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들른 스패니쉬 식민도시, 바야돌리드(Valladolid).

 

16세기 당시 스페인 (카스티야 왕국) 수도 바야돌리드의 이름을 따서 지은 스패니쉬 식민도시이다. 좀 더 이르지만 같은 16세기 세워진 쿠바의 아바나와 닮았다는 평이 있는 듯. 방문해보니 실제로 쿠바와 느낌이 비슷했다. 물론 아바나보다는 더 아기자기한 소도시의 맛이 있다.

 

유카탄 지방의 동부지방에 있는 바야돌리드는 치첸 이트사에서 동쪽으로 40km, 칸쿤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으로 치첸 이트사를 찾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유카탄 지방에서 손꼽히는 도시였나본데, 2020년 기준 인구 약 5만 6천 명의 작은 관광도시이다. 본래 Zaci라 쓰고 [사키]라 읽는 마야 도시였는데, 1545년 스페인이 침공하면서 식민도시가 되었다. 마야도시를 허물고 거기서 나온 돌을 재활용했다고.. 이듬 해 마야인들이 저항운동(=독립운동)을 벌였으나 이를 계기로 바야돌리드 주둔 스페인 군대만 확대되었다.

 

 

1705년 또 한번 이러한 저항의 움직임이 있었으나, 마야인들은 또 한번 스페인의 군홧발에 제압당한다. 이 때 바야돌리드 성당이 철거되었는데, 새로 지어진 성당이 지금까지 건재한 사진 속 성당이다. 여타 유럽 도시들이 그렇듯, 성당 중심의 광장이 도시의 중심부 역할을 한다.

 

무려 19세기 중반까지 이곳에서 마야인들과 스패니쉬는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한다.

 

우리나라의 35년 아픈 역사가 있어서 더 공감가는 부분도 있는데, 무려 300년 넘도록 저항운동을 한 정신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요즘은 정치적으로 마야인들 같은 소수민족들이 멕시코 안에서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살아갈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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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돌리드는 아주 잠깐 둘러봤는데, 인파가 장난이 아니었다.

 

가이드 알란이 저기가 바로 멕시코의 스타벅스! 저기가 바로 멕시코의~~ 하면서 여러 가게 오며가며 소개시켜 줬는데, 나에게 별 감흥은 없었다.

 

알란이 여기서 츄러스 먹으라고 그랬는데 그것도 그닥 땡기지 않아서 그냥 공원에 앉아있었다. 더웠다 -_-

 

 

유카탄 반도 곳곳에 보이는 저 연인의자는 심술궂은 여자쪽 아버지의 트릭으로 만들어졌다고 함. 자기 딸이랑 딸내미 남친이랑 스킨십 못하게 만든다고 ㅋㅋ

 

 

광장 입구 안내판

 

 

마야도시, 사키 (Zaci)

 

고전후 시대(기원후 1000년부터 1541년 사이), 마야 지도자들은 치첸 이트사의 영향력을 영구히 보존하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1441년 치첸 이트사의 파괴라는 결과를 맞게된다. 반도는 16개의 독립적인 주로 쪼개지고, 그 중 11주가 유카탄에 있었다. 역사학자들은 오늘 날의 바야돌리드, 마야도시 Zaci가 마야인들에 신적 존재로 추앙받은 족장 Ah Sacihual에서 나온 이름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Zaci 중심에 있던 메인 피라미드는 현재 파괴되었는데, 이 피라미드가 바로 Ah Sacihual 족장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기타 더 작은 피라미드들과 작은 신당들의 돌은 바야돌리드의 성당과 주택들을 짓기위해 쓰여졌다.

 

 

광장 중심에 위치한 분수대

 

 

분수대 앞에서 진행되던 퍼포먼스

 

마야... 문화 재현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레오파드 모양의 북치는 분 코스튬이 재규어 아닐까 싶다.

 

 

이 풍경, 이 파스텔 갬성, 다 쿠바 맞는데

 

사람들이 모두 마야의 후손이다.

 

 

바야돌리드 만남의 장소같음 ㅋㅋ 식당이랑 보석상, 환전소, 기념품샵이 한데 모여있다. 특이한게 여기 HSBC 지점 있음 -_-;;;;

 

 

타코랑 엠파나다는 정말 어딜가나 있고

 

 

처음에 알란이 마야사람들 목 없다고 놀릴(?) 때 당황스러웠는데 진짜 이렇게 보니까 신체적 특징은 특징이다.. 북쪽에 어디 동무 닮으심

 

 

하늘이 맑게 개었었다면 더 빛을 봤을 붉은 페인트들

 

한 바퀴 둘러보고 버스에 다시 도착했는데, 우리 버스가 도착했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몰려왔다.

 

진짜 시장통 처럼 북적북적 거리는데 마스크 아무도 안써서 ㅋㅋ 정말 별세계다 싶었다. 나 모르는 새 코로나가 끝났나? -_-

 

버스 창밖을 바라보는데 꼬마 여자애가 힘들게 광고 팻말을 들고있었다.

 

 

동일 소녀인데 광고팻말이 여러 개 됐다. 앞, 뒤로도 홍보하는 여행사가 달랐고 뭔가 n잡 뛰는 것 같았음.

 

 

귀엽게 생긴 어린 꼬마였는데 알바 아니고 시급 받는 사장님 딸이길 -_-

 

암튼

 

이렇게 나홀로 3일 째 치첸 이트사 / 인근 세노테 / 바야돌리드 투어는 마무리 되었다. 버스에 올라타서 한숨 쿨쿨 자고 일어나니 알란이 이제 버스 갈아타야될 때가 되었다며 깨웠다.

 

기분 좋게 팁 두둑히 주고, 아침에 뵈었던 할아버지 기사님 차로 다시 올라탔다. 점심에 나한테 말을 건 현지인 짬밥 남자애 둘은 타지 않았고, 불가리아 커플만 탔다.

 

불가리아 커플이 할아버지한테 스페인어 좀 쓰려고 막 하자 할아버지가 너네 스페인어는 포루투갈어 같다며 면박줬다 -_-ㅋㅋㅋ

 

 

봉고차 안에서 구몬을 발견. 멕시코에까지 마수가 뻗혀있는 구몬이다...

 

리조트로 돌아가니 저녁 8시 즈음 되었을라나? 밖은 이미 새까맸다.

 

돌바닥이 축축하고 나뭇잎이 다 젖어있는걸 보니, 이곳은 비가 왔었나보다. 나는 투어 내내 비를 맞진 않았는데, 다행이었다.

 

리조트에 도착해서 와이파이가 연결되자마자 그 동안 밀린 카톡 메세지가 무더기로 쏟아졌는데, 동생이 엄마아빠가 연락 안되서 화가났으니 답을 하라는 메세지부터, 결국 동생이 남친몬한테 전화를 해야했다, 어쩌구저쩌구 했다는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내가 하루종일 인터넷 없이 어디 간다고 말을 안했던 것 ㅡㅅㅡ

 

아니 나는 당연히 엄마아빠가 걱정 안할 줄 알았지 (울 엄빠는 익히 내가 2013년 태국 가서 연락 끊겼을 때 걱정 1도 안하셨던 전적이 있음)

 

아무튼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핸드폰만 부숴먹었다 뿐이지 잘 먹고 잘 놀다왔고 또 안전하게 잘 돌아옴. 도착하자마자 남친 회사 공동창업자 부부랑 저녁먹고 바로 곯아떨어짐. 기나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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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내 핸드폰은 부숴진 것에 틀림이 없었고, 우리 버스는 인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세노테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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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테는 석회암이 무너지면서 생긴 천연 싱크홀, 또는 우물로, 마야인들의 수자원이자 시체, 보석 등의 성물을 바치는 신성한 장소였다. 멕시코에만 6천에서 7천 여곳의 세노테가 있고, 그 세노테들끼리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강과 호수,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니 정말 놀라운 자연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물은 바닷물이 아닌 fresh water이고, 깊이는 100m에까지 다다른다고 하니 그 속을 어떻게 일일이 다 파헤쳐볼 수 있으랴. 알란 말로는 마이클 펠프스조차 여기서는 무조건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고 한다. 조끼를 안입으면 펠프스 할아버지가 와도 입장 거부라고.

 

내가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세노테는 총 세 곳이었는데, 치첸 이트사 투어와 함께 묶인 이 대형 세노테보다는 툴룸에서 방문한 작은 세노테들이 더 내 취향이었다..만,

 

이곳의 장점은 바로 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깊이와 그 규모, 그리고 들어간 사람들 수에 비하면 안전요원이 무색하리만큼 안전관리는 취약해보인다. (캐나다 같았음 어림도 없었다 ㅋㅋ)

 

 

버스에 내리니 가이드 알란이 세노테에 들어갈 사람은 입구에서 구명조끼 US$3, 락커 $3 총 $6을 내고 빌릴 수 있다고 했다.

 

세노테 옆에 부페 식당 뿐만 아니라 각종 기념품 가게 등도 자리잡고 있었는데, 알란 말이 오후가 되면 사람들이 더 몰려올테니 일단 지금 당장 표를 끊고 세노테에서 더위 좀 식히고 점심 부페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얘기했다. 두 시간 자유시간을 줄 테니 순서는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나는 하루종일 굶었고

 

너무 배고팠고, 또 혼자 세노테에 들어가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기에, 팀과 떨어져 혼자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남국 관광지 투어 런치 부페는 다 똑같이 생긴 듯.. ㅋㅋ 사방이 뜷린 오두막 같은 곳에서 다같이 옹기종기 뷔페 음식

 

돌돌돌돌 돌아가는 나무 판대기 선풍기가 정겨웠다.

 

 

알란이 강추강추한 유카탄 지방 돼지고기 요리 코치니타 피빌도 떠와보고

 

 

이건 치킨 수프인데, 희한하게 직원분께서 수프를 떠주셨다.

 

유카탄 지방의 죽이는 라임을 뿌려 먹으면 최고라고 해서 가져와 봤는데, 결론적으로 세 그릇 먹음;

 

 

밥은 항상 있는데, 우리네가 먹는 찰기 있는 쇼트 그레인 쌀이 아니라 날아가는 보슬보슬한 쌀을 주로 볶음밥으로 내온다. 멕시칸 고기 요리들은 매운 향신료도 많이 쓰고, 고추도 팍팍에 양파도 많이 쓰는 것이 흡사 우리나라의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 같은 자작한 볶음/찜요리가 많은데, 햇반 생각나서 미칠 뻔.. ㅋㅋ 우리나라 밥 한 그릇에 뚝딱 비벼먹으면 좋으려만, 날아가는 볶음밥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혹시나 멕시코 가시는 분들 이 글을 읽으신다면 햇반을 한번 가져가보시길..

 

엄마한테 나중에 이 얘기 해드리니까 엄마가 싱가폴에서 고추냉이가 그렇게 그리웠다고 ㅋㅋ (핫팟 먹을 때) 아~ 싱가폴은 고추냉이! 멕시코는 햇반이구나! 둘이 이렇게 결론 지음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바로 그 마성의 유카탄 치킨 수프. 흡사 베트남 퍼/포/뽀와 비슷하나, 치킨 국물이고 위에 또르디야 칩을 얹어 내온다. 안에는 국밥처럼 밥도 들어있는데, 우리나라처럼 막 팍팍 말아먹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한 숟갈 뜨면 밥알이 둥둥 뜨는 정도.

 

 

진짜 너무 맛있었다. 치킨 퍼를 생각하면, 상상이 가능한 맛인데, 라임의 향이 훨씬 싱그럽고 강했다. 안에 당근 등의 뿌리 채소도 많이 들어간다.

 

 

이 외 우리네 입맛에 잘 맞는 양파 장아찌(피클)과 각종 생채소, 몰레 그리고 라임 많이.. 여기 라임 정말 맛있다.

 

멕시코 음식 정말 맛있는데 1. 햇반이 없어서 아쉬웠고 2. 마늘 베이스가 아닌, 의외로 양파가 많이 들어가 놀랐다. 마늘은 우리나라처럼 다져서 양념으로 팍팍 넣는 느낌이 아닌, 통마늘이 들어간 것을 조금 보았다. 물론 난 멕시코 음식 1도 몰라서 그냥 내 경험을 공유하는 것 뿐.. 멕시코도 너무나 많은 민족이 살고있는 큰 나라다 보니, 지방마다의 특색이 무척 다를 것이다.

 

나는 예약석이라고 써있는 테이블 빼고, 그냥 남아있는 테이블의 가장 끝자락에서 혼자 왕처럼 먹기 시작했다 ㅋㅋ

 

단체관광객들이 정말 엄청 많았다. 테이블 별로 우리나라 할머니 할아버지도 춤을 춰요 관광버스 대절 투어단 같은 국내 그룹도 있었고, 유럽인들도 짱 많았다. 마스크는 이미 먼 나라 이야기로, 아무도 착용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내가 이상해보였다..

 

혼자 동떨어져서 속으로 "아무도 내 옆에 앉지 말아주세여" 빌며 우적우적 치킨 수프를 호호 불며 먹고 있는데, 아침에 툴룸에서 작은 봉고차로 함께 이동한 현지인 바이브의 소년(? 분명 대딩일 것이다)이 나한테 와서 말을 걸었다. 근데 지금은 도무지 걔가 나한테 뭘 물어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한 달 밖에 안지났는데 정말 좀 황당하기 그지 없는데, 그래서 일기는 매일매일 써야하나봄. 아무튼 얘는 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옆에 붙어 먹은건 아니었고 조금 떨어져 앉았음.

 

아무튼 그래도 꼴랑 반나절 같이 있었다고 이 광활한 장소에서 나를 찾아 내 테이블에서 먹어주는게 좀 기특했다 ㅋㅋ 다른 빈 테이블도 많았는데 ㅋㅋ (나 나나이모 고딩 시절 브라질에서 온 교환학생들 바이브가 나서 더 정겨웠던 것도 사실이다 ㅋㅋ)

 

아무튼 그래서 땀 삐질삐질 흘리며 김 모락모락 나는 치킨 수프를 먹고 있는데, 우리 팀의 중년 부부가 내 옆에 바로 앉더니 아줌마가 막 말을 걸기 시작했다.

 

세노테에 갔는데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사람이 너무 바글바글 해서 그냥 물에 안들어가고 왔다. 락커 빌려서 샤워실에서 물만 좀 끼얹고 옷 갈아입고 왔다. 너 그런데 혹시 세노테 들어갈 생각이면 내가 안쓴 구명조끼표 줄까?

 

그래서 어찌어찌 받았음 ㅋㅋㅋㅋ 이 때까지만 해도 세노테 들어갈까 말까 반신반의였기에.

 

아저씨가 바로 내 옆에 앉으셨고, 아줌마가 그 옆이었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걸기 시작했다.

 

너 미국에서 왔니?

 

아뇨 캐나다용

 

아, 미안.

 

내 얼굴만 보고 중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지 않다니.. 좀 배우신 분들이시군 생각함 ㅋㅋ

 

이 부부는 그리스에서 왔는데, 영어를 곧잘 했다.

 

그리스!? 세계인의 꿈과 같은 휴양지인데 여름에 멕시코를 왔네? 하니

 

씁쓸하게 웃으며 그래서 싫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번에 이해)

 

러우전쟁 때문에 하늘길이 막혀서 경유를 세 번인가, 네 번인가 하고 멕시코에 도착했다고 한다. 아마도 파리 -> 뉴욕 -> 칸쿤 루트였던 것 같은데.. 이동시간만 꼬박 24시간 걸렸다고.. ㅋㅋ

 

아무튼 나는 그렇게 밥을 먹고 아줌마가 나에게 선물로 준 3불짜리 구명조끼 티켓을 들고 세노테로 향했다.

 

 

내려가는 길 굉~장히 미끄러우니 조심.

 

사람들이 버글버글버글한 데다 안에 들어간 모두들 소리를 지르는 중이어서(?) 도저히 들어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남자친구와 왔으면 들어갔을 수도 있겠다.

 

 

솔직히 너무 덥고 끈끈해서 심하게 갈등하긴 했다. 그냥 잠깐 들어가서 더위만 식히고 나와?

 

하지만 귀찮음 승

 

 

 

여기가 바로 세노테의 입구이다.

 

입구에서는 마야 코스프레(?)를 한 남성 두 명이서 향을 피워놓고, 고무공을 가지고 구기경기를 재연하고 있었다. 퍼포먼스를 하는 건지(?) 도네이션을 바라는 건지(?) 모르겠을 만큼, 둘이 그냥 공 가지고 놀았음.. 호객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막 공놀이를 엄청 잘하지도 않고, 묘한 2人이었다..

 

 

코코넛 음료 파는 가게
다소곳이 앉아있는 멕시칸 아줌마. 너무 귀엽다 ㅋㅋ 개취탕탕
마야인들의 달력

 

혼자 이곳에서의 두 시간은 꽤 길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세노테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기념품을 사지도 않았으며 그냥 점심밥만 먹고 하염없이 버스 시간이 되길 바랐을 뿐이었다 ㅋㅋ

 

하지만 밥도 맛있었고, 세노테도 시원했을 것 같고, 요모조모 여러 기념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 릴렉스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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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멕시코의 자랑, 치첸 이트사(Chichén Itzá)에 대한 TMI 시작합니다

 

(치첸 잇사, 치첸 이차, 치첸 이사 등등으로도 불리우는데 그냥 치첸 이트사라고 통일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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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알란을 따라 야자수와 노점상이 깔린 돌바닥을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 새 광활한 대지와 그 위에 우뚝 솟아있는 치첸 이트사 유적지에 도착했다.

 

치첸 이트사의 메인 건축물인 엘 카스티요

 

이곳에서 총 두 시간이 주어졌는데, 처음 한 시간은 가이드 설명을 듣고 나머지 한 시간은 자유시간이었다.

 

치첸 이트사는 간판 건축물이자 중심 피라미드인 엘 카스티요 뿐만 아니라 구기 경기장과 세노테, 기타 신전 등등이 한데 모여있는 고대 도시이자 마야문화의 대표 유적지로, 엘 카스티요를 중심으로 사방에 요모조모 각기 다른 목적의 건물들이 들어서있다.

 

중심 피라미드 엘 카스티요는 흔히 뱀신 쿠클칸의 신전으로도 불리운다. 마야인들은 뱀과 재규어 등의 다양한 동물을 숭배했다.

 

엘 카스티요는 이과에 진심이었던 마야인들의 건축학적 지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4면에 각각 91개 계단이 있고, 그리고 꼭대기 한 층을 더해 1년을 의미하는 365개의 계단이 있다 (91 x 4 = 364 + 1 = 365). 엘 카스티요 안에 똑같지만 더 작은 미니버젼 엘 카스티요도 있고 (불과 얼마 전 발굴), 지하 수직동굴이자 샘물인 세노테도 있다.

 

원래 관광객들도 피라미드에 기어올라갈 수 있었는데, 사상자가 나오는 바람에 금지했다고.. 문화재 보존을 위해서라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잘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왜 올라가게 해..)

 

 

치첸 이트사 근처 그늘이 없다보니 많은 이들이 이미 여행사에서 제공한 우산을 들고 햇볕을 피하고 있었는데, 매우 덥고 강렬하긴 했지만 터키, 홍콩 여행의 더위와 습기에는 비할 바가 못되었다. 터키의 여름은 진짜 열사병 걸려서 죽을 뻔..

 

여전히 나는 거의 유일한 아시안이었을 정도로 오며가며 몇몇의 중국인 가족과 커플들, 그리고 일본인 4인 가족 한 그룹만 보았을 뿐 대부분의 관광객은 대부분 미국, 캐나다 (나도 캐나다인이긴 하다만), 유럽 사람들, 그리고 멕시코 국내 관광객들이었다. (어떻게 국내 관광객인지 아느냐고? 내가 물어봤거든...)

 

 

치첸 이트사에 들어서자마자, 좌측에는 구기 경기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야전사들이 이곳에서 팀을 이뤄 5kg이 넘는 고무공을 손, 발 쓰지 않고(..) 어깨, 등, 무릎을 이용해 경기장 양쪽에 붙어있는 고리에 골을 넣는 게임을 했다고 한다 (흡사 퀴디치..) 그리고 경기 결과에 따라 산채로 심장을 뽑아버리는데...

 

 

여기서 퀴즈

 

과연 이긴 팀의 심장을 바쳤을까, 진 팀의 심장을 바쳤을까?

 

나무위키에는 패배자의 심장을 바쳤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라고 한다.

 

심장이 바쳐지는 행위는 신에게로 가는 영광스러운 기회이기 때문에 이긴 팀의 주장 심장이 뽑혔다고... 또한, 가장 좋은 것을 바쳐야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지금으로선 상상불가한 논리와 믿음이지만, 아무튼 마야 전사들은 정말 그렇게 믿었나보다.. (속으로 나같으면 일부러 기를 쓰고 졌을 듯.. 생각 ㅋㅋ)

 

 

승자의 심장을 산채로 뽑는다는 것에 대한 근거로, 알란이 경기장 벽의 조각을 설명해주었다. 이 조각들은 복원된 것이 아닌, 무려 오리지널이라고!!!

 

저기 분수처럼 무언가가 솟구쳐나오는게 바로 승자의 피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솟구쳐 나오는 피 빝에 승자가 프로포즈 하듯이(?) 한쪽 무릎을 끓고있는게 보인다. 이게 영광스럽게, 본인이 원해서 죽임을 당하는 것에 대한 근거라고 한다(..) ㅋㅋ

 

아무튼 그렇게 해서 뽑힌 심장은 세노테에 던져져, 지하세계로 연결되어 있는 신들에 바쳐졌다고.

 

※여기서 잠깐!

신들과 함께가기 위해 심장과 몸의 일부를 지하세계와 이어진 세노테에 던져버린 치첸 이트사의 마야 전사들도 있지만, 제단 위에서 심장이 뽑히고, 그 심장을 태워 연기로 올림으로서 하늘의 신들에게 보내진 전사들도 있다. 아니, 신들이 세노테로 이어진 지하세계에 있다더니? 웬 또 하늘?로 잠시 생각했으나, 마야민족들도 수 세기 동안 서로 다른 부족으로 갈라져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 살았기 때문에, 마야민족이 꼭 이렇게만 생각했다! 라고 하기엔 섣부른 일반화인듯 하다. 또, 생각해보면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처럼 마야의 신들도 종류(?)와 거주지(?)가 달랐을 수도 있고..

 

 

경기장은 사각형으로 지어져있는데, 양쪽 끄트머리에 각기 지배자와 제사장이 앉아 경기를 구경했다고. 신기한 점은, 경기장이 석회암으로 지어졌을 뿐 아니라 꽉 닫힌 구조였기 때문에 메아리 소리가 울려서 지배자와 제사장이 서로 목소리를 높히거나 시종들을 시키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했다고 한다(!)

 

치첸 이트사에는 이러한 메아리 현상이 나타나 들어서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허공에 박수를 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 그 때마다 정말 박수 메아리가 울릴 뿐만 아니라, 새소리 같은 것이 난다. 그 새소리는 바로..

 

 

케트살이라는 quetzal의 소리와 닮았다고 한다.

 

마야인들이 일부러(?) 치첸 이트사의 메아리 소리가 케트살의 소리가 나도록 설계했는지는 미스테리이다 (정말 그렇게 설계했다면 진짜 미친 과학 수준이다;;) 뱀, 재규어와 함께 마야인들이 숭배한 동물이다.

 

케트살은 중남미에 서식하는, 꼬리가 1.2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 예쁜 새인데, 과테말라의 국조(國鳥)라고도 한다.

 

사진 출처: ebird.org

진짜 무지막지하게 예쁘게 생기긴 했다;;

 

이어진 과학에 진심이었던 마야인들에 대한 설명

 

이전 글에서 설명했듯, 마야인들은 숫자와 천문학에 있어서는 정말 천재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

 

한 가지 이유로는, 유카탄 지방이 평지인데다 나무들이 모두 키가 작아 해, 달 그리고 별을 관측하기 안성맞춤이라서라고.

 

그럼 해는 어떻게 관측했느냐?

 

 

이렇게 생긴 수정 거울(?)을 통해 해를 관찰하면 눈을 상하지 않고 해를 똑바로 관측할 수 있쥐.

 

 

이렇게 말이다.

 

마야 노점상들에서 절찬리 판매 중

 

또 한 가지,

 

마야인들은 겁나 딴딴한 석회암을 어떻게 자르고, 옮기고 엘 카스티요와 같은 건축물을 세웠을까?

 

 

정답은 이 뭉뚝한 칼이라는데

 

주재료는 바로 오브시디안 스톤!! 이름하야 흑요석이다.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다고.

 

 

마야 노점상 아저씨가 석회암 들고 있었는데 저 칼로 잘라버리는거 실시간 보여줌

 

얍!!!

 

미쳐ㄸㅏ리

 

지금 보니 아저씨 도미노 피자옷 입고계심 ㅋㅋㅋㅋ

 

여윽시나 노점상에서 절찬리 판매 중 (이건 좀 사고싶었음)

 

 

이 거시기하게 생긴 물건은 마사지 기구(??)라고 함.

 

피부에 비벼대서 열을 가한 뒤 부황 뜨는 것처럼 마사지를 했다고..

 

아저씨네 가게에서 시범을 위한 많은 협찬을 했으나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않아서 맴이 조금 그랬다 ㅠㅠ 하지만 저는 더 이상의 기념품은 필요 없는걸료..

 

 

아무튼 그렇게 마야인들의 TMI가 끝나고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갖게 되었다.

 

마야 숭상 동물들 중 뱀을 표현한 석고조각

 

슬~슬 휘적휘적 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이 허허벌판에서 혼자서 사진을 찍자니 진짜 처음으로 좀 외로웠다(..)

 

아무리 팔을 뻗어봐도 셀카각이 나오지 않았고, 카메라를 얹을만한 곳도 없었다 ㅠㅠ

 

 

뭔진 모르겠는데 상수도 시스템같이 생김. 안내판을 읽어보니 물 저장 혹은 배수 시설 맞는 듯.

 

 

이 딱딱한 돌을 우째 자르고, 옮기고, 갖다 붙혔을꼬..

 

이 기둥이 많이 모인 미스테리한 곳은 시장이었다는 썰도 있고, 제례의식이 행해지던 곳이라는 썰도 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오후 4시 이후에는 아예 출입 금지 구역이 된다.

 

이렇게 혼자 뽈뽈뽈 돌아다니다가.. -ㅛ-

 

어떻게든 사진을 좀 찍어볼까 해서 적당한 곳에 카메라랑 핸드폰 두고 시간 설정을 맞췄는데

 

 

파직

 

내 고대유물 아이폰 6 깨짐

 

흙바닥에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이곳은 알란이 말한대로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유카탄의 돌바닥.

 

 

원망스럽다.. 유카탄의 돌바닥

 

회사폰이었는데 (난 개인폰 없음) 회사에서 아이폰 11로 바꿔줌.. 나름 빅 점프 -_-

 

 

이 해태처럼 생긴 아이는 재규어라고.

 

 

핸드폰까지 뽀개니 서럽고 슬프기까지 했다.

 

버스로 모이기로 한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서둘러 돌아가려 했으나, 엘 카스티요의 사면은 모두 똑같이 생겼고, 그 사면이 이어지는 노점상 길가 역시 내 눈엔 다 똑같이 보였다.

 

엄청난 길치이자 방향치인 나는 침착하려 애쓰며 기억을 더듬어 치첸 이트사 입구 좌측에 구기 경기장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 구기 경기장을 찾고 찾아 경기장을 중심으로 돌아왔던 길을 되짚어왔다.

 

치첸 이트사의 전체 지도를 보니 아직 내가 둘러보지 못한 곳들도 많았는데, 뙤약볕에서 한 시간의 자유시간은 너무나 모자란 것이었다. 중국 시안 병마용처럼, 꼭 가족들이랑 다시 방문하리라 생각되었던 곳이다.

 

다음 목적지인 인근 세노테로 이동할 때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혔는데, 핸드폰 깨뜨린게 너무나 충격적이었던지 꿈 속에서 내가 핸드폰을 깨뜨린게 꿈이었다는 -_- 꿈 속의 꿈을 꿨다. 그래!! 내가 핸드폰을 깻박친건 다 꿈이었던거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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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저번 내돈내산글에 내가 구매한 치첸 이트사 & 세노테 & 바야돌리드 투어 상품을 소개했다. 익스피디아, 트립 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여러 플랫폼에서 꼼꼼히 검색 후 가장 가성비 좋고 추천할 만한 상품을 골랐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글 혹은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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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블록 깔려있으면 아래 정확한 정보 안보일 수 있음 주의※ 치첸 이트사 / 치첸 잇사 투어글이 될 멕시코 툴룸 3일차를 쓰기 앞서.. 내가 어떻게 익스피디아를 통해 미국 익스피디아에만 소

catherine1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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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첸 이트사 방문 전 유카탄 지방 및 치첸 이트사 TMI만 관심 있는 분들은 스크롤을 팍팍 내리셔서 초록색 문단 찾으시면 됩니다.

 

자 그럼

 

멕시코에서 관광객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치첸 이트사/치첸 잇사(Chichen Itza)편 고고

 

언제나처럼 저는 서론이 깁니다..

 

 

이전 글에 언급했듯, 나는 쓸데없이 엄청난 심혈을 기울여 이 상품을 선택했다.

 

처음에 무작정 툴룸에 가게 되었을 땐, 치첸 이트사까지 갈 생각이 없었다. 끽해야 Tulum Ruins라 불리우는 툴룸 유적지(옛 해상무역 도시)를 방문할 계획만 있었음.

 

그런데 툴룸 2, 3일차가 남친몬의 풀 워크샵 데이였는데, 나는 남친이 이렇게까지 빡세게 일할 줄 몰랐음; ㅋㅋ

 

2일 차에 진심 나랑 점심도 못먹는(x) 안먹는걸 보고 생각했다

 

아 이틀 동안 풀로 이렇게 혼자 리조트에만 쳐박혀 있으면 심심해 죽을 수도 있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휴양파가 아닌 관광파이다.

 

그래서 나는 2일 차에 열심히 투어 상품을 비교분석해서 3일 차에 멕시코는 물론 유카탄 지방의 자랑, 치첸 이트사와 그 인접 세노테, 그리고 이 지방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스페인 식민 도시라는 바야돌리드를 방문하는 12시간 이상의 개빡센 투어를 구매했다.

 

그리고 문제에 직면했는데.. ㅋㅋ

 

상품 구매를 한 직후, 익스피디아는 물론 여행사에서 자동 컨펌 이메일이 왔으나, 따로 알려준다던 정확한 리조트 픽업 시간을 상품 구입 30분이 지나도록 받지 못함. 툴룸 리조트 픽업 상품이 워낙 희귀했고, 또 아침 일찍 부리나케 떠나야 하는 상품이었던지라 좀 쫄림. 결국 리조트 전화로 전화를 걸어봄

 

📞 여보세요 - 방금 xxxx번 상품 구매한 사람인데요. 픽업 컨펌과 시간을 받지 못했어요. 진짜 픽업해주는거 맞죠?

☎️ 얍얍 노워리~ 아직 동선 컨펌이 안되서 오늘 저녁 9시 쯤에 컨펌 이메일 갈거임

📞 ㅇㅋㅇㅋ 떙큐

 

이러고 끊었는데

 

저녁에 온 이메일은 아래와 같았음:

 

 

아유 키딩미????

 

내 리조트 픽업 시간을 바로 보내줄 줄 알았는데 세상에 마상에

 

나한테 리조트에서 차로 20분은 족히 걸리는 미팅 포인트에서 보잔다.

 

어이 털려서 수화기를 다시 들었는데 저녁 9시까지만 영업이라 내 전화를 아무도 받지 않았다.

 

어쩌지... 하다가 그냥 이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봤다.

 

 

나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리조트 픽업 상품을 구매했고, 또 오늘 전화상담원이랑 얘기를 다 해봤는데 너네 나한테 왜이러냥... 이게 이 날 거의 12시 다 되어서 보낸 이메일.

 

다행히도 바로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옴.. 어휴 쫄려;;

 

 

아무튼 그래서 잠자리 들기 전에 다음 날 리조트에서 픽업 받는거 컨펌✔️

 

담당자인 클라우디아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바로 내 질문에 답변해줘서 좀 럭키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인 7월 28일, 툴룸 3일 차에 나 혼자 남친몬을 리조트에 남겨두고 로비 앞으로 향함.

 

물 챙기래서 챙겼는데 모자랄 것 같아서 로비에다 한 병 달라고 했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의 장점이지.

 

7시 15분에는 오지 않았고, 한 20분 기다려서야 봉고차 한 대가 로비에 도착함

 

SAT Mexico Tours의 무지갯빛 나비 로고가 붙어있어서 바로 알아봤다.

 

진심 인상 좋은, 마치 코코에 나올 법한 할아버지 한 분께서 10-12인승 봉고차에서 내리시더니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면서 내 이름을 확인하신다.

 

미스 친.............

 

ㅋㅋㅋ

 

얍얍 하면서 올라탔더니 20대 남자애 둘이 이미 앉아있음.

 

투어 상품에는 분명 이동 중 마스크 필수랬는데 기사 할아버지도 안쓰심.. 얘두라...

 

 

이후 다른 리조트 한 곳도 방문해서 커플 하나도 픽업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애 둘은 거의 현지인(??)인 것 같았고 다른 커플 하나는 불가리아에서 왔다고 함.

 

(불가리아 커플 남자가 치첸 이트사 가서 바로 담배 꺼내물어서 진짜 진상이다;; 마스크는 말해 뭐해 ㅋㅋ 속으로 욕했는데 사람들은 그냥 전반적으로 무난무난했다.)

 

이 봉고차는 치첸 이트사까지 가는 차가 아닌, 우리를 툴룸 미팅 포인트로 데려다주는 차였다. 기사 할아버지가 너무 친절하고 유쾌하셔서 팁 드리고 싶었는데 나중에 나 리조트 올 때도 픽업해주셔서 그 때 팁 드림.

 

암튼 진짜 우리의 투어버스는 무려 60-70인승 레알 관광버스였고, 그곳에서 하루를 종일 함께할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 칸쿤에서 조인한 사람들이랑 섞이고, 가이드를 만났다.

 

 

툴룸 중심가였던 미팅 포인트. 사진에 보이다시피 스타벅스도 있었고, 홈디포(?)도 아마 있었던 듯..

 

출발 전 진짜 버스에 올라타서

 

60-70인승 버스였는데 사람은 20명이 안됐던듯.

 

봉고차는 인구밀도(?)가 높을 것 같아서 걱정했었는데 큰 버스로 바꿔타서 너무 좋았다. 아무도 마스크 안쓰는 이 분위기에..

 

참고로 오전에 툴룸 -> 미팅 포인트로 이동할 때도 그렇고, 미팅 포인트 -> 치첸 이트사로 서쪽 이동 할 때 오른쪽에 앉으면 햇빛 좌석이니 주의 =ㅛ=

 

 

근데 진짜 멕시코는 타코랑 퀘사디아만 팔더라... 길거리 음식이나 레스토랑 간판 메뉴들 다 타코랑 퀘사디아 ㅋㅋ 미디어의 뻥이 아닌 레알 찐 멕시칸 대표 음식이었음..

 

이건 다른 투어사 버스인데 우리 버스도 같은 크기였음

아무튼

 

 

리조트로부터 치첸 이트사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미팅 포인트에서 만나고 + 각자 리조트에서 따로 라이드 받은 시간..까지 해서 거의 3시간 넘게 걸렸던 듯. 7시 30분에 픽업 받았다고 쳐도 거의 치첸 이트사에는 오전 11시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칸쿤과 툴룸은 모두 멕시코의 Quintana Roo(퀸타나 루)지방에 위치해있는데, 치첸 이트나는 바로 그 북서쪽에 위치해있는 유카탄 지방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도 지나야함;

 

칸쿤과 툴룸이 위치해있는 퀸타나 루 지방. 쿠바랑 찐 가까움

 

이 날 우리의 가이드는 Alan이었고, 기사분은 Felipe였음. 이하 알란과 펠리페..

 

알란의 이름은 상품 리뷰에서 본 적이 있기에 반갑고 신났다. 후기가 엄청 좋았던 가이드로 기억

 

다른 여행사는 모르겠는데 이 여행사는 모든 가이드가 멕시코 관광청? 청은 아니고.. Minstry of Tourism에서 보증하는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한다.

 

알란은 영어가 유창했고, 엄청 유머러스했으며 치첸 이트사까지 이동하는 동안 여러 정보를 우리에게 유쾌하게 알려주었다.

 

TMI인데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개놀람 (94년 생.................. -_-)

 

🛕 치첸 이트사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 정보를 나눠줬는데, 아래와 같음 (나름 노트로 열심히 적음.. 아직 팩트체크 안했음 주의):

 

1. 칸쿤과 툴룸이 위치해 있는 퀸타나 루 지방 해안가는 해조류가 너무 많아서 안이쁨. 반대쪽 바다가 깨끗하고 이쁘다.

2. 아즈텍 문명도 멕시코인데 그건 멕시코 시티쪽이고, 유카탄과 퀸타나 루 지방은 마야족이 꽉 잡았다.

3. 멕시코의 음식은 옥수수, 콩, 그리고 호박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다.

4. 그 이유는 농사짓기 적절치 않은 토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유카탄 지방의 토지는 도저히 경작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땅바닥이 모두 석회암(라임스톤/Limestone)이기 때문이다. 땅의 흙을 조금만 덜어내면 그냥 돌바닥이다.

5.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환경적 상황에 옥수수, 콩, 그리고 호박은 잘 자란다는 듯..)

6. 유카탄 지방 라임은 정말 끝내준다. (정말 그랬다.)

7. 멕시코/유카탄 지방의 추천 음식은:

  • 코치나타 피빌 (Cochinita Pibil) - 신 오렌지 주스를 넣고 뜨거운 돌 위에 바나나 잎을 감싸 24시간 이상 찐 돼지고기 요리. 입에서 살살 녹는다.
  • 멕시칸 몰레 - 바나나와 초콜릿, 그리고 아몬드와 기타 등등 견과류를 넣은 소스. 상상은 잘 안가겠지만 끝내준다니까!
  • 그린 살사로 불리는 하바네로 소스. 타바스코 소스는 우리한텐  그냥 장난이지. 우리는 하바네로 소스로 애들을 훈육한다.
  • 마케시타스 - 유카탄 지방의 다른 요리. 얇은 팬케익 안에 치즈가 들어있어 짭짤한데, 크레페같은 느낌이다. 요즘엔 크레페같이 디저트로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에노테 - 콘, 페퍼, 라임 그리고 마요네즈.

8. 유카탄 지방은 완전 평지이고, 돌 바닥 때문에 딱딱하며 물이 없다. 흙보다 돌이 더 많다.

9. 물은 무조건 지하(세노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에는 약 7천 여개의 세노테가 있는데, 모두 멕시코는 물론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을 포함한 중남미 지방의 세노테들, 그리고 바다와 이어져 있다.

10. 유카타 지방은 1971년에 킨타라??에게 발굴되어 꽤 새 동네이다. 16-18세기에는 스페인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 이어서, 치첸 이트사를 세운 마야족에 관한 TMI 설명이 이어졌다.

 

1. 멕시코는 68개 민족이 있는 다민족 국가로, 마야족은 그 중 하나이다. (향후 따로 찾아보니 65개 민족이라는 곳도 있는데, 아무튼 그 정도 있는 듯.) 언어 및 방언은 약 140개가 있다.

2. 멕시코 다른 부족들이 마야족을 뭐라고 부르는지 맞춰보라. 샴푸 이름이다. (다들 어리둥절하니)

 

"헤드 앤 숄더."

 

왜냐면, 그들은 목이 없기 때문이다. 어깨 위에 머리가 바로 붙어있다. 키도 엄청 작고 눈이 찢어졌다.

 

(다들 술렁술렁 ㅋㅋ;; 너무 못된거 아니냐며)

 

참고로 인종차별 그런거 아니다. 우리는 각 지방, 부족에 대한 별명과 놀림거리가 하나씩 다 있다.

 

마야 부족은 몽골리안 반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래와 같은 반점이 있다.

 

또한, 여타 아시아인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태어난다.

 

 

3. 유카탄 지방은 멕시코에서 마야족 커뮤니티가 가장 큰 지방이다. 약 7백 만 마야인이 아직도 살고 있다.

4. 마야족이 갑자기 증발했다고들 하는데, 여기 있다 ㅋㅋ 물론 100% 순혈 마야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른 부족끼리 섞이기도 하고 그렇게 명맥을 유지했다 (메스티소). 참고로 소문처럼 마야인들이 외계인한테 납치되었다거나, 위로 올라가서 마이애미를 세운건 아니다...

5. 칸쿤은 마야어로 칸(뱀) 쿤(둥지)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뱀의 둥지라는 뜻이다.

6. 마야인들은 고무를 잘 다뤘는데, 5kg가 넘는 고무공으로 스포츠를 하기도 하고, 또 껌을 처음 씹기도 했다. 껌의 유래는 유카탄 마야인들이 무역할 때 물이 없어서 타바코(담배)와 섞어 씹은 것이 유래이다.

7. 마야인들은 아직까지도 마야언어를 보존하고 있다. 마야 커뮤니티 내 학교들은 2학년 때까지는 마야어로 수업하고, 3학년 때부터 스패니쉬를 시작한다. 아직도 가정에서는 조부모들이 손주들과 마야어를 사용한다. 언어에 자부심이 큰 부족이다.

8. 마야어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문자 중 하나로 여겨진다. 중국어처럼 심볼 위주의 문자이기도 하면서, 한국어나 영어처럼 소리 위주 문자와 섞였다.

9. 마야족 안에도 여러 부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연맹도 맺고, 천문학도 R&D도 같이하고 일식 월식 다 썼다 ㅋㅋ

10. 마야인들도 종이를 썼다.

11. 이 중요한 마야 문서들을 16세기에 스페인에서 온 유카탄 첫 주경(bishop)이 4개 빼고 다 태워버렸는데 (개객끼..), 일주일 동안 태워도 다 못태웠다고 한다. 4개 문서도 하나만 멕시코에 남아있고, 나머지는 지금 뉴욕, 파리 그리고 독일에 있다.

12. 마야인들에 의하면 금성의 회합주기는 584일인데, 나사에 따르면 정확히 583.96일로 마야인들의 천문학적 지식이 정말 기가 막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3. 마야 전설에 따르면 사람은 옥수수로부터 만들어졌다.

14. 과학과 숫자는 마법 취급 받았으며, 상류층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15. 아메리카 대륙에서 0이라는 컨셉을 유일하게 사용하던 민족이다.

 

마야 민족의 숫자 + 계산법 설명 중.. 나는 포기 ㅋㅋ
마야 민족이 즐겼다던 고무공놀이의 고무공 샘플. 실제 사용한 공은 5kg 정도라고 한다.

 

수호동물, 별자리 미신 등도 많았다고 한다.

 

차 안에서 마야식 점도 봐준다고, 치첸 이트사 둘러보는 두 시간 동안 $10인가 $20 내면 마야 사람이 점쳐주고 수제로 달력(?) 만들어서 준다고 했음.. 조금 솔깃했으나 패스

 

 

마야 부족이 사용하던 고서 샘플.

 

 

아무튼 달리고 달려 치첸 이트사 입구 도착

 

 

본격 입장하기 전에 화장실 한번씩 들르래서 갔는데 화장실문이 다 엄청 낮아서 사람들 머리만 동동 떠있음.. ㅋㅋ 너무 당황

 

그리고 변기의 커버??가 앉을 수 있는 그게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에도 화장실 있었는데 너무 붐벼서 가이드가 입장 전 이상한 화장실 데리고 간 듯. 안에는 나름 신식으로 스타벅스까지 자리잡고 있었다;

 

 

가이드가 티켓 나눠주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름 최첨단; ㅋㅋ

 

온도 37도 넘는 사람 지나다녔는데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잡았나? ㅋㅋ

 

참고로 내가 방문했던 날짜, 시간 기준 드론, 짐벌 및 셀피봉 등의 스테빌라이저 반입 금지. 입구에서 가방 검색 당하는데 뺏긴다.

 

안 그래도 가이드가 가방 다 두고 가볍게 입장하라고 신신당부해서 그렇게 함. 가방 없는 사람들은 바로바로 통과.

 

 

멕시코 나무들 너무 좋다 ㅋㅋ 하루종일 다양한 멕시칸 나무들만 봐도 힐링이겠음

 

 

노점상들을 지나고 지나 가이드 따라 돌바닥을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 새 치첸 이사에 도착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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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멕시코 2일 차

 

2일, 3일 차는 남친이 남친 회사 사람들이랑 풀로 일하는 날이다. 오피셜 워크숍 날들. 애초에 이거 한다고 멕시코 옴

 

팀원 중에 폴란드 직원이 있어서, 그 직원 만나겠다고 겸사겸사 멕시코로 모두 모인 자리. 폴란드 직원은 러우전쟁 때문에 하늘길이 막혀서 경유로 돌고 돌아 24시간 만에 멕시코 도착했다고;

 

이 때까지만 해도 남친몬도 이 직원은 줌으로만 봤지, 실물로 본 적은 없었음.

 

점심도 자기들끼리 먹고 -_- 저녁은 패밀리 디너 할거라길래 저녁에 다들 얼굴 보겠구나 싶었다.

 

우선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먹으러 가는 길

 

리조트 유일의 뷔페 World Cafe 앞에 엄마 고영희 보니또가 세상 편히 앉아있다. 나중에 얘 나랑 엄청 친해짐..

 

 

7시 쯤? 꽤 일찍 간 것 같은데 왜이렇게들 부지런 하신지; -ㅅ- 폰카 영상으로 찍은거 캡쳐한거라 화질구리주의

 

 

각족 또르띠야를 버무린 메뉴와 치즈, 생양파, 할라피뇨 장아찌, 올리브, 토마토, 호박 볶음 등

 

앞서 얘기했듯, 멕시코 음식은 옥수수 - 콩 - 호박을 빼놓으면 말할 수 없다고. 옥수수랑 콩은 납득 가는데 호박은 정말 의외였다. 치첸 이트사 현지인 가이드가 말해줌.

 

남친은 여기서도 팬케잌, 계란, 오트밀에 과일

 

로보트여 로보트..

 

 

하늘이 좀 심상치 않았던 아침시간

 

조식 먹고 바닷가 가는 길에 남친이 갑자기

 

"오우!" 탄성을 지르며

 

맞은편에 걸어오는 젖은 머리에 비치타올을 감싼 수영복 커플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말로만 듣던 폴란드 직원 커플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여친이랑 수영복 차림으로 첫대면 하는거 실화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두 커플 모두 좀 뻘쭘했다.

 

아무튼 이른 아침부터 수영장에서 놀고 오시다니.. 참으로 부지런한 분들이구먼 싶었음

 

 

커피도 짠~ 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비오려는 낌새가 보여 좀 누워보려던 찰나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때 잠깐 뿐이었지 곧장 맑게 개었다.

 

문제는 남친이 그때부터 일하기 시작함

 

나는 버려짐 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도 잘 놀겠다는 다짐을 했으나 나는 너무 심심했다. 그래서

 

 

일하는거 따라도 다녀보고 👀...

 

 

나 홀로 리조트 투어도 하고 해변에 누워있어도 보고

 

 

동물 칭구들도 많이 만남.

 

이 리조트엔 이구아나들이 많이 사는데 평일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여기 터줏 이구아나들 소개해주는 시간도 있다. 난 이구아나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엄청 순한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레몽이 같은 느낌이 나는 것이 사람들이 왜 이구아나를 반려로 키우는지도 이해가 가겠더라...)

 

중간중간에 리조트와 연계된 투어도 알아봤다.

 

남친은 휴양파인데 나는 완전 관광파라서 나는 무조건 관광일정을 소화해 내고 싶었다. 나 혼자서라도 말이다.

 

홀로 로비에 가서 투어 책자를 가져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뒤져봄.

 

리조트에서 제시하는 가격 하나하나 다 기록해서 익스피디아랑 비교해보고, 미국 사이트 또 캐나다 사이트랑 비교해보고, 동선도 짜보고 여러 상품을 비교도 해보고 하여간 혼자서 조용히 바빴다.

 

자 이제 점심시간

 

전날 제대로 된 숯불향이 인상깊었던 Seaside Grill에 갔다.

 

이 가족/커플들이 득실득실한 곳에서 혼자 입장하니 뭔가 나 혼자 남친이랑 싸운 사람 같았음 ㅋㅋ

 

자리에 앉으니 아니나 다를까 서버가 또 물어봄

 

"일행을 기다리고 계신가요..?"

 

"아니용;"

 

아.. 남친이랑 싸웠구나.. 싶은 2초 간의 정적이 흘렀음

 

저 안싸웠어요

 

안싸웠다고요 ㅋㅋㅋㅋㅋ

 

 

세비체, 과카몰리

 

또르띠야 벌써 물리기 시작함 ㅠㅠㅠㅠㅠㅠㅠ

 

 

전날 탐했던 남친의 숯불꼬치

 

나도 시켰지렁~ 이번에도 숯불 바나나 사이드와 함께. 이 날은 특이하게 알아서 샐러드 세팅해주더라

 

 

피쉬 타코 시켰는데 그냥 bajan 생선이라 그래서 baja가 뭐지뭐지 찾아봄. 걍 타코에 넣는 튀긴 흰살 생선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대구)

 

냠냠뇸뇸 거의 다 먹고 있는데 익숙한 얼굴의 꼬마 아가씨가 지나감

 

회사 공동대표 딸내미였음 ㅋㅋ 만 8살인데 말도 많고 야무지고 에너지가 어마무시한 꼬마다..

 

나보고 지금 뭐하냐길래 밥 먹고 이제 일어나려는 중이라고 하니까 자기는 엄마랑 오빠랑 저~~기 풀장에 있는데 여기서 밥 테이크 아웃 할까 물어봤는데 안됐다 어쩌구저쩌구

 

그래서 내가 구래~ 엄마랑 잘 놀고 이따 저녁에 봐~ 그랬는데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이 어린이의 의도적 접근이었다고 ㅋㅋㅋㅋㅋㅋ 엄마말 들어보니 이 딸내미가 내가 내년에 결혼한다는거 듣고 나한테 로비(?)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넘보고 있다고 했다. 안그래도 남친한테 결혼 언제하냐고 자꾸 졸라대서 남친이 반지 뭐할까? 했을 때 "핑크반지!" 해서 자기가 로즈골드로 맞춘거라고 ㅋㅋㅋ 웃으면서 얘기한 적이 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한테 프로포즈 성공 지분 있다고 화동 시켜줘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ㅋㅋ 이렇게 관심이 많은거 보니까 아무래도 화동 시켜줘야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패밀리 디너 때 얘 또 볼 줄 알았는데, 일 끝나고 돌아온 남친은 팍팍 쉰 파김치 그 자체였다.

 

거의 10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골머리 앓도록 논의하고, 빡세게 생각했다고 했다. 영혼이 거의 반은 나간 것 같았음. 그래서 패밀리 디너는 개뿔 다 취소했다고..ㅋㅋㅋ

 

둘이서만 전날 빠꾸먹은 멕시칸 식당에 다시 찾았다. 이번엔 드레스 코드 통과~

 

 

형형색색의 타일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인상적이었던 식당 내부

 

 

디폴트 에피타이저(에피타이저의 에피타이저)로 여기서 직접 반죽하고 구운 빵, 직접 만들었다는 하바네로 소스, 그리고 콩이 나온다.

 

걍 콩 갈아서 죽같이 만든 빈소스인데, 여기서는 고트치즈와 양파 등의 가니쉬를 얹었다.

 

하바네로 소스 너무 맛있어.

 

 

내가 시킨 서양배 샐러드.

 

 

메인으로는 문어구이. 서양에서 요리를 시키면 예를 들어 스테이크에는 감자+가 딸려나오듯, 이곳에서는 밥이랑 어떤 형태로든의 아보카도, 그리고 빈소스가 나오는 듯 하다.

 

 

디저트로 시킨 아이스크림. 한 입 먹으니 쿠바의 맛이 내 입안에서 요동쳤다. 쿠바에서 먹을 거 없어서 매일 퍼먹던 아이스크림과 같은 맛, 같은 텍스쳐 게다가 같은 색료의 빛깔이었다!! 크림을 얹어 내오는 것 까지 똑같다. 쿠바에 유통되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을 쓰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한 마디로, 맛없으니 굳이 안시켜도 된다.

 

 

저녁 식사를 다 하고 남친이랑 리조트를 뱅뱅 걷는데 엄청 어려보이는 소년(??? 중3 정도 되어보였다)이 다가와서

 

사진 찍겠냐며

 

자기가 찍어줄테니 나중에 사진관에서 샘플 보고 그 때 구입하고 싶으면 구입하라고 한다.

 

ㅇㅋㅇㅋ하고 찍는데

 

환장하겠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소년님

 

왜 해 다 져서 깜깜한데 후레쉬를 키시는 거에여

 

후레쉬 켜서 뒷 배경 다 날려버릴거면 장소 이동하는 이유가 없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너무 열심히 성심성의껏 찍어주고, 우리에게 장소 이동과 여러 포즈를 요구하는 바람에 그냥 다 찍혀주고 옴 ㅋㅋ

 

우리한테 막 두 손을 맞잡고 서로를 바라보라는 주문하고

 

이리이리 저리저리 하라고 주문할 때 어찌나 웃기던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계속 싱글벙글 했더니 이 소년님께서 우리 커플 맞는거지..? 물어보심 ㅋㅋㅋㅋㅋ

 

주문하신 포즈가 다 우리 엄마아빠 90년 대 신혼여행 앨범에 있는 포즈들이었음

 

나름 신선하고 잼있었다 ㅋㅋㅋㅋ 비록 시간이 없어서 우리 사진은 리뷰도 못했지만 말이다..,,

 

더 가관인건 이 소년님이 다음 날에 풀장에서 남친이 회사 동료들이랑 회의하는거 보고 다시 찾아와서

 

사진 찍어 줄테니 키 큰 사람들이 키 작은 사람 업어보라고 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 소년이 소속되어 있는 리조트 내 사진관

 

인스타 계정도 있고 웹사이트도 있음 @photodreamstulum

 

 

Photodreams - We make dreams last forever

“We received the photos and they are absolutely amazing. We cannot thank you enough, you and your team were wonderful to work with and we will highly recommend you to anyone we know looking to get married in Tulum. Thanks again!”

photodreams.com.mx

 

 

매일은 아니지만, 리조트 안 광장에서 이렇게 마트도 열린다.

 

 

프리다 칼로................................... 똑 뜯으면 목도 뜯김

 

 

여기 리조트는 밤에 아예 풀장을 닫아버린다.

 

남친이랑 인파를 피해서 멀리서 들려오는 라이브 뮤직 들으며 누워있었는데, 사진으로 못담아서 그렇지 하늘의 별들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토론토에서는 볼 수 없던,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기 좋은 곳의 별이 송송 박힌 밤하늘 풍경에 그냥 헤~ 하면서 별멍 때렸음. 모로코 하늘 다음으로 별이 많았던 것 같다.

 

별이 반짝반짝거려서 왜저렇게 반짝이는지 남친한테 물어봤는데

 

남친이 그건 별들이 불타 죽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번쩍이는거라고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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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7월 26일 멕시코 툴룸 5박 6일의 그 1일차 🌟

 

토론토 피어슨 YYZ 공항 터미널 1에서 오전 8시 15분에 칸쿤 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였는데, 오전 5시 45분 쯤 도착하니 사람이 버글버글버글

 

시큐리티줄이 국내선 D와 국제선 E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D랑 E가 어느 순간부터 합쳐져서 거기 서있다 돌아다니는 직원이 E 여기 아니라고 해서 멘붕; 그런데 결국 우리가 맞았음 ㅋㅋㅋㅋ 우리 맞냐고 그 직원 붙잡고 다시 물어보는데 우리의 질문을 회피함 😒ㅋㅋㅋ 어이없엉

 

시큐리티 줄 복잡하고, 사람들 불친절하고 다들 좀 성나있었음

 

줄 서있는데 어떤 남자가 단전에서 올라오는 마른기침 계속 해대서 모두들 슬금슬금 피함...

 

저렇게 기침 심하게 하는 사람은 공항 직원이 색출해서 테스트 안하는지 궁금; ㅋㅋ

 

시큐리티 나는 무사히 통과했는데 우리 루피 어린이 아마추어같이 150ml짜리 선크림 들고 타려다가 껍질 까지도 못한 선크림 빼앗겼다 ㅠㅠ 내가 다시 확인하는건데............ ㅎr 참 아까비

 

우찌우찌 무사히 선크림 빼앗긴 루피 어린이와 게이트 앞까지 도착 성공.

 

어쩌다 커플룩~

 

우리 루피 어린이 아침 잡숩고 싶으시다고 키즈메뉴에서 요구르트 시켜주시고요~ 나는 아메리카노 ☕

 

 

비행기는 예상과 같이 연착이 되어서 8:40분 출발로 바뀌었다. 그리고 도착도 12시 넘어서 했쥐............. 코시국 여행이 난리라는 소식은 익히 들어 그냥 그러려니 했다.

 

 

 

우리가 탄 에어캐나다의 AC930기는 작은 비행기였어서 비즈니스 좌석이랄게 딱히 없었음. 둘이 합해 $50 더 주고 preferred seat 선택해서 exit 문 앞에 앉았다. 루피 어린이가 요구르트로는 부족했는지 피자 먹고 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아침이라 브랙퍼스트 샌드위치밖에 주문 안된다고 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면 메뉴를 왜 준거야

 

저 샌드위치 엄~~청 뜨겁다 진짜. 불타는 고구마가 따로 없음 ㅋㅋㅋㅋㅋㅋ 다른 특이사항으로는 베이컨 잡내가 많이 남..

 

 

멕시코 해안으로 들어갈 수록 예뻐지는 바다 색 💙 얼마만에 보는 색인지.. 영롱하여라 ✨

 

 

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물이 투명해서 속이 다 보이는가 했는데, 리조트에서 얼마나 많은 해조류를 보았던지 저거 다 톳 아니면 미역 아닌가 싶음 -_-ㅋㅋ

 

 

내륙으로 들어가니 정말 끝없는 빽빽한 밀림이 펼쳐졌다. 장관이었다.

 


멕시코 입국심사 통과할 때 알아두면 좋을 점:

1. 출입국카드 작성은 온라인으로 미리 해 갈 수 있다: 멕시코 입국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입국 카드를 작성해야함. 보통 비행기 안에서 이 카드를 나눠주지만, 희한하게 이 비행에서는 카드를 비행기에서 내릴 때 받는 시스템이더라. 그런데 우리는 이미 온라인으로 작성을 다 끝내서 프린트해 갔었지롱✌🏽

 

카드 작성 안끝냈으면서 줄 서버리면 이렇게 되는거임

 

2. 출입국카드는 버리지 말고 킵해야한다: 종이는 각각 반쪽씩 입국(Entrada), 그리고 출국(Salida)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입국심사할 때 Estrada라 쓰여있는 쪽을 찢어 심사원이 가져가고 Salida라고 쓰여있는 찢어진 반쪽은 우리가 돌려받게 된다. 이 때, 이 종이를 보관하고 있어야함. 그런데 입국심사원은 우리에게 종이를 보관하란는 말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출국할 때 이런 출입국 카드를 보여줘야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킵했음.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_- 캐나다로 돌아올 때 다들 이 카드 어딨냐고 난리난리. 안버리고 여권에 끼워놓길 잘했다 싶었음.

 

입국 질문은 별다른거 없고, 몇박이냐, 어디가냐, 항공으로 왔냐 정도. 코로나 관련 질문은 하나도 없었음.

 

 

무사히 입국 마치고 공항 화장실에 들렀는데 청소 아주머니께서 페이퍼 타올 뽑아주심;; 넘 감사하자너;;;

 

찾았당

 

출입구장 패스하자마자 렌트카, 택시 서비스, 각종 투어 회사들의 엄청난 호객행위가 뒤따른다. 저 부스 사람들은 정부에서 나온건지 뭔지 우리한테 뭐타고 리조트 가냐, 어디 회사 밴 예약했냐 물어보고 친절하게도 아이패드에 우리가 예약한 승합차 회사 직원들 유니폼까지 보여주면서 이 옷 입은 사람들 찾아가라고함 ㅋㅋ

 

 

결국 찾음 ㅋㅋ 오렌지 폴로 입으신 Nexus 직원 아주머니.. ㅋㅋㅋㅋㅋㅋ

 

12시에 예약되어 있던 터라 항공 도착 시간이 늦어져서 살짝 걱정이었는데, 기우였다. 우리가 도착하면 주변에 계신 기사님을 부르는 시스템이었음. 한 10분 안되게 기다렸나?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서의 첫 셀카 ☆

 

기사님 도착하심. 오렌지 폴로 직원분 우리를 기사님께 이끄심. 오.. 폭스바겐. 역시 쿠바와는 전혀 다르구만 껄껄

 

 

12인승 승합차였는데 기사 아저씨 분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깜빡이를 안켜고 차선은 폼으로 있음 ㅠㅠㅠㅠㅠㅠㅠ 엑셀은 또 을매나 밟으시던지

 

스키타는 기분이었달까 -_-

 

내가 개도국에 도착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낌...

 

 

우여곡절 끝에 칸쿤에서 1시간 20분 가량 달려 툴룸에 도착;

 

 

대문 경비원들이 있는데 우리 이름과 예약 날짜를 깐깐하게 물어봄. 이름 대래서 당연히 법적 한국이름 댔더니 무선기로 뭐라뭐라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영어이름 말해줬더니

 

우리가 영어이름으로 예약을 했다네? -_-a 껄껄

 

 

로비에서 바라본 전경~ 이뿌다

 

전 글 전반적인 리조트 후기글에 써놓았듯, 체크인은 별건 없었고 영업만 안당하면 된다. 전글 내용을 복붙하자면:

 

 

체크인은 비교적 수월했으나, 로비에서 직원이 업그레이드 알아봐줄까? 사람 좋은 척 말 던져놓고 1박 당 US$35 더 내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음. 웰컴 칵테일을 주는데 나는 술 안마셔서 그냥 생수 달라함; 이미 칵테일 만들어서 우리에게 건네줬는데 좀 미안했음;; ㅋㅋ 먼저 물어보시지.. 로비에는 무제한 칵테일바와 초콜릿칩 쿠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하얏트 호텔 체인의 welcome breakfast 영업이다. 체크인이 끝나면 welcome team 소속 직원이 30대 이상 손님들을 로비에 앉히고 어쩌구저쩌구 바우처와 AMR 컬렉션에 가입하면(?) 주어지는 각종 혜택 등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진짜로 타겟 손님 나이가 30대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음.) 투숙 도중 welcome breakfast를 예약하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라이빗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그 이후 약 한 시간 가량의 인포매이션 세션을 참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 사람 당 미 달러 $150의 상품권을 주는데, 이 상품권은 호텔 연계 투어 상품에도 사용할 수 있고 스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얼핏 들으면 솔깃할 수 있겠으나, 여기 끌려갔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따르자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비추함:

 

- 프라이빗한 아침식사라는데 그냥 똑같은 호텔 조식임. 특별할 것 없음..

- 아침식사를 마치면 각종 AMR 컬렉션 프로그램을 영업하는 사람들이 엄청 붙음. 거절하면 그 윗 사람을 데리고 오고, 또 거절하면 그 윗사람을 데리고 오는 시스템으로 한 다섯 명을 만난다고 함;; ㅋㅋ

- $150 쿠폰에 경우, 호텔 연계 투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그냥 따로 투어 북킹해 가는게 더 저렴할 수도 있음.. 이건 어디에 돈을 쓸 것이냐에 따라 다르니 각자의 판단에 맡김

 

= 결국 특별하지 않은 식사 먹고 $150 쿠폰 받자고 휴양하러 온 황금같은 시간의 2-3시간을 버려야 하는 것인데, 프로그램을 계속 거절해야 하다보니 그것도 참 녹록치 않다더라.. 많은 이들이 그냥 처음부터 거절하거나 생각해보겠다는 답변만 주고 패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함.

 


이전 글은 아래에 👇

 

멕시코 툴룸 올인클루시브 Dreams Tulum Resort & Spa 후기 (하얏트 호텔 / AMR Collection 계열 리조트) 🍸

따끈따끈할 때 써보려는 이번 멕시코 툴룸 드림스 리조트 앤 스파 후기. 하얏트 산하 별 다섯 개 올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리조트이다. 숙박에 삼시세끼 밥, 각종 어매니티 이용, 룸서비스, 드링

catherine1ee.tistory.com

 

 

 

 

푹푹 찌는 멕시코 툴룸의 7월 말~ 32도였나 33도였나 그랬는데 습도가 높아서 아마 체감온도가 훨씬 더했을거다. 난 테니스화에 양말까지 야무지게 신고 가서 더 더웠다.

 

 

짐 내려놓고 우선 점심 고고. 남친 회사 사람들이 선추천해 준 해변가 옆 Seaside Grill에서 버진 모히또, 세비체와 과카몰리, 또르티야칩 먹고 서버가 추천한 숯불 연어구이와 바나나도 먹었다.

 

 

이건 남친이 시킨 꼬치인데 그냥 꼬치 메인으로 주세요~하면 한꼬치씩 밖에 안준다. 주문할 때 더 달라고 해야함. 전반적으로 올인클루시브라 a la carte 레스토랑들 양이 많이 작다. 그냥 첨부터 많이 주문하거나 나중에 계속 추가주문 해야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멕시코의 주 재배물은 옥수수, 콩 그리고 호박이라고 한다. 옥수수와 콩은 그렇다 쳐도 호박은 진짜 몰랐는데, 그래서 그런지 멕시코 요리에 호박이 진짜 많이 들어가더라.

 

 

이후 내가 너무 좋아했던 코코 카페에 들어가 몸 좀 식혀주시고 (에어컨이 리조트에서 가장 빵빵한 곳이다.)

 

 

$10짜리 쪼리 사러 들어갔더니만 자그만치 미달러로 $50이나 부르네 -_- 샌들도 구입하고

 

 

그냥 이곳저곳 리조트 탐색을 했더랬다.

 

 

여러 동물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다. 고양이 보니또 가족, 중간에 애는 뭔지 몰라(? 아마도 설치류),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이구아나들을 볼 수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이구아나 친구들은 돌바닥이랑 구분이 안가고 사람이 와도 꿈쩍 안하기 때문에 밟지 않게 조심해야함;; ㅋㅋ

 

 

매일 저녁 7시 즈음에는 라이브 뮤직 공연이 있다.

 

때를 맞춰서 주변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 라이브 공연도 즐길 수 있는 셈.

 

이 리조트는 절대 절대 수영복을 입고 식당에서 식사를 못하게 하는데 (Seaside Grill 빼고), 그래서 첫날 괜찮겠지~~ 하면서 수영복에 걸칠 것만 입고 갔다가 입장 거절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그냥 방에 와서 룸서비스 시켜먹었다.

 

 

배고파서 멕시칸 치킨 수프, 시저 샐러드, 크림이랑 토마토 스파게티 한 접시씩이랑 남친은 스테이크 시켰는데

 

 

그냥 뭐 무난했던 시저 샐러드

 

 

안먹어봐서 모르겠는 스테이크. 하지만 아보카도와 토르티야, 콩소스 그리고 밥의 사이드 조합이 꽤나 흥미롭다.

 

 

맥시코에서 밥먹는 내내 느낀 점은, 여기 스파게티 정말 기대하면 안된다는 것.

 

그냥.. 레토르트 수준이랄까; 더 이상 긴말은 않겠다만 리조트에서 머무는 동안 + 나중에 치첸 이트사 투어 갔을 때 먹었던 점심으로도 스파게티 퀄리티가 다 위와 같았음.

 

 

기대 1도 안했는데 의외로 대박이었던 치킨 수프. 베트남 쌀국수 국물 맛도 나고, 라임이 낭낭한게 진짜 꿀떡꿀떡 잘 넘어간다. 안에 밥도 들어있다. 멕시코 가면 치킨 수프는 강추강추 대강추.

 

무튼 그렇게 기나긴 하루를 마치고 각자 방 돌아가서 꿀잠잠. 2일째 부터는 남친이 스파르타 워크샵 스케쥴이 있었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고 얼른얼른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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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따끈따끈할 때 써보려는 이번 멕시코 툴룸 드림스 리조트 앤 스파 후기. 하얏트 산하 별 다섯 개 올인클루시브 (all inclusive) 리조트이다. 숙박에 삼시세끼 밥, 각종 어매니티 이용, 룸서비스, 드링크, 세금 등등이 기본 포함되어 있다.

 

도착하자마자, 남자친구는 칸쿤의 Moon Palace 리조트가 훨씬 좋았다며 퍽 실망한 눈치였다. 하지만 나는 꽤 만족했음. 확실히 미국 자본이 빵빵히 들어간 지역이라 내가 10년 전 방문했던 4.5스타 쿠바 바라데로 리조트와는 레베루가 달랐음. 직원 교육이나 쿠바와 비교, 음식의 퀄리티는 말할 것도 없었다.

 

👉🏻 Dreams Tulum 리조트 위치, 체크인, 건물 등:

 

칸쿤에서 1시간 20여분을 고압선 따라-_- 남쪽으로 달리면 멕시코 해안도시이자 리조트 도시 툴룸 / 뚤룸에 도착할 수 있다.

 

체크인은 비교적 수월했으나, 로비에서 직원이 업그레이드 알아봐줄까? 사람 좋은 척 말 던져놓고 1박 당 US$35 더 내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음. 웰컴 칵테일을 주는데 나는 술 안마셔서 그냥 생수 달라함; 이미 칵테일 만들어서 우리에게 건네줬는데 좀 미안했음;; ㅋㅋ 먼저 물어보시지.. 로비에는 무제한 칵테일바와 초콜릿칩 쿠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하얏트 호텔 체인의 welcome breakfast 영업이다. 체크인이 끝나면 welcome team 소속 직원이 30대 이상 손님들을 로비에 앉히고 어쩌구저쩌구 바우처와 AMR 컬렉션에 가입하면(?) 주어지는 각종 혜택 등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진짜로 타겟 손님 나이가 30대 이상으로 명시되어 있음.) 투숙 도중 welcome breakfast를 예약하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라이빗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고, 그 이후 약 한 시간 가량의 인포매이션 세션을 참가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한 사람 당 미 달러 $150의 상품권을 주는데, 이 상품권은 호텔 연계 투어 상품에도 사용할 수 있고 스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얼핏 들으면 솔깃할 수 있겠으나, 여기 끌려갔던 다른 사람들의 말을 따르자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비추함:

 

- 프라이빗한 아침식사라는데 그냥 똑같은 호텔 조식임. 특별할 것 없음..

- 아침식사를 마치면 각종 AMR 컬렉션 프로그램을 영업하는 사람들이 엄청 붙음. 거절하면 그 윗 사람을 데리고 오고, 또 거절하면 그 윗사람을 데리고 오는 시스템으로 한 다섯 명을 만난다고 함;; ㅋㅋ

- $150 쿠폰에 경우, 호텔 연계 투어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그냥 따로 투어 북킹해 가는게 더 저렴할 수도 있음.. 이건 어디에 돈을 쓸 것이냐에 따라 다르니 각자의 판단에 맡김

 

= 결국 특별하지 않은 식사 먹고 $150 쿠폰 받자고 휴양하러 온 황금같은 시간의 2-3시간을 버려야 하는 것인데, 프로그램을 계속 거절해야 하다보니 그것도 참 녹록치 않다더라.. 많은 이들이 그냥 처음부터 거절하거나 생각해보겠다는 답변만 주고 패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함.

 

 

리조트 건물은 16세기 스패니쉬 콜로니얼 건축을 본따 만들어졌으며, 2층짜리 동들이 여러 개 모여있는 마을과 같은 형태이다. 새 건물은 아니고, 하얏트에 인수된지 11년 됐다고 함;; (웰컴팀 담당자가 말해줌..) 낡은 건물이라 가끔 물이 샌다고.. ㅋㅋ 실제로 마지막 밤에 남친방 에어컨 터져서 현관이 물바다가 되어 방 더 좋은걸로 바꿈..;; 유지보수 장난 아니겠는걸

 

 

마지막 밤에 물난리 나서 바꾸게된 더 좋은 방. 예전 남친방은 가든뷰였는데 이건 이 동 1층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풀장방이었다. 끽해봤자 3-4명만 수영해서 조용하고, 외부와는 나무로 다 차단되어 있고 평화로워 너무 좋았다.

 

 

아래 사진은 가든뷰 킹사이즈 베드 2인실. 내 방은 20동 2층 4220호였다. 방들은 기본적으로 꽤 넓음.

 

 

샤워부스와 변기가 세면대/욕조와 분리되어 있는 구조.

 

 

저 문짝 중 하나 잘 안닫혔음 ㅋㅋ;;

 

 

밥 너무 먹지 말라고(?) 체중계도 있음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캐나다 돌아올 때 캐리온 무게 재는데 잘 썼다.

 

 

현관도 매우 넓은 편.

 

 

내가 제일 좋아했던 리조트 내 Coco Café. 내 기준 콜로니얼 건물 양식과 인테리어가 가장 빛났던 곳이다. 가끔 직원들이 아메리카노와 보통 블랙커피를 구분하지 못하기도 하니 에스프레소 베이스 드링크를 원한다면 샷을 넣어 달라고 정확히 말해줘야함 ㅋㅋ

 

👉🏼 해변과 모래사장:

 

 

다수의 풀 바, 그리고 해변가. 보다시피 해초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때문에 바다는 보기엔 이쁘나 들어가면 해조류의 덫에 걸리게됨 ㅋㅋ 칸쿤부터 멕시코 동쪽 해안가가 다 그런 것인지, 나중에 치첸 이트사에서 만난 칸쿤에서 묵던 그리스 부부도 나보고 툴룸도 seaweed 많냐고 물어봄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쪽 땅은 다 석회암이라, 모래가 안파진다.. 백사장은 걍 모래로 덮힌 석회암이라고 보면됨.

 

👉🏽 음식과 레스토랑:

 

Dreams Tulum 리조트에는 총 17개의 다른 레스토랑과 바가 있다. 나는 술을 안마셔서 바는 잘 모르겠고, 레스토랑을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 World Café (조식, 중식, 석식 뷔페 나오는 곳)

- Seaside Grill (풀장 옆 해변가에 위치한 숯불구이 파는 곳)

- El Patio (멕시칸 레스토랑)

- Bordeux (프렌치 레스토랑)

- Gohan (스시바)

- Himitsu (팬아시아 레스토랑, 보통 중국음식)

- Portofino (이탈리안 레스토랑)

- 테판야키 테이블 (Himitsu 레스토랑 안에 있지만 따로 예약해서 들어가야함)

- 기타 룸서비스

 

퀴진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사용하는 베이스가 모두 똑같고 (예: 마가린맛 나는 버터) 비슷비슷한 재료를 돌려써서 나중에 가면 그 식당이 그 식당같은데, 같이 간 사람들 평은 모두 여기 리조트 음식 맛있다였다.

 

개인적으로 뷔페, Seaside Grill, El Patio를 추천한다. 나중에 음식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해보겠음 (과연? ㅋㅋ)

 

 

Seaside Grill에서의 음식들. 진짜 제대로 숯불에 굽는다. 얼마만에 제대로된 숯불인지;; 꼬치 정말 맛있음. 에피타이져로는 항상 토르티야칩과 과카몰레, 토마토딥 그리고 세비체가 나온다.

 

 

뷔페의 한 사이드와 중식당 Himitsu 내부. 화려하고 예쁘기로는 Himitsu가 제일이었음 ㅋㅋ 아마도 중국 여행객들을 노렸던듯.. 정작 최소한 우리가 투숙했던 시기엔 중국인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 기타 등등 이벤트 및 어메니티:

이 외 이틀에 한 번 꼴로 여는 것 같은 야시장, 요가 레슨, 토요일 불쇼, 자그마한 예배당, 겸손한 피트니스 센터, 테니스장 및 테니스 레슨, 사진관 등등 나름 있을 건 다 있다. 상점들도 두 어 군데 있는데, 샌들을 가져가지 않았던 나는 그냥 10불 언저리 쪼리를 구입하고 싶었으나 이곳엔 무려 쪼리가 없어서(!!!) 미달러 $50짜리 샌들을 사신었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 직원 서비스: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트레이닝이 잘 되어 있었다고 느낌. 불친절한 직원도 있긴 있었는데 8-90%는 친절했고 정감갔다.

 

✨ 결론 및 알고 있으면 좋은 사항 정리:

  • 전반적으로 좋은 곳이었다. 비록 마지막 밤에 에어컨 물이 새 남친방을 바꿔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신속히 더 좋은 룸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줘서 큰 불만 없었음. (다만, 물이 현관에만 터져서 신발만 젖고 끝났지,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 떨어졌다면 아찔)
  • 동물친구들이 많다.. 고양이 가족, 이구아나 가족 등등. 개인적으로 나는 이 점에 큰 점수를 준다.
  • 엄청 신식도 아니고, 어메이징한 건물이나 어매니티,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두루두루 평타 이상은 치는 리조트라 생각한다. 오히려 낡은 듯한 정취에 동물친구들이 합세해 나름의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었다.
  • 모래사장 및 해변가에 해초가 굉장히 많다..... 둥둥 떠다니는 기다란 해초들 때문에 생각보다 바다 수영하기 기쁜 곳은 아님.
  • 각종 프로그램 및 레스토랑 정보를 알아보고 싶거나 룸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AMR Collection 앱을 다운받으면 한 눈에 체크/오더할 수 있다.
  • 웰컴 브랙퍼스트는 World of Hyatt 로열티 프로그램을 영업하려는 수단으로, 각자 판단에 맡기는걸루.. ㅋㅋ
  • 음식은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마가린맛 나는 버터 베이스 음식들 빼고...... 희한하게 음식 추천해달라고 하면 레스토랑 서버들이 연어를 엄청 먹이니, 참고.
  • 부모님과 가기 좋은가? 👉🏼 자식들이 부모님 엄호하면 괜찮음. 다만 눈깜짝할 사이에 골빈 투숙객과 맞딱뜨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함. (골빈 투숙객들 특징: 술을 많이 마신다, 목청이 크다, 소리를 지른다, 직원 피부색이 다르고 영어를 못하면 가끔 삿대질하는 모습 목격 가능, 그냥 뇌가 없는건지 무례한건지 모르겠는 행동을 함.) 어느 나라나 진상은 있지만,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에서 지금까지 경험 못한 진상들 목격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랄까... 10년 전 쿠바에서는 우르르 몰려다니는 중국인 유학생들과 오전 10시부터 술에 취한 중년 러시아 아줌마 아저씨들이 많았다면, 이번 리조트는 단연 가족과 커플 단위의 투숙객이 많았음.

 

전반적으로 좋은 경험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다. 다음에는 꼭 부모님들 모시고 재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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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Hola~👋 코시국 이후 첫 여름 휴가를 멕시코 툴룸/(또는 뚤룸)으로 다녀옴. 어젯밤 따끈따끈하게 도착 🥳🎉

 

어째서 🥄숟가락🥄 여행인고하니.. 멕시코에서 진행된 구남친 현예랑이 회사 워크숍에 내가 플러스 원으로 낑겨갔기 때문 ㅋㅋ

 

예랑쓰 aka 남친몬 회사에서 애기들까지 가족 전부를 초청했는데, 그 가족 자리에 내가 딸려들어가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다 왔다는 이야기 💖 (고로 항공 공짜, 숙박도 2박 3일은 공짜였지만 비서분께 여쭤봐서 경비 정리도 할 예정)

 

이번 여행은 또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던것이, 내가 처음으로 4년 사귄 예랑쓰와, 그것도 부모님 허락을 맡고!! 당당히 해외를 다녀온 기념비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각방 조건 하에 ㅋㅋㅋㅋㅋㅋㅋ......)

 

 

엄마아빠까지 부르려 했으나 그건 넘나 복잡해서 포기

 

각설하고, 2022년 7월 말의 멕시코 칸쿤/툴룸 지역은 참으로 고온다습했고, 나비가 많았으며 고작 5박 6일 있었지만 정이 많이 든 곳이었다. 내가 40여 이상의 나라를 돌아다녀 보았지만 멕시코는 처음이었는데, 내가 여행 전 가지고 있던 우려와 편견을 싹 잊어버리게 해 줄 만큼의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살고, 친절하며 또 정감가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또 우리와 닮은 원주민들이 많이 계셔서 그랬던건지 (마야 원주민들은 무려 몽고반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약 10년 전의 쿠바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현지인분들과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쿠바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같은 스페인 식민통치를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쿠바에서 나를 너무나 힘들게 했던 캣콜링 문화가 없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훨씬 담백하고 현대화된 쿠바 느낌이었달까?

 

 

여행 3일 째 혼자 14시간 투어로 다녀온 치첸 이트사 방문. 무슨 일인지 내가 방문한 멕시코 곳곳에서는 동양인 관광객을 찾는게 퍽 힘들었다. 기껏해야 중국인 관광객 조금이랑 일본인 4인 가족 한 팀을 보았을 뿐. 우리 리조트에서도 동양인은 딱 한 커플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비동양인과 결혼한 와잎들 한 둘 정도?

 

솔직히 왕복 4시간 이상은 족히 걸리는 치첸 이트사 투어를 남친몬 없이, 또 로밍+인터넷 없이 혼자 간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걱정이 1도 없던건 아니었지만, 감사하게도 내가 투어하면서 만났던 분들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셨어서 즐겁고 안전하게 투어를 마치고 귀가할 수 있었다.

 

우글우글 몰려있는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사람이다.. ㅋㅋㅋ

 

5박 6일이라는 시간 동안 세노테를 세 군데 다녀왔다. 치첸 이트사 근처 세노테 한 곳, 툴룸 근처 사유지 안에 있는 세노테 두 곳. 내 원픽은 맨 마지막에 둘러본 아래 사진의 툴룸 세노테이다! 정말 안에 들어가면 장관이 따로 없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절로 생각나던 고요하고 아름답던 세노테.

 

 

툴룸의 대표 유적지이자 마야민족의 Tulum Ruins도 방문하고, 남친이랑 매일 디너 데이트 하고

 

 

휴가 간답시고 손톱한거 안자랑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조금 후회함)

 

 

얘는 나랑 찡그찡그먹은 엄마 고양이 보니또. 두 마리의 새끼 고양이와 Dreams Tulum Resort 20동 빌딩 매트리스 방에 살고 있다. 정드니 떠나게 되어 어찌나 속상했던지 모른다 ㅠㅠ 처음에 봤을 땐 너무 야위고 조그마해서 새끼인줄 알았는데, 애기가 애기를 낳았네라는 말이 절로 들게 할 만큼 작은 엄마 고양이이다.

 

 

남친몬 방 앞 프라이빗 풀장. 동 1층에 머무는 고객들만 쓸 수 있어서 조용하고, 사람이 많아봤자 3-4명이었다. 쟤는 내가 남친몬 이름 따서 플라밍구라고 이름 지어줌 ㅋㅋㅋㅋ 플라밍구랑 구운 파인애플 위에서 야자수 멍때리면서 간만에 남친이랑 시시껄렁 잡소리 두 시간 때려주고 너무나 즐겁고 힐링되는 시간이었당.

 

🌮 56:

🌮 7월 26일 화요일: 아침 8시 15분 토론토 피어슨 YYZ 공항에서 칸쿤으로 출발 -> 오후 약 1시 도착. 1시 간 20분 달려서 툴룸으로 도착, 체크인하고 리조트 안의 Seaside Grill에서 첫 식사. 남친 회사 공동 창업자 가족이랑 풀장에서 마주침 ㅋㅋㅋㅋ 수영복 입고............. 저녁은 룸서비스 시켜먹음. 멕시칸 치킨 수프 최고!

 

🌮 7월 27일 수요일: 남친몬 2일 워크숍 시작하는 날. 조식 이후 남친이 날 버려서 혼자 열심히 투어 상품 검색, 비교하고 이튿날의 치첸 이트사 투어 예약. 여행사는 SAT Mexico Tours and Travel. 만족해서 토요일의 툴룸 성벽 투어도 이 여행사 통해서 예약함.

 

🌮 7월 28일 목요일: 치첸 이트사, 인근 세노테, 그리고 바야돌리드 방문. 장장 14시간의 기나긴 투어였는데, 안전하고 저렴하게 잘 다녀옴. 후회하지 않음. 이 날 툴룸은 저녁부터 비가 엄청 내렸다던데, 내가 도착했을 땐 멈춰있었다. 다행히 내가 투어하던 도중엔 비 안옴. 멕시코 전역 대부분이 석회암 바닥이라는데 덕분에 이 날 혼자 사진 찍다 핸드폰 떨어뜨려서 스크린 나감. 킹받고 슬프고 우울하고 다 함.

 

🌮 7월 29일 금요일: 남친몬이랑 그냥 chill chill 한 날. 나도 전날의 개빡센 투어로 힘들었고, 남친도 수/목 직원들이랑 일하느라 힘들었고 해서 그냥 해변에서 책읽음. 이 날 책 한 권 완독했는데 그건 바로 칼 뉴포트의 <열정의 배신> ㅋㅋㅋㅋㅋㅋㅋㅋ 밤부터 비가 억수로 쏟아지기 시작함. 내 3X 평생 진짜 이런 천둥번개와 비는 처음 봤을 정도.. 보니또랑 보니또 아깽이들이 걱정되는 밤이었다 ㅠㅠ

 

🌮 7월 30일 토요일: 남친몬이랑 조식 먹고 툴룸 성벽 투어, 세노테 두 곳 방문하고 약 오후 2시 30분에 도착함. 나머지 시간은 풀장에서 플라밍구랑 놂.

 

🌮 7월 31일 일요일: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12시. 아침 7시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밥먹고, 해변 가서 마지막으로 누워있다 빌라 풀장에서 한 시간 정도 놀고 체크아웃. 토론토로의 비행기 시간 오후 5시 15분, 토론토 도착 오후 10시 10분. 집에 들어오니 오후 11시 30분.

 

이제 얼른 우리가 묵었던 Dreams Tulum Resort & Spa 후기도 올리고, 여행기도 다 정리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 내가 카테고리만 남겨두고 0글 올린 수 많은 지난 날의 여행기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

 

나는 내가 남친몬이 일할 때 리조트 카페에서 우아하게 그 전날 블로그글 올릴 줄 알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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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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