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는데, 토론토는 지금 윈터리셔스(1월 27일~2월 9일)가 한창이다. Winterlicious는 토론토시에서 주최하고 지원해, 선정 레스토랑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쓰리코스 밀을 선보이는 이벤트.. 라고 설명하면 되려나. 여름에는 summerlicious도 주최한다.

 

블로그에 종종 등장하는 내 오랜친구 닥터킴과, 엄마와 함께 셋이 식사자리를 가지고 두 시간 만에 작성하는 아주 따끈따끈한 포스팅.

 

원래 내 파스타 원픽맛집 미드타운 그라찌에에서 보기로 했으나, 오늘 날씨가 -20도로 훌쩍 떨어져 가다 얼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집 근처 분위기 있는 곳을 탐색하다 이곳으로 예약하게 되었다.

 

다운타운 이튼 센터 근처 / TMU (구 라이어슨) 바로 건너편 먹자골목 Elm St. 에 위치한 숨은 타이 레스토랑인데, 언제 한번 가자가자~ 하다가 이번에서야 방문함.

 

🌴 Bangkok Garden 🌴

18 Elm Street Toronto, ON M5G 1G7

 

Bangkok Garden | Thai Restaurant Toronto - Thai Food

Housed in a historical building, Bangkok Garden introduced Authentic Thai food and culture to Toronto over 39 years ago. Acclaimed as one of North America’s premier Thai restaurants, Bangkok Garden serves authentic, house made, Thai food based on the Tha

bangkokgarden.ca

 

 

들어서는 순간 워후; 그냥 적당히 분위기 좋은, 캐쥬얼한 레스토랑일거라는 예상과 달리, 인테리어에 힘을 빡 준 곳이었다.

 

 

히스토릭 빌딩에 위치한, 39년 전통의 레스토랑이라고...

 

다닥다닥, 시장통 같은 여타의 타이 레스토랑들 보다 넓직하고 천장이 높았는데, 영국 유수의 펍 자리같은 느낌이 났달까. 알고보니, Elmwood Spa라는 사업장 명의 밑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원래 스파가 있던 자리를 부분적으로 레스토랑으로 개조했을지도?

 

 

윈터리셔스 메뉴와 기본 à la carte 메뉴. 런치는 쓰리코스 $27, 디너는 $35다.

 

에피타이져로 엄마와 나는 코코넛 쉬림프 비스크를, 닥터킴은 베지테리안 스프링롤과 똠양꿍을 주문. 메인으로 엄마와 닥터킴은 해산물 팟타이를, 나는 피쉬 커리를 시켰고, 디저트로는 리치 찹쌀밥과 망고 파나코타를 주문했다.

 

 

타이 쉬림프 비스크. 피쉬소스로 간을 한 순한 코코넛 맛.

 

 

닥터킴이 먹은 베지테리언 스프링롤. 나는 안먹어봐서 무슨 맛인지 모름 ㅋㅋ

 

 

단품으로 주문한 똠얌꿍 ($11.95). 다섯 가지 기본 맛인 단맛, 신맛, 짠맛, ​​쓴맛, 감칠맛의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 하지 않았고, 피쉬소스맛이 너무 강했으며 내가 좋아하는 신맛이 적어서 아쉬웠음. 여기서 똠양꿍은 앞으로 안시키련다.

 

 

죽순이 들어간 바사 (베트남 메기) 코코넛 커리. 커리 자체는 얼얼하고, 꽤 맛있었는데 생선이 튀겨나올 줄은 몰랐달까? ㅠㅠ 나는 피쉬앤칩스 빼고 튀긴 생선은 싫다.. 그냥 흰 생선살이 큼직큼직하게 들어간 피쉬커리일 것이라 상상했는데, 오산이었엉..

 

 

이 글을 작성하게 만든 팟타이. 케쳡맛도 나지 않고, 해산물에 새우 뿐만이 아닌 무려 오징어(!)가 들어갔으며, 오이도 아상아삭 신선했다. 밖에서 파는 음식답게 간이 좀 세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아주 만족하는 팟타이 맛이었다. 토론토 유명 타이 레스토랑 PAI나 카오산로드 보다 내 입맛에 맞았달까?

 

 

밥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하고, 떡이라고 생각하면 맛있는 코코넛 찹쌀밥. 과일의 여왕 리치, 그리고 오렌지와 함께 내어져 나온다. 맛있었다.

 

 

닥터킴이 주문한 망고 파나코타.

 

전체적으로 간이 센 식당이었고, 나는 간이 센 걸 좋아하지 않기에 100% 내 입맛에 맞지는 않았으나 팟타이가 유독 맛있었던 기억이 있기에 재방문 의사가 있다.

 

다운타운 영길 선상 토론토 식당들은 은근 먹을게 없거나, 맛있으면 예약을 안받아서 웨이팅이 너무 길거나, 아니면 예약이 이미 몇 달 어치 다 차서 당장 손님과 방문하려면 꽤 골 아플 때가 많다. 너무 캐쥬얼하거나 시끄러운 레스토랑도 너무나 많다 (근처 샐러드킹이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방콕가든은 위치도 좋고 공간이 넓은데다 분위기도 좋아서 여러모로 알고 있으면 좋을 다운타운 레스토랑이다.

 

런치 타임에는 $24에 뷔페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는 그냥 그랬다 (레이디..(?) 라고만 어색하게  뭐하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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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전날 꾸벅꾸벅 보트 위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우리 일행! 그 다음 날은 더욱 더 어마무시한 스케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7시부터 떠나는 수상시장으로의 일정이었다. 지난 2013년 태국에 방문했을 때, 스케쥴 상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라 정말 기대했던 곳이었다. 방콕 시내의 R군의 집부터 수상시장까지는 거리 상 한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고 했지만, 러시아워를 감안하자니 두시간이 걸렸던 원웨이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똠 이모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조수석에는 R군의 또다른 이모님이 탑승하고 계셨다. 아마 겸사겸사 우리를 데려다 주시면서 이모님들도 바깥 나들이를 하실 심산이셨던 듯 ㅎㅎㅎ


이모님들께서 태국의 아침식사도 준비해주시고, 아침부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렇게 오전 7시부터 출발!



고기꼬치와 함께 파는 밥! 이렇게 비닐봉지에 쌀밥을 담아서 주는데, 태국에서는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날아가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동북아 쌀로 밥을 지어서 특이했다. 생각해보니까, 라오스도 그랬네? -_-;; 인도네이아랑 말레이시아 등등만 흩날리는 쌀로 밥을 짓던가...



달콤한 간장으로 조리 돼지고기 꼬치 외에, 이렇게 두툼한 살코기가 일품이었던 치킨튀김도 준비해주셨다. 차 안에서 먹어도 되나요;;? 했지만 웃으시면서 상관 없으시다는 이모님들;; ㅎㅎ;; 기름 흐르지 않게 조심조심 살살 먹었다. K양 왈, 한국 옛날 동네 골목 치킨 맛이라고 ㅎㅎㅎ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약 두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Damnoensaduak 수상시장! 방콕에서 가장 크고 또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서, 장점으로는 넘쳐나는 볼거리와, 단점으로는 너무 상업화 된 분위기 그리고 뻥튀기 된 가격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어디서든 사람들을 맞아주시는 라마 9세 국왕 부부 초상화.



이모님들을 따라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이국적인 수상시장의 풍경이 펼쳐졌다. 보트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려면 보트 가격을 지불해야 했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의 가격이 천지차이라고했다. 그래서 이모님들은 우리를 잠깐 내버려두시고 "현지인의 얼굴"로 먼저 보트 가격을 지불하러 가셨는데, 1인당 가격을 모두 계산한 가격이었는지, 보트 한 척당의 가격을 지불한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0밧이었다.




아침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착해서 바지런하게 왁작직껄 관광하고있는 관광객들.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해졌다.




그렇게 보트 탑승!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내가 제일 앞에 앉았다. 40분간의 보트 투어였고, 뱃사공 아저씨가 배를 저어주셨다. 모터가 달린 보트도 있었는데, CO2를 엄청나게 내뿜고 소음이 심했던... 좋지못한 보트였다. 개인적으로 우리 보트가 더 낭만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 기념품 거리에 파는 물건들을 다 판다. 다만 물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듯 하다.



싱가폴 P군이 사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50밧.





이거슨 태국 여행 내내 팟타이에 홀릭 되신 K양이 또 시키신 팟타이... 가격은 12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푸켓의 "6번 식당" 팟타이가 최고더라고.




R군이 찍은 나의 뒷모습! P군이 나눠 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있는 모습이 찍혔다 ㅎㅎㅎ



이 모자는 태국에 도착해서 내가 여러번 탐을 냈던 모자였는데, 부채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다니던 도중, 상인 아저씨 한분이 우리 보트를 작대기(?)같은 것으로 끌어와서 장사를 하시려고 하시길래, 이 모자를 집었더니 250밧을 부르셨다. 저번에 기억하기로는 분명히 150밧을 불렀던 분들도 계셨어서 150밧! 했더니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ok하셨다.




코코넛으로 만든 기념품들~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데려오고 싶었지만 배낭 하나밖에 못 데리고 온 나란 뇨자는... 또르르



또 탐났던 puppet들과 각종 그릇 및 장신구들!



"오우 노! 저거 다큐멘터리에서 멸종위기라고 봤던 것 같은데!"


라고 일제히 아이들을 소리치게 만든... ㅠ0ㅠ


정신팔려서 이곳저곳 보다가 제시하는 가격에 흐에엑! 하고 놀라고 멍하니 있다보면 어느 새 뱃사공 아저씨가 "마지막 기회임다~ 이번이 가게들 있는 마지막 골목이에여~" 하고 소리친다.


이 아저씨, 우리를 배에 태운 동안 노를 휘휘 저으면서 계속 "오레~ 오레오레오레~"를 부르셨더랬다...


상점가를 벗어나면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는 진짜 수상주택마을에 들어선다.




집집간에는 다리를 놓아 인도를 건설했다고 한다.



약 40분간의 수상시장 및 마을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삥 돌아서 다시 원위치에 돌아온 우리 일행! 뭘 좀 먹을까? 하다가 국수파는 할머니 보트를 발견했다. 계란이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콜! 했는데... 선지와 내장도 들어있었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이런 뜻밖의 재료에 흐엑! 할 수 있으셨을 만한, 뭔가 알찼던 구성이었다 ㅎㅎㅎ 한그릇에 25밧이었다. 양은 많지 않고, 그냥 간식끼니 때울 정도이다.


냄새도 나지 않았고, 고춧가루도 맘대로 뿌릴 수 있었던, 맛있는 쌀국수였다. 할머니께서 후루룩 후루룩 잘 먹는 외국인인 내가 신기하고 기특(?)하셨는지 태국친구 R군한테 계속 내 칭찬을 하셨더랬다 ㅎㅎㅎㅎ 다 먹을 때까지 "맛있어? 맛있어?"를 물어오셨던...


네, 엄청 맛있었어요 할머니 ㅎㅎㅎ





내 국수를 뺏어먹는 R군과.. ㅋㅋㅋ


그렇게 계속해서 우리의 먹방투어가 시작되었다!



뭔가 우리나라의 풀빵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코코넛 빵이었다. 맛있는데 계속 먹다보면 느끼한 디저트였는데, 이모님들께서 계속해서 사다 날라주셔서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




태국식 밀크티라고, 차를 우리면 이렇게 오렌지빛이 난다고 한다. 대만식처럼 버블이 들어있는건 아니고, 맛과 향이 조금은 옅고 시원하다.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는데, 30밧이었고 크기는 컸다. 태국에서 느낀건데, 태국은 자체적으로 내새울만한 차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했다.



R군이 시킨 똠양쌀국수. 두그릇에 25밧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이었는데 (현지인이 시켜서 그랬던건가 ㅠㅠ) 진짜 이 쌀국수가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수상시장 방문하시는 분들은 양이 많지도 않으니 여기서 꼭 여러가지 국수류를 시켜서 드셔보세요!



이모님들이 사주신 구아바. 동그랗게 씨가 보이게 잘라놓은 구아바만 먹어왔었는데, 이렇게 사과처럼 잘라노니 맛도 더 좋고 먹기 편했다. 처음에 구아바를 먹었을 떄는 그저 텁텁한 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나름의 향이 매력있는 과일이다.



또... 또... 이모님들이 날라주신 ㅠ0ㅠ 망고와 찹쌀밥! 동남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캐나다에서도 많이 접해 본 음식이었다. 도대체 왜 밥을 먹고 또 밥을 먹는거지..? 했지만 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빵먹고 케잌이랑 쿠키 먹는거랑, 우리나라에서 밥먹고 떡먹는거랑, 별 다를 거 없는건가? 흠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닥이었다. 망고만 먹었다.



그리고 또!!!! 이모님들께서 날라다주신 코코넛 음료로 수상시장 먹방의 마무으리!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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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2016년 1월 15일, 그러니까 정확히 꼬박 열흘 전, 지금 이 시간 나는 아직까지 석사 1학년 1학기 마지막 기말 레포트를 쓰고 있었더랬다.


하필이면 논문 지도교수님 수업 레포트였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나를 담당하신 것을 후회하시게 될 만한 발로 쓴 레포트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1월 15일 새벽 두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경유, 태국 푸켓으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지난 이주간 게으름 농땡이를 피운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며 휘리릭 18장짜리 레포트를 창조(?)해내고 집청소하고, 가방싸고, 11시 15분에 친구들과 기숙사 앞에서 만나 택시타고 공항으로 고고했다.


본래 여행을 계획했던 멤버는: 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R군, 내몽골 여행도 함께 다녀 온 싱가폴의 P군과 일본의 K군, 그리고 한국인 K양 그리고 나! ... 였건만... 우리가 부모님의 최종 허락 없이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일본인 K군이 부모님께 통보(?)하자 K군의 부모님께서 결사반대하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부모님 말씀이신즉, 몇달 전 방콕의 주동자모를 폭파사건과 최근 IS의 동향을 살펴보았을 때, 러시아와 유러피안 관광객이 많은 푸켓은 절대! 안된다는 것.... 더불어 라오스마저...


방콕여행은 허락이 떨어졌는데, 폭파는 방콕에서 일어났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 K군은 부모님을 하루 더 설득해보았지만 실패, 결국 지불한 비행기표를 종잇장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냥 방콕으로의 표를 다시 끊게된다. 그래서 일단 푸켓으로 가는 일행은 나를 포함 네명! K군은 방콕에서 합류해서 우리가 라오스로 떠날 때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국적다른 우리 모두.



베이징 공항에서. 역시 원숭이의 해라 그런지 중국 곳곳에는 원숭이 인형들이 넘쳐난다. 둘이 꼬옥 껴안고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찰칵♡ 사진에 보이는 점원분이 엄청 선량하게 웃으면서 다들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흥미진진한 듯 물어봤었다.



우리가 탑승했던 자그마한 Air Asia 비행기. 저가항공이었어서 자리가 매우 비좁았지만 빨간색 색깔 theme과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매우 취향저격이었다.



한숨 자고나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도착했는데, 내가 말레이시아를 언제 와봤더라... 세봤더니 정말 꼭 15년이 되는 해였다. 세상에나, 애기때도 아니고 초등학생 때 방문한게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나무가 엄청 많은 곳에서 내린 우리, 공항에서 layover 겸 아침을 때우기로 하고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다는 야채 어묵 튀김이 고명으로 들어간 국수를 선택했다.



위에 여덟가지는 야채어묵 고명과 두부피같은 선택할 수 있는 고명들이고, 아래 여섯가지는 국수의 종류였다. 기본으로 고명 5개를 고를 수 있었고 국수면발을 택1하여 점원에게 말해주면,



짜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국수가 서브되어진다. 솔직히 맛은 없었지만 사진은 먹음직스럽다... ㅡㅅㅡ


말레이시아인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영어를 할 줄 알아서 공항에서 여러모로 많이 수월했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견한 또 한가지! 바로 샤워기(?) 있는 변기. 15년 전에 말레이시아를 여행했을 떄는 딱히 인상깊지 않았었는지, 이런게 존재했다는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국인 K양도 똑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나는 아무래도 무슬림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인 만큼, 휴지를 쓰지 않고 물로 틀어서 처리를 하는건가?? 하면서 별 생각을 다했는데, 태국인 R군과 싱가폴 P군이 "그냥 동남아는 다 그래" 한마디로 일축시켜주었다. 알고보니까 내 손으로 쓰는 비데였고, 태국은 물론 라오스, 가정집부터 시작해서 공공화장실, 호텔, 게스트하우스까지 이런 호스? 샤워기? 가 구비되어있었다. 신기...


아무튼 각설하고,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먹고 마시고 띵까띵까 좀 한 후 푸켓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한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아, 내가 정말 다시 태국에 왔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쇼 포스터. 공항은 아담했고 이미 러시아인들로 북적거렸다.



태국인 R군이 미리 예약한 세계적 체인 Holiday Inn의 리무택시. 북미에서 홀리데이 인 하면 호텔보다 아래인 그냥저냥 적당한 모텔급? 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푸켓의 홀리데이 인은 꽤나 고급스러웠다. 이 리무택시는 원웨이 한사람당 900 밧, 한국돈으로 약 3만원으로서................................................. 휴..ㅋㅋㅋㅋㅋ 15분 20분의 거리를 태국에서 길바닥에 3만원을 쓰다니...


정말 ^^ 많이 ^^ 쓸데없이 비쌌었지만 미리 예약한 친구의 성의를 봐서 그냥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 친구들이 뭐라 하니, "무ㅓ!! 왜..! 넓고 편하고 시원하잖아!!" 란다. 이런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녀석................. ^▽^//


체크인을 하고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식당으로 갔다. "6번 식당"이라고, 주위 음식점은 파리가 날려도 이 집만큼은 줄서서 먹는, 꽤나 유명한 집인 듯 했다. 아니면 호텔과 연계가 잘 되어있던지. 정말정말정말 너무 음식이 맛있었던건 안비밀. 우리가 자리를 잡았을 때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 좁은 식당에 엄청 많았었는데,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식당이었나보다.




딱히 문이랄게 없고 이렇게 밖으로까지 이어져있는 형태의 식당이었다.


뭐시키지? 뭐시키지? 결정장애 x 4명이모여 우왕좌왕하다가 태국인 R군이 그냥 시켰다. 시계방향 12시부터 팟타이, 똠양꿍, 갈은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모닝글로리 볶음. 모닝 글로리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나팔꽃이라는데....... 하여간 볶음과 삶은 요리에 널리 쓰이는 채소줄기의 일종이다. 모닝글로리 볶음과 팟타이가 정말 일품이었다. 토론토의 카오산 로드라고, 킹스트릿인가 퀸스트릿인가 하여간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엄청 유명한 태국 음식점 겸 바가 있는데, 그곳의 팟타이가 딱 이 맛이었다. 태국 현지의 맛집으로 소개되는 음식점의 팟타이와 같은 맛을 내는 카오산 로드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요리를 시킨다고 밥은 딸려나오지 않고, 따로 시켜야한다.


관광지라서 태국치고 음식값도 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쉐이크 세개+물 한병 포함, 한사람당 약 만 2천원꼴로 계산했다. 요리 하나 당 2~300밧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을 다 먹고, 시내로 구경을 나왔다. 골목골목 상점들과 술집이 즐비했는데, 백인 노인들이 대낮부터 술에 벌겋게 취해 3~40살은 어려보이는 태국 현지인 아가씨들 허벅지를 만지고, 안고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그냥 좀 찜찜했다. 이미 파타야에서 한국인들의 섹스관광을 목격한 나로서는 이번 푸켓 여행에 한국인 커플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만 본 것만으로도 괜시리 마음이 좀 놓였달까. 음지에서는 어떤 일이 행해지고 있었을지는 몰라도. 어린 아가씨들이나 미성년자들을 품에 안기 위해 외국까지 나오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언제나 눈살이 찌뿌러진다.




태국은 정말 전깃줄로 하늘이 뒤덮힌다. 개인적으로 미관상 굉장히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또한 나름 이곳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쓰나미 대피소가 100m 앞.



걷다가 색감이 예뻐서 찍은 공중전화기.



타이거랜드라고, 호랑이를 조련해서 쇼를 하고 술도파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태국인 친구가 나쁜 곳이라며 쳐다도 보지말라고 했다. 하하



"사와디카-"


태국어로 남자는 끝에 "캅"을 붙히고, 여자는 "카"로 끝낸다. R군이 태국어로 전화할 때, "헬로"라는 영어를 그대로 쓰면서도 "헬로캅-"하고 인사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맥도날드의 마스코트가 태국식 합장인사를 하고있길래 재밌어서 같이 찍어보았지만 ㅠㅠㅠㅠ 나는 너무 사진이 안나와서 crop!



푸켓을 몇시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상인들이 1, 태국 현지인들이 아니라는 것! 2. 엄청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 3. 그리고 눈치를 엄청 준다는 것...


예를들어 얇은 원파스 한장에 무려 한국돈 2만원에 육박하는 600밧을 부르고 원하는 가격이 뭐냐며 계산기를 던지지를 않나, 그냥 나가면 뒤에서 쌍욕을 하질 않나. 너무 심한 바가지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닌 것이, 가격을 듣고 그냥 나가려고 했더니 600밧짜리 원피스를 50밧까지 내리는 상인도 두어명 보아서이다.


태국인 친구 R군마저 상인들과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대부분 인도의 이민자들이 푸켓에서 장사를 하는 듯 했다.


아무튼 방콕에 가면 푸켓에서 한장에 3~600밧 부르는 원피스를 1/10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너무 급한게 아니라면 푸켓에서 기념품 사는 것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푸켓에서 굳이 사야겠다면, 원피스 한장에 150~200 밧이 적정가격인 듯 했다. 아무튼 옷 한벌 제대로 들고오지 않았던 급했던 나와 K양은 200밧씩 주고 원피스 두장씩 구매했다. 흥정은 1도 없었다. (단호박)



귀엽게 생긴 언니가 (아니......근데 언니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나이가 벌써)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저 손놀림!


연유인지? 하여간 크림같은 것을 살짝 달구어진 팬에 부어서 평평하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후, 손님이 선택한 토핑을 넣고 돌돌돌 말아서 팔고있었다.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이다.



시내에 위치했던 캐쥬얼한 비치. 바람이 많이부는 날씨였고, 구름이 많이 끼어서 바다도 파랗지 않았지만 역시나 인산인해였다.


사진에 보면 푸켓을 바다는 정말 파랗고 파랗던데, 사진상으로 찍어서 이 정도지 실제로 가까이서 본 바닷빛깔은 그냥 평범한 색이었다. 일기예보 상 우리는 여행 내내 비를 몰고다닐 예정이었는데, 다음 날 스노우쿨링과 여러 액티비티 투어를 예약한 우리는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였다 ㅡ_ㅡ (이런 평범한 바다색을 보려고 푸켓에 온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도 하고 어둑어둑해 질 무렵, 7/11에 들렸다. 이곳의 Lays는 요즘 이런 봉지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와서, 현재 콘테스트 중이다.



이렇게 찍어서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서 금(!!!!!!!! 현금도 아니고 금!)을 준다고 한다. 엄청 인기라는데, 지금 혹시 태국에 계신 분이시라면 도전해보세요 :) 나도 친구 시켜서 한번 사진 내보려고 :)ㅋㅋㅋㅋㅋㅋ..



호텔에서 잠시 쉬고 창밖을 보니, 호텔 바로 옆에 불빛이 반짝거리고 복작복작한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었다. 호텔 담장 바로 건너편에 야시장이 열리는 듯했다.







각종 과일, 숯불꼬치구이, 팟타이, 도넛 등등을 팔고있는 모습들. 생선구이도 많이 팔고있었는데, 각종 게, 가재부터 시작해서 무려 상어 (........)도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눈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사지 않는 이상 재빨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아니면 눈치가 보여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허허.


아래는 내가 지불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었던, 동남아식 샐러드 쏨땀의 제조과정! 이렇게 절구로 재료들을 한데모아 절구로 빻더라.


쏨땀이라는 피쉬소스와 파파야 그리고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곁들인 태국식 에피타이져 혹은 반찬(?)은 강한 피쉬소스의 향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음식인데, 나는 정말 좋아한다. 혹자는 쏨땀을 태국의 김치라고도 부르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실제로 국수를 넣어서 비벼먹거나 하는 등 많이 응용을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얇은 쌀국수를 넣은 쏨땀을 먹고 싶었지만 다 팔렸다고 해서 포기... 절인 굴과 생선등을 넣은 쏨땀 종류들이 있었는데, 결정장애인 나는 또 고민고민, "굴 쏨땀 어때" 했더니 태국친구가 약 2초간의 정적 후 고개를 내젓는다. 너에게는 너무 하드코어 아닐까? 하면서. 이 녀석 날 무시하는데?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자기가 알아서 시킬테니 그냥 자리에 가 있으라고 한다. 친구가 시켜준 쏨땀은 말린 새우를 넣은 쏨땀이었고, 맛있고 무난했다. 가격은 80밧, 약 2500원으로서 친구가 말하길 현지가격과 비교하면 무지 비싸다고 했지만 토론토에서 $15씩 지불하고 쏨땀을 먹어왔던 나에게는 감지덕지가 아닐 수 없었당 :)




완성 된 나의 쏨땀.



120밧이었다던 K양의 팟타이. 6번 식당이 훨씬 맛있었다.



싱가폴 P군의 너텔라 바나나 크레페, 그리고 하나에 30밧씩 했던 코코넛 음료까지! 한상이 차려졌다. 쏨땀과 저 양배추, 껍칠 콩, 오이 그리고 라임도 곁들여져 나왔다. 동남아 음식들은 역시 중국 음식보다 생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에서, 스피커에서는 오래 된 팝송이 흘러나오고 친구들은 맥주를 마셨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태국인 친구 R군이 "코코넛 아이스크림 나랑 나눠먹을 사람?" 한다. 혼자는 다 못먹겠다고 같이 먹어달라는데, 이 앞에서 발걸음을 뗄 줄 모른다. 단거 좋아하는 R군, 너 살빼고 운동한다면서 맨날 이렇게 달고 짠거 먹을래? -_-ㅋㅋ 다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지만, R군은 너무 아쉬워했다. 결국 내가 같이 먹기로 했다. 코코텃 아이스크림은 50밧.


코코넛 속을 긁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원하는 만큼 젤리와 땅콩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곧 터지려는 내 얼굴... ㅜㅜㅜ




피곤하기도 너무 피곤하고 내 다리한테 내가 니들 주인인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던 밤이 저물어갔다. 푸켓은 생각했던 것 보다 이미 너무 많이 상업화 되어버리고, 현지인들이 보이지 않는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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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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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퀸웨스트에 있는 리틀인디아 얼유캔잇 부페를 가려했지만 일행 교통편이 끊기는 바람에 늦게 도착해서 근처 아무 음식점이나 들어갔다. 30분 남았는데 얼유캔잇을 먹을 수는 없잖아 ㅜㅜ


Hot & Spicy라는 아시안 퓨전 음식점이었는데 얼유캔잇도 가능한 음식점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30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A la carte로 주문.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 같았는데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맛도 좋았다. 깊은 맛 그런 건 아니고 그냥 한번 먹기 괜찮을만한?

서버들이 영어를 못해서 답답하긴 했는데 친절하고 왠지 정감갔다. 중국 이민자 가족이 운영하는 그런 분위기...



사진을 발로 찍었어영... 일행이 있으면 사진찍는게 부담부담 ㅋㅋㅋ




내가 시킨 Laksa 말레이 국수! Laksa 베이스 누들이 세계 1위 음식으로 뽑혔다는 잡지 매거진을 본 기억이 있는데 뭐 그건 지들 맘대로겠지만 맛있었다.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비프/포크/치킨/새우 중 택1을 할 수 있었는데 빈혈환자인 나는 언제든 선택권이 있으면 비프를 시키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비프...



일행이 시킨 팟타이! 딱히 흠 잡을 수 없을만큼 깔끔하고 맛있었다.


두가지 메뉴밖에 먹지 못했지마 전형적으로 깔끔했던 곳이다. 막 엄청 너무 맛있어서 감격하고 또 오고 싶고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All you can eat메뉴를 잠시 보니 롤이랑 동남아 음식 그리고 중국음식이 잘 섞여있던데 All you can eat으로 다시 한번 가볼 생각이다. 런치부페는 $12.99이고 저녁도 offer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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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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