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되자마자 떡국 먹긴 먹었는데 설날에 떡국 빠지면 또 섭섭해서 남친집 가서 남친 일하는데 뒤에서 열심히 떡국 끓였다.

 

멸치 육수 떡국, 배추전, 애호박전, 엄마표 돼지고기 김치 만두 (세계 최고 만두), 김치

 

남친은 일하는 중이라꼬 에어팟 끼고 먹어서 나도 유튜브 보면서 먹었다.. 슬픈 평일날의 캐나다 설날 밥상머리 ㅋㅋ

 

왜인지 마라탕이 땡겨서 남친을 졸라 근처 중국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중국 마트 가면 동두부, 포두부, 미역 묶음 등 한국 식품점에서 살 수 없는 많은 중국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다.

 

쏜힐에 위치한 월드 온 영 Seasons 슈퍼마켓을 종종 가는데, 차이나 타운 마트 가격과 갤러리아, H-Mart 마트 가격의 그 중간쯤이랄까. 퀄리티 컨트롤 잘 되는 식자재는 잘 되고, 채소 같이 한 눈에 상태를 알 수 있는 재료는 중국 마트가 저렴하고 엄청 다양해서 종종 가는 편이다.. 라고 쓸라 했는데,

 

오늘 가서 나 경악했자나.

 

정녕 여기가 중국 마트가 맞는가? 원산지와 유통업체를 알 수 없는 박리다매 비즈니스 모델로 돌아가는 저렴한 중국 마트가 맞는냐 말이냐 ㅠㅠ 진짜 물가가 얼마나 올랐던지. 캐나다 물가상승률이 1991년 이후 최고 기록인 4.8%라고 하더니. 오히려 버섯, 오이 같은 몇몇 품목은 이제 한인이나 현지 마트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었다. 쪽파도 꽤 비쌌다. 이 중국 마트들.. 어케 살아남으려고..

 

아닌가.. 중국 마트가 이 정도면 이제 한인 마트는 엄청 더 비싸지는건가.. -_- 인플레이션 후

 

아, 하나 건진거 있다. 싱싱한 무화가 8개 들이 단돈 $5.99. 이거 먹어보고 맛있으면 오늘 장은 성공인걸루 -_-

 

아무튼 집밥 마라탕을 위해 고수, 포두부, 가이란, 버미셀리 쌀국수, 미역 묶음 등을 구매해서 저녁으로 먹었다.

 

 

오늘의 재료는 배추, 콩나물, 가이란, 포두부, 무우, 버섯, 미역 묶음, 쌀국수.

 

원래 사골 육수 베이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알고 있으나, 전날 남친이 돼지 수육 해먹었다 해서 그 국물 버리지 말고 마라탕에 쓸거라고 남겨두라 했었다 ㅋㅋ

 

재료 마라 기름에 휘리릭 볶고, 돼지 삶은 물 넣고 간하니까 마라탕 맛이 난다. 거기다 땅콩 소스까지 더하니 진짜 밖에서 먹는 마라탕은 저리 가라다.

 

👇 이 기름 하나면 모든 마라 요리 ssap가능

 

오늘은 내가 사천 요리사!! (feat. 빨간맛) 🌶️

지난 맛집 포스팅 중 미시사가에 위치한 사천 국수집을 강추한 적이 있다. 바로 아래 글인데, 👉 2021.07.18 - [일상다반사/캐나다 맛집] - 토론토 지역 미시사가 중국집 맛집 Szechuan Noodle Bowl (쓰촨/

catherine1ee.tistory.com

 

요즘 중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토론토 마라탕 집들은 마장 안준다. 참 각박해졌어.. 이게 항상 아쉬웠던 점인지라 생마늘 넣고 땅콩 소스도 많이 만들고, 고수도 듬뿍 얹었다.

 

 

남친이 감격의 감격의 감격을 ㅋㅋㅋ

 

 

원래도 만들어 주는 것마다 꿀떡 꿀떡 엄지 척 해가며 잘 먹는데, 오늘 마라탕은 정말 맘에 들었는지 나중에 친구들 단톡방에 자랑까지 하더랔ㅋㅋ

 

 

기름진 음식 먹은 마무리는 언제나 녹차지. 남친이 선물받은 경남 하동 화개 도심차를 홀짝거리며 지금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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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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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찍는 거 좋아하는 셀장 만나서 한달 전부터 설날이다~ 떡국먹어야 된다~ 닥달당한 우리 사랑하는 셀원들!

당일날 알바잡힌 오빠랑 다음날 콘서트 하는 음대생 빼고 100%의 참석율로 나까지 모두 열명이 참석해주셨습니당~

한시부터 네시까지 세시간동안 혼자서 10인분 떡국만들고 잡채만들고 전부치고! 셀원들 시켜서 만두 50개 빚게 시키고 ㅋㅋㅋㅋ

내일 홈리스 아웃리치에서 나눠줄 샌드위치도 뚝딱 다 만들었다! 모두들 사랑해요~

모두들 부모님 떨어져서 공부하러 토론토에 모인 유학생/어학연수생들이었는데 이렇게 교회에서 작은 공동체가 만들어져서 같이 명절도 쇠고 외로움도 달랠 수 있어서 감사한 하루였다. 그 공동체를 이끌고 있는 셀장이라는 사실에도 너무나 감사했고 :)



사진찍느라 정갈한 식탁 ㅋㅋㅋㅋㅋㅋㅋㅋ 곧 폭탄을 맞게 됩니다...




저번 여름 서블렛 주느라 의자 다 망가지고 그릇 다 깨지고 짝짝이 밖에 없는 우리집 살림살이들 ㅠㅠㅠ 흑흑



센스쟁이 막내가 사온 팀호튼 도넛! 짭짤하게 잘 먹고 단거 냠냠 폭풍흡입



토론토에서 만두빚는 20대는 우리가 최초일지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홈리스 아웃리치에 사용 될 에그샐러드 속재료! 캐나다에서 굉장히 인기있는 샌드위치다





82년 생부터 94년생까지 나이 성별 전공 국적(?) 백그라운드 정말 다양한 10명이 모였는데 너무 잘 먹고 재밌게 놀다가서 셀장으로서 뿌듯한 설날이었습니다 ㅎㅎㅎ 사진 올리고 싶은데 초상권을 배려하여 ><... 내일 홈리스 아웃리치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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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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