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PCR 테스트 후기, 테스트 예약 방법,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을 시 조언 (내돈내산 맞음 흑흑)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2021. 12. 23. 05:08 |👉 (2021년 12월 30일 부로 캐나다 PCR 테스트 정부 지침이 달라졌습니다. 새로 업데이트된 글을 확인해주세요):
2021.12.31 -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 현 시각 캐나다에서 PCR 테스트 받기 / Rapid Antigen Test Kit 구입처
👉 그래도 아래 글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분노의 서론이 좀 길기 때문에 ㅋㅋ 관심 없으신 분들은 맨 마지막의 결론만 읽으시면 됩니다.
지금에서야 두 번이나 음성 결과 뜨고 시간이 좀 지났기 망정에 이렇게 글을 쓰지. 처음 내가 코로나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을 때 정말 분노했다. 심지어 이 날이 휴가로 하루 뺀 날이었고, 오미크론이 슬슬 회자되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지만 확진자와 접촉 당시 나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고, 당사자들은 조금만 더 조심했으면 이 상황을 아예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에..
각설하고, 나는 코로나 증상은 없었지만 확진자와 만날 당일, 그리고 그 다음날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 증상이라고 하기가 좀 애매했던게, 그 이틀 간 열일했기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좀 힘들었던 상황. 남자친구한테도 내가 왜 이렇게 피곤하지? 했다가 잠을 좀 많이 자니 피로가 많이 회복되었던 것 같아, 확진자와 접촉한 이틀 후인 내 휴일, 이미 잡아놓은 남친 동네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일어나자마자 남친집으로 갔다. 그렇게 만나 오전 10시 반 정도에 둘이서 브런치를 먹고 있던 도중, 내가 코로나 확진자 밀접 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고, 정말 화가 났다. 결과가 당일 거의 새벽 아침에 나왔다는데, 왜 나한테 이른 시간에라도 말을 안 해준 건지? 직접 연락을 받았었더라면 남자친구 집에 아예 가지를 않았을 텐데. 나 때문에 남자친구가 불필요하게 나와 접촉하게 되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무튼 지간에, 각 시와 지역마다 코로나 확진/밀접 접촉 가이드라인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아는데, 토론토의 가이드라인은 아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어 안내도 친절히 제공된다.
https://www.toronto.ca/home/covid-19/covid-19-what-you-should-do/
위 링크를 들어가면 증상이 보일 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을 시, PCR 테스트를 받고 싶을 시 등의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나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그 부분을 클릭.
웃긴게 내가 확인했을 당시 기준, 밀접 접촉자여도 2차 백신까지 모두 접종하고 증상이 없을 시 자가격리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함: "증상이 없고 백신을 완전접종 했다면 또는 최근에 감염된 적이 있다면 (항체가 생겼을테니) 공중보건국의 지시가 있지 않는 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부 지침에 의하면 내가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그런가? 하필 연락을 받은 날은 내 휴일이기도 했고, 며칠 뒤 중요한 자리가 있었다. 부랴 부랴 예약했던 네일샵과 도수치료 클리닉에 양해를 구한 후 예약을 당일 취소하고 (죄송해요 ㅠㅠ), 약속 자리도 취소했다.
이후 당일 PCR 테스트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하늘의 별따기였다. 아래 링크가 온타리오주에서 PCR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병원 및 약국 리스트이다 (이곳에서의 검사는 무료.)
https://covid-19.ontario.ca/assessment-centre-locations
그런데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근처 당일 예약이 되는 곳이 음슴 ㅋㅋㅋㅋ 인근 Shoppers Drug Mart에 웨이트 리스트를 걸어놓고 (그런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연락 안옴잼 ㅋㅋㅋㅋ) 어떻게든 당장 검사를 받을 수는 없나 알아보던 차, 돈 내고 출국 하기 전 PCR 검사 결과를 떼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라이빗 클리닉을 남친이 어찌 어찌 뜷었다..! 이곳은 여행자들만 대상으로 하는 곳으로, 처음에는 내가 코로나 확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거부 당했으나, 남친이 어떻게 싸바싸바함 ㅋㅋ 감사하게도 거부 당한 후 남친한테 클리닉 오너? 매니저?분께서 연락을 해주셨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한인이냐고 ㅋㅋㅋ 여쭤보셔서 그렇다 했더니 한국말 틈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클리닉에 방문해 검사할 수 있도록 어레인지 해주셨다. 이 클리닉에 실례일 수 있어 상호명은 공개 안하겠으나 정말 감사했습니다 ㅠㅠ🙏🙏🙏
검사 가격은 캐나다 달러 $159. 정말 쌩돈 날리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났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는게 $159보다 더 가치 있다며 남친이 바로 카드 긁음 ㅋㅋㅋㅋㅋㅋ ㅠㅠㅠ 남친 거마어... 🥺🥺🥺🥺🥺
다음 날 오전 내로 결과가 나온다고 함.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내 나름대로 방역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생각했는데 (외부인 만난건 직장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난 것 외, 정말 손에 꼽음 ㅠㅠ) 지난 약 2년 동안 무탈히 잘 지내던 나도 이제 이 악명높은 PCR을 하게 되었구나 하니 겁나 씁쓸..
이 클리닉에서는 콧구멍 두 개 다 쑤시고 결제하고 집에 갔다. 정말 모든 프로세스가 3분도 안걸렸던듯 ㅋㅋ
클리닉 어레인지 해주신 분께서 남친 몫의 안티젠 테스트 키트까지 따로 챙겨주셔서 검사 받고 오자마자 둘이서 또 코 쑤심.
둘 다 Clear라는 뜻의 C가 떴다. T는 Test라는 뜻으로, 테스트 받으라는... 뜻이라는 듯 ㅋㅋ
안티젠 테스트키트 얼마 전에 LCBO에서 무료로 뿌렸다던데, 오늘 기사 보니 이거 받고 리셀 하는 사람들이 있어 잡아 가둔다고 난리인 것 같음 ㅋㅋ 일반 약국에서는 $40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것 같다.
안티젠 테스트키트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스스로 내 코를 쑤셔야 하는게 너무 힘들어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모르겠다. 코 쑤시고 각각 10초 동안 돌리라는데, 눈물 나고 재채기 나오고 해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클리닉에서 전문 의료진에게 PCR 받는 것의 2/3이나 들어갔을까? 이걸로 될까 하다가 재채기가 하도 나와서 더 이상은 못찌르고 둘 다 검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결과는 다행히도 우리 둘 다 C. 우리의 은인이신 ㅠㅠ 클리닉 오너(?) 매니져(?)분께서 또 한번 전화해 주셔서 안티젠 결과는 잘 나왔냐고 살펴주셨다. 누구신지는 몰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밀접 접촉자 통보를 오전 10시 반 경에 받고, 여행자 PCR 검사를 오전 12시 50분 쯤 받았는데 이 다음 날 11시 50분 쯤 받은 검사 결과. 다행히도 음성이란다.
하지만 3일 째 검사 결과이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이후에도 한번 더 종합병원에서 2차 PCR 검사를 받았다. 이 날까지 철저히 남자친구도 포함,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자가격리를 했는데, 남자친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실시하는 정식 PCR 검사였다. 앞서 언급했듯, 여행자 PCR이 아닌 경우 검사는 무료이다 (위 링크에 리스트 되어 있는 병원 및 약국 한정.)
우리는 555 Finch West에 위치한 노스욕 종합 병원(Northyork General Hospital)을 방문했는데, 병원이 텅텅 비어있었음 ㅋㅋ 당일/익일 예약이 안되서 엄청 바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주차 하고, Covid Test라고 쓰여진 안내판을 따라 오힙 카드와 정보를 입력하니 내 정보가 적힌 팔 밴드를 주었다.
https://nygh.on.ca/NYGHCCCbooking
여기서 한번 더 접수하고 우편에 보이는 임시 천막 장소에서 코 쑤셔지는걸 기다리면 된다.
한 5분 기다리니 간호사분이 오셔서 내 코를 하나 쑤시고 가셨다. 1, 2, 3, 4.. 하고 10초 세시는데 엄청 빨리 세셔서 솔직히 10초 안센 것 같음. 코 하나로 끝이라길래 옆에는 안쑤시냐 하니 안쑤셔도 된다고 함 ㅋㅋ
PCR 끝나면 아래와 같은 결과 안내문을 주고 24-48시간 내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안내 링크에 들어가면 휴대폰 번호/이메일 주소와 연동해서 검사 결과가 나왔을 때 바로 알람을 주는 기능도 세팅할 수 있다.
24-48시간 걸리면 주말에도 꼼짝없이 자가격리 해야겠네~ 했는데, 매우 놀랍게도 12시간도 안되어 결과가 나왔다 (둘이 진짜 놀람 ㅋㅋㅋ). 결과는 다행히 둘 다 음성.
2차 테스트에서도 음성이 나와 다행히 자가격리는 풀었지만, 이 주 주말 사람들 진짜 바글 바글 바글..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더 세다던데 정말 이번 연휴 기간 확진자 수가 어마 어마 할 것 같다. 불과 한 달 반? 전만 해도 토론토 코로나 확진자 수가 50명 안팎이었는데.. ㅠㅠ
방금 확인해보니 어제 자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온타리오 전역은 4천 3백 명이 넘고, 토론토에서만 1천 2백 명이 넘는다고 함 ㅠㅠㅠㅠ
12월 15일부터 정부에서 회사들에 세미 락다운? 정도의 지시를 내린 듯 하고, 19일부터 상점과 음식점 등의 capacity를 줄였다고 하는데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 벌써 직장 동료 중 몇 명은 3차 부스터샷 맞았다는 인증 해댐..
나부터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요즘은 뉴스도 잘 안보는 것 같고, 새로운 정부 지침에 관심도 없는 것 같다. 이번 연휴 잘 넘겨서 내년엔 좀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제발 ㅠㅠ
결론:
-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다면 그 사실을 안 즉시 PCR 테스트를 받고, 확진자와의 접촉 약 일주일 후 2차 테스트를 권함. 토론토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 웬만하면 모두를 위해 하는걸 추천..
- 밀접 접촉 연락을 받고 즉시 테스트를 하라고 하지만 내 경험상, 공공기관의 당일 PCR 테스트 예약은 정말 어렵다. 최소 하루~이틀 후의 예약만 잡을 수 있었는데, 이에 대한 온라인 예약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지금 확인해보니 연휴 기간이라 예약 자리에 또 limit이 걸린 것 같다.
- 당장 테스트를 받아 내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싶다면 여행자 PCR 클리닉에서 약 $150~$200을 사비로 내고 테스트를 받아야 하는데, 여행 목적이 아닌 밀접 접촉자라는 말을 하면 거부당한다. 나는 운이 좋았다.
- 정 불안하면 약국에서 안티젠 테스트를 $40 정도에 판매한다고 하니, 이틀+ 뒤 공공기관 PCR 테스트를 예약 잡은 후 집에서 안티젠 해보고, 검사 결과 나올 때 까지 자가격리를 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 증상이 심각하다면 당장 911.
- 노스욕 종합병원 PCR 검사 결과 겁나 빠름; 검사 결과 통보까지 정확히 12시간 걸렸다.
- 모두 이번 연휴에 너무 돌아다니지 말고 조용히 보냅시다 ㅠㅠ 저도 연말에 친구1과 약속 달랑 하나 잡은거 방금 취소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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