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횟집에서 포식하고 집에 와서 어묵탕에 울릉도 오징어 구이에 네덜란드산 마요에 홍시에 캠벨포도 거봉까지 대차게 야식하고 배 두드리고 잤다.

 

 

부산을 떠나는 11월 1일, 날씨가 진짜 기깔나게 좋았다.

 

나는 전날 모던하우스에서 구입한 30만워 어치 침구류 중 일부를 환불하기로 하고 부산대 근처 모던 하우스에 아침부터 방문 -_-

 

단순히 내 짐가방에 상품이 들어가지 않아서 환불 결정을 내렸던 터라 아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점.. 나 다음 달에 한국 또 가는데 이때 이 개고생 왜 한겨? -_-)

 

 

SPC 미팅에서 받은 파리바게뜨 만월빵 대추호두샌드 하나 까먹고, 부산대 앞 Aven Dutch 커피라고 테이크아웃 전문점에서 아아도 하나 뽑아 마셨다. 아무리 대학가라지만 천 오백원 짜리 아아라니 놀라웠다 (남는게 있으실지..)

 

진짜 솜다랑 나랑 낑낑거리면서 짐싸고 (솜다 고마워.. ㅋㅋㅋ) 택시 잡아 부산역까지 고고

 

아래 좌측 사진처럼 내가 특실 끊고도 미련하게 서울에서 부산까지 짐가방을 이고지고 이동했던터라 이번에는 그러지 말자 단단히 마음 먹었었음 (다른 승객들이 내 짐가방에 현찰같은거 갖고 어디로 멀리 튀는 줄 알았을 듯 -_- 으휴 미련)

 

 

이번에도 직항 특실 티켓을 끊었는데, 좌석을 정하는건 데스크에서만 가능하다 해서 밀면 먹기 전에 대면으로 구입함.

 

사실 일반석 중에서도 단독 싱글 혼석으로 갈 수 있는 자리들을 전화로 미리 문의해 갔었는데, 피곤한 마당에 새로운걸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걍 특실 끊음.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떴기 때문에, 보부상인 나는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짐보관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부산역 안에는 물품보관구역이 여러곳 있지만, 아마 이곳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2층 남천할매떡볶이 옆 1번 게이트 타는 곳, 혹은 왼쪽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쭉 걷다보면 발견할 수 있다.

 

 

나 부산 도착했을 땐 물품보관함 자리 없어서 삼진어묵에 맡겨야 했는데, 이 날 이곳 자리는 꽤 넉넉했다. 의외로 특대형 짐가방 보관함이 많이 차서 놀랐음. 우선 돈을 지불한 후 보관함을 오픈해야 했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안들어가면 돈 낸게 말짱 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무네 -_-

 

가격은 두 시간 기준 소형 1000원 / 중형 1500원, 대형 2000원, 특대형 3000원이며, 두 시간 이후 12시간까지 사이즈별로 200원에서 500원의 추가 이용료가 붙는다.

 

 

할렐루야.. 다행히도 꽉 차게 들어가는 내 32인치 짐가방 -_-

 

안들어갈 각이었는데, 솜다랑 열나게 낑낑 밀어넣어 성공시킴. 이 짐가방이 얼마나 거대했냐면요...

 

Aigoo

 

사진으로 왜이렇게 작아보이지.. 진짜 나 혼자 낑낑대며 다닐 때는 환장할 사이즈였는데 ㅋㅋ

 

이것도 다 추억이다.

 

 

짐보관에 성공한 난 두 손 가뿐히 밀면과 만두를 흡입할 수 있었으며

 

 

의외로 만두맛집 부산역 초량밀면 (물밀면, 비빔밀면, 왕만두)

부산 마지막 날, 짐 이민 가방에 맞먹는 짐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행 KTX표 끊고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 초량밀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25 현재 이 글을 쓰는 기준, 무려 구

catherine1ee.tistory.com

 

 

=_=

 

 

특실에는 셀프 간식 바구니도 구비되어 있다. 난 안땡겨서 걍 솜다드림

 

KTX 내 짐 보관할 수 있는 곳은 타고 내리는 문쪽 및 화장실 맞은편이었다. 솜다랑 나랑 낑낑대니 어떤 신사분께서 내 짐가방 번쩍 들어 짐가방 두는 곳에 안착시켜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셨다,, 흑흑✨

 

반가웠던 솜다와 플랫폼에서 눈물의 작별인사를 하고

 

(사실 언제든 또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슬프진 않았다 ㅋㅋ)

 

두 시간 반 가량 달려 다시 도착한 서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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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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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지막 날, 짐 이민 가방에 맞먹는 짐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행 KTX표 끊고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 초량밀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25

 

 

현재 이 글을 쓰는 기준, 무려 구글 리뷰 4천 개가 가까워지는 찐 유명집인 듯 하다. 찐노포 느낌 나는 겉모습과 달리, 2005년 부터 시작이라니 20년은 채 되지 않은 집이다. 부산 밀면 3대 맛집, 티비 소개 등등 몇 가지 수식어가 있는 것 같다. 홍콩 및 동남아 등지 관광객에 유명한지, 이쪽 관광객 리뷰가 상당하다.

 

부산역에서 정말 길 바로 건너편으로, 기차표 끊어놓고 짐보관 한 뒤 국수 한 그릇 뚝딱 말고 오면 딱 좋을 위치이다. 솔직히 유명해진 이유가 넘사벽 위치선정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매뉴는 물밀면 (소/대), 비빔밀면 (소/대), 해물칼국수 (소/대), 왕만두 그리고 사리로 단촐하다. 찐 밀면 전문점 느낌.

 

부산 현지인 다 된 솜다는 원래 밀면 별로 안좋아해서 방문해본 적 없다 했다.

 

이곳의 물밀면은 이틀 우려낸 사골국물에, 또 비빔밀면은 땅콩가루를 버무린다고.

 

 

주문 후 음식 나오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냥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서빙된다 -_-;

 

냉면집은 육수(msg)맛이지! 시골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정겨운 주전자에 육수가 따라져 나왔는데, 진짜 열라 뜨거웠으며 닝닝했다. 국숫집에서 육수로 배 다 채우는 내가 이 정도라면 말 다 했다..

 

 

물밀면 소, 비빔밀면 소, 그리고 왕만두 시킴.

 

내 머리털 나고 밀면은 처음이었는데, 엄마가 부산에서 하도 밀면 맛나게 드셨다 해서 기대가 초콤 있었다. 내가 워낙 냉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5,500원의 왕만두는 이렇게 여섯 피스가 나온다.

 

 

두 밀면 모두 시식한 의견을 아주 솔직히 공유하자면,

 

1. 솔직히 쫄면 면발 버젼 냉면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음. 근데 면발이 기대한 것 만큼 쫄깃하지도 않았다 (울 엄마에 의하면 진짜 쫄깃하다던데..)

2. 싱겁게 먹는 나조차, 두 국수 모두 밍밍하다고 느꼈다. 그냥 감칠맛이 부재했음. 실제로 초량밀면 구글리뷰 낮게 준 한국인들의 리뷰들이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

3. 비빔밀면에 땅콩가루를 넣었다는데, 당시 땅콩이 들어갔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솜다는 진짜진짜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밀면 원래 안좋아하는데 여기는 진짜 밀면 인생맛집이라 앞으로 친구들 부산 놀러올 때마다 들르겠다고 했을 정도.

 

유명한집은, 뭐가 됐든 이유가 있겠고. 각자 다 입맛이 다르다치자.

 

밀면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내가 의외로 이 집에서 감탄했던건 만두였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만두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까다로운 편인데, 먹는 내내 속으로 여기는 밀면집이 아니라 만둣집이네.. 하면서 흡입한 기억이 생생 ㅋㅋ 특별한 재료를 쓰거나 다른 가게보다 더 사이즈가 크거나 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입에 쫙쫙 붙게 잘 먹었다.

 

워낙 가격이 착하고, 위치가 탁월하며 또 만두까지 맛있어서 부산에 들르면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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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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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에서 유명한 횟집이라고 해서 모던하우스 이불 바리바리 싸들고 들른 칼맛나는푸짐한횟집. 장사가 어찌나 잘되던지, 1호점 말고도 바로 옆 건물인지에 2호점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다행히 줄을 서진 않았다.

 

📍 부산대 칼맛나는푸짐한횟집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온천천로 77-1

 

 

해운대 시장에서도 그렇고, 밀치 밀치해서 도대체 밀치가 뭔고.. 했더니 가숭어라고. 정말 처음 들어봄.. ㅋㅋ

 

2인 - 3만 5천원 (3만원이었는데 올랐나보다. 그래도 저렴하다), 3인 4만 5천원, 4인 6만원. 현금결제하면 매운탕 서비스 준다.

 

우리는 아마도 우럭, 밀치, 방어로 2인 주문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만원 더 내고 3인 시켜서 회로만 더 배불리 먹을 걸 그랬다 -_- 아쉽,,

 

 

기본찬이다. 백김치, 다시마, 마늘, 고추, 고추냉이, 양파 장아찌, 연두부 샐러드, 상추쌈에 깻잎, 간장 초고추장 쌈장. 아래와 같이 회집의 꽃 죽도 나오고, 김치 부침개에 버섯전, 콘옥수수에 물회, 생선구이 그리고 마끼까지 나온다. 나는 촌스럽게시리 횟집죽을 엄청 좋아하는데, 솔직히 이곳 죽은 내 입맛에 넘 아니었던 것만 빼면 나머지 찬들은 잘 나오는 편이었던 것 같다. 사진에 담기지 못한 콩자반, 김치도 있었다..

 

(사실 내가 뭘 알겠나? 그냥 솜다가 와 여기 정말 잘나온다~~! 하고 연신 감탄해서 그냥 그런 줄 알았다. 가격에 비해 정말 풍성한 식탁이었던 것에는 동의한다.)

 

 

모듬회 때깔도 영롱하고, 물회 양념장에 풍덩풍덩 회 적셔 먹기도 하며 꽤 만족한 식사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각했는데.

 

이곳에서의 다크호스는 바로 그 다음에 있었으니...

 

 

현금 계산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5천원 짜리 매운탕이다. 부산에서 매운탕에 산초를 넣는 줄 몰랐는데, 그런가보다.

 

매운탕을 부탁드리니, 서버분께서 산초 빼드릴까요? 를 두 번은 여쭤보셨던 것 같다. 우리가 서울말씨를 써서 산초는 안먹으리라 짐작하셨던 모양이다.

 

아무튼,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매운탕이었다. 나는 정말, 이 매운탕만 먹기 위해 재방문 할 의사가 있다. 산초맛이 전반적인 매운탕의 발란스를 잡아주고, 또 감칠맛을 한데 묶어 입안에 쫙쫙 붙는 것이, 정말 이것이 화룡점정이 아니면 무엇을 그리 표현할까 싶었을 정도였다 -_-

 

이 식당에 대해 두 가지 아쉬웠던 점은, 테이블에 디폴트로 깔린 비닐과 시끄러움이다.

 

뭐.. 대학가 횟집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서도,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러웠다. 우리 옆 테이블에는 대학생들이 생일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오바 1그램 보태서 내 귀청이 터져 피가 줄줄줄 새는 줄 알았다. 이곳에서 솜다와 나의 대화는 타의적으로 단절되다 싶이 했다. 너무너무 시끄러웠기 때문이다..... (클럽인줄 -_-)

 

젊은 학생들 즐거운 시간 보내는거니 보기엔 흐뭇했다만, 정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진짜, 진짜 시끄러웠다. 부디 이 날만 그랬던 것이길 -_- 손님의 절반 이상이 술 거나하게 하는 혈기왕성 대학생들이었다 보니, 부모님을 모시고 가볍게 갈만한 식당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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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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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돼지국밥.

 

전날 방문한 의령식당, 그리고 오복돼지국밥에 모두 실패해서 그냥 발길 닿는대로, 부산을 떠나기 전 아무데나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방문하게 된 부산대 시장 골목 내 작은 노포, 장전돼지국밥집. 구글 리뷰가 13개 뿐이지만, 별점은 무려 4.8이다.

 

📍장전돼지국밥

부산 금정구 장전 3동 부산대학로 49번길

 

 

 

특별한 시장 이름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부산대 젊음의 거리를 걸으며 유심히 시장 골목을 찾아보면.. 찾을 수 있을지도 -_-;

 

위와 같은 꽃집과 반찬가게 사이를 지나면 아래와 같은 노란 간판이 보인다.

 

 

처음에는 골목이 생각보다 너무 허름해 흠칫 했으나, 그것 또한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작고 낡은 가게. 할머님 두 분이 계셨다.

 

 

내부는 깔끔했고, 메뉴판은 더 깔끔했다.. 저 군더더기 없는 셀렉션을 보라.

 

돼지국밥 7천원, 내장국밥 7천원, 다섞어국밥 7천원, 순대돼지섞어국밥 7천원, 내장돼지석어 7천원. 7천원 통일시대이다. 2021년에는 6천원으로 통일되었던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도 이곳을 피해가진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도, 여전히 저렴하다.

 

수백은 무려 인기상품!! 형광 스티커가 붙어져 있으며, 9천원이다. 수백이 뭔지 몰라 찾아보니, 수육백반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돼지국밥에 수육이 딸려나온다고.

 

솜다의 파파라치컷~

 

테이블은 우리 빼고 두, 셋 정도 더 있었음. 우리는 다섞어국밥 두 개를 주문했다.

 

 

정갈한 상차림이 곧장 나왔다. 흰 쌀밥에 아삭아삭, 단 맛이 물씬 나는 햇양파에 마늘과 고추, 깍두기, 소면, 정구지, 쌈장 그리고 새우젓 듬뿍.

 

쓰까쓰까~~ 다 쓰까🥄

 

 

한 술 떠본다.

 

돼지국밥은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국밥으로 알고 있는데, 육향에 예민한 나에게도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정말 맛있었음. 다만, 순대는 집순대가 아닌 그냥 시중 냉동 순대를 사용하시는 듯한, 특별할 것 없는 맛이었다.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다. 정말 깔끔했다. 깍두기도 맛있었고, 특히 양파가 정말 이 날 식탁의 씬스틸러였다. 어찌나 아삭하고 달달하던지.. 2022년 한국 양파 농사 잘 됐나봐여.

 

옆 테이블의 서울 말씨를 쓰는 남녀가 자리에 돈만 놓고 나갔는데, 나중에 할머님께서 그 둘이 자리를 뜬 걸 보시고 서운해하셨다. "아이고.. 그냥 돈만 놓고 갔네 갔어"를 수 차례 반복하심 ㅋㅋ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친가가 경상도라 경상도 사람들은 모두 뚝뚝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그냥 우리집만 그랬던 듯 -_-? ㅋㅋ 젊은 사람들이 인사도 안하고 그냥 가서 서운하셨던 주인 할머님.. 너무 귀여우셨당.

 

친구가 사준 식사였는데, 계좌이체 해드린다니까 카드도 되요~! 하시던 쿨한 할머님;

 

우리집 근처에 있으면 그냥 자주 들렀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부산 갈 때마다 들르게 될 것 같은데.. 사람냄새 물씬 나고, 돼지냄새는 안나는 -_- 깔끔하고 담백한, 부산 돼지국밥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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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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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정말 뽈뽈거리며 많이도 돌아다녔고, 또 사진 한번 오지게 찍은 날이다. 10.29 참사에 내 휴대폰이 불이 난 날이기도 하다..

 

새벽에 VP에게서 hey, are you okay? 라는 메세지가 왔다.

 

주말에, 게다가 출장 후 모국에서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직원에게 새벽에 문자를 보내시다뇨 ㅡㅛㅡ 삐딱하게 와썹? 이라 답장했는데, 글쎄 이태원에서 150명이 사망했단다. 그것도 압사로…

 

이 후에도 직장 동료들에게서 안부 메세지가 쏟아졌다. 한국에서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사망하다니, 솔직히 아직도 믿기 어렵다. 오랜만에 방문한 고국에서의 출장이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했는데, 부산 2일차는 마음 한 켠이 아주 무겁게 시작되었다.

 

———

 

멀리서 친구 온다고 요트투어까지 예약한 솜다~~

 

전날 삼진어묵 깻잎 어묵이랑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징어 야무지게 잡아먹고 느즈막히 일어나 요트 타러 감.

 

전난 잡아먹은 오징어와 요트 타러가는 길에 만난 냐옹이. 냐옹아 잘 살어~~~

이 날 우리의 일정은

 

부산에서 요트 만끽 -> 돼지국밥 조지기 -> 해운대 & 시장 가기 -> 펍 가서 스테이크 썰기 -> 시장 회쳐먹기

 

였으나

 

뭐, 언제나 계획은 생각대로 되지 않지 ㅋㅋ 그래도 이 날 많은 걸 해보고 배 뚜드리고 다녔다.

 

 

카페인 중독인 나는, 커피가 안들어가면 도무지 이 세상 해상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무네.. 자릿세 내야하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홀짝하고 시간 맞춰 솜다 따라 요트 타러 감

 

 

아쉽게도 날씨가 구리구리해 하늘과 바다는 예쁘지 않았지만, 요트도 완전 신상이고 깨끗했고, 또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재밌었다.

 

배멀미 오지는 나는 중간에 좀 쉬어야 했음 ㅋㅋㅋ

 

 

그래도 한국 11월 초에, 저 바닷바람 맞아가며 언강생심 저런 옷차림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다니 ㅋㅋ 이번 한국, 10월 중순 - 11월 초 정말 따뜻했다.

 

 

키친도 다 되어있고~~ 여기서 요트파티 각 아닝교

 

솔직히 부산 방문 했을 때 날씨만 좋으면 한번 해볼만 한 액티비티 같았음. 선상파티 하려면 얼마나 대여해야 할 지 모르겠으나 여기서 파티하면 좀 괜찮겠다 싶었다.

 

멀미난 미소
Y2K 청청스타일을 뽐내고 있는 나

 

청자켓이랑 위에 티셔츠 솜다 협찬..


 

 

이 후 푸딘코에 소개된 의령식당을 가려 했으나

 

네.. 닫았고여 ㅋㅋ

 

OTL

 

동네가 좀 이쁘길래 좀 걸어보다가, 해운대 시장 방면에서 오복돼지국밥이라는 집을 발견했다. 솜다가 여기도 유명하다 해서 들러볼까 했으나 브레이크 타임과 겹쳐 포기… 아니 한국 언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 이렇게 대중화 된거야 ㅠㅠ

 

브레이크 타임 없는 부산 음식 좀 먹어보려다가 솜다가 개미집 낙곱새도 유명하다고 해서 (아니 뭐 유명한게 이리 많아) 낙곱새 먹기로 했다. 낙곱새가 뭔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라고 ㅋㅋㅋㅋ

 

 

근데 이거 정말 맛있었다. 개별 포스팅 쌉가능이니 이건 나중에 따로 써야징~ (지금도 먹고싶다..)

 

 

낙곱새로 속을 채운 후 방문한 해운대 재래시장. 귀여운 잡화 가게들이 많았다 ㅋㅋ

 

그리고 귀여워지고 싶은 나.. ㅋㅋㅋㅋ

 

해운대 시그니처라는 웨스틴 조선호텔도 보고~ 더 베이 101도 가고

 

여기서 데려오고 싶던 파스타볼 발견했는데 딱 하나 밖에 안남아서 업어오는거 포기. 그릇 모양 정말 이뻤는뎅 ㅠ

 

 

오징어 먹게 튜브형 마요네즈 4천 냥에 구입. 무려 네덜란드산 아이라고 한다.

 

마요네즈 주제에 너무 귀여워!!

 

해운대를 따라 걸으면서 소나무가 너무 푸르고 예쁘길래 소나무 타령했더니 솜다가 뭐라고 함

 

푸른 푸른~ 푸르릉 소나무야

 

ㅋㅋㅋㅋ

 

어느 덧 소나무가 예뻐보이는 나이가 되었다..

 

 

배 좀 꺼지고 방문한 피터스펍.

 

진짜 좀 뜬금없는 중동1로19번길 2층에 위치해 있는데,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분위기에 놀람 ㅋㅋ 낮에 밝을 땐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으나,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선 규모가 너무 큰 것 빼고는 솔직히 영국 유학 때 너낌 났음 ㅋㅋ

 

 

짠~~

 

피터스펍 살치살 스테이크
누가 더 잘 어울려?

 

솜다의 다이소 공주세트

 

솜다가 레몽이 하라고 나 줌

 

ㅋㅋㅋㅋㅋㅋㅋ

 

 

인생네컷도 찍고

 

낙곱새에, 스테이크에~ 30대 들어서 배가 작아져서 인간적으로 회는 못먹겠고, 그냥 시장에서 오징어랑 과일 사가지고 야식하기로 함.

 

annyong~~~

 

이 날 홍시랑 포도랑 오징어랑 마요네즈랑 짐 바리바리 들고 지하철 타고 왔는데 중간에 홍시 폭발하고 지하철 개찰구 나갈 때 티켓 잃어버림

 

 

역무원 아저씨가 나 원래 나가게 해주려면 벌금을 내거나 ㅋㅋ 티켓을 새로 사야하는데 그냥 봐주겠다고 하시고 내보내주심 (나중에 그 티켓 캐나다에서 찾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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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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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다 말로는 부산에서 신발원이라는 만둣집은 유명하다고 한다. 신발원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한자를 모르면 지나치기 아주 쉽도록 한글 간판이 1도 음슴.

 

1호점, 그리고 2호점이 붙어있는 구조인데, 우리는 운좋게도(?) 1호점서 식사하게 되었다 (아날로그 갬성..)

 

1호점
더 깔끔한 분위기의 1호점 바로 왼쪽 2호점. 간판조차 다르다.

 

주말 저녁시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웨이팅이 꽤 있었지만 회전율이 워낙 좋은 식당이다 보니 그리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한 15분-20분 정도?

 

 

1호점은 본관이라 불리고, 2호점은 신관이라 불린다. 본관은 오전 11시 오픈, 신관은 10시 30분 오픈.

 

 

2022년 10월 기준 신발원 메뉴표:

 

- 고기만두 5,000원 (시그니처)

- 군만두 5,500원 (돼지고기 & 부추)

- 새우교자 6,500원

- 찐교자 5,000원 (고기 & 부추)

- 매운 군만두 6,000원 (서울시스터즈 콜라보 김치시즈닝)

- 마라만두는 리뉴얼 中

- 콩국 & 과자 3,500원

- 오이무침 1,500원

 

 

선금 시스템이고, 아이패드로 주문을 넣으면 종업원분이 돈을 받으러 오신다. 중국 유학 당시가 생각이 나서 콩국을 시켰는데, 우리 주문이 마지막이었는지 주문하자마자 품절되어 조금만 늦었어도 맛보지 못할 뻔 했다.

 

 

오픈키친(?) 이라긴 뭐하지만, 아무튼 안이 나름 훤히 들여다 보이는 구조이다.

 

내가 좋아하는 중국식 오이무침도 주문.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맛이었는데, 코 끝 찡한 중국에서의 오이무침이 좀 더 내 취향,,

 

 

콩국은 소금간은 되지 않은, 살짝 달달하면서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인데, 펄펄 끓여 나오는지 아주 뜨겁다. 나는 이 집에서 콩국이 너무 맛있었다.

 

 

당일 재료를 당일 소진한다는데, 확실히 음식들이 신선했다. 회전율이 생명인 곳이라 넋놓고 먹지 못하는 분위기지만, 점원분들도 전체적으로 친절하셨던 것 같다.

 

 

통통하고 신선한 새우가 들어가있다.

 

 

육즙팡팡 샤오롱바오 (고기만두)

 

 

바삭바삭 군만두. 솜다의 원픽이었던 듯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담백한 곳이었다. 중국음식 치고 크게 기름지지 않았고, 간도 세지 않아서 부담없이 부산에서 만두가 생각날 때마다 들를만한 곳 같다. 자극적인 음식은 입에 들어가자마자 맛은 있을 수 있겠으나 쉽게 물리기 마련인데, 신발원 만두는 처음 한 입은 그냥 괜찮네~ 맛있네 정도였지만 먹으면 먹을 수록 더 많이 시킬걸! 싶게 만드는 맛이었고, 또 한번 방문하고픈 생각이 나게 만드는 만두를 빚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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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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