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툴룸 3일차 - 세계 7대 불가사의 치첸 이트사까지 가는 길, 유카탄 지방 및 마야 부족 TMI (아는만큼 보인다!! 스압 주의) 🛕🏜️
여행 이야기/2022 멕시코 (툴룸) 2022. 8. 19. 02:59 |저번 내돈내산글에 내가 구매한 치첸 이트사 & 세노테 & 바야돌리드 투어 상품을 소개했다. 익스피디아, 트립 어드바이저, 에어비앤비 등 여러 플랫폼에서 꼼꼼히 검색 후 가장 가성비 좋고 추천할 만한 상품을 골랐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글 혹은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애드블록 깔려있으면 아래 정확한 정보 안보일 수 있음 주의※
👇
👉 본문에 소개된 치첸 이트사 익스피디아 상품 구매하기
치첸 이트사 방문 전 유카탄 지방 및 치첸 이트사 TMI만 관심 있는 분들은 스크롤을 팍팍 내리셔서 초록색 문단 찾으시면 됩니다.
자 그럼
멕시코에서 관광객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치첸 이트사/치첸 잇사(Chichen Itza)편 고고
언제나처럼 저는 서론이 깁니다..
이전 글에 언급했듯, 나는 쓸데없이 엄청난 심혈을 기울여 이 상품을 선택했다.
처음에 무작정 툴룸에 가게 되었을 땐, 치첸 이트사까지 갈 생각이 없었다. 끽해야 Tulum Ruins라 불리우는 툴룸 유적지(옛 해상무역 도시)를 방문할 계획만 있었음.
그런데 툴룸 2, 3일차가 남친몬의 풀 워크샵 데이였는데, 나는 남친이 이렇게까지 빡세게 일할 줄 몰랐음; ㅋㅋ
2일 차에 진심 나랑 점심도 못먹는(x) 안먹는걸 보고 생각했다
아 이틀 동안 풀로 이렇게 혼자 리조트에만 쳐박혀 있으면 심심해 죽을 수도 있겠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휴양파가 아닌 관광파이다.
그래서 나는 2일 차에 열심히 투어 상품을 비교분석해서 3일 차에 멕시코는 물론 유카탄 지방의 자랑, 치첸 이트사와 그 인접 세노테, 그리고 이 지방에서 처음으로 발굴된 스페인 식민 도시라는 바야돌리드를 방문하는 12시간 이상의 개빡센 투어를 구매했다.
그리고 문제에 직면했는데.. ㅋㅋ
상품 구매를 한 직후, 익스피디아는 물론 여행사에서 자동 컨펌 이메일이 왔으나, 따로 알려준다던 정확한 리조트 픽업 시간을 상품 구입 30분이 지나도록 받지 못함. 툴룸 리조트 픽업 상품이 워낙 희귀했고, 또 아침 일찍 부리나케 떠나야 하는 상품이었던지라 좀 쫄림. 결국 리조트 전화로 전화를 걸어봄
📞 여보세요 - 방금 xxxx번 상품 구매한 사람인데요. 픽업 컨펌과 시간을 받지 못했어요. 진짜 픽업해주는거 맞죠?
☎️ 얍얍 노워리~ 아직 동선 컨펌이 안되서 오늘 저녁 9시 쯤에 컨펌 이메일 갈거임
📞 ㅇㅋㅇㅋ 떙큐
이러고 끊었는데
저녁에 온 이메일은 아래와 같았음:
아유 키딩미????
내 리조트 픽업 시간을 바로 보내줄 줄 알았는데 세상에 마상에
나한테 리조트에서 차로 20분은 족히 걸리는 미팅 포인트에서 보잔다.
어이 털려서 수화기를 다시 들었는데 저녁 9시까지만 영업이라 내 전화를 아무도 받지 않았다.
어쩌지... 하다가 그냥 이 주소로 이메일을 보내봤다.
나는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리조트 픽업 상품을 구매했고, 또 오늘 전화상담원이랑 얘기를 다 해봤는데 너네 나한테 왜이러냥... 이게 이 날 거의 12시 다 되어서 보낸 이메일.
다행히도 바로 아래와 같은 답변이 옴.. 어휴 쫄려;;
아무튼 그래서 잠자리 들기 전에 다음 날 리조트에서 픽업 받는거 컨펌✔️
담당자인 클라우디아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바로 내 질문에 답변해줘서 좀 럭키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인 7월 28일, 툴룸 3일 차에 나 혼자 남친몬을 리조트에 남겨두고 로비 앞으로 향함.
물 챙기래서 챙겼는데 모자랄 것 같아서 로비에다 한 병 달라고 했다. 올인클루시브 리조트의 장점이지.
7시 15분에는 오지 않았고, 한 20분 기다려서야 봉고차 한 대가 로비에 도착함
SAT Mexico Tours의 무지갯빛 나비 로고가 붙어있어서 바로 알아봤다.
진심 인상 좋은, 마치 코코에 나올 법한 할아버지 한 분께서 10-12인승 봉고차에서 내리시더니 사람 좋은 웃음을 하면서 내 이름을 확인하신다.
미스 친.............
ㅋㅋㅋ
얍얍 하면서 올라탔더니 20대 남자애 둘이 이미 앉아있음.
투어 상품에는 분명 이동 중 마스크 필수랬는데 기사 할아버지도 안쓰심.. 얘두라...
이후 다른 리조트 한 곳도 방문해서 커플 하나도 픽업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애 둘은 거의 현지인(??)인 것 같았고 다른 커플 하나는 불가리아에서 왔다고 함.
(불가리아 커플 남자가 치첸 이트사 가서 바로 담배 꺼내물어서 진짜 진상이다;; 마스크는 말해 뭐해 ㅋㅋ 속으로 욕했는데 사람들은 그냥 전반적으로 무난무난했다.)
이 봉고차는 치첸 이트사까지 가는 차가 아닌, 우리를 툴룸 미팅 포인트로 데려다주는 차였다. 기사 할아버지가 너무 친절하고 유쾌하셔서 팁 드리고 싶었는데 나중에 나 리조트 올 때도 픽업해주셔서 그 때 팁 드림.
암튼 진짜 우리의 투어버스는 무려 60-70인승 레알 관광버스였고, 그곳에서 하루를 종일 함께할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여기서 칸쿤에서 조인한 사람들이랑 섞이고, 가이드를 만났다.
툴룸 중심가였던 미팅 포인트. 사진에 보이다시피 스타벅스도 있었고, 홈디포(?)도 아마 있었던 듯..
60-70인승 버스였는데 사람은 20명이 안됐던듯.
봉고차는 인구밀도(?)가 높을 것 같아서 걱정했었는데 큰 버스로 바꿔타서 너무 좋았다. 아무도 마스크 안쓰는 이 분위기에..
참고로 오전에 툴룸 -> 미팅 포인트로 이동할 때도 그렇고, 미팅 포인트 -> 치첸 이트사로 서쪽 이동 할 때 오른쪽에 앉으면 햇빛 좌석이니 주의 =ㅛ=
근데 진짜 멕시코는 타코랑 퀘사디아만 팔더라... 길거리 음식이나 레스토랑 간판 메뉴들 다 타코랑 퀘사디아 ㅋㅋ 미디어의 뻥이 아닌 레알 찐 멕시칸 대표 음식이었음..
아무튼
리조트로부터 치첸 이트사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미팅 포인트에서 만나고 + 각자 리조트에서 따로 라이드 받은 시간..까지 해서 거의 3시간 넘게 걸렸던 듯. 7시 30분에 픽업 받았다고 쳐도 거의 치첸 이트사에는 오전 11시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칸쿤과 툴룸은 모두 멕시코의 Quintana Roo(퀸타나 루)지방에 위치해있는데, 치첸 이트나는 바로 그 북서쪽에 위치해있는 유카탄 지방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도 지나야함;
이 날 우리의 가이드는 Alan이었고, 기사분은 Felipe였음. 이하 알란과 펠리페..
알란의 이름은 상품 리뷰에서 본 적이 있기에 반갑고 신났다. 후기가 엄청 좋았던 가이드로 기억
다른 여행사는 모르겠는데 이 여행사는 모든 가이드가 멕시코 관광청? 청은 아니고.. Minstry of Tourism에서 보증하는 자격증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한다.
알란은 영어가 유창했고, 엄청 유머러스했으며 치첸 이트사까지 이동하는 동안 여러 정보를 우리에게 유쾌하게 알려주었다.
TMI인데 나보다 어리다고 해서 개놀람 (94년 생.................. -_-)
🛕 치첸 이트사로 이동하는 동안 여러 정보를 나눠줬는데, 아래와 같음 (나름 노트로 열심히 적음.. 아직 팩트체크 안했음 주의):
1. 칸쿤과 툴룸이 위치해 있는 퀸타나 루 지방 해안가는 해조류가 너무 많아서 안이쁨. 반대쪽 바다가 깨끗하고 이쁘다.
2. 아즈텍 문명도 멕시코인데 그건 멕시코 시티쪽이고, 유카탄과 퀸타나 루 지방은 마야족이 꽉 잡았다.
3. 멕시코의 음식은 옥수수, 콩, 그리고 호박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다.
4. 그 이유는 농사짓기 적절치 않은 토지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유카탄 지방의 토지는 도저히 경작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땅바닥이 모두 석회암(라임스톤/Limestone)이기 때문이다. 땅의 흙을 조금만 덜어내면 그냥 돌바닥이다.
5.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환경적 상황에 옥수수, 콩, 그리고 호박은 잘 자란다는 듯..)
6. 유카탄 지방 라임은 정말 끝내준다. (정말 그랬다.)
7. 멕시코/유카탄 지방의 추천 음식은:
- 코치나타 피빌 (Cochinita Pibil) - 신 오렌지 주스를 넣고 뜨거운 돌 위에 바나나 잎을 감싸 24시간 이상 찐 돼지고기 요리. 입에서 살살 녹는다.
- 멕시칸 몰레 - 바나나와 초콜릿, 그리고 아몬드와 기타 등등 견과류를 넣은 소스. 상상은 잘 안가겠지만 끝내준다니까!
- 그린 살사로 불리는 하바네로 소스. 타바스코 소스는 우리한텐 그냥 장난이지. 우리는 하바네로 소스로 애들을 훈육한다.
- 마케시타스 - 유카탄 지방의 다른 요리. 얇은 팬케익 안에 치즈가 들어있어 짭짤한데, 크레페같은 느낌이다. 요즘엔 크레페같이 디저트로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에노테 - 콘, 페퍼, 라임 그리고 마요네즈.
8. 유카탄 지방은 완전 평지이고, 돌 바닥 때문에 딱딱하며 물이 없다. 흙보다 돌이 더 많다.
9. 물은 무조건 지하(세노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에는 약 7천 여개의 세노테가 있는데, 모두 멕시코는 물론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을 포함한 중남미 지방의 세노테들, 그리고 바다와 이어져 있다.
10. 유카타 지방은 1971년에 킨타라??에게 발굴되어 꽤 새 동네이다. 16-18세기에는 스페인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 이어서, 치첸 이트사를 세운 마야족에 관한 TMI 설명이 이어졌다.
1. 멕시코는 68개 민족이 있는 다민족 국가로, 마야족은 그 중 하나이다. (향후 따로 찾아보니 65개 민족이라는 곳도 있는데, 아무튼 그 정도 있는 듯.) 언어 및 방언은 약 140개가 있다.
2. 멕시코 다른 부족들이 마야족을 뭐라고 부르는지 맞춰보라. 샴푸 이름이다. (다들 어리둥절하니)
"헤드 앤 숄더."
왜냐면, 그들은 목이 없기 때문이다. 어깨 위에 머리가 바로 붙어있다. 키도 엄청 작고 눈이 찢어졌다.
(다들 술렁술렁 ㅋㅋ;; 너무 못된거 아니냐며)
참고로 인종차별 그런거 아니다. 우리는 각 지방, 부족에 대한 별명과 놀림거리가 하나씩 다 있다.
마야 부족은 몽골리안 반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아래와 같은 반점이 있다.
또한, 여타 아시아인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태어난다.
3. 유카탄 지방은 멕시코에서 마야족 커뮤니티가 가장 큰 지방이다. 약 7백 만 마야인이 아직도 살고 있다.
4. 마야족이 갑자기 증발했다고들 하는데, 여기 있다 ㅋㅋ 물론 100% 순혈 마야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다른 부족끼리 섞이기도 하고 그렇게 명맥을 유지했다 (메스티소). 참고로 소문처럼 마야인들이 외계인한테 납치되었다거나, 위로 올라가서 마이애미를 세운건 아니다...
5. 칸쿤은 마야어로 칸(뱀) 쿤(둥지)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뱀의 둥지라는 뜻이다.
6. 마야인들은 고무를 잘 다뤘는데, 5kg가 넘는 고무공으로 스포츠를 하기도 하고, 또 껌을 처음 씹기도 했다. 껌의 유래는 유카탄 마야인들이 무역할 때 물이 없어서 타바코(담배)와 섞어 씹은 것이 유래이다.
7. 마야인들은 아직까지도 마야언어를 보존하고 있다. 마야 커뮤니티 내 학교들은 2학년 때까지는 마야어로 수업하고, 3학년 때부터 스패니쉬를 시작한다. 아직도 가정에서는 조부모들이 손주들과 마야어를 사용한다. 언어에 자부심이 큰 부족이다.
8. 마야어는 세상에서 가장 이쁜 문자 중 하나로 여겨진다. 중국어처럼 심볼 위주의 문자이기도 하면서, 한국어나 영어처럼 소리 위주 문자와 섞였다.
9. 마야족 안에도 여러 부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서로 연맹도 맺고, 천문학도 R&D도 같이하고 일식 월식 다 썼다 ㅋㅋ
10. 마야인들도 종이를 썼다.
11. 이 중요한 마야 문서들을 16세기에 스페인에서 온 유카탄 첫 주경(bishop)이 4개 빼고 다 태워버렸는데 (개객끼..), 일주일 동안 태워도 다 못태웠다고 한다. 4개 문서도 하나만 멕시코에 남아있고, 나머지는 지금 뉴욕, 파리 그리고 독일에 있다.
12. 마야인들에 의하면 금성의 회합주기는 584일인데, 나사에 따르면 정확히 583.96일로 마야인들의 천문학적 지식이 정말 기가 막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3. 마야 전설에 따르면 사람은 옥수수로부터 만들어졌다.
14. 과학과 숫자는 마법 취급 받았으며, 상류층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15. 아메리카 대륙에서 0이라는 컨셉을 유일하게 사용하던 민족이다.
수호동물, 별자리 미신 등도 많았다고 한다.
차 안에서 마야식 점도 봐준다고, 치첸 이트사 둘러보는 두 시간 동안 $10인가 $20 내면 마야 사람이 점쳐주고 수제로 달력(?) 만들어서 준다고 했음.. 조금 솔깃했으나 패스
마야 부족이 사용하던 고서 샘플.
아무튼 달리고 달려 치첸 이트사 입구 도착
본격 입장하기 전에 화장실 한번씩 들르래서 갔는데 화장실문이 다 엄청 낮아서 사람들 머리만 동동 떠있음.. ㅋㅋ 너무 당황
그리고 변기의 커버??가 앉을 수 있는 그게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안에도 화장실 있었는데 너무 붐벼서 가이드가 입장 전 이상한 화장실 데리고 간 듯. 안에는 나름 신식으로 스타벅스까지 자리잡고 있었다;
가이드가 티켓 나눠주고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름 최첨단; ㅋㅋ
온도 37도 넘는 사람 지나다녔는데 빨간색으로 표시됐다. 잡았나? ㅋㅋ
참고로 내가 방문했던 날짜, 시간 기준 드론, 짐벌 및 셀피봉 등의 스테빌라이저 반입 금지. 입구에서 가방 검색 당하는데 뺏긴다.
안 그래도 가이드가 가방 다 두고 가볍게 입장하라고 신신당부해서 그렇게 함. 가방 없는 사람들은 바로바로 통과.
멕시코 나무들 너무 좋다 ㅋㅋ 하루종일 다양한 멕시칸 나무들만 봐도 힐링이겠음
노점상들을 지나고 지나 가이드 따라 돌바닥을 터벅터벅 걷다보니 어느 새 치첸 이사에 도착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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