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1월 1일, 올해는 먹방을 찍지 말자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2014. 1. 2. 15:37 |라고 다짐했지만 역시나 앵겔지수가 높은(?) 우리집은 새해 첫날부터 먹고먹고먹는다.
현재 밴쿠버기준 시각 오후 10시 30분, 아직 캐나다 서부는 2014년 1월 1일이다.
2013년이 와닿기도 전에 벌써 2014년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2013년은 정말 다산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별로 기쁜 기억이 없었다. 울기도 많이 울고 많이 아파보고 언제나 피곤했고 그래서 도망치듯 여행만 주구장창 다니고, 먹고먹고먹었다.
새해 첫날이랍시고 큰맘먹고 눈을 질끔감고, 미루고 미루던 몸무게를 재기위해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내 앞에는 내가 평생 듣도보도 못한 숫자가 찍혀있었다. 올 한달 온몸이 팅팅 부은 것 처럼 얼굴이 땡기더니 쪄가는 살집때문인가보다. 살이 늘어나려나 -_-
2014년 1월 1일, 늦잠자고 일어나 학교다니느라 못보던 슈스케5를 다 보고 세시간동안 낮잠을 잤다.
부슬부슬 비가 오고 우중충하고 컨디션도 안좋아서 잠만 자다가 저녁에 예약해 둔 일식집에 갔다. 한상 푸짐하게 또 먹고 이렇게 집에 들어와 글을 쓰는데, 앞으로 집에 있을 날도 일주일도 안남았고, 토론토에 돌아가서 할 일은 산더미이고, 머리가 벌써 지끈지끈거린다. 지금 이곳에서의 빈둥거리는 시간은 마냥 현실도피인 것 같다.
여느 때 같았으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이어리도 신나서 적고, 친구들에게 모두 안부인사 돌리고 했을법한 나인데 2013년이 어지간히 노곤하고 힘겹긴 했나보다.
신년의 목표는 일단 내 몸과 마음과 영을 잘 돌아보고 정비한 후 남을 돌볼 수 있는 상태가 회복 되는 것.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봤자 내가 바로서지 못하면 내 자신이 너무 힘겨워 지는 것 같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항상 웃고 밝게 축복받는 삶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
식탐도 좀 줄이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2014년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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