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6시에 티비를 틀었다.

 

대선 마지막 토론... 그리고 윤안 단일화 -_- 내가 그 꼴 보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토론을 봤나..

 

미라클 모닝의 장점

미라클 모닝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 주인님(=레몽이)와의 퀄리티 본딩 타임이다. 레몽이는 간간이 새벽에 일어나서 혼자 돌아다니는데, 심성이 착한 애라 나를 깨우거나 칭얼대진 않는다. 다만 방울 달린 장난감을 발로 톡톡 쳐서 내가 잘 때 방울 소리가 좀 들리는 정도이다.

 

올해 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하는게 목표였으나, 현재까지는 아직 오전 6시에 일어나고 있다. 오전 6시에 일어나는 내 스케쥴은 다음과 같다:

 

6시 기상,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다.

6시 20분까지 레몽이와 열과 성을 다해 놀아주기

아침밥 준비 (예: 생선 오븐에 넣어놓기, 국 끓이기, 달걀 삶는 물 올려두기 등)

이후 15분 간 화장실, 씻기/샤워

이러고 나면 대충 벌써 7시. 7시부터 밥을 먹는다. 후술하겠지만, 하루 두 끼만 먹기 때문에 밥을 엄청 든든히 먹는다.

 

7시 아침 식사 도중엔 보통 뉴스를 본다.

 

밥 다 먹고, 정리하고, 레몽이 한번 또 봐주고, 이후 9시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 가바시와 시온 박사에 따르면, 기상 후 2-3시간이 뇌의 골든 타임이기 때문에 함부로 쓰지 말고 두뇌를 적극적으로 쓰는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함. 그래서 보통 9시 까지는 책을 읽는다. 나는 매일 일정 관리 스톱워치를 쓰는데,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약 한 시간~한 시간 30분 간 독서를 하면 9시 출근 전에 벌써 하루의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을 끝마친 기분이라 컨디션이 상승한다.

 

9시~5시까지는 보통의 출근 시간이다. 다행히 나는 재택 근무를 하고, 또 근무 시간이 탄력적이라 중간 중간 개인 업무를 볼 때가 많다.

 

미라클 모닝의 가장 큰 장점은 오후 2시 쯤 되면 하루의 두번째 챕터로 넘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일어난지 오래된 것 같은데, 아직 해는 중천인 느낌? 그런 비현실적인 기분이 살짝 들면서, 가장 체력이 달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때, 스트레칭이나 홈트를 해주면 다시 살아난다. 이후 취침 시간까지 또 시간을 알차게 쓰면, 하루가 이틀같이 느껴진다.

 

오늘 3월 2일 일출 시간 약 6시 51분
항상 느끼는거지만, 호수 지평선(..)이 황금알을 낳는 너낌

 

하루 두 끼의 장점 x 🍚🍚

나는 학생 때부터 지켜온 원칙이 있는데, 그건 바로 5시까지 무조건 저녁을 먹는 것이다. 하루 두 끼를 실천한지는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어느 날 아침에 고등어까지 한 마리 굽고, 된장국에 엄청 든든히 챙겨먹었는데 점심 시간이 되어도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이다. 그 이후부터 어차피 나는 재택을 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으니 간헐적 단식도 더 적극적으로 할 겸 하루 두 끼만 먹기로 했다. 사실 7시에 아침 식사를 하면 8시간 이후는 오후 3시가 되는데, 나는 저녁을 4시 쯤 시작한다. 역시, 좀 든든히 탄단지 다 챙겨서 많이 먹는다.

 

하루 두 끼를 해본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장점이 분명히 있다.

 

1. 아마도 식비가 줄어든다 (이건 장난)

2.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건 진심)

 

 

아직 단일화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1인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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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북경대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네시부터 복작복작 페이퍼를 쓰던 굶주린 나는 회사에 출근하는 친구를 깨워 아침 7시, 북경대의 많은 학식당 중 하나인 옌난 학식당으로 함께 출동했다 (미안해). 분명 기숙사인 중관신원 안에서는 우리밖에 돌아다니지 않았는데, 기숙사 울타리를 나오자마자 역시나 바지런한 북경 시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북경대 학식당들 중 몇군데는 아침식사를 제공하는데, 옌난 학식당도 그 중 한곳이다.


예전 조금 덜 추웠을 적, 랭귀지 익스체인지를 아침 7시...에 하는 바람에 옌난 바로 앞 파라디소 카페에서 언어교환을 하고 그 김에 옌난 학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했는데, 그 때 알게 된 진짜 중국인들의 서민 아침식사!


아직 푸르스름했던 한겨울의 오전 7시였지만 식당 안에는 이미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차있었다.


듣기로는 중국인들이 엄청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던데, 나이가 좀 지긋한 분들만 그런 것인가 내 중국인 친구들을 보면 또 그렇지도 않던데..-_-ㅋㅋ (노인분들 아침잠 없는 건 전세계 공통이자나?)



옌난 학식당은 이렇게 1,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광장같이 넓직한 중간에 음식을 파는 카트들과 부스(?)들이 있다. 아침 학식은 특히나 가격이 싼 편이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좌측의 소시지 계란 부침, 소고기가 소로 들어있는 호떡같은 지짐이 그리고 아침용 밍밍한 죽들! 개인적으로 시중에서 파는 소시지나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음식은 꺼리는 편이라서 오늘은 기름대마왕★요우티아오만 먹기로 했다. 베(?)같은 천으로 덮어져 있는 것들은 만두와 만토우들.




삶은 계란 ,차지단 (茶鸡蛋) 그리고 각종 반찬과 짱아찌들도 제공한다.



학생들도 많지만 교수님들과 교직원분들도 많은 듯 하다. 북경대를 들어오려면 신분증 검사를 해야하는 것은 둘째치고 일단 지불 방식이 학생증으로밖에 되지 않아서 외부인은 음식을 먹지 못한다. 때문에 외부인들은 학식당에서 식사하고 싶을 때 북경대 학생을 잡아서 대신 값을 지불하게 하고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법을 많이 쓴다 (나도 두번 잡혀봤ㄷㅏ...)



어젯밤 내가 너무 먹고싶어서 입맛을 다시며 잠자리에 들었던 요우티아오 (油条)와 또우푸나오(豆腐脑)!


요우티아오는 밀가루를 길게 쭉쭉 늘어뜨려서 기름에 튀긴, 말그대로 공갈빵인데,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중국의 대표 서민음식으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뻥튀기 정도 개념이려나? 뻥튀기랑 다른 점은 아침식사로 사랑받는다는 점지만. 갓 튀긴 바삭한 때가 역시 제일 맛있고, 그 이후에는 눅눅해진다. 또우장이라는 콩물과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인데, 이 날은 또우장이 다 팔렸나 보이지 않았다.


또우푸나오를 직역하자면 두부뇌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인데, 순두부와 시큼한 간장 그리고 목이버섯 등으로 맛을 낸, 녹말가루가 들어간 중국의 전형적인 수프이다. 뜨겁게 먹지 않고 그냥 따뜻하게 먹는 듯 한데, 후루루룩 마시면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처음에 먹으면 약간 탄냄새가 나는데, 이유는 모르겠으나 중국의 산매탕 같은 음료도 탄맛이 나니, 중국에는 탄향이 나는 향신료나 요리법을 쓰는 듯 하다 (설마 일부러 탄향을 내려고 태우지는 않을거잖아요ㅠㅠ)


저기 간장에 조려진 계란은 간장으로만 조려진 것이 아니라 녹차와 함께 조려졌다는데, 겉 껍데기만 까맣지 속살은 하얗다. 딱히 간장이나 차의 향이 느껴지지 않았던 그냥 보통의 삶은달걀...



친구가 먹은 메뉴는 총칭샤오미엔이라고 직역하자면 소면인데, 한국의 소면과는 약간 다르다. 좀더 끈기가 없다고 할까? 퍽퍽하다고 할까? 소면과 메밀면의 중간 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국물이 무척 시원하고 시원하고 판타스틱해서 친구랑 감탄을 하면서 먹었던 국수. 학식이 이정도 레벨이라니... 북대 사랑합니다 ㅠㅠ


옆에 있는 소고기가 들어간 전병? 지짐이? 는 맛은 있지만 매우 기름져서 (한입 베어물으면 기름이 뚝뚝하는 기분) 나는 먹지 않았다.


이렇게 아침을 먹고 운동을 하러가서 50분 근력하고 러닝을 시작했는데 식사가 너무 거했는지 배가 너무 아파서 결국 집에 왔다는 변명아닌 진짜 슬펐던 캐서린의 오늘 오전의 보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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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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