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리 바게트 첫 캐나다 매장, 다운타운 토론토 욕빌(Yorkville)로 확정! 아직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뉴스입니다. 글로벌 CEO와 직접 컨택해 이제는 공개해도 된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110 Bloor St. West이며, 루이비통과 구찌 등에 근접한 캐나다 최고 럭셔리 retail street 중 하나에 위치해 있습니다. 오늘 링크드인이랑 페이스북에 제일 빨리 올리느라 땀 좀 뺌..

 

다운타운 욕빌이라 많이 놀라셨죠? 모두들 노스욕을 예상하고 계셨더라구여 ㅎㅎㅎㅎ 앞으로 캐나다에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로 입지를 단단히 굳힐 파리 바게트의 앞날이 기대됩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를 확인해주세요! 곧 비하인드 스토리 2탄도 올릴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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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내용의 저작권은 모두 저에게 있습니다. 무단 배포 금지 🙅 ⛔

학생에서 직장인으로 진화하고 처음 쓰는 글이다 (그래봤자 도비.. 연구실 도비에서 회사 도비..)

 

뭘 써볼까 고민하다, 최근 교민 사회에 관심이 지대한 캐나다 파리 바게트 진출 담당자로서 이에 대한 인사이더 썰을 풀어보고자 한다.

 

사실 중국계 언론은 이미 나를 통해 파리 바게트 글로벌 진출 CEO인 Jack Moran과 진즉에 1:1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한인 사회가 나한텐 연락이 안오지(...) 하다가 그냥 여기 써보기로 했다.

 

사실 별건 아니고, 지인들이 하도 파리 바게트 언제 진출하냐고, 요즘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고 물어봐서.. 그냥 이 링크 주고 읽으라고 해야겠다. ㅋㅋ

 

서론이 너무 길었다. 아래는 빠바 Global CEO인 Jack Moran의 간단한 소개와 약 3개월 전인 2021년 3월 10일, Jack과 진행한 중국계 언론 인터뷰 발췌록이다.

 

 

내가 인터뷰를 진행한 파리 바게트 사장님은 한국분이 아닌, 미국인 글로벌 CEO이다 (유럽에 오래 사셨고 불어 짱 잘하심.) 원래 미국 CEO셨다가 캐나다, 멕시코, 유럽 마켓까지 등에 업고 글로벌 CEO로 등극!

 

빠바 모기업 SPC에서 빠바 글로벌 전략에 날개를 달아줄 인재로 스카우트했고, 빠바 이전에는 벨기에, 영국 등의 베이커리 브랜드에 몸을 담고 있었다. 스카우트 이후 현재 미국 뉴욕에 거주 중.

 

성격 엄청 좋은 타고난 스토리 텔러로, 내가 가장 애정하는 클라이언트분들 중 한 분 되시겠다 (출장 오실 때마다 같이 이남장 가서 설렁탕 먹음 ㅋㅋ)

 

최애 클라이언트 Moran 사장뉨 (사진 출처: RestaurantNews.com)

아래는 내 지인들이 나를 통해 물어본 사심 가득 질문들 답변:

 

🥐 인절미빵 같은 한국 인기 제품도 팔 계획인지?

🥐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려서 기네스북에 올랐다는 파리 바게트의 “실키 롤케익” 토론토점에서도 팔 계획인지?

🥐 비건 제품이나 글루틴프리 제품도 팔 예정인지?

→ 위 질문은 모두 “YES but…”

→ 파리 바게트의 현지화 채널은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Asian population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 경우, 아시아에서 파는 제품과 같거나 유사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겠다. 때문에 파리 바게트가 토론토 어디 지역에 오픈하느냐에 따라 전략 1, 전략 2, 전략 3으로 나뉘어져 제품군이 달라질 수 있다.

 

🥐 우유 팥빙수도 팔 계획인지?

→ 역시나 위와 같은 답변이나, 조금 더 덧붙히자면 미국에서도 20%의 매장만이 우유 팥빙수를 판매한다. 역시나 전략 1, 2, 3 중 어떤 동네에 어떤 전략이 들어가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그 말인 즉슨, (예를 들어) 1호점이 노스욕이 되지 않더라도 2호점, 3호점이 노스욕 매장이 되면 노스욕 매장은 Asian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을 안고 갈 것이다.

 

기타 기억나는 내용들:

 

🥐 파리 바게트 사장님 최애 빠바빵은?

→ 버터 크림 브레드

 

🥐 북미 디저트는 너무 단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단 디저트만 선호하다보니 파리 바게트 디저트는 덜 달다고 느끼고 생소할 수 있는데, 이런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는지?

→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 케이크에 대해 말해보자. 홀푸드 케이크 및 베이커리류는 보통의 대중적 북미 디저트보다 덜 달다. 사람들은 그걸 프리미엄을 붙혀 만족하며 사먹는다. 근데 사실은 그것도 부족하다. 설탕을 더 덜어내야 한다. 북미 사람들이 단 디저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 밖에 못 먹어봐서 그렇다. 좀 더 담백하고, 건강하고, refreshing하고, 가벼운 디저트를 맛보게 되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될거다.

 

코시국에 캐나다 1호점을 위한 고군분투.. 2주 격리 끝에 극적 상봉

이 외… 코로나 때문에 파바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사람들이 홈베이킹을 많이 시작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지금까지 캐나다에 오지 않았는지, 직영 vs 프랜차이즈 비율은 어느 정도이며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비젼은 무엇인지, 캐나다가 왜 매력적인지, 등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건 뭐 중국계 언론에서 이미 다 다뤄서.. 혹시나 기회가 되면 번역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빠바 캐나다 진출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 말은 1호점 소식에 아주 좋은 의미로 굉장히 놀라게(!!) 되실 것이며, 조만간 반가운 소식을 들으실 수 있으리라는 겁니다. =욕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바 캐나다 진출에 대한 공개적인 정보가 너무 없다보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써보았습니다. 재밌게 잘 읽으셨길!

 

그럼 이만 빠바~ (빠이바이라는 뜻임) ㅋㅋㅋㅋ

 

👇👇👇 2탄, 구인글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궁금한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파트 2, 일기 + 구인글) 🥐

2021.06.15 - [도비 탈출기/직장 생활] - 캐나다 토론토 파리 바게트 궁금한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파트 1) 지난 글인 파트 1을 읽고 오시면 이 글의 배경에 대해 더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캐나다

catherine1e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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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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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에서 졸리다며 아우성치는 솜다를 옆에 끼고 "아.. 오늘 힘들어 죽겠는데 뭐해야하나" 막막해하고 있는 나에게 솜다가 천부적인 제안을 하나 한다.


"우리 아침에 갈데도 없고 일찍 활동하는 김에 뮤지컬 티켓 줄서서 사고 숙소 체크인하고 쉬다가 밤에 뮤지컬보러가면 되지!!!"


천재닷 이다솜



Theatre Development Fund의 약자인 TDF에서 운영하는 TKTS 부스는 뉴욕에 세군데 있는데, 타임스퀘어, 다운타운 브루클린 그리고 사우스 포트가 그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사우스 포트 부스를 가기로 정했는데, 이유는 우리가 도착했던 수요일에 (하지만 아마 매일일듯, no guarantee though) 오전 11시부터 문을 열고, Port Authority 버스터미널과 그리 멀지 않았고 또 세군데 중 사람들이 가장 없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갔다. 하지만 세군데 중 가장 티켓이 없다는(?)정보가 있으니까 잘 찾아보고 가세요 :)


스벅에서 약 두시간 정도 계획을 짜다가 한시간 전쯤 부터 줄을 서야 한대서 9시 45분 가량 올망졸망 다시 짐 챙기고, 드르륵 드르륵 남쪽으로 남쪽으로 물어물어 걸어내려가도 도통 개미한마리 없다. 분명히 한두시간만에 번잡해질 골목골목인데, 우리가 좀 일찍 다니는건가~? 싶기도하고, 하늘은 청량하고 푸르고 맑고맑고 또 맑고 꾹 껴입은 구스가 무색하게 날씨는 영상 7도를 웃돌고, 기분 너무 좋다-!


그렇게 걷고 걷다가 (걸어봤자 15분 -_-ㅋㅋ) 놀이터로 보이는 곳 저 너머 빨간색 부스가 보이길래... 너무 초라했지만 ㅋㅋㅋ 저건가~? 하면서 나풀나풀 걸음을 옮기니 TKTS라고 쓰여져있다.


이게 뭐야... 사람이 하나도 없자너.........



우리는 두번째(2빠☆)였는데, 첫번째 관광객들은 독일인 여자 두명이었다. 역시 독일인들은 엄청나게 크다...

너네는 뭐볼거냐고~ 수다수다 좀 떨다가 저리 일광욕하면서 약 한시간쯤 뭐보지~ 하면서 나른나른 졸고있었다. 점점 북적북적해지기 시작하고, 스크린에는 오늘 구입 가능한 표들이 뜨기 시작하고.


뭐볼까 뭐볼까 하다가 마틸다나 맘마미아 중에 가격 더 싼걸로 ㅋㅋㅋ 하자고 합의봤는데, 맘마미아가 3불 더 비싸서 패스 ㅋㅋㅋ

관세 및 서비스세 모두 포함해서 $75에 당시에도 온라인에서 $150을 웃돌던 마틸다 오케스트라석 티켓 두장을 게또! TKTS에서는 현금으로만 지불 가능하다.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고 날씨도 최고였고 하여간 산뜻한 여행의 출발이었다.




우리가 표를 모두 구입한 11시 5분경의 광경... 줄이 많이 길어졌다.


바로 길건너에는 브루클린 브릿지와 옛항구,





세계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그리고 노곤하신 노숙자 한분 (토론토, 23세)


곤히 잠에 빠진 솜다 짐지키랴 고운 내새끼 누가 업어가지는 않을까 나도 바짝 긴장 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브루클린 브릿지 보면서 그림을 그렸더랬지. 



본격_허리가_많이_아픈_자세.jpg




세수 안한지 20시간이 다되가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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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벌써 13년지기 친구 솜다랑 함께하는 두번째 여행!

 

토론토 거주민으로서 뉴욕이란 곳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너무나 만만한 도시였기 때문에, 토론토로 이사오고 한번도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서 솜다랑 함께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사실 뉴욕이 가고싶었다기 보다는 그냥 제일 만만해서 ㅋㅋㅋㅋㅋㅋㅋ)

 

때마침 크리스마스 바로 전, 최성수기 시즌이고 우리 크리스마스를 한번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에서 보내볼까!? 라는 마음이 들어서.

 

이번 우리 테마는 "도시의 법칙"

 

사실 도시의 법칙을 본 적도 없지만 그냥 뉴욕 서바이벌 하는 예능이라 들어와서...

 

솜다가 잡은 예산은 3박 5일 교통과 숙박비 모두 포함 $500 ㅋㅋㅋㅋ

 

"뭐?? 뉴욕은 돈 쓰러 가는 곳 아니야? ㅠㅠ" 라고 까무러치던 지인들... 넹 우리는 $500에 맞게 썼답니다. 어떻게 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일단 토론토<->뉴욕발 그레이하운드 또는 메가버스 왕복(!) 티켓을 $100에 끊으시구요, 민박을 알아보셔서 3박 넉넉잡아 $200정도에 끊으시고 도착해서 일주일 메트로패스를 $30에,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아침식사는 민박집에서 하시고 3불하는 계란이랑 소세지랑 과일정도 사셔서 그거 들고 다니시면서 드시면 되구요, 문화활동을 하고싶으시다면 뮤지컬 티켓을 TKTS부스에서 반값에 하시면 마지막까지 살떨리고 숨막힌 경비$500에 뉴욕 때려잡기를 하실 수 있으십니다. 물론 중간중간 커피도 마셔야하고 기념품도 사야하지요~

 

물론 나는 신용카드가 있었기에 좀 막 긁은 경향이 없지않아 있다. 기념품도 꽤 샀고.

 

그거 빼고 정말 순수하게 기본적인 서바이벌식 뉴욕여행 지출비용만 간략하게 살펴보자면, 부과세 등등 대충 다 종합해서

1. 토론토<->뉴욕 왕복 버스티켓 $100

2. 한인텔 3박 $180

3. 메트로 카드 $30

4. 마틸다 뮤지컬 티켓 $75

5.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30

6. 식비 넉넉잡아 $50

 

= $465. 남은 돈으로 더 먹거나 더 즐기거나 더 사면 된다는거.

 

음식은 숙박포함! 문화생활은 딱 뮤지컬과 야경! 쇼핑은 아이쇼핑!

 

그렇게 20대 중반이 D-2주남은 토론토 처자들은 저녁 7시pm, 5시 반 뉴욕 도착 그레이하운드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_상황이_그냥_웃김.jpg

 

그레이하운드로 이동하는 것이 어땠냐고 다들 묻는데, 나는 할만하다고 느꼈다.

물론 내가 버스여행에 익숙해져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특히 터키여행에서는 이렇게 밤새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다반사였으니까).

12시간은 오바고 10시간 정도 걸려서 뉴욕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나는 국적이 캐나다이기 때문에 여권한장만 챙겼고, 대한민국 시민인 다솜이는 $6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국경을 넘어야했다.

 

토론토 이튼센터 근처인 베이스트릿의 버스터미널에서 선착순으로 버스를 타고 버팔로에서 모든 짐을 다시 끌어내려 입국(?)심사를 보는데, 나는 정말 언제나 미국입국심사를 할 때마다 좋지 않은기억들 뿐이다.

 

예전 내가 아직 한국 시민이었을 적, 밴쿠버를 통해 시애틀로 입국했을 때는 입국심사관이 나보고 부모없는 애라고 -_- 빡치게 만들어서 나도 똑같이 당해보라고 울며불며 난리 친 적이 있었다. 그때 엄마의 건강문제로 부모님이 모두 한국으로 몇달 계셨을 때, 이모네랑 힐링하고 오라고 시애틀로 이모와 보내주셨는데, 입국심사관이 왜 너는 엄마아빠가 없냐고 삿대질을 하며 도장을 안찍어 주는 바람에 엄마없는게 내 잘못이냐고 바락바락 악을 쓰며 난리를 쳐서 결국 통과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식했다... 자랑거리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이번에도 내가 저만치 걸어오자마자 이 미국인 노인네가 "너 어느나라 애야" 하며 기분나쁘게 물어보는 바람에 캐나다 여권을 툭 던졌더니 별 말 않고 있다가 몇부스 떨어져서 심사보는 다솜이를 가리키며 쟤랑 왔냐고, 다솜이 심사하는 사람이랑 지들끼리 머라머라 낄낄 쑥덕거리더니 숙소 어디냔다.

 

"어.. 브로드웨이 어디인데 컬럼비아 대학 근처랬어. 기둘.."

 

하면서 주소 스크린 샷을 찾으려 핸드폰을 뒤적거리는데 이인간이 내 핸드폰을 그냥 막 쳐 가져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 문제될 것도 없는데 지도 뻘쭘했는지 또 다솜이 심사하는 심사관이랑 내 핸드폰 보면서 낄낄거리더니 보내준다. 아 뭐 또 이딴 ㅋㅋㅋ

 

다솜이는 한국시민인데다가 캐나다에 워홀비자로 들어와서 페이퍼 폼도 쓰고 돈도 지불하느라 조금 더 걸렸는데, 기다리고 있으니 짐관리하는 직원이 나보고 어디가냐고, 뉴욕간다고 하니까 저번주에 자기가 거기에 있었다고 뉴욕에서 가야 할 곳들 몇군데를 적어주었다.

 

땡큐~ 하면서 룰루랄라 다시 버스 탑승. 

 

그리고 눈 잠깐 붙히니 새벽 5시에 뉴욕 도착.

 

뉴욕 버스터미널의 첫인상은 일단 더럽고, 냄새나고, 노숙자 천지에 앉을 곳 하나 없었고 춥고 침침했다. 시간은 오전 5시를 조금 넘어갔고, 지하철은 여섯시부터 운행일 뿐이고, 우리는 (정확히 나는) 배가 고팠고, 노숙자로 꽉꽉 찬 터미널은 앉을데가 없었고, 그래서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텅하니 사람 빈 곳에 수트케이스 하나씩 깔고 앉아 어제 테이크아웃 한 짱깨를 먹을뿐이고 이렇게 우리의 뉴욕여행은 도착하자마자 그지같이 서바이벌틱했고

 

전날 이튼에서 먹고 남은 2 dishes+rice or noodle 중국음식을 야무지게 테이크아웃 하여 뉴욕의 어슴푸름한 새벽과 배골은 우리는 짜게 식은 짱깨와 함께였죠.

 

 

ㅋㅋㅋㅋㅋ 우리 숙소의 체크인은 오후 두시였기 때문에 일단 메트로를 끊고 스벅으로 향했다.

 

메트로를 끊을 때 (역시나) 아무 정보 없던 우리는 우왕좌왕했는데, 새벽 6시 딱 메트로 열리자마자 사람들이 어찌나 분주하게 움직이던지... 메트로 끊는 기계 앞에서 어떤걸 끊어야하나 하던 찰나, 뉴요커 아주머니가 니들 지금 뭐하는거냐고 비키라고 ㅠㅠ 쏘리쏘리

 

이리 어리버리 있으니 한국교포로 보이는 또래 남학생이 다가와서 도와줬는데, 정말 눈길 한번 안주고 (눈을 아예 마주치려 하지 않음)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슝 떠났는데 우리한테만 그랬던건지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기억하는 뉴요커들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면서 도와주기는 하는데 이미 혼자 바쁨 ㅋㅋㅋㅋㅋㅋ 발걸음은 막 재촉되서 다른데 쳐다보면서 우리를 도와주기는 하는데 어텐션은 딴데 가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우리의 첫 뉴욕 지출은 이렇게 $30 메트로 패스를 끊는 것으로 하고, 우리는 아직 뉴욕에 대해 ☆생판☆ 모르고 도착한것이기 떄문에 숙소 체크인을 할 때까지 이곳을 검색하고 탐색하고 계획을 짜기로 했다.

 

예민한 솜다는 버스에서 자지 못해 스벅에서 저리 잤지만 ㅋㅋㅋㅋㅋㅋ 쿨쿨쿨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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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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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행중에 가장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인데 가장 무겁게 끝냈다.


하루하루 정신이 없었기 떄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지 가늠이 되지않았던 여행이었다.

그냥 바쁘고 바쁘고 바쁘고 생각을 할 수가 없어서 오히려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바쁜 뉴욕여행 이후 휑한 집에서 혼자 눈을 떴을 때의 괴리감과 외로움은 착잡한 것이었지만, 그냥 그러려니했다.

뉴욕 여행이 꿈이었으면, 하고 눈을 떴을 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도 나는 이제 현실과 꿈을 구분못하는 멍청이는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일어났다.


다솜이는 타임스퀘어가 정말 뉴욕답다고 느꼈다는데, 나는 뉴욕의 지하철과 덤보에서의 브루클린 브릿지였다.

자유시장과 자본주의의 극치의 대명사였던 뉴욕은 이제 세계경제의 패권을 중국에게 넘겨주는 수순을 밟고있다.

뉴욕의 지하철은 낡고 지저분하지만 그것들이 100년전에도 같은 모습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경이롭기 그지없다.


마치 로마의 부식된 콜로세움처럼, 뉴욕의 지하철과 높이 솟아오른 건물들은 미국의 지난 100년의 황금기의 박제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3박 5일을 짧은 일정동안 내가 뉴욕에서 미국이 한 국가로서 또는 세계최고의 강자로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보다는 과거에 사로잡혀 산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물론 매우 성급하며 미성숙하고 극단적인 오류를 범하는 일일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뉴욕은 로맨틱한 곳이었고, 인간미있는 곳이었으며 앞으로 더 낭만적인 곳이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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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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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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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우리 캠퍼스. 오늘 AGO 다녀오다가 찰칵



이건 아침에 일출 직전에 찍은 거.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습한데 습덕인 나는 너무 좋당 하하하항핳ㅎㅎ


마사지 받으면서,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운동하고 반신욕하고 공부하면서 그렇게 평화롭게 잘 살고 있다. 다음 주랑 다다음주 병원 어포인먼트 잡히고, 매일 맛있는거 내가 먹고싶은거 해 먹으면서 장보러 다니고, 운동하고, 살도 빠지고, 날씨도 좋고, 고요하고, 평화롭고, 조용하고, 내가 하고싶은 거 할 수 있고 피곤하지 않다.


한마디로 쪼아!



요즘은 과일 먹는 낙에 산다. 오늘은 열대과일을 먹고싶어서 중국마트에서 망고스틴 리치 옐로망고 사왔는데 뿌듯뿌듯 *_* 근데 용과 사오는 걸 빼먹었다 매우 슬픔... 내일은 한국마트 가서 파인애플이랑 복숭아랑 자두랑 바나나 사와야지~ 조으다 조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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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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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부터 꽁기꽁기 병원 다녀오고 다녀온 립페!! 원래 린언니랑 둘이 가려 했는데 우리는 TTC(Take The Car)를 이용해야하는 불쌍한 뚜벅이들이기 때문에 왕복 두시간... 결국 피곤한 언니는 ㅠ_ㅠ 못난 동생 때문에 먹고픈 곱창도 못먹으러 가고 립페에 참여하지 못했당 ㅠㅠ


의사가 오늘 꼭!! 응급실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배째... 안가... 나 기분나쁘니까 그냥 놀다올거야... ㅠㅠ


갑자기 누구랑 저 멀리까지 립페를 가나... 하며 잠시 슬픔에 빠졌다가 니 혼자가셈 ^ㅅ^ 짜증만땅인 늦잠자는 동생을 아빠의 힘으로 깨워 한시간 걸려서 도착한 이토비코 센테니얼 공원!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는 오후 한시... 그늘은 없었고 그 곳은 허허벌판이었다.



올해는 캐나다/미국의 전통있는 16군데 바베큐 레스토랑이 참여했다. 북미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페스티벌을 하는 듯... 북미는 바베큐 소스와 고기의 맛/질에 따라 상을 수여하는 대회/이벤트들이 많이 있다. 토론토 립페도 그 중 하나. 참여한 가게들은 모두 엄청난 트로피를 자랑한다. 트로피가 옆집보다 적다면 손님을 다 옆집에 뺏긴당 ㅠㅅㅠ



TTC타고 센테니얼 공원가는 법: Bloor West 라인을 타고 Royal York 역에서 내린 후 48번 버스를 타면된다. 어디서 내릴지는 그닥 걱정 안해도 되는게 아마 축제기간 48번 버스 타는 사람들은 95% 이상 다 립페를 가는거당 ㅋㅋ 버스에서 내려서 공원 안쪽까지 가려면 10분정도 걸어야 한다. 세인트죠지/스파다이나에서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한시간. 그늘이 없으니 양산/선글라스/햇볕가리개 가디건 등등 모든 것을 총동원해야 함.


입장료가 있는데 Rotary라고 마을회관... 같은 곳에서 저렇게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사람들을 막아선당 ㅋㅋ 한 사람당 입장료는 $2이고 모두 Hungry Children이라는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올해 목표액은 자그만치 $500,000이라고~




$2을 내면 이렇게 도장을 꾹 찍어준다 꾹꾹

로터리!



일단 입장을 하면 이동식 놀이공원으로 들어선다. 허접한 유원지 분위기가 나지만 애기들은 이런거 좋아한당...

인형뽑기 같은거 하고싶었는데 동생놈이랑 가서 뭘하겠나 ㅋㅋㅋ



킁킁 본격적으로 맛있는 냄새가 나는 립페 입구!!! 저렇게 북미 립페에 참여하는 이동식 가게들이 즐비하게 자리를 잡고 스모키스모키 고기를 맛나게 굽고있습니당. 듣기로는 오후 세시 이전에 가야 줄을 길게 안선다고. 저녁에 가면 줄을 한시간 이상으로도 설 수 있다고한다. 확실히 해가 너무 뜨겁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양념은 보통 돼지를 사용하는 캐나다/미국답게 양념돼지갈비가 기본이지만 물론 소갈비나 닭갈비도판다.


페스티벌 답게 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군것질거리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은 기본이고 푸틴 솜사탕 수블라키 -_-ㅋㅋㅋ 핫도그 햄버거 퍼넬케이크 (도대체 왜??!!?!?) 등등 여러 트럭들이 한군데 모여있다.




우리가 타깃으로 한 가게는 Billy Bones BBQ! 전날 립페에 들른 친구에게 빌리네가 환상이라고 하도 극찬을 들어서 주저하지 않고 이곳에 줄을 섰다.



휘황찬란한 트로피들~ 옆집은 트로피 갯수가 비교적 적었는데 손님 한명도 없었융 ㅠ _ㅠ 막 알바들이 소리지르고 노래부르고 난리도 아니어서 안쓰러워쓩 ㅠ 하지만 나는 꿋꿋히 빌리네에 줄을 섰다. 빌리네는 줄이 굉장히 길었다.



아니 이 무더위에 고기 구우면서 모자까지 ㅠㅠ


빌리네는 줄이 무지 길었기 때문에 심심했던 나는 동생을 줄세워놓고 기다리면서 먹을만한 요깃거리를 찾아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아까 눈독들였었던 Blooming 양파랑 토네이도 감자~ 토네이도 감자는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어서 패스. 블루밍 양파는 말그대로 "피어난 양파"라고 양파를 통으로 튀긴 양파튀김 (이하 양파꽃 내마음 ㅋㅋ)인데 오빠가 립페 얘기를 하면서 이 양파튀김을 무지무지 극찬했었지... 사람들이 막 들고다니는데 아... 저 기름덩어리 칼로리 대;;박;;; 하면서 별로 땡기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거라니까 한개 시켰다. 양파꽃 하나에 $10인데 인기가 무지 많아서 좀 기다려야한다.


스벅처럼 계산을 하면서 이름을 영수증에 써서 차례대로 이름을 부르면서 양파꽃을 가져가는 방식인데


내 앞에 제이슨이 한명 있었고 내 뒤에 제이슨이 또 한명 있었어서 "제이슨 양파꽃~" 하고 차례대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불렀는데 제이슨2가 제이슨1의 양파꽃을 스틸했다. 그래서 두 제이슨 사이에 낀 나는 내 차례인데도 내 뒤에 있던 제이슨2가 제이슨1의 양파꽃을 가져가버렸기 때문에 ㅋㅋㅋ 가게에서 제이슨 1의 양파꽃을 먼저 주면서 나한테 더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하는 말이 "지금 니 양파가 원래 양파보다 더 좋은 양파야 이뻐" ㅋㅋ 귀욤귀욤



양파꽃 받아오는데 대박 뜨거웡... 까다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접시 하나 더 달라고 할만큼 뜨거웠다... 방금 지글지글 튀겨진거라 엄청 뜨겁다. 그리고 무지 무겁다 ㅠㅠ 들고 오는데 떨어뜨릴까봐 조마조마... 근데 무지 맛있다. 양파가 달다. 저건 뭐 포크로 먹을 수도 없고 손으로 뜯어먹어야 되는데 무지 뜨거워서 그렇게 잘 못하겠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ㅋㅋㅋ 저거 한 두줄 먹다보면 심장어택을 당할 수 있다. 으악! 성인병 유발 음식! 이라는 느낌 ㅋㅋㅋ 맛있는데 속이 너무 답답해져서 저거 한 1/3 먹고 버렸다 ㅋㅋㅋ 또 먹게 되진 않을 것 같지만 가격도 괜춘하고 한번 축제에 온 김에 시도해보긴 좋은 아이템인 것 같다.



아까 모자쓴 남자는 사라지고 언니가 열심히 양념 바르고 굽고있음. 치킨 반마리도 있는데 크기가 상당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엄청나게 큰 붓으로 그냥 양념을... 말그대로 "치- 덕 - ㅊㅣ!! 덕!!!!!!!!" 바른다. 굽고굽고 또 구움



Half Rack은 갈비 6개니까 풀랙은 12겠지??

우리는 양파꽃도 시키고 해서 하프랙을 나눠먹기로했다.




짜잔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놀랐던...

막 엄청 특별하고 극찬할 만한 맛은 아니고 무난했다. 맛있긴 맛있었는데 아마 이거 극찬하신 분들은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분들이셔서 그랬을 수도 ㅋㅋ 그냥 무난무난~ 고기 살점은 뼈랑 엄청 부드럽게 분리가 잘된당. 열심히 삶았나봐...




목타서 레모네이드도 하나 시키구





버터맥주 등 특이한 맥주들이랑 소다종류를 파는 가게였는데 저 머그잔을 같이 준다. 물론 가격은$8로 좀 세지만 저 머그잔 안에 들어가는 양이 무려 32oz!!!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 컵 두개의 볼륨이다. 돈을 내고 그득그득 셀프로 음료를 채운다음에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동생이 Grape Soda 시켰는데 포도맛 환타같은게 아니고 설탕이 거의 안들어간 맛? 진짜 그냥 포도 맛만 나는 소다여써 짱짱 맛있었음!! 달지 않아서 목이 타지도 않고 정말 꿀떡꿀떡 잘 넘어가던 포도소다






월드컵 중계가 한창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브라질-칠레 16강전이었다. 노란 옷 입은 사람들이 브라질 응원하는 사람들, 빨간 옷이 칠레... 브라질 인들은 내가 정말 4년전부터 느낀거지만 매너가 정말 없는게 브라질 상대팀이 잘하는 꼴을 못본다 ㅋㅋ 항상 야유만 함 ㅋㅋㅋ 칠레가 넣을 때마다 야유 쩔 -_- 어휴


아무튼 말로만 듣던 토론토 립페는 좀 더 해가 지고 (저녁 때 즈음) 친구들 여러명이나 데이트를 위해 오면 완전 재밌을 것 같다. 심지어 허접의 대명사 단오제마저 함께하는 파티가 만족스러우면 재밌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립페의 마지막 날인 July 1st, 그니까 7월 1일 캐나다데이에는 폭죽도 터뜨린다고 한다 (듣기로는 허졉하다고).

밤 11시까지 하니까 친구나 연인이랑 함께하면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돈은 좀 두둑히 가져가는게 즐거움을 배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이다 (사이드도 안 주면서 제 값을 다 받는 물가이기 때문에 ㅠㅠ) 


아무튼 그렇게 땡볕에서 맛있는 고기 냠냠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난 그렇게 또 어그적 어그적 응급실행이었다고한다 (눙물-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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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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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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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셀원들이 정성스레 싸놓은 에그샐러드 샌드위치 20개를 들고 토론토의 노숙자분들께 아웃리치(outreach)하기 위해 주일 아침 여덟시 반에 서린언니와 팀호튼에서 만나서 길을 나섰다. 루트는 Spadina Bloor (스파다이나 블루어) 에서 Bloor East를 따라 이튼 또는 셜본 쪽으로 가는 것이었다. 경험이 많은 교회 친구들을 통해 루트와 그들에게 어떻게 상처받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고 아직은 황량했던 겨울 아침을 나섰다.


보통 팀호튼이나 사거리, 쇼핑센터 골목골목 등에 구걸하는 걸인분들을 많이 보아왔기에 20개는 한시간이면 금방 동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개똥도 약에 쓸 때는 없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 상황에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ㅠㅠ) 요 며칠 새 노숙자 분들이나 구걸하시는 분들이 온데간데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 아닌가.


그래서 걱정하던 차에 가뜩이나 주말 아침, 인적이 드문 타이밍에 샌드위치를 나눠드리게 되어서 한참을 헤매고 헤맸다.


우여곡절 끝에 정말 모든 일을 잘 마치고 서린언니랑 내가 오히려 힐링을 받고 보람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지만, 정말 이벤트성이 아니라 나의 일상이 되어야 하는 일인데,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말씀을 뒷편에 테이프로 붙이고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서린언니는 샌드위치 갯수에 맞게 주스박스를 사왔다! 이틀 뒤 시험에 에세이에 많이 바쁠텐데도 혼자 보내는 건 마음의 짐이 된다고 나와 동행하기로 결심한 언니... 정말 나는 만남의 은사를 타고났다고밖에 할 수 없다.



눈이 많이 쌓인 날이었지만 바람도 불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온도가 따뜻했어서 감사한 날이었다.


블루어 이스트 쪽으로 쭉 걷는데 샌드위치를 나눠드릴 분들이 보이지 않아서 참 난감했다. 정말 어떤 때는 구걸하러 우리 아파트 앞에도 앉아있는 분들인데...


홀트 백화점 쪽으로 걷다가 구걸을 하시는 한분을 만났다.


"교회에서 나왔는데요, 샌드위치를 나누어 드려도 될까요?"


물었더니 고기가 들어갔냐고 묻는다.


"에그샐러드 샌드위치에요" 라고 하니까 "계란정도면 괜찮지" 하면서 먹겠다는 이분


예전에는 캐나다 노숙자들 입맛이 까다롭고 주제에 뭘가려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분들도 사람이다. 원하는 것을 먹고 먹지 않을 권리가 있고 더 나아가서 자존심을 지킬 권리도 있는 것이다...


"겨울에 가장 필요한게 뭐에요?" 하고 물으니 지하철 토큰이 가장 필요하단다. 왕복 $6인데, 매일 센트 단위로 밥벌어먹고 사는 이들에게는 큰 돈이다. 겨울에 추울텐데 길거리에는 나와야하고, 밤이 되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야하고...


노숙자 분들이 너무 없어서 당황했다고 말하니 "보통 이 날씨에는 빌딩안쪽에 많이들 들어가있지" 하신다.


하지만 주일 날 아침... 이곳은 명품거리에다가 보안이 심한 빌딩들 투성이기에 이곳에서 노숙자분들을 마주칠리가 만무했다.


그래서 일단은 지하철과 연결된 쇼핑센터 카페테리아를 둘러본 뒤, 그곳에서 남루한 차림새로 엎드려 자고있는 분의 테이블에 두번째 샌드위치와 주스박스를 올려놓고 떠났다. 일요일 아침 9시에 가방도 없이 쇼핑몰 카페테리아에서 엎드려 자고있는 건 거의 100%겠지...


나눠드릴 분들이 너무 없어서 언니와 셜본을 가기로했다. 셜본은 원래 대낮에도 소외계층, 일일노동직에 종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마약중독자와 매춘부가 모여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예전에 추수감사절 맛집 포스팅에서 썼었는데, 대낮에도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여자들만 가는 것은 위험하다. 그런데 우리는 또 갔다. ㅋㅋㅋㅋㅋㅋㅋ


행색이 걸인같아 보이는 사람들은 정말 차고 넘쳤던 셜본거리인데, 그분들이 일일노동자분들이신지 아니면 노숙자이신지 분간이 정말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다. 만약 전자라면 샌드위치를 건내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실례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앞에 동전 통 놓고 구걸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하고 길을 나선건데 이게 뭔 낭패인가 싶었다.

눈이 다 녹아서 길은 slush하지,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겨울이지, 게다가...


셜본에는 정말이지 정상인(?)이라고 보기는 힘든 분들이 거리를 많이 지나다니셨는데, 어떤 분은 길거리에서 허름한 차림새로 어슬렁 거리시길래 다가가서 말을 걸어볼까 했더니 우리에게 알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며 절뚝거리는 다리로 우리를 쫒아오셨다 ㅠㅠ 계속 소리를 지르시면서...


너무 놀라서 언니랑 나랑 냅다 도망쳤는데 정말... 너무 무서웠다 ㅠㅠ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교회를 들어가서 물어보려했는데, 마침 양무리목자 교회라고 한국어 간판이 쓰여진 교회가 있길래 냅다 들어갔다. 성도들은 필리핀? 중국? 등 다문화적인 것 같았는데, 그곳 목사님과 책임자분이 한국분이셨다.


우리는 이러이러한 사람들이고 샌드위치를 나눠드리기위해 이곳에 왔는데 아무도 없다, 어떻게 해야하냐, 했더니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구세군의 위치를 친절히 알려주셨다.


셜본과 던다스 웨스트, 퀸즈 스트릿에 자리잡고 있다는 구세군 골목에 노숙자분들이 많이 모여계시고, 또 거기서 Young이라는 한국분이 오랜 시간 노숙자분들을 섬겨주셨다고했다.


장애수준 길치인 나는 언니 팔짱만 꼭 끼고 그곳으로 향했지 ㅎㅎㅎ



이곳 반대편은 명품거리에 이튼 쇼핑센터인데, 조금만 내려가면 이렇게 sketchy하다. 밤에는 절대 돌아다니면 안될.. (물론 여자들은 낮에도 =_=)


눈이 적당히 녹아서 축축하게 변했다. 아웃리치 끝내고 윈터리셔스 간다고 멍청하게 구두를 신고 갔는데, 양말 다 젖고 나중에는 구두 굽까지 부러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는 용감한건지 미련한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 아니 단순히 나만 무식한 걸 수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Salvation's Army, 구세군에 도착하니 어슬렁 거리는 행색이 초췌한 분들이 많이 계셨다. 구세군 골목쪽을 스윽 보니 안에 많이들 계신 것 같았는데, 들어가서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것은 조금 무모한 짓인 것 같았다. 일단 구세군 안으로 들어서서 "샌드위치를 나눠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했더니 그냥 밖에 서성거리면 사람들이 알아서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밖에 나가서 한 분에게 말을 걸었다. 샌드위치가 있는데 사람들 다 어디있냐고, 어떻게 나눠줄 수 있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일단 하나 먹겠다면서, 친구들을 부른다. 안에서 2~30명이 우르르 나와 줄을 서서 받아가기 시작했다. 우리 샌드위치는 금방 동이났고 오히려 모자라서 나중에는 못받은 분들이 쫒아와서 더 없냐고 물어볼 지경에 이르렀다 ㅜ_ㅜ



빈 쇼핑백을 들고 뿌듯하게 이튼 쪽을 향했는데,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하수구 위에서 침낭을 깔고 자는 분들이 두분 보였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나눠드릴 샌드위치는 없고, 바로 앞의 팀호튼에서 Breakfast 메뉴를 사다드렸더니 그냥 허겁지겁 말 도 없이 드신다.


가끔씩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감사한 삶을 살고 있는지 망각할 때가 많다.

물론 물질적인 것이 행복의 지표가 될 수는 없지만, 메슬로 (Maslow)가 말했듯 우리는 최소한 본능적인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경제력과 눈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은 있지 않은가.


사랑은 받기만 해서도 안되고 홀로 간직만 해서도 안된다. 표현하고 흘려 보내는 것이 사랑이다.


정말 너무 부족해서 이런 말 할 자격도 없는 나이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주위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 아주 작은 일이라 할 지라도 얼마나 간단하고 보람찬 일인지를 다시한번 느꼈다.


샌드위치? 시에서 제제가 들어오면 어떡하지... 뭐가 잘못되면 어떡하지, 저분들이 상처받으시면 어떡하지, 그래서 안해, 안해, 안해 못해 하는 마음은 변명일 뿐이었다.


일단 하면 되는거다. 받기 싫다는 사람에게게나 샌드위치를 감사해 하는 영혼에게나 모두 "God bless!" 한마디 하고 돌아서면 되는것이다.


학교에서 마시는 커피한잔, 친구들과의 외식 한끼 줄이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는데, 나는 이 사실을 너무 간과하고 살았던 것 아닐까.


2012년, 그러니까 벌써 재작년이 되어버린 겨울, 추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사다 나르고 팀호튼 도넛과 커피를 건내던 나는 죽었었다. 메마르고 사랑없는 2013년의 내가 너무 혐오스러워서 몸부림 치고 있던 와중에 행동을 취하니 또 다시 사랑이, 열정이, 그리고 소망이 채워졌다.


매일매일 사랑이 넘치는 하루를 살아가면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비록 아주 작은 한걸음이었을지언정 일단 스타트는 끊어놓았으니 이제는구제하는 일을 내 일상의 일부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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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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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찍는 거 좋아하는 셀장 만나서 한달 전부터 설날이다~ 떡국먹어야 된다~ 닥달당한 우리 사랑하는 셀원들!

당일날 알바잡힌 오빠랑 다음날 콘서트 하는 음대생 빼고 100%의 참석율로 나까지 모두 열명이 참석해주셨습니당~

한시부터 네시까지 세시간동안 혼자서 10인분 떡국만들고 잡채만들고 전부치고! 셀원들 시켜서 만두 50개 빚게 시키고 ㅋㅋㅋㅋ

내일 홈리스 아웃리치에서 나눠줄 샌드위치도 뚝딱 다 만들었다! 모두들 사랑해요~

모두들 부모님 떨어져서 공부하러 토론토에 모인 유학생/어학연수생들이었는데 이렇게 교회에서 작은 공동체가 만들어져서 같이 명절도 쇠고 외로움도 달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그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셀장이라는 사실에도 너무나 감사했고 :)



사진찍느라 정갈한 식탁 ㅋㅋㅋㅋㅋㅋㅋㅋ 곧 폭탄을 맞게 됩니다...




저번 여름 서블렛 주느라 의자 다 망가지고 그릇 다 깨지고 짝짝이 밖에 없는 우리집 살림살이들 ㅠㅠㅠ 흑흑



센스쟁이 막내가 사온 팀호튼 도넛! 짭짤하게 잘 먹고 단거 냠냠 폭풍흡입



토론토에서 만두빚는 20대는 우리가 최초일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홈리스 아웃리치에 사용 될 에그샐러드 속재료! 캐나다에서 굉장히 인기있는 샌드위치다





82년 생부터 94년생까지 나이 성별 전공 국적(?) 백그라운드 정말 다양한 10명이 모였는데 너무 잘 먹고 재밌게 놀다가서 셀장으로서 뿌듯한 설날이었습니다 ㅎㅎㅎ 사진 올리고 싶은데 초상권을 배려하여 ><... 내일 홈리스 아웃리치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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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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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7일... 교회 셀모임 재편성 한답시고 리더들이 모여서 12시 넘게까지 회의하고 라면까먹고 놀다가 "우리 언제 셀장들끼리 한번 모여야지~" 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비루한 학생들... 곧있으면 머리 감을 시간도 옷잘입을 시간도 없어서 추레한 모습으로 운동화나 질질 끌고다닐 캐나다의 대학생들... "가려면 지금가야지" 라는 말이 "내일가야지" 라는 말로 진화되어 정말 즉흥적으로 결정된 토론토 큰빛교회 다운타운 셀장 친목모임 그첫번째~ 스케이트!


아무도 당일날 아침에 컨펌한 사람이 없었지만 전날 밤 툭 뱉은 말에 모두 한시간 한장소에 모이게 되었다 ㅋㅋㅋㅋㅋ

"우리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실한 지체들입니다" 하면서 서로를 기특해하는게 얼마나 웃겼던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하루종일 재밌게 웃고 떠들고 먹고 지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왔다.



토론토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야외 스케이트장은 온타리오 호수를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한쪽에는 장작타는 난로도 있어서 타닥타닥 소리와 불냄새를 맡으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야외 스케이트장이라 그런지 얼음관리가 실내 스케이트장보다 잘 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타기에는 무리 없을 정도 :)


스케이트 렌탈은 $8. 헬멧과 세트로 렌트하면 $11, 락커는 $!


지금부터는 폰카라 화질이 떨어져요 ㅎㅎ

5년만에 타는 스케이트라 도저히 카메라 매고 탈 자신이 없었음 ㅠㅠ




내가 사랑하는 CN타워를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먹고 들어갑니당~



꽁꽁 언 온타리오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탔으면 더 좋았을텐데~ 위험하겠죠~~



노을지는 이른 겨울 저녁에 점점 푸르슴해 지는 하늘과 오렌지빛 태양에 보라색으로 물드는 호수의 지평선ㅋㅋㅋ... 음 온타리오 호수가 워낙 바다같다보니까 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 아무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다.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고 가족단위, 커플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더 포근한 장소가 되었던 것 같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스케이트를 쌩쌩 달리는 것 아니고서야 딱 좋은 사이즈인 것 같다.

한국 같았으면 떡볶이에 오뎅에 팔았을텐데... 하면서 굶주린 영혼들의 다음 장소, 임가네.


당일 새벽 6시까지 논문을 쓰느라 약속시간 2분 전에 일어난 오빠... 장난으로 늦었으니까 저녁 쏴~ 했더니 정말 저녁을 쐈다. 약속에 늦어서 저 멀리 에글링턴에서 유니온까지 택시타고 왔으면서 ㅠㅠ 돼지같은 일곱명 먹이느라 삼겹살 5인분에 양념갈비 2인분, 막창 大자, 곱창볶음까지 시켰는데 팁까지 $250은 나온 것 같다.


임가네는 항상 아쉬운게 사람이 많이가거나 주문이 많아지면 뭔가가 엉키기 시작한다. 우리쪽도 원래 찌개가 세개 나왔어야 했는데 두개밖에 안주고, 버너도 가스가 없었어서 불이 약했는데 괜찮다고 그냥 먹으라고 하고, 반찬도 리필 안해주고 ㅠㅠ


생각해보니 아리수는 더 심하다. 열사람이 가서 두세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반찬은 정말 한테이블 주는 갯수로 준다. 말을 해야지 그때서야 머릿수 맞춰서 반찬이 나오는데 그래서 나는 아리수를 갈 때마다 언제나 실망하고 나왔던 것 같다.




먹고 노래방가서 세시간이나 부르고 오고 저녁 쏜 그 오빠는 노래방도 더 많이 내고 과자랑 음료수 다 사오고 ㅠㅠ 진짜 몸둘바를 모르겠당 ㅠㅠ 당신의 섬김을 축복하실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하루 공부를 포기했지만 그만큼 즐겁고 값진 시간이었어서 다행이다 :))) 아직 조금 어색어색한 셀장분들도 계시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어떤 일이던지간에 충전이 필요하니깐 이제 힘내서 교회일도, 공부를 열심히 합시다~~


내일부터 로바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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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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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학교가 정말 너무 사랑스럽다. 학교 뿐만이 아니라 토론토, 이 도시 자체를 사랑한다. 눈내리는 날의 풍경도, 아침부터 바쁘게 출근하는 직장인들, 리포트를 읽으면서 정신없이 걸어가는 학생들, 24시간 로바츠 도서관에서 밤샘공부하는 친구들, 빨간색 ttc 스트릿카, 영하 20도의 기온에 장갑끼고 호호 불어마시는 커피, 추위에 달아오른 얼굴들마저 모두 사랑스럽다. 이 도시에 살아서, 이 도시를 사랑할 수 있어서, 이곳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감사할 수 있어서 하루하루가 축복이다.


전날 한숨도 자지 않았기 때문에 6시 쯤 거실로 기어나와 전날 재워둔 레몬물 마시고, 2학기 스케쥴 정리를 좀 하다가 집에서 공수해온 파니니 그릴기 개봉! 동생이 워낙 빵종류를 좋아해서 가지고 온 것인데, 내가 처음 쓰게 되었다 ㅎㅎㅎ 그것도 모르고 쿨쿨 자는 내 동생. 어제 나 먹으라고 메트로에서 wrap을 사서 반개를 남겨뒀는데, 맛을 보실 시간~




오늘의 아침! 스위스치즈 & 비프 wrap, 삶은 계란 하나 그리고 딸기차. 딸기차 너무 맛있어~~ >.<



키보드가 망가지신 노트북님 때문에 이런 고생을 사서하고 있는데, 어제 오픈한 MS Surface가 너무 맘에 든다 ㅠㅠ

터치패드라 걱정했는데 의외로 타자도 잘 쳐지고, 오락용 타블렛이 아닌 휴대가 간편한 노트북 형 타블렛을 원했던 나에게 정말 안성맞춤이다. 앞으로 한 2주동안은 내애기~ 하면서 애지중지하겠지 ㅋㅋㅋㅋㅋㅋ (2주동안만! ㅋㅋㅋㅋㅋㅋㅋㅋ)



9시쯤 밖에 나왔다. 눈 내린지가 꽤 되어서 꽁꽁 얼어버린 길과 더러운 눈더미들... 이미 거리엔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사진을 잘 못찍었다 ㅠㅠ 눈치보느라 ㅠㅠ 핸폰 카메라로 찍는 건 상관없는데 찰칵찰칵 소리나는 미러리스 들고다니려니 아무래도 눈치가보인다. 관광객처럼 보이면 상관없는데 난 누가봐도 이곳 학생이니까...

눈이 내리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새벽시간에 한번 출사를 나가봐야겠다.



King's Circle. 학교 운동장 같은 곳인데 설원에 얼음빙판이 되었다. 저 건물은 University College라고, 일곱개의 기숙사 건물들 중 하나이다. 뿔이 하나밖에 없는 것은 옛날 옛적 저곳에서 화학실험을 하다가 폭발했다나 하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The Grey Lecture"등의 역사적인 사건의 현장, the Convocation Hall. 이곳에서 영화도 많이 찍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한국명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수학경시대회장 ㅋㅋㅋ 내가 알기론 1500명인가 2000명인가 수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1학년 때 이곳에서 수업을 많이 들었었다. 천명 넘는 애들 한자리에 집어넣고 무시무시한 미드텀으로 학기의 반이 지나면 강의를 듣는 아이들도 반으로 줄지요...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친구들 중에 우리학교 그만 둔 애가 정말 꽤 되는구나. 입학 할 때는 그저 선배들이 후배들 겁주기 위한 괴담인줄로만 알았는데.




CN타워와 콘홀. 그냥 보고있자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살며시 웃게된다.

오늘은 수업이 이곳 근처라서 캠퍼스 중 극히 일부만 돌아본 것이지만, 유티 캠퍼스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예쁜 기숙사 건물들만 7개에 기숙사 부속 도서관, 부속 건물들, 기타 등등 정말 볼거리가 구석구석 풍성한 캠퍼스고, 예쁜 곳도 정말 많은데 관광객들은 이곳에서만 사진을 찍고 바로 버스로 올라타서 너무 아쉽다... 물론 그분들도 스케쥴이 있으시겠지만 ㅠㅠ


1학년 때 첫기말고사를 보고 이곳을 건너 기숙사로 돌아오면서 정말 속눈썹 하나하나가 빠지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날카로운 바람이었고 맹렬한 추위였다. 기숙사로 돌아와서 거울을 보니 쌔빨갛게 얼은 얼굴에서 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거보고 또 좋다고 웃으면서 엄마한테 "나 시험 끝났어~ 근데 정말 추워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 하면서 바로 전화했었지. 바로 이튼으로 쇼핑하러 가고.


그때는 사람들 만나는게 너무 좋아서 로바츠 가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우르르 몰려다녔는데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주위도 정리되고, 이제는 후배들 보면 그냥 귀여울 뿐이다.


조용하게 사는 것을 추구해서 수업가는 것만 아니면 학교도 도서관도 잘 가지 않는데, 그래서 지금은 새로 들어온 학생들을 아무도 모른다. 나름 옛날엔 유티 한국 학생들과 모든 안면을 트고다녔는데 ㅎㅎㅎ


간만에 캠퍼스를 돌아보는데 내가 모르는 신입생들이 정말 많아 기분이 참 묘했다.


직장인 선배들이 맨날 나 애기라고 부르는데 내가 그들의 눈엔 저렇게 비춰질까 싶었다.


횡설수설하지만 어쨌든 결론은 난 이곳이 너무도 좋다는거.


졸업한 선배들도, 얼굴도 모르겠는 후배들도, 내 친구들도, 건물 하나하나, 이곳에 투자하는 모두의 시간 일분일초, 겨울의 설경 전부 사랑한다.


또 봄, 여름, 가을이 되면 얼마나 예쁜데.


부디 이번에도 좋은기억, 좋은추억만 많이 남기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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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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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잼이라 불릴만 한 어마어마한 칼로리의 누텔라 피자! 각종 견과류에 바나나 슬라이스에 초콜렛 스프링클, 그리고 바삭한 도우가 환상적인 피자 ㅜㅜ 누텔라 피자를 위해서라면 하루쯤을 다이어트를 포기할 수도 있지용~




2013년 1월 12일 오랜만의 트린 걸즈온리 멤버들의 리유니언 

초콜릿 전문점 MoRoCo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우리 6인은 예약을 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방황하다 가게 된 곳. 파스타, 파니니, 깔조네, 피자 등 typical 한 이탈리안/양식 전문점이었다. 가격은 욕빌만큼 하는 것 같다. 20~30불 대? 고르곤졸라 피자가 맛있단 말을 듣고 후에 다시 찾았다..


맨 위부터 누텔라 피자 ($12), 티라미슈 케이크 그리고 초콜릿무스 레몬 치즈케이크인데 솔직히 치즈케이크 빼고는 케이크는 비추. 치즈케이크도 특별한 맛은 아니다. $7~8 선.


의외로 누텔라 피자가 너무 맛있고 값도 싸서 놀랐었던! 하지만 두번, 세번째로 찾아간 후에 나는 이 피자의 퀄리티 하향곡선을 정면으로 목격하게 되는데.... ㅜㅜㅜ


고르곤졸라 피자도 먹어보고 싶고 누텔라 피자도 또 먹고 싶어서 들른 2차 방문! 이번엔 디저트 탐방이 아니라 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른 것이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따끈따끈한 빵과 올리브 :) 무한리필 가능



사진이 참 안나왔는데... 고르곤졸라 피자는 배와 각종 견과류, 고르곤졸라 치즈 그리고 꿀을 찍어먹는 (혹은 베이스로 한) 정말로 특이하고도 맛있는 피자다. 같이 동행한 일행이 특이한걸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서 훈제연어 피자도 같이 시켰는데, 결국 고르곤졸라 피자가 가장 인기있었다는 ㅎㅎㅎ 그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듣기로는 토론토에서 고르곤졸라 피자를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들 중 하나라고.



일행이 주문한 훈제연어피자. 솔직히 특별할 것 없는 돈아까운 피자였다.



그리고 다운그레이드 된 누텔라 피자... 이날도 참 맛있게 먹긴 했는데, 더욱 두툼해진 도우와 크러스트, 그리고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토핑의 조합이 처음 방문했을 때의 피자와 비교된다. 세번째로 먹으러 갔을 때는 더욱 가관이었다. 피자는 따끈하지도 않았고, 바삭거리지 않았다. 바나나 토핑도 거의 없었던 정말 날려만든 피자였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누텔라 피자에 반해서 몇번이고 찾은거였는데, 이제는 솔직히 누군가에게 추천해 줄 만한 곳인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고르곤졸라의 피자의 희귀성에 앞으로도 좀 더 찾게될 곳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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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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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good to be home!

현재 토론토 기온은 -15도, 밴쿠버는 영상입니당 :)

비행기 뜰 때 보니까 확실히 다운타운 쪽만 집중적으로 전기가 들어왔던데 복구가 많이 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져서 다행이다.


모두 따뜻한 Merry Christmas, from sweet sweet home.


출처: http://www.blogto.com/photo_of_the_day/2013/12/ice_as_far_as_the_eye_can_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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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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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없는 이튼근처를 떠돌다가 멈춰서게 된 곳. 사실 특별한게 있어서라기 보다 그냥 춥고 배고파서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이곳은 내가 3월달에 교수님과 미팅을 가졌던 영화 극장 카페 아닌가... 카페와 레스토랑이 겸해져 있는 곳인데 교수님을 만났을 당시에는 아침이었어서 티하나 시켜먹었었다. 이곳에서 토론토 국제영화제인 tiff도 하고 새로지은 건물이라 그때 인상깊게 투어한 기억이 있는데 오늘 이곳에서 저녁을 먹게 되는구나~ 싶었다.




출처는 모두 구글 맵.


안 분위기는 그냥 깔끔. 5시 반 쯤 들어섰는데 이 넓은 장소가 텅 비어있다가 곧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Olive & Bonacini는 캐나다에서 아주 유명한 푸드 체인 브랜드 회사인데 1993년 Jump로 시작해서 Bannok, Canoe 등 토론토 유명 레스토랑들이 모두 이 회사 것이다. Canteen도 그 중 하나인 셈이고.


유명 브랜드 레스토랑인 만큼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우리가 시킨 것은 버터치킨 피자와 오늘의 스페셜이었던 따뜻한 버섯 샐러드.



Butter Chicken Pizza ($16)

닭허벅지 살과 고수, 망고 그리고 염소+양젖을 섞은 할루미 치즈가 토핑으로 얹어진 피자. 화덕 피자였고 (아마) 특이해서 값은 아깝지 않았지만 맛은 특별하진 않았다.


오늘의 스페셜로 시킨 따뜻한 버섯 샐러드 ($18). 구운 송이버섯과 파, 그리고 감자에 염소치즈 크림소스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샐러드였다. 너무 맛있었는데 가격에 비해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던 ㅜㅜ


메뉴 셀렉션도 그닥 많지 않고 가격이 전체적으로 이름값을 하느라 overpriced 된 느낌이어서 다시 찾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샐러드가 너무 맛있었다. 대충 어떻게 만드는지 감은 잡히니까 나중에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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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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