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하루 두 끼만 먹는 나와 남친몬. 때문에 맛없는 음식은 참지 못하긔

 

햇살도 좋고 오랜만에 바깥 바람 좀 쐴까 해서 나갔다가 ㅋㅋㅋㅋ 재택근무만 하면서 하루 두 끼 연명하던 나레기.. 화들짝 놀랐는지 밖에 나가자마자 그만 손이 덜덜 떨림

 

오빠.. 나 배고파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배터지게 먹기보단.. 그냥 내 맘에 점을 하나 찍고 싶달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소리)

 

그렇게 찾아간 이튼 근처 신규 오픈 광동 음식 레스토랑 Moon Palace Cantonese Cuisine.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토론토 지하도 Path의 북쪽 시작점 Atrium on Bay 건물 내 위치해 있다. 퓨전 아시안 레스토랑 Spring Rolls가 있던 자리이다.

 

지난 10월에 클라이언트랑 여기 방문했을 때만 해도 공사 중이었는데, 어느 새 문을 열어서 구글 후기가 벌써 200개 넘게 달렸다!

 

🌕 Moon Palace Cantonese Cuisine 🌙

Atrium on Bay, 40 Dundas Street West, Toronto, ON M5G 2C2 / 구글 평점 4.5 ⭐⭐⭐⭐

 

 

내부는 꽤 크다. 지하에도 웬만큼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대~충 흝어보니 서빙 구간이 세 개로 나뉘는 것 같았는데, 우리가 방문했던 토요일 오후 1시 반 기준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손님들이 아주 꽉 차있었다. 얼핏 보니 모두들 가족 단위 중국인들이었다 ㅋㅋㅋㅋ (맛집 ㅇㅈ?)

 

우리가 안내받은 곳은 두번째 서빙 구간이었는데, 두 사람이라 하니 여기로 안내되었다. 우리 테이블과 그 위에 있던 위 사진의 원형 테이블 빼고 이미 만석이었고, 뒷 테이블도 우리가 앉자 마자 다 찼다.

 

 

자체 제작 물티슈도 주고 (엄청 두껍고 큼), 테이블보도 깔끔하고 (롤산처럼 플라스틱 아님) 메뉴판도 정갈하고, 일단 들어서자마자 깔끔하고 좋은 느낌을 받음.

 

서버 아주머니.. 우리를 맞아주시며 한 1-2초 간 우리를 빠르게 스캔하시는걸 나는 봤긔. ㅋㅋㅋㅋㅋ 분명히 중국인인지 아닌지 빅데이터 돌리고 계셨을터

 

그리고나서 우리에게 광동어(!!!!)로 말을 거시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난 만다린으로 말 걸리는건 이해하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남친이랑 나랑 둘 다 너무 극극극 동북아계 아시안이기에 너무나 신선한 경험이었다. 광동어로 말 처음 걸려봄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regular tea 주문하고 (1인 $1.80) 메뉴를 찬찬히 뜯어봄

 

코팅된 보통 메뉴판, 딤섬 종이 메뉴판, 그리고 스페셜 메뉴판을 내옴.

 

 

딤섬 가격은 위 사진대로, S - $6.50, M - $7.50, L - $8.50, XL - $9.50, SP 딤섬은 $11.50.

 

옆에 꽂혀있는 펜으로 수량을 주문하면 된다. 이 집은 여타 차이나 타운 중국집들과 달리, 그림이 그려져 있어 좋다.

 

우리가 메뉴를 찬찬히 뜯어보는 사이, 뉴페이스 서버 아주머니가 오셔서 또 우리에게 광동어 ㅋㅋㅋㅋㅋㅋ 를 시전하심

 

계속 광동어로 양고기 수프 양고기 수프 램숲 램숲 하셔서 혹시 오늘의 스페셜 추천 메뉴 뭐 그런가요..? 라고 여쭈어보니 맞다고 하시는데.. ㅋㅋㅋ 꽤나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 같았다. 아니 그도 그럴 듯이 여기가 차이나 타운도 아니고, 광동어 밖에 못하는 서버들을 자꾸 외국인들한테 붙히면 내가 서버라도 스트레스 받겠지 ㅋㅋㅋㅋ 램숲은 정중히 사양하고 보내드렸다... ㅋㅋㅋ

 

 

메뉴 잘 모르겠는 분들은.. 웹사이트 가면 이렇게 있어영 ㅋㅋㅋ

 

 

Moon Palace

Our specialty is seafood, sourced from leading suppliers for sea-to-table goodness. Our team of authentically trained chefs skillfully prepare each dish with passion and precision. Discover signature dishes like lobster, scallops, shrimp and all of your fa

moon-palace.ca

 

코팅된 메뉴판에서 내가 시킨 1인용 야채 산라탕 ($6.80).

 

산라탕 너무 먹고 싶었는데 잘됐다. 참기름 냄새가 은은히 풍기는, 푸딩같이 탱글탱글한 산라탕이었음. 이거 은근히 양 많음.

 

 

수증기에 렌즈를 가려버리는 하가우

 

딤섬은 안에서 요리사(???)같이 보이시는 분께서 직접 내오신다(?)

 

이게 어떻게 되는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머리 가리개? 같은 걸 쓰신 뉴페이스 종업원 분이 새로 나오셔서 딤섬이 나올 때 마다 딤섬을 날라주셨다. 식초 주세요, 핫소스 주세요 하는데 친절히 가져다 주심.

 

 

탱글탱글

 

 

하가우 존맛!!!! 뭐 그 정도는 아니다. 준수하다.

 

 

바베큐 포크번. 이거 맛있다. 돼지냄새가 기분 나쁜 잡내가 아니라 은은한, 중국 요리와 잘 어울릴 정도의 신선한 돼지냄새였다. 바베큐 포크번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진짜 좀 괜찮았다.

 

 

치즈를 올린 연잎밥. 홍콩에서 유행인가? ㅋㅋㅋㅋㅋ 메뉴판에도 치즈 올라가 있다고 써있었는데 주문 확인할 때 서버 아주머니가 "진짜 치즈 괜찮음??" 물어보심. 아마도 치즈 올라가는 줄 모르고 시켰다가 컴플레인 거는 사람들 많은 듯 ㅋㅋ

 

 

연잎밥 예상 외로 아주 맛있었다. 치즈는 치즈만 걷어 먹으면 그만이고 (느끼한 피자 치즈 땡겼는데 마침 잘됨) 이거 MSG 팍팍 넣는 레시피도 아주 많을텐데 (예: 롤산) 안에 들어간 소세지도 잡내, 누린내 하나도 안나고 산뜻하고 아주 맛있었다. 치즈는 개취로 호불호가 갈리겠으나 추천한다.

 

 

트러플 올라간 슈마이. 요즘 트러플 올리는 집이 많은 듯.. 이건 평타. 딤섬의 꽃 하가우와 슈마이가 둘 다 그냥 평타다.

 

 

저 모자 어디서 났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유티 다닐 땐 쪽팔린다고 못쓰고 다녔을텐데 이제 난 그런거 신경 1도 안쓰는 얼굴 두꺼운 3x살

 

 

새우 창펀. 이것도 평타 평타. 소스를 따로 내어준다. 소스 모자라 보이니 소스 더 줄까? 하고 또 가져다 주심.

 

 

버섯 야채 빈커드 스킨롤. 이거 맛있음 ㅋㅋ 난 지나치고 못시킨 메뉴였는데 남친이 하나 시킴. 짜란다 짜란다~~

 

 

딤섬 여섯 개 + 수프 1인용 + 차 = 2인이서 마음의 점 하나 씩 찍는데 세전, 팁 전 $63.73.

 

서버 1 아주머니가 계산서를 가지고 오셨는데, 내가 맛있게 잘 먹었다 하니 수줍게 웃으심

 

구글 리뷰를 보니까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팁을 포함 시켜서 계산서를 내온 것 같은데, 별점 테러가 이어지자 그 부분을 개선한 듯 하다.

 

🌕 결론 🌙

  • 접근성이 좋은 곳에 좋은 딤섬집이 하나 생겨서 아주 행벅.. 나중에 나 혼자 가서 마음의 점 백 개 찍고 오게써
  • 자리에 안내 해주시는 서버님 한 분, 오늘의 스페셜(?) 설명해주시는 서버분 한 분, 주방에서 나오시는 듯한 딤섬 나르시는 서버님 한 분, 이렇게 세 분의 서빙을 받았다. 각자의 듀티가 아주 시스테믹하게 나뉘어져 있는 듯.. 프로페셔널 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광동어는 제발 그만요)
  • 매우 깔끔하다. 채광이 잘 드는 유리창이라 분위기도 밝고, 좋다.
  • 전반적으로 친절 (하지만 중국 음식점 기준 친절한거지 서양식 접대를 바라면 당연히 안됨)
  • 전반적인 음식맛은 평타 이상이다. 다만, 딤섬의 꽃인 하가우와 슈마이가 엄지 척척 정도는 아니라 아쉽다. 전반적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많이 느끼게 해주고, 또 신선하고 담백하다는 인상.
  • 가격은 적당하다.

내가 다운타운 토론토에서 재방문 하는/재방문 의사가 있는 딤섬 집은:

  • Rol San 롤산 (차이나 타운 내 위치, MSG 맛 많이 나는데 엄청 맛있음, 한가한 계절 (ex. 눈보라) 제외 매우 불친절함, 하가우 진짜 엄청 맛있음, 일회용 플라스틱 식탁보 씀 (이거 진짜 신고해야 함), 요즘 가격 많이 올림
  • Crown Pricness Fine Dining (Bay 길에 위치, 맛있는데 얼마 전 문 닫음 ㅠㅠ 카스테라 정말 환상이었음.. ㅠㅠ)
  • Dynasty (욕빌 위치, 내 전 상사 삼촌이 함 ㅋㅋㅋㅋ 담백하고 MSG 안쓰는 맛)
  • Lai Wah Heen (힐튼 더블트리 호텔 내 위치, 여기 딤섬 크기 깡패임, 요리 다 맛있음, 내 최애집) ⭐⭐⭐

이 정도인데, 이 중 여기가 +추가됨. 기뻐요!

 

다음 번엔 요리 위주로 시켜보는 것으로. 여기 페킹덕이랑 바닷가재 리뷰도 좋다 (과연 랍스타 맛집 와싱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인가..)

 

P.S. 결국 마음의 점을 찍긴 커녕 남김없이 배 터지게 먹고 왔다는 후문

 

기쁘다!

 

다운타운 토론토 더블트리 힐튼 호텔 중식당 Lai Wah Heen (딤섬 맛집)

다운타운 토론토에 욕빌 Dynasty Chinese Cuisine 말고 달리 손님 접대 할 만한 중식당을 찾지 못하던 차에 방문하게 된 DoubleTree by Hilton Hotel 내 중식당, Lai Wah Heen. 힐튼 호텔의 더블트리는 많이 낡았..

catherine1ee.tistory.com

 

* 토론토 Yorkville (욕빌) 깔끔한 중식당 Dynasty Chinese Cuisine

엄마가 방문하시는 김에 린언니랑 승찡하고 식사하고 싶다고 하셔서 어디로 갈까~ 하던 차에 엄마는 양식 안 좋아하시고 마땅히 먹을 게 없어서 고민하던 중 야마토랑 여기 생각이 났는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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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이걸 관심잡탕 카테고리에 올려야하나.. 공부 카테고리에 올려야하나.. 일상 카테고리에 올려야 하나..

 

아무튼 1주년 기념 아는 사람은 안다는 랭귀지 러닝 플랫폼 italki 대만족 후기를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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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ki는 실시간 원어민 선생님과 이어주는 언어 학습 플랫폼인데, 유사 플랫폼들도 많지만 아이토키가 지금까지 가장 깔끔해서 지난 해부터 애용 중이다. 스카이프나 줌과 같이 자체 실시간 영상 플랫폼을 개발한 모양인데, 버벅거린 적 없이 잘 사용하고 있다.

 

사실 내가 아이토키를 사용하게 된 계기는 베트남어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캐나다(밴쿠버는 모르겠는데 특히 토론토)에서는 양질의 베트남어 선생님/교재 등등을 구하기가 힘들더라구... 듀오링고 까딱 까딱 몇 번 하다가 아이토키를 찾았는데 베트남어부터 몽골어, 중국 소수민족 언어까지 없는 언어가 없는 것이다. 진짜 신대륙을 발견한 듯 했다.

 

더 대박인 점은 현지 선생님들이 스스로의 수업료를 후려친다는 점.. 아이토키의 최고 장점은 캐나다 최저시급보다 훨씬 못미치는 가격으로도 현지인들과 수업을 할 수 있다 (현 캐나다 최저 시급 주마다 다르지만 약 CAD$14~$15).

 

암튼 베트남어로 입문한 아이토키이지만 결국 난 베트남어는 무슨 베트남어… 원래 하던 거나 하자!! 해서 중국어/일본어를 원어민들과 프리토킹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아주 대만족. 방금도 중국어 수업 하고 왔다.

 

이번 글에서 italki의 장점 및 단점, 선생님 소개 그리고 기타 등등 1년 동안 써오며 느낀 점들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장점:

- 앞서 언급했다시피, 선생님을 잘 고르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현지인과 프리토킹을 할 수 있음.

- 도쿄 외곽에 거주하는 내 일본어 선생님은 현 JSL 학교 선생님으로, 시간 당 미 달러 $15를 청구한다 (캐나다 달러 약 $18). 중국어 선생님은 완전 더 대박인데, 시간 당 약 캐나다 달러 $10. 캐나다 내에서 선생님 구한다면 택도 없는 수업료이다.

- 수업 시작 전 저렴한 가격에 트라이얼을 통해 선생님들을 미리 인터뷰 할 수 있고, 또 선생님 스케쥴에 따라 원하는 시간을 예약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령 선생님을 바꾸고 싶다 해도 감정적으로 죄책감이 덜함 (이제 더 이상 수업을 못하겠어요 같은 말을 안해도됨… 걍 잠수타는거임)

 

이런 식으로 예약 가능한 시간대 설정해 수업료 지불하고 그 날 그 시간에 미팅룸에서 만나면 되는 시스템

전문 선생님/그냥 원어민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 수업료도 천차만별인데, 나는 현지인들 중 나와 취미 등 이야깃거리가 많고 티키타카가 잘 될 것 같은 분들 위주로 선별해 쭉 두 분하고만 계속 수업하고 있다.

 

일본어 선생님은 현 교사이신 만큼 일본어를 가르치는데에 좀 더 테크니컬하고 프로페셔널한 느낌이고, 중국어 선생님은 전문적인 티칭 경력은 없지만 현재 메인잡이 HR인 40대 워킹맘으로, 내 말을 언제나 경청하고 적절한 질문을 많이 해줘서 수업 준비를 1도 안해가도 한 시간이 모자랄만큼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더 대박인 점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이 중국어 선생님은 수업 끝나고 항상 엑셀 파일로 새로운 단어와 그에 관한 예시 문장을 정리해 보내준다… 진짜 따따봉 

내가 선생님들 둘러볼 때 KPMG 인사부 경력자도 있었음. 이력서를 올리는 선생님들도 많으니 꼼꼼히 둘러보면 그냥 현지인이 아닌 고스펙 전문직 선생님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음 (내 베트남어 선생님 후보 1순위는 텍사스에 거주 중인 베트남계 의대생이었다…) 아이토키가 어느 정도 이력서 등을 스크린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특히 전문 강사 카테고리로 등록하려면 스크리닝/verification이 필수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있음.

단점:

- 나는 그 때 그 때 수업료를 지불하는게 아니라 한방에 크레딧을 왕창 사두고 거기서 꺼내쓰는 스타일인데 수수료 왕창 뜯어감. 작년에 캔달러로 $1000, 미달러로 약 $700 넘게 충전했는데 그 중 수수료가 $30이 넘었음. 근데 내 기억에 이건 신용카드로 결제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은행으로 트랜스퍼 하면 좀 귀찮지만 수수료가 $8 정도였던걸로 기억. 대신 처리 기간이 늘어남.

- 한번 수업 시간 컨펌하면 수정을 못함 ㅠㅠㅠ 레알루다가 약속을 지켜야 하는것이애오

- 선생님들과의 채팅 로그가 있는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확히는 모름) 채팅 로그에서 주고받은 자료들이 싹 없어짐. 그냥 다운로드가 안되는 사태가 벌어짐. 나는 중국어 선생님과 수업 후 항상 엑셀 단어 정리 파일을 받아왔는데, 내 기억으로는 2020년 12월 말에 한번 수업을 하고, 선생님이 파일을 보내주고, 2021년이 되었는데 고작 2주도 안되서 그 파일이 서버에서 없어짐... 결국 선생님한테 파일 따로 저장해놓았냐고 물어보고 따로 다시 받아냄. 이 부분에 대해서 italki측에 문의를 했었는데 자기들은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선생님한테 개별 문의하라는 무새 답변만 옴.

선생님 소개

언급했다시피, 나는 작년부터 두 분의 선생님과 쭉 수업을 하고 있다.

 

일본어 센세:

맨 처음엔 일본어 선생님 먼저 골랐었다. 그냥 추천에 떠서 트라이얼을 한번 잡고 대화를 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이력의 선생님이었음. 당연히 일본 거주 중인 일본인이고, 30대 남자였는데, 현 직업은 농부인데 아이토키 부업을 하는 이유가 스웨덴인가... 노르웨이인가 덴마크인가 아무튼 이 북유럽 세나라 중 한군데로 교육학 박사 유학을 가기 위함이라고 했음 ㅋㅋㅋ 트라이얼은 30분만 하기 때문에 그냥 뭐 농사짓냐.. (기억나는 것 중 하나 쑥갓)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 하다가 끝남. 수업 다시 잡을까 하다가 뭐랄까.. 티키타카가 좀 안되는 것 같아서 패스하고 지금의 센세를 찾았다.

 

지금의 일본어 선생님은 나이가 꽤 있으신 분으로, 선생님이시기라길래 나는 처음에 진짜 은퇴 교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역시 앞서 말한대로, 현 JSL 현역 교사이심. 주로 어학연수생, 일본 취준생 등을 가르치신다. 그래서인지 뭔가 교육적인 테크닉 같은게 있긴 있으심 (예를 들어 내 일본어 인토네이션 교정이라던지, 한국인들이 자주 실수하는 일본어 발음 같은거 귀신같이 캐치하고 교정.)

 

그리고 현역 교사이신지라 역시나 자료가 풍부하시다. 어? 하면 어!하고 다음에 자료 가지고 오심. 대신 중국어 선생님처럼 매 수업 이후 엑셀파일 같은거 정리는 안해주시고, 그냥 필요하다 싶을 때, 하고 싶을 때 이따금씩 자료를 보내주신다.

 

사실 이 분도 트라이얼이랑 처음 한 두 수업 했을 땐 그닥 삘이 꽂히진 않았다. 뭐랄까.. 대화가 중간 중간 자주 끊기는 느낌을 받았었다 (할 말 없으면 헤에에~~~~ 소난다~~~ 하고 끝..) 중국어 선생님 리액션이 너무 좋았어서 그런 부분에서 비교가 되었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편견이긴 하지만 ㅠ 나는 당연히 요리나 뭐.. 그런거에 관심이 최소한 있으실 줄 알았는데 전!혀! 없는 분이셨다. 아침 뭐드시냐고 했더니 항상 그릭 요거트 먹는다고~ 남편도 불만 없다고~ 자긴 밥 하기 싫다고 그런 분이셔서 좀 아쉬웠음 (일본 요리같은거 많이 말해보고 싶었음...)

 

근데 이 분이 재밌는게 첫 수업 때는 한류 팬이라는 걸 말을 안하시다가 ㅋㅋㅋ 나중에 양파처럼 방대한 한류 지식을 까놓기 시작하시는거임. 요즘은 내가 이 분 때문에 한국 연예계 돌아가는 걸 알 정도 ㅋㅋㅋ 겨울연가 욘사마 시절부터의 한류 고인물로 유노윤호와 영웅재중 팬이시고, 한류 클럽에서 활동하는 찐 한류 사랑 짱짱팬이심.. 결국에 일본 요리로 대동단결 하고싶었던 나는 관심에도 없는 일본/한국 연예계 이야기로 이 센세와 퀄리티 본딩 타임을 매주 갖게 되어 지금은 아주 친해졌다능... 센세도 처음에 낯을 좀 가리셨던 것 같기도 하고 ㅋㅋ 그래서 암튼 결론은 선생님 바꿀 마음은 없다 ㅋㅋ

 

중국어 라오슈:

이분은 내가 여기 저기 기웃거리지 않고 한번에 정착한 분. 언급했다시피 중국 회사 HR 다니는, 현 베이징 거주 우한 태생 40대 워킹맘인데 에너지 뿜뿜 성격 대박짱인 열혈 아줌마이시다. 일본어 선생님은 솔직히 내가 대화할 거리를 좀 들고 가야 말이 술술 진행되는 그런 타입이신데 ("헤에에ㅔㅔㅔㅔㅔ~~) 이분은... 내가 준비 1도 안해가도 한 시간 후딱 간다. 거기다가 수업 바로 뒤에 엑셀 파일까지 정리해주고.. 진짜 베이징 날라가서 찐친구 맺고 싶은 아줌마임. 진짜 대륙적 호탕한 기상의 끝판왕이신데 사람이 예의도 있고, 생각도 깊고, 긍정적이고 하여간 인간적으로도 아주 좋은 분이시다.

 

방금 수업 마치고 이 글 쓰는건데.. 오늘 했던 얘기는 지구가 아프다.. 적자생존.. 시노팜 맞은 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쎄 남편은 2차까지 작년에 다 맞고, 본인은 2차를 3월 초에 맞았단다. 나는 중국이 백신접종을 이렇게 빠르고 방대하게 끝내고 이미 손 털었다는걸 전혀 몰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노팜 부작용은 배가 고파지는 것 (2차 맞고 남편이랑 탁구치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만 뒀다고 함) 그리고 입양 생각 진지하게 한 적 있다 근데 딸이 반대해서 입양을 못했다 등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내가 이번에 테니스 시작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는데 이 선생님이랑 얘기를 하면 아주 그냥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물고 물어서 다른 화제로 전환이 안된다. 결국 테니스 이야기 꺼내지도 못하고 한 시간 지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이 선생님은 인기 엄청 많다. 당연하겠지 수업을 이렇게 잘하고.. 시간 당 만원도 안하는 베이징 현지인인데..

 

아무튼 이 두 선생님 (특히 중국어 선생님) 꼭 놓치지 않을꼬에욤.

1년 후기 정리 및 느낌점

- 언어 자격증을 위한 수업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은 잘 모르겠으나 프리토킹 연습하려면 최고임.

- 프리토킹을 위해서 일부러 영어와 한국어가 전혀 안되는 선생님들을 골랐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음.

- 선생님들 말로는 유치원생 어린 애들도 학부모 합석 하에 수업 많이 한다고 함. 나도 애 있었으면 이거 시켰을 듯.

- 당근 한국어 선생님들도 많다. 심심한 엄마보고 하시라고 강추했는데 애로 사항이 두가지 있었음:

1. 아이토키에서 자체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기 떄문에 선생님을 상시모집하는 것이 아님. 예를 들어, 한국어 원어민 & 전문강사 모집이 매주 업데이트됨. 근데 한국어 모집은 자주 안열림 ㅋㅋ

2. 한국어 모집이 열리는 주에 엄마가 튜터 신청 진행을 하려고 했으나, 아이토키에서 여권 및 신분증 사본을 요구함. 근데 아이토키 본사가 내가 알기로 중국임 (정확히는 홍콩. 돈도 홍콩으로 보냄.) 엄마.. 꺼림찍해서 마지막에 포기하심. 선생님들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들은 처음 신청할 때 그런거 없었다고 함. 알아보니 최근 도입한 스크리닝 시스템이었음.

 

나는 무조건 프리토킹을 원했기 떄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인들과 원하는 날, 원하는 시간에 프리토킹을 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런 지난 수개월이었다. 사실 작년 하반기에 본격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2021년까지 미루지 않고 작년부터 시작한 나 자신을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 ㅋㅋㅋ

 

큰거 기대 안하고, 내 버벅거리는 뻘소리를 누군가 경청하고 맞장구쳐주고 교정해주고 잼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를 돈주고 만든다고 생각하면 아주 대만족할 수 있다.

 

물론, 어딜가나 또라이는 존재하기 마련이기에 선생님을 잘 고르는게 최우선!

 

나한테 이런거 보내줌 ㅋㅋㅋㅋㅋ 아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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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20000

 

사요나라 짜이찌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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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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