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지막 날, 짐 이민 가방에 맞먹는 짐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행 KTX표 끊고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 초량밀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25

 

 

현재 이 글을 쓰는 기준, 무려 구글 리뷰 4천 개가 가까워지는 찐 유명집인 듯 하다. 찐노포 느낌 나는 겉모습과 달리, 2005년 부터 시작이라니 20년은 채 되지 않은 집이다. 부산 밀면 3대 맛집, 티비 소개 등등 몇 가지 수식어가 있는 것 같다. 홍콩 및 동남아 등지 관광객에 유명한지, 이쪽 관광객 리뷰가 상당하다.

 

부산역에서 정말 길 바로 건너편으로, 기차표 끊어놓고 짐보관 한 뒤 국수 한 그릇 뚝딱 말고 오면 딱 좋을 위치이다. 솔직히 유명해진 이유가 넘사벽 위치선정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매뉴는 물밀면 (소/대), 비빔밀면 (소/대), 해물칼국수 (소/대), 왕만두 그리고 사리로 단촐하다. 찐 밀면 전문점 느낌.

 

부산 현지인 다 된 솜다는 원래 밀면 별로 안좋아해서 방문해본 적 없다 했다.

 

이곳의 물밀면은 이틀 우려낸 사골국물에, 또 비빔밀면은 땅콩가루를 버무린다고.

 

 

주문 후 음식 나오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냥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서빙된다 -_-;

 

냉면집은 육수(msg)맛이지! 시골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정겨운 주전자에 육수가 따라져 나왔는데, 진짜 열라 뜨거웠으며 닝닝했다. 국숫집에서 육수로 배 다 채우는 내가 이 정도라면 말 다 했다..

 

 

물밀면 소, 비빔밀면 소, 그리고 왕만두 시킴.

 

내 머리털 나고 밀면은 처음이었는데, 엄마가 부산에서 하도 밀면 맛나게 드셨다 해서 기대가 초콤 있었다. 내가 워낙 냉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5,500원의 왕만두는 이렇게 여섯 피스가 나온다.

 

 

두 밀면 모두 시식한 의견을 아주 솔직히 공유하자면,

 

1. 솔직히 쫄면 면발 버젼 냉면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음. 근데 면발이 기대한 것 만큼 쫄깃하지도 않았다 (울 엄마에 의하면 진짜 쫄깃하다던데..)

2. 싱겁게 먹는 나조차, 두 국수 모두 밍밍하다고 느꼈다. 그냥 감칠맛이 부재했음. 실제로 초량밀면 구글리뷰 낮게 준 한국인들의 리뷰들이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

3. 비빔밀면에 땅콩가루를 넣었다는데, 당시 땅콩이 들어갔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솜다는 진짜진짜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밀면 원래 안좋아하는데 여기는 진짜 밀면 인생맛집이라 앞으로 친구들 부산 놀러올 때마다 들르겠다고 했을 정도.

 

유명한집은, 뭐가 됐든 이유가 있겠고. 각자 다 입맛이 다르다치자.

 

밀면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내가 의외로 이 집에서 감탄했던건 만두였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만두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까다로운 편인데, 먹는 내내 속으로 여기는 밀면집이 아니라 만둣집이네.. 하면서 흡입한 기억이 생생 ㅋㅋ 특별한 재료를 쓰거나 다른 가게보다 더 사이즈가 크거나 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입에 쫙쫙 붙게 잘 먹었다.

 

워낙 가격이 착하고, 위치가 탁월하며 또 만두까지 맛있어서 부산에 들르면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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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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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타임 없는 부산 음식 좀 먹어보려다 가게된 낙곱새집.. 낙곱새가 뭔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라고 ㅋㅋ 솔직히 돼지국밥에 꽂혀있던 난 아주 큰 기대는 없었지만

 

 

이거 정말.. 맛있었다.

 

찾아보니 본점은 국제시장에 위치해있고, 우리가 방문한 곳은 해운대 지점이던데 가맹점이 아닌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었다.

 

 

조금 odd한 타임이었던지라 (4시?) 한산했던 식당 내부. 나중에 저녁타임 때 지나치니 2층까지 꽉 찼더라.

 

 

심플한 주문서.

 

낙곱새 뿐만 아니라 낙새 나고곱 그냥 낙 낙삼새 (삼겹살이겠지) 해물전골 불낙전골 등등 여러 조합으로 주문 가능. 하지만 낙곱새집에서는 낙곱새를 먹어야 하기에 ^^ 낙곱새 2인분 주문.

 

 

낙곱새 2인분, 보통맛을 시켰는데 진짜 보통맛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매운맛 시킬 걸 ㅠㅠ

 

 

기본찬은 양배추 샐러드, 콩나물 무침, 부추(정구지)무침 그리고 비빔밥에 비벼먹을 김가루.

 

 

낙지, 곱창, 새우, 당면, 그리고 각종 채소에 양념장을 넣고

 

 

부와악 끓여요… 생각보다 국물이 너무 자작해서 쫌 놀랐지만 나중에 비빔밥 해먹는다고 해서 의문이 풀림..

 

용산 닭갈비집에서 진짜 서버분이 1도 안도와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닳은 나는 낙곱새를 신나게 볶아댔고, 서버분께 칭찬도 받음 ㅋㅋ

 

낙곱새집에 흰티 입고 온 사람 나야 나~~

 

먹음직스럽게 볶아진 낙지 곱창 새우 메들리

 

 

현지인피셜 (솜다) 낙곱새는 이렇게 볶아서 스뎅 그릇에 쌀밥이랑, 콩나물이랑 김가루랑 비벼먹는게 국룰이라고 함. 취향에 따라 정구지 넣기 쌉가능.

 

 

뜨거울 때 호호 불어 먹었을 땐 간이 좀 심심한 것 같더니, 살짝 식으니 존맛탱이었다.

 

양으로 말한 것 같으면, 2인분은 살짝 모자란 듯 아쉬운? 그런 느낌이고 ㅋㅋ 남자가 끼면 2인은 말도 안되고 (3인분 시키거나 추가 주문 해야할 듯) 솔직히 나도 3인분 시킬걸… 할 만큼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이 날 원대한 n끼의 계획이 있었기에 (엎어진) 추가주문을 하진 않았지. 아쉽게 먹어서인지 낙곱새는 지금도 먹고싶음 ㅋㅋ 정말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부산 방문하시는 분들께 낙곱새 강추요~! (꼭 n인분 추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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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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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정말 뽈뽈거리며 많이도 돌아다녔고, 또 사진 한번 오지게 찍은 날이다. 10.29 참사에 내 휴대폰이 불이 난 날이기도 하다..

 

새벽에 VP에게서 hey, are you okay? 라는 메세지가 왔다.

 

주말에, 게다가 출장 후 모국에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직원에게 새벽에 문자를 보내시다뇨 ㅡㅛㅡ 삐딱하게 와썹? 이라 답장했는데, 글쎄 이태원에서 150명이 사망했단다. 그것도 압사로…

 

이 후에도 직장 동료들에게서 안부 메세지가 쏟아졌다. 한국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다니, 솔직히 아직도 믿기 어렵다. 오랜만에 방문한 고국에서의 출장이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는데, 부산 2일차는 마음 한 켠이 아주 무겁게 시작되었다.

 

———

 

멀리서 친구 온다고 요트투어까지 예약한 솜다~~

 

전날 삼진어묵 깻잎 어묵이랑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징어 야무지게 잡아먹고 느즈막히 일어나 요트 타러 감.

 

전난 잡아먹은 오징어와 요트 타러가는 길에 만난 냐옹이. 냐옹아 잘 살어~~~

이 날 우리의 일정은

 

부산에서 요트 만끽 -> 돼지국밥 조지기 -> 해운대 & 시장 가기 -> 펍 가서 스테이크 썰기 -> 시장 회쳐먹기

 

였으나

 

뭐, 언제나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지 ㅋㅋ 그래도 이 날 많은 걸 해보고 배 뚜드리고 다녔다.

 

 

카페인 중독인 나는, 커피가 안들어가면 도무지 이 세상 해상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무네.. 자릿세 내야하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홀짝하고 시간 맞춰 솜다 따라 요트 타러 감

 

 

아쉽게도 날씨가 구리구리해 하늘과 바다는 예쁘지 않았지만, 요트도 완전 신상이고 깨끗했고, 또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재밌었다.

 

배멀미 오지는 나는 중간에 좀 쉬어야 했음 ㅋㅋㅋ

 

 

그래도 한국 11월 초에, 저 바닷바람 맞아가며 언강생심 저런 옷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니 ㅋㅋ 이번 한국, 10월 중순 - 11월 초 정말 따뜻했다.

 

 

키친도 다 되어있고~~ 여기서 요트파티 각 아닝교

 

솔직히 부산 방문 했을 때 날씨만 좋으면 한번 해볼만 한 액티비티 같았음. 선상파티 하려면 얼마나 대여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파티하면 좀 괜찮겠다 싶었다.

 

멀미난 미소
Y2K 청청스타일을 뽐내고 있는 나

 

청자켓이랑 위에 티셔츠 솜다 협찬..


 

 

이 후 푸딘코에 소개된 의령식당을 가려 했으나

 

네.. 닫았고여 ㅋㅋ

 

OTL

 

동네가 좀 이쁘길래 좀 걸어보다가, 해운대 시장 방면에서 오복돼지국밥이라는 집을 발견했다. 솜다가 여기도 유명하다 해서 들러볼까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과 겹쳐 포기… 아니 한국 언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이렇게 대중화 된거야 ㅠㅠ

 

브레이크 타임 없는 부산 음식 좀 먹어보려다가 솜다가 개미집 낙곱새도 유명하다고 해서 (아니 뭐 유명한게 이리 많아) 낙곱새 먹기로 했다. 낙곱새가 뭔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라고 ㅋㅋㅋㅋ

 

 

근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개별 포스팅 쌉가능이니 이건 나중에 따로 써야징~ (지금도 먹고싶다..)

 

 

낙곱새로 속을 채운 후 방문한 해운대 재래시장. 귀여운 잡화 가게들이 많았다 ㅋㅋ

 

그리고 귀여워지고 싶은 나.. ㅋㅋㅋㅋ

 

해운대 시그니처라는 웨스틴 조선호텔도 보고~ 더 베이 101도 가고

 

여기서 데려오고 싶던 파스타볼 발견했는데 딱 하나 밖에 안남아서 업어오는거 포기. 그릇 모양 정말 이뻤는뎅 ㅠ

 

 

오징어 먹게 튜브형 마요네즈 4천 냥에 구입. 무려 네덜란드산 아이라고 한다.

 

마요네즈 주제에 너무 귀여워!!

 

해운대를 따라 걸으면서 소나무가 너무 푸르고 예쁘길래 소나무 타령했더니 솜다가 뭐라고 함

 

푸른 푸른~ 푸르릉 소나무야

 

ㅋㅋㅋㅋ

 

어느 덧 소나무가 예뻐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배 좀 꺼지고 방문한 피터스펍.

 

진짜 좀 뜬금없는 중동1로19번길 2층에 위치해 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분위기에 놀람 ㅋㅋ 낮에 밝을 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으나,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선 규모가 너무 큰 것 빼고는 솔직히 영국 유학 때 너낌 났음 ㅋㅋ

 

 

짠~~

 

피터스펍 살치살 스테이크
누가 더 잘 어울려?

 

솜다의 다이소 공주세트

 

솜다가 레몽이 하라고 나 줌

 

ㅋㅋㅋㅋㅋㅋㅋ

 

 

인생네컷도 찍고

 

낙곱새에, 스테이크에~ 30대 들어서 배가 작아져서 인간적으로 회는 못먹겠고, 그냥 시장에서 오징어랑 과일 사가지고 야식하기로 함.

 

annyong~~~

 

이 날 홍시랑 포도랑 오징어랑 마요네즈랑 짐 바리바리 들고 지하철 타고 왔는데 중간에 홍시 폭발하고 지하철 개찰구 나갈 때 티켓 잃어버림

 

 

역무원 아저씨가 나 원래 나가게 해주려면 벌금을 내거나 ㅋㅋ 티켓을 새로 사야하는데 그냥 봐주겠다고 하시고 내보내주심 (나중에 그 티켓 캐나다에서 찾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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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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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 말로는 부산에서 신발원이라는 만둣집은 유명하다고 한다. 신발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한자를 모르면 지나치기 아주 쉽도록 한글 간판이 1도 음슴.

 

1호점, 그리고 2호점이 붙어있는 구조인데, 우리는 운좋게도(?) 1호점서 식사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갬성..)

 

1호점
더 깔끔한 분위기의 1호점 바로 왼쪽 2호점. 간판조차 다르다.

 

주말 저녁시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웨이팅이 꽤 있었지만 회전율이 워낙 좋은 식당이다 보니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한 15분-20분 정도?

 

 

1호점은 본관이라 불리고, 2호점은 신관이라 불린다. 본관은 오전 11시 오픈, 신관은 10시 30분 오픈.

 

 

2022년 10월 기준 신발원 메뉴표:

 

- 고기만두 5,000원 (시그니처)

- 군만두 5,500원 (돼지고기 & 부추)

- 새우교자 6,500원

- 찐교자 5,000원 (고기 & 부추)

- 매운 군만두 6,000원 (서울시스터즈 콜라보 김치시즈닝)

- 마라만두는 리뉴얼 中

- 콩국 & 과자 3,500원

- 오이무침 1,500원

 

 

선금 시스템이고, 아이패드로 주문을 넣으면 종업원분이 돈을 받으러 오신다. 중국 유학 당시가 생각이 나서 콩국을 시켰는데,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었는지 주문하자마자 품절되어 조금만 늦었어도 맛보지 못할 뻔 했다.

 

 

오픈키친(?) 이라긴 뭐하지만, 아무튼 안이 나름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이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식 오이무침도 주문.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이었는데, 코 끝 찡한 중국에서의 오이무침이 좀 더 내 취향,,

 

 

콩국은 소금간은 되지 않은, 살짝 달달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인데, 펄펄 끓여 나오는지 아주 뜨겁다. 나는 이 집에서 콩국이 너무 맛있었다.

 

 

당일 재료를 당일 소진한다는데, 확실히 음식들이 신선했다. 회전율이 생명인 곳이라 넋놓고 먹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점원분들도 전체적으로 친절하셨던 것 같다.

 

 

통통하고 신선한 새우가 들어가있다.

 

 

육즙팡팡 샤오롱바오 (고기만두)

 

 

바삭바삭 군만두. 솜다의 원픽이었던 듯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곳이었다. 중국음식 치고 크게 기름지지 않았고, 간도 세지 않아서 부담없이 부산에서 만두가 생각날 때마다 들를만한 곳 같다.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맛은 있을 수 있겠으나 쉽게 물리기 마련인데, 신발원 만두는 처음 한 입은 그냥 괜찮네~ 맛있네 정도였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많이 시킬걸! 싶게 만드는 맛이었고, 또 한번 방문하고픈 생각이 나게 만드는 만두를 빚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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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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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딩 때부터 정말 친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5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솜다임. 뉴욕 노숙녀 두 마리 여행기.. 의 그 친구 맞음 (왜 변태같이 그렇게 힘든 여행을 했는지 지금은 노이해.. ^^) 이거야말로 정말 우당탕탕 20대 때의 일이지..

 

 

* 뉴욕여행: 토론토에서 내려온 노숙녀 두마리 (feat. 토론토에서 버스타고 뉴욕가기)

벌써 13년지기 친구 솜다랑 함께하는 두번째 여행! 토론토 거주민으로서 뉴욕이란 곳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너무나 만만한 도시였기 때문에, 토론토로 이사오고 한번도 가

catherine1ee.tistory.com

 

초딩 때부터 얼굴이 항시 똑같았던 이 친구는, 내가 이민가기 전 우리집에도 진짜 자주 놀러왔고, 2012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우리 댕댕이 머루랑도 놀아봤으며, 나 유티 다닐 때 토론토에도 와봤고 또 심지어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 중 하나임 (”요즘 애들은 다 발랑 까져서.. 솜다 빼고“) 초딩 떄부터 내 20년 역사를 꿰뜷고 있음.

 

아무튼

 

솜다가 부산으로 이사간지 n년 되어서 이제는 현지인이 다 됐다길래 나도 생애 최초 부산 구경 해볼 겸 출장 끝나고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음.

 

KTX 온라인 예매 UX 너무 후져서.. 그냥 당일 현장발권 해도 된대서 무작정 서울역으로 갔으나 주말인 토요일 이른 오후였는지라 조금 쫄렸음.

 

서울역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고

 

혼란하다 혼란해.. 대한민국 혼란해

 

기사님은 곳곳의 데모 군단에 길이 너무 많이 막혀 시간은 하염없이 지나가고, 데모 군단을 마주할 떄마다 길을 돌고 돌아 내가 감당 못할 만큼 미터기의 비용이 쭉쭉 올라간다고 생각하셨는지(?) 내가 아무리 괜찮다 말씀드려도 중간중간 에이쒸! 에이쑤ㅣ!! 를 토해내시며 급기야 서울역 간판이 보인느 길 한복판에서 나에게 영수증을 미리 끊어주셨다 -_-

 

기사님 괜찮아요,, 저 그만한 돈은 있쒀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서울역

 

드디어 우리 회사에서 광고냈던 서울역 스타벅스 바로 위 전광판을 실제로 조우할 수 있었으며.. ㅋㅋ

 

여기 대환장 포인트 한 가지도 날 기다리고 있었는데………..

 

서울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칼레이터, 그리고 엘레베이터가 모두 다 고장이었다는 점.

 

진짜 어이가 없고 킹받았다. 하나가 고장났거나 수리 중이면 둘 중 하나는 되야 하는거 아니냐며..? 급 장애인분들이 시위하는 이유가 확 와닿음 -_- 나중에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올 때 길을 찾긴 찾았는데, 그 곳은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위치한 곳의 정반대편이었으며, 수리 도중 이러한 대안을 안내하는 문구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만약 내가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장애가 있고, 또 설상가상 한국말을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면..? 아찔하다.

 

아무튼 지간에

 

머리박고 열라 낑낑거리면서 짐짝을 한 발짝, 한 발짝 들고 그 많은 계단을 오르는데

 

친절하고 츤데레인 한국인들 ㅠㅠ.. 갑자기 어떤 남성분이 휙 오셔서 내 짐가방을 낚아채신 뒤(?) 계단을 도도도도 올라가 가방을 내려놓으시고는 진짜 바람과 같이 사라지셨다. 나는 얼굴도 못 봼…….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킹받는 가슴 부여잡고 도착한 서울역.

 

돗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음

 

명절도 아닌데.. 다들 어딜 그리 가시는지..? ㅋㅋ

 

한편으론, 오히려 텅텅 비었으면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아주 걱정이 많아졌을게 뻔했기에, 북적북적한 서울역으 풍경이 반갑기도 했다.

 

KTX에서 발견한 반가웠던 펀자이씨툰!

 

그렇게 끊은 내 생애 첫 부산행 기차.

 

그리고 왜 내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나

 

빠른 일반석은 모두 나갔고, 6시간 넘게 걸리는 무궁화호뿐만이 남지 않았다.

 

어차피 부산으로 이민가는 것 마냥 -_- 짐이 많았던 나는 특등석을 끊음.

 

나는 기차에 올라타고, 멍청하게도 나의 32인치 캐리어를 짐칸에 보관하지 않고 내가 안고 탐 -_- (지금 생각해도 대환장)

 

일단 짐을 어디에 둬야하는지도 몰랐고, 별 생각이 없었으며 딱히 내 눈 앞에 보이는 곳에 짐을 둘 장소가 여의치 않아서 장장 3시간 동안 무릎을 쭈그리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저 너무 미련하죠… 믿어지세요..? ㅋㅋㅋ

 

레알 이렇게 짐 안고 붓싼까지 갔으요... 미련곰팅이

 

그렇게 도착한 부산

 

희한하게 부산이 서울보다 더 추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서옵쇼~!

 

솜다가 마중나와줬다.

 

일단 밥을 먹어야 했는데, 내 32인치 짜리 짐짝은 너무나 혹같은 존재였기에 보관함을 찾았지만, 특대형 보관함 모두 다 찼고요 ^ㅛ^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방향에 왕 큰 보관함 구역이 있긴 했음)

 

역 바로 반대편 삼진어묵을 들렀는데 여기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해서 아주 잘 이용하고 왔다. 최소 5천 원인가.. 어묵을 구매하면 특대형 짐도 보관할 수 있었다.

 

 

부산역 바로 맞은편 광장관광호텔 1층에 자리잡고 있던 삼진어묵. 부산역 근처에 삼진어묵만 몇 백미터 내 두 군데 있던 걸로 기억한다.

 

2022년 10월 기준 삼진어묵의 짐 보관 조건은 아래와 같다:

 

삼진어묵 제품 5천원 이상 구매 시 평일 5시간, 주말 3시간 캐리어 보관 무료. 이후 30분 당 5천원 비용 발생. 완전 꿀 아닌가? 어묵도 구입하고, 짐도 보관하고.

 

 

엄… 먹음직스럽긴 했지만 전날 뿌링클 치킨 파티를 한 나로써는.. (절레절레) 튀긴 음식은 특히나 쳐다도 보고 싶지 않았다 -_-

 

 

이렇게 앉을 자리도 많고, 젊은이들 갬성 잘 따라 운영되는 것 같고,

 

관광객들 기념품으로, 또 어르신들 선물로도 좋을 것 같네.

 

 

짐 보관을 위해 일단 나중에 집에서 먹을 어묵을 구입하고, 부산역 반대편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파티를 하기로 함.

 

 

부산에, 그것도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이런 차이나타운이 있었다니.. 역시 항구도시이다. 아마도 시에서 조성해 놓은건지 홍등이 밝게 켜진 구역은 자그마한 역사 전시구역도 있고, 신발원같은 줄서서 먹는 식당도 있었다. 하지만 이 외 구역은 낡고 음습했으며, 중앙아시아, 러시아타운(?)으로도 손색 없을 정도로 길거리 주욱 그 쪽 사람들이 식당 의자를 옹기종기 펼쳐놓고 외국어로 담배를 피고, 놀이를 하는 등의 광경이 펼쳐졌다. 조금 위험해보이는 외국어 간판 클럽도 있었고, 오래된 모텔도 많았다.

 

 

과연 올드보이를 촬영한 지역답군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나도 올드보이 촬영지라고 주장하는게 대환장~ ㅋㅋㅋㅋㅋㅋ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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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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