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구장창 중국 음식 아니면 국수 포스팅만 하는 것 같은데 오늘은 그 둘을 합친 중국 국수...

 

베이징과 런던 살 때 란주(兰州) 칼면을 많이 먹었다.

 

베이징에서는 그냥 좋아하는 정도의 음식이었고, 런던에서는 내게 정말 없어서는 안될 눈물에 젖은 음식이었음 (눈물 젖은 도삭면 드셔보셨나요...)

 

런던 피카딜리 광장 근처랑 우리 학교 LSE 근처 (결국 홀본역 근처) 란저우 라미엔 진짜 맛있게 하는 곳이 있는데, 언젠가 찾아서 포스팅 하겠다.. 현지인들만 가는 찐 맛집이고 살인적인 런던 물가에 시달리던 나를 어루만져 주던 두 곳..

 

아무튼 베이징 & 런던에서의 기억 때문에 토론토에서도 란저우 라미엔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찾게 되었는데, 마침 우리집 근처에 오픈한 곳이 있어 첫빠로 다녀왔었더랬다.

 

오픈은 2018년 정도에 한 기억이 남. 내가 영국에서 대학원 생활 마치고 토론토로 돌아온 후 몇 달 지나 오픈했으니.

 

1. 다운타운 추천 란저우 라미엔 맛집: GB Hand-Pulled Noodles (66 Edward St, Toronto, ON M5G 1C9)

 

아래 사진은 내가 취직한 직후 친구랑 캐치업 한다고 엄청 추운 날 손 호호 불어가며 들어가서 먹었던 라미엔이다. 친구가 처음에는 국숫집 가자고 했을 때 심드렁 했는데 나중에 음식점 잘 골랐다고 엄지척 해줬음. XL까지의 사이즈가 있는데, XL는 엄청 커서 내 동생밖에 못 먹을 양이다. 근데 맛있어서 결국 다 들어감. 국물까지 원샷함. 가게 안은 엄청 좁고, 라면바같이 1인용 바 테이블이 주를 이루고 2인, 4인용 테이블은 정말 몇 없다. 진짜 다닥 다닥 붙어서 먹는 협소한 장소인데, 코로나 시국인 지금은 어떻게 됐을려나 모르겠다. 이 맛이 너무 그리워서 코시국에 우버로 두 번인가 시켜먹은 경험이 있다. MSG를 아예 안쓰는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나름 깔끔하고 개운하다. 한 젓가락 처음 흡입할 떄 바로 입에 착 들러붙는 그런 맛이 있다. 서비스는 기대하면 안되고, 회전율이 생명인 작은 국숫집이기 떄문에 그냥 빨리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요즘 오다 가다 보니 여전히 협소한 사이즈이지만, 패티오를 마련해놓긴 했다. 곧 들를 예정 (사실 지금 먹고싶어서 미치겠음 ㅋㅋ 입맛만 다시고 있다.)

 

내가 항상 에피타이저로 시키는 해파리 냉채. 한국 해파리 냉채를 거의 비슷한 맛 남 (겨자는 없이 식초로만.) 양에 비해 꽤나 비싸다. 내 기억엔 $5~6 정도 했다.

 

2. 노스욕 핀치 추천 란저우 라미엔 맛집: Gol's Lanzhou Noodle (5505 Yonge St, North York, ON M2N 5S3)

 

https://lanzhou.ca/

 

Gol's Lanzhou Noodle

Lanzhou handmade-noodles have over 200 years of history. Now its popularity has spread across all of China and around the world, becoming a global cuisine!

lanzhou.ca

여긴 핀치에 새로 오픈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Gol's Lanzhou Noodle인데, 패티오도 잘 세팅해놓고 모든 면에서 평타 이상이다. 사실 맛으로만 따지면 다운타운의 GB Hand-Pulled Noodle이 더 맛있다.

 

오픈 직후 방문했는데, 오픈빨인지는 몰라도 젊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였다. 나는 다른 지점 메뉴를 보고 마장 량피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 지점엔 아쉽게도 (아직?) 없는 메뉴였다.

 

당연히 중국인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다시피 젊은 사람들이 엄청 친절하려고 노력했다. 서버도 캐나다식으로 트레이닝된 듯 했고 (중국집에서 팁 안아까운거 처음) 안에서 국수 만드는 주방장도 아주 젊은 중국인이었음 (거의 내 또래..) 반대로 다운타운 추천집은 서버들도 영어 잘 못하고 주방도 중국에서 갓 데리고 들어온 것 같은 장인같이 생긴 분들을 고용함 (진짜 바로 앞에서 중국 국수 휘휘 만드는데 완전 LMIA 따놓은 당상일 듯 ㅋㅋㅋㅋㅋㅋㅋ)

 

달걀은 추가해야 줌 ($1이었던가 $2였던가)

 

결론적으로 둘 다 맛있긴 한데, 다운타운의 GB Hand-Pulled Noodle이 내 입맛에는 훨씬 더 맛있다. 서비스나 청결도 등등을 따지면 노스욕의 Gol's Lanzhou Noodle이 압도적이다.

 

요즘 토론토에 도삭면 유행같은게 번져서 (거의 10년 전 일본 라멘 열풍의 작은 버젼을 보는 듯) 여기 저기 새로운 라미엔집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내 뽀 투어처럼 언제 한번 싹 돌아볼 예정이다.

 

참고로 고수랑 파가 엄청 많이 들어가는 음식이니 고수 싫어하는 분들은 무조건 부야오썅차이 외쳐야함.. 저는 고수맛으로 먹습니당.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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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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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시국 처음으로 점심 미팅함 ㅎㅎㅎ

 

토론토 다운타운에 패티오가 잘 되어 있는 곳을 찾다가 예약하게 된 Terroni (이하 떼로니 ㅋㅋ 테로니..?). 토론토에 여러 지점이 있는 유명 이태리 레스토랑인데 치즈 안주는걸로 유명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메리칸 스타일로 파스타 위에 치즈 범벅인 파스타를 서빙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엄청 논란이 있던 레스토랑인데, 손님이 음식 위에 치즈 팍팍 뿌려달라고 하자 끝까지 완곡하게 거절해서 (손님 그건 진짜 정통 이태리 파스타가 아닙니다) 그것 때문에 싸우고 구글 테러맞고 지역 소식지에 오르락 내리락하고 ㅋㅋㅋ 근데 그것 땜에 더 유명해진 듯. 근데 이거 엄청 옛날 얘기다.. (나 학부 때 얘기임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는 내가 패티오로 3인 예약해서 안내받은 자리. 수요일 오전 11시 45분이었는데, 이렇게 텅텅이었다가 15분만에 자리가 만석으로 찼다. 마침 날씨도 딱 좋고 (23~25도) 그늘진 곳에서 바람도 살랑 살랑 선선하게 불어서 분위기 최고였다. 패티오가 찻길이 아닌 가게 뒷편으로 자리잡아서 private하고 조용했던건 덤.

 

식전 빵
Grilled Calamari - Calamari Griglia, $18

 

치즈 사건이 너무 유명해서 ㅋㅋ 서버가 갈라마리 주문 받으면서 "우리 칼라마리에는 치즈 없는데 괜찮?" 물어봄.

 

Verde 샐러드였던 듯... 그냥 보통의 그린 샐러드. $10
내가 시킨 Garganelli Geppetto, $20. 민들레 사용. 맛은 있는데 나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음...
Spaghetti Canna Mare, $23.
Cappuccino, $4.25 

 

나는 파스타 반 먹고 남김.. 넘 배불렀다 ㅠ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위 사진 커피 옆 작은 통을 가져다 주었다. 서비스 굿굿이었음.

 

저번에 왔을 때는 제육볶음 맛 나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안 소시지에 당근 등등 넣어서 그런 듯) 파스타도 맛있었고 피자가 특히 진짜 맛있었는데 코시국 전에 방문한거라.. 사진 찾으면 추가하겠음.

 

오늘 방문한 애들레이드 지점은 천장이 굉장히 높고 금융가에 위치한 지점답게 식당 내부가 고풍스러운 분위기이고, 퀸 웨스트 지점은 조금 더 소박한 가정집 느낌이다. 퀸 웨스트 지점 피자가 진짜 짱짱이었음..

 

웹사이트 및 예약 페이지, 주소 (57 Adelaide St E, Toronto, ON M5C 1K6):

https://www.terroni.com/

 

Terroni

 

www.terroni.com

 

다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올해 첫 비즈니스 외출이었다.

 

사무실에 나한테 소포 왔다길래 픽업하러 갔는데 내 액세스 키로 문 안열림 ㅡ.,ㅡ 짤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걸음만 하고 오피스 화장실에서 손만 씻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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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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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사가 들를 때 마다 항상 참새가 방앗간 찾듯 가는 곳이 있다.

 

작년 글을 올렸을 당시, 서버비가 밀려 닫혔던 것 같던 웹사이트를 재개했다 ㅋㅋ 아래 원글과 2022년 4월 얼마 전 먹은 동일 메뉴들 사진과 꽤 큰 폭으로 오른 음식 가격을 업데이트 한다 ㅠㅠ

📍 Szechuan Noodle Bowl: 400 Dundas St E, Mississauga, ON L5A 1X5

 

Szechuan Noodle Bowl - Mississauga | Sichuan cuisine - Mississaug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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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zechuannoodlebowl.com

 

코시국에 문을 닫은 레스토랑들이 많은데 내가 애정하는 쓰촨 누들볼.. 안닫아서 너무 감사하다 ㅠㅠ

 

코로나 터지기 직전 한번 방문하고 거의 1년 만인가, 거진 2년 만의 방문이었다. 밖에 간이 패티오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odd한 시간이었어서 그런지 (3시 반 정도) 한 팀도 없어서 안에서 전세내고 먹었다. 마침 indoor는 한 팀만 받는다고 써있었다. 코로나 전에는 방문 할 때마다 사람들이 꽤 차있는 지역 내 나름 맛집이었다. 구글 평점도 4.4로, 중국집치고 아주 양호하다.

 

언제나 에피타이져로 시키는 묵

 

처음에 이곳을 방문하게 된건 사천식 묵을 먹기 위해서였다. 사천 가정식을 잘한다길래, 사천식 고추기름에 식초를 버무린 량피가 고팠던 내가 방문해보았고, 그 이후로 내 미시사가 최애 식당으로 등극.. 영어로는 clear noodles in chili인데, 국수라기보다는 그냥 길게 썬 청포묵같은거다. 에피타이져로 항상 시키는데, cold dishes/에피타이져 섹션에 있는 메뉴가 아니라 taste of native인가? 그 쪽 메뉴에 있어 잘 찾아야한다. 가격은 $5.99. 흰 쌀밥 한 그릇에 묵 다 먹고 남은 고추기름을 비벼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시금치 수타면

이건 이 집의 약간 시그니쳐 같은 시금치 수타면인데, 영어 메뉴는 special hand-made spinach noodles. 소고기, 갈은 돼지고기, 채소 등 옵션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는 항상 소고기를 시킨다. 소고기는 저렇게 여타 중국/대만식 국수에 많이 나오는 braised beef인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갈비살을 부드럽게 쪄낸 느낌이 난다.

 

김이 서려버린 수타면 인증샷

이것도 아주 맛있다. 기름 범벅이긴 한데 중국요리, 특히 쓰촨요리가 다 고추기름 아니겠나..ㅋㅋ 국물 퍼먹으면 아주 맛있다. 남자친구가 혈관 막힌다고 말릴 정도 ㅋㅋㅋ 이것도 미판에 말아먹으면 아주 맛있다. 가격은 $10.49.

 

탕수육 같음

우리나라 탕수육 맛이 나는 pineapple sweet and sour chicken or pork. 이 날은 돼지고기로 시켰다. 보통은 미판 한 그릇 시켜서 같이 먹는데, 이 날은 내가 배가 크게 고프지 않았아서 세 가지 요리만 시켰다. 가격은 $11.99.

 

여기 음식은 항상 신선하고, 뜨겁고, 빨리 나오고 정갈하다. MSG 맛도 안느껴진다 (이거 정말 중요한 포인트다.)

 

코로나 때 오니까 컵을 안주고 종이컵을 주고, 국수에 나오는 국물 떠먹는 숫가락은 일회용 플라스틱이었던 점이 아쉬웠다.

 

단골집이었던지라 다른 음식들도 많이 시켜먹어 봤는데, 저 위 세 메뉴는 꼭 must이다.

 

저 세 음식 모두 합해서 $32.17, 팁까지 $37 내고 왔다. Cash & debit only.

 


 

2022년 4월 업데이트 동일 메뉴 사진 & 가격 추가 + 이제부터 신용카드 받는다.

 

$5.99 -> $6.49
$10.49 -> $11.99
$11.99 -> $14.99 -_- 25%나 올랐다... 이 날은 돼지 잡내가 좀 났음.

 

인플레이션이여... 멈춰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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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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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장황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베트남 쌀국수(이하 뽀)에 대해 남들보다 조금 까다롭다.

 

어떻게 까다로운지는 설명을 잘 못하겠는 사이비이나 ㅋㅋㅋ 아무튼,,, 뭐 그렇다

 

나는 나나이모서 자랄 때 베트남계 친구들이 많았다. 레알루다가 보트피플의 2세들이었는데, 내가 지금 캐나다 통계청에 들어가서 확인까지 할 에너지가 없어 확실하진 않으나 뇌피셜로다가 지금 내가 거주하는 캐나다 동부보다 서부에 베트남계 캐네디언들이 더 많은 것 같긴 하다 (초중고딩 시절 주변 베트남계 캐네디언들에 관한 흥미진진 팝콘각 에피소드 진짜 엄청 많음.. 근데 대학 와서 베트남인 1도 못봐서 그 맥이 끊어짐).

 

각설하고, 요지는, 나는 나름 청소년기를 베트남 2세들과 같이 보내고 베트남계 캐네디언들이 많이 자리 잡은 곳에서 자랐다는거... =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나름의 애정이 있다는거 ㅋㅋㅋㅋㅋㅋ 무논리 개논리지만 아무튼 여기까지 합시다 ㅋㅋㅋ

 

내가 이처럼 뽀에 대해 까탈스럽게 구는 이유는, 유티에 처음 입학했을 때 오리엔테이션주에 선배가 맛집이라고 학교 근처 뽀집을 데려갔는데 ㅋㅋ (지금은 없어진 구 맥도날드 빌딩 2층 노란 간판 Pho Hung) 아 진짜.. 정말 충격을 받았더랬다.

 

토론토 사람들은.. 이걸 맛있다고 먹는다고..? (선배 미안해)

 

맛이 있고 없고는 내가 베트남 사람이 아니라서 뭐라 할 말은 없고. 아무튼 내 입맛에 안맞았다. 걍 내가 나나이모 뽀맛에 길들여진 걸지도 ㅋㅋ 아무튼,

 

그래서 나의 토론토 뽀 도장 깨부수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Pho Hung의 충격 이후로는 토론토에서 뽀를 먹지 않겠다 다짐하고 그 이후로 다른 곳을 가본 적은 없고 (중간에 전남친이 자기 동네 뽀 맛집이라고 데려가줬는데 솔직히 별로였음)

 

1학년이 끝나고, 썸머 시작했는데 내가 진짜 무지막지하게 아픈 적이 있었다. 무슨 감기가 오래 걸렸었나.. 아무튼 컨디션이 아주 매우 한 한 달간 안좋았던 적이 있는데, 이때 하루 한 끼 아래 서술할 뽀 한그릇으로 때우면서 내 젖살 애기살이 다 빠지면서 진짜 살을 엄청 많이 뺐다능 ㅋㅋ

 

너무너무너무너무 입맛이 없던 201X년 여름, 진짜 아무것도 못먹겠는데 뽀만 땡기는거다. 그래서 시작되었다.. 나의 뽀집 도장깨기가..

 

돈없는 뚜벅이 학생 신분으로서 뭐 얼마나 많은 뽀집을 돌아다닐 수 있었겠느냐만은, 내 나름대로 그 당시 토론토 다운타운 베트남 쌀국수집을 샅샅이 뒤져서 한 그릇씩 먹고 나왔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내가 한 젓가락 먹고 바로 계산하고 나왔을 정도로 내 입맛에 안맞는 곳도 있었다 ㅋㅋ 지금은 없어짐.

 

아무튼 어떻게 이렇게 가는데마다 꽝이냐!!!! 너무 너무 실망해서 나는 이제 토론토 뽀에 기대를 안하리.. 하다가 진짜 마지막으로 원조 토론토 한인타운 크리스티 동네에 위치한 Pho Rex에서 나의 마지막 토론토 뽀를 먹어보기로 결정 ㅋㅋㅋㅋㅋㅋ

 

구글에서 퍼옴. 이렇게 생긴 곳이었는데 이제는 닫았다. 호도과자 옆이었음.

 

창가에 궁서체로 "월남국수"라고 쓰여진 뭔가 수상해보이는 곳이었는데 웬열, 뽀가 진짜 너무 맛있는거. 진짜 내 고향 나나이모(?)에서 먹던 맛이 나는거다.

 

더 대박인건 뽀 사이즈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엑스스몰부터 엑스라지까지 있었는데, 엑스스몰 가격이 충격적이게도 ㅋㅋㅋㅋㅋㅋㅋ $3.95였다!!!!!!!!! (그 당시에도 충격적이었음)

 

나는 그 당시 입맛 없는 아프고 슬픈 학생이었기에 $3.95짜리 xs 기본 뽀를 시켰는데 진짜 국물까지 다 꿀떡 꿀떡 넘기고 배 빵빵하게 만들고 팁까지 $5불+ 언저리로 내고 나왔던 기억..

 

그 당시 나에게만큼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보다 더욱 획기적이었던 이 뽀 맛집 발굴 이후로 나는 201X년 여름 내내 오전 11시~1시 Pho Rex에 출몰, $3.95짜리 기본 뽀를 매일, 매일 매일, 정말 매.일.매.일. 시켜먹게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뽀렉스 매니져 언니가 나이 조금 있는 일본인 언니었는데 엄청 친절했다. 맨날 혼자 와서 $3.95짜리 시키고 가면 좀 짜증날 법 한데도 너무 잘 반겨주고 만날 맨날 가니까 먼저 아는 척도 해주고 끝에 가서는 내가 들어서자 마자 이미 국수 퍼담아 날르고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쌩뚱맞게 크리스티에 있었어서 그렇지 넘나 내 취향저격 뽀집이었고 나중에 컨디션 좀 나아지고 시켜먹은 분짜도 맛있었고 가격도 너무나 착했고 진짜 내 맴속 토론토 남바완 뽀집이었는데 대학원 다녀오니까 문을 닫았다. 운영 중일 때도 구글 평점이 좋지 않아 내 맴이 안좋았는데, 지금까지 성황리에 운영했으면 진짜 자주 찾았을 집 ㅠㅠ 언니.. 언니는 잘 지내시나요?

 

그 이후, 비자발적으로 뚜벅이를 벗어나고, 사회인이 된 후, 토론토 내 많은 뽀집들을 방문했지만 지금껏 내 다섯 손가락에 꼽는 재방문 토론토 뽀집 리스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매우 매우 주관적 주의:

 

- 너무나 유명해서 두말하면 잔소리인 토론토 먹자골목 오싱턴 황금 거북이 베트남 쌀국수 Pho Rùa Vàng Golden Turtle Restaurant: 토론토 뽀! 하면 모두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곳이다. 명성에 걸맞게 맛있음. Fresh 스프링롤 강추함. 정말 쫀쫀하고 맛있음. 대신 협소하고, 매우 바쁜 곳이라 회전율이 중요함. 언제나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느긋하게 먹지는 못하는 곳임. 다 먹으면 나가라고 눈치줌 ㅋㅋㅋ 내가 방문할 때는 항상 그 집 애들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서빙했음. 그냥 말그대로 대대손손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임. 디폴트 드링크는 찬물. 티는 돈 주고 사야하는 걸로 기억함. 구글 리뷰 무려 오늘 2021년 7월 8일 기준 1,400개, 평점은 4.2. 나는 언제나 기본 뽀랑 fresh shrimp 롤만 시켜서 다른 메뉴는 모름. 아무튼 명성에 걸맞는 집이긴 함. 서비스를 기대하면 안됌 ㅋㅋ 그래도 맛있어서 부모님 토론토 방문하셨을 때 눈길을 뜷고 일부러 모시고 갔음. 이제는 나나이모 토박이(?) 부모님도 만족하심. 메뉴 및 정보: http://places.singleplatform.com/pho-rua-vang-golden-turtle/menu?ref=google

 

- 다운타운 이스트 Pho East: 여기는 내가 기본 뽀 먹으러 가는 곳이 아닌 hot & sour 해산물 뽀 (Pho Bo Bien Chua Cay) 먹으러 가는 곳인데, 여기 Pho Bo Bien Chua Cay가 진짜 나나이모에서 먹던 맛이랑 똑같이 남. 사실 얼큰시큼 해산물 뽀는 희귀템이라, 여기서 얼큰시큼 해산물 뽀 발견하고 너무나 방가웠으나.. 남자친구가 이집에서 초파리 하나를 발견하고 그 때부터 가지 못했다고 한다 ㅡ_ㅡ;; 별것도 아닌데 까다롭긴...ㅠㅠㅠㅠㅠ 주인 아주머니도 엄청 친절하고, 가격도 착하고 맛있고 흠잡을 데 없는 곳이었는데 외진 동네에 있다. 그래서 남친에 의존해야 하는 뚜벅이는 초파리 사건 이후로 여태 가지 못하고 있으나 조만간 졸라서 다시 방문할 예정임. 메뉴 및 정보: https://www.pho-east.com/

 

- 다운타운 이스트 Mi Mi Restaurant: Pho East에서 가까운데 한두블럭 더 동쪽으로 가야함. 역시나 외진 동네. 여기도 황금 거북이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대대손손 운영하는 가족 레스토랑 느낌이 강함. 황금 거북이 레스토랑보다 친절함. 기본 뽀, 분짜 등 메뉴 모두 양 많고 싸고 맛있음. 뚜벅이만 아니었으면 일주일에 한번씩 도장 박았을 곳. 나름 그곳 토박이 레스토랑인듯(?) 구글 평점 보면 동네 사람들에게 평판도 좋고 별점도 높음. 별점 4.6. 메뉴 및 정보: https://www.mimivietnameserestaurant.com/

 

VIETNAMESE, RESTAURANT, TORONTO

Pho, Family, Vietnamese, Barbecue, BBQ, Bubble Tea, Fruit, Smoothie, Asian, MiMi, Restaurant, Gerrard

www.mimivietnameserestaurant.com

- 오늘 이 글을 쓰게 한 대망의 쏜힐/노스욕 베트남 쌀국수 맛집 Pho Bistro: 쏜힐 만리장성 쌍계찜닭 플라자 건물임. 역시나 창가 궁서체의 "월남국수" 사인이 수상해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나 언젠가 먹을게 없어 점보 새우 분짜 하나 시켰다가 지금까지의 나의 옹졸한 편견에 광광 눈물 쏟고 다시 재방문함.

 

추천 메뉴: 오늘 먹은 점보 새우 분짜 (V07)

 

숯불에 구운 돼지갈비는 물론이오 새우가 찐이다. 찐 레알루다가 잼민시절 엄빠랑 제부도에서 먹었던 왕소금 대하구이를 떠오르게 만드는 맛. 이걸 센터피스로 두고 남자친구랑 뽀 한그릇씩 시켜서 3인분 해치웠다.

 

Pho Bistro에 대한 더 자세한 후기는 2탄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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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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