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족발 주의, 손톱 주의, 매우 주관적 의견 주의

 

찾고 또 찾아봐도 한국/한인 블로거분들 중 다이아 반지를 논할 때 라운드컷 말고 다루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고, 또 마침 투어를 다녀왔기에 끄적거리는 블로그 포스트.

 

혹시 지금 반지를 찾고 계신, 프로포즈를 계획 중이신 불쌍하신 남성분들이 여기 계시면 인내를 갖고 한번 끝까지 이 글을 정독해보심이.. (왜 불쌍한지는 후술.. 글이 너무 길어져서 시리즈로 나눠야 할 것 같은 감이 솔솔 ㅋㅋ)

 

 

💍 Engagement Ring, 그것이 문제로다 💍

우선 요즘 한국은 다들 결혼을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으나 ㅋㅋ 당연히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반지 쨘! 하고 윌유메리미? 그런거 없었고. 상견례 다 마치고 양가 허락 받고 예물 주고 받을 때 남자가 여자한테 다이아랑 기타 등등 보석 해주고, 여자는 남자한테 정장이랑 시계 같은거 해주고, 그게 대충의 프로토콜이었던 것 같은데 ㅋㅋ 한국에서 살아온 날보다 캐나다에서 지낸 날이 더 긴 나는 엄마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다 듣고도 커플이 결혼할 때는 양가 인사 먼저가 아니라 남녀 둘이서 결혼하자!! 하면 하는거지! 반지는 이 순간을 빛나게 해주는 뽀나스! 그런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었다. 서양권에서는 이게 워낙 빅 서프라이즈 이벤트이기도 하고.

 

아무튼 각설하고, 부쩍 남친집 구글 애드센스/유튜브 광고에 다이아 반지 광고가 엄청 뜨는게 아닌가..

 

요즘은 정말 무서워서 뭘 검색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해요. 참고로 이 때문에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망쳤다고 구글에 항의글 쓴 사람들 모임 쓰레드 그런 것도 본 적 있음ㅋㅋㅋ

 

어느 날 남친이 물어봤다.

 

"어떤 스타일의 반지가 좋아?"

🤷

...아닌 그건, 나도 몰라 (껴봤어야 알지!!)

 

나도 내가 무슨 반지를 원하는지 모르는데 니가 내 취향을 어찌 알리오. 프로포즈 앞두신 남친분들 레알루다가 극한직업..

 

본격적인 글을 써내려가기 전, 반지 투어 전 참고하면 좋을 페이지들:

 

1. 레딧의 약혼반지 자랑 서브 레딧이다. 약혼하기 전, 떨리는 마음으로 여친에게 준비한 반지를 올리는 글들과 반지를 받은 후 반지를 자랑하는 글들이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영미권 (아무래도 미국이겠지) 유저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하는 여러 팬시컷과 빈티지 반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꽤나 오래된 서브 레딧인 것 같은데 여전히 꾸준히, 매일 매일 쓰레드가 업데이트 되니 남들은 무슨 반지 받는지 참고하면 좋음. 남성분들 같은 경우 반지에 대한 고민을 올리면 댓글로 상담도 해주는듯 ㅋㅋ

 

 

Show off your engagement rings! • r/EngagementRings

A place to post about engagement rings. Feel free to discuss past or future purchases, learn about gems, cuts, and settings, and of course show...

www.reddit.com

 

2. Brilliant Earth, Vrai, Blue Nile 등의 합성 다이아몬드/랩그로운 다이아몬드 판매 사이트. 나는 개인적으로 Brilliant Earth UX가 가장 좋더라.

 

https://www.brilliantearth.com/engagement-ring-settings/

 

Brilliant Earth

Select Time Zone Select Time Zone Pacific Time (PT) Mountain Time (MT) Central Time (CT) Eastern Time (ET)

www.brilliantearth.com

 

4C와 예산에 맞는 다이아몬드와 세팅을 선택 후 커스터마이징을 하면 손에 어떻게 보여질지가 가상으로 보여진다. 브릴리언트 어스는 천연 다이아도 취급한다고 알고 있다 (아마 나머지 다른 판매처들도 그럴 것이다.) 4C와 예산, 그리고 각기 다른 세팅에 맞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반지를 가상으로 조합해 볼 수가 있어서 재밌다(?)

 

참고로 합성 다이아몬드, 혹은 연구실에서 자란 랩그로운 (lab-grown)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훨씬 싸다. 모 유튜버 채널에 의하면 1/6 가격이라는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고.. GIA certificate도 나온다고 한다. 천연 다이아와의 성분적인 차이점은 전혀 없지만, 사람이 연구실에서 만든 물질이기 때문에 이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가치 평가는 개개인이 하는 것으로..

 

내가 남친이 반지 이야기를 꺼냈을 때마다 누누히 해오던 말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나는 천연 다이아몬드는 싫다는 것. 내가 고딩 때 블러드 다이어몬드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 ㅋㅋ 1%의 착취와 피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다이아몬드는 절대 싫다고 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실제 투어를 돌면서 조금씩 깨지게 되는데..ㅋㅋ)

 

설렁 설렁 투어의 시작 : 150년 역사의 캐나다 쥬얼리 브랜드 Birks

 

https://www.maisonbirks.com/

 

마침 회사 하루 뺄 일이 있어서 이 날 치과도 가고 마사지도 받고 반지도 한번 실제로 껴볼겸 토론토 Fairview Mall에 감. 이 쇼핑몰은 티파니가 없는 쇼핑몰이나, 캐나다의 블루박스 Birks 매장이 있는 곳이다.

 

이 매장이었는지 ㅋㅋㅋ 걍 공홈에서 퍼왔는데 왜케 매장 내부가 똑같이 생겼지

 

Maisosn Birks(메종 버크, 이하 버크스)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1879년에 설립된 다이아몬드/쥬얼리 브랜드라고 한다. 티파니가 183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하니, 약 40년 늦게 설립된 셈이다. 아무리 후발주자라지만 그럼에도 불구, 같은 19세기 기업 맞다. 조선 고종 시절(대한제국도 아니었음), 무려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일본의 류큐 왕국이 존재하던 시절에 시작된 캐나다 기업인 것이다 ㅡ_ㅡ 내가 원체 보석이나 이런거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캐나다에 이런 다이아몬드 브랜드가 있는지 전혀 몰랐음. 얼핏 매장 내부를 지나갈 때 쇼메, 까르띠에 등의 로고가 쓰여있기에 세포라처럼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는 보석상인 줄 알았지, 자체 버크스 브랜드 다이아몬드 반지나 보석 라인을 판매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버크스 그룹이 모회사로 있는 듯 하고 (아니면 메종 버크가 그냥 쥬얼리 라인 중 하나)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음 (음 오늘 2.5% 올랐군..)

 

참고로 영국 며느리 메건 마클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도 한다. 결혼 예물 중 하나인 오팔 귀걸이를 버크스에서 했다나. 뉴욕 타임즈에도 나와있고, 버크스 공홈 기사에도 아래와 같이 기사화 되어있다:

 

 

The Canadian Jeweler Who Caught Meghan Markle’s Eye (Published 2018)

The duchess has worn Birks designs, along with millions of Canadians over its 140-year history.

www.nytimes.com

 

 

참고로 메건은 SUITS 찍을 때 토론토에 있었고 7년 동안 토론토 살았음 (토론토 베이 스트릿에서 자주 촬영한건 아주 유명..)

 

아무튼 지간에 버크스 매장 방문기로 다시 돌아와서 ㅋㅋ 우리가 방문 했던 시간은 아마도 점심 먹고, 평일 이른 오후(2시 쯤?)였던 것 같은데, 매장 안이 꽤 한산했다. 우리 말고 두, 세 팀 정도 더 있었나?

 

우리가 들어서니 보석잘알 포스를 뿜뿜 풍기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따라붙으셨다. 성함과 억양을 보니 그리스? 아르메니아? 좀 그 쪽이었던 듯 (둘이 넘 다른데 ㅋㅋㅋㅋㅋㅋ 암튼 남/동유럽 너낌)

 

페어컷 vs. 라운드컷 / 할로(Halo, 헤일로) vs. 솔리테어

 

솔직히 매장 방문 전 내 1순위는 페어 솔리테어였다. Brilliant Earth에서 조합해 봤을 때 넘 내 스탈이었기에.. (평소에 모난거 좋아함 ㅋㅋㅋㅋㅋ) 네모난거를 원하다 라운드에서 살짝 트위스트가 된 페어컷이 얼마나 이쁘던지. 페어컷은 간단히 말해 서양배 혹은 물방울 모양이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막 검색해보다가 ㅋㅋ 패리스 힐튼의 20억짜리 옛 약혼반지가 페어컷이라는 TMI도 알게됨ㅋㅋㅋ

 

언니, 이건 사람을 찍어 죽이겠어요.

 

아무튼 내가 페어컷에 관심이 많아서 점원분께 페어컷 달라고 했는데, 할로(Halo, 헤일로)밖에 없다 한다. 냉큼 껴봄.

 

 

응~ 이건 아닌걸로 ㅋㅋㅋㅋㅋㅋㅋ 페어컷은 왜인지 솔리테어로 잘 안나온다고 한다.

 

이건 오발 할로

 

할로 좋아하는 분들은 할로만 찾으시던데 나는 역시 심플한 스타일이 좋다.

 

참고로 아래는 다음 날 티파니에서 겨우 겨우 찾은 페어 솔리테어.

 

실물보다는 사진이 더 이뿜.. 바이 바이 페어컷

 

내가 페어컷을 찾으니, 점원분 말씀으로는 무!조!건! Brilliant Round로 하라고 조언하신다. 라운트컷이 가장 다이아몬드를 빛나게 하는 컷이라고. 그리고, 클래식해서 당연히 유행을 타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은 라운드, 페어, 오발이 대세이지만 페어와 오발은 유행을 타기도 하고, 컷의 특성상 bow tie effect (나비 넥타이 현상) 때문에 신경쓰여서 추천하지 않는다 했다. 아무리 좋은 다이아여도 컷 자체가 보타이를 피할 수 없다고, 약혼 반지는 무조건 라운드로 하고 나중에 악세사리 하고 싶을 때나 하라고 ㅋㅋㅋ

 

내가 모난 거 좋다고(?) 프린세스컷은 어떻게 생각하냐 여쭈었더니, 프린세스컷을 찾던 시절은 한 12년 전이라고 함 ㅋㅋㅋ (후술할 티파니 점원 분은 20년 전이라고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고로 페어컷/오발컷의 그 유명한 보타이 현상은 아래와 같다. 한 눈에 뭔지 이해가됨..

 

중간에 나비 넥타이처럼 검은 부분이 생기는 것.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피할 수는 없다고 한다.

 

또 내가 로즈골드 세팅을 찾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조!건! 플라티늄을 하라고 조언하신다. 역시나, 가장 다이아몬드를 빛나게 하는 세팅이라고. 플라티늄이 아니면 다이아에 살짝 노란끼가 돌 수 있다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술할 티파니 매장 점원 분이 반대 입장을 말씀하심.)

 

우리가 너무 문외한이라 많은 것을 답해주신 이 점원 아주머니.. 아래는 이 날 이 분과의 대화에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버크스 기업에 대한 사실들이다.

  • 내 최대 관심사는 버크스에서 취급하는 모든 다이어몬드가 ethically sourced (윤리적) 다이아몬드인가? 였다. 그런데 정말 놀랐던게, 버크스의 다이아몬드는 모두(!) 캐나다 국산(!!!) 천연 다이아몬드라는 것 아닌가? 저기 어디 캐나다 북쪽에서 다 가지고 온다고 한다. 러시아, 아프리카 등 외국 다이아몬드는 일절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옛날은 몰라도 지금까지 100% 캐나다 국내에서 가져온다면 무조건 윤리적인 다이아지, 암.
  • 인건비 비싼 캐나다에서 유통되는데 어떻게 가격을 맞추나? 했더니, 원래 이 회사가 다이아몬드 광산을 자체 소유하고 있어서 역사적으로 다이아몬드 유통 공급망을 독자적으로, 자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오..
  • 그럼 티파니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했던니 돌아오는 답 ㅋㅋㅋ "티파니 다이아도 똑같이 좋지만 더 비싸다. 브랜드 값이다" ㅋㅋ

티파니하면 6발 솔리테어가 대표적인데, 버크스는 별 모양의 5발을 씨게 밀고 있다고 ㅋㅋ 여기밖에 없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그리고 다이아 라인 이름들이 다 막 폴라리스(북극성)? 노르딕 라이트, North Star 뭐 그럼 ㅋㅋ 북쪽 북극??에서 다이아를 가져와서 이러나.. 갠적으로 이런 의미부여 좋아하는 편 ㅋㅋㅋㅋㅋ

 

아 글 쓰다보니 강타 북극성 노래가 땡긴다 (강제 연령대 공ㄱㅐ ㅋㅋㅋㅋㅋㅋㅋ)

 

아래 Nordic Light 반지의 4개 프롱이 각 동, 서, 남, 북을 뜻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사각형으로 보인다. 4C 스펙 및 가격은:

  • 1.51 캐럿
  • SI1
  • 플라티늄 세팅
  • 캐나다 3만 1천 400 달러

갠적으로 난 이게 너무 이뻤음.. 위에 이미 쓴대로 나는 모난걸 좋아해서(?) 얼핏 보면 사각형 같고.. 껴보니 정말 눈이 아플 정도로 반짝였다. 근데 좀 퍼렇게? 너무 반짝여서 아이러니하게도 검게(?) 반짝거리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후술할 티파니는 더 형광빛으로 작게 반쨕반쨕반쨕 했다면 여기 반지는 좀 번쩍 번쩍 했달까; 조명 차이일 수 있음.

 

 

야가 바로 버크스에서 씨게 밀고 있다는 온리 5발 솔리테어 North Star. 이름과 같이 별모양이다. 나는 모나고 똑(?) 떨어지는걸 좋아해서 그닥 큰 느낌은 안왔으나, 별같기도 하고 꽃같기도 하고 스펀지밥 뚱이 같기도 해서 귀엽다고는 생각함 ㅋㅋ 가격 및 스펙은:

  • 1.05 캐럿
  • VS1
  • G
  • 플라티늄 세팅
  • 캐나다 2만 1천 700 달러

 

이 둘의 크기 차이. 실제 껴보니 차이가 꽤 많이 난다.

 

세번째 껴본 애는 로즈골드 4발.

 

 

가격 및 스펙은:

  • 1.11 캐럿
  • VVS1
  • H
  • 로즈골드 세팅
  • 캐나다 2만 1천 400 달러

얘는 에러였던게 프롱이 플라티늄이 아닌 로즈골드이다. 밴드가 플라티늄이 아니더라도, 프롱은 플라티늄이어야 예쁜 것 같다. 후술할 티파니 점원 분도 이 부분 강조하심.

 

 

얘네 셋 단체샷. 역시 난 동서남북 왼쪽 쟤가 젤 맘에 든다 ㅋㅋㅋㅋ

 

동영상도 많이 찍었는데 동영상으로 보면 더 블링 블링하다. 언제 한번 시간 나면 유튜브에 올려서 링크 걸어둬야지, 하나 하나 동영상 올리려고 하니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ㅠㅠ

 

아 티파니 매장 방문기까지 적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다. 이렇게 긴 글이 될 줄 몰랐다. 2탄으로 돌아오겠다.

 

 

이 날 매장 다녀온 후 너무 배고파서 맥날 띠드버거 차 안에서 폭풍 흡입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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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다운타운 토론토에 욕빌 Dynasty Chinese Cuisine 말고 달리 손님 접대 할 만한 중식당을 찾지 못하던 차에 방문하게 된 DoubleTree by Hilton Hotel 내 중식당, Lai Wah Heen. 힐튼 호텔의 더블트리는 많이 낡았지만 나름 4성급 호텔인데, 그 안에 위치한 중식당이다. 1995년부터 운영했고, 식당 이름인 Lai Wah Heen은 광동어로 "럭셔리한 모임 장소"라는 뜻이라고.

📍 Lai Wah Heen: 108 Chestnut St, Toronto, ON M5G 1R3 (구글 평점 4.1)

https://www.laiwahheen.com/

 

Lai Wah Heen

Restaurant aficionados have been talking about it since the opening in 1995. Lai Wah Heen, which stands for “luxurious meeting place,” has achieved the superb quality, elegance and true character of the great Hong Kong restaurants. With accolades from;

www.laiwahheen.com

 

클라이언트분께서 모든 메뉴를 시켜주시고 빌까지 책임져 주셔서 정확한 메뉴 이름과 가격 모름 주의.

 

 

에피타이저로 시킨 전복 치킨 수프. 불도장이었나 설마..?  전복과 닭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내가 시킨 유일한 메뉴였는데 $28이라서 에피타이저로 모두 나눠먹을 줄 알았건만 ㅠㅠ 딱 1인분으로 작게 나와서 너무나 당황스러웠던 ㅋㅋㅋ 그래서 다른 분들과 나누고 남은 모습이다. 맑은 국물이었고, 맛있었으나 가격과 양이 사악했다.

 

내 기억으로 이 집 유일한 수프 메뉴 두 가지 중 하나로, 전복이 들어간 유일한 메뉴였다.

 

페킹덕 (북경오리)

 

전병 버젼은 이렇게 세팅이 되어 나온다. 우리 테이블은 5인이었는데, 한 사람 당 세 쌈씩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하나 시켰을 때 전병이 15개 나오는 듯.

 

 

그리고 2차로 양배추쌈이 하나씩 나왔다. 오리 볶음에 불향이 잘 어울려져 맛있었다.

 

 

Honey Glazed Pork. 굉장히 뜨겁게 나와서 입에 넣자마자 와우! 쏘 핫! (as in temperature!) 라고 외친 ㅋㅋㅋ 명칭 답게.. 굉장히 달달하고 간이 좀 있었다.

 

 

동파육. 강추이다. 토론토에서 먹은 동파육 중 거의 탑급인 듯. 브로콜리에 역시나 불향이 잘 어우려져 맛있었다.

 

 

아마도 가이란 (중국 브로콜리 / Gai Lan) 복음. 줄기 부분의 간은 좋았는데, 잎사귀 부분은 반찬용이었다.

 

 

사진은 작아보이는데 정말 주먹만한 오렌지 새우 튀김.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한 입에 안들어감.

 

 

왕딤섬. 엄청 크다. 주먹만하다.

 

 

슈마이. 역시 엄청나게 크다. 차이나타운에서 먹는 짜잘 짜잘한 딤섬이 아니다. 내 기억으로는 딤섬이 $10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은데, 크기가 워낙 크고 맛도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이곳 재료가 좋은지, 잡내도 안나고 아주 맛있다.

 

 

페킹덕 끝내고 2차. 볶음밥은 아주 조그맣게 우편에 보이는데, 나는 손도 못댔다..

 

특이하게 이곳은 볶음국수류와 볶음밥을 1인분 씩 덜어서 주더라. 참고로 볶음국수인 차오미엔은 사진도 못찍었다.

 

클라이언트분께서는 위 사진의 Pork Bun을 엄청 좋아하셨다.

 

 

디저트로 시킨 망고 푸딩에 연유. 아주 퓨어하고 리치한 맛이었다.

 

 

디저트2로 시킨 참깨볼. 따뜻하고 맛있었다.

 

참고로 참깨볼은 토론토 중식당 체인 Lee Chen의 참깨볼도 엄청 맛있다.

 

너무나 넉넉하고 맛있게 잘 주문해주셔서 진짜 배 뚜들기고 옴.. 참깨볼 같은 경우는 너무 맛있는데 도저히 들어갈 배가 남아있지 않아서 손에 들고 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알게 된 사실은 고양이가 볶은 깨를 좋아한다는 것 (먹어도 되나? ㅋㅋㅋㅋㅋ) 참깨볼 안에는 생강 페이스트가 들어있다.

 

깨달라옹
생강은 먹으면 안된다옹

 

여기도 그렇고 욕빌 Dynasty도 그렇고 모두 홍콩계 음식인데, 두 곳 모두 추천한다. 분위기는 Dynasty가 조금 더 나은 듯 하고, 서비스는 비슷 비슷 하다 (두 곳 모두 중국식 서비스임...)

 

다이너스티는 내 옛 상사의 삼촌이 하는 곳인데, 내가 아주 옛날에 글을 하나 썼을거다:

 

2014.07.30 - [일상다반사/캐나다 맛집] - * 토론토 Yorkville (욕빌) 깔끔한 중식당 Dynasty Chinese Cuisine

 

* 토론토 Yorkville (욕빌) 깔끔한 중식당 Dynasty Chinese Cuisine

엄마가 방문하시는 김에 린언니랑 승찡하고 식사하고 싶다고 하셔서 어디로 갈까~ 하던 차에 엄마는 양식 안 좋아하시고 마땅히 먹을 게 없어서 고민하던 중 야마토랑 여기 생각이 났는데, 야

catherine1ee.tistory.com

 

마캄은 너무 멀고, 다운타운 차이나타운은 가기 싫은데 시내 깔끔한 중식당을 가고 싶다면 이곳과 욕빌의 다이너스티, 두 곳 모두 추천한다. 앞서 말했듯 서비스는 큰 기대를 말아야 하고.. 참고로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는 평일 5pm-11pm 사이로, 주차비는 fixed로 $14였다.

 

개인적으로는 딤섬 셀렉션을 위한 브런치 방문을 추천한다. 뷰가 없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퀄리티 딤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아, 그리고 와인 셀렉션이 괜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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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12월이다. 가히 보험 쇼핑의 달인 것이다.

 

캐나다 정부 + 공공기관 등의 회계 연도는 보통 3월에 끝나는데, 보험은 calendar year이다. 그래서 12월에 무조건 다 끝남 (= 남아있는 돈 다 써야됨.)

 

각설하고, 나는 카이로 물리치료와 RMT는 이미 잘 가는 곳이 있고 (JC Clinic 💆🏻 (구글 평점 5.0)), 이 외 보험이 너무 많이 남아 올해에는 한번도 건들여보지 않은 베네핏의 세계에 입문해보고자 1월-11월 내내 쓰지 않던 personal day를 이틀이나 빼가며 빨빨거리며 잘 돌아다님.

 

오늘 서술할 내추로패딕(자연치유학) 클리닉 방문은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수 있는데, 나도 잘 모르고 갔다가 멋도 모르고 백옥주사 맞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썰 레츠고

 

내가 방문한 곳은 다운타운 토론토 컬리지역 근처의 Timeless Health Clinic이었다:

📍 Timeless Health Clinic: 25 Wood St #1, Toronto, ON M4Y 2P9

(구글 평점 4.8)

 

IV Therapy Toronto | IV Vitamin Therapy | Timeless Health Clinic

Downtown Toronto Wellness Centre + IV Vitamin Therapy Clinic: Anti-Aging IV, Vitamin C IV, Glutathione IV, Weight Loss Program, B12 Injections, Naturopathic Medicine & More

www.timelesshealthclinic.com

지인분이 얼마 전 방문하셨다는데 친절하고 괜찮았다 하셔서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예약했는데 홈피가 너무 낙후되고, 또 예약을 원할 시 신용카드 정보를 먼저 기입하라 그래서 처음에는 좀 꺼려졌었음 (예약 후 당일 캔슬인가? 아무튼 노쇼하면 거기서 돈 빼간다고 함.) 그리고 나는 아멕스를 쓰고 싶은데.. 아멕스 거부 클리닉이었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베네핏을 써야겠고.. 지인분이 내추로패틱에서 비타민 주사 맞으면 몸 쌩쌩해진댔고.. 내추로패딕 클리닉이라고 다 비타민 주사 놔주지는 않아서 암튼 우선 스케쥴을 잡음.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첫 방문 고객은 무조건 닥터랑 45분 컨설팅을 잡고 (이것도 거의 $100) 그 이후 주사를 맞던 뭘 하던 해야한대서 일단 첫 컨설팅을 예약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옴. 따르릉 따르릉 📞📞

 

📞 클리닉: "네 여보세요 예약하셨더라구요 근데 주사 관심있으시다고 표기하셨는데 무슨 주사 원하세요?"

📞 나: "모르겠어요 첫 방문이기도 하고 일단 컨설팅을 받아보고 정하려고요"

📞 클리닉: "아 그러면 g^%&# 주사 맞으시면 돼요"

📞 나: "아.. 네 그게 IV 드립인가 주사인가 뭐.. 그런건가요? 저는 보험으로만 커버되면 돼요"

📞 클리닉: "네 지금 그게 프로모션 중이라서 그게 젤 좋아요 그럼 그 주사 잡아드릴게요"

 

그렇게 얼렁뚱땅 내추로패딕 닥터와의 컨설팅 + 뭔지도 모르는 주사를 예약함. 먼저 닥터랑 얘기해보고 이상한 주사 같으면 안맞으면 되지 뭐~ 싶은 심정이었음.

 

내원 당일:

 

저기 반지하로 들어가야 한다

5시 예약이었는데, 토론토의 겨울은 4시만 되면 어둑 어둑 해져서 어두운 와중에 조금 후미진 골목?? 이라 긴장쓰 ㅋㅋ 영길에서 동쪽으로 바로 한 블럭 차이인데 분위기가 확확 바뀐다. Courtyard 호텔 바로 뒷편으로, 렌탈 아파트 단지 위주의 동네였다.

 

내려가니 바로 프론트 데스크가 보이고, 아주머니(?)들이 좀 계셨다. 프론트 직원분들과 간호사분들은 대부분 필리핀 계열 아니면 히스패닉 같았는데 나는 필리핀 간호사분들 좋아해서 좋았음 (내 핏줄 잘알)

 

프론트에서 첫 방문이니 이것 저것 기입하라고 해서 기입하고 조금 기다리니 Dr. Janice Chan이 직접 데리러 나왔다. 닥터 방은 더 안쪽에 있었음.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진짜 코딱지만한 클리닉이구나 생각했는데 안쪽으로 꽤 규모가 있어서 놀랐다.

 

Dr. Chan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아마도 홍콩계 선생님이었는데 목소리가 성우 저리 가라였다. 내가 또 블로그에 쓰겠지만 ㅋㅋㅋ 바로 이 날 전날 보험에서 커버해준다고 보이스 테라피도 들었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는데 발성이랑 목소리가 워후 정말 너무 기품있고 아나운서 뺨치는 선생님이셨음 ㅋㅋ

 

내추로패딕 컨설팅은 진짜 별거 없었고, 요즘 잘 자냐, 건강은 어떠냐, 근심이 있냐,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 있냐, 등 그런 이야기만 나누고 산소도? 체크하고 잠깐 누워서 심박수인지 뭔지.. 진짜 간단하게 뭐 체크하고 그게 끝이었음. 15분도 안걸렸던 것 같은 느낌이.. 아니 컨설팅은 45분이라매? 그것도 돈 다 받는다매? 했지만 뭐 어차피 보험으로 다 커버되니까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는 피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내추로패딕 클리닉은 호르몬 검사, 알러지 검사 등등도 뽑아준다고 들어서.. 여기는 주사 전문이라고.)

 

쌤한테 내가 저는 오늘.. 무슨 주사를 맞나요? ㅋㅋㅋㅋㅋ 했더니 쌤이 갑자기 주사 메뉴(?)차트를 보여주더니 오늘 내가 맞는 주사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 1000mg이라고, 무슨 항산화에 좋고 면역력에 좋고 간 기능에 좋고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어쩌구 했는데 그냥 좋은갑다~ 하고 알겠다 했다. 메뉴(?)에는 비타민 D 주사, 헤어/손톱/피부를 위한 주사, 안티 에이징 주사, 다이어트(???)주사 (이렇게 말하니 수상하기 시작 ㅋㅋㅋ) 등이 있었다.

 

쌤은 글루타치온 주사가 요즘 프로모션이라 원래 천mg에 $199인데, 오늘은 $99라고 했다.

 

얼마나 자주 맞아야 하나요? 했더니 뭐 그런건 딱히 없고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맞으면 좋다고 ㅋㅋㅋ (아니 20만원 짜리 주사를 한 달에 한번 맞으라고요?)

 

그리고 주사 한 번 맞는데 30분에서 한 시간 걸린다고.. (네?)

 

아무튼지간 별 일 없이 상담을 끝내고 나는 간호사들에 토스됨 ㅋㅋ 바로 앞 편에 흡사 찜질방을 연상케 하는 주사방(?)이 있었는데 거기 안마의자 같은 곳에 벌써 아주머니 두 분이 링겔 꼽고 폰하고 계셨음. 앞 TV에는 미녀 삼총사 상영 중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루시 리우 카메론 디아즈 나오는 그 미녀 삼총사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루시 리우 정말 매력적이고 이쁘더라,,) 삶은 계란 한 판에 식혜 한 사발만 갖다 놓으면 완전 한국 찜질방 풍경이었음 ㅋㅋㅋ

 

 

간호사분들은 아주 친절하셨음. 왼팔에 맞을거냐 오른팔에 맞을거냐 해서 나는 왼손잡이라 오른팔에 맞겠다 함. 주사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해주시는데 퍼뜩 설마 저 바늘을 계속 꼽고 있나요..? 했더니 맞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생각지 못했었음.. 아니 나는 그냥 코로나 주사처럼 주사 한번 쑥 놓고 마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쩐지.. 그래서 30분 한 시간 얘기가 나왔던거군뇨... 또르르

 

💉 글루타치온 주사의 절차:

 

1. 공복이나 수분이 부족할 때 맞으면 어지러울 수 있대서 차, 물, 따뜻한 물, 에너지바 등을 권함. 나는 따뜻한 물 한 잔 받아마심.

2. 시작 전 혈압을 재고 체크 (나는 살면서 세자리 수를 본 적이 없는 저혈압 닝겐이라 85 / 59 나옴)

3. 주사를 꼽는다

4. 주사 맞고 있는 팔에 핫팩을 놓아줌 (쌀알 들어있는 전자렌지에 돌려쓰는 핫팩.. 일회용 아니라 위생은 잘 모르겠음;ㅋㅋ)

5. 중간에 혈압을 또 잼

6. 핫팩을 다시 데워 올려줌

7. 주사 빼고 또 혈압 체크

8. 혈압에 큰 이상 없으면 계산하고 집에 가면 ok

 

밑에는 45분 동안 혈관에 들어가 있던 내 주사짤 (혐오 주의)

 

 

아니 이 와중에 내가 주사 바늘 꼽은 내 팔 사진 찍고 있으니까 간호사 분이 오셔서 내가 사진 하나 찍어줄까?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으나 내 팔뚝에는 주사 바늘이 꼽혀있고 몸에는 글루타치온이 들어가고 있었숴

 

다 맞고 일어서니 결제를 해야하는데 (내가 선결제 후 보험사에 클레임 하는 형식) 나보고 $99만 내라고 한다. 분명 첫 내원 상담만 백불 가까이인 것 같은데 으잉? 하니

 

 

아니 나는 첫 상담 45분 하래서 45분 예약했는데 30분으로 되어있고 그걸 아예 무료로 쏴주심 ㅋㅋㅋㅋ 그리고 글루타치온 주사 프로모션 $99불, 합해서 총 $99 ㅋㅋㅋ 심지어 HST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안받고 신용카드는 비자와 마스터 카드만 받습니다.

 

💉 그래서, 좀 쌩쌩해진 것 같나?: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집 오는 길 눈이 좀 잘 보이는 것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에 한번 맞으면 좋다는 주사인데 나처럼 이렇게 베네핏 사냥하러 1년에 한 두 번 맞아서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ㅋㅋ 아무튼 첫 내추로패딕 방문인 만큼 신기한 것도 많고 뭔가 그래도 내 몸에 좋은게 들어왔다 하니 그런가 보다 싶..

 

아니 근데 내가 집에 와서 글루타치온이 도대체 뭐신가 검색해보니 그 유명한 비욘세 주사, 아이유 주사, *백옥주사*라는게 아닌가 시방 ㅋㅋㅋㅋㅋㅋ

 

뭐여 나 방금 시술받은겨?

 

생각지도 않았던 백옥주사(aka 단백질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이 좀 어이가 없었지만 찾아보니 건강에 좋은 것 같고 한국에서만 유독 "백옥"주사라고 부르며 미용 목적의 주사로 마케팅이 된 것 같아서 ㅋㅋ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아무튼 2021년 보험에 naturopathic 남아 있는데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으신 캐나다 직장인 여러분들! 도전 고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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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2021.06.15 - [도비 탈출기/직장 생활] -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궁금한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파트 1)

지난 글인 파트 1을 읽고 오시면 이 글의 배경에 대해 더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궁금한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파트 1)

[속보] 파리 바게트 첫 캐나다 매장, 다운타운 토론토 욕빌(Yorkville)로 확정! 아직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뉴스입니다. 글로벌 CEO와 직접 컨택해 이제는 공개해도 된다는 약속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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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통 업데이트를 못했다. 정말 미스테리 하게도 나는 연말에 더 바빠서리.. 하 🤷

 

(본문에 관심 없으신 분들은 맨 아래 🥐포인트 요약만 보시면 됩니다.) 

 

많은 교민분들이 오매불망 기다리고 계시는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1호점!

 

지난 여름 1호점 장소가 공식 발표 나고, 그 중간에 한국 본사에서도 몇 번 방문하시고, 아무튼 진행은 순조로이 잘 되고 있다. 오픈 예정일은 내년 여름.

 

얼마 전 파리 바게트 글로벌 CEO인 Jack과 본사 끝판왕 VVVIP SPC 그룹의 허진수 사장님께서 방문해주셔서 우리 토론토 글로벌 투자청 사무실에서도 미팅을 갖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다음 날 나를 따로 남자친구와 함께 저녁식사에 초대해주셔서 식사도 같이 하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하여간 꿀잼이었다..⭐🍯

 

왼쪽부터 우리 기관 사장, Jack, 사장님, 몽실 언니 (..), 그리고 몽실 언니 직속 상사
내 바로 옆에 남친 ㅋㅋㅋㅋ 이 사진은 공개적으로 올려도 되는지 여쭙기 않았기에 Jack과 나만 잘랐음 ㅋㅋ

 

Jack은 지난 3년 간 엄청 많이 보고 거의 매일(?) 이야기 나누다시피 하지만 사장님은 처음 봬서 좀 긴장했는데, 완전 재밌으시고 신사적이시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망고가 나는 나라도 알려주시고 (남아공 ㅋㅋㅋ) 저녁도 진짜 배 뚜드리게 사주시고 게다가 남자친구까지 초대해주시고 정말 넘나 폭풍 감사드리는것 ㅠㅠㅠㅠㅠ

 

거의 세시간 반 밥 먹었나.. 엄청 다양한 이야기 많이 했는데 정말 간만에 클라이언트 분들과 진심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행복했다.

 

이 도중 나온 이야기!

 

파리 바게트 캐나다 내년 여름을 목표로 현재 베이커 구인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댓글에 관심 의사를 표명해주시면 그 수요를 보고 제가 Google Drive를 만들던지 해서 레쥬메를 Jack에게 한번에 쏘겠습니다. 채용을 개런티는 못해드려도 담당자가 바로 이력서를 보실 수 있게끔은 만들어드릴게요. 저도 아주 자세한 사항은 모르지만, 이제 슬슬 오픈하려니 (시간은 항상 후딱 가죠..) 곧 시동을 걸 것 같아, 본격적인 구인이 시작되기 전에 저를 통해 먼저 서류를 전달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 글의 업데이트는:

🥐 파리 바게트 캐나다 1호점 욕빌 플래그쉽 스토어 순조롭게 진행 중. 예정대로 2022년 여름 오픈 예정.

🥐 구인 중 ✨✨✨ 지인 통해 레쥬메 보내주신 분들 지금까지 모두 파리 바게트 본사로 이력서 갔습니다. 파리 바게트 캐나다 채용에 관심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Jack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사장님도 포함 내 최애 클라이언트 분들! 언제나 즐겁다.

🥐 본문에서는 다루지 않았으나.. 1호점 이후 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다운타운에만 연다고 아쉬워 하시는 분들 내년 여름 이후 좋은 소식 접하실거에요.)

 

 

그럼 이만 빠바~ (빠이바이라는 뜻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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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어제 병아리 눈곱만한 첫눈이 오고 오늘 나갔다 귀떨어질 뻔 해서 아쉬운 마음에 쓰는 올해 가을 이야기.

 

저번 주까지만 해도 날씨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저번 수요일(11월 10일)날씨가 정말 짱이였는데, 17도였나.. 해쨍쨍, 하늘 파랗고, 바람도 안불고, 단풍은 예쁘고, 아무튼지간에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제 이런 날씨는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겠지..

 

지난 할로윈 때는 마침 주말이었던지라 시외 농장에 다녀왔다. 밀튼에 있는 곳인데, 시기에 따라 다알리아 꽃도 직접 딸 수 있고, 해바라기 밭도 구경할 수 있다. 10월까지만 농장에 방문객을 받고 12월에 반짝 산타 퍼레이드를 한 후 이듬 해 초여름 즈음 베리부터 시작해 사과, 호박을 유픽(U-Pick)할 수 있는 가을로 접어들고, 11월 부터는 다시 문을 닫고 하는 구조이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할로윈이라 그런지 앙증맞은 드레스업을 한 애기들 천지였다.

 

 

농장 간 김에 꼭 핫도그도 하나씩 먹어주고

 

 

이곳은 꽃밭, 사과, 호박, 옥수수밭 뿐만 아니라 작은 동물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 라마 두 마리가 있었다.

 

 

이 아이는 나를 계속 쫒아다녔는데, 나에게서 먹이의 냄새를 맡았나봄.. 곳곳에 설치된 기계에 25센트 넣고 우리네 어렸을 적(?) 문방구에서 뽑기 뽑듯 손잡이(?)를 돌리면 얘들한테 주는 먹이(옥수수, 곡물 등의 혼합체)를 반주먹 얻어낼 수 있는데, 내가 얘들 때문에 무려 1불을 썼음 ㅋㅋㅋㅋㅋ 계속 밥달라고 울며 보채며 쫒아와서 내 주머니를 털어 줄 수밖에 없었다.

 

 

얘는 포메라니안 닮은 돼지 금동이 (내가 이름 붙힘)

 

 

농장 갔다 이전에 포스팅 한 장안의 화제 토론토 맛집 커뮤에 한번 떴던 미시사가 베트남 음식점 다녀옴. 포스팅은 요기:

2021.11.01 - [일상다반사/캐나다 맛집] - 장안의 화제 미시사가 베트남 음식 맛집 Pho Ngoc Yen

 

장안의 화제 미시사가 베트남 음식 맛집 Pho Ngoc Yen

📍 Pho Ngoc Yen: 1090 Kamato Rd, Unit# 18-19 Mississauga, ON L4W 2P3 구글 평점 4.6 ⭐⭐⭐⭐⭐(신용카드 받음!) 지난 주 토론토 맛집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화제였던 미시사가 베트남 쌀국수집 Pho 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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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밭에서 가지고 온 호박. 지금 보니 우리집 레몽이랑 금동이랑 닮았는디..?

 

 

이런 거... 탄생.

 

 

무서워서 나 꼭 잡고 있는 우래기 ㅋㅋㅋㅋㅋㅋㅋ 애정한다

 

 

아마도 그 다음 주말..? 다다음 주말..? 날씨가 여전히 너~무 좋아서 원피스 입고 깝치는 모습이다. 남치니가 포착.

 

 

영광스럽게도.. 토론토 대학원생들 중 우수한 이들만이 들어간다는 Massey College에 초청받아 점심을 먹었다. 매시에는 아마도 5년 만의 밥먹으러 가는 방문?

 

올해 토론토 법대 시작하신 분이 초대해주셨는데, 원래 학부를 미국 리버럴 아츠 컬리지를 희망하셨으나 종합 대학에 진학, 아쉬워하던 차에 토론토 대학교 트리니티 컬리지가 리버럴 아츠 컬리지에게서 기대했던 분위기와 아주 유사하다며, 현재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셨다.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아~ 그럴 수도 있겠군! 싶다. (트린 자부심 뿜뿜 ㅋㅋ)

 

세시간 동안 정말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아.. 나도 내 석사 때 동기들 보고싶다 ㅠㅠ

 

 

두부 수블라키, 후무스, 쿠스쿠스, 피타, 삶은 채소 그리고 우측 상단에 생강 쿠키..

 

돼지고기 수블라키와 두부 수블라키 중 택1 할 수 있었는데 두부 고름!

 

단풍 경치 아주 좋은 곳에서 커피까지 얻어마시고, 자알 놀다 왔다.

 

 

서머타임이 해제되어서 해가 일찍 뜨고 일찍 진다. 이 기회에 요즘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있다.

 

 

아침부터 디비 주무시는 우리집에서 월세 안내고 사는 고양이 한 마리. 그 뒤에 내가 애정하는 우리집 가을 뷰. (그리고 돌돌이가 쪽을 못쓰는 우리집 의자...)

 

 

역시나 매일이 외근, 외근, 외근.. 9월부터 거의 한 주를 빠지지 않고 아시아에서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정도의 출장을 받는 것 같다. 다음 주에는 싱가폴 클라이언트 출장만 둘이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따뜻하고 예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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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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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 Ngoc Yen: 1090 Kamato Rd, Unit# 18-19 Mississauga, ON L4W 2P3

구글 평점 4.6 ⭐⭐⭐⭐⭐(신용카드 받음!)

 

지난 주 토론토 맛집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화제였던 미시사가 베트남 쌀국수집 Pho Ngoc Yen.

 

마침 할로윈 주말 밀튼에 위치한 농장 다녀오는 길이라 들르게 되었다.

 

네비 찍고 가는데 공장/창고 등이 위치해 있는 공업 단지라 도대체 베트남 쌀국수집이 어딨다는거지.. 도저히 음식점이 있을만한 곳으로 안보이는데.. 했는데 미리 인터넷 서치를 통해 눈에 익은 이 집만의 로고를 발견했다.

 

이 부근 구글맵 캡쳐인데 정말 이런데 음식점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 여기 단골이실 듯..

 

익히 직원들 유니폼과 가게 인테리어가 여타 베트남 쌀국수집과 비교 안되게 신경썼다는 소리를 들어서 기대했는데, 확실히 그건 그렇다. 좋고 나쁘고, 고급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지금까지의 동네 베트남 쌀국수와는 확실히 차별화를 두고 싶어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가게 들어가자마자 입구
'

굉장히 애매한 시간인 오후 3시 30분 언저리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장님으로 유추되는 아저씨께서 백신 체크를 하시고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엄청 친근하게 다가오시는데, 알고 보니 이 가게는 사장님이 하드캐리하는 가게였다.. 종업원들은 말수도 없고 웃지도 않으며, 뜨거운 베트남 쌀국수를 이리 저리 나를 뿐이다.

 

사장님은 농담 따먹기도 많이하고 음식 추천도 많이 하고, 아무튼지간에 정말 천상 장사꾼이셨다. 우리가 앉자마자 어디서 얘기를 듣고 왔는지 알고싶어 하셨음 (이번 주 한국인들 방문이 너무 많았어서 궁금하셨던 듯.)

 

물흐르듯 메뉴 추천에 들어가셨는데,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메뉴 추천 받는 일은 내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파인 다이닝 온 줄..

 

"우리집 시그니처, 최고 인기 메뉴는 MN15, 구운 닭고기에 레몬잎, 그리고 찹쌀밥이에요. 웬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아시아계 손님들이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그 외 튀긴 오징어와.. 블라 블라 블라.."

 

음.. MN15가 그렇게 인기라고? 그럼 한번 시켜봐야지.

 

 

메뉴가 굉장히 많았다. 저렇게 빼곡한 글씨에 뒷면도 빼곡했는데, 저 메뉴판을 보거나 사진을 보고 고르고 싶으면 QR 코드를 찍어 확인하는 방식이다. 여타 쌀국수집처럼 저렇게 손님이 직접 메뉴를 작성한다.

 

"사장님이 추천한 MN15는 이미 한 끼 밥이야. 쌀국수는 라지로 시켜서 둘이 나눠먹자." 했는데 남친이 내 눈치 보면서 먹고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양껏 쌀국수를 먹고 싶다고 한다. 두번, 세번 설득했는데 거절한다. 결국 각자 미디엄 사이즈 쌀국수 하나씩, 에피타이져로 프레쉬 새우 스프링롤, 그리고 사장님 추천 MN15인 구운 닭고기 찹쌀밥을 시켰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뒷편인데 눈요기로 쏠쏠했다. 바로 천장을 보니 노래방 불빛(?) 조명 장식(?) 같은게 있었다. 잘보니 저 릭샤를 올려둔 곳이 스테이지였다. 아마도 코시국 전에는 저녁 타임에 공연도 하고, 술 위주로 파는 집이었던 것 같다. 포집들이 은근히 술장사가 잘된다.

 

 

에피타이져로 나온 A2 ($6.5). 그냥 접시가 아니라 저렇게 대나무? 라탄 공예품(?) 같은 곳에 아마도 레몬잎을 깔고 앞에 보이는 피넛소스와 나온다. 저 공예품(?) 위생적으로.. 음 잘 닦을까.. 생각은 했음 ㅋㅋ

 

 

크기는 보다시피 평균적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여타 프레쉬 새우 스프링롤이 아닌 갈은 돼지고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먹는 갈은 돼지고기가 아니라 홍콩 등에서 빵에 들어가는 진짜 바짝 가루가 된, 마른 돼지.. 향이 독특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심할 수 있는데 이게 들어가있을 줄이야.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출처: 대만 베이커리 85도C: 갈은 돼지고기 빵

 

저기 위에 올라간게 돼지고기이다. 저런게 들어가 있었다..

 

곧이어 베트남 쌀국수가 나왔다. 오빠는 그냥 얇게 저민 생소고기 국수, 나는 비프볼도 들어간 국수. 미디엄 사이즈로 각 $13이다.

 

 

기름이 장난이 아니다.

 

 

한 입 떠먹었는데 엄청나게 달았다. 그런데 계속 먹다보니 또 그렇게 달지 않았다. 향신료 맛이 엄청나다. 내 노스욕 단골집 Pho Bistro가 짭짤하고 담백한 축에 속한다면, 이 집은 동남아 향신료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레몬 그라스가 많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살짝 화장품 향 나는 향신료.. 하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미치겠는데 그 향이 정말 많이 난다. 앞서 말했듯이, 한 입 먹고 너무 달아서 뜨억했는데 계속 먹다보면 혀가 무뎌지는건지 아무튼 계속 들어간다. "맛있다 맛있어~" 하고 먹는다기보다 좀.. "특이하다 특이혀~"을 외치면서 꿀떡 꿀떡 들어가는 그런 맛이다.

 

솔직히 고기랑 비프볼은 맛이 없었다. 둘 다 비유를 하자면, 커피 찌꺼기로 커피내린 그런 맛이었음. 소고기맛이 깊고 juicy하게 터져야하는데 소고기향 나는 종이랑 어묵 먹는 느낌이었다.

 

 

대망의 MN15. 숯불에 구운 닭고기와 이를 찍어먹는 소스, 얌전한 라임, 그리고 찹쌀밥. 마치 멘보샤를 연상케 한다.

 

 

한 입 먹고, 오! 옛날에 한국 살 때 어디 패스트푸드점에서 팔던 (아마도 롯데리아) 모짜렐라 스틱과 같은 튀김 옷이다. 얇고 바삭하고 안의 내용물을 아주 꽉 잡고 있다. 맛있는데?

 

 

왜 인기메뉴인 줄 알겠는 ㅋㅋ 물론 내 혈관은 싫어할 맛이다.

 

베트남이서 진짜 이렇게 먹나? 사장님 붙잡고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 집에서 개발한건가? 아무튼 기발하고 맛있다. 왜 강력 추천했는지 알겠다.

 

 

식후 베트남 연유 커피. 구글 리뷰에 뭔가 제대로 드립 뽑아주는 그런 사진이 있어서 $6이나 주고 시켰는데 진짜 이렇게 나온다. 하나도 안건들인 비쥬얼이다 ㅋㅋㅋ 너무 실망. 커피는 실패했다 ㅠㅠ 그리고 역시나, 베트남 연유 커피는 엄청 달다.

 

전체적으로 "맛있다!!"라는 느낌보다는, "와, 독특하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게 하는 곳이다. 이 날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그르게 내가 쓸극스는 나느믁잿지...) 배 터질 것 같아 음식 하나 하나 음미하지 못했는데, 옆 테이블 보니까 반쎄오도 있고, 원래 여기는 분짜나 망고샐러드 등이 유명하다 하기도 하고, 재방문 해서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은 집이긴 하다. 무엇보다 음식 프레젠테이션이 정성스럽고 얌전해서,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 색다른 베트남 음식점을 찾는다면 강력 추천한다. 여타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팔지 않는 메뉴가 한 가득이라 진짜 베트남에 온 느낌이 들었다. 와, 역시 전세계 다문화 도시 1위 토론토는 다르구나!를 생각나게 하는 식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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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벌써 2주가 되어가는 날의 이야기이다. 토론토 거주 10년인 내가 처음으로 배리 북쪽을 가본 날의 이야기. 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차 안에서, "우리 오늘 알곤퀸 찍고 올 수 있을까?"를 되물으며 미끄러운 돌산을 비 맞은 생쥐 꼴로 돌아다닌 날의 이야기.

 

나는 10월 15일 금요일 00시 30분 토론토로 돌아왔는데, 당일 현재 밴쿠버에 거주 중인, 나나이모에서 함께 고등학교를 나온 고향 오빠(?) Y오빠, 그리고 남자친구와 저녁을 먹고, 바로 그 다음 날 야심차게도 알곤퀸 당일치기(!) 계획을 실행했다. 우려와 달리 내 몸상태는 아주 쌩쌩했고, 오고 가는 길에 전혀 졸지도 않고 끄떡 없었으나 우리는 알곤퀸은 가지 못한채, 무스코카까지만 찍고 다시 남쪽으로 돌아와야 했다.

 

핀치에서 오전 7시 30분에 출발했다. 날은 흐렸지만 10도 안팎의 기온으로 춥지 않았고, 저 멀리 구름이 걷히는 풍경도 보였다. 희망적이었다.

 

 

그 희망은 착각이었다. 우리가 향하는 북쪽의 하늘은 짙은 먹구름으로 드리워져 있었고, 아침 햇살은 남쪽에만 환하게 비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무스코카 지역으로 입성하니 Gravenhurst라는 작은 타운에 관광 크루즈와 아기자기한 상점들, 그리고 관광객들이 점심 도시락을 까먹을 수 있는 휴게소가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참고로 우리가 갔을 때에는 공중 화장실이 닫혀있었다.)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아마도 오전 9시 전, 혹은 그 언저리. 인적은 드물고, 구름은 걷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일단 전날 밤, 쏜힐 갤러리아에서 30% 세일가로 구입한 종류별 김밥을 꺼내먹었다.

 

시계방향으로 소고기 김밥, 참치김밥, 오징어 김밥, 우엉김밥.

 

김밥들은 갤러리아에서 업어온지 12시간도 채 되지 않았고, 또 밤새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쉰내가 슬슬 피어나기 시작했다. 얼릉 걍 먹었다;

 

 

휴게소에는 이렇게 관광 크루즈 Muskoka Steamship을 탈 수 있는 선착장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우리가 간 날인 10월 16일에는 이미 서비스를 종료한 직후였다 ㅠ.,ㅠ

 

출처: 무스코카 관광청

 

이런.. 풍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데,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공홈을 통해 시즌을 잘 살펴보고 가시기를. 매년 5월부터 개장하며, 1시간 짜리 크루즈와 2시간 크루즈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30에서 $40 대.

 

https://realmuskoka.com/muskoka-steamships/schedule-tickets/

 

Steamship Tickets | Muskoka Steamships and Discovery Centre

Book your Muskoka cruise tickets online, get prices, and schedule information for Muskoka Steamships cruises.

realmuskoka.com

 

아침으로 위를 코팅했으면 이제 커피를 마셔야지! 일어나자마자 아침밥을 먹고 커피를 한 사발 들이켜야 하는 나는 금단증세에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middle of nowhere.. 가뜩이나 코시국에 화장실 사용이 용이하지 않은 곳에서 생리현상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평소 마시는 아메리카노나 레귤러 드립 대신 더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원래 팀호튼 가려다가 Gravenhurst의 로컬 카페에 들르고 싶어서 Oliver's Coffee라는 곳에 들렸는데, 작은 규모지만 알토란 같은 카페이다. 분명 성수기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카페일 것이다. 커피 맛도 좋다. 우리가 피리부는 사나이도 아닌데 우리가 줄을 서자마자 줄이 문 앞까지 길어졌다. 화장실도 깨끗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알곤퀸을 입성할 줄 알았다. 그래서 가는 길에 가보고 싶었던 허클베리 락 룩아웃(Huckleberry Rock Lookout)이라는 곳도 들렀다. 이 때부터 비가 정말 주룩 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아주 먼 옛날 순차적으로 빙하에, 바다에, 그리고 호수에 잠겨 있던, 태초 지구가 생겨났을 때부터 존재해오던 돌 위에 우리가 서있는거라고 한다.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예쁜 이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카이 마사토상이 생각나는 ㅋㅋㅋ)

 

 

정말 그냥 돌산이었다. 경이로웠다. 비만 안왔으면 정말 환상적이었을, 내 취향의 등반(?)이었다. 사실 등반일 건 없고, 한 5분 단풍길 걸으면 바로 나온다..

 

 

앞서 언급했듯, 이끼와 다육이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다. 저 멀리 호수 반대편과 호수도 보인다. 날씨가 맑았다면 알록 달록 정말 예뻤을 곳이다.

 

이게 진정한 캐네디언룩이지.

 

결국 비 쫄딱 맞고 다시 내려왔다. 되돌아가는 길에 예쁜 선착장이 있어서 들렀다. 하늘이 맑았으면 정말 더 예뻤을, 인적 드물고 평온한 곳이었다. 여기서 물멍 좀 때리다 다시 차에 올라탔다.

 

 

여기서 사진 좀 찍고 계속 북쪽으로 가다 비가 너무 심해져서 잠시 차를 세우고 ㅋㅋㅋ "우리 오늘 알곤퀸 갈 수 있을까..?" 를 질문하다 구글느님피셜 비구름이 이동하는데, 우리와 같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ㅋㅋ 우리는 비구름을 거슬러 남쪽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내 첫 무스코카 방문이 비로 인해 이렇게 끝이 나서 좀 아쉽긴 했어도 이 날 하루, 토론토와 직장일에서 벗어나 내 흑역사를 모두 알고 있는 오랜 친구와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온전히 대화로만 보낼 수 있던 날이었기 때문에 감사했다.

 

토론토로 돌아오는 길에 "점심 때도 되었고, 여기 온 김에 무스코카행 필수 버거라도 먹고 가자!!" 라고 의기투합하여 Orilla에 있는 명물 버거집 Webers Burger에 들렀다. (보통 웨버스 버거라고 부르는데, 독일계가 만든 버거집이라면 베버스가 맞을지도..)

📍 Webers Burger

8825 ON-11, Orillia, ON L3V 6S2 / 구글 평점 4.3 ⭐⭐⭐⭐

 

알곤퀸, 무스코카행 관광객들이 모두가 들른다는 전설의 숯불 버거집. 북쪽 가는 길 오른 쪽에 위치해 있다. 덕분에 남쪽으로 내려가던 우리는 유턴해서 들러야 했다.

 

이 버거집을 방문하고 느낀점은.. 대박 진짜. 나는 사주를 안믿지만 속된 말로 돈 버는 사주는 따로 있다더니 그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비가 주룩 주룩 오는데도 저렇게 줄을 서있다. 이 햄버거가 도대체 뭐길래.

 

휘몰아치는 비바람

 

메뉴는 단촐하다.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패티, 더블 치즈, 트리플 패티, 트리플 치즈, 핫도그, 베지 버거, 버거 마니마니, 감자튀김, 푸틴. 우리는 치즈 버거와 푸틴을 시켰다. 여기 쉐이크 맛있다는데 나는 원래 잘 안먹어서 패스.

 

참고로 여기는 현금만 받는다는 것 같다. 여기 버거 때문에 ATM에서 Y오빠가 현금 뽑은 기억이 남.

 

 

Webers 버거집 말고도 너도 나도 들른다는 아이스크림집 Kawartha가 이 버거집 옆에 붙어 있었다. 같은 주인인가..? 같은 주인이면 대박인데.

 

더 대박인 점은 이 아무것도 없는 고속도로 한복판, 버거집만 있는 이곳에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는 정말 Webers 버거집, Kawartha 아이스크림집, 그리고 스타벅스, 이거 세개밖에 없다. 스타벅스 위치 선정 까다로운데 버거집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 직영점을 돌린다는게 정말 대단할 따름이다. 알바생 구하기도 힘들텐데 말이다 ㅋㅋㅋ 가뜩이나 작년부터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도 스타벅스 엄청 많이 철수했는데 여기는 살아있다. 정말 혀를 내둘렀다. 여기 이 버거집 때문에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들르길래 여기에 스벅이 들어온단 말인가! (규모도 큼..)

 

Y오빠가 찍은 내부사진.

 

오빠 말로는 여기 고기 패티 담당 직원이 패티 50개를 동시에 휙휙 뒤집는다고 한다. 진정한 프로라며...

 

 

원래 저 기차 안에서 dine-in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코시국 때문에 닫은 듯 하다. 무스코카 상징인 알록달록 무스코카 의자들이 즐비하다.

 

 

자 이제 이 유명한 숯불 버거를 시식해볼 시간이다. 버거가 꼭 애기 포대기에 쌓인 것 같다 ㅋㅋ

 

'

내용물은 단조롭다. 기본에 충실한 버거다. 숯불 소고기 패티, 피클, 치즈, 토마토.

 

처음 먹었을 때 음! 했다. 숯불 맛이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그런데 먹을 수록 고기 냄새가 많이 났다. 내가 아마 고기를 먹은지 오래되어서였을 수도 있다. 치즈는.. 그냥 평범한, 슈퍼에서 살 수 있는 치즈였고. 다른 사람들 리뷰 보면 번이 신선하고 맛있다는데 뭐.. 그냥 펑범한 버거이다. 여기 왔으니 숯불맛 좀 내는 그 유명한 버거 한번 먹어보자! 해서 먹는거지, 강력추천할만한 버거는 아니다. 먹으면서 또 생각했다. 돈 버는 사람 사주는 정말 따로 있는 것인가...

 

푸틴은 좀 가관이었다. 푸틴은 내가 할 말이 많다. 굉장히 얇고 소금 간이 센데, 위에 있는 치즈는 전혀 녹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차가웠다. 마치 냉장고에서 갓 꺼낸 치즈마냥. 푸틴은 이런 것이 아니다. 캐나다에 관광으로 온 관광객들에게 캐나다 푸틴을 이런 식으로 소개하지 말아라!!! (탕탕탕)

 

아무튼 결론적으로 이곳에서의 푸틴은 비추이며, 버거는 한번쯤 다들 먹어본다니까 경험으로 먹어볼만 하다. 코시국 끝나고 날씨 좋은 날 기차 식당과 무스코카 의자에서 가족 연인과 나눠 먹을 수 있다면 더 기분 좋겠지.

 

결론:

  • 무스코카 Steamship 시즌을 잘 확인하고 가자. (우리는 이미 끝난 걸 알고 그냥 휴게소 들르러 갔던 거지만..)
  • 허클베리 락 룩아웃, 개인적으로 아주 좋았다. 비가 왔어도 좋았다. 날씨 맑을 때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강추한다!
  • 코시국 동안 유명 돌셋(Dorset)전망대가 임시로 닫혀있다. 코로나 자식..
  • Webers 버거는 한번 먹기엔 괜찮다. 혹시 모르니 현금을 필참하자. 푸틴은 절대 먹지 말아라. 토론토 대학교 로바츠 앞/SS 건물 앞 파란 트럭 푸틴이 훨씬 양도 많고 맛있으며 그레이비도 풍족하고 치즈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 비오는 날은 멀리 가지 말고 동네 안에서 놀던가 그냥 집에 있자.

 

아무튼 우리는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내 노스욕 최애 뽀집 쏜힐 Pho Bistro 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흡입했다고 한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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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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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기생충약 복용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지 않은 나라이다.

 

내가 초딩 때만 해도 1년에 두 번인가.. 봄, 가을에 회충약을 복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캐나다 학창시절 동안은 그런게 있었는지조차 전혀 기억이 없다..

 

캐나다에서 기생충약이란, 실제로 기생충이 많이 생겨서 몸에 증상이 생기면 의사에게 진단을 받은 뒤, 처방을 받은 후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헌데 우리 부모님 지인 중 아들 둘이 각각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의사하는 집안이 있는데.. 기생충 증상이나 뭐 그런거 없어도 부모님께 1년에 한번 복용하는 것을 권했다카더라. 실제로 그 집 어머니 아버지는 복용하시고, 우리 부모님께도 기생충약 구해서 먹으라고 추천해줌. 그 분들은 한국에서 기생충약을 받으셨다고 함.

 

그 말씀을 들으신 우리 부모님, 찬장에서 10년 남짓은 되어보이는, 한국에서 구입해오신 기생충약을 꺼내오시는데...ㅋㅋㅋㅋㅋㅋㅋ

 

나: "엄마, 이거 우리 못 먹어. 유통기한 지난 약은 먹는거 아니야. 이거 먹으면 우리 다 죽을지도 몰라."

 

엄마: "어떡해. 당장 한국에 갈 수도 없고. 여기는 의사 처방 받아야지만 기생충약 구입할 수 있다는데."

 

나: "나도 그렇게 듣긴 했는데 방법은 있을거임. 내가 알아보겠음."

 

🐛 그래서 내가 알게 된 "캐나다에서 의사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기생충약" 🐛

 

사실 내가 질문을 여쭈었던 약사님은 화이자에서 출시한 콤바트린(Combatrin)이라는 약을 추천해주셨는데, 내가 나나이모 방문 중 들렀던 샤퍼즈 약사님이 "콤바트린은 이름값 때문에 비싸지~ 옆에 있는 이건 이름은 없는데 뭐 똑같은 약이지~" 해서 구입했다.

 

콤바트린은 내 패밀리 닥터 클리닉 안 약국에서 $20이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딱 한 박스 남아있다고 해서 구입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나이모 샤퍼즈를 가니.. 똑같은 콤바트린 12알 든 한 박스에 $26.99였던가, 거의 30불 가까이 하는 것이 아닌가.

 

기생충약은 몸무게 대비 몇 알을 한꺼번에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같이 복용할 식구 등의 몸무게를 잘 계산해보면 한꺼번에 한 가정이 한 박스 이상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유의해야 한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구입하게 된 아래의 Jamp-Pyrantel Pamoate. 콤바트린과는 다르게 10알 들어있다. 한 박스에 $19.99. 한국과 비교하자면 비싸긴 한 것 같은데 막 백 배 차이나서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연락해서 소포로 받아와야 할 정도는 아니고, 1년에 한번이니 그냥 동네 약국에서 사먹을만 하다.

 

 

이 약을 구입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팁:

  • 약사들이 이 약을 도대체 왜 찾는지 물어볼 수 있음. 여기서 대답을 잘 못하면 구입을 거절(?) 당할 수도 있다고 함(? 아니 그래도 설마 그렇겠어..?) 그런데 왜 구입하는지는 분명히 물어보긴 하는 듯.
  • 내 경우에는 우리 식구가 낚시를 좋아해서 생선을 직접 잡아 먹고 집에서 재배한 채소를 즐겨먹는데, 그렇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일년에 한번 쯤 온 가족이 복용하기 위함이라고 대답함. 약사는 납득하고 우리에게 판매하기로 함 ㅋㅋ
  • 앞서 언급했다시피 사람 몸무게에 따라서 복용양이 달라진다. 콤바트린에 경우, 내 기억이 맞다면 11kg (25lbs) 당 한 알이었다. 만약 55kg 여성이라면 콤바트린 다섯 알을 한꺼번에 복용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구입한 Jamp-Pyrantel Pamoate는 복용양이 살짝 다른데, 어찌되었던 몸무게에 비례해 여러 알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이다.
  • 웬만하면 온 식구가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전염성이 강하다나..
  • 식전/식후 복용에 대해 문의했는데 상관은 없지만 속이 메스꺼울 수도 있으니 식후를 추천하신다 한다.
  • ※ 위 내용은 제가 약사님과 대화하면서 습득한 내용으로, 전문 의학 advise는 전혀 아니니 모두 각자의 패밀리 닥터/약사님께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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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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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탄 토론토 밴쿠버 비즈니스 클래스 아침 비행기 후기에 이은 2탄, 밴쿠버 → 토론토 저녁 비행기 후기! 1탄은 아래 클릭 👇👇👇

 

2021.09.19 -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 코시국 에어 캐나다 토론토 -> 밴쿠버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코시국 에어 캐나다 토론토 -> 밴쿠버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방금 밴쿠버에 도착했다. 나나이모 비행기까지 약 두 시간 시간을 버려야 해서 지금 이 순간 키보드를 두드려보기로 함. 나는 오늘 아침 8시 55분 토론토 → 밴쿠버 비행기를 탔다. 코시국임에도

catherine1ee.tistory.com

 

벌써 나나이모에서 토론토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딱 7일 전에 비행기를 탔으니 말이다.

 

이번 스케쥴은 밴쿠버 공항에서 머무는 시간이 두 시간이 넘어서, 라운지에는 꼭 들러야지 했다.

 

 

나나이모 → 밴쿠버 비행기는 60-70인승 정도이다 (풀로 꽉 찼을 때 68명이라고 승무원이 이야기한 걸 들은 적이 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나 협소합니다.. 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격인 preferred seat에 앉았는데, 일반석과 정말 별 차이 없다.

 

옆 자리에 아무도 안 앉아서 속으로 아싸 외치고 있었는데 이륙 직전에 뒷 자리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내 옆에 앉을 사람 지원해달라고 해서 유럽에서 온 어떤 내 또래 아가씨가 앉게됨 ㅠㅠ 흑흑

 

밴쿠버 공항에 도착해서 가게들이 즐비한 게이트 C29 바로 맞은편에 보면 이렇게 비밀스런 에어 캐나다 운영 메이플 리프 라운지(Maple Leaf Lounge)가 나온다. 흡사 사우나 입구를 보는 줄..

 

📍 Vancouver Airport Maple Leaf Lounge (Domestic)

 

 

이런 로비가 나오고, 항공권을 찍으면 2층으로 안내된다.

 

 

코로나 전에는 아침 시간대 간단한 컨티넨탈 아침식사가 준비되어 있었고, 점심에는 샐러드바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이제 샐러드바에는 플라스틱 생수통만 뻘쭘하게 놓여져 있을 뿐이다 ㅠㅠ

 

이곳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간식거리는 모두 비행기에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 (과자, 커피, 각종 음료수, 간단 샐러드, 술 종류 등.)

 

내가 있던 시간대에 일하던 남자분이 굉장히 친절해서 인상깊었다. (TMI이긴 한데 얼마 전에 에어 캐나다 구인글 보니 여기서 일하는거 시급 $16이더라.. 요즘 에어 캐나다 사람 많이 뽑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

 

 

저 멀리 대한한공기도 보인다.

 

생각 외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카페테리아 말고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 마저도 내가 나갈 때 즈음 거의 다 참.) 일손이 부족한건지, 비어 있는 자리에는 사람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가 많이 있어서 앉을 수 없었다. 사실 여기는 통화 금지인데 (하더라도 조용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큰 소리로 통화 중이어서 조금 짜증이 났다. 직원들이 제지하거나 뭐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고, 그냥 보통 게이트가 통유리에 뷰 좋은데 간식 주고, 사람들이 미스터, 미스라 불러주고, 좀 더 아늑한 분위기에서 컴퓨터 플러그 꼽고 업무 볼 수 있고, 그 정도이다. 아침 혹은 저녁 시간대는 보통 더 조용한 것 같다.

 

두 시간 정도 도리토스 먹으면서 이메일 체크하다 AC122 항공기에 탑승했다. 5시 20분 출발 비행기였으며, 내 자리는 4K.

 

 

아.. 사진에 왜케 내 운동화 더러워 보이지 ㅋㅋㅋ 닦아야겠쓰

 

이날의 저녁 메뉴: 훈제 연어 에피타이져에 닭가슴살 코코넛 밀크 볶음, 혹은 시금치 모짜렐라 라자냐. 디저트는 치즈와 포도, 크래커 플래터 혹은 브라우니, 아니면 그냥 신선 과일 중 택 1.

 

 

나는 모니터가 말을 안들어서 짜증이 났었다. 아쾨피나 is Nora from Queens를 봐야 했는데 모니터 터치 스크린이 영 말을 알아먹지 않았다. Call 버튼으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오시지도 않고 다들 바빠보이셔서 전전긍긍하다 옆에 미니 게임기 같이 생긴 리모컨으로 결국 모니터를 조종하는데 성공했다. 다들 비행기에서 터치 스크린 안되면 리모컨을 한번 써보세요.. 이 창을 빠져나가니 터치 스크린도 작동되기 시작했다.

 

 

내가 고군분투 해서 혼자 힘으로 아콰피나 is Nora from Queens를 켰는데 이 항공기는 시즌 2가 없는 항공기였다! ㅠㅠ 비행기마다 상영하는 영화나 티비 시리즈 등이 다 달라서.. ㅠㅠ 나나이모 갈 때 이거 보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다 끝내고 와야지 마음 먹었는데 너무나 똑땅했다 ㅠㅠ 아콰피나 새로운 시즌 내놔라ㅏㅏㅏㅏ

 

 

이 비행기에는 ㅋㅋ 캐나다 굴지의 중국 미디어 그룹 페어차일드 그룹이 주최하는 미스 차이니즈 캐나다 대회도 감상할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irchild 그룹이나.. 여기 나오는 여자애들이나 이런게 완전 인기인 중국 커뮤니티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죤 스케일이 다르다 얘들은 ㅋㅋㅋㅋㅋㅋㅋ

 

 

냉장고에서 방금 나온 빵.. 차가운 버터.. 샐러드에 올리브유 & 발사믹 식초 (신선하고 맛있었음) 그리고 에피타이져의 꽃, 훈제 연어와 삶은 달걀. 맛있었다. 드링크는 에피타이져 전에 토마토 주스 주문했는데, 에피타이져와 함께 먹을 다른 드링크는 없냐고 물어봐주심.

 

 

메인으로 닭가슴살 시켰는데 그냥 브라질식 닭볶음탕임.. 이국적인 향신료에 (커민 넣은 듯) 라임, 고수도 들어간 것 같아 한국인들은 호불호가 좀 갈릴 듯 하다. 솔직히 너무 간단한 음식이라 걍 라자냐 먹을 걸 하고 후회했다 ㅠㅠ 맛이 없진 않았다. 국물까지 야무지게 빵에 흡수시켜 홀랑 다 먹음.

 

 

아콰피나 is Nora from Queens를 볼 수 없던 나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봤구여. 여기 애기 넘 귀엽고여 ㅋㅋ

 

 

후식은 내 사랑 치즈 치즈 치즈. 브리, 체다, 캐나다 치즈인 오카 치즈와 크래커, 칠레 포도 몇 알. 은근 양 많았다.

 

나는 치즈를 무조건 커피랑 먹는 편이라, 디져트랑 먹을 드링크를 또 물어보길래 혹시 디카프 커피 있나염..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새로 만들어서 내려주셨다 ㅜㅜ

 

 

김씨네 편의점 틀어놓고 다음 날 격인 오전 12시 30분에 도착했다. 처음에 터치 스크린 안되서 복장 터질뻔 한 것만 빼면 이번에도 즐거운 비행이었다. 저번 비행은 아침 식사가 넘 맛이 없었는데 역시나 저녁 식사가 더 신경써서 나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는 저녁 비행기였기 떄문에 침대 만들어서 좀 잘까 했었는데, 잠을 잘 틈이 없었다.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면 정말 침대처럼 다리 한 껏 펼치고 따땃하게 잘 수 있기 떄문에, 밤샘 항공 (aka red eye) 하고 다음 날 풀 스케쥴 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느낌인진 모르겠으나 저번 비행보다 더 짧게 느껴졌고, 토론토는 너무 날씨가 따뜻해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에, 땀범벅에, 아주 더워서 죽는 줄 알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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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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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Fenice: 319 King St. West, Toronto M5V 1J5

구글 평점 4.4 ⭐⭐⭐⭐

 

이전, 홍콩 클라이언트와 방문하고 기억이 좋았던 우리 사무실 근처 La Fenice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재방문했다. 전에 구운 해산물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꼭 구운 새우랑 오징어를 다시 먹기를 염원하며..ㅋㅋ

 

 

오픈 테이블로 5시 30분에 2인 당일 예약했는데, 저녁으로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텅 비어있었다. 식사를 마친 8시 쯤에는 식당 내부가 꽉 찼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다. 처음에 간판을 헷갈려서 전화로 어디로 가는건지 물어봤는데, 웬지 주인인 듯한 매니저가 직접 픽업하러 나와주셨다. (리뷰를 읽어내려가자니 정말 오너가 매니저도 겸하고 있는 듯 하다.) 2대 째 내려오는, 35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명실공히 토론토 다운타운의 원조 이탈리안 family-run 레스토랑 중 하나로, 토론토 국제 영화제 메인 건물인 킹 스트리트의 tiff Bell Lightbox와 뮤지컬 하우스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토론토 이탈리안" 하면 많은 이들이 Terroni 등을 먼저 떠올리지만, 나는 이곳이 좋다. 오랜 시간 굳건히 한 자리를 지킨 저력이 느껴지는 레스토랑이다.

 

클라이언트를 한 10분 기다렸는데, 그 동안 받은 미니 Bruschetta. 이곳은 적당한 불맛을 정말 잘낸다. 브루쉐타에도 불맛이 입혀져 있다. 바질이 아닌 파슬리로 맛을 내었다.

 

 

내가 시킨 Grilled Shrimp ($15). 사실 나는 Grilled Shrimp & Squid ($17)를 시켰는데, 주문이 잘못 들어간건지 새우만 나왔다 ㅠㅠ (오징어 먹으려고 이 레스토랑을 고른건데..)

 

하지만 서버가 너무 친절하고 굳이 꼬투리를 잡고 싶지 않아 아무 말 안했다. 특이하게도 레몬이 아닌 오렌지가 함께 나온다. 바로 포크와 나이프로 껍질을 벗겨먹기 좋게 서브된다. 여기 구이는 다 맛있지만, 다시 한번 말하자면 새우에 입혀진 은은한 불맛이 정말 끝내준다.. (오징어를 못먹은게 한이다 ㅠㅠ)

 

 

클라이언트가 시킨 Mixed Greens ($10) 그리고 Soup of the Day ($9).

 

 

내가 시킨 메인 메뉴, Linguini with Clams ($24). 다른 종류 링귀니들 중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서버가 추천하는 메뉴로 골라봤다. 소스는 토마토 소스와 화이트 와인 소스 중 고를 수 있었는데, 역시나 서버가 추천한 화이트 와인 링귀니를 시켰다. 와인의 풍미와 파슬리 향이 아주 잘 어우러진, 해산물 맛이 진한 파스타였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내 입맛에는 간이 세다고 느껴졌고 조갯살이 통통하지 않았던 점. 풍미만 따지자면 정말 맛있는 파스타였다.

 

같은 메뉴라도 점심 메뉴가 더 저렴하니 점심 방문을 추천한다.

 

이전에 방문했을 떄는 Seafood Platter 등 해산물 구이, 스테이크 플래터 등 플래터 위주로 시켜서 셰어했었던지라 파스타는 먹어보지 않았는데 파스타도 맛있었다. 그러나 구이 vs. 파스타 중 고르라면 두말않고 나는 구이를 고를 것이다. 다음 방문에는 메인을 구이에서 고르던지, 저번 방문처러 구이 platter를 시켜서 셰어해봐야겠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불향을 정말 잘 사용하는 레스토랑이다. 또, 직원들이 너무나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하고 나올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건강한 식재료로, 영양가 있게 그리고 배부르게 만족한 외식을 한 날이었다. 직원분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셔서 지금 구글에 리뷰쓰러 갑니다.. 총총총

 

홈페이지 및 메뉴: https://www.lafenice.ca/

 

La Fenice Tuscan Chophouse

La Fenice Tuscan Chophouse has been part of Toronto's Entertainment District since 1984, preparing authentic Italian dishes with the freshest local ingredients. We are proud to always welcome food-lovers to enjoy delicious, tasty food with memorable experi

www.lafenic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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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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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마치고 토론토에 도착한지도 벌써 나흘 째 되는 날이다.

 

나는 내가 나나이모 휴가 떄 블로그를 엄청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커다란 오산이었다.

 

나나이모에서는 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던지 (매일 11시에 일어난 내 탓이니 뭐라 할 말은 없다만) 일어나서 점심 먹고, 엄마랑 티비 보다 저녁 먹고, 아빠랑 티비 보고 자면 다음 날 또 11시에 일어나고.. 아무튼 그런 한량같은 생활을 2주 간 했다 (더 하고 싶었다.)

 

아무튼 토론토에 와서 풀어낼 이야기가 꽤나 많이 쌓였는데, 오늘만큼은 날씨가 너무 좋아 블로그 포스팅이 아닌 일기를 쓰고 싶어 자기 전 키보드를 두드려본다. 일기이기 때문에 일상 카테고리에 넣을까 고민했으나, 오늘 하루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풀 외근이었기 때문에 직장 생활 카테고리 안에서 써내려가기로 했다.


오전 4시 50분 경, 레몽이가 삐익 삐익 우는 소리에 비몽사몽 잠에서 깼다. 3주 동안 남친이 너무 오냐 오냐 키워서 애가 더 앵긴다. 1년에 손꼽을 정도로 희박하게 적당히 시원한, 내가 딱 좋아하는 온도와 습도에서 잠에 드는 날이 있는데 오늘이 하필이면 바로 그런 날이었다. 깨기 싫었다. 그런데 레몽이가 계속 울었다. 어차피 오늘 아침 외근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알람 맞춰놓은 시간까지 한 시간 남기고 레몽이 때문에 깨게 되어 슬펐다.

 

3주 만에 집에 와서 나를 내려다보는 레몽쓰

 

10월 중순이어서 그런지 날씨는 따뜻했지만 해는 늦게 떴다. 어제 남긴 비건 누들 샐러드를 먹고 레몽이와 놀아주니 붉은 햇살이 쏟아져내렸다.

 

 

8시 55분에 집밖을 나섰다. 나나이모 휴가 가기 전까지만 해도 겉옷은 챙겨 입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코트를 꺼내입었다. 약간 쌀쌀하여 목도리를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옷장 속에 두고 온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힐을 신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마찬가지로, 갈아신을 운동화를 가지고 갈까 말까 망설인 내 자신이 얼척이 없었다. 학생 때가 떠올랐다. 특히나 대학교 3학년 떄, 나는 단 한번도 긴 바지를 입지 않았다. 추운 날씨로 유명한 눈보라 치는 토론토 한겨울에도, 나는 언제나 반바지에 스타킹을 신어왔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 짓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그 떄의 나를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다. 통바지가 유행하는 요즘과 다르게 10년 전에는 다들 그렇게 입고 다녔다. 아무튼 내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말은, 편하고 따뜻한게 최고라는거다. 엄마 말쌈은 항상 진리이다. 건강 최고, 건강 만만세..

 

오전 9시 30분. 코시국에 채용된 신입 사원을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쳤다. ㅋㅋ 인사하고 오랫동안 못 본 동료들 얼굴을 오랜만에 봤다. 생각보다 좋았다.

 

10시부터 12시까지 대만 클라이언트와 미팅이 있었다. 전 매니저가 있을 떈 전 매니저가 항상 프레젠테이션을 맡았었다.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보드룸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전혀 준비 없이 했음에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 1년 반 가량 일주일에 두세번, 많게는 다섯 번 이상 줌으로 프레젠테이션 한 짬밥이 쌓였나보다.

 

미팅 도중 우리 모두는 마스크를 벗었다. 어차피 모두 같은 자리에서 점심까지 먹었으니.. 이번 주 클라이언트와의 식사와 외근이 잔뜩 쌓인 나는, 현재 에라 모르겠다 자포자기한 상태이다. 토론토시 코로나 확진자는 요새 거의 매일 80명 대 수준으로, 아주 크게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아시아 국가 시각에서는 나빠보일 수도 있겠다.)

 

12시, 오피스에서 캐터링 해서 점심을 먹고 토론토 대학교로 향했다.

 

토론토 대학교 Myhal 빌딩

 

55 St. George St.에 위치한 Myhal 빌딩 투어를 했다. 벌써 나에게는 거의 열번쨰 똑같은 투어일 것이다...

 

이 빌딩은 나에게 애증어린 빌딩으로, 내가 졸업 후 세워진 BA 바로 건너편 빌딩이다. 가히 내가 낸 학비로 세워졌고, 나는 이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다. 트리니티 컬리지 세인트 힐다 기숙사 옆 골드윙 체육관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에게는 애증어린 장소이다.

 

그런데 오늘은 열번 만에 이 Myhal 빌딩 내 흥미로운 장소를 새로 알아냈다. 8층에서 어슬렁거리다 보면 이렇게 토론토 다운타운 전경과 캠퍼스가 눈에 보이는 SS빌딩 1층 쉼터 같은 곳을 찾을 수 있다. 오늘은 유독 날이 좋아 이곳에서 독서하고 공부하고 인터넷 서핑하는 후배들이 너무너무너무x10 부러웠다. 유티 애들아, 날씨 추워지기 전에 곧 내가 간다.. 내가 낸 학비 뽕뽑으러..

 

3시에 일정이 끝나 집에 들어갔다. 남은 일을 마치니 벌써 앞선 클라이언트와의 저녁 시간인 7시 30분이 가까워졌다. 저녁 장소는 데이비드 장의 모모푸쿠 레스토랑. 어제 인디고에서 데이비드 장의 Eat A Peach 책을 좀 흝어봤는데, 흥미로웠다. 아시안 안소니 부르댕같은 너낌이랄까 ㅋㅋ

 

여기는 내 친구 비비공주 강토끼 최애 레스토랑인데, 조금 구닥다리라도 양 많고 전통적인 식당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곳은 비비공주가 가자고 할 때.. 아니면 오늘처럼 밥 얻어먹는 날 가는 곳 ㅋㅋ

 

7시 9분에 로비를 나서기 시작해서 좀 빠르게 걸었더니 시간 안에 도착했다. 아래는 10월 17일에 업데이트 되었다고 하는 메뉴. 이전에 방문했을 땐 츠케멘과 마제면이 없었는데, 새로 생겼나보다. 나는 채식(?으로 추정되는) 츠케멘을 주문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포크 라멘 수프로 통일, 번 등도 시키고 맥주 등 드링크도 많이 시켰다.

 

내가 시킨 츠케멘 $16

 

내가 시킨 $16짜리 츠케멘. 찍어먹는 소스가 신기하게도 코코넛 베이스이다. 절인 버섯과 깊은 국수의 풍미가 인상깊었다. 절인 버섯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중국 장아찌 맛이 꽤 심하게 나는데, 그 풍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만 세련되게 억눌렀다. 신기했다. 이런 걸 어떻게.. 따로 개발하나요.. 데이비드 장 쉪..? ㅋㅋ

 

 

서버가 굳이 핫소스 필요하냐고 물어보고 다니는데, 꼭 yes를 외치길! 여기 핫소스 맛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곘는데, 처음 맛보고 콘지키 라멘의 랍스터 교자 내장 소스가 생각났다. 해산물도 아니거니와 더더욱이나 내장으로 만들어지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꽤나 신경써서 만든 모모푸쿠 특제 깊은 맛 핫소스인 것 같다.

 

 

나눠 먹을 수 있게 한국식 양념 치킨도 시켰는데, 쇼킹하게 맛있었다. 내 말은, 쇼크 받을 정도로 맛있었다는 말이 아니라 정말 의외로, 진짜 한국 치킨 맛이 나고 맛있었다는 얘기다. 근데 더 쇼킹한 것은 $60이었다. 양이 많기 많았으나 (사진은 반 정도 먹은 모습), 애초에 맛이 없으면 안되는 가격이었음. 100% 순살이었다. 절대 내 돈 주고 시켜먹을 일은 없을 것이다.

 

 

식사를 끝마치니 9시였다. 남들 번 먹고, 맥주 먹고 이것 저것 먹을 때 나는 딱 저 츠케멘이랑 치킨 한 조각만 먹었는데 아직도 배가 부르다. 솔직히 기름 맛이 엄청나다. 현재 내 몸상태로 합리적인 의심을 하자면 MSG를 넣은 것 같기도 하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오니, 내 몸 안의 MSG 기운이 점점 강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모모푸쿠에서 배부르고 만족스런 식사를 하고 나왔다.

 

집으로 걸어 올라오는데 밤공기가 기분이 좋았다. 바람도 안불고, 20도인 캐나다 토론토 날씨의 가을이라니 정말 꿈만 같다. 힐 신은 것만 아니었으면 밤곰기가 너무 좋아 뛰어다녀야만 할 것 같은 날씨였다. 이런 날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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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내가 고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나나이모 부모님댁에 휴가차 방문한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앞서 작성했듯, 남친이 토론토 ☞ 밴쿠버행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편을 에어로플랜(Aeroplan)으로 결제해주었고, 덕분에 코시국에 한층 더 편히 집에 올 수 있었다. 토론토로 돌아가는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가 내가 나나이모에 도착하고 곧 또 다시, 이번에는 내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구매했다. 이번에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었는데, 내 주 신용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이하 아멕스) 코발트 카드 덕을 많이 봤다.

 

오늘의 주제는 내가 짠순이임에도 불구, 어떻게 1~2년 남짓한 단 기간에 아무리 국내선이지만 비즈니스 클래스를 끊을 포인트를 획득하고, 사용한 포인트보다 더 많은 포인트가 아직까지도 남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사실 캐나다는 국내선이 웬만한 국제선보다 비싸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참고할 수 있는 전 글들:

 

👉 2021.09.19 -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 코시국 에어 캐나다 토론토 -> 밴쿠버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코시국 에어 캐나다 토론토 -> 밴쿠버 비즈니스 클래스 후기

방금 밴쿠버에 도착했다. 나나이모 비행기까지 약 두 시간 시간을 버려야 해서 지금 이 순간 키보드를 두드려보기로 함. 나는 오늘 아침 8시 55분 토론토 → 밴쿠버 비행기를 탔다. 코시국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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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8 -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 캐나다 토론토 짠순이 1인 가구 한 달 생활비 (지극히 주관적 주의)

 

캐나다 토론토 짠순이 1인 가구 한 달 생활비 (지극히 주관적 주의)

최근 블로그 유입 키워드를 보니 뉴커머분들이 꽤 되시는 것 같아 쓰는 완전 주관적인 내 기준 토론토 1인 한 달 생활비 포스트! 제 블로그를 조금 둘러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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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세 개의 신용카드가 있다.

 

첫번째 카드: RBC 리워드 비자 카드 (비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지마자 만든 RBC 다짜고짜 비자 카드. 아래와 같이 생겼었다.

 

기억 속으로 사라진 내 첫 Visa Signature RBC Rewards 카드

 

그 때 당시에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은행이 RBC였고, 학생들에게 연회비를 뜯지 않는다 해 어찌어찌 만들게 되었었는데, 결론적으로 별 볼일 없는 카드다. 연 회비는 $39.

 

(누가 언젠가 내게 어떻게 수입이 없는데 고등학교 졸업 후 성인되고 바로 신용카드 만들 수 있었냐고 물었는데, 그건 나도 모르겠다. 나도, 내 동생도 다 성인 되자 우리 이름으로 만들어서.. 내 기억으로는 부모님 연대보증 없이도 홀랑 만들었던 것 같다.)

 

각설하고, $1 쓸 때 마다 꼴랑 1포인트 주는 카드였음. 기름값에는 더 줬던 것 같음;;

 

내가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그 동안 잊고 있던 연회비 청구서가 날아오길래 아예 없애버릴까 하다 RBC와는 거래도 오래 했고, 카드 한도도 많이 늘려놓았던 터라 그냥 더 별 볼일 없는, 하지만 연 회비는 없는 카드로 바꿨다. 그게 바로 아래의: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별 볼일 없는 RBC Visa+

👉 장점: 연회비 없음

👉 단점: RBC와의 거래 히스토리만 없었다면 만들지 않았을 카드. 신용카드 한도가 꽤 되고 연회비도 없기에 남겨뒀다. 은행과 비자에 모두 전화해 내가 카드를 바꿔도 신용도 및 카드 한도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듣고 바꿨다. 기름값, 슈퍼마켓 등 식료품 가게, 그리고 약국에서의 지출만 $1에 1포인트를 지급, 그 외에는 $1에 0.5포인트(😩!!!). 애시당초, 은행 리워드 포인트 제도 자체가 대부분 비효율적이다.

 

두번째 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발트 카드 (강추👍)

 

짠순이글 "캐나다 토론토 짠순이 1인 가구 한 달 생활비 (지극히 주관적 주의)"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식비와 여행비가 대부분의 지출을 차지한다.

 

아멕스 카드도 여러 개가 있지만, 아멕스 입문용으로는 코발트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연회비는 1년 CAD$120, 즉 월 $10이지만 곧 개편되어 월 $12.99가 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하는 카드.

 

👉 장점:

 

1. 이쁘다 ㅋㅋ

 

2. 첫 가입에 웰컴 보너스 50,000까지 지급. 조건은 첫 1년 매달 $500 지출, 6개월까지 30,000 포인트 지급 + 첫 세 달 $3,000 지출 시 20,000 포인트 지급. 이는 캐쉬 value로 약 1천 5백 캐나다 달러이다.

 

아멕스는 각종 항공사 및 호텔 체인 등과 제휴가 잘 되어 있어, 아멕스 멤버쉽 리워드 포인트를 보통 1:1 비율로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벤트 및 프로모션 시, 1:3 비율로 교환해주는 것도 봄.

 

다음 글에 작성할 에어 캐나다 에어로플랜 포인트를 자사 멤버쉽 리워드와 1:1 혹은 간간히 그 이상으로 교환 가능한 카드이다.

 

👉 아멕스 멤버쉽 리워드를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환전, 비즈니스 끊기:

2021.10.23 -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끊기 ✈️🍁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끊기 ✈️🍁

에어로플랜(Aeroplan)은 1984년 캐나다 대표 항공 에어 캐나다 단골 고객들의 포인트 적립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탄생 후, 2002년 자회사로 독립, 이후 여러 M&A 과정을 거치다 2018년, 부모인 에어 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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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먹고 비행기 타는 것에 대부분인 내 라이프 스타일에 최고인 카드이다. 외식비를 포함한 식비 (장보기, 커피 등) 및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의 배달앱을 사용할 때 $1에 5포인트를 지급한다. 얼마 전에 생긴 시스템인데,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는 $1에 3포인트를 지급. 우버, 리프트 공유 차량 서비스를 포함한 각종 항공 및 여행 관련 지출에 대해서는 $1에 2포인트를 지급. 나머지는 $1에 1포인트를 지급한다.

 

4. 각종 프로모션이 많다. 아멕스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는 상품이 타사보다 확연히 퀄리티가 높다고 느낌. 항시 업데이트 되는 프로모션 중 최근의 사례는 영세자영업을 응원하자! 프로모션이 있었는데, 등록된 스몰 비즈니스에 아멕스로 결제하면 아멕스에서 지출 내역에 상관없이 $5를 돌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돌려받은 금액만 해도 이번 여름에 $55이니 쏠쏠하다. Wayfair 등 각종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얼마 이상 아멕스로 구입 시 $xx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아주 많이 한다.

 

 

👉 단점 및 기타 사항:

 

1. 아멕스를 거부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비자나 마스터는 필참이다. "아멕스 받으시나요?" 항상 물어봐야 한다. 특히나 Lobalw계 슈퍼마켓, 갤러리아, H-Mart는 아멕스를 받지 않는다. 아멕스 받는 식료품점은 메트로 등 기타 非로블로계 메인 슈퍼마켓 및 PAT 한인마켓. 한인 식당이나 중국계 식당은 특히나 아멕스를 꺼린다.

 

2. 듣기로는 회원을 아무나 받지는 않는다고 하는데(?) 나도 통과한걸 보면 그닥 허들이 높은 것 같지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바로 전화가 와서 인적사항 답하고, 연봉이랑 직업이랑 직장 말하면 바로 주소로 카드 보내줌. 전화통화도 5분이 넘지 않았던걸로 기억.. 엄청 간단했음.

 

3. 혹시나 이자 내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 위 카드보다 이자율이 1~2% 정도 높은 듯 (20.99%+ 정도. 아래 위 카드는 19.99%부터 시작.)

 

카드 신청 및 자세한 사항 링크는 이곳을 클릭

리퍼럴 코드로 가입하고 신규 가입 포인트 더 팡팡 받기 이곳을 클릭

세번째 카드: 스코샤 뱅크 비자 패스포트 카드 (추천👍)

 

스코샤 뱅크 비자 패스포트 카드. 은색인데 왜 여기서는 보라색인지 모르겠다.

 

아멕스를 안 받는 곳에서 사용하는 스코샤 뱅크 비자 패스포트 카드. 누구든 받는 visa카드이기 때문에 필참이다.

 

스코샤 뱅크 X 비자에서 나름 아멕스 코발트를 대항마로 출시한 카드로, 출시된지 얼마 안된 것으로 안다 (2018년인가 2019년에 처음 출시.)

 

👉 장점:

 

1. 해외 나가서 사용할 시 환전 수수료가 없다. 캐나다 5대 메인 뱅크 중 스코샤 뱅크만이 오퍼하는 유일한 혜택이다. NO FOREIGN TRANSACTION FEE! (기타 스코샤 골드 아멕스 카드도 환전 수수료가 없음.)

 

 

2. 첫 1년 여행 관련 지출은 $1에 5포인트까지 준다는데 $1,600 가치의 포인트까지만 준다는걸 보니 조건이 있음. 또, 가입 후 첫 세 달 동안 $1,000 사용하면 30,000 포인트까지 지급. 이 외 식비, 외식비, 교통비, 유흥비 등의 지출은 $1에 2포인트 지급. 2021년 11월부터 리워드 포인트를 영화관인 씨네플렉스 scene 포인트로 교환 가능하다고 한다.

 

3. 비자 카드이기 때문에 신카 받는 곳에서는 절대 빠꾸먹는 일 없음.

 

👉 단점 및 기타 사항:

 

1. 첫 1년에 포인트 다섯 배까지 줘서 아멕스 코발트 스펙에 + 해외 환전 수수료까지 까준다고해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 뒤 지금 다시 리뷰하니 포인트로는 그닥.. ㅎㅎ 스코샤 뱅크 비자 포인트 가지고 제휴사 포인트 환전 등을 해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메리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여타 은행 리워드 시스템이 그렇듯, 별 볼일 없을 것이다. 그저 해외 카드 없이 해외 자주 나가는 분들에게 환전 수수료+안전빵 비자 버프 때문에 강추인 카드.

 

2. 연회비가 $139라는데 나는 내본 적이 없다. 내 스코샤 뱅크 계좌가 Ultimate Package이기 때문이다. Ultimate Package 계좌를 열면 스코샤 은행과 연계된 신용카드 한 장의 연회비를 까준다. Ultimate Package 계좌는 계좌에 항시 $5,000이 들어있어야 연회비가 없다는 조건이 있다. 단 하루라도 $5,000에서 내려가면 얄짤없이 한 달에 $39 빼감 ㅋㅋ

 

3. 가입 조건은 신청자의 연봉이 최소 6만 불이 넘거나, 가구 소득이 10만 불이 넘거나, 재산이 최소 25만 불이라는 걸 증명해야 신청할 수 있다.

 

카드 신청 및 자세한 사항 링크는 이곳을 클릭

 

신용카드 결론 기타 사항

 

👉 신용카드는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숙고하고 정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자동차를 몰지 않는 나에게 기름값에 포인트를 몇 배 더 준다고 하면, 의미가 없을 뿐이다!

 

👉 위와 같은 이유로, 먹고 돌아다니는 것이 대부분의 경비인 나에게는 아멕스 코발트가 가장 적합하다. 해외에 나갈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스코샤 비자 패스포트도 세컨드 카드로 안성맞춤이다. 은행과 연계된 신용카드들은 은행과 잘 샤바샤바해서 연회비를 물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한번 잘 얘기해보자.

 

👉 언급했듯, 스코샤 비자 포인트는 내가 딱히 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으나 물건 구매, 신용카드 빛 갚을 때 포인트를 현금과 같이 사용해 갚을 수 있는, 으레 신용카드들이 모두 제공하는 그런 혜택들이 있다. 하지만 어느 카드나 자체 리워드 및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하거나 카드빚을 갚는 등의 행위는 대체로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아마 $0.5~$1 쓰고 받는 1포인트당 구매력이 $0.5~$0.75 정도 되지 않을까.

 

👉 내가 듣기로는 새로 출시된 스코샤 뱅크 골드 아멕스가 위의 아멕스 X 스코샤 패스포트 카드를 합쳐놓은 카드라는데 내가 직접 써본 적은 없어서 후기는 못쓰겠다. 휴가 보내고 토론토 돌아가면 한번 계산기 두드려 볼 계획이다.

 

👉 이 외, 재산세를 신용카드로 낼 수 있는 캐나다 정부가 인정해주는 ㅋㅋ 유일한 카드 등 (캐네디언 타이어 카드) 노트에 적어놓은 것은 많은데 아직 다 소화하지 못했다.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거주자라면 몰라서는 안될 사이트인 ratehub.ca를 추천하고자 한다. 아래 들어가서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상황에 가장 맞는 캐나다 신용 카드를 추천해준다. 이 외에도 모기지율, 각종 은행 정보 및 투자 정보 등 좋은 정보들이 보기 좋게 소개되어 있으니 특히나 캐나다 뉴커머분들께선 꼭 한번 들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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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은 아멕스 포인트 긁어모아 에어로플랜 환전 후 항공권 구매까지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방금 발행)

👉 아멕스 멤버쉽 리워드를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환전, 비즈니스 끊기:

2021.10.23 -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끊기 ✈️🍁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끊기 ✈️🍁

에어로플랜(Aeroplan)은 1984년 캐나다 대표 항공 에어 캐나다 단골 고객들의 포인트 적립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탄생 후, 2002년 자회사로 독립, 이후 여러 M&A 과정을 거치다 2018년, 부모인 에어 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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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코로나 터지고 처음으로 외근을 나갔다.

 

대만에서 클라이언트가 왔는데 딸이 유티 다녀서 한 달 전부터 와있었다고...

 

오후 2시에 만나서 2시 45분까지 병원 거리 University Avenue와 MaRS 혁신 센터 간략 투어, 그리고 2시 45분에 토론토 대학교 사람들을 만나 연구실로 향하기로 했다.

 

 

패티오 있다고 해서 나름 고르고 골라 439 University Avenue 스벅에 자리를 잡았는데 주변에 어학연수생들이 엄청 많았다. 같은 빌딩에 어학원이 있는 걸로 아는데 코시국에도 이렇게 연수생들이 많다니.. 실로 놀라웠다. 이 스벅은 한인분이 매니져이신듯.

 

클라이언트 만나서 병원 거리 쭉 돌고 올라가 MaRS로 향했다. 원래는 공공장소인데 코시국 때문에 스크리닝 해서 귀찮아서 그냥 발걸음을 돌려 유티로 향했다.

 

Leslie Dan Faculty of Pharmacy 빌딩 지나가는데 클라이언트가 Leslie Dan이랑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고 그랬다. 무슨.. 15불인가 50불인가 아무튼 빈털털이로 이스라엘에서 캐나다로 왔다나.

 

클라이언트는 대만에서 크게 제약회사를 운영 중이지만 부부가 캐나다에서 모두 화학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따 캐나다에서 발이 넓었다. 시아버지가 창업자라 family business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평범한 아주머니였는데, 굉장히 밝고, 쾌활하고 소탈했다. 최소한 지금까지의 내 경험상, 한국/일본은 보통 임직원이 출장을 오고, 대만/홍콩은 창업자가 직접 출장 오는 일이 더 많았는데, 그때마다 대만/홍콩 창업자+가업을 잇는 가족들(aka 재벌 2, 3세)의 소탈한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다. 어제는 Eataly에서 저녁 먹었다는데 맛있었다고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신기할 따름이다.

 

오늘의 목적은 캐나다 온 김에 나랑 그냥 인사하고 토론토 대학 화학공학부 Chair인 Dr. Grant Allen이랑 연구실 구경하기.

 

 뭔가 뽀글 뽀글 할 것 같은 실험실

2층 짜리 쏘쿨한 유티 어느 화학공학 연구실

유티 다닐 때도 BA만 간간히 다녀갔지 엔지랑은 인연이 정말.. 없었는데, 취직하고 나서 유티 공대에 정말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다. 정말 취직하고 나서 "와.. 내 팔자에 엔지니어링이 있었단 말인가?" 싶을 만큼 토론토 대학교 공대와 출장도 가고, 이벤트도 같이 하고, 엄청 뭔가를 많이 한다. 하지만 그런 나도 화학공학 연구실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Chair가 직접 안내주셔서 거의 한 40분은 둘러본 것 같다. 모든 문에 HAZARDOUS라고 써있었음 ㅋㅋㅋ 고딩 때 케미스트리 클래스 기억이 새록 새록.

 

 

투어 끝나고 커피 한 잔 했다.

 

오늘은 예전부터 있던 비예보 때문에, 그리고 요즘 너무 너무 더웠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비는 한 두 방울 맞고, 날씨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바람이 좀 불었던 것 같다. 가만히 있으면 크게 덥지는 않은.. 근데 투어 내내 목쉬어라 말은 계속 하는데 마스크 계속 쓰고 있어서 엄청 괴롭긴 했다 ㅠㅠ 내 클라이언트들은 대만에서 와서 그런지 긴팔 입고 옴;;

 

토론토 대학교가 인재 10만 북미 최대/최고의 공립학교 중 하나이다 보니 산업 협력으로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우리 기관 파트너 중 두말할 것 없는 최고의 파트너. 내 모교이기도 해서 애착이 아주 강한데, 언제 한번 토론토 대학교 스페셜로 포스팅 한번 해야할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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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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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터지고 거의 처음으로 하루 이상 빼봤다.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목요일~그 다음 주 금요일 휴가였는데, 어디 밖에 안나가고 3일은 꼬박 청소만 하고, 쓸고 닦고 집에서 밥만 하고 그러다보니 휴가 마지막 날이었던 금요일과 어제 일요일은 정말 너무 억울하더라.

 

그래도 이번 휴가에:

 

1. 모네 전시회도 가고 World Premiere Beyond Monet 전시회 (비욘드 모네)

2. 마사지도 또 받고 (JC Clinic) 토론토 물리치료, RMT 강추 클리닉 JC Clinic 💆🏻 (구글 평점 5.0)

2. 인생 순대 먹고 (한신 감자탕) 토론토 순대 맛집 한신 감자탕

3. 한자와 나오키 시즌 2도 끝내고 (오오와다 못 잃어 ㅠ 너무 좋아!!!!) 비즈니스 일본어 추천 일드 한자와 나오키

4. 마카토 제면기도 구입해서 써보고

5. 꽃빵도 만들어 먹고

6. 킹덤 아신전도 보고...

 

음.. 적어놓고 보니 사부작 사부작 뭔갈 많이 했구만.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별건 없지만 나름 뿌듯하다. 내 일주일이 마냥 헛되지는 않았군.. (이 와중 건설적인 액티비티는 1도 음슴 ㅋㅋㅋ)

 

JC Clinic 전쌤이 내가 잠 잘 못잤다고 하니까 주셨다. 쌤 거마워요 ㅠㅁㅠ
어제 (8월 22일) 일요일 해먹은 꽃빵, 고추잡채 그리고 토마토 달걀 국수. 꽃빵부터 국수까지 내가 다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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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언급했다시피 카이로 RMT 전쌤이 내가 푹 못잤다고 하니까 마그네슘을 그냥 한 통 주셨는데 (노느라 한 시 넘게 자서 그런거 안비밀 ㅋㅋㅋㅋㅋ) 이로써 내 영양제 리스트에는 비타민 D에 마그네슘까지... 나이 먹으니 먹는 영양제만 늘어간다.

 

한가지 그나마 위안이 되고 놀라운 점은, 2주 전 엄청 오랜만에 RMT 했을 때 진짜 며칠 뒤에도 온 몸을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었는데 2주 만에 재방문한 저번 주말에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는거.. 너무 안아파서 쌤한테 살살 해주시는 건가효..? 물었는데 아니라고, 저번보다 많이 풀렸다고 답해주셨다. All we need is some time off!!!!!!!!

 

아무튼 코시국이라 어디 멀리 놀러가지도 못하고 엄마 아빠도 못보고 불만 투성이였던 휴가였지만 이렇게 글로 정리하고 나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코시국 휴가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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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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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글 - 더 다양한 메뉴!]

 

🍲 이틀 연속으로 가서 시킨 메뉴가 첫째 날, 둘째 날로 나뉜다. 둘째 날은 카페 리뷰 이후 추가했습니다! 👇👇👇

 

첫째 날

 

학교 후배가 토론토 근교 마캄에 순대 맛집 있다고 하도 노래를 불러서 오늘 날 잡고 다녀왔다. 가게 이름은 순대 전문이 아닌 한신 감자탕. 명성은 익히 들어왔다. 이전 스시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으로 같은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셨다는데, 그 집도 유명했었다.

 

순대를 좋아하는 나는 언제나 한번 가보고 싶은 맘이 있었지만 남친이 순대를 안먹기에 (편식쟁이) 안가고 있다가 (뚜벅이), 기회를 잡고 (후배가 차로 픽업) 이번 기회에 순대 털러 다녀왔다. 나는 순대국을 시키고 후베는 에피타이져 메뉴에 있는 왕돈까스를 시킴. 에피타이져인데 왕돈까스?? 거기다가 $9.95밖에 안해..? 요즘 물가 엄청 올랐는데..하며 일단 시키고 모자라면 더 시켜먹자하며:

1. 얼큰 막창 순대국 ($13.95)

2. 왕돈까스 ($9.95) 주문.

 

결론적으로, 재방문 의사 이따만큼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맑캄 (Markham - 자매품 마크험, 마크햄, 이하 마캄) 에 위치해 나에게는 접근성이 너무나 아쉽다는 점. 마캄은 자차없이 이동이 힘든 광역 토론토 지역 내 중국계 인구 밀집 지역이다. 그 점만 빼면 가격도 착하고 양도 착한, 혜자스러운 맛집이다. 캐나다에서 이런 잡내 없는 고퀄 순대를 먹을 수 있다는게 폭풍 감동이다. J Town 근처이며, Cash or debit only, 캐쉬는 10% 해주시는 것 같았음 (자세한 사항은 직접 문의 요망).

📍 한신 감자탕: 7750 Kennedy Rd, Markham, ON L3R 0A7

구글 평점 4.5 ⭐⭐⭐⭐⭐

 

전체적으로 노스욕 등지의 한인 음식점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껴졌다. 워후 감자탕 해피아워에 $7.95.. 말도 안되는 가격
순대국 시키면 나오는 한 상. 새우젓, 그리고 순대를 찍어먹을 수 있는 초장과 함께 나온다. 순대 오늘 초장에 처음 찍어먹어봄..
그냥 순대가 아닌 막창 순대

무슨 한식대첩 북한팀에게서 볼만한 막창순대가 디폴트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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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져인데 밥까지 나오는 왕돈까스.. 두 덩이 나옴

 

내 토론토 최애 탕집은 고려 삼계탕의 1. 양곰탕($19.99)과 2. 삼계탕이었는데, 앞으로 이 집 순대국이 양곰탕과 1, 2위를 다툴 듯.. 퀄리티로만 본다면 한신 감자탕 순대국 안의 내용물이 훨씬 풍부하다. 그리고 고려 삼계탕은 코시국 전후로 가격이 꽤 올랐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일인데, 그래서 오히려 한신 감자탕 순대국의 $13.95라는 놀라운 가격이 갓성비로 다가옴. 집 근처에 있다면 2주에 한번은 팔아줄 자신 있음. 가게 내부도 깔끔하다. 오늘부터 나에게 토론토 순대국 1등은 이 집인걸로 ㅋㅋ

 

에피타이져 카테고리에 있던 돈까스도 기대 이상이었다. 육질이 굉장히 부드러웠고, 잡내가 하나도 없었다. 토론토에서 유행하는 카츠야나 미스터 돈까스 스타일 일식 돈까스가 아닌 경양식 돈까스 너낌이라 부담없이 더 좋았음 (나는 경양식 돈까스파.) 그냥 대충 박리다매로 팔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간단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요리하신 흔적이 돋보였다. 에피타이져인데도 불구, 밥과 샐러드까지 나오는게 혜자스러웠다. 후배도 이거 먹고 배불렀다고.

 

결론적으로 넘 맛있어서 싹싹 비움

 

결국 후배도 에피타이져 먹고 배부르다고 하고 나도 싹싹 비웠다.

 

이후 후식으로 들른 영앤 스틸스 선상 Café Login.

📍 Café Login: 100 Steeles Ave W, Thornhill, ON L4J 7Y1

구글 평점 4.4 ⭐⭐⭐⭐

 

내가 여러모로 아주 자주 가는 플라자에 위치해 있다 (만리장성, 쌍계찜닭, Pho Bistro 등 같은 플라자 위치). 솔직히 들어갈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곳인데, 오늘 처음 방문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놀랐다. 왜인지 한인 카페인 줄은 꿈에도 생각을 안해봤는데, 한인 카페였다. 마카롱, 다쿠아즈 등을 수제로 파는 듯? 케이크 종류도 꽤 있었다.

 

내가 시킨 아메리카노 (이 카페에서 제일 작은 M 사이즈, 에스프레소는 기본 더블샷.. 여기 스벅은 기본 싱글샷이라서 항상 물어보게 된다), 다쿠아즈 두 개에 후배가 시킨 런던 포그.

 

다쿠아즈가 기대 이상으로 존맛이었다. 처음 한 입은 그냥 그랬는데 계속 먹으니까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게 되는.. 서서히 스며드는 볼매와 같은 맛이랄까..? 군고구마 다쿠아즈는 정말 안에 고구마가 큼직하게 박혀있었고, 무화과는 무화과가 들어있었다. 단 음식을 싫어하는 나의 입맛에 딱인 디저트였음. 내일 남친 데리고 재방문 각이다. 천장도 높고, 안도 넓직하고 벽면을 빈티지한 소품들로 꽉꽉 채운게, 청소 고생깨나 하시겠다 싶었다.

 

왼쪽 군고구마 다쿠아즈, 오른쪽 무화과 다쿠아즈. $3.75씩이었던 듯.

 

둘째 날 다시 한신 감자탕

 

후배가 미국 유학생이라.. 곧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해서 순대를 아쉬워하던 참에 그 다음 날 의기투합해서 이틀 연속으로 다녀왔다 ㅋㅋㅋ 이번에는 남치니랑 셋이.

 

1. 얼큰 막창 순대국 + 제육볶음 런치 세트 ($19.95)

2. 찰당면순대 ($11.95) 👈👈👈👈👈👈 이건 메뉴에 없으니 꼭!! 사장님에게 여쭤볼 것!! 내 인생순대다.

3. 막창볶음 ($21.95) 주문.

 

 긴말 안하고 사진 들어갑니다.

 

제육볶음. 말해 뭐해. JMT이었다. 감칠맛 나는 꾸덕한 제육인데 돼지 잡내가 하나도 안났다. 얼큰 순댓국은 위에 사진 이미 있어서 생략.
이게 요ㅛㅛㅛㅛㅛㅛ물.

 

메뉴에 없는 히든메뉴 찰당면순대에 대해 잠시 얘기해보자. 한신 감자탕 인서타 계정에서만 찾을 수 있는 메뉴로, 사장님에게 직접 주문해야한다.

 

5월 게시글이라 서비스는 모르겠다. 우린 서비스 없었다.
전라도에서 순대 짝꿍이라는 초장... 여기서 첨 먹어본다.

속이 꽉꽉 차있고, 잡내 하나 없으며, 정말 당면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탱글 탱글의 끝을 달린다. 신선함이 넥스트 레벨이다. 다음 번엔 모듬으로 두 접시 시켜서 먹을 예정이다.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순대는 못먹어봤고, 가히 내 인생 순대라고 자부할 수 있다.

 

막창볶음

전날과는 조금 업그레이드된 반찬(?) 전날은 미역무침이 없었다.

길게 말할 것 없고, 히든 메뉴 찰당면순대 드세요. 두 번 드세요. 내 최애 음식 중 하나인 순대 (나는 떡볶이 VS 순대 중 무조건 순대파) 를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게 캐나다 토론토에서 먹을 수 있다니.. 일단 여기 간판인 감자탕은 아직 못먹어봤으니 말하기 섣부르지만, 한신 순대라고 이름을 바꾸시는게 어떠실지 ㅋㅋㅋㅋ 암튼 그만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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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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