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구시청 바로 맞은 편, 이튼 퀸쪽에 위치한 Oliver and Bonacini 레스토랑 Bannock은 불행히도 아주 무지 오래 이어져오고 있는 공사판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 처음 방문했을 때 선배한테 걍 아무거나 먹어요... 했더니 갑자기 공사장으로 데리고가서 속으로 이게 멍미 =_= 했던 기억이

 

 

올리버 보나치니 레스토랑 체인의 음식 스타일을 워낙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별 기대가 없었다. 사실은 친구랑 칼리지역 근처 T Bar에 가기로 했었는데 어이없게도 T Bar은 일요일에 서머리셔스 안한다꼬 =_= 우리보고 미안하다면서 브런치 메뉴 보여주는데 저기 이것보세요. 일욜에 서머리셔스 안한다면서 예약 받을 거 다 받고 가게 앞에 떡하니 서머리셔스 메뉴보드 갖다내놓으면 어쩌란겁니까. 아 우리가 성격 좋아서 진짜 참았다.

 

친구가 멀리서 나랑 서머리셔스 먹는다고 다운타운을 방문한데다가 워낙 근처에 먹을 게 없어서 아 멍미 ㅠㅠ 하던 중 그냥 제일 만만해서 얘 끌고 들어갔다. 예약 안했는데 괜찮나요? 했더니 괜찮다고~ 갈 떄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려서 걱정했는데 바로 들어가게 되서 다행이었다. 그 날 무지 덥기도 했고 ㅠㅠ 

 

 

내가 시킨 오이랑 양배추 기본 샐러드~ 뭐 이곳은 기본적으로 새콤달콤한 음식을 많이 내놓으니까 입맛에 맞았다. 일단 기본 샐러드는 맛이 없을 리가 없지 =_=ㅋㅋ

 

 

부끄러운 샷.jpg

 

아 진짜 난 다른 사람들이랑 있으면 사진 찍는게 너무 부끄러웡 ㅋㅋㅋㅋㅋㅋㅋ 결과물은 발샷 ㅠㅠ

 

친구의 콜드 셀러리 수프였는데 나한테는 그냥저냥 이도저도 아니었던 맛.

 

 

 

처음에 메뉴판 보고 대박!! Fish pie있어?? 하고 냉큼 바로 시켰는데 그 이유인 즉슥 그 전날 밤에 아.. 느끼한 거 먹고싶어.. 비행기 기내식의 싸구려 느끼한 맛 먹고싶어..... 하면서 뭘 어디서 그런 맛을 체험해야 하지 머리 굴리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버터에 감자에 졸인 생선파이만큼 딱 들어맞는 그런 음식이 어딨어! 일단 파이 속이 맛있었고 (내가 원하던 느끼한맛 ㅋㅋㅋㅋ) 밀가루 접시랑 뚜껑이 레몬향으로 가득했는데 뚜껑만 잘라 먹으니 레몬스콘 먹는 맛이 날 정도로 레몬향이 강했다. 아니 나는 생선파이만으로도 감지덕지한데 이런 써프라이즈가! >_< 진ㅉㅏ 너무너무 만족 반죽을 어케한거야!!! 

 

 

친구가 시킨 파스타. 와인을 통째로 들이 부었는지 술냄새가 장난이 아니었다 ㅋㅋㅋㅋㅋㅋ

 

다른 메인은 고추장 소스를 얹은 불고기 하와이언 피자였는데 일단 1. 맛의 조화가 의심스러웠고 (분명 설탕 엄청 넣은 고추장소승 달달양념 소고기일듯) 2. 내가 할 수 있으니 시키지는 않았지만 테이블들을 둘러보니 많이들 먹고 있더라.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디저트들. 원래 기대를 아예 안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시킨 브레드 푸딩은 차갑고 딱딱했고 퍽퍽했다. 친구가 시킨 Bannock Ice는 이름만 미스테리어스했지 사실 그냥 아이스크림 두스쿱에 블루베리 두어게 얹어준건데 산딸기 아이스크림 하나만은 정말 박수받을 만큼 맛있었다. 크리미 하진 않고 살짝 샤베트같은 느낌?

 

O&B 치고 가격이 낮아서 그렇지 원래 가격대가 마냥 낮지는 않은 레스토랑인데 일단 내가 너무 먹고싶었던 생선파이를 먹게 되어서 무지 만족했다. 그리고 사실 $15로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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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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