혹은 연구실에서 자란 랩그로운 (lab-grown)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싸다. 모 유튜버 채널에 의하면 1/6 가격이라는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GIA certificate도 나온다고 한다. 천연 다이아와의 성분적인 차이점은 전혀 없지만, 사람이 연구실에서 만든 물질이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치 평가는 개개인이 하는 것으로..

 

내가 남친이 반지 이야기를 꺼냈을 때마다 누누히 해오던 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나는 천연 다이아몬드는 싫다는 것. 내가 고딩 때 블러드 다이어몬드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 ㅋㅋ 1%의 착취와 피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절대 싫다고 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실제 투어를 돌면서 조금씩 깨지게 되는데..ㅋㅋ)

 

설렁 설렁 투어의 시작 : 150년 역사의 캐나다 쥬얼리 브랜드 Birks

 

https://www.maisonbirks.com/

 

마침 회사 하루 뺄 일이 있어서 이 날 치과도 가고 마사지도 받고 반지도 한번 실제로 껴볼겸 토론토 Fairview Mall에 감. 이 쇼핑몰은 티파니가 없는 쇼핑몰이나, 캐나다의 블루박스 Birks 매장이 있는 곳이다.

 

이 매장이었는지 ㅋㅋㅋ 걍 공홈에서 퍼왔는데 왜케 매장 내부가 똑같이 생겼지

 

Maisosn Birks(메종 버크, 이하 버크스)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879년에 설립된 다이아몬드/쥬얼리 브랜드라고 한다. 티파니가 183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하니, 약 40년 늦게 설립된 셈이다. 아무리 후발주자라지만 그럼에도 불구, 같은 19세기 기업 맞다. 조선 고종 시절(대한제국도 아니었음), 무려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일본의 류큐 왕국이 존재하던 시절에 시작된 캐나다 기업인 것이다 ㅡ_ㅡ 내가 원체 보석이나 이런거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캐나다에 이런 다이아몬드 브랜드가 있는지 전혀 몰랐음. 얼핏 매장 내부를 지나갈 때 쇼메, 까르띠에 등의 로고가 쓰여있기에 세포라처럼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는 보석상인 줄 알았지, 자체 버크스 브랜드 다이아몬드 반지나 보석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버크스 그룹이 모회사로 있는 듯 하고 (아니면 메종 버크가 그냥 쥬얼리 라인 중 하나)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음 (음 오늘 2.5% 올랐군..)

 

참고로 영국 며느리 메건 마클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도 한다. 결혼 예물 중 하나인 오팔 귀걸이를 버크스에서 했다나. 뉴욕 타임즈에도 나와있고, 버크스 공홈 기사에도 아래와 같이 기사화 되어있다:

 

 

The Canadian Jeweler Who Caught Meghan Markle’s Eye (Published 2018)

The duchess has worn Birks designs, along with millions of Canadians over its 140-year history.

www.nytimes.com

 

 

참고로 메건은 SUITS 찍을 때 토론토에 있었고 7년 동안 토론토 살았음 (토론토 베이 스트릿에서 자주 촬영한건 아주 유명..)

 

아무튼 지간에 버크스 매장 방문기로 다시 돌아와서 ㅋㅋ 우리가 방문 했던 시간은 아마도 점심 먹고, 평일 이른 오후(2시 쯤?)였던 것 같은데, 매장 안이 꽤 한산했다. 우리 말고 두, 세 팀 정도 더 있었나?

 

우리가 들어서니 보석잘알 포스를 뿜뿜 풍기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따라붙으셨다. 성함과 억양을 보니 그리스? 아르메니아? 좀 그 쪽이었던 듯 (둘이 넘 다른데 ㅋㅋㅋㅋㅋㅋ 암튼 남/동유럽 너낌)

 

페어컷 vs. 라운드컷 / 할로(Halo, 헤일로) vs. 솔리테어

 

솔직히 매장 방문 전 내 1순위는 페어 솔리테어였다. Brilliant Earth에서 조합해 봤을 때 넘 내 스탈이었기에.. (평소에 모난거 좋아함 ㅋㅋㅋㅋㅋ) 네모난거를 원하다 라운드에서 살짝 트위스트가 된 페어컷이 얼마나 이쁘던지. 페어컷은 간단히 말해 서양배 혹은 물방울 모양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막 검색해보다가 ㅋㅋ 패리스 힐튼의 20억짜리 옛 약혼반지가 페어컷이라는 TMI도 알게됨ㅋㅋㅋ

 

언니, 이건 사람을 찍어 죽이겠어요.

 

아무튼 내가 페어컷에 관심이 많아서 점원분께 페어컷 달라고 했는데, 할로(Halo, 헤일로)밖에 없다 한다. 냉큼 껴봄.

 

 

응~ 이건 아닌걸로 ㅋㅋㅋㅋㅋㅋㅋ 페어컷은 왜인지 솔리테어로 잘 안나온다고 한다.

 

이건 오발 할로

 

할로 좋아하는 분들은 할로만 찾으시던데 나는 역시 심플한 스타일이 좋다.

 

참고로 아래는 다음 날 티파니에서 겨우 겨우 찾은 페어 솔리테어.

 

실물보다는 사진이 더 이뿜.. 바이 바이 페어컷

 

내가 페어컷을 찾으니, 점원분 말씀으로는 무!조!건! Brilliant Round로 하라고 조언하신다. 라운트컷이 가장 다이아몬드를 빛나게 하는 컷이라고. 그리고, 클래식해서 당연히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라운드, 페어, 오발이 대세이지만 페어와 오발은 유행을 타기도 하고, 컷의 특성상 bow tie effect (나비 넥타이 현상) 때문에 신경쓰여서 추천하지 않는다 했다. 아무리 좋은 다이아여도 컷 자체가 보타이를 피할 수 없다고, 약혼 반지는 무조건 라운드로 하고 나중에 악세사리 하고 싶을 때나 하라고 ㅋㅋㅋ

 

내가 모난 거 좋다고(?) 프린세스컷은 어떻게 생각하냐 여쭈었더니, 프린세스컷을 찾던 시절은 한 12년 전이라고 함 ㅋㅋㅋ (후술할 티파니 점원 분은 20년 전이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페어컷/오발컷의 그 유명한 보타이 현상은 아래와 같다. 한 눈에 뭔지 이해가됨..

 

중간에 나비 넥타이처럼 검은 부분이 생기는 것.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피할 수는 없다고 한다.

 

또 내가 로즈골드 세팅을 찾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플라티늄을 하라고 조언하신다. 역시나, 가장 다이아몬드를 빛나게 하는 세팅이라고. 플라티늄이 아니면 다이아에 살짝 노란끼가 돌 수 있다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술할 티파니 매장 점원 분이 반대 입장을 말씀하심.)

 

우리가 너무 문외한이라 많은 것을 답해주신 이 점원 아주머니.. 아래는 이 날 이 분과의 대화에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버크스 기업에 대한 사실들이다.

  • 내 최대 관심사는 버크스에서 취급하는 모든 다이어몬드가 ethically sourced (윤리적) 다이아몬드인가? 였다. 그런데 정말 놀랐던게, 버크스의 다이아몬드는 모두(!) 캐나다 국산(!!!) 천연 다이아몬드라는 것 아닌가? 저기 어디 캐나다 북쪽에서 다 가지고 온다고 한다. 러시아, 아프리카 등 외국 다이아몬드는 일절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옛날은 몰라도 지금까지 100% 캐나다 국내에서 가져온다면 무조건 윤리적인 다이아지, 암.
  • 인건비 비싼 캐나다에서 유통되는데 어떻게 가격을 맞추나? 했더니, 원래 이 회사가 다이아몬드 광산을 자체 소유하고 있어서 역사적으로 다이아몬드 유통 공급망을 독자적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오..
  • 그럼 티파니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했던니 돌아오는 답 ㅋㅋㅋ "티파니 다이아도 똑같이 좋지만 더 비싸다. 브랜드 값이다" ㅋㅋ

티파니하면 6발 솔리테어가 대표적인데, 버크스는 별 모양의 5발을 씨게 밀고 있다고 ㅋㅋ 여기밖에 없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그리고 다이아 라인 이름들이 다 막 폴라리스(북극성)? 노르딕 라이트, North Star 뭐 그럼 ㅋㅋ 북쪽 북극??에서 다이아를 가져와서 이러나.. 갠적으로 이런 의미부여 좋아하는 편 ㅋㅋㅋㅋㅋ

 

아 글 쓰다보니 강타 북극성 노래가 땡긴다 (강제 연령대 공ㄱㅐ ㅋㅋㅋㅋㅋㅋㅋ)

 

아래 Nordic Light 반지의 4개 프롱이 각 동, 서, 남, 북을 뜻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사각형으로 보인다. 4C 스펙 및 가격은:

  • 1.51 캐럿
  • SI1
  • 플라티늄 세팅
  • 캐나다 3만 1천 400 달러

갠적으로 난 이게 너무 이뻤음.. 위에 이미 쓴대로 나는 모난걸 좋아해서(?) 얼핏 보면 사각형 같고.. 껴보니 정말 눈이 아플 정도로 반짝였다. 근데 좀 퍼렇게? 너무 반짝여서 아이러니하게도 검게(?) 반짝거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후술할 티파니는 더 형광빛으로 작게 반쨕반쨕반쨕 했다면 여기 반지는 좀 번쩍 번쩍 했달까; 조명 차이일 수 있음.

 

 

야가 바로 버크스에서 씨게 밀고 있다는 온리 5발 솔리테어 North Star. 이름과 같이 별모양이다. 나는 모나고 똑(?) 떨어지는걸 좋아해서 그닥 큰 느낌은 안왔으나, 별같기도 하고 꽃같기도 하고 스펀지밥 뚱이 같기도 해서 귀엽다고는 생각함 ㅋㅋ 가격 및 스펙은:

  • 1.05 캐럿
  • VS1
  • G
  • 플라티늄 세팅
  • 캐나다 2만 1천 700 달러

 

이 둘의 크기 차이. 실제 껴보니 차이가 꽤 많이 난다.

 

세번째 껴본 애는 로즈골드 4발.

 

 

가격 및 스펙은:

  • 1.11 캐럿
  • VVS1
  • H
  • 로즈골드 세팅
  • 캐나다 2만 1천 400 달러

얘는 에러였던게 프롱이 플라티늄이 아닌 로즈골드이다. 밴드가 플라티늄이 아니더라도, 프롱은 플라티늄이어야 예쁜 것 같다. 후술할 티파니 점원 분도 이 부분 강조하심.

 

 

얘네 셋 단체샷. 역시 난 동서남북 왼쪽 쟤가 젤 맘에 든다 ㅋㅋㅋㅋ

 

동영상도 많이 찍었는데 동영상으로 보면 더 블링 블링하다. 언제 한번 시간 나면 유튜브에 올려서 링크 걸어둬야지, 하나 하나 동영상 올리려고 하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ㅠㅠ

 

아 티파니 매장 방문기까지 적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다. 이렇게 긴 글이 될 줄 몰랐다. 2탄으로 돌아오겠다.

 

 

이 날 매장 다녀온 후 너무 배고파서 맥날 띠드버거 차 안에서 폭풍 흡입함 ㅋㅋㅋㅋ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

이걸 관심잡탕 카테고리에 올려야하나.. 공부 카테고리에 올려야하나.. 일상 카테고리에 올려야 하나..

 

아무튼 1주년 기념 아는 사람은 안다는 랭귀지 러닝 플랫폼 italki 대만족 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전문 강사님들과 온라인으로 150개 이상의 외국어를 학습하세요

Discover a world of languages with italki. Learn over 150 languages including English, Spanish, French, Chinese, etc. with professional online tutors. Practice your skills with free learning content.

www.italki.com

 

italki는 실시간 원어민 선생님과 이어주는 언어 학습 플랫폼인데, 유사 플랫폼들도 많지만 아이토키가 지금까지 가장 깔끔해서 지난 해부터 애용 중이다. 스카이프나 줌과 같이 자체 실시간 영상 플랫폼을 개발한 모양인데, 버벅거린 적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사실 내가 아이토키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베트남어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캐나다(밴쿠버는 모르겠는데 특히 토론토)에서는 양질의 베트남어 선생님/교재 등등을 구하기가 힘들더라구... 듀오링고 까딱 까딱 몇 번 하다가 아이토키를 찾았는데 베트남어부터 몽골어, 중국 소수민족 언어까지 없는 언어가 없는 것이다. 진짜 신대륙을 발견한 듯 했다.

 

더 대박인 점은 현지 선생님들이 스스로의 수업료를 후려친다는 점.. 아이토키의 최고 장점은 캐나다 최저시급보다 훨씬 못미치는 가격으로도 현지인들과 수업을 할 수 있다 (현 캐나다 최저 시급 주마다 다르지만 약 CAD$14~$15).

 

암튼 베트남어로 입문한 아이토키이지만 결국 난 베트남어는 무슨 베트남어… 원래 하던 거나 하자!! 해서 중국어/일본어를 원어민들과 프리토킹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주 대만족. 방금도 중국어 수업 하고 왔다.

 

이번 글에서 italki의 장점 및 단점, 선생님 소개 그리고 기타 등등 1년 동안 써오며 느낀 점들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장점:

- 앞서 언급했다시피, 선생님을 잘 고르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현지인과 프리토킹을 할 수 있음.

- 도쿄 외곽에 거주하는 내 일본어 선생님은 현 JSL 학교 선생님으로, 시간 당 미 달러 $15를 청구한다 (캐나다 달러 약 $18). 중국어 선생님은 완전 더 대박인데, 시간 당 약 캐나다 달러 $10. 캐나다 내에서 선생님 구한다면 택도 없는 수업료이다.

- 수업 시작 전 저렴한 가격에 트라이얼을 통해 선생님들을 미리 인터뷰 할 수 있고, 또 선생님 스케쥴에 따라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령 선생님을 바꾸고 싶다 해도 감정적으로 죄책감이 덜함 (이제 더 이상 수업을 못하겠어요 같은 말을 안해도됨… 걍 잠수타는거임)

 

이런 식으로 예약 가능한 시간대 설정해 수업료 지불하고 그 날 그 시간에 미팅룸에서 만나면 되는 시스템

전문 선생님/그냥 원어민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 수업료도 천차만별인데, 나는 현지인들 중 나와 취미 등 이야깃거리가 많고 티키타카가 잘 될 것 같은 분들 위주로 선별해 쭉 두 분하고만 계속 수업하고 있다.

 

일본어 선생님은 현 교사이신 만큼 일본어를 가르치는데에 좀 더 테크니컬하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이고, 중국어 선생님은 전문적인 티칭 경력은 없지만 현재 메인잡이 HR인 40대 워킹맘으로, 내 말을 언제나 경청하고 적절한 질문을 많이 해줘서 수업 준비를 1도 안해가도 한 시간이 모자랄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더 대박인 점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이 중국어 선생님은 수업 끝나고 항상 엑셀 파일로 새로운 단어와 그에 관한 예시 문장을 정리해 보내준다… 진짜 따따봉 

내가 선생님들 둘러볼 때 KPMG 인사부 경력자도 있었음. 이력서를 올리는 선생님들도 많으니 꼼꼼히 둘러보면 그냥 현지인이 아닌 고스펙 전문직 선생님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음 (내 베트남어 선생님 후보 1순위는 텍사스에 거주 중인 베트남계 의대생이었다…) 아이토키가 어느 정도 이력서 등을 스크린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전문 강사 카테고리로 등록하려면 스크리닝/verification이 필수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있음.

단점:

- 나는 그 때 그 때 수업료를 지불하는게 아니라 한방에 크레딧을 왕창 사두고 거기서 꺼내쓰는 스타일인데 수수료 왕창 뜯어감. 작년에 캔달러로 $1000, 미달러로 약 $700 넘게 충전했는데 그 중 수수료가 $30이 넘었음. 근데 내 기억에 이건 신용카드로 결제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은행으로 트랜스퍼 하면 좀 귀찮지만 수수료가 $8 정도였던걸로 기억. 대신 처리 기간이 늘어남.

- 한번 수업 시간 컨펌하면 수정을 못함 ㅠㅠㅠ 레알루다가 약속을 지켜야 하는것이애오

- 선생님들과의 채팅 로그가 있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확히는 모름) 채팅 로그에서 주고받은 자료들이 싹 없어짐. 그냥 다운로드가 안되는 사태가 벌어짐. 나는 중국어 선생님과 수업 후 항상 엑셀 단어 정리 파일을 받아왔는데, 내 기억으로는 2020년 12월 말에 한번 수업을 하고, 선생님이 파일을 보내주고, 2021년이 되었는데 고작 2주도 안되서 그 파일이 서버에서 없어짐... 결국 선생님한테 파일 따로 저장해놓았냐고 물어보고 따로 다시 받아냄. 이 부분에 대해서 italki측에 문의를 했었는데 자기들은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선생님한테 개별 문의하라는 무새 답변만 옴.

선생님 소개

언급했다시피, 나는 작년부터 두 분의 선생님과 쭉 수업을 하고 있다.

 

일본어 센세:

맨 처음엔 일본어 선생님 먼저 골랐었다. 그냥 추천에 떠서 트라이얼을 한번 잡고 대화를 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이력의 선생님이었음. 당연히 일본 거주 중인 일본인이고, 30대 남자였는데, 현 직업은 농부인데 아이토키 부업을 하는 이유가 스웨덴인가... 노르웨이인가 덴마크인가 아무튼 이 북유럽 세나라 중 한군데로 교육학 박사 유학을 가기 위함이라고 했음 ㅋㅋㅋ 트라이얼은 30분만 하기 때문에 그냥 뭐 농사짓냐.. (기억나는 것 중 하나 쑥갓)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 하다가 끝남. 수업 다시 잡을까 하다가 뭐랄까.. 티키타카가 좀 안되는 것 같아서 패스하고 지금의 센세를 찾았다.

 

지금의 일본어 선생님은 나이가 꽤 있으신 분으로, 선생님이시기라길래 나는 처음에 진짜 은퇴 교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 앞서 말한대로, 현 JSL 현역 교사이심. 주로 어학연수생, 일본 취준생 등을 가르치신다. 그래서인지 뭔가 교육적인 테크닉 같은게 있긴 있으심 (예를 들어 내 일본어 인토네이션 교정이라던지, 한국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일본어 발음 같은거 귀신같이 캐치하고 교정.)

 

그리고 현역 교사이신지라 역시나 자료가 풍부하시다. 어? 하면 어!하고 다음에 자료 가지고 오심. 대신 중국어 선생님처럼 매 수업 이후 엑셀파일 같은거 정리는 안해주시고, 그냥 필요하다 싶을 때, 하고 싶을 때 이따금씩 자료를 보내주신다.

 

사실 이 분도 트라이얼이랑 처음 한 두 수업 했을 땐 그닥 삘이 꽂히진 않았다. 뭐랄까.. 대화가 중간 중간 자주 끊기는 느낌을 받았었다 (할 말 없으면 헤에에~~~~ 소난다~~~ 하고 끝..) 중국어 선생님 리액션이 너무 좋았어서 그런 부분에서 비교가 되었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편견이긴 하지만 ㅠ 나는 당연히 요리나 뭐.. 그런거에 관심이 최소한 있으실 줄 알았는데 전!혀! 없는 분이셨다. 아침 뭐드시냐고 했더니 항상 그릭 요거트 먹는다고~ 남편도 불만 없다고~ 자긴 밥 하기 싫다고 그런 분이셔서 좀 아쉬웠음 (일본 요리같은거 많이 말해보고 싶었음...)

 

근데 이 분이 재밌는게 첫 수업 때는 한류 팬이라는 걸 말을 안하시다가 ㅋㅋㅋ 나중에 양파처럼 방대한 한류 지식을 까놓기 시작하시는거임. 요즘은 내가 이 분 때문에 한국 연예계 돌아가는 걸 알 정도 ㅋㅋㅋ 겨울연가 욘사마 시절부터의 한류 고인물로 유노윤호와 영웅재중 팬이시고, 한류 클럽에서 활동하는 찐 한류 사랑 짱짱팬이심.. 결국에 일본 요리로 대동단결 하고싶었던 나는 관심에도 없는 일본/한국 연예계 이야기로 이 센세와 퀄리티 본딩 타임을 매주 갖게 되어 지금은 아주 친해졌다능... 센세도 처음에 낯을 좀 가리셨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 그래서 암튼 결론은 선생님 바꿀 마음은 없다 ㅋㅋ

 

중국어 라오슈:

이분은 내가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한번에 정착한 분. 언급했다시피 중국 회사 HR 다니는, 현 베이징 거주 우한 태생 40대 워킹맘인데 에너지 뿜뿜 성격 대박짱인 열혈 아줌마이시다. 일본어 선생님은 솔직히 내가 대화할 거리를 좀 들고 가야 말이 술술 진행되는 그런 타입이신데 ("헤에에ㅔㅔㅔㅔㅔ~~) 이분은... 내가 준비 1도 안해가도 한 시간 후딱 간다. 거기다가 수업 바로 뒤에 엑셀 파일까지 정리해주고.. 진짜 베이징 날라가서 찐친구 맺고 싶은 아줌마임. 진짜 대륙적 호탕한 기상의 끝판왕이신데 사람이 예의도 있고, 생각도 깊고, 긍정적이고 하여간 인간적으로도 아주 좋은 분이시다.

 

방금 수업 마치고 이 글 쓰는건데.. 오늘 했던 얘기는 지구가 아프다.. 적자생존.. 시노팜 맞은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 남편은 2차까지 작년에 다 맞고, 본인은 2차를 3월 초에 맞았단다. 나는 중국이 백신접종을 이렇게 빠르고 방대하게 끝내고 이미 손 털었다는걸 전혀 몰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노팜 부작용은 배가 고파지는 것 (2차 맞고 남편이랑 탁구치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만 뒀다고 함) 그리고 입양 생각 진지하게 한 적 있다 근데 딸이 반대해서 입양을 못했다 등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이번에 테니스 시작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이 선생님이랑 얘기를 하면 아주 그냥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물고 물어서 다른 화제로 전환이 안된다. 결국 테니스 이야기 꺼내지도 못하고 한 시간 지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 선생님은 인기 엄청 많다. 당연하겠지 수업을 이렇게 잘하고.. 시간 당 만원도 안하는 베이징 현지인인데..

 

아무튼 이 두 선생님 (특히 중국어 선생님) 꼭 놓치지 않을꼬에욤.

1년 후기 정리 및 느낌점

- 언어 자격증을 위한 수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프리토킹 연습하려면 최고임.

- 프리토킹을 위해서 일부러 영어와 한국어가 전혀 안되는 선생님들을 골랐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음.

- 선생님들 말로는 유치원생 어린 애들도 학부모 합석 하에 수업 많이 한다고 함. 나도 애 있었으면 이거 시켰을 듯.

- 당근 한국어 선생님들도 많다. 심심한 엄마보고 하시라고 강추했는데 애로 사항이 두가지 있었음:

1. 아이토키에서 자체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기 떄문에 선생님을 상시모집하는 것이 아님. 예를 들어, 한국어 원어민 & 전문강사 모집이 매주 업데이트됨. 근데 한국어 모집은 자주 안열림 ㅋㅋ

2. 한국어 모집이 열리는 주에 엄마가 튜터 신청 진행을 하려고 했으나, 아이토키에서 여권 및 신분증 사본을 요구함. 근데 아이토키 본사가 내가 알기로 중국임 (정확히는 홍콩. 돈도 홍콩으로 보냄.) 엄마.. 꺼림찍해서 마지막에 포기하심.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들은 처음 신청할 때 그런거 없었다고 함. 알아보니 최근 도입한 스크리닝 시스템이었음.

 

나는 무조건 프리토킹을 원했기 떄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인들과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프리토킹을 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런 지난 수개월이었다. 사실 작년 하반기에 본격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2021년까지 미루지 않고 작년부터 시작한 나 자신을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 ㅋㅋㅋ

 

큰거 기대 안하고, 내 버벅거리는 뻘소리를 누군가 경청하고 맞장구쳐주고 교정해주고 잼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를 돈주고 만든다고 생각하면 아주 대만족할 수 있다.

 

물론, 어딜가나 또라이는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선생님을 잘 고르는게 최우선!

 

나한테 이런거 보내줌 ㅋㅋㅋㅋㅋ 아련 ㅋㅋㅋ

 

 

전문 강사님들과 온라인으로 150개 이상의 외국어를 학습하세요

Discover a world of languages with italki. Learn over 150 languages including English, Spanish, French, Chinese, etc. with professional online tutors. Practice your skills with free learning content.

www.italki.com

 

☝️ 지금 위 링크 들어가서 미달러 $20 크레딧 구입하면 $10 보너스 준당! ☝️

 

그럼 20000

 

사요나라 짜이찌엔~~ ㅋㅋ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