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실전 전 마음가짐, 링크드인 가입

👉 4탄: 콜드메일/커피챗 팁

 

2탄을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한다 -_-

 

1년 전인 2022년 1-2월 경, 내게 번아웃 증후군이 한번 씨게 찾아와 취준 당시의 열망과 취업 당시 감사함을 다시 억지로라도 곱씹어보고자 꾸역꾸역 시작했던 이 시리즈는, 솔직히 타인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3탄에 대한 수요가 있기는 하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으며 (항상 내 블로그 인기글 탑10 안에 들기는 했다.)

 

불통의 대명사와 같은 이 블로그 댓글창은 이미 오래 전 티스토리 가입자 외 댓글 작성을 막았기에, 혹 3탄을 원하는 분들이 계셨더라도 요구하기 힘드셨으리라 짐작한다 (ㅈㅅ요..)

 

마지막으로, 호기롭게 시작한 이 시리즈의 3탄을 쓰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공유하자면.. 나는 태어나길 오지라퍼로 태어났지만 솔직히 그 오지랖 욕구를 지양하고자 마음을 하루에도 열댓번은 더 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깐 정줄을 놓은 사이 시작하게 된 글이 바로 이 시리즈인 것이다 -_-a)

 

그리고 나도 내가 내 앞가림을 제대로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하는 말이 모두 다 정답도 아닐 뿐더러, 또 간간히 이렇게 나대는 글을 쓰다보면 악플 및 악감정을 담은 메세지도 간간히 옴 ^^ (이런 하꼬 불통 블로그에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입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선뜻 3탄을 쓰기 쉽지 않았다. 물론, 지난 1년 동안 이직권유, 승진, 약혼, 출장, 내집마련, 여행, 부모님 방문, 결혼 준비 등 별의 별 일들이 몰아닥치기도 했지만 말이다. 지인들 중 내 글을 보고 따로 연락하는 분들께는 기꺼이 내 시간과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해드렸음.

 

언제나 그렇듯, 또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TMI가 바로 이 블로그의 정체성입니다..)

 

멕시코에서 룰루랄라 1일 1타코 하던 와중 3탄을 염원하시는 분의 너무 예쁜 댓글이 달려서 (이 댓글이 바로 콜드메일의 정석임. 이 부분 나중에 따로 후술하겠음.)

 

멕시코에서부터 3탄에 대한 마음의 짐을 한 가득 안고(?) ㅋㅋㅋ 어찌어찌하다 지금에서야 변명의 타자기를 두드립니다.. 휴가에서 복귀하고 직장일이 너무 바빴네요 m(_ _)m 


이 글 시리즈 1탄, 그리고 2탄을 잠시 복습해보자면 캐나다 구인구직 문화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또 실무진, 그리고 특히 사수가 될 사람의 파워가 세다. 취뽀해서 같이 일할 실무진과 사수가 좋게 봐준다면 이미 "내정자"가 된 것이나 다름 없고, 이 경우 기타 등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무리없는 취업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같이 일할 실무진과 사수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인가?

 

1. 구인구직 시장은 흡사 연애시장과 같다

 

내가 쓰고도 어이없네. 근데 사실이다 -_-

 

나는 결혼(취직)이 꼭 하고 싶은데, 가뜩이나 혼기가 꽉 찬 (꼭 취업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치자. 몇 번 시도하다 좌절하면 결혼정보업체(리쿠르팅 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성사비(수수료)를 뜯길 수 있겠지.

 

자만추를 꿈꾸시나요?

 

남녀가 자연스레 만나고 헤어지는 것처럼, 회사와 직원도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가능하다 (요즘 평생직장 없잖아요?)

 

연애시절을 떠올려보자. 그 연애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구인구직도, 연애와 똑같이 행해질 수 있다. 일단 첫눈에 반한 사람이든, 직장이던,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찾았으면"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것이다) 이를 위해 한껏 준비하고, 또 빡세게 추구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1%라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아 왜, 사람이 사람 쫒아다닐 때 인스타도 몰래 염탐하고, 친구들도 포섭하고, 뭘 좋아하는지도 공부하고, 만나주기만 하면 잘 해주겠다고 꼬시고 그러자나요 다들.. 네?

 

토익점수 올리고, 이력서와 자소서를 빡세게 돌리는 한국 구직시장에 비해, 캐나다 구직시장은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조금 더 퍼스널하다. 내가 귀사와 귀하에 얼마나 잘해줄 수 있는지, 또 어떤 가치를 창출해줄 수 있는지 커피를 마시며 대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인것이다 (나랑 사귀어 주면 내가 진짜 잘해줄게! 가 아닌, 나 일하게 해주면 너 실적 더 많이 쌓이게 해줄게! 이거임..)

 

잘해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연애도 그러하듯 구직도 타이밍과 운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인력으로 뭐 어찌 할 수 없는건 배제하도록 하겠다. 다만, 정말 한 끝 차이로 내가 뽑고 싶거나 vs. 혹은 엮이고 싶지 않은 구직자가 될 수 있기에 참고하시라 이 글을 써내려간다.

 

 

이런거 하지마 제발

 

2. 링크드인 가입은 필수이다

 

아무리 요새 한국인들의 링크드인 사용률이 높아졌다 한들, 미국/캐나다만 하겠는가. 현재 링크드인 계정이 없다면, 일단 지금 하나 만들어보자. 링크드인은 그야말로 북아메리카 구인구직 시장의 꽃이자, 만남의 장소이자 데이팅앱과 같은 곳이다. 북미시장 내 구직자라면, 링크드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링크드인 추천 이유 1: 기업과 일자리에 맞춰 수정을 거듭해야 하는 CV와는 달리 내 대부분의 경력과 특이사항 등을 마음껏 적어내려가고, 또 공개할 수 있다. 인디드와 같은 기타 구인구직 플랫폼은 구인글만 올려주고 개인이 따로 CV를 작성해 플랫폼을 통해 제출해야 하는데, 링크드인은 그냥 나에 대해 다 적어둔 뒤 내게 관심있을 기업을 모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정부기관에 내는 CV와 디지털 마케팅 분야 구직을 위해 제출하는 CV는 100% 같을 수 없다. 링크드인 계정을 만들어 내가 내세울만한 경력을 모두 다 적어본 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캐나다 구직시장에서 내가 남들과의 차별성을 어필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수요가 많은 개발자와 같은 직군이라면, 내가 콜드메일을 시작하기 전 반대로 리쿠르터들이나 기업들에 콜드메일(=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다!

 

링크드인 추천 이유 2: 현재 내가 원하는 직장과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현재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대놓고 염탐할 수 있는 자리이다. 공부할 수 있는게 아주 많은 플랫폼이다.

 

링크드인 추천 이유 3: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홍보할 수 있는 장터와도 같은 곳이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캐나다에서 나 자신을 홍보하려면 링크드인만한 곳이 없다.

 

3. 구인글을 곧이곧대로 믿거나, 섣불리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직장의 원하는 직책이 구인 중이라면? 당장 해당 직책의 사수가 될 사람을 얼른 찾아보고, 이 글의 4번을 읽고 4탄을 기다리세요 -_-; ㅈㅅ.. 물론, 이미 "내정자"가 있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만약 원하는 분야의 원하는 직장, 직책을 찾아보았으나 내가 도전해볼 법한 자리가 구인중이 아니라면?

 

 

만약 성장하고 있는 조직의 팀장이라면, 공개적인 구인글을 올리기 전 이미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을 물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꼭 지금 당장 사람을 뽑을 계획은 없더라도, 마음이 맞고 똘똘한 이들 한 둘 정도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막상, 위에서 이제 사람 뽑자! 하면 뽑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미 조직에 몸담은 이들도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만약 이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정말로 원하는 사람을 찾는다면, 알아서 윗사람을 쪼아대며 이 사람 뽑아달라고 졸라대 구인할 계획이 없던 자리가 이 특정인 때문에 창조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내 경우가 그랬다.. 작년 두 번의 이직권유까지, 세 번이나 말이다.)

 

때문에, 지금 내가 당장 이력서를 넣을만한 구인글을 찾지 못하더라도 끈기와 안목을 가지고 나를 필요로 할, 또 나와 어느 정도 결이 맞을만한 내 미래의 사수를 찾아 꾸준히 네트워킹 해야하는 것이다. 만약 네트워킹을 통해 팀장A가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 사정이 따라주지 않아 취직시켜주지 못했다 치자. 이 경우, 팀장A는 당신의 건승를 빌며 타기업에 추천해주거나, 적극적으로 구인 중인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거나 업계 사람만이 알고 있는 다른 정보도 공유줄 수 있는 것이다. 맨날 방구석에서 게임만 한다면 모니터에서 떡이 나오겠는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연애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기를 시작하기 앞서

요즘 인생 노잼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시기가 거의 없었기에 내 3X 평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각잡고 한번 글을 써내려가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더더욱 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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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1탄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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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2탄 (매우 TMI, 스압 주의)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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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실전 전 마음가짐, 링크드인 가입

👉 4탄: 콜드메일/커피챗 팁

 

1.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나는 아주 가끔.. 가아끔 후배들에 커리어 어드바이스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그 때마다 내가 하는 얘기가 있다.

 

"착하게 살자.."

 

지금 학생인 친구들은 이 조언을 못알아들을지도 모른다. 보통 내가 받는 질문들은:

- 취업 어떻게 하나요

- 대학원 꼭 가야하나요

- GPA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 취업 시장에서 토론토 대학교가 얼마나 메리트 있나요

- 자격증 뭐 따야 하나요

 

등등.. 인데

 

나는 저 위 문제를 다 건들이기 전에, 우선 착하게 살라는 전제를 깔고 간다. 물론 성자처럼 살라는 소리는 아니고, 최소한 친구 남친 여친 뺏지 말고, 남의 돈 떼먹지 말고, 뒷통수 치지 말고, 최소한의 평판을 유지하라는 뜻이다.

 

캐나다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누누히 듣는 공통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네트워킹 해라."

 

내가 미국에서는 안살아봐서 모르겠고, 영국 대학원 재학 당시에도 맨날 듣던 이야기다 (아, 물론 내가 LSE를 다녔다는 이유도 좀 있었겠다.. LSE가 워낙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보니)

 

도대체 왜 그렇게 모르는 사람들이랑 수다를 떨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줘야 하는가???

 

나나이모에서 우리 부모님과 왕래가 잦던 기러기 아버지가 한 분 계셨다. 그 분은 특이하게도 아내분이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시고, 금지옥엽 외아들을 위해 당신이 휴직을 하시고 유학오신 분이셨는데, 한 마디로 말해 "선비" 스타일이셨음.

 

좋게 말하면 올곧고 매사 진지했고, 나쁘게 말하면 고지식하고 낯을 많이 가리는 외골수셨다. 내가 기억하기로 현지 한인들과 어울림에 있어 어려움이 조금 있으셨던 것 같은데, 거의 유일하게 우리 부모님과는 잘 지내셨던 듯 하다.

 

아무튼 방학 때 집에 가서 이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캐나다에서 취업하기란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 말씀드렸더니, 이 분이 아주 심난해 하시며 심지어 화(?)를 내시는게 아닌가.

 

네트워킹이 그렇게 중요한 바닥이라니! 그럼 한국의 썩어빠진 연고주의와 다른게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오히려 더 썩은거 아닙니까??

 

음..

 

어떻게 생각하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캐나다의 네트워킹은 한국의 학연, 지연, 혈연과 좀 다른 결이 있다.

 

나는 솔직히 한국에서 구직을 해본 적도 없고, 또 학연 지연 혈연은 이제 옛말일 수 있어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내가 상상하는 한국의 학연, 지연, 혈연과 캐나다의 네트워킹 위주 구직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2. 캐나다의 네트워킹 위주 구직, "FIT" 그리고 실무자의 파워

 

내가 어렴풋이 이해하는 것이 맞다면, 한국의 학연, 지연, 혈연은 능력에 상관없이 특정 학교, 지역, 혈연 관계를 위주로 사람을 뽑는.. 행태이겠으나, 내가 느끼는 캐나다의 잡마켓은 특정 학교, 지역, 혈연에 상관없이 개개인의 능력에 못지 않게 "호감도"와 "성격"을 우선시 한다. 때문에, 기업 인사부(HR), 심지어 임원들보다 **hiring manager = 미래 사수 및 팀원들의 파워가 셀 수 있다.

 

예를 들어보겠다.

 

여기 학교를 갓 졸업한 취준생이 있다.

 

이 취준생이 캐나다 명문 토론토 대학교를 나오던, 명문 할아버지 하버드를 나오던, 심지어 법대를 졸업했던, 기업은 상관하지 않는다. 이들이 명문대를 다녔다는 것은 그저 최소한의 성실함과 머리가 있겠거니~ 하고 유추하게 해줄 수 있는 한 부분일 뿐이다. 그리고 명문대 졸업생은 언제나 쌔고 쌨다.

 

내 경험상 캐나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신입 사원 또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직원과 hiring manager, 그리고 전반적인 기업 문화의 "fit"이다.

 

이 취준생이 아무리 날고 기는 인재인들, 기존 사원들, 특히 훗날 사수가 될 사람과 마찰이 생기면 기업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해인 것이다.

 

그래서 캐나다에서는 인사부를 공략하는 것이 아닌, 실무진을 공략해야 한다.

 

이 부분이 내가 어렴풋이 느끼는 한국의 연고주의와 다른 부분이라고 본다. 한국은 임원 혹은 기업 내 실질적 파워가 있는 사람의 입김이 세다면, 캐나다는 한국에 비해 기업 내 파워는 약할지라도 훗날 개개인이 "함께 일하게 될" 실무진의 인사 파워가 더 세다. 아무리 높으신 분들이 이 사람은 프리패스, 이 사람 뽑아! 해도, hiring manager가 끝까지 싫다고 한다면 못뽑는 것이다.

 

과연 실질적으로 매일 매일 새로 뽑은 사람과 같이 일하게 될 hiring manager가 학연, 지연, 혈연에 연연할까? 그 확율은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구직자가 나와 같은 학교를 나오고, 나와 같은 동네에 살았다면 그건 분명 플러스다. 왜냐하면 인터뷰 초반 ice breaker로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근데 그 뿐이다.

 

나와 같은 좋은 학교를 나오고, 심지어 부모님들끼리 아는 사이이며, 웬만큼 똑똑한 듯 한데 얘기를 해보니 나랑 합이 안맞는다? 그럼 나는 또 다른 능력있는 지원자들을 찾아나설 것이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이 부분에 있어 학연과 지연이 캐나다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북미/유럽에 관심이 조금 있는 분들이라면, 캐나다에서는 추천서/reference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심지어 전문의 만나야 하는데도 추천서를 받아야 하는데 ㅡ.,ㅡ

 

만약 GPA 쩔고 extracurricular 쩔고 나와 대화도 잘 통하는, 내가 뽑고 싶은 학교 후배가 내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을 수 있다. 얘랑 뮤츄얼 지인도 많다. 그래서 슬쩍 이야기를 흘려보았다. 얘 어때?

 

최소한 평범해~ 정도만 되어도 합격 쌉가능이다. 그런데 그 반대의 경우라면?..

 

여기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점은, 능력이 등한시 된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Hiring manager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당연히 새로 들어오는 팀원의 능력이다. 능력 없는 팀원이 들어오면 hiring manager와 팀원들이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사수와 기존 팀원들과의 fit이 중요하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들,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향후 마찰이 생길 조짐이 보인다면 서로 갈 길 가는게 피차 시간낭비, 돈낭비 안하고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3. 기업의 채용 과정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새로운 자리가 나오면 내부 채용에 먼저 눈을 돌린다:

1. 이미 동일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니 기본적인 능력은 검증 됐을 것이고,

2. 동일 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니 기업의 문화와 fit이 어느 정도 맞는 사람일 것이다

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내부 채용에 실패하고 외부 인력을 채용하는 상황이 온다면, 기업은 hiring manager에게 추천을 올리라고 한다.

 

Hiring manager의 가장 큰 관심사야말로 1. 일을 잘해서 본인의 일을 덜어주고, 팀의 힘이 되고 2. Fit이 잘 맞아서 (= 잡음을 만들지 않고, 말을 잘 듣고 협업을 잘해서)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외부 인력을 채용해야 할 때 hiring manager는 주위로 눈을 돌린다. 내 주위에 내가 채용하고픈 사람이 있는가?

 

만일 hiring manager가 강추하는 인력이 있으면 (얘 없으면 일 못해요) 그대로 채용될 수도 있지만, 보통 이 때 기업은 링크드인 혹은 Indeed 등의 현지 구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 티오를 동시에 올리게 된다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함.) 때문에, 이 과정을 만약 내가 기적적으로 hiring manager가 미리 추천을 올린 인력보다 너무나 월등히 모든 부분에서 능력이 뛰어서 매니져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바뀔 수 있겠으나, 보통 공개 채용 자리는 이미 내부 추천을 받은 "내정자"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공개 채용을 통해 잡을 잡으려면 내가 알 수 없는 이 미지의 내정자와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가능성이 큰 것이다 -_-..

 

그래서, 되도록이면 내가 바로 이 "내정자"가 되어야 한다.

 

4. 내정자 되는 법 (2탄, 3탄을 쓰기 앞서)

 

이 글을 읽고 학교 다닐 때 네트워킹을 등한시 했던 졸업생들이나 캐나다에 연고가 없는 구직자들은 앞이 깜깜할 수도 있겠다. 아니,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기업 "내정자"가 되냐고요..

 

내 경험상 캐나다의 재밌는 점은 바로 사람들이 굉장히 오픈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피부색, 학력, 기타 등등 백그라운드에 상관 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한 마디로 오지랖이 넓다..)

 

기본적인 능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의사소통 가능, 시간 엄수, 성실 등) 당신이 만약 절실히 구직 중이고, 본인의 장단점이 뭔지 잘 파악하고 있고, 배우고 싶은 열망이 크고, 일하고 싶은 분야가 구체적이라면 많은 캐나다인들은 당신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또, 그들이 당장 hiring manager가 아닐지라도, 채용을 원하는 그들의 친구들에게 당신을 "friend"라고 소개하면서 연결시켜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마치 프렌즈의 레이첼이 식당에서 만난 낯선 이에게 잡헌팅 고충을 털어놓다 거짓말처럼 블루밍데일에 취직하게 된 것 처럼 말이다. (정확하게는 아마도 모니카 붙잡고 징징대다 이 사람이 엿듣고 오지랖 부린 듯.. 기억 가물 가물)

 

그래서 "네트워킹"을 하라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2탄과 3탄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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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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