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지막 날, 짐 이민 가방에 맞먹는 짐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행 KTX표 끊고 부산역 근처 초량밀면집으로 향했다.

 

📍 초량밀면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25

 

 

현재 이 글을 쓰는 기준, 무려 구글 리뷰 4천 개가 가까워지는 찐 유명집인 듯 하다. 찐노포 느낌 나는 겉모습과 달리, 2005년 부터 시작이라니 20년은 채 되지 않은 집이다. 부산 밀면 3대 맛집, 티비 소개 등등 몇 가지 수식어가 있는 것 같다. 홍콩 및 동남아 등지 관광객에 유명한지, 이쪽 관광객 리뷰가 상당하다.

 

부산역에서 정말 길 바로 건너편으로, 기차표 끊어놓고 짐보관 한 뒤 국수 한 그릇 뚝딱 말고 오면 딱 좋을 위치이다. 솔직히 유명해진 이유가 넘사벽 위치선정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매뉴는 물밀면 (소/대), 비빔밀면 (소/대), 해물칼국수 (소/대), 왕만두 그리고 사리로 단촐하다. 찐 밀면 전문점 느낌.

 

부산 현지인 다 된 솜다는 원래 밀면 별로 안좋아해서 방문해본 적 없다 했다.

 

이곳의 물밀면은 이틀 우려낸 사골국물에, 또 비빔밀면은 땅콩가루를 버무린다고.

 

 

주문 후 음식 나오는 시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냥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서빙된다 -_-;

 

냉면집은 육수(msg)맛이지! 시골집에서 본 기억이 있는 듯한 정겨운 주전자에 육수가 따라져 나왔는데, 진짜 열라 뜨거웠으며 닝닝했다. 국숫집에서 육수로 배 다 채우는 내가 이 정도라면 말 다 했다..

 

 

물밀면 소, 비빔밀면 소, 그리고 왕만두 시킴.

 

내 머리털 나고 밀면은 처음이었는데, 엄마가 부산에서 하도 밀면 맛나게 드셨다 해서 기대가 초콤 있었다. 내가 워낙 냉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5,500원의 왕만두는 이렇게 여섯 피스가 나온다.

 

 

두 밀면 모두 시식한 의견을 아주 솔직히 공유하자면,

 

1. 솔직히 쫄면 면발 버젼 냉면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음. 근데 면발이 기대한 것 만큼 쫄깃하지도 않았다 (울 엄마에 의하면 진짜 쫄깃하다던데..)

2. 싱겁게 먹는 나조차, 두 국수 모두 밍밍하다고 느꼈다. 그냥 감칠맛이 부재했음. 실제로 초량밀면 구글리뷰 낮게 준 한국인들의 리뷰들이 동일한 말을 반복한다.

3. 비빔밀면에 땅콩가루를 넣었다는데, 당시 땅콩이 들어갔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솜다는 진짜진짜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밀면 원래 안좋아하는데 여기는 진짜 밀면 인생맛집이라 앞으로 친구들 부산 놀러올 때마다 들르겠다고 했을 정도.

 

유명한집은, 뭐가 됐든 이유가 있겠고. 각자 다 입맛이 다르다치자.

 

밀면으로 잔뜩 기대에 부풀었던 내가 의외로 이 집에서 감탄했던건 만두였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만두에 대해서는 특별히 좀 까다로운 편인데, 먹는 내내 속으로 여기는 밀면집이 아니라 만둣집이네.. 하면서 흡입한 기억이 생생 ㅋㅋ 특별한 재료를 쓰거나 다른 가게보다 더 사이즈가 크거나 한 것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입에 쫙쫙 붙게 잘 먹었다.

 

워낙 가격이 착하고, 위치가 탁월하며 또 만두까지 맛있어서 부산에 들르면 한번쯤 방문해봐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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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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