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짤은 장난입니다.

 

미세먼지, 암 유발 연기는 둘째치고, 우선 등푸른 생선 냄새는 너무 지독하다. 구울 때야 맛있는 냄새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다 먹고난 뒤 오븐이든, 생선을 올려 구운 후라이팬이던 닦으려면 정말 비린내와의 전쟁인 것이다. 솔직히 후라이팬으로 구우려면 그건 걍 생선 전용으로 써야됨 ㅠㅠ

 

그래서 n년 째 생선구이용 미니오븐~ 미니오븐 노래를 부르다가 소비요정이 강림하셔서 이번에 질렀다.

 

여러 브랜드와 성능, 그리고 가격대(제일 중요 ㅋㅋ)를 비교해보았을 때, Black & Decker의 컨벤션 기능이 탑재된 미니오븐이 가장 내가 원하는 바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냉동 피자를 구울 것도 아니며, 토스트를 구울 생각도 아니어서 생선만 잘 구워진다면 OK였지만, 냉동 피자도, 토스터도 모두 잘 구워진다고 한다. 심지어 토스트 6개 한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함.

 

 

재밌는 사실은, 내가 여러 브랜드를 놓고 전전긍긍(?)할 때 ㅋㅋㅋㅋ 누가 나보고 통역 알바 좀 해줄 수 있냐고 물어서 하게 됐는데 (시급 20만원 ㅋㅋㅋㅋㅋㅋ) 그게 블랙앤데커와의 미팅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미팅을 통해 나는 블랙앤데커가 얼마나 역사가 유구하고, 혁신적이며 미국의 미래를 이끄는 기업인지를 배우게 되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바로 받은 통역비로 이 미니오븐을 구매하게 된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앤데커.. 나사 우주선에도 부품 납품하고 미국 자동차 OEM에 다 납품한다고 함. 나는 그냥 가정용 가전제품만 만드는 중저가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게다가 마침 50% 할인 중이었던지라, 더는 기웃 기웃 망설이지 않고 블랙앤데커를 선택. 캐나다 달러로 $54.99였으니, 택스까지 합한 금액도 한화로 5만 7천원 꼴이다. 이 오븐을 구매해 만일 내가 더욱 생선을 많이 먹게 되고, 오메가 3를 섭취할 수 있고, 육류 소비를 줄일 수 있다면 이 소비는 소비가 아닌 탁월한 투자임에 분명하다.

 

우선 나나이모에서 얼려온 간 안한 생고등어가 하나 있었기 떄문에 (참고로 이건 부모님이 레몽이 먹이라고 보내주신거.. 내가 먹을 고등어 아님) 그걸 구워보기로 했다.

 

두근 두근한 언박싱의 시간

 

 

레몽이가 새로운 박스를(을) 득템했다!

 

 

뭔가 건질게 있나 싶어 설명서를 다 읽어보았는데, 정말 쓸데 없는 말들 뿐이었다 (뜨거울 수 있으니 조심하시오, 애들이 못만지게 하시오, 야외용 아님 등등..)

 

후라이팬으로 구울 때도 종이를 덮어 구우면 냄새가 안난다던데, 과연 생선 냄새가 안날까 궁금했기 때문에 그런거 다 안하고, 레몬 슬라이스도 안하고 진짜 생으로 한번 구워보기로 했다.

 

우선 연마제가 묻어나올 수 있으니 본격적인 작동 전, 식용유를 이용해 연마제 제거를 시도해 보았다.

 

 

위 사진의 봉들 (열이 나오는 부분임, 위아래로 두 개씩 총 네 개 달려있음) 위주로 밑에 사진 처럼 검은게 묻어나온다. 나머지 다른 부분들은 클린했다.

 

 

연마제인지 다른 어떠한 물질인지(사실 연마제는 아닌 것 같음)를 제거하고, 30분 동안 중간 불로 그냥 돌려두었다. 혹시나 나쁜 성분 있으면 음식 넣기 전에 날아가라고.

 

그리고 대망의 고등어를 구웠습니다.

 

Broil로 400F (200C) 25분.

 

당황스러웠던 점은 타이머를 맞추니 얘가 수류탄 터지기 전 째깍 째깍하는 소리를 25분 내내 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다 되면 땡! 😄 하는 경쾌한 벨소리로 조리 종료를 알린다. 예상치도 못했던 아날로그 갬성에 좀 놀란 ㅋㅋ..

 

 

25분 구우니 이렇게 됐습니다. 한번 뒤집어서 5분 정도 더 구웠으면 퍼펙트 했겠지만 이 조리의 주목적은 레몽이를 먹이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담백하고 탄 부분 없이 조리했습니다.

 

그런데 꺼내놓고 보니 너무 냄새가 좋고 맛있게 잘 구워져서.. 레몽이랑 노나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술은 안먹지만 말이야.. 이게 술 안주가 아니고 뭐냔 말이야..

 

레몽이용이기 때문에 간이 하나도 안되어 있어서, 고등어회 먹듯이 간장에 찍어서 고추냉이 올려 먹으니 정말 환상이더라고요...

 

 

나 반 먹고, 레몽이 반 잘게 찢어서 줬다. 레몽이 최애 간식 고등어 ㅎㅎ

 

아무튼 그래서 블랙앤데커 컨벤션 기능 탑재 미니오븐, 생선구이 전용으로 어떤가?

👉 생선 냄새가 안나지는 않음. 하지만 연기가 나거나, 냄새가 마구 마구 퍼지는건 어느 정도 방지. 앞으로 종이를 덧대고 굽거나, 레몬 슬라이스를 올려놓거나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으나,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될 정도. 아주 예민한 분이시라면 결국 소용 없다고 생각.

👉 미세먼지와 폐암 발병 위험을 낮춰줍니다 (장난입니다..)

👉 생선은 끝내주게 잘 구워짐. 고등어 뿐만 아니라 꽁치, 삼치, 가자미, 조기, 임연수 등등 여러 생선을 굽고 싶게 만듦. 생선 종류별로 블로그에 차차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니오븐으로 생선구이 시리즈 (고등어, 민어, 삼치)

작년에 생선구이를 위한 블랙앤데커 미니오븐 구매기를 올린 적이 있었다. 생선구이용으로 구입한 블랙앤데커 미니오븐 리뷰 (feat. 레몽이와 함께 먹는 고등어 구이 🐟) 위 사진은 장난입니다.

catherine1ee.tistory.com

👉 생각보다 크기가 크지 않고, 무겁지도 않아 생선 안굽는 날에는 다른데 치워놔도 용이할 만한 사이즈.

👉 생선 열 번만 구워먹어도 뽕 뺀다고 생각 ㅋㅋ

👉 세척은... 솔직히 이거 한번 굽고 베이킹 소다 + 식초에 낑낑거리며 닦았는데 항상 이렇게 해야 하는지 자신이 없음 ㅋㅋ 이 오븐 전용 봉 달린 세척솔같은걸 달러라마에서 장만할 예정. 하지만 대형 오븐 통째로 안 닦아도 되는게 어디냐며.. ㅋㅋ

👉 처음 작동할 때 수류탄 소리 나서 무서움

 

결론적으로, 후라이팬에서 굽는 것보다 연기도, 냄새도 안나고 (비교해봤을 때 냄새는 한 10~20% 정도 나는 듯) 생선 하나 구워먹을 때 커다란 메인 오븐 사용하고 닦는게 너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강추. 생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강추. 하지만 생선 먹는건 좋아하지만 비린내 제거와 냄새 자체를 1도 용납 못하시는 분들은 실망하시리라 생각.

 

벌써 갤러리아에서 생선 종류별로 사서 냉동고에 쟁여놓을 생각에 신난다 ㅎㅎ

 

찾아보니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아직도 50% 세일을 한다. 쏜힐 센터포인트 지점에는 이제 재고가 딱 하나 남아있다고 한다.

👇

https://www.canadiantire.ca/en/pdp/black-decker-convection-countertop-oven-6-slice-0430851p.0430851.html?gclid=Cj0KCQiAq7COBhC2ARIsANsPATFhPCNKaW36IqfI6IkXx1f3eNTQIZQGZj4pZTz3DOHT0CpISZFR5VEaAtd_EALw_wcB&gclsrc=aw.ds#store=126

 

내가 북미에 유통되는 생선구이용 미니오븐을 찾고 찾고 찾다 (아시아 국가에는 많은데 북미는 유독 생선구이용이 없음…) 결국 구매하게 되어서 ㅎㅎ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에 작성함. 모두들 언제나 맛있게 식사하시고 건강하세용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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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내 존버 취미 중 하나는 가계부를 쓰는 것이다.

 

하루의 끝에 느긋한 음악을 들으며 그 날의 지출을 정리하고, 내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기록, 분석하고, 미래의 예산을 짜는 행위들이 나에게 소확행을 준다. 남들에게는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이 알아서 해주는, 매우 manual하고도 비생산적인 행위라 비춰질 수 있겠으나 ㅋㅋ 나는 내가 딱딱 엑셀 파일에 입력해서 1센트까지 확실하게 계산이 딱 떨어질 때의 그 쾌감이 좋은걸ㅋㅋㅋㅋ (의외로 회계 쪽이 적성이었을라나..?) 또 돈이 어디로 나가는 지를 분석하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아래는 직장 동료가 요청해 보내준 나의 2년 된 하와이 여행 지출 내역서. 누군가에게 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공유합니당~

모두 캐나다 달러이다.

기간: 2019년 9월 27일 - 10월 7일 (11일)

여행의 띰(Theme): 효도여행 / 내 생일기념 / 친구 결혼식 참석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는 부모님과 함께 했다. 내가 토론토에서 마우이로 날아가고, 부모님은 BC주에서 LA를 경유해 조인하셨다.

 

비행시간이 3-4시간 정도 붕 떠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시간 동안 핸드폰 유심칩 구입하고, 스벅에서 현지인들이랑 노닥거리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마우이의 카훌루이 공항은 꽤 낙후되었는데 (이곳이 과연 미국 공항인가..?), 유심칩을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자동차로 5분 정도 거리의 쇼핑몰에 들러야 했던 상황. 문제는 공항 택시는 비싸고.. 우버를 불러야 하는데 공항 내 와이파이는 초토화(..) 도저히 연결이 불가능한 지경이라 공항 내 스벅 와이파이에 연결. 다행히 스타벅스 와이파이는 제러너스하게도 공짜 와이파이셨다. 문제는 공짜 와이파이 잡아 우버를 불렀는데 우버 대기 구역에서는 또 와이파이가 끊기는 것.. 스벅과 150m~200m 정도의 거리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단 스벅에서 우버를 부르고 차량의 인상착의(?)를 확인, 우버존으로 짐 질질 끌고 달려나가야 했던 기억이..

 

아무튼 이번 글 주제는 여행 경비 아끼는 법이 아닌데.

 

각설하고, 부모님과 조인해서 9월 27일 - 10월 4일, 8일 동안은 셋이 잼있게 놈. 부모님이랑 나는 서로 캐나다 양쪽 끄트머리에 살아서 거의 이산가족 상봉 수준이었음.

 

위 가계부에 보이는 비용은 모두 내가 지불한 것이며, 부모님이 지불한 비용은 따로 영어로 표시해 놓았다 (투어 하나, 차 렌트, 외식). 이 부분도 영수증으로 다 저장해 놓았으니 차차 올릴 예정이다.

 

항공과 숙박은 expedia.ca로 예약했다. 환율에 따라 가끔 expedia.com, expedia.co.uk 등 캐나다 밖 사이트에서 결제하면 이득이 때가 있다. 2017년 12월 영국 갔을 때가 그랬어서 그 때는 영국 익스피디아로 끊었는데, 이번엔 다 계산해봐도 캐나다 익스피디아가 가장 저렴해서 expedia.ca를 이용. 5월 달에 일찌감치 끊어서 왕복 티켓을 무려 500 캐나다 달러 대에 얻게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마침 캐나다에서 캐쉬 e-bate해주는 라쿠텐에서 익스피디아 결제에 6% 캐쉬백을 해줘서 여행 다녀오고 이것 저것 $200정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ㅋㅋㅋ 개이득 ㅋㅋ

 

숙소는 Marriott 계열인 Residence Inn Maui Wailea였는데, 아주 대만족 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도 차차 올리도록 하겠다 (오우 그런데 지금 검색해보니 몰몬교회에 $1억에 팔렸다고.. 그것도 어제..) 8일 간 3人이 조식 두둑하게 먹고, 수영하고 안에서 밥 해먹고 캐나다 달러로 $2,891(약 $360/일). 게다가 대박 꿀팁은 주위 더 등급 높은 Marriott 호텔 facility도 같이 쓸 수 있었다는 것 ㅎㅎ 숙소 내 키친이 구비되어 있는 Residence Inn 계열은 여행하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애용하고 싶다.

 

강추하는 마우이 와일레아 Residence Inn

 

부모님을 집에 보내드리고 나는 친구들과 조인했는데, 사실 애초에 마우이 여행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친구의 마우이 destination wedding 때문이었다. 캐네디언인 친구는 일본 신랑을 만나 결혼했는데, 일본 손님들도 다 부르려는 계획 하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의 중간이 어디일까.. 고심하다 하와이를 고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하와이를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이 때의 숙박/렌트카 지출 비용은 나까지의 4인 총 지출 비용 나누기 4를 한 것이다. 외식과 장보기는 당연히 모두 따로 지불했다.

 

8일 간 부모님 두 분 모시고 관광 + 친구 결혼식 참석 및 친구 3명과 기타 액티비티, 외식 등의 총 비용은 $6,149.24였다. 여행 때는 피곤해서 가계부 정리를 미루다 토론토에 돌아와서 센트 단위까지 딱 떨어졌을 때의 그 쾌감이란 ㅋㅋ

 

개인적으로 부모님 두 분 모시고 쓸 거 다 쓰면서 돌아다녔는데, 꽤나 경제적이게 굉장히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달러로 환산하면 $5000도 안된다!!!

 

친구 결혼식에서 샴페인 잔을 들고 석양을 바라보는 연출컷 (나는 술을 안마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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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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