뇨끼 보드 왜 사요..? 1월의 쇼핑 하울, 언박싱 (에피코티스파이 뇨끼 보드, 파스타 건조대, 라비올리 성형틀, 즈윌링 에스프레소 글라스)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2022. 1. 31. 07:52 |거의 네 시간 가까이 뇨끼를 굴리고 연구하다 보니 방전됐다. 이런 때에는 세기말 Y2K 갬성 디스코 팡팡을 들어줘야 한다.
캐나다에서 원스톱 이탈리안 요리 도구 사는 데는 내 경험으론 지금까지 Consiglio's Kitchenware가 짱이다. 이토비코에 위치한 패밀리 비즈니스인데, 이태리계 가족이 대대손손 토론토 정착 후 운영 중이다. 아마존이나 월마트 같은 대기업 운영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면 특별히 더 이용하려고 노력하는 가게. 마카토 제면기도 작년에 이곳에서 저렴하게 구입했다. 참고로 르크루제도 여기서 세일 많이 함.
📍Consiglio's Kitchenware: 41 Horner Ave #3B, Etobicoke, ON M8Z 4X4
Consiglio's의 뉴스레터에 사인업 되어 있는데, 그 뉴스레터를 열어본 것이 화근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나보고 파스타 건조대를 세일한다고 -_-.. 한번 사보지 않겠냐며..
마카토 제면기의 파생상품인 파스타 건조대 보러 갔다가 엄마가 저번에 건조대는 원래 마케토 제면기에 포함되어 있는 거 아니냐고(???) 하셨던게 생각나서 엄마랑 나랑 나란히 파스타 건조대 구매하기로. 그런데 웬걸, 무료배송이 $69.99부터라는게 아닌가 -_- 그래서 70불어치 뭐 사지~ 우후 하면서 막 장바구니에 집어 넣다가 아래와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1. 에피코티스파이 파스타 건조대 $23.74 CAD (그런데 이건 내가 구매하고 엄마 주문해드리려 장바구니 넣자 마자 $29로 가격이 올랐다. 아마존에 동일 제품도 어차피 $30불 대라 그냥 억울한 마음 부여잡고 주문 버튼 클릭함.. 무서운 AI)
2. 라비올리 성형틀 $21.85 CAD
3. 뇨끼 보드 $7.59 CAD
4. 즈윌링 에스프레소 글라스 $17.09 CAD
레몽이와 함께하는 언박싱 시간~!
지난 2주 간 토론토에 눈이 많이 와서, 익일 배송이라는 말에 목빠져라 기다렸는데 3일인가 4일 만에 왔다. 금요일 배송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월요일인가.. 왔던 것 같음 =_= 그 동안 피같은 주말이 지나가서 화가 났으나 이 가게 잘못이 아닌 Fedex의 책임일 것이고, 또 눈이 계속 왔다는 걸 감안해서 그냥 기다렸다.
한 가지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포장이 엄청난 오버 패키지였다. 꼴랑 저 쪼꼬미들 오는데 엄청 큰 박스로 배달왔다.
무료 배송을 위해 구매한 만만한 가격의 뇨끼 보드. 주방 도구에 많이 쓰이는 비치우드(너도밤나무과..?)로 만든 원목 보드로, 메이드인 이태리 ☆ 라고. 브랜드는 즈윌링 컵 빼고 모두 이태리 브랜드 에피코티스파이.
뇨끼 만들기 ★ (뇨끼 보드 왜 사요..?)
라비올리 만들 컨디션은 아니었던지라 (마카토 제면기 못꺼내.. ^^) 만만해 보이는 뇨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정하지 않은 크기의 ㅋㅋ 러셋 감자를 에어 프라이어 200도에 40분 구워 수분을 최대한 빼주었다. 삶아도 된다는데 뇨끼의 포인트는 수분 날리기라고 해서.
감자 껍질을 까주고, 강판에 갈아준다. 뜨겁고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
밀가루를 채쳐 소금을 소금 소금 뿌려주고,
대충 치대다가 (너무 많이 치대면 글루텐 형성되서 안된다고 함) 이렇게 반죽을 길게 뽑아서 숭덩 숭덩 잘라서
뇨끼 보드에 굴려보았다.
뇨끼 보드가 없으면 임시방편으로 포크 위에다 굴려도 된다는데, 비교를 위해 나도 한번 해보았다 (과연 7천원 어치의 가치가 있을 것인가..!)
후후. 이러니 사람들이 돈을 주고 뇨끼 보드를 사는구나 싶었다. 뿌듯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곧 와장창 깨지고 마는데.. ㅋㅋ
이번 주말 남친에게 바치는 요리는 덕임이 만둣국 버젼 형체를 알 수 없는 뇨끼 ㅡㅡㅋㅋ
이 뇨끼라는 것이, 굴리면 모양은 잘 나오는데 물에 삶았다 기름에 볶으면 7천원 주고 이쁘게 그어놨던 줄무늬가 없어진다.
뇨끼는 세이지 버터 소스로 볶았다. 세이지 허브와 버터랑 소금만 있으면 너무 쉽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은 파마산 치즈와 생 세이지 허브로 장식.
뇨끼 자체가 너무 단백질이 없는 것 같아 (나는 달걀을 넣지 않았다), 샐러드는 병아리콩을 넣은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소스에 리코타 치즈 한 덩이.
이쁜 줄무늬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엉엉.. 짜리몽땅한 소시지 같아.
결론:
- 뇨끼 보드 왜 사는지 모르겠다. 나만 줄무늬 못만드나요..? 엉엉
- 뇨끼 줄무늬를 잘 만들기 위해 더욱 정진해야겠다.
- 세이지 버터 소스는 맛있다. 근데 외식 너낌 남 ㅋㅋ 캐나다 퓨젼 레스토랑들에서 파스타 시키면 한번쯤 다 먹어봤을만 한 맛 (캑터스 클럽 카페 등)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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