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밴쿠버가 폭설로 난리라는데 토론토는 안그렇다. 원래 반대여야 할텐데, 마더 어쓰가 어떻게 되고 있는건지 ㅠㅠ

 

12월 셋째 주에 폭설까진 아니고 좀 이쁘게 눈이 왔었다. 흩날리는 추적 추적한 눈비였는데, 눈꽃이 참 이쁘게 만들어졌었다.

 

남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가 눈여겨보던 에르메스 빈가타 트윌리를 주문해줘서 사람 없을 평일에 픽업 가기로 했었는데, 주말에 매장에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다시 엄격해진 정부 지침을 따르느라 매장 수용 인원을 50%로 줄여야 해서 오늘 이후로 픽업할 예정이면 줄을 서야 할 지도 모른다..고 ㅡ.,ㅡ 아니 저번 락다운에 까레 픽업할 땐 드라이브 쓰루로 잘만 해주더니만 ㅠㅠ 결국 남친집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레몽이 업고 눈비 뜷고 다운타운으로 고고.

 

 

욕빌 에르메스 매장 들르는 김에 산책도 좀 했다 ㅋㅋ 그리 춥진 않았음.

 

저 토트백은 작년인가 엄마가 주신건데, 엄청시리 커서 평소에는 못들고 다니고 출퇴근용으로 낙점했으나 코로나 터지고 내가 도저히 출근을 안해서 방치되어 왔던..ㅋㅋ 오히려 엄청 심플한 코디에는 안어울리는, 정말 어르고 달래기 어려운 토트임.. 진짜 오랜만에 들었다. (모델명은 구찌 오필리아 미디엄 토트인데 절대 미디엄 아님 ㅋㅋㅋㅋㅋ)

 

간만에 Eataly 들러서 에스프레소 한 잔 때려줬는데 사람 진짜.. 워후 개많았음..ㅋㅋ 남친이랑 나랑 우리도 여기 왔으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이번 겨울 진짜 조심해야겠다고 ㅋㅋ

 

커피 브레드 시켰는데 진짜 퍽퍽하고 흑설탕맛 밖에 안나고 맛없었다. Eataly 커피 브레드 비추 ㅋㅋ

 

퍽퍽한 브레드 씹고 있는데 옆에 대학 동기이자 친구가 지나가서 코로나 터지고 진짜 2년 만에 실제로 얼굴도 보고 간단하게 인사도 했다 ㅋㅋㅋ 일하면서 줌미팅으로는 몇 번 봤는데 반갑 ㅋㅋ 토론토 동네 사람들 Eataly로 다 모인 듯 ㅡ_ㅡㅋㅋㅋㅋ

 

남친이 2층 그로서리 코너는 안둘러봤대서 한 바퀴 돌았는데 초콜릿 오렌지라는게 있었다. 찾아보니 2006년에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돌연변이로 생긴(?), 늦겨울에 반짝 나타나는 신종 오렌지라고 ㅋㅋ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후회된다.. 저거 사서 먹어볼걸.. 저 때 너무 사람이 버글 버글해서 얼른 둘러보고 탈출하자는 생각밖에 없었고 감히 계산대에 줄 서서 물건 계산할 생각을 못했다 ㅋㅋ

 

출처는 아래 링크:

 

Chocolate Navel Oranges

Navel Chocolate oranges are round to oval in shape with a distinct “navel” or circular hole on the blossom stem end. The thin rind is covered in many oil...

specialtyproduce.com

 

드디어 우리의 목표 에르메스 매장 도착

 

2022년 여름, 무려 에르메스 매장 옆에 우리 ⭐파리 바게트 캐나다 1호점⭐ 생깁니다 (홍보 뿜뿜)

👇👇👇

2021.06.15 - [도비 탈출기/직장 생활] -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궁금한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파트 1)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궁금한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파트 1)

[속보] 파리 바게트 첫 캐나다 매장, 다운타운 토론토 욕빌(Yorkville)로 확정! 아직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뉴스입니다. 글로벌 CEO와 직접 컨택해 이제는 공개해도 된다는 약속을 받았

catherine1ee.tistory.com

에르메스 매장.. 사람 매우 많았다.. 그 사람 중 1인으로서 딱히 할 말 음슴.. ㅠㅠ

 

픽업 한다고 말하고 재빠르게 물건만 갖고 나왔다. 아래 사진은 물건이 2층에서 내려오는 동안 사람들 샥샥 피해다니며 찍은 에르메스 토론토 겨울 연말 매장 내부 사진.

 

고양이과 프린트만 보면 이제 다 우래기 레몽이 닮은 것 같음 ㅋㅋㅋ 탐난다

 

득득得 감사합니다 남친💕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눈비 펄펄 날리는데 힘들었음

 

🧡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언박싱의 시간 🧡

 

내가 원하던 빈가타 트윌리. 에르메스의 일본 디자이너 히다카 나츠노 작품인데 빈가타는 류큐 왕국의 전통 염색기법이라고 한다. 류큐 왕국 디자인을 재현해 낸 거. 나 이런거 좋아함 ㅋㅋ 내가 고른 색상은 봄이 기다려지는 화사한 오렌지 😍 (쓸데없이 하트 남발 ㅋㅋㅋ)

 

출처는 공홈

 

한국 사이트 찾아보니까 품절인데, 유난히 후기가 없는 제품인 듯..

 

(지금 확인해보니 캐나다도 이 색상은 현재 품절이다.)

 

 

깨알 카드도 동봉해준 남치니 ㅋㅋ

 

에르메스 연락 주세여

 

우래기 레몽이한테 매보았다. 잘 안보이는데 뒤에는 리본으로 묶음 ㅋㅋ 우래기가 웜톤 고양이라서 그런지 찰떡이다 진짜.. 넘 이뽀 ㅠㅠ 어머 고객님 이건 맞춤이에요~~! 뽀짝 뽀짝한 찹쌀떡이 포인트. 레몽이한테도 하나 사줘야 하나 ㅋㅋ 나눠써야겠다.

 

그리고 이건 나 ㅋㅋㅋㅋㅋ

머리에 묶어도 넘 이쁜 듯 취저탕탕

 

오렌지, 핑크, 민트 그레이가 절묘하게 섞여 봄에 너무 잘 활용하고 다닐 듯. 기대됨 ㅋㅋ

 

(2022년 3월 착샷 업데이트 👇👇👇)

 

 

우리는 스케이트도 같이 샀다. 사이즈랑 발모양 때문에 같은 제품은 사지 못해서 커플템은 아닌데 커플템이라고 우겨보는 중 ㅋㅋ

 

 

나는 캐나다 서부에서 자라서 아이스 스케이트와 함께 자라나진 않았는데 ㅋㅋ 퀘벡도 그렇고, 토론토도 그렇고 정말 공공 아이스 링크장이 곳곳에 있다. 여름엔느 산책로, 공원이다가 겨울에는 아이스 링크로 탈바꿈하는 그런 곳들이 많은데, 그래서 나 회사 직접 다닐 때(?ㅋㅋㅋ)도 직장 동료들이 퇴근하면 스케이트 탈거라고 스케이트화 달랑 달랑 들고 퇴근하고 그랬음.. 나도 들숨 날숨에 스케이트를 타는 진정한 토론토니언으로 거듭나고 시퍼!! 하는 맴에 장만하게 된 스케이트화. 심지어 이민을 토론토로 바로 스트레이트 정착했던 남친은 하키 좀 했다고 ㅋㅋ

 

사교육으로 장구춤 부채춤 단소 줄넘기(???)까지 했던 내가 스케이트를 안타봤을 리가 만무하다. 분당 살 때 올림픽 센터인지, 올림픽 국가대표들 많이 배출한 그 센터 나도 다녔는데 큰 소질은 없었으나 지금까지도 스케이트화 장착하면 취미로 바로 슝슝 할 만한 정도는 된다. 피겨는 아니고 스피드 스케이팅 배웠었음 (칼날 무시 무시하게 긴 거 ㅋㅋ)

 

대학 때부터 토론토 살면서 철마다 스케이트를 타긴 했는데, 그 땐 렌트했으나 지금은 코시국이기도 하고 렌트는 찜찜해서 그냥 질렀다. 그리고 렌트하면 보통 피켜 스케이트화 밖에 안남는데, 그러면 앞에 톱니 같은게 앞으로 나가는 걸 방해해서 (내가 못타서 그럼 주의) 그냥 하키화로 샀다.

 

캐네디언 타이어 이튼 센터 던다스 지점에서는 이렇게 날도 갈아준다. 스케이트화 당 $7. 계산대에서 먼저 계산하고 영수증을 보여주면 날을 갈아줌. 이 날 줄 엄청 길었다 ㅋㅋ 다들 스케이트 탈라고

 

 

스케이트 잘 타다 딱 3시 정각 되니까 차고 같은 곳(???)에서 드륵드륵드륵하더니 설빙차와 함께 이렇게 공무원 아저씨께서 쨘! 나타나서 싹싹 빙판 재정비 해주심. 이 날이 성탄절 바로 다음 날인 박싱데이 일요일이었는데, 진짜 시에서 관리 잘한다~ 싶었다.

 

 

스케이트 타러 나오니 정말 두 세살 배기 애기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전연령대가 어찌나 씽씽 즐겁게 스케이트를 타는지 ㅋㅋ 이어폰 귀에 꼽고 츄리닝 차림으로 홀로 나온 사춘기 고딩도 있었고 정말 여긴 스케이트가 일상이구나 싶은 생각밖에는 안들더라는 ㅋㅋ 나나이모 살 땐 하이킹이 일상이었는데 여기 사람들은 심심하면 걍 스케이트화 달랑 달랑 들고 와서 탐.. 내 개인적인 목표는 내년부터 여름엔 남친이랑 테니스, 겨울엔 스케이트 타는 거 ㅋㅋㅋ 이런게 일상의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근처 내 단골집 Le Génie 카페에서 타르트 하나 씩. 소문으로는 저기 오너 페이스트리 쉐프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본교 나왔다는데 ㅋㅋ 저 손바닥 만한게 $10.18+HST인데 맛있어서 용서해줌.. 개인적으로는 딸기보다 라즈베리와 블루베리 타르트가 맛있다. 여기 바게트도 맛있음.

 

코코아 손에 들고

 

이번 성탄절 전후로 먹은 음식들. 내가 장장 일주일 동안 준비한 북경오리! 페킹덕을 드디어 크리스마스 점심으로 내놓았다. 밀전병도 직접 부치고 (남친이), 오이랑 파랑 고수랑 원없이 리필해 먹었다 (부엌에 더 있음.) 수프는 달걀 게살수프를 준비했는데, 볶은 생강 베이스로 내 취저탕탕 ㅋㅋ

 

우리집은 아일랜드 말고 이렇다할 식탁이 없어서 이렇게 항상 길게 놓고 먹는데, 그래서 사진이 잘 안찍힌다 ㅠㅠ 진심으로 내년에는 식탁 구매를 고민 중인데, 어따 놓냐..... OTL

 

 

9월에는 페스코 채식도 완료하고, 진짜 고기 소비를 왕창 줄였는데 이번 페킹덕은 동생이 코시국 동안 사다놓고 본가로 돌아가버려서 냉동고에 1년 이상 방치되어 있던 오리를 꺼내 만들었다. 버리긴 뭐해서 젤 맛있게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만들게 된 것.. 결론은 여러분, 북경오리는 제발 밖에서 사드세요 (이거 만든 후 도수치료 시급)

 

나의 힘듦을 표현하고 싶은 그림판 빗금 ㅋㅋㅋㅋㅋ

 

이건 남친이 구워준 스테이크. 요거트 머스터드 소스와 찰떡이다.

 

 

이건 같은 날 내가 2007년 밀라노에서 먹은 해산물 토마토 소스 파스타 재현 ㅋㅋ 토마토 소스부터 내가 다 만들었다. 진짜 맛있었음.

 

12월 24일부터 1월 3일까지 회사가 문을 닫아버려서 (얼쑤!) 월요일임에도 이렇게 탱자 탱자 밥먹고 뒹구면서 블로그 글을 쓸 수 있다. 이럴 때만 회사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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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제 1일: 6월 18일 II

청킹맨션을 뒤로한 채 친구를 만났다. 홍콩 쇼핑가의 건물 안은 대부분 으리으리 하고 매우 깨끗하며 밝고 환하다. 친구를 만난 장소도 그랬다. 긴 머리에 하늘하늘 쉬폰 롱스커트를 입은 내 친구... 점점 더 이뻐진다 ㅋㅋ 부럽다 기집애!


친구는 친구의 중국인 남사친과 함께였는데 나와도 얼굴을 아는 사이여서 불편하지 않았다.


"어디로 갈래?"


"란콰이펑! ㅋㅋ"


"설명은 필요없고, 일단 그냥 란콰이펑에 가." 라고 말해준 K군의 말만 맹신했던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란콰이펑이 클럽과 알코올로 유명한 젊은이들의 거리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홍콩대 출신인 K군은 나와 초등학교 떄부터 그룹과외를 하면서 어머니들끼리도 친분이 있으신데다가 내가 캐나다로 이민 & 그 아이는 유학 올 때까지 꾸준히 연락했었던 친한친구여서 무한신뢰했...지만 그 자식은 내 성향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그냥 지가 좋아하던 곳 추천을 해준 듯 ㅡ,.ㅡ 걍 홍콩대 나온 친구 있다고 얘만 믿고 리서치 안해간 내 잘못이 가장 컸다. 내가 란콰이펑~란콰이펑 노래를 부르니 아무래도 친구 남사친이 이상하게 생각하긴 하더라 ㅋㅋㅋ


란콰이펑은 느낌으로 치자면 우리나라 홍대 쯤 되는 듯 했다. 파티오나 칵테일 등이 유명한 걸로 봐서 홍대보다 조금 더 고급스런 느낌?


우리는 일단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란콰이펑 근처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배고파서 뭘 먹을까 고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북경오리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나로서는 중화권에 처음으로 다다랐으니 이곳이 북경은 아니지만 베이직덕을 먹어보자! 싶어서 북경오리 전문점이라고 써져있는 음식점에 들어섰다. 




메뉴와 음식점 안은 깔끔했고 가격은 보통이었다. 단지 뒷편 중국인? 홍콩인 아저씨들이 회식을 하는지 엄청 시끄럽게 술먹고 떠듦... 어렸을 때 부모님과 부모님 지인분들과 잠실 롯데호텔의 중화레스토랑에 자주 들렀었는데 그때처럼 아저씨들이 원형테이블에 빙그르르 둘러앉아 고량주(?)와 고기를 뜯고있었다. 허허...



베이징오리를 해체시키는 모습




베이징덕은 전병(밀쌈)에 파와 소스 그리고 오이를 얹어 돌돌말아 먹는다. 진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음식 탑5에 든는 북경오리...이긴 하지만 홍콩에서 먹는 북경오리나, 토론토에서 먹는 북경오리나 별 다를게 없었다는게 아쉬웠다. 살짝 냄새가 났던 듯...


나나이모에 Golden Inn이라는 중국음식점이 있는데, 그곳 북경오리가 정말 맛있다. 알고보면 어딜 다건지 숨은 맛집들은 시골에 많다. 토론토에 사는 나로선 고향의 식당들이 생각날 때마다 아이러니함을 느끼곤 한다.



역시 비행기 타는 여행 첫날은 쌩얼이지



"홍콩에서는 꼭 스윗&사워 포크를 먹어야하지! 급이 다르다니까?"


이렇게 말하는 친구 남사친이 시킨 Sweet and Sour Pork. 달달하게 간을 맞춘 돼지고기 튀김 요리인데 이것도 그냥 그랬음


"아무튼 우리 오늘 란콰이펑 가는거지? 내 친구가 거기는 꼭 가보랬는데."


"너 클럽 갈 생각 아니면 별로 할 거 없을 걸?"


그제서야 란콰이펑의 실체를 알게되고 우리는 그냥 야시장으로 향하기로 했다. 아놔 K군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녁식사를 마치고나니 내 기억상으로는 8~9시 쯤 되었던 것 같다. 친구는 일단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너무 늦게까지 함께 할 수 없어서 부랴부랴 네이던 로드를 따라 웡콕(Monkok) 으로 향했다.


네이던 로드는 웡꼭으로 이어지는 4km의 도로로, 홍콩의 13대 총독 매튜 네이던의 이름을 딴거라고한다. 그 중 1.6km정도가 세계 2차대전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구간이어서 황금의 1마일이라고 불린다고.





캐나다에서 바로 도착했다고 보면 되는 나에게는 완전 정신없었던 홍콩시내의 밤거리.


명동과 비교하자면 더 크고 냄새난다고 보면 되겠다. 하수구 냄새가 하도 많이 나고 에어컨 물이 뚝뚝 떨어지는게 인상적이었다. 밤의 도시라 불릴 만큼 사람들이 활기찼는데, 대부분의 가게와 몰들은 11시에 닫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에어컨을 엄청 세게 틀어놓아서 엄청난 습기와 더위에 고개를 내젓다가도 가게 앞을 지나서면 아주 순간적으로 차가운 바람을 맞는다. 문을 다들 활짝 열어놓는데, 이게 바로 환경오염의 주범...





유명하다는 홍콩의 망고라시를 마셨는데 특별할 것 없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의 홍콩은 특별할 것 없음.


Sasa라는 화장품 종합판매점은 정말 거짓말 안하고 한블록마다 있다. 정말 말그대로 징그럽게 엄청 많다. 분홍색 간판이 여기저기다. 골목 안쪽으로 더 들어서니 우리나라의 동대문 시장 같은 곳들이 즐비한데, 여기저기 싸구려 물건들과 짝퉁을 팔고있었다. 상인들은 심드렁한 얼굴로 부채질에 열심히고, 여기저기 선풍기를 틀어놓은 광경이 꼭 동남아의 시장과 흡사했다. 싸이 강남스타일 시계같은게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찍지 말라고 저지당함...






ㅋㅋ 얜 뭐라는거야?




짝퉁 MK 가방들. 정말 말그대로 싼티나는 물건들만 즐비하다. 저런거 들고다니면 욕먹을거다. 유럽에서 알카에다 하수꾼들이 파는 명품짝퉁도 이정도 퀄리티는 아니었는데 ㅋㅋㅋ 듣기로는 A급을 원한다고 하면 안쪽으로 데리고가서 보여준다는데, 밀실에 갇혀서 들어오는건 맘대로지만 나가는건 니맘대로가 아닐 걸~ 하면서 계산기 두드린다는 소리를 하도 들었어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아니 근데 누가 MK급을 짝퉁으로 들고다녀 ㅋㅋㅋㅋㅋㅋ


탐스짝퉁가게를 지나가는데 한 한국인 무리가 붙잡는다. "우리 네고할건데 같이 하실래요?"


흠 ㅋㅋ 안그래도 굽있는 신발만 들고와서 신발 한켤레 살까 하던 와중에 겸사겸사 OK를 했다. 자기들끼리 나는 이거, 저거, 이거하더니 여러켤레 골라잡는다. 나한테도 고르라고 해서 하나 집었다. 흥정이 시작됐는데, 이 양반들 양심도 없는건지 절반 밑으로 흥정을 한다.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딱 자르는 가게 아주머니. 나같아도 겁나 화나겠는데 -_-; 슬슬 같은 무리라는게 쪽팔리기 시작한다. 흥정은 끝을 보일 기세가 안나고 둘다 물러서지 않는다. 이거 깎아봤자 얼마나 깎는다고... 내 시간이 더 아까움 ㅠㅠ 그렇게 나는 나는 그냥 제값주고 내 신발을 사고 그들을 떠났다...


홍콩의 야시장을 걸으면서 든 생각은 여기 정말 살 거 없다라는거...

다 엄청 싼티나는데다가 그 저급 퀄리티에 가격도 엄청엄청엄청 싼 것도 아니다. 기대를 너무 많이하고 가면 실망할 듯.







카카오톡 일본버젼 Line 캐릭터들




홍콩답게 여러 장난감이나 피규어등이 많았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악세사리 가게가 많았다.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미샤 그리고 에뛰드 같은 가게들도 엄청 많았다. 몰 안은 대부분 쾌적했고 카페가 많았으며 일본의 버거 체인점인 MOS 버거가 자주 보였다. 11시가 다되가는 밤 늦은시간에도 음식점들은 인산인해... 젊은 아가씨들도 딤섬, 핫팟, 국수류 등 식사(!!!)를 그 시간에 하는 걸 보고 많이 놀라웠다. 윗 사진의 엄청난 길이의 에스컬레이터의 길이를 자랑하는 빌딩은 Longham Place 빌딩인데, 정말 현기증 날 정도로 아찔한 에스칼레이터를 그것도 한개가 아닌 여러개 자랑한다. 그 높은 층에 에스칼레이터를 설치한 것 자체가 경이로웠다. 근데 이 건물도 11시 되니까 닫더라능 ㅋ


몰들도 슬슬 닫는 분위기고 친구가 내일 아침 수업도 있고해서 이만 오늘의 일정은 끝내도록 하고 청킹맨션으로 돌아왔는데, 친구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글썽이면서 제발 나오면 안되겠냐고 다른 숙소를 알아보자고 애걸복걸한다. ㅋㅋㅋ 구래 넌 참 좋은 칭구야...


자신이 묵고있는 기숙사는 경비가 삼엄해서 나를 못데리고간다고, 미안하다고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솔직히 나는 숙소가 짜증나고 의외였고 놀라웠고 비참하긴 했지만 피곤도 했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인드였어서 그냥 돌려보냈다.


청킹맨션은 새벽에 복도에서 어떤 아저씨가 기침을 하면서 돌아다니고, 엄청나게 비좁다는 것 빼고는 인터넷도 잘되고, 에어컨도 빵빵하고 위치도 좋았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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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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