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히 소개했다시피 태국인 R군은 미국국적의 이중국적 소유자로, 이번 여름부터 방콕의 미국 영사관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다고한다. 붙었다고 단체위챗을 날리던게 엊그저께같은데 짜식 =_=ㅋㅋ FBI...에게 보내는 서류제출 및 지문체취(?)를 위해 방콕의 미국 영사관에 방문해야한다고 했다.


"아침 7시에 나랑 같이 나가서 영사관 갈 사람?"


R군이 여기여기붙어라 했는데 약 0.5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마침 타국의 아침거리를 일부러라도 찾아 떠나는 내가 길동무 말동무도 해 줄 겸, 아직 관광객들이 활동하지 않는 이른 시각의 방콕도 피부로 느껴볼겸, 손을 들었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방콕 시내의 아침풍경.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 같이 역시 태국도 아침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이들이 많아보였다.



R군의 집 바로 옆에 붙어있는 Robinson쇼핑몰. 지하철과도 붙어있어서 교통이 용이하다. 간밤에 비가 왔는지, 길가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지하철 내 매일 마주했던 광고들. 일본브랜드의 건강음료? 요구르트 선전인 듯 했는데, 방콕은 정말정말정말 왜색이 짙은 나라였다! 왠만한건 모두 일본 것이었고, 그 뿐만 아니라 기모노나 일본 문화색이 짙은 선전물과 상품들이 즐비 한 곳이었다. 중국만해도 한국 화장품이나 상품들이 더 도드라지는데, 태국은 완전 일본의 경제 식민지 느낌이 날 정도로 왜색이 온 천지 삐까리였다. 길거리 가다가 기모노나 사무라이 복장의 사람들이 일본어로 소리치더라도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R군에게 물어보니 태국은 흐지부지해지긴 했지만 과거 세계대전 도중 동맹관계이기도 했고, 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역사도 없기 때문에 일본에 별다른 감정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일본 기업들의 태국 투자 역사가 길고 어마어마 했다고 하니, 내가 대만만 친일 국가라고 생각했구나, 싶을정도로 태국은 엄청난 친일인 듯 했다. "한국 기업들은 다 캄보디아로 가는데 뭐," 라고 별로 문제 될 것 없다는 것 처럼 말하던 R군. 와, 나는 정말 방콕에서 관광지만 흝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생활 깊숙히 들어가다보니 모든 것이 다 일본 것이었다, 정말. 



그 와중에 발견한 f(x)의 크리스탈. 상대적으로 "한국" 적인 것이 없던 방콕이었는지라 반가웠다. 관광홍보 선전물이었다.



앞서 푸켓에서 언급했던, 무려 "금"을 주는 Lays 공모전!



방콕의 교통은 정말 내가 경험 했던 것들 중 최악이었다. 베이징의 교통을 처음 접하고 정말 멘붕이었는데, 북경은 방콕과 비교하자면 양반이었다. 일단 방콕은 베이징과는 달리 도로가 그리 넓지 못하고, 자전거 전용도로도 없는데에다가 사람들이 중국인들처럼 전동차나 자전거를 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속도가 레알인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전동차는 나한테 다가오는거라도 눈에 보이는데, 방콕은 정말 운전자들이 길 건너는 사람이 있건 말건 부아아아아아앙-! 하는 소리를 내면서 쌩쌩 달린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실제로 똠 이모님은 우리를 싣고 역주행도 한번 하셨다 -_-; (홀홀 웃으시면서..)



역시나 미관상 좋지 않은 지상 위 덕지덕지 전깃줄들.




다시한번... 왜색 짙은 광고물.


아니 그나저나 이녀석, 도대체 날 데리고 얼마나 지하철 지하철 다 갈아타고 기약없이 걷는거야? 하다가 도착한 미국 영사관.



꽥! 저게 다 대기자야? 더워죽겠는데 gg ㅠㅠ 하던 찰나, 저건 태국 시민들 줄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R군은 미국시민권자였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들어가서 바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내가 R군이 일처리를 하는 동안 그 밑에 있으니 경비 아저씨 한 분이 보고 엄청 해맑게 킥킥 웃으시던........ 한국이나 중국 같아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을거다 분명;


아래는 기다리다 지쳐 약 50미터 쯤 벗어나 태국과 미국의 외교/친선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벽화 사진을 찍어봤다. 엄청 유치해서 뭔고 싶었더니 역시나 아이들이 그린 것이었다.




서류 상 잠시 잡음이 생겨서 밖에서 통화한번 하고, 지문체취를 위해 경찰서에 가야한다던 R군. 으아니 이건 내 계획에 없던 건데 ㅠㅠ 싶었지만 나온 김에 그냥 조용히 경찰서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언제 태국 경찰서에 가보겠는가;



가는 길에 아침밥을 파는 길거리 음식골목도 지나치고 (또 다시 사먹지도 않으면서 사진만 찍는 관광객의 미안함으로 요동치는 나의 카메라)



이렇게 뭔가 스시 롤같이 생긴 것도 있어서 먹어보고 (아직까지 무엇이엇는지는 모름. 바나나 잎에 쌓여있었다고밖에는..)



갈증이 나서 파인애플도 사먹었다. 종류 관계없이 20밧이었는데, 짭짤한 소금?은 아니고, 찍어먹는 장같은 것을 넣어준다. 우리나라에서 순대를 사면 소금을 넣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저번에 수상시장 갔을 때도 똠 이모님이 구아바랑 함께 건내주셨었지... 맛이 익숙치 않아서인진 몰라도 굳이 왜 먹는건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경찰서는 보안문제 상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하여간 엄청 큰 경찰서에 가서 지문채취를 했다. 그 동안 나는 그냥 하염없이 앉아있었을 뿐이다 ㅠㅠ 신분검사도, 그 무엇도 없었던 경찰서로의 출입이었다. R군의 얘기를 들어보니, 실제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별로 험악하거나 그렇진 않았고, 오히려 드라마에 나올 법한 밝고 왁작지걸 한 경찰서 분위기였다.. ㅋㅋㅋ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드디어 집으로 가는 길~ (또 지상철 타고 지하철 타고 걸어서 ㅠㅠ)




사진에서는 역시 표현되지 않지만, 이 사원? 제단? 에는 뒷편의 전통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가무를 하고 있었다. R군 왈, 여기서 모시는 신이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데, 춤과 노래를 매일 아침 바치기 위해 현지인들이 공양하고 무희들이 매일 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노래하고 춤 출 돈을 준다는 것...


오잉? 그럼 저 사람들은 저게 풀타임 직업이야? 했더니 그렇단다. 믿거나 말거나.


집안에서 온리 미국 시민권자인 R군의 (사연은 좀 복잡하다) 미국 영주권을 위해 어머니가 매일 기도를 드렸다는데, 그 때 기도드리던 신(?) 부처님(?) 이 삶은 계란을 좋아했다고... 그래서 영주권이 나오자마자 어마무시한 양의 삶은 계란을 공양했다고 한다 ㅡ_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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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수상시장 방문 후, 또 한참을 부웅부웅 달렸다. 국도를 타던 중, 주룩주룩 소나기가 내려서 우리는 엄청 노심초사했더랬다. 사실 나는 우리를 실은 똠 이모님의 자가용이 어디로 향하고 있던지도 잘 몰랐다. 일본인 K군이 노래노래를 부르던 역사적인 "아유타야"로 간다고밖에는.. 1350년부터 400년간 명맥을 이어 온 태국의 옛 왕국,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으며, 버마에게 불타버린 옛 도시라는 것 밖에는 알지 못했다. 불량한 여행객이라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피곤했어서 리서치를 잘 못했어요... ㅠ


알고보니 정글에 묻혀 200년동안 발굴되지 못했다가 이후 유네스코에 의해 발굴되고, 문화유적지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고 다시 한시간 가량 달리니 장맛비처럼 거세던 비가 멈추고 날이 완전 개어있었다. 이모님들은 따로 기다린다 하시며 어디론가 슝 가셨고 우리 일행은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차에서 내렸는데, 이럴수가! 이런 반전이. 이렇게나 멋있을 수가 없는거다. 2013년 방콕 파타야 패키지 여행으로는 꿈도 못꾸었을 법한 거리이동과 역사적인 아름다움이었다.


입장료 100밧을 내고 들어간 태국의 옛 도시이자 영광. 물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와는 비교불능 할 지라도 나는 그곳에 가보지 못했기에...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는 웅장함과 장엄함이었다! 하늘도 너무 예뻤고! 




승려분들을 카메라에 담기란 언제나 부들부들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혹시나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하고 찍을까 말까 하다가 사진 각도가 영 메롤이 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동남아 승려분들의 저 밝은 주황색 승려복은... 너무 아름다워서 카메라에 안 담을 수가 없잖은가? ㅠ


일상생활이던 어디던 불교색이 묻어나는 태국. 불교인이 아니기에 개인적으로 신앙적인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화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한다.






모기에 물려서 다리가 두배는 부었다. 모기 알러지가 있는 나는 모기에 물리면 오래가기도 하거니와 물린 피부가 엉망진창이 되고만다. 진물나고 염증생기고 24시간 탱탱붓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ㅠㅠㅠ 하지만 아유타야의 멋진 모습에 꿋꿋히 부은 다리 이끌고 열심히 걸어다녔다.



흔히 볼 수 있는 꽃으로 만든 공양물들. 역시 사시사철 따뜻한 나라이니 꽃이 만발을 하는구나 :)



하필 우리가 도착했을 적이 약 4시경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던 시점이라 역광사진이 나올만한 스팟이 많았다. 그래서 찍을 수 밖에 없던 부처상의 뒷모습.



사실 요로케 아담하니 오름직한 담장이다 :)



부처상의 머리는 버마침공 당시, 버마인들이 가져갔다고 하는데... don't quote on me 하하. 태국 친구가 말해준거다. 똑같이 버마 쳐들어가서 엄청 커다란 옥 부처상을 훔쳐왔다나 뭐라나. 그게 지금 태국왕궁에 보존되어있다고 한다 -_-;


하지만 무구한 동남아의 역사가 현재의 태국/미얀마/캄보디아/라오스 등등의 역사로 단편적으로 나뉘어 아웅다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많이 얽히고 섥혔다는 것이 R군의 설명. 동남아 역사에 무지했던 나도 조금씩 흥미가 생겼다.






역시나 사람이 적진 않은 관광지였지만, 그래도 방콕 시내나 푸켓보다야 훨씬 한가롭고, 패키지 관광객들보다는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보였던 곳이었다. 태국 현지 초중고등학생들이 때떄단체복 맞춰입고 소풍 온 모습도 꽤 보였다.




가는 길에 마주친 풀공예 메뚜기 장난감(?)



한참 사진 찍고 구경하고 놀다가, 태국인 R군이 이제 제발 다음 complex로 넘어가잔다. 응? 다른 곳도 있었어? 하고 다음 장소로 옮겨갔다. 통합 된 곳이 아닌지라 또 입장료를 지불해야 했다... ;_;


하지만... 짜쟌!



이렇게 세개의 뿔이 나란히 있는 사원으로 이동했는데, 와트 프라시산펫으로 불리운다고한다. 전번 아유타야 유적지가 좀더 벽돌의 붉은 색을 자랑했다면, 이곳은 좀 더 흰색의 돌을 많이 쓴 듯 한 느낌적인 느낌이랄ㄲㅏ (죄송합니다 비 전문가의 잡소리였어요;)



이런건 누가 관리하는건지... 깨끗하게 빨린 승려복.




너무 방대해서 카메라에 다 담기지를 않아.. ㅠㅠ


신나게 사진을 찍는 와 중 한 인도계 여자 여행객이 우리를 멈춰 세웠다.


"너네 어디서 왔어?"


"음... 다 다른 곳에서 왔는데요"


하고 그냥 웃으면서 대화를 대충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우리가 어지간히 궁금했나보다. 꼭 대답을 듣겠다는 듯한 강한 느낌을 우리에게 주어서 -_-; 번거로웠지만 그냥 하나하나 다 말했다.


나는 캐나다인인데 한국에서 태어났고, K양은 한국인이고, R군은 태국계 미국인이고, K군은 일본인이고, P군은 싱가폴인이다.


그랬더니 지금 여기서 뭐하냐 묻는다.


음..ㅋㅋ 여행하지요?


석사 과정 중 만난 친구들이랑 태국 여행중이다, 하니


이 여자분, 질문이 끊이지를 않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실 엄청 귀찮았다)


"뭐어? 석사????"


하더니 무슨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애들이 석사냐고 한다. 어디서 석사하냐길래 북경대에서 한다고, 런던 정경대랑 복수학위 프로그램이라 내년엔 영국간다고 하니 많이 놀란다.


뭘 공부하냐길래 (진짜 꼬치꼬치도 캐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국제관계학한댔더니, 그제서야 본인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자기도 학부시절 때 국제관계 했다고, 그런데 지금은 LSAT쳐서 뉴저지에서 변호사한다고 했다. 옆에있는 남편이랑 신혼여행으로 저번 9월 북경에 방문했는데, 그냥 휴가 내고 이번에 또 왔다고 했다 (이 얘기 듣고 뉴저지 변호사 일 없나 싶었다ㅋㅋㅋㅋ).


진짜 서서 거의 5~6분가량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우리를 안보내주려고 하길래.


아무튼 언니, 결혼 축하하고 미국가서 또 쨔요.



이렇게 오그라드는 사진도 많이 찍고, 그룹 사진도 많이 찍고 하다보니 슬슬 해가 본격적으로 지려한다.



입구 및 출구에는 또 다른 사원이 있어서 이렇게 색색깔로 이곳을 한층 더 물들이고 있었다.



타버리기 전에는 이렇게 크고 체계적인 곳이었나보다.



"아니 도대체 이게 뭐라고 그렇게 오래 걸린거야?" 하면서 홀홀홀 웃으시던 이모님들. 지금 출발하지 않으면 방콕의 악명높은 러쉬아워 때문에 생고생을 해야한다며, 얼른 떠나자 하신다.


아, 아유타야는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반전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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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전날 꾸벅꾸벅 보트 위에서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힘겹게 집으로 돌아온 우리 일행! 그 다음 날은 더욱 더 어마무시한 스케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7시부터 떠나는 수상시장으로의 일정이었다. 지난 2013년 태국에 방문했을 때, 스케쥴 상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라 정말 기대했던 곳이었다. 방콕 시내의 R군의 집부터 수상시장까지는 거리 상 한시간 정도면 도착 가능하다고 했지만, 러시아워를 감안하자니 두시간이 걸렸던 원웨이었더랬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똠 이모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고, 조수석에는 R군의 또다른 이모님이 탑승하고 계셨다. 아마 겸사겸사 우리를 데려다 주시면서 이모님들도 바깥 나들이를 하실 심산이셨던 듯 ㅎㅎㅎ


이모님들께서 태국의 아침식사도 준비해주시고, 아침부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렇게 오전 7시부터 출발!



고기꼬치와 함께 파는 밥! 이렇게 비닐봉지에 쌀밥을 담아서 주는데, 태국에서는 여타 동남아 국가들과는 달리 날아가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네 동북아 쌀로 밥을 지어서 특이했다. 생각해보니까, 라오스도 그랬네? -_-;; 인도네이아랑 말레이시아 등등만 흩날리는 쌀로 밥을 짓던가...



달콤한 간장으로 조리 돼지고기 꼬치 외에, 이렇게 두툼한 살코기가 일품이었던 치킨튀김도 준비해주셨다. 차 안에서 먹어도 되나요;;? 했지만 웃으시면서 상관 없으시다는 이모님들;; ㅎㅎ;; 기름 흐르지 않게 조심조심 살살 먹었다. K양 왈, 한국 옛날 동네 골목 치킨 맛이라고 ㅎㅎㅎ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약 두시간을 달려서 드디어 도착한 Damnoensaduak 수상시장! 방콕에서 가장 크고 또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서, 장점으로는 넘쳐나는 볼거리와, 단점으로는 너무 상업화 된 분위기 그리고 뻥튀기 된 가격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역시나 어디서든 사람들을 맞아주시는 라마 9세 국왕 부부 초상화.



이모님들을 따라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이국적인 수상시장의 풍경이 펼쳐졌다. 보트를 타고 시장을 둘러보려면 보트 가격을 지불해야 했는데, 현지인과 관광객의 가격이 천지차이라고했다. 그래서 이모님들은 우리를 잠깐 내버려두시고 "현지인의 얼굴"로 먼저 보트 가격을 지불하러 가셨는데, 1인당 가격을 모두 계산한 가격이었는지, 보트 한 척당의 가격을 지불한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400밧이었다.




아침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도착해서 바지런하게 왁작직껄 관광하고있는 관광객들.





이국적이고 색다른 풍경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해졌다.




그렇게 보트 탑승!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내가 제일 앞에 앉았다. 40분간의 보트 투어였고, 뱃사공 아저씨가 배를 저어주셨다. 모터가 달린 보트도 있었는데, CO2를 엄청나게 내뿜고 소음이 심했던... 좋지못한 보트였다. 개인적으로 우리 보트가 더 낭만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여타 기념품 거리에 파는 물건들을 다 판다. 다만 물건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듯 하다.



싱가폴 P군이 사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50밧.





이거슨 태국 여행 내내 팟타이에 홀릭 되신 K양이 또 시키신 팟타이... 가격은 120밧 정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푸켓의 "6번 식당" 팟타이가 최고더라고.




R군이 찍은 나의 뒷모습! P군이 나눠 준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고있는 모습이 찍혔다 ㅎㅎㅎ



이 모자는 태국에 도착해서 내가 여러번 탐을 냈던 모자였는데, 부채로도 사용 할 수 있다. 보트를 타고 다니던 도중, 상인 아저씨 한분이 우리 보트를 작대기(?)같은 것으로 끌어와서 장사를 하시려고 하시길래, 이 모자를 집었더니 250밧을 부르셨다. 저번에 기억하기로는 분명히 150밧을 불렀던 분들도 계셨어서 150밧! 했더니 1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ok하셨다.




코코넛으로 만든 기념품들~ 너무 귀여워서 하나 데려오고 싶었지만 배낭 하나밖에 못 데리고 온 나란 뇨자는... 또르르



또 탐났던 puppet들과 각종 그릇 및 장신구들!



"오우 노! 저거 다큐멘터리에서 멸종위기라고 봤던 것 같은데!"


라고 일제히 아이들을 소리치게 만든... ㅠ0ㅠ


정신팔려서 이곳저곳 보다가 제시하는 가격에 흐에엑! 하고 놀라고 멍하니 있다보면 어느 새 뱃사공 아저씨가 "마지막 기회임다~ 이번이 가게들 있는 마지막 골목이에여~" 하고 소리친다.


이 아저씨, 우리를 배에 태운 동안 노를 휘휘 저으면서 계속 "오레~ 오레오레오레~"를 부르셨더랬다...


상점가를 벗어나면 이렇게 현지인들이 사는 진짜 수상주택마을에 들어선다.




집집간에는 다리를 놓아 인도를 건설했다고 한다.



약 40분간의 수상시장 및 마을의 보트 투어를 마치고 삥 돌아서 다시 원위치에 돌아온 우리 일행! 뭘 좀 먹을까? 하다가 국수파는 할머니 보트를 발견했다. 계란이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콜! 했는데... 선지와 내장도 들어있었던...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이런 뜻밖의 재료에 흐엑! 할 수 있으셨을 만한, 뭔가 알찼던 구성이었다 ㅎㅎㅎ 한그릇에 25밧이었다. 양은 많지 않고, 그냥 간식끼니 때울 정도이다.


냄새도 나지 않았고, 고춧가루도 맘대로 뿌릴 수 있었던, 맛있는 쌀국수였다. 할머니께서 후루룩 후루룩 잘 먹는 외국인인 내가 신기하고 기특(?)하셨는지 태국친구 R군한테 계속 내 칭찬을 하셨더랬다 ㅎㅎㅎㅎ 다 먹을 때까지 "맛있어? 맛있어?"를 물어오셨던...


네, 엄청 맛있었어요 할머니 ㅎㅎㅎ





내 국수를 뺏어먹는 R군과.. ㅋㅋㅋ


그렇게 계속해서 우리의 먹방투어가 시작되었다!



뭔가 우리나라의 풀빵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코코넛 빵이었다. 맛있는데 계속 먹다보면 느끼한 디저트였는데, 이모님들께서 계속해서 사다 날라주셔서 결국엔 다 먹지 못하고 조금 남겼던 기억이 있다 ㅋㅋㅋㅋ




태국식 밀크티라고, 차를 우리면 이렇게 오렌지빛이 난다고 한다. 대만식처럼 버블이 들어있는건 아니고, 맛과 향이 조금은 옅고 시원하다.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는데, 30밧이었고 크기는 컸다. 태국에서 느낀건데, 태국은 자체적으로 내새울만한 차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듯 했다.



R군이 시킨 똠양쌀국수. 두그릇에 25밧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이었는데 (현지인이 시켜서 그랬던건가 ㅠㅠ) 진짜 이 쌀국수가 내가 지금까지 먹어 본 쌀국수 중에 단연 최고였다. 그만큼 너무 맛있었다. 수상시장 방문하시는 분들은 양이 많지도 않으니 여기서 꼭 여러가지 국수류를 시켜서 드셔보세요!



이모님들이 사주신 구아바. 동그랗게 씨가 보이게 잘라놓은 구아바만 먹어왔었는데, 이렇게 사과처럼 잘라노니 맛도 더 좋고 먹기 편했다. 처음에 구아바를 먹었을 떄는 그저 텁텁한 과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나름의 향이 매력있는 과일이다.



또... 또... 이모님들이 날라주신 ㅠ0ㅠ 망고와 찹쌀밥! 동남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데, 캐나다에서도 많이 접해 본 음식이었다. 도대체 왜 밥을 먹고 또 밥을 먹는거지..? 했지만 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빵먹고 케잌이랑 쿠키 먹는거랑, 우리나라에서 밥먹고 떡먹는거랑, 별 다를 거 없는건가? 흠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닥이었다. 망고만 먹었다.



그리고 또!!!! 이모님들께서 날라다주신 코코넛 음료로 수상시장 먹방의 마무으리!


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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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블로그 포스트가 사진 째 다 날라가서 다시 쓰는 분노와 눈물의 푸켓 2일째 여행기......


여행 이틀째는 푸켓의 하이라이트, 그 이름도 귀여운 피피섬 투어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태국인 R군이 이미 중국에서 우리를 위해 한사람당 1500밧, 그러니까 우리 돈 약 5만원을 대신 지불하고 예약한 투어로서, 스노클링과 석식과 포함되어 있는 일정이었다.


"Ko"는 태국어로 "섬"을 지칭하고, "꼬 피피", 즉 피피섬은 두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바로 유인지역인 꼬 피피 돈과 무인지역의 꼬 피피 레. 비다 녹, 비다 노이, 그리고 대나무섬등의 나머지 군도들은 바다에서 솟아오른 석회암으로 되어있다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더 비치> 외 제임스 본드의 007 시리즈의 배경이자, 지상의 파라다이스 그리고 우리나라 신혼여행지의 탑 순위에 들어가는 휴양지이기도하다.



포스터 출처는 언제나처럼 다음 영화~


사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여행사들이 "피피 섬 천 이백 밧!" 이라고 소리치며 호객행위해서 흥정을 1도 할 줄 모르는 태국친구 R군의 뒷통수가 좀 많이 따가웠었다 하하. 이 녀석 부르는 가격 그대로 1500밧 OK한게 틀림 없어... ㅠㅠ 아무튼 그러니까 피피섬 투어를 미리 예약 할 필요는 없고 현지에서 여행사들과 잘 흥정해나가면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그것이 정석일 듯 하다...ㅠ).


호텔 조식을 마치고 8시 반까지 호텔 로비에 모여서 픽업 밴을 기다렸다.


리마인드 여행? 동창 여행을 오셨는지, 40대 초반의 한국인 아주머니들 5분 정도도 함께했다. 그 외 우리와 함께한 여행객들은 인도, 프랑스 그리고 러시아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푸켓의 아침고양이. 사람들 아침부터 시끄럽게 뭐하는거냐옹!



밴으로 10분에서 15분정도 파통비치로 달리다 보면, 이렇게 생긴 여행사 앞에서 내려준다. 처음에는 비치도 보이지 않고, 그냥 한적한 마을 한복판에 내려주길래 우리 모두 어리둥절.


여행사라기보다 다른 잡다한 것들도 많이 취급했다.



스노클링 장비는 우리가 낸 비용에 포함되어있었는데, 저기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얼굴을 모두 가리는 장비는 50밧 추가로서 더 성능이 좋다고 했다. 스노클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나는 조금 솔깃했으나... 일단 도전해보기로 결심. 그리고 1시간 뒤 재해


아래처럼 간단한 스낵도 구비되어 있었다. 아무리 오픈 된 공간이었다고는 하지만 러시아 아저씨들이 담배를 하도 피워대서 정말 곤욕을 치뤘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파통 비치로 떠나는 길.


날씨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구름이 많이 끼었던 터라 걱정이 앞섰다. 영화에서 보던 에메랄드 빛 바다색은 정녕 볼 수 있는거니? ㅠㅠㅠ



그냥 우리 집 나나이모 앞 바다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더 작은 모터보트를 타러 가는 길에 단체 사진도 찍어준다. 물론 200밧 받고 나중에 파는 사진이다.





다리하나 건너서 선착장에 도달하기 위해, 파통비치에서 이렇게 귀엽게 생긴 핑크색 트럭으로 관광객들을 날른다. 역시 더운 나라들은 색감을 참 깜찍하고 통통튀게 쓴다. 근데 지금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까 뭔가 짐승 옮기는 차량 같기도 하고 -_-; 돼지우릿간도 아니고 좁은 트럭 뒷편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한게 좀 징그럽게 느껴지네.


함께 트럭을 탔던 신혼부부로 추정되는 중국인 커플이 우리를 완전 일본인 일행으로 보았는지 "일본애들이네 일본애들이야" 하면서 엄청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속!!닥!!속!!닥! 거렸다. 저기요 우리 중국어 다 알아듣거든요 ㅠㅠㅠㅠ 하하 ㅋㅋㅋ 역시 해외에 나와서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되겠다고 또 다시 굳게 다짐하게 만들어 준 사례.



트럭에서 내려서 선착장에 도착 후, 모터보트를 타고 약 45분 정도 달려서 바다 한가운데에 정착(?)했다.


그리고 갑자기 대망의 스노클링 시간


갑자기 보트가 두두두두덜덜덜덜 멈추더니 가이드가 급 "스노클링 시간입니다" 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우수수수 바닷물에 퐁당퐁당 빠지기 시작했다.


나도 질세라 스노클링 장비를 장착했는데, 아니 내 머리가 그렇게 작은 편도 아닌데 뭐랄까 너무 헐거웠달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조여도 조여도 조여지지 않는 흠.... 뒷통수만 계속 흘러내리는 나의 스노클링 장비... 왜 그랬던거니?


친구들이 엉겨붙어서 조이고조이고 조여주어도 뭔가 2%, 아니 20% 부족했던 이 장비를 착용하고 성격 급한 나는 일단 바다에 퐁당! 했다.


그리고 이내 꼬로로로로로롤록!

뻐끔뻐끔 음메음메 ㅠㅠㅠㅠ


장비를 장착하면 물이 새지 않는다고 들어서 콘택트 렌즈를 낀 상태였는데, 바닷속에 2초 이상 얼굴을 담고 있자니 바닷물이 스물스물 들어와서 이거 정말 안되겠다 싶었다. 스노클링이 처음이었던지라 이게 맞게 된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물 위에 떠다니고 물 속에서 계속 고쳐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가이드에게 말하고 장비를 교체했다. 아무리 구명조끼를 착용했었다지만 내가 수영을 좀 할 줄 알았어서 이 망정이었지, 수영을 1도 못하는 사람이었다면 물 속에서 정말 당황했을 듯...


게다가 바닥이 닿을랑 말랑 했던 깊지 않던 바닥에는 온갖 성게와 뾰족뾰족한 무언가가..... 아까 오리발 100밧 발고 따로 빌려주던게 저것들 때문이었던거다. 저것들 밟으면 이번 여행은 끝인거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보트 위에 올라와서 가이드에게 말하고 장비를 교체한 뒤, 바닷속으로 다시 퐁당 하자 이제는 물이 새지 않았다. 드디어 물고기도 많이보고 바닷속 탐험을 제대로 하나 싶었건만


"5분 있다 다들 올라오세여!!!!!"


라고 소리치는 무심한 가이드 언니 오빠 ㅠㅠㅠㅠ0ㅠ (언니 오빠가 아닐지도 몰라)


나의 첫 스노클링 경험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났다. 당근 물 뚝뚝내리고 허둥지둥 거리고 시간이 빠듯해서 사진이라고는 남기지도 못했지. 스노클링을 참여하지 않은 관광객들도 더러 있었어서, 보트 위에서 우리를 모두 기다렸다.


만약에... 스노클링 처음 하시는데 물이 뻐끔뻐끔 들어오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그건 십중팔구 장비 문제일 것이니 저처럼 멍청하게 바닷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가이드에게 말을 합시다 ㅠ0ㅠ 그리고!! 너무 급작스럽게 물에 들어가게되니까 스트레칭 조금 하시고 천천히 입수합시다! 저처럼 다이빙 하지말구염 ㅋ_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에서 다시 보트에 탑승하고 조금 더 달리자 우리는 점심먹을 곳에 도착했다. 사실 피피섬 중에서 경치로만 따지면 이곳이 투어 중 방문했던 해변들 중에 제일 인상깊고 예뼜던 곳이었다.




뭐랄까 초자연적인 엄청 커다란 바위산과 야자수가 어우러져 정말로 영화에 나올 법한 파라다이스의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이곳에서 식인종이 갑자기 등장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 법 한..... 고등학교 때 필수 소설로 아이들이 무인도에 떨어져서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하고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것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낸 작품이 있었는데, 벌써 제목을 까먹어버렸네. 그러고보니 고등학교 때라고 해도 벌써 거의 10년 전이구나 하하.. ㅡ_ㅡ




점심은 여행사가 미리 지정한 메뉴 안에서의 부페식! 다른 여행사와 메뉴가 달랐다. 밥은 맛있었다!


밥과 스파게티, 그리고 태국식 수프~ 피쉬소스의 향이 강렬하게 나는 내 취저 수프였당.


밥 먹고, 바닷물에 찌든 내 얼굴 다시 한번 씻고, 선크림 다시 바르고 발 씻고 하다보니 벌써 떠나자고 한다. 더 머물고 싶었건만 ㅠㅠ



어색어색 ☞☜


화장 다 지워지고 얼굴 벌써 벌겋게 익은 것 좀 보소.. 허허


카메라에 한번에 담기지 않는 키 큰 야자수들 그리고 내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석회바위산!! 그리고 답없는 나의 어색한 설정샷 :)


보트에 타고 이번에는 유인지역 피피 돈에서 피피 레 (phi phi leh)로 출발! 원숭이 섬에서 약 10분밖에 정착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가이드 언니가 (다시한번.. 언니가 아닐지도 몰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원숭이들은 아이폰 6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러니 알아서 잘 챙기시길" 이라고 말한다 하하 ㅋㅋㅋㅋㅋ



당연한 지침이었지만, 원숭이들을 만질 생각일랑말고 소지품을 잘 간수하라고했다. 원숭이는 애기들을 업신여기니 할큄당하지 않게 조심...


이미 많은 다른 여행사의 많은 관광객들이 원숭이 섬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있었는데, 애기 원숭이들부터 어른 원숭이들까지 정말 모두 무지하게 귀여웠다! 사람들을 맨날 보는 애들일테니 사람에 대해 전혀 반감도 없는 듯 했다. 현지 가이드들이 몽키 바나나등을 던져주는 걸로 봐서 오히려 우리를 환영할지도 =ㅅ=


다른 여행사들은 관광객들에게 원숭이 주라고 바나나도 나눠주던데 우리는 그냥 10분 주고 사진만..ㅋㅋㅋ



바나나 먹으려고 보트 앞으로 모여드는 숭이찡들☆ "바나나 쥬세여~ 쥬세여~~"



쭈글쭈글한 애기 원숭이들보다, 나는 이렇게 다 큰 원숭이가 훨씬 귀여웠다 ㅋㅋㅋㅋㅋㅋ 쟤 땅콩 까는 것 좀 봐 혀 낼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지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까지 가까이 갈 수 있다. 얘들도 별로 신경 안 쓴다.




사람들을 신경 쓰기 보단 그냥 먹기에 바쁘다 ㅋㅋㅋㅋㅋ


원숭이들과의 촬영은 가능하지만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니 온리 나☆와 숭이찡의 단독샷을 건지기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봐야했다. 그래도 진짜 귀엽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경험이었다.



10분간의 짧은 원숭이섬의 방문 후, 그 유명한 마야베이로 떠나는 우리. 가는 길에 피피 레의 해적들의 아지트였던 바이킹 동굴 앞에서 멈춰서서 짧게 설명을 듣긴 했는데, 내가 앉은 곳의 반대편이었던데에다가 날씨도 좋지 않아서 이렇게밖에 사진을 찍지 않았다. 윗사진 좌편의 뭔가 공사중인 저곳!


예전에는 동굴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데, 지금은 기업이 인수를 해서 무슨 공사 중이라나...


아무튼 원숭이 섬에다가 해적기지까지, 피피 섬은 정말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장소였다. 개발되기 전 과거의 이곳은 어땠을까? 하는 상상력을 불어넣어주기 충분했던 초자연적이며 신비로웠던, 아름다운 곳이었다.







햇살의 각도와 구름 낀 정도에 따라 이렇게 물색깔이 파랗게 잘 나올 때도 있었고, 그냥 우리 집 앞바다 같을 때도 있었다 ㅠ 그래도 내내 회색빛이 아니었던게 어디야.



마야비치에 도착해서. 엄청... 피곤해보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곳에서 약 40분간 정박해서 친구들과 그룹 사진도 많이 남기고, 설렁설렁 놀다왔다.


아래 사진부터는 마야베이의 자유시간 이후 약 10분간 더 달려서 마지막으로 정박한 피피 돈의 한 해변가!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더 많이 닿고 이미 완전히 상업화가 되어버린 곳이었다. 파라솔 2인 당 150밧이었는데, 짐 맡길 곳도 없고 나는 너무 피곤했었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지불했다. 현지 장사꾼들이 돌아다니면서 과일이며 코코넛, 쉐이크 음료등을 팔았는데, 우리 여행사는 파인애플과 수박 등등을 제공해주어서 그냥 그거 먹고 한시간 반동안 낮잠 자고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중간 중간에 깨서 사진도 찍고 다시한번 스노클링도 시도해보았으나, 바닷물이 너무 얕아서 포기. 친구들이 찍어 준 나는 찍어달라고 한 적이 없는 엽기 몰카 많이 남기고 나는 진짜 그냥 한숨 푹 파라솔 밑에서 자고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햇볓 따따하니 좋더라.




이곳 물가가 최고였던 듯 싶다. 푸켓 시내에서 보통 30~50밧하는 코코넛이 이곳에서는 100밧...



푸켓 섬고양이 팔자가 상팔자~


한시간 반의 자유시간 (낮잠시간) 이 후, 보트를 타고 다시 파통해변가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또 꿀잠 잤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더니 구명조끼를 허겁지겁 입기 시작했다. 잠결에 실눈뜨고 보니, 이게 왠걸 장맛비마냥 굵은 비가 주룩주룩, 우리 배는 순식간에 초토화되었고 다들 물에 빠진 생쥐마냥 난리가 났었다. 이미 젖은 상태였어서 별 상관은 없었지만 돌아가는 길이 쬐끔 추웠달까. 그래도 투어가 다 끝난 뒤 비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5시 쯤 투어가 끝나고, 스노클링 장비를 반납하고 화장실 들르고 발닦고 호텔로 돌아가는 밴에 탑승하니 굵은 비가 조금 그쳤다.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를 한 후 밖에 나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리셉션에 다시 한번 맛집추천을 부탁하니, 바로 옆에 "나나 해산물 식당"이라고,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갔다. 어제 다녀 온 야시장 가는 길에 있어서 눈여겨 보았던 곳인데, 이렇게 해산물을 내놓고 판다. 가격대는 요리 당 2~300 밧, 이렇게 가판대에서 선택하는 가재, 게, 생선, 오징어, 조개류 등의 해산물은 무게로 가격을 매긴다. 바닷가재는 얼마나 하냐고 했더니 키로 당 2000~3000밧이라고 한다 ^^




가판대의 해산물 바로 옆 구석에 이렇게 제단을 만들어 놓은게 아이러니 하면서도 흥미로웠다. 아니, 새우를 파는데 새우를 제삿상에 올리면 어떡해... 돼지공양하는데 돼지머리 올리는 격 ㅋㅋㅋㅋㅋ....




몸값 비싼 바닷가재님. 길을 지나가니다 보면 이렇게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 점원들이 먹고가라고 바짓가랭이를 붙잡는다.



아래는 우리가 주문한 볶음밥, 버섯채소 볶음, 팟타이, 돼지고기 볶음, 코코넛 수프 그리고 빨간 돔(?)으로 추정되는 생선의 튀기고 양념해서 푹 삶은 요리. 해산물 집에 와서 해산물을 먹어야지! 해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쇼부 친 메뉴가 바로 이 생선이었다. 제삿상 차려놓은 가판대 앞의 해산물 코너에서 원하는 생선을 고르고 요리법을 선택하면, 알아서 조리해준다. 500밧이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다 맛있었는데, 팟타이는 정말 전날의 "6번 식당"이 갑 오브 갑이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뒤 바로 옆 마사지 샵에서 발마사지! 시내에서 시간 당 200밧 하는 곳들도 많이 봤는데, 이곳은 250밧이었다. 50밧 차이니 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들어갔다.


역시나 2013년 태국방문 때 만났던 마사지 아주머니들 처럼 친절하고 순박한 마사지샵 아주머니들...


나와 K양보고 피부가 어떻게 그렇게 하얗고 빛이나냐면서 무슨 화장품을 쓰냐고 물어오셨다.


엄...딱히 별거 안쓰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하니까 또 깔깔깔 웃으시는 아주머니들.


태국인 R군의 이야기에 따르면 태국인들은 하얗고 예쁜 피부에 그렇게 집착이 심하단다. 그래서 피부과랑 스킨케어 클리닉이 엄청난 부를 쌓는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마사지샵이랑 공용으로 미용실도 하는지, 이렇게 크리피 한 마네킹 머리들을 세워놓았다 ㅠㅠㅠㅠㅠㅠ (토론토 대학교 SIS빌딩 지하 복도인 줄)


한시간동안 대화가 통하지 않는데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웃으면서 마사지 해 주신 아주머니들! 하루종일 투어 다니느라 지친 나에게 꿀같은 휴식을 선사 해 주셨다. 중국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팁을 드려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하자~


커튼 뒷편에는 전신 마사지를 하는 곳이었는지 침대가 마련되어져 있었는데, 백인 5~60대 아저씨가 명령조로 담당 아주머니에게 "You bring me water, ok?" 해서 발마사지를 받는 동안 기분이 좀 많이 더러웠다. 아니 마사지사 아주머니가 지 종도 아니고, 뭔 말을 저렇게 한담?


길지 않은 시간 태국의 휴양지에서 많이 느낀건데, 적어도 영어권 백인들은 이곳에서 좀 많이 무례하게 돌변하는 것 같았다.


자국에 돌아가면 웃는 가면 쓰고 아무에게도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 못할 사람들이, 이곳 사람들이 본인들보다 수입이 적고 영어를 하지 못한다고 해서 막대하는 것을 그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목격했다. 저 물달라고 했던 아저씨만 해도, 좀 더 예의를 지키면서 "water please"라고 짧게 말했으면 되었을걸, 저렇게 무례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 외에 호텔 라운지에서마저 남의 의자가 걷는데 방해된다고 걷어 찬 아저씨라던지, 양쪽에 미성년자들 끼고 백주대낮부터 술에 취해 담배 길빵하며 지나가는 할아버지라던지... 지들 받은 스트레스 이곳에서 그렇게 짐승적으로 풀고 갑질하러 온건가 싶어서 착잡헀다. 부디 우리 한국인들은 해외에 나가서 그러지 말기를........ 우리 캐나다인들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우리는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미소를 지으면서 현지인들을 대해줍시다!


게다가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태국인들은 대부분 먼저 친절하고 상냥했니다~


날씨만 좋았으면 정말  더 완벽했었을 푸켓에서의 피피섬 투어였다. 푸켓의 시내는 물가도 높고 볼 것도 별로 없으니, 나는 오히려 피피섬 투어 또는 아예 피피섬 안에서의 투숙을 권하고싶다. 피피섬 해변가가 푸켓 시내의 비치들보다 훨씬 예쁘고 조용하니까! 게다가 푸켓 시내만 보자면 "여기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할 정도로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예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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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2016년 1월 15일, 그러니까 정확히 꼬박 열흘 전, 지금 이 시간 나는 아직까지 석사 1학년 1학기 마지막 기말 레포트를 쓰고 있었더랬다.


하필이면 논문 지도교수님 수업 레포트였는데........... 지도교수님께서 나를 담당하신 것을 후회하시게 될 만한 발로 쓴 레포트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1월 15일 새벽 두시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경유, 태국 푸켓으로 떠나야했기 때문에, 지난 이주간 게으름 농땡이를 피운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며 휘리릭 18장짜리 레포트를 창조(?)해내고 집청소하고, 가방싸고, 11시 15분에 친구들과 기숙사 앞에서 만나 택시타고 공항으로 고고했다.


본래 여행을 계획했던 멤버는: 태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한 R군, 내몽골 여행도 함께 다녀 온 싱가폴의 P군과 일본의 K군, 그리고 한국인 K양 그리고 나! ... 였건만... 우리가 부모님의 최종 허락 없이 비행기표를 결제하고, 일본인 K군이 부모님께 통보(?)하자 K군의 부모님께서 결사반대하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부모님 말씀이신즉, 몇달 전 방콕의 주동자모를 폭파사건과 최근 IS의 동향을 살펴보았을 때, 러시아와 유러피안 관광객이 많은 푸켓은 절대! 안된다는 것.... 더불어 라오스마저...


방콕여행은 허락이 떨어졌는데, 폭파는 방콕에서 일어났었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어리둥절. K군은 부모님을 하루 더 설득해보았지만 실패, 결국 지불한 비행기표를 종잇장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냥 방콕으로의 표를 다시 끊게된다. 그래서 일단 푸켓으로 가는 일행은 나를 포함 네명! K군은 방콕에서 합류해서 우리가 라오스로 떠날 때 일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국적다른 우리 모두.



베이징 공항에서. 역시 원숭이의 해라 그런지 중국 곳곳에는 원숭이 인형들이 넘쳐난다. 둘이 꼬옥 껴안고있는게 너무 귀여워서 찰칵♡ 사진에 보이는 점원분이 엄청 선량하게 웃으면서 다들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흥미진진한 듯 물어봤었다.



우리가 탑승했던 자그마한 Air Asia 비행기. 저가항공이었어서 자리가 매우 비좁았지만 빨간색 색깔 theme과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매우 취향저격이었다.



한숨 자고나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도착했는데, 내가 말레이시아를 언제 와봤더라... 세봤더니 정말 꼭 15년이 되는 해였다. 세상에나, 애기때도 아니고 초등학생 때 방문한게 벌써 1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니... 조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뭔가 나무가 엄청 많은 곳에서 내린 우리, 공항에서 layover 겸 아침을 때우기로 하고 카페테리아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동남아에서 많이 먹는다는 야채 어묵 튀김이 고명으로 들어간 국수를 선택했다.



위에 여덟가지는 야채어묵 고명과 두부피같은 선택할 수 있는 고명들이고, 아래 여섯가지는 국수의 종류였다. 기본으로 고명 5개를 고를 수 있었고 국수면발을 택1하여 점원에게 말해주면,



짜잔! 이렇게 먹음직스러운 국수가 서브되어진다. 솔직히 맛은 없었지만 사진은 먹음직스럽다... ㅡㅅㅡ


말레이시아인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영어를 할 줄 알아서 공항에서 여러모로 많이 수월했었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견한 또 한가지! 바로 샤워기(?) 있는 변기. 15년 전에 말레이시아를 여행했을 떄는 딱히 인상깊지 않았었는지, 이런게 존재했다는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국인 K양도 똑같은 생각을 했나보다. 나는 아무래도 무슬림 인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인 만큼, 휴지를 쓰지 않고 물로 틀어서 처리를 하는건가?? 하면서 별 생각을 다했는데, 태국인 R군과 싱가폴 P군이 "그냥 동남아는 다 그래" 한마디로 일축시켜주었다. 알고보니까 내 손으로 쓰는 비데였고, 태국은 물론 라오스, 가정집부터 시작해서 공공화장실, 호텔, 게스트하우스까지 이런 호스? 샤워기? 가 구비되어있었다. 신기...


아무튼 각설하고,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먹고 마시고 띵까띵까 좀 한 후 푸켓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약 한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아, 내가 정말 다시 태국에 왔구나... 라고 느끼게 해준 쇼 포스터. 공항은 아담했고 이미 러시아인들로 북적거렸다.



태국인 R군이 미리 예약한 세계적 체인 Holiday Inn의 리무택시. 북미에서 홀리데이 인 하면 호텔보다 아래인 그냥저냥 적당한 모텔급? 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푸켓의 홀리데이 인은 꽤나 고급스러웠다. 이 리무택시는 원웨이 한사람당 900 밧, 한국돈으로 약 3만원으로서................................................. 휴..ㅋㅋㅋㅋㅋ 15분 20분의 거리를 태국에서 길바닥에 3만원을 쓰다니...


정말 ^^ 많이 ^^ 쓸데없이 비쌌었지만 미리 예약한 친구의 성의를 봐서 그냥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 친구들이 뭐라 하니, "무ㅓ!! 왜..! 넓고 편하고 시원하잖아!!" 란다. 이런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녀석................. ^▽^//


체크인을 하고 리셉션에서 추천해 준 식당으로 갔다. "6번 식당"이라고, 주위 음식점은 파리가 날려도 이 집만큼은 줄서서 먹는, 꽤나 유명한 집인 듯 했다. 아니면 호텔과 연계가 잘 되어있던지. 정말정말정말 너무 음식이 맛있었던건 안비밀. 우리가 자리를 잡았을 때 한국인 관광객들도 이 좁은 식당에 엄청 많았었는데,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식당이었나보다.




딱히 문이랄게 없고 이렇게 밖으로까지 이어져있는 형태의 식당이었다.


뭐시키지? 뭐시키지? 결정장애 x 4명이모여 우왕좌왕하다가 태국인 R군이 그냥 시켰다. 시계방향 12시부터 팟타이, 똠양꿍, 갈은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모닝글로리 볶음. 모닝 글로리는 한국어로 직역하면 나팔꽃이라는데....... 하여간 볶음과 삶은 요리에 널리 쓰이는 채소줄기의 일종이다. 모닝글로리 볶음과 팟타이가 정말 일품이었다. 토론토의 카오산 로드라고, 킹스트릿인가 퀸스트릿인가 하여간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엄청 유명한 태국 음식점 겸 바가 있는데, 그곳의 팟타이가 딱 이 맛이었다. 태국 현지의 맛집으로 소개되는 음식점의 팟타이와 같은 맛을 내는 카오산 로드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괜히 유명한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요리를 시킨다고 밥은 딸려나오지 않고, 따로 시켜야한다.


관광지라서 태국치고 음식값도 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쉐이크 세개+물 한병 포함, 한사람당 약 만 2천원꼴로 계산했다. 요리 하나 당 2~300밧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밥을 다 먹고, 시내로 구경을 나왔다. 골목골목 상점들과 술집이 즐비했는데, 백인 노인들이 대낮부터 술에 벌겋게 취해 3~40살은 어려보이는 태국 현지인 아가씨들 허벅지를 만지고, 안고 노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그냥 좀 찜찜했다. 이미 파타야에서 한국인들의 섹스관광을 목격한 나로서는 이번 푸켓 여행에 한국인 커플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만 본 것만으로도 괜시리 마음이 좀 놓였달까. 음지에서는 어떤 일이 행해지고 있었을지는 몰라도. 어린 아가씨들이나 미성년자들을 품에 안기 위해 외국까지 나오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언제나 눈살이 찌뿌러진다.




태국은 정말 전깃줄로 하늘이 뒤덮힌다. 개인적으로 미관상 굉장히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이것또한 나름 이곳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쓰나미 대피소가 100m 앞.



걷다가 색감이 예뻐서 찍은 공중전화기.



타이거랜드라고, 호랑이를 조련해서 쇼를 하고 술도파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태국인 친구가 나쁜 곳이라며 쳐다도 보지말라고 했다. 하하



"사와디카-"


태국어로 남자는 끝에 "캅"을 붙히고, 여자는 "카"로 끝낸다. R군이 태국어로 전화할 때, "헬로"라는 영어를 그대로 쓰면서도 "헬로캅-"하고 인사하는게 인상적이었다. 맥도날드의 마스코트가 태국식 합장인사를 하고있길래 재밌어서 같이 찍어보았지만 ㅠㅠㅠㅠ 나는 너무 사진이 안나와서 crop!



푸켓을 몇시간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상인들이 1, 태국 현지인들이 아니라는 것! 2. 엄청 바가지를 씌운다는 것! 3. 그리고 눈치를 엄청 준다는 것...


예를들어 얇은 원파스 한장에 무려 한국돈 2만원에 육박하는 600밧을 부르고 원하는 가격이 뭐냐며 계산기를 던지지를 않나, 그냥 나가면 뒤에서 쌍욕을 하질 않나. 너무 심한 바가지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닌 것이, 가격을 듣고 그냥 나가려고 했더니 600밧짜리 원피스를 50밧까지 내리는 상인도 두어명 보아서이다.


태국인 친구 R군마저 상인들과 언어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대부분 인도의 이민자들이 푸켓에서 장사를 하는 듯 했다.


아무튼 방콕에 가면 푸켓에서 한장에 3~600밧 부르는 원피스를 1/10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너무 급한게 아니라면 푸켓에서 기념품 사는 것은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 싶다. 푸켓에서 굳이 사야겠다면, 원피스 한장에 150~200 밧이 적정가격인 듯 했다. 아무튼 옷 한벌 제대로 들고오지 않았던 급했던 나와 K양은 200밧씩 주고 원피스 두장씩 구매했다. 흥정은 1도 없었다. (단호박)



귀엽게 생긴 언니가 (아니......근데 언니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나이가 벌써)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었다.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저 손놀림!


연유인지? 하여간 크림같은 것을 살짝 달구어진 팬에 부어서 평평하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후, 손님이 선택한 토핑을 넣고 돌돌돌 말아서 팔고있었다.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이다.



시내에 위치했던 캐쥬얼한 비치. 바람이 많이부는 날씨였고, 구름이 많이 끼어서 바다도 파랗지 않았지만 역시나 인산인해였다.


사진에 보면 푸켓을 바다는 정말 파랗고 파랗던데, 사진상으로 찍어서 이 정도지 실제로 가까이서 본 바닷빛깔은 그냥 평범한 색이었다. 일기예보 상 우리는 여행 내내 비를 몰고다닐 예정이었는데, 다음 날 스노우쿨링과 여러 액티비티 투어를 예약한 우리는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였다 ㅡ_ㅡ (이런 평범한 바다색을 보려고 푸켓에 온게 아닌데 ㅠㅠㅠㅠㅠㅠㅠㅠ)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쇼핑도 하고 어둑어둑해 질 무렵, 7/11에 들렸다. 이곳의 Lays는 요즘 이런 봉지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나와서, 현재 콘테스트 중이다.



이렇게 찍어서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서 금(!!!!!!!! 현금도 아니고 금!)을 준다고 한다. 엄청 인기라는데, 지금 혹시 태국에 계신 분이시라면 도전해보세요 :) 나도 친구 시켜서 한번 사진 내보려고 :)ㅋㅋㅋㅋㅋㅋ..



호텔에서 잠시 쉬고 창밖을 보니, 호텔 바로 옆에 불빛이 반짝거리고 복작복작한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었다. 호텔 담장 바로 건너편에 야시장이 열리는 듯했다.







각종 과일, 숯불꼬치구이, 팟타이, 도넛 등등을 팔고있는 모습들. 생선구이도 많이 팔고있었는데, 각종 게, 가재부터 시작해서 무려 상어 (........)도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눈치를 많이 주기 때문에, 사지 않는 이상 재빨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 아니면 눈치가 보여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허허.


아래는 내가 지불을 했기 때문에 사진을 맘껏 찍을 수 있었던, 동남아식 샐러드 쏨땀의 제조과정! 이렇게 절구로 재료들을 한데모아 절구로 빻더라.


쏨땀이라는 피쉬소스와 파파야 그리고 각종 해산물과 채소를 곁들인 태국식 에피타이져 혹은 반찬(?)은 강한 피쉬소스의 향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음식인데, 나는 정말 좋아한다. 혹자는 쏨땀을 태국의 김치라고도 부르던데, 그건 잘 모르겠고 실제로 국수를 넣어서 비벼먹거나 하는 등 많이 응용을 할 수 있는 음식이다.




얇은 쌀국수를 넣은 쏨땀을 먹고 싶었지만 다 팔렸다고 해서 포기... 절인 굴과 생선등을 넣은 쏨땀 종류들이 있었는데, 결정장애인 나는 또 고민고민, "굴 쏨땀 어때" 했더니 태국친구가 약 2초간의 정적 후 고개를 내젓는다. 너에게는 너무 하드코어 아닐까? 하면서. 이 녀석 날 무시하는데? 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자기가 알아서 시킬테니 그냥 자리에 가 있으라고 한다. 친구가 시켜준 쏨땀은 말린 새우를 넣은 쏨땀이었고, 맛있고 무난했다. 가격은 80밧, 약 2500원으로서 친구가 말하길 현지가격과 비교하면 무지 비싸다고 했지만 토론토에서 $15씩 지불하고 쏨땀을 먹어왔던 나에게는 감지덕지가 아닐 수 없었당 :)




완성 된 나의 쏨땀.



120밧이었다던 K양의 팟타이. 6번 식당이 훨씬 맛있었다.



싱가폴 P군의 너텔라 바나나 크레페, 그리고 하나에 30밧씩 했던 코코넛 음료까지! 한상이 차려졌다. 쏨땀과 저 양배추, 껍칠 콩, 오이 그리고 라임도 곁들여져 나왔다. 동남아 음식들은 역시 중국 음식보다 생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너무 좋았다.



북적북적한 분위기에서, 스피커에서는 오래 된 팝송이 흘러나오고 친구들은 맥주를 마셨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태국인 친구 R군이 "코코넛 아이스크림 나랑 나눠먹을 사람?" 한다. 혼자는 다 못먹겠다고 같이 먹어달라는데, 이 앞에서 발걸음을 뗄 줄 모른다. 단거 좋아하는 R군, 너 살빼고 운동한다면서 맨날 이렇게 달고 짠거 먹을래? -_-ㅋㅋ 다들 반응이 시원치 않았지만, R군은 너무 아쉬워했다. 결국 내가 같이 먹기로 했다. 코코텃 아이스크림은 50밧.


코코넛 속을 긁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을 얹고, 원하는 만큼 젤리와 땅콩을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곧 터지려는 내 얼굴... ㅜㅜㅜ




피곤하기도 너무 피곤하고 내 다리한테 내가 니들 주인인게 너무 미안하고 안쓰러웠던 밤이 저물어갔다. 푸켓은 생각했던 것 보다 이미 너무 많이 상업화 되어버리고, 현지인들이 보이지 않는 휴양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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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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