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퀘벡 시골마을에서 힐링하고 왔어요~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2013. 12. 29. 03:15 |토론토에 거주하는 나는 방학만 되면 BC주인 집에 들르지만, 이번 겨울에는 내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여러가지 있어서 크리스마스 이브날 비행기표를 끊게 되었다.
남는 시간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친구와 쿠바행 비행기표도 끊고 몬트리올 여행도 가게 되었는데, 퀘벡에 가는 김에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퀘벡에서 잠시 일을 할 적 머물렀던 홈스테이 집에 방문하기로 했다.
나를 너무 예뻐해주시는 가족분들 덕분에 연락이 끊기질 않았고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카드며 생일선물을 보내주시는 감사한 분들이다.
몬트리올에서 차로 두시간 정도 걸리는 이 시골마을에서 나는 약 5년 전 유치원에서 일을 했다. 아직 터지지 않은 어눌한 불어로 아이들의 우유를 따라주고, 같이 낮잠을 자고, 놀이터에서 꽃반지를 만들어주며 즐거운 생활을 했었다.
내가 떠나기 전날 내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눈물을 훔치시던 아주머니와 너구리를 끓여먹으며 콧물까지 쏙 뺐던 가족들...
이후 부모님과는 두번정도 방문을 했었는데, 그때는 여름이었고 당일일정으로 간 것이어서 2박 3일간의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 방문이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스파게티, 라쟈냐, 연어 중에 골라보라던 아주머니~
담백하게 삶은 연어와 브로콜리, 파프리카 그리고 밥. 아주머니는 밥을 짓는게 서투셔서 항상 설익게 하신다 ㅎㅎ
크리스마스 선물도 주시고
아침에 먹으라고 이렇게 스시까지 사주셨다. 이번에는 전날 밤 냉장고에 넣으신다는 것을 뜯어 말려서 창가에 놓게 되었다.
5년전에도 항상 내 생각을 하셔서 동네에 하나밖에 없는 스시가게에서 스시를 종종 사주셨는데, 언제나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버리
셔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항상 퍼석거리는 스시를 먹었어야 했다 ㅋㅋㅋㅋ
퀘벡에 방문할 때마다 먹게되는 스시는 언제나 서양인들의 입맛에 100% 맞춘 방식이었다. 단맛이 강조된 스시와 간장이 아닌 폰쥬
소스와 같은 달달한 소스와 콩알만한 와사비 등...
Bonne Journee Eve et Catherine!
늦잠자고 일어나니 남겨진 아주머니의 메모 :)
150년도 더 된 자그마한 집에서 다섯식구가 오밀조밀 화목하게 사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가족이다. 소박함과 가진 것에 대한 행복감으로 에너지를 충전한 평화롭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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