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3년 정도 내 컴퓨터에 묵혀있었고 꼭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시간만 축낸 영화였던지라 어제 억지로 시간을 내서 봤다.

 

 

 

오즈 야스지로라는 일본의 거장 영화감독 유작으로, 1962년 개봉했으며 제목은 꽁치의 맛 (이지만 왜 꽁치의 맛인지 미스테리, 작중 꽁치 1도 안나옴), 영제는 An Autumn Afternoon.

 

우리 부모님이 태어나시기도 전 영화인데, 당시의 세련된 일본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내용은 별 것 없는 일상물로, 주인공 히라야마(류 치슈 분)가 당시에는 과년(?)했던 24세의 딸 미치코를 시집보내는 이야기로, 중간중간 가족과 친구들에 관한 줄기 이야기들이 있다. 히라야마 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극 중 등장도 없는 것을 보아 주인공은 홀로 2남 1녀를 키웠다. 영화는 히라야마가 딸을 끼고 살고 싶은 마음에 혼담, 중매 등을 거절하는 장면들부터 각종 peer pressure를 느끼는 장면 (일터 아가씨들이 24세가 되자 결혼선언, 친구 딸들 결혼 언급, 예뻤다고 기억한 은사의 딸 노처녀로 성격 나쁘게 늙는 모습을 보고 충격), 그리고 막바지 딸을 시집보낸 후 표현한 아버지의 고독감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촬영 당시 어머니와 각별했던 감독이 상을 치루고, 또 미혼이었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꽤나 외로웠고, 또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인공 히라야마상.

 

히라야마는 천상 젠틀맨으로, 사무실 아가씨들이 결혼을 선언하면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인물이다. 동창회도 자주 나가고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 많은 인간성 좋은 신사.

 

 

 

자주 모이는 친구들이 학창시절 은사님을 초대해 저녁식사 하며 추억을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선생님 퇴장하자마자 "아이쯔(녀석)"라고 부르는거 보고 진짜 충격;; 철없는 학생 때야 선생님 없을 땐 뒷담하고 반말짓거리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저렇게 늙은(?) 어른들이 선생님보고 센세라 안하고 아이쯔라고 지칭하는게 충격적이라 한번 다시 돌려보기까지 했다.. 아이쯔라고 부르고 뒷담해도 아무튼 형편 어려운 센세 위해 십시일반 돈도 모아 전달함..

 

이렇게 친구들끼리 모여서 밥먹고 주전부리 하는 장면이 많이 있으나, 음식은 전혀 카메라로도 안잡아줌.. 유일하게 길게 잡은 장면이 저 은사님이 젓가락으로 집은 "하모"'라는 생선인데, 갯장어라고 한다. 갯장어국인데 저거 먹고 은사님이 너~~무 맛있다고 이게 이름이 뭐라고? 햄? 하무? 하모? 하는 장면이 있다 (꽁치는 언제 나오나요..)

 

 

 

이렇게 술마시고 반주하는 장면이 대부분임. 국수가 나올 뻔 했는데 극 중 주문 취소당함

당시 양주, 맥주와 일본식 작은 그릇들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좀 얼탱이 없던 장면

극 중 저 전범같이 생긴 사람이 히라야마와 바에서 위스키를 먹으며 "일본이 패전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는 아마 지금 모두 뉴욕에 있겠죠. 파칭코 가게이름 뉴욕말고, 진짜 미국 뉴욕!"이라고 말하며 태평양전쟁 당시 군함행진곡에 맞춰 거수경례를 하는 등 온갖 꼴값을 떤다.

 

 

 

그걸 또 따라 쳐하는 주인공과 술집 마담;; (주인공은 해군 선장 출신으로, 저 꼴값남은 해군시절 부하였다.)

 

이 부분에서 전쟁이 끝난지 거진 20년이 지난 와중에도 일본인들이 저렇게 전쟁에 진 것에 대해 분해하고 이겼으면 좋았을 걸이라 마음에 응어리를 쌓아뒀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이질감이 확 느껴졌다. 일본인을 자주 접하는 나로서는 물론, 그들이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지만 (특히나 윗세대) 일본이 1945년 패전한 이후 17년이 지난 영화였는데도 불구, 저런 장면이 나와서 진짜 지랄꼴값을 떠네 싶었던건 사실. 그들에게 일본제국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하지만 누렸었고 또 다시 누리고 싶은 영광인 것이다.

 

 

 

히라야마의 과년(?)한 딸 미치코. 작 중 남녀배우를 막론하고 요즘 일본 연예인들보다 인물들이 모두 훨씬 좋다. 특히 미치코역의 이와시타 시마는 참하면서 강단있게 생기고, 콧대도 엄청 이쁘고 두상도 이쁘고 아무튼 엄청 깨끗하게 생긴 동양적 미인이다. 전인화가 닮은 것 같기도.. 작 중 내내 올림머리로 나오는데, 그래서 좀 더 성숙해보이는진 몰라도 코디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히라야마의 아들, 며느리. 며느리도 이쁘다. 아들도 잘생김.

 

 

 

히라야마 사무실 결혼선언 하고 나가는 24세 아가씨들.. 다 이쁘게 생김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른쪽 분은 장만옥인 줄 ㅋㅋ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조명을 포함하여 소품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티 팍팍나는 세트장, 말하는 사람에 카메라 바로바로 돌아가는 영화촬영 기법 (이걸 뭐라고 불러야할지 모르겠다; 좀 정신없기도 함), 군더더기 없고 담백한 대사, 완전(?) 고전 배경음악.

 

아주 큰 재미는 없으나 일본, 또는 빈티지 분위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눈이 즐겁겠다. 또 60년대 초반 일본 중산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딸 시집보내고 고독함에 위스키 까는 아버지라니.. 우리나라 같았음 막걸리 까는건데)

 

장장 두 시간이 되는 영화인데 지루하게 보진 않았다. 자막이 너무 엉망진창이라 중간부터 끄고 봤는데, 그 부분이 살짝 아쉽다. 현재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풀버젼이 올라와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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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출처: Town And Country Magazine

 

21세기를 대표하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아담 드라이버 주연에, 알 파치노, 자레드 레토, 제레미 아이언스, 셀마 헤이엑(!!)까지 대박 출연진을 내세운 하우스 오브 구찌 (House of Gucci). 출연진도 그렇고, 잘나가는 명품 브랜드 구찌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상투적이고 몹시 상업적이겠다~ 라는 편견이 없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다 (아무래도 레이디 가가에 대한 편견.) 그래서 볼까 말까 하던 차에,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라는 말을 듣고 바로 감상에 들어갔다.

 

우선, 이 영화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레이디 가가를 빼놓을 수 없다. 연애결혼으로 구찌 가문에 시집가 결국 구찌가를 파멸로 이끄는 악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Patrizia Reggiani)를 연기했다.

 

사실 영화 포스터를 본 첫눈에 "레이디 가가가 웬 연기.." 싶었는데, 레이디 가가는 이미 명색이, 몇년 전부터 꽤나 호평을 받는 할리우드 유망 배우였더라.

 

 

레이디 가가는 작중 파트라치아 레지아니 바로 그 자체였다. 마고 로비 등의 캐스팅이 거론되었었다카던데, 이건 레이디 가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역이었다. 레이디 가가 본인이 이탈리아계라 파트리치아역이 더 잘 어울렸던 것일 수도. 영화 내내, 벨트로 항상 포인트를 주는 키 작은 글레머 체형의 화려한 구찌가 사모님 스타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편 마우리치오 구찌역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거론되었었다카던데, 디카프리오 안하길 잘했어... 초반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마우리치오의 역에는 아담 드라이버가 찰떡이었다. 또, 실존 인물 비쥬얼만 봐도 레이디 가가 X 아담 드라이버 아니었으면 큰일 났을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또 찍을 일 있나 ㅋㅋ

 

실제 마우리치오 구찌 X 파트리치아 레지아니

 

평가를 보니 호불호가 꽤 갈리는 듯 하다.

 

확실히 스토리상 별 특별한 점은 없는 영화이나, 큰 기대 않고 시작했다 완전 빠져들어 감상했다.

 

이 영화는, 명품 브랜드 구찌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그리지 않는다. 그 속에 감춰진 추악함과 슬픔을 그려낸다.

 

또, 자리가 어떻게 사람을 만드는지 보여준다.

 

후반부로 치닫을 수록, 나름 순수했던 주인공들의 변화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진다. 그 과정을 목도하는게 퍽 슬프다.

 

겉으로는 화기애애하지만, "구찌"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물고 뜯고 이를 즐기기까지 하는 "가족"들. 결국 모두가 알다시피, 1921년 구찌오 구찌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된 구찌는 현재 구찌가 사람들이 한 명도 없는, 전문 투자 기업이 운영하는 수많은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그 기업 케링 회장 사모님 셀마 헤이엑이 파트라치아의 파멸을 부추기는 최순실역으로 나오는게 이 영화의 깨알 코메디.)

 

 

극 초반의 파트리치아. 이때부터 꽉끼고 딱붙는 스타일을 고수하지만.. 암튼 이때만 해도 나름 수수하고 참하다.

 

 

여기서 레이디 가가 스타일은 무조건 뽕 한껏 들어간 머리 (가발 아닌가) + 왕 큰 귀걸이, 왕 큰 목걸이, 왕 큰 반지. 한번 빼고 모두 원피스 아니면 스커트를 입으며, 거의 무조건 하이힐에 패턴이 들어간 옷을 입는다. 네크라인은 대부분 대문자 V이며 그래서 가슴골은 무조건 들어나고, 거의 대부분 벨트를 착용해 허리선을 강조한다.

 

 

극 중 내 최애 착장. 참하구 이뿌다. 스카프 꽁꽁 동여맨게 정말 유러피언 여인네같다.

 

 

이 때만 해도 파트리치아가 맹한 멀대같은 마우리치오한테 너무 적극적으로 들이대서.. 구찌 이름 보고 접근하는 꽃뱀인가 싶었는데 돌이켜보면 이 땐 그냥 별 생각 없는, 경박하고 순수한 아가씨였음;

 

 

이 때만 해도 멀찍이 떨어져 데이트하고 아이 여긴 너무 비싸요~ 하던 순수의 시절

 

 

계속 보니 나름 토끼같고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안에서도.. 벨트는 잃지 못하긔...

 

 

70년대 후반 이탈리아 성당에서 결혼하면서 저렇게 어깨랑 클리비지를 들어낼 수 없었을텐데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당시 사진

 

 

아담 드라이버에 레이디 가가세요?

 

역시나 꽁꽁 동여맸던 웨딩 드레스

 

그럼 그렇지

 

 

구찌가 가족 모임(삼촌 생파)에 초대받으면서부터 레이디 가가 패션이 확 달라진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부내 내기 시작함.

 

 

이 사람, 자레트 레토; 분장만 매번 6시간 걸렸다는데 정말 대단쓰. 처음엔 아 뭐 이리 기분 나쁘고 찌질한 캐릭터가; 걍 감초겠지 했는데, 결론적으로 정말 정말 엄청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쩌면 레이디 가가보다도 더 극찬받을만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모든 배우들이 연기를 잘 했지만, 자레트 레토 진짜 하드캐리함

 

원래 이렇게 생기심;

 

이태리의 최순실 셀마 헤이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이 "저 사람도 엄청 유명한 사람 아니야..?" 그랬는데 내가 "아니 자기가 누구 말하는지 알겠는데 아마 비슷하게 생긴 사람일거야"라고 대답함

 

근데 나중에 찾아보고 진짜 케링 사모님 셀마 헤이엑이라는거에 자빠짐 ㅋㅋㅋㅋㅋㅋㅋ

 

 

구찌의 상징과도 같은 컬러 레드와 그린의 조합

 

구찌를 갖겠다는 이글이글한 욕망을 표출하는 듯한 착장.

 

 

드디어 뉴욕 입성하신 구찌 사모님

 

 

레이디 가가 체형이 워낙 키도 작고, 땅딸막한데 또 글래머러스하긴 엄청 글래머러스해서 잘못 코디하면 부해보일 수가 있는데 이런 재킷류 아무렇지도 않게 착장하는걸 보고 대단하다 생각쓰..

 

나 대학원 동기 중에 일라이라라고 ㅋㅋ 걔도 이태리애였는데 레이디 가가랑 체형 완전 존똑인 애가 하나 있었다. 걔는 금발에 백안이었는데 처음 보고 스칼렛 요한슨이 우리 학교 온 줄 알았다. 진짜 엄청 이쁘게 생겼었는데 몸매가 완전 짱딸막한 호리병이었다. 너무너무 매력있다 생각했는데 친하진 않았음 ㅋㅋㅋㅋㅋㅋㅋ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이거 보고 걔 생각나던 와중 걔 업데이트가 링크드인에 뜸

 

 

저기 셀마씨 말해봐여,, 이 영화 걍 취미로 웃겨서 출연한거죠..?

 

 

극 중 유일한 바지 착장. 개인적으로 완전 내 스타일인데 레이디 가가 체형에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뿌긴 엄청 이쁨

 

 

점점 흑화하면서 코디도 마녀처럼 변하고 있음

 

 

영화 곳곳에 보이는 인테리어도 꿀잼이다. 패션, 인테리어, 풍경 등 리들리 스콧 영화답게 비쥬얼 맛집인데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음식컷이 없다는거 ㅋㅋㅋㅋㅋ

 

 

점점 마녀가 되어가

 

인어공주 우르술라같음;

 

 

이 때 착장 너무너무 이뻤다. 개인적으로 레이디 가가는 퍼코디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

 

 

이 떄도 퍼코디 넘 이뻤고

 

 

깨알 안나 윈투어 ㅋㅋ 뚝딱거리는 중

 

레이디 가가만 보다가 이 사람 나오니까 엄청 슬렌더 체형 ㅋㅋㅋㅋ

 

 

이 코디가 정말 영화 다 통틀어서 레이디 가가한테 젤 안어울리는 코디

 

아마도 의도했겠지 싶은데, 왕대문자 S라인을 자랑하는 레이디 가가 체형에 허리선을 부한 가죽 자켓으로 아예 없애버림

 

 

현재의 파트라치아 레지아니.. 인터뷰 보니 아직도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 무슨 옷가게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앵무새 이고 지고 다닌다고 함.. 과거나 평소 사진들 보니 화려한 장신구와 패턴의 옷을 즐겨입는 것은 확실하다.

 

마우리치오와의 사이 딸이 둘 있는데, 영화에서는 첫째 알렉산드라밖에 나오지 않는다. 알렉산드라는 링크드인에서 발견되었는데, 투자자인 남편이랑 LA에서 사는 듯 하고 결혼했어도 Gucci라는 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넣은건지, 아무튼 킵하고 있긴 하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알렉산드라도 인터뷰에서 하우스 오브 구찌에 대해 심기 불편함을 내비쳤고, 파트라치아도 레이디 가가나 감독이 영화 찍기 전에 자기 안찾아왔다고 불평불만 다 쏟아낸 바 있음. 아니 뭐.. 엘리자베스 여왕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다이애나 영화도 나오는 판인데여 뭘.

 

아무튼 보통 정신없고 범상치 않은 아줌마인 것 만큼은 확실하다. 이런 사람한테 한번 잘못 걸리면 인생 쫑나는거다 ㅡ_ㅡ

 

실화가 워낙 막장이라 영화는 톤다운을 좀 시켰다는데, 실제 이 아줌마가 꽃뱀으로 접근한건지,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나름 시작은 순수했는지가 궁금하네. 후자라면, 오히려 더 슬픈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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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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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내 watchlist에 남극의 쉐프(남극요리인, 2009년 작)가 올라 있었는데, 이번에 부모님집으로 휴가 온 김에 심야식당, 카모메 식당 그리고 리틀 포레스트 등을 재밌게 봤던 엄마와 함께 보게 되었다. 마침 이번에 엄마와 리갈 하이 시즌 1, 2에 스페셜편까지 모조리 정주행 해서 ㅋㅋ 밀린 영화는 많이 있었지만 사카이 마사토 팬심 한 스푼을 더해 남극의 쉐프를 보기로 했음. 사카이 마사토는 이 영화에서 남극에 1년 파견된 조리사 니지무라 준을 연기했다.

 

진짜 내용 없는 영화인데, 오죽하면 이런 류의 잔잔한 일본 요리 일상물 좋아하는 엄마마저 좀 지루하다.. 라고 평하실 정도 ㅋㅋ 게다가 장장 두 시간에 달한다. 그래도 사카이 마사토 통통히 젊었을 적이랑 예쁜 요리 보는 맛에 간간히 생각날 만한 영화. 그리고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접하는 이들에게는 익숙한 얼굴의 감초 연기자들이 많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도 물론 있다.

 

니시무라상은 데코도 한 점 흐트럼이 없긔
1인 분 씩 총 8인 분을 차곡 차곡 참하게 담는 사카이상
연어 데리야끼
소스가 삐져나오면 우리 엄마처럼 키친타올로 닦아준긔. 반짝이는 웨딩링.
8인 8색 제각각인 식성들.
해동한 연근으로 만든 조림, 튀김, 샐러드, 회, 연어 데리야끼, 시금치 버섯 달걀찜, 우측 아래는 모르겠다.
니시무라상의 기발한 아이디어
낫토, 생선 구이, 미소 된장국, 시금치 새우 무침?, 달걀 말이에 피클들. 라임은 어디서 났을까나
평균 기온 -50도 아래인지라 밖에 나가면 항상 깨알같이 눈썹에 눈가루가 들러붙음
돈지루
연어알, 통조림 소고기, 연어살, 우메보시 등을 넣은 주먹밥 속
통통한 사카이상 ㅋㅋ 겁나 소듕하게 만드는 주먹밥
 후룩 후룩 돈지루
이 영화 최고 비호감, 통칭 주임인데 리갈 하이 이소가이역 ㅋㅋ 기껏 생각해서 주먹밥 갖다 줬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 하는 사람 좋은 니시무라상 ㅠ
전 직장에서 먹는 카레밥
니시무라상은 애 둘 있는 아빠다.
남극 발령 전 아내가 집에서 해줬던 눅눅한 닭튀김
180도에서 두 번 튀겼어야 했는데 안그래서 속 안좋은 가라아게
닭새우로 만든 튀김
말이 좋아 닭새우지 영어로는 랍스터임 ㅋㅋ
이렇게 정성스레 매일 삼시세끼 해먹이는데 맛있다는 말 한 마디 안해주고 몰래 야식으로 야식이나 처먹는 동료들
어이가 없을 뿐이다
생일파티를 위한 바베큐. 무슨 고기인지는 안나온다.
생일 케이크도 만들고 ㅠ
생일 주인공이 감동받아 내심 흐뭇한 니시무라상
천연 빙수
축제일에는 이렇게 특별 요리도 내놓고
중식도 뚝딱 뚝딱이다. 딤섬에, 가지 볶음?에, 깐소 새우에 없는게 없다.
삶은 게
팀원들이 만든 눅눅한 닭튀김에 아내 생각이 나 울컥
라면 해달라고 찡찡대는 대장 때문에 물도 부족한 남극에서 라멘까지 만든다.
차슈까지 넣어서..
마지막으로 다 같이 먹는 음식인데, 꽤나 길게 원테이크로 찍었고 무슨 음식을 먹는지는 안나옴. 아쉽..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서 놀이공원에서 함께 먹는 햄버거.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자, 유일하게 "맛있다!"라는 말이 나오는 장면이다.

 

사카이 마사토가 부들 부들하게 나오는 영화이다. 한자와 나오키랑 리갈 하이 코미카도와는 세상 딴판 ㅋㅋ 엄마가 계속 "(이 영화에서 사카이 마사토) 인상 진짜 다르다, 다르다, 진짜 코미카도?" 연발하심 ㅋㅋ 사카이 마사토가 귀엽고 찡하게 나오는거 보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 남극에서 최선을 다해 만드는 요리 하나 하나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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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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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식 포스터는 요래요래 뭔가 엄청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던 것 같은데중국판 반지의 제왕인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신비는 저 멀리!


너무나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바보같아서 복창터지는 요절복통 캐릭터들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이끄는 실사판+애니매이션 중국영화. 중국명은 "착요기 捉妖記", 한국명은 영제를 그대로 본 딴 몬스터헌트이다.


포스터에서 보다시피 흥행수익 4300억원 돌파, 관객 6500만명이라는데, 너무 어마어마해서 감도 잘 잡히지 않는... 내가 알기로는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라고한다. 중화권 밖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한 인도와 아프리카를 제외한 중화권 밖 관객들은 중국영화에 대한 좋지않은 편견을 미리 깔고가기 떄문에, 영화 초반의 뭔가 양서류와 파충류를 본떠 디자인 된 듯한 어설픈 (하지만 나중에는 엄청 귀여워지는) 괴물들이 뛰노니는 장면에서 바로 "이게뭐야!!" 하고 돌아서지 않기를 추천. 중국의 애니매이션 그리고 연출력의 엄청난 성장과 자본력을 목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도 그럴것이 감독이 헐리우드의 슈렉3 그리고 장화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을 맡은 라맨 허 (라만 후이) 감독. 화려한 영상미와 귀여운 요괴들, 그리고 선남선녀 배우들의 바보짓에 즐거워하다보면 특유의 장르치고 꽤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러닝타임 117분도 가뿐하다. 



내가 최애하는 배우 바이바이허 (백백하) 게다가 분당댁 탕웨이도 출연한다! 탕웨이는 우정출연이었나.. 정말 비중이 없었는데 한국 내의 인지도 상 포스터에 주조연처럼 내세워진듯... 영화 안에서의 비중은 정말 작다. 총 합쳐 출연하는 분량이 5분은 되려나...


착요기/몬스터헌트는 정말정말정말 가벼운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막장과 억지의 극치를 달리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중국판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머리를 식히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 바보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비추. 시대극(?)의 고증 등을 찾아보기엔 곤란한 그저 판타지!!! 영화이므로 우리 모두 그냥 가볍게 봅시다. 


나는 개인적으로 silly한 B급 코미디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귀여움이 배가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귀여운거덕후 출연 배우들 모두, 특히 남주(정백연)의 멍청한 연기로 인해 내내 미소짓게되는 영화(학부 때 허세가 좀 심하던 중국인 친구와 오버랩 되어서 더 웃겼던 것도 있음). 중국판 수지+구하라+이민정인 백백하 귀여운건 원래 알고 있었고 (유부녀에다가 애까지 딸린 84년생이라는 것은 안비밀!!! 언니 대박 ㅠ)


영화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요괴세상과 인간세상이 인간들의 승리로 분리 된 세계관에서, 요괴세상에 내전(?)이 일어나게 되면서 왕권이 바뀌는 도중에 망한 왕조의 후계자 되는 아기요괴를 지키기 위한 요괴사냥꾼(몬스터 헌터)들의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그려낸 이야기. 정말 별 내용 없다. 아래 스틸컷 살짝 스포 주의.




정말 말도 안되는 막장+억지 요소 범벅인데, 영화 설정과 분위기 자체가 귀엽고 가벼워서 관객들도 그냥 그러려니 수긍하고 보게 된다는... 그리고 아래는 이 영화의 1등 공신 애기요괴 그리고 왕조의 후계자 우바!! 무를 닮았다. 그냥 너무너무 귀엽다. 보면 안다. 꺄르르륵 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내 귓가에 맴돈다. 우바 목소리 연기한 성우가 주연상 받아야 할만큼 애기요괴 우바의 존재감은 이 영화에서 독보적이다 ♡♥♡





뀨~



귀여운거 좋아하고 시험기간에 머리식히고 싶은 나같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국영화시장에 관심있는 분들도 꼭 보셔야 할 영화로 손 꼽힐 수 있겠습니다. 착요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중국영화시장이 한국 그리고 미국과는 또 너무나도 다르다..라는. 이런 가볍고 멍청하기까지 한 전체이용가 영화가 (감동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조금 극단적인 예로 일본의 은혼같은 애니매이션 쀨) 중국 역대 흥행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사이즈가 딱 나오는... 중국 정책 상 모든 영화는 전체이용가여야 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한 영화를 제작할 수 없는 환경이 아마 가장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중국 정부가 영화로 우경화정책을 밀고있나? 싶을 정도로, 아무리 이 영화가 남녀노소를 사로잡을 요소를 가지고 있고 귀여움이 터진다한들, 역대 흥행 1위라는 점은 아직 내 머리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시 중국은 신비해.


중국어 초초초급자로서, 무거운 내용은 다루어지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들로 영화가 이끌어가지기 때문에 중국어 입문자들에게도 좋은 영화일 듯 싶다.


이미지 출처는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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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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