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밴쿠버에 도착했다. 나나이모 비행기까지 약 두 시간 시간을 버려야 해서 지금 이 순간 키보드를 두드려보기로 함.

 

YYZ

나는 오늘 아침 8시 55분 토론토 → 밴쿠버 비행기를 탔다.

 

코시국임에도 불구 공항이 미어터진다는 소리를 익히 들어왔기에, 언제까지 공항에 도착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어제 온라인 체크인 할 때 에어 캐나다에서 국내선이라도 최소 90분 전에 도착하라고 안내함.

 

나는 공항에 오전 7시 10분 정도 도착했는데, 세상에. 사람이 꽤, 엄청 많았다. 더 깊이 들어가자면, 백인들이 엄청 많았고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백인들을 봄) 또 그 중에서 시니어들이 엄청 많았다. 다들 단체 휴양이라도 가시나..

 

코시국인만큼 온도 체크 등을 해야해서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temperature check는 하지 않았다.

 

대신 공항 셀프 체크인 기계들을 지나서 security를 위한 줄을 서기까지 비탑승자들도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는데, 이제는 체크인부터 탑승자들만 들어가게 막아놨다. 코시국 이전에는 security에서 걸리는 거 있으면 줄 근처에 서성거리다가 다시 일행이 받아오고 그랬는데, 이제 빼박 뺏길 물건은 뺏기게 생김 ㅋㅋ

 

그리고 이 security가 은근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엄마가 들깨가루(...)들고 오라고 해서 배낭에 넣어갔는데, 그게 걸렸다. 직원이 주섬 주섬 비닐봉투에서 꺼내보더니 제대로 보지도 않고 좀 어이없다는 듯이 다시 배낭에 집어넣음 ㅋㅋ 그거 걸려서 거의 한 10분 안짝으로 소요된 듯.

 

오히려 나는 오빠가 사준 스프레이형 소독제를 뺏기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뺏기지 않았다. Technically inflammable인데.. ㅋㅋ

 

비즈니스석을 끊었던 터라 Maple Leafs Lounge 등을 들어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아쉽게도 스킵했다 ㅠㅠ

 

게이트 앞은 문전성시였는데, 앉을 자리를 찾을 수 힘들 정도로 붐볐다. 다행히 한 군데 자리를 잡아 15분-20분 정도 기다리니 Zone 1 보딩하라는 안내가 들려왔다. 8시 5분에 보딩했다.

 

1인석들
내 자리 1K

국내선 중에는 규모가 작아 비즈니스석이 없는 항공기도 있는데, 내가 탑승한 AC105 항공기는 비즈니스석이 있었다. 1인용씩 세팅이 되어있어 선택했고, 특히 내가 앉은 1K자리는 비즈니스 맨 앞석인데다 창가라 양쪽/앞에 사람이 없어서 골랐다.

 

물 한병과 베게, 이불 세트,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 탑승하고 출발하기까지 약 50분이 걸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TV를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수납 공간이 넉넉했던 것도 마음에 들었다. Most importantly, 이코노미석과 달리 비즈니스석은 끝까지 누워서 침대로 만들어도 뒷사람에게 폐가 가지 않아 맘이 편하다.

 

코시국 신인류

탑승까지는 일케 ㅋㅋ 사진에는 싱글 마스크인데 탑승까지 더블 마스크에 페이스 쉴드까지 장착. 공항에서 페이스 쉴드 한 사람들 몇몇 공항 직원/승무원들 밖에 없었음..

 

 

이륙하자마자 거의 바로 식사 메뉴를 받았다. 메뉴 줄 때 승무원이 이름 명단 하나씩 보면서 이름 불러줌.

 

Hot or Cold Breakfast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보다시피 메뉴는:

 

Hot Breakfast: 후르츠 샐러드, 크로와상, 버터, 딸기잼, 구운 코코넛을 올린 치아씨드 푸딩. 다 먹으면 메인 코스인 오믈렛, 치킨 소시지, 코티지 지츠, 구운 감자, 피망 렐리쉬.

 

Cold Breakfast: 과일, 요구르트, 그래놀라, 아몬드, 에멘탈 치즈, 체다, 체리 토마토, 크래커에 크로와상과 버터 & 잼.

 

나는 Hot Breakfast 와 블랙 커피를 주문했다.

 

 

나이브스 아웃 보면서 먹었는데 개꿀잼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계속 보려고 벼르다가 남친이 의리없게 나 빼고 벌써 봤다고 해서 언제 볼지 8ㅅ8 각만 재고 있었는데 오늘 해치웠다. 강추.

 

아침식사 에피타이져

과일들은 모두 당도가 아주 높고 신선했고, 빵은 맛없었다. 접시도, 음식도 빵도 모두 엄청 차가웠다. 소금 & 후추가 바둑돌을 연상케하는 미끈한 돌과 같은 통에 들어있었는데 신선했다. 브라우니는 안먹음. 치아시드 푸딩은 엄청 너끼함.. 남김

 

빵이랑 과일 먹으니 곧 나온 내 메인 디쉬 오믈렛.

치킨 소시지는 당연히 안먹었고.. 치즈랑 감자, 그리고 렐리쉬는 먹을만 했다. 오믈렛은 노코멘트하겠다 ㅋㅋ

 

아래는 티비 보면서 주섬 주섬 먹은 간식거리들.

 

어제 강슈슈가 미리 생일 축하한다고 사준 선물 중 라뒤레 마카롱.

그리고 안전벨트 하다가 손톱 와장창 깨졌다. 사진에 보이는 내 엄지손톱 이제 없음 ㅋㅋㅋㅋㅋㅋ

 

 

나이브스 아웃 다 보고 아콰피나 제작/주연의 Awkwafina Is Nora from Queens를 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꿀잼임. Fresh Off the Boat의 최근 & 밀레니얼 버젼이다 ㅋㅋㅋ 아콰피나가 한/중 혼혈 플러싱에 사는 노답 백수 27살로 나오는데 피식 피식 웃기다. 개인적으로 김씨네 편의점보다 재밌었음. 오늘 비행기에서 5화?까지 밖에 못봐서 잘 모르겠는데 엄마가 한국인인 설정인 듯 하다. 근데 엄마는 안나온다. 중국인 할머니랑 아빠랑 셋이 사는데 시즌 1 2화에서 아콰피나 할머니가 애틀란타 시티 가서 한국인 할머니들이랑 맞짱뜨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ㅋㅋㅋㅋㅋㅋ 쇼핑몰 전기 콘센트 가지고 싸우는데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노라역인 아콰피나가 할머니가 한국인 할머니들한테 시비 털다 몰에서 쫒겨났다는 소리 듣고 "할머니 내가 반 한국인인거 알자나!!" 하는 말이 나와서 한중 혼혈인 설정이구나~ 싶었음. 에피소드 내내 죽을 "jook"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근데 광동어로도 죽은 "죽"이라고), H 마트 레퍼런스 종종 나오고 ㅋㅋㅋ

간략 후기:

- 4시간 20분 비행 예정이었는데, 이런 제길 4시간만에 도착 ㅋㅋㅋㅋㅋㅋ Nora From Queens 더 보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비행기 내리고 싶지 않을 만큼 편안했다.

- 나이브즈 아웃 & Nora From Queens 재밌음.

- 이불이 담요가 아니라 한국에서 쓰는 누빔 이불? 같은거라 진짜 따뜻함.

- 밥은.. 비즈니스석도 맛이 없다. 차라리 콜드 먹었으면 치즈라도 한 장 더 먹는건데.

 

결론적으로, 편안함과 프라이버시, 코시국 safety를 위해서는 강추한다. 양옆으로 모르는 사람들 어깨 닿고 마스크 내리고 밥 먹는 것 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느꼈다.

 

Is it worth the money? Hell 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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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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