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아.. 뭔가 시원한거 먹고싶어 시원한거.. 시원한거 먹고싶어... 시원하고 신거 먹고싶어... 계속 맴맴거리다 결국 후딱 샤워 후 머리도 말리지 않은채로 걸어서 왕복 40분거리에 있는 한인마트로 향했다. 오이냉국..오이냉국..오이냉국 +_+!

 

어제는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비만 주룩주룩 내리더니 오늘은 너무 더워서 아침부터 선풍기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다. 썬크림은 항상 바르지만 그래도 위기감이 느껴지는 현재 토론토는 30도에 육박하는 완연한 여름날씨입니다.

 

못보던 꽃도 피고 날씨도 좋고 구름한점 없고... 시간도 11시대에 나와서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고 쾌적하고 기분 짱짱맨

근데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은 완전 그지그지상그지...

 

약 2~3년 전부터 글루텐도 안받고 밀도 안받고 흰거는 그냥 못먹는 저질 몸으로 트랜스폼 해서 자타공인 국수 애호가라는 호칭이 무색하리만큼 몇년 째 멀리했어야 했던 음식 중 하나가 소면을 말은 오이냉국이었다. 오늘은 톡쏘는 식초에 시원한 국수가 너무 먹고싶어서... 집에 있는 국수류는 죄다 동생용 밀로만든 것들 뿐이고 바로 옆 마켓은 베트남쌀국수 정도만 팔테니 오늘은 처음부터 곤약국수를 사러 멀리 한인타운까지 간거다.

 

오직 오이냉국을 1분 1초라도 빨리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그리 추레한 몰골로 20대 아가씨가 파워워킹으로 다다른 PAT ㅋㅋㅋㅋ 다른건 눈에도 들어오지 않고 오직 오이!!!!!! 국수!!!!!! 만 게또 해서 집으로 얼른 돌아갈라다가!! 곤약국수 옆에있는 두부국수가 눈에 띄이고 마는데... 이것의 영양성분은 한팩에 40칼로리, 단백질 1g ㅋㅋㅋㅋㅋ

 

음 ㅋㅋ 글루텐프리, GMO프리에다가 게다가 두부로 만들었다니... 포장지가 촌스러워서 중국산이겠거니 먹어도 될까? ㅋㅋㅋ 했지만 그 때 난 배고픈 영혼이었기에 아무것도 눈에 뵈는게 없었음.

 

아무튼 곤약국수와 가격대도 비슷하고 호기심도 생기고해서 하나 집어들었는데 생각외로 진짜 괜찮은거다

안내서? 사용설명서? 는 아닌데 ㅋㅋㅋ 음식이니깐 ㅋㅋㅋㅋ (아 근데 요즘 진짜 한국어 단어들 잘 생각 안날 때가 많아서 당혹스러움 ㅜㅜ) 아무튼 그거 읽어보니까 물에 잘 헹군다음에 2~3분정도 끓여서 냄새를 없애라는데 처음에 봉지를 뜯었을 땐 이상한 냄새가 분명 났지만 깨끗이 잘 헹구니 불쾌한 향이 싹 한번에 사라져서 그냥 먹었다.

 

 

 

집에와서 찬찬히 살펴보니 미국산이었고 회사에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밀고있는 상품이었다.

파스타를 대체할 수 있다는데 그건 좀 이상할 것 같은데 ㅠㅠ

 

아무튼 국수 행구고 달걀 삶고 오이썰고 국수를 완성하는데만 10분이 안걸린 듯...

준비하면서 헐 이거 완전 라면 맞먹네? 인스턴트잖아 대박 했음 ㅋㅋㅋ

 

 

 

일단 만족스럽게 점심식사를 하고 느낀 점은

 

1. 양이 많다. 저렇게 200g씩 한팩으로 포장되어있을 때는 양이 엄청 적을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2. 곤약국수보다 쫄깃한듯.

3. 속이 편하다. 가벼운 느낌

4. 막상 다 먹고나서는 배부르닷! 싶은데 칼로리가 적어서 그런가 금방 다시 배고퓨ㅠㅜ퓨ㅠ

 

결론은 코스코에서 대량구입하고 싶다는거...

 

생산회사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사장은 일본계 미국인이고 두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북미대륙에 두부 다이어트와 채식주의를 널리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듯. 마켓에서는 가는 면발 굵은 면발 딱 두개만 비치되어 있었는데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제조업체인 House Foods는 스파게티, 마카로니, 페투치니용 두부제품 등 말도 안되는 제품들이 즐비했고 실제 두부도 생산하고 있었다.

 

파스타는 그렇다치고 웹사이트에는 뭐 자기네 제품으로 만든 두부아이스크림... 두부 컵케익... 두부어쩌고저쩌고 정말 희한한 레시피들이 올라와있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먹고싶지는 않다.

 

아무튼 영어권 블로그들 좀 뒤져보니까 냄새가 역해서 먹기 힘들다는 글들이 많은데, 내가 이상한가 난 전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았다. 그냥 무취무색인 국수임 ㅇㅇ

 

납품하는 곳을 찾아봤는데 코스코는 없다. 대신 우리 집에서 5분거리 마트에는 납품되고 있다.

 

오늘 해먹은 오이냉국, 계란 한개에 저 국수에 간장+식초+소금 조금 베이스에 오이 채썬거 반주먹, 150칼로리는 할라나? ㅋㅋ

 

ㅋㅋ 심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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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프렌치 키스가 프랑스에서는 아메리칸 키스라던데, 믿거나 말거나지만 어찌되었던 홍차의 대중화 된 버젼인 "런던포그"가 캐네디언 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캐나다에서는 "런던포그"라는 이름으로 불려지지만 스코트랜드에서는 "밴쿠버 포그"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다고.

 

캐나다 밴쿠버의 한 작은 카페에서 발명된 얼그레이 홍차를 변형시킨 새로운 발견이라고들 하는데, 그 흔적을 찾아 올라가면 랭리에 있는 "아일랜드 커피샵" 카페가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이렇게들 얘기는 하지만 캐나다 국영방송에서 처음 발명한 사람을 인터뷰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가하면, 너도나도 내가 발명했다고 나서는 바람에 믿을 수 있을만한 출처는 희미한 듯 하지만, 어쨌거나 이 맛있는 홍차는 "캐나다" 것이다.

 

많고 많은 속설들 중 유력한 것에 의하면 밴쿠버 시골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된 이 캐나다식 홍차 드링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되자 캐나다 대형 커피 전문점인 Second Cup (세컨컵)에서 얄밉게도 낼름 선수를 쳐서 레시피에 대한 특허를 따냈다고 한다.

 

하지만 스타벅스에도 동명으로, 혹은 "바닐라 티라떼" 또는 "얼그레이 라떼" 등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 같으니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파는 지 잘 모르겠지만 레시피는 간단하다.

 

16oz (미디엄/그란데 사이즈) 기준

얼그레이 티백or루즈티백에 2/3을 뜨거운 물로 우린 뒤 바닐라 시럽 1 or 1.5펌프를 추가해주고 1/3을 곱게 거품 된 우유를 부어주면  따뜻하고 보송보송한 런던포그 홍차 완성이요 :)

 

 

커피와는 다른 포근한 매력이 있는 런던포그~ 어느 서양식 디저트에나 잘 어울리는 홍차를 베이스로 만든 차답게 스콘, 머핀, 쿠키, 케이크, 크리미한 디저트 모두모두모두! 런던포그랑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 단 것을 싫어하시는 분은 바닐라 시럽을 적게 넣어달라하시면 되고 반대이신 분들은 팡팡 더 많이 넣어달라시면 됩니당.

 

하하.. 오늘도 런던포그를 몇잔을 팔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겨울날 캐나다의 엄청난 인기 메뉴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전날 가득 장전해둔 얼그레이 티백이 없어지고 없어지고 없어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좀 시키세요 이거 은근히 만들기 귀찮아요.. ㅋㅋ

 

아무튼

 

찻잎에서 우려나온 물이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보다는 옅고 채도가 낮은 브라운 색에 뭉개구름 같은 거품이 얹어진 달달한 바닐라향의 런던포그! 옛날엔 엄청 즐겨마셨는데 레시피가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밖에서는 사먹지 않게 되었었다. "안개 낀 날의 런던"이라는 로맨틱하고 서정적인 이름만큼이나 부슬부슬 비오는 밴쿠버 이맘 때 날씨에 엄청 어울리는 드링크이므로, 내일 한잔 하겠습니다-! XD

 

사진 출처: Serious Coffee / Second Cu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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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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