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탄을 너무 중구난방으로 휘갈겼던지라 3탄 끄트머리를 4탄 초입부로 옮겨씁니다~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실전 전 마음가짐, 링크드인 가입

👉 4탄: 콜드메일/커피챗 팁

 

저번 편에서 본격적인 캐나다 구직을 위한 1. 네트워킹 전 마음가짐과 2. 링크드인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적어보았다. 1년이 걸린 3탄에 대한 변명까지도 ㅡ_ㅡ...

 

바로 4탄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패밀리 데이 롱위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블로그글 간헐적으로 올리는 나레기...

1. 먹잇감을 찾으셨나요? 작살을 쏘세요 (콜드메일의 시작)

 

본격적인 네트워킹을 위해, 내 훗날 사수가 될 수도 있는 이를 공략하려면 우선 "우리 함께 얘기해보자~" 요청해야하고 (콜드메일), 콜드메일에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려면 최소한의 1. 리서치와 2. 센스가 필요하다.

 

 

우선, 리서치에 대해 말해보겠다.

 

일하고 싶은 분야와 조직을 대충 추려낸 후, 무작정 콜드메일을 보내기 전 리서치는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겠다.

 

만약 내가 캐나다에서 내세울만한 능력 중 하나가 유창한 한국어이며, 또 무역업에 관심이 있다. 여기 무역으로 알아주는 회사A가 있어 링크드인을 통해 관련 실무진으로 보이는 John에 커피챗을 요구했다. 콜드메일로 아래와 같은 메세지를 쓸 수 있겠다 (발로 쓴 글 주의, 복붙하지 마세요 ㅋㅋ):

 

Dear John,

My name is XXX and your profile looks impressive. I am eager to hear about how you got into your career path and learn about your vision at the company... I believe your team has a lot to explore in South Korea... Would you be able to jump on a quick coffee chat with me and discuss? It would be greatly appreciated if you could get back to me.

Thank you very much and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어쩌구저쩌구

 

그런데 아뿔싸. 얼마 전 한국 사업을 접어서 그 쪽 시장은 관심이 없다는 답장이 왔다. 검색해보니, 이미 이와 관련된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John은 아마 메세지를 읽자마자 "사실은 우리 회사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군~"이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을 것이다.

 

혹은, 관심있는 회사를 찾아 실무진에 메세지를 했는데 이미 언론에 구조조정 중이라는 기사가 파다한 기업일 수도 있다. 이 경우도 당연히 에러일 수 밖에.

 

메세지를 전송하는 순간부터, 인터뷰는 시작된다. 기본적인 리서치도 없이 절박한 심정으로 스팸마냥 뿌려대는 콜드메일은, 오히려 구직활동에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두번째, 센스(라 쓰고 기본 예절이라 읽는다).

 

드럽고 치사하지만, 당신이 현재 구직을 위해 커피챗을 요구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면 99.99% 을의 위치해 있다는 것을 메타인지 해야한다.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들에 태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하지 않아한다. "을"의 위치를 자각하고 비굴하게 빌빌거리라는 말은 아니나,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콜드메일에 대한 답장을 받고, 또 그에 합당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위 콜드메일의 문제점은? (실제 사례) 미팅을 잡을 땐, 되도록 상대방이 가능한 날짜 및 시간을 먼저 공손하게 물어보고 본인의 시간을 맞추도록 하자. 다짜고짜 이렇게 보내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효율적이라는 견해와 싸가지 없다는 견해가 공존한다. 굳이 리스크를 지면서까지 위와 같은 콜드메일을 보낼 필요는 없다.

 

콜드메일 템플릿은 구글 서치만 하면 엄청나게 많으니까 이하생략하겠다. 다만, 복붙한 콜드메일은 티가 난다는 걸 알려dream.. 되도록, 상대방의 링크드인을 잘 살펴보고 그에 적절한 메일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아주 은근하게 상대방의 공감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도 팁이라면 팁이다. 구체적일 수록 좋다.

 

예를 들어,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 바쁜 시간을 쪼개 답장해 줄 마음이 들겠는가?

 

"당신의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으니 나와 미팅해줄 수 있겠는가? 가능한 시간을 알려달라."

 

vs.

 

"나도 당신과 같이 캐나다 밖 학교를 나왔는데, 당신의 넓은 해외경험이 현재 캐나다에서의 커리어에 어떠한 메리트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혹시나 가능하다면 나에게 아주 짧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겠느냐? 내게 엄청난 도움이 되겠다. 내가 당신의 시간에 다 맞추겠다."

 

2. 커피챗(미팅)잡는데 성공했다면?

 

우선, 축하합니다. 아무리 그물을 건져도 고기를 낚기란 쉽지 않은데, 어쨌든 한 발짝 취업의 문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만약 씹히거나 거절 답장을 받더라도 너무 개인적이거나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멘탈을 장착하길 바란다.

 

상대방이 커피챗에 응했다면, 요즘처럼 비대면 미팅이 활성화 된 세상엔 온/오프라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부분도 상대방이 선택하도록 내비둬야 한다.) 만약 오프라인으로, 카페 등지에서 만나게 되었다면 돈 없는 백수라도 상대방에 마실 것를 대접하는게 예의다. 상대방이 예의상 거절하더라도, 박박 우겨서 커피를 사자. 코로롱 이전엔 이러한 커피챗이 모두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졌는데, 사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구직자들은 상대방을 만나러 가는 교통비, 그리고 커피값 굳은 셈이다.

 

커피챗 미팅이 성사되었다면, 이 짧은 시간 내 상대방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아래와 같다.

 

- 성실함: 만약 적극적으로 구직시장에 나를 상품으로 내놓으려 결정했고, 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면 성실성은 어느 정도 커버됐다고 보면 된다. 구직자의 성실함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는 학력, 경력, 취미 등이 거론될 수 있다 (ex. 명문대를 웬만한 GPA로 졸업했다면 어느 정도 평균 이상의 성실함이 있다는 반증이며, 학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공백기 없이 경력이 될 만한 여러 활동을 했다면 이도 성실함의 반증이 될 수 있다. 한 취미를 꾸준히 하고 있고, 또 그에 대한 증거를 제출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성실함으로 어필할 수 있다.)

 

- 시간엄수: 이 글을 작성하는 와중에도 믿기 힘들지만, 조언을 구하면서 콜드콜 메일을 보내는 구직자들 중 꽤나 많은 수가 노쇼를 하거나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물론, 진짜 무슨 사고가 났거나 하지 않는 이상 노쇼와 지각은 치명적인 실수로, 손절 사유인지라 관계 회복이 어렵다.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 지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실제로 인터뷰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해 사무실 로비에 멀뚱멀뚱 앉아있던 한 구직자를 만난 적 있다. 만약 10분 이상 일찍 도착했을 경우, 다른 곳에서 시간을 떼우고 오거나 로비에 방문을 접수할 때도 시간에 맞춰 접수하길 권한다. 구인 담당자 입장에서는, 구직자와 면담 전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을 수 있는데 밖에서 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다하면 대게 신경쓰이고 미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 인사성: 누군가 당신에게 귀중한 시간을 내어 기꺼이 커피챗을 해주었다면, 당연히 미팅 직후 컴퓨터에 앉자마자 감사 이메일을 써야한다. 또, 다른 어느 곳에 취직이 되더라도 시간을 내어준 이들에게 이를 알리고, 다시 한번 감사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이 예의다. 이게 진짜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에 대해 예랑이와 의견차가 있었다.

 

예랑이의 의견은, 내가 도움을 주기로 한 (조언을 주고 시간을 할애해 주기로 한) 사람에게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는 것은 당연하기에 인사같은 자잘한 것에 마음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의다. 이후 이 사람이 내게 쌩까도 그냥 그러려니 잊어버리는 것이 맞다는 말인데, 근데 사람 마음이 어디 다 그리 부처님 마음 같을런지?

 

실제로 내가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장학금을 받았을 당시, 학교는 내게 장학금을 주면서 이 돈을 투척한 부부에게 감사 편지를 쓰라 권고했다. 내가 대학원 원서를 넣었을 때는, 추천서를 써주시는 교수님 중 한 분은 내게 합격여부와, 또 앞으로의 계획이 정해지면 그에 대한 소식을 알려달라 신신당부 하셨다. 인간은 그런 것이다.

 

뭐, 나는 예랑이 같이 쿨하지 않아서 -_- 지금까지 노쇼하고, 지각하고 또 따로 인사 메세지를 남기지 않았던 사람들을 모두 기억한다 ㅋㅋㅋ 이건 내가 뒷끝을 가지고 누구를 엿먹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탑재되는 기억인 것이다.. 연애시장에서, 누군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얘기 좀 해보자 해서 ok했는데 노쇼 하거나, 지각하거나 혹은 도움이 필요하다 해 커피 한 잔 마셨는데 이후 잠수 타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 교감: 당연히, 소통은 되야한다. 영어를 블라블라 나불나불 잘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버벅거리더라도 뭔가 통하는게 있고, 같이 일하고 싶고 그런게 있어야 한다. 솔직히 이건 상대방과의 케미가 맞아야 하는 일이라, 어찌 할 방도는 없다. 그냥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어떤 사람과 일하고 싶은지를 찾아야 한다.

 

- 나중에 나에게 도움이 있을지의 여부 ***: 사실 가장 키 포인트 중 하나이다. 체면을 세워준다는 말이 있듯, 영어에도 같은 표현이 있다. Saving face라고 하는데, 직역하자면 "내 얼굴을 구해준다," 즉 "내 면을 구해준다"라는 뜻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망한 상황에 처해지고 남에게 업신여김 받길 원하는 인간은 없다. 내 훗날의 사수에게 연락할 때, 또 커피챗을 할 때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한다. 내가 조직 안에서 이 사람의 면을 채워줄 수 있는가? 결국, 사수도 조직 안에서 살아남고 싶은 일개 직원일 뿐이다.

 

이게 위에서 언급한 리서치와 또 연결이 되는데, 상대방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현황 등을 미리 조사해 본인이 만약 같은 팀원이었다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었을 것인가를 은근히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 상대방이 출장을 자주 가는 직업이라면?

 

"출장 동안 누가 대신 현지일을 커버하나요? 프로젝트 매니지를 하는 팀과, 나가서 영업하는 팀이 따로 있나요? 저는 이러이러이러한 경력과 능력을 바탕으로, xx님이 2주 간 출장을 가 계시는 동안 이러이러이러한 대신 해드릴 수 있다면 너무 보람되고 exciting할 것 같아요~"

 

"현재 개발하고자 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저 같으면 이러이러이러한 방향으로 시도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어떻게 도움드릴 수 있을까요?"

 

3. 구인 중인 경우 vs. 구인 중이 아닌 경우

 

댓글에 구인 중인 경우와 구인 중이 아닌 경우의 커피챗 내용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며 그에 관한 조언을 묻는 댓글이 달렸는데, 좋은 질문이다.

 

내 경험상, 구인 중이던 구인 중이지 않던 결론적으로, 근본적인 내용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냥 윗글에서 언급했던 "기본"을 탄탄히 하고 (성실성 어필, 시간 엄수, 교감, 상대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의 여부) 무조건 나는 배울 준비가 되어있다! 라는 자세를 강조하라 조언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 차이점이라 할 만한 것들은 아래와 같겠다.

 

구인 중인 기업에 지원하는 경우:

 

이 경우, 이미 링크드인 등에 지원자에게 요구하는 스펙 등이 정리되어 있을거임 (Job Description, 보통 JD라고 칭함). 나는 이 일을 잘 해낼 자신이 있는데, 만약 경력이 1-2년 부족하다면? 몇 가지 자격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럼 그 경력을 뛰어넘을 다른 스킬을 팔면 된다. 예를 들어,

 

~해외 영업, 파트너쉽 구축 등의 5년 이상 경력자를 모집합니다~ 라는 구인글을 올린 상사가 있다 치자. 그 상사를 열심히 조사한다. 최근 한국과의 거래가 늘어난 추세를 보인다. 그럼, 내 경력이 2년 뿐이더라도 나는 한국어가 원어민이니 웬만한 5년 경력 이상의 네이티브보다 더 잘 해낼 자신이 있다! 나는 준비된 인재이고, 언제든 밤낮 안가리고 뭐든지 열심히 배울 의지가 있다! 라는 부분을 어필하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finance 분야 경험이 없는데, 지원한 자리의 JD 절반이 finance 경력 및 MBA 학위를 요구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내가 그 일의 적합자라 여겼고, 미래 사수가 될 사람과 만나 나는 finance 경험이 없다고 톡 까놓고 얘기함. 미래 사수는 사실 상관없다고 했다. ㅋㅋㅋㅋㅋ

 

커피챗을 해보면, 이들이 요구하는 "진짜" 능력과 그냥 겉으로 필요로 해보이는 "가짜" 능력이 뭔지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 자리에서, JD에 요구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이러이러이러한 스킬이 해당 일자리에 더 관련있을 것이라는 어필을 했다. 그렇게, 나는 finance를 요구하는 일자리에 두 번이나 오퍼레터를 받은 경험이 있다. JD에 적혀있는 곧이곧대로를 믿기보다, 리서치를 통해 해당 일자리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고, 또 이를 미래 사수에 설득시키는 것이 "내정자"가 되는 방법인 것이다. 아직 이해도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면, 커피챗을 통해 미래 사수와 직접 만나, 해당 일자리에 대한 본인의 이해도가 어느 정도 타당한지를 validate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똑똑한 질문을 많이 할 수록 상대방이 감탄한다.) 만약 미래 사수가 "얘 똘똘한데~ 일자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성실하고 충성심도 있을 것 같고 나랑 월화수목금 소통해도 큰 트러블 없을 것 같애~" 하면, 내정자가 되는 것이다.

 

구인 중이 아닌 기업 담당자에 커피챗을 요구하는 경우:

 

이 경우, JD 자체가 없다. 그냥 네트워킹하러 놀러간다 생각하고 상대방의 pain point를 본인이 어떻게 시원하게 긁어줄 수 있을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일은 어떤지, 팀은 성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구인할 계획은 있는지 (물론 간접적으로 물어야겠지만), 일하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지,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런지, 등등 수다를 떨다보면 중간중간 분명 숟가락을 얹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예:

 

"요즘 그쪽 산업 일은 어떤가요? 뉴스 보아하니 이러이러이러한 트렌드인 것 같던데, 이 산업에 직접 몸담고 있는 당신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당신이 알고있는 그대로 입니다. 요즘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행해오던 xx캠페인을 디지털로 옮기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그렇군요~ 몰랐네요. 보통 그런 프로젝트는 인하우스로 하나요, 아니면 하청업체에 맡기나요? 타임라인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인하우스로 할 여력이 안되서요. 보통 하청업체에 맡기는데,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소통적으로 잡음이 생길 때가 있죠."

"제가 디지털 마케팅 쪽으로 좀 알아요. 이러이러이러한 경력이 있죠. 혹시나 아주 급한 일 생기시면 언제든지 편히 연락주세요.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릴게요. 그냥 경험 쌓는다 생각하고 아무런 대가 받지 않을게요." (물론, 제대로 된 회사라면 대가를 지불하기 마련이다.) 함께 일하게 되면 제가 지금 당장 투입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저도 많이 배우고 너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구인 중이 아니셔서 아쉽네요. 혹시, 저같은 경력과 스킬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할 다른 회사를 좀 아실까요? (이 경우, 구인자가 탐난다면 남들에게 소개시켜주지 않고 본인이 알아서 자리를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바쁘신지 잘 알기 때문에, 더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건승을 빌며, 종종 연락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와 같은 예시는 너무 구리지만 (내 creativity가 이 정도다 -_-;)

 

커피챗을 위해 아래 사항만 잘 기억해 둔다면, 최소한 손절 당하거나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 미래 사수 혹은 실무진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최대한 "좋은 사람, 예의를 아는 사람,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기

2. 뭐든지 배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기 (적당한 열정과 겸손)

3. 커피챗을 응해준 사람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다음 글이 이 중구난방 캐나다에서 취업하기 마지막 글이 될 것 같은데, 물론 네트워킹만이 캐나다 취업의 길은 아니다. 하지만, 네트워킹을 "잘"한다면 절대 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또 분량 조절 실패해서 조금 슬프지만 쓰다보니 못다한 여러 예시들도 생각나고, 개인 경험담도 생각나고 하여간 그르타.. ㅋㅋ

 

사실 이게 정답이 없는 길이기도 하고, 또 분야마다 많은 차이점이 있을 수 있기에 이 시리즈를 계속 살리고 있는 것이 부담이 적지 않아 있다. 그냥 단 한 사람에게 만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글을 읽으시는 모두 원하는 것 이루시고 잘 되시리라 믿는다!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3탄 및 변명 (실전 전 마음가

2탄을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한다 -_- 1년 전인 2022년 1-2월 경, 내게 번아웃 증후군이 한번 씨게 찾아와 취준 당시의 열망과 취업 당시 감사함을 다시 억지로라도 곱씹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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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2탄 (매우 TMI, 스압 주의)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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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1탄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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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기를 시작하기 앞서

요즘 인생 노잼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시기가 거의 없었기에 내 3X 평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각잡고 한번 글을 써내려가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더더욱 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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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실전 전 마음가짐, 링크드인 가입

👉 4탄: 콜드메일/커피챗 팁

 

2탄을 썼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한다 -_-

 

1년 전인 2022년 1-2월 경, 내게 번아웃 증후군이 한번 씨게 찾아와 취준 당시의 열망과 취업 당시 감사함을 다시 억지로라도 곱씹어보고자 꾸역꾸역 시작했던 이 시리즈는, 솔직히 타인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3탄에 대한 수요가 있기는 하는지도 가늠이 되지 않았으며 (항상 내 블로그 인기글 탑10 안에 들기는 했다.)

 

불통의 대명사와 같은 이 블로그 댓글창은 이미 오래 전 티스토리 가입자 외 댓글 작성을 막았기에, 혹 3탄을 원하는 분들이 계셨더라도 요구하기 힘드셨으리라 짐작한다 (ㅈㅅ요..)

 

마지막으로, 호기롭게 시작한 이 시리즈의 3탄을 쓰기 힘들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를 공유하자면.. 나는 태어나길 오지라퍼로 태어났지만 솔직히 그 오지랖 욕구를 지양하고자 마음을 하루에도 열댓번은 더 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깐 정줄을 놓은 사이 시작하게 된 글이 바로 이 시리즈인 것이다 -_-a)

 

그리고 나도 내가 내 앞가림을 제대로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하는 말이 모두 다 정답도 아닐 뿐더러, 또 간간히 이렇게 나대는 글을 쓰다보면 악플 및 악감정을 담은 메세지도 간간히 옴 ^^ (이런 하꼬 불통 블로그에 믿기 힘들겠지만 진짜입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선뜻 3탄을 쓰기 쉽지 않았다. 물론, 지난 1년 동안 이직권유, 승진, 약혼, 출장, 내집마련, 여행, 부모님 방문, 결혼 준비 등 별의 별 일들이 몰아닥치기도 했지만 말이다. 지인들 중 내 글을 보고 따로 연락하는 분들께는 기꺼이 내 시간과 나름의 노하우를 전수해드렸음.

 

언제나 그렇듯, 또 사설이 너무 길었는데 (TMI가 바로 이 블로그의 정체성입니다..)

 

멕시코에서 룰루랄라 1일 1타코 하던 와중 3탄을 염원하시는 분의 너무 예쁜 댓글이 달려서 (이 댓글이 바로 콜드메일의 정석임. 이 부분 나중에 따로 후술하겠음.)

 

멕시코에서부터 3탄에 대한 마음의 짐을 한 가득 안고(?) ㅋㅋㅋ 어찌어찌하다 지금에서야 변명의 타자기를 두드립니다.. 휴가에서 복귀하고 직장일이 너무 바빴네요 m(_ _)m 


이 글 시리즈 1탄, 그리고 2탄을 잠시 복습해보자면 캐나다 구인구직 문화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또 실무진, 그리고 특히 사수가 될 사람의 파워가 세다. 취뽀해서 같이 일할 실무진과 사수가 좋게 봐준다면 이미 "내정자"가 된 것이나 다름 없고, 이 경우 기타 등등의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무리없는 취업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같이 일할 실무진과 사수에게 눈도장을 찍을 것인가?

 

1. 구인구직 시장은 흡사 연애시장과 같다

 

내가 쓰고도 어이없네. 근데 사실이다 -_-

 

나는 결혼(취직)이 꼭 하고 싶은데, 가뜩이나 혼기가 꽉 찬 (꼭 취업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치자. 몇 번 시도하다 좌절하면 결혼정보업체(리쿠르팅 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니고, 그냥 성사비(수수료)를 뜯길 수 있겠지.

 

자만추를 꿈꾸시나요?

 

남녀가 자연스레 만나고 헤어지는 것처럼, 회사와 직원도 자연스럽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가능하다 (요즘 평생직장 없잖아요?)

 

연애시절을 떠올려보자. 그 연애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구인구직도, 연애와 똑같이 행해질 수 있다. 일단 첫눈에 반한 사람이든, 직장이던,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찾았으면"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것이다) 이를 위해 한껏 준비하고, 또 빡세게 추구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1%라도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아 왜, 사람이 사람 쫒아다닐 때 인스타도 몰래 염탐하고, 친구들도 포섭하고, 뭘 좋아하는지도 공부하고, 만나주기만 하면 잘 해주겠다고 꼬시고 그러자나요 다들.. 네?

 

토익점수 올리고, 이력서와 자소서를 빡세게 돌리는 한국 구직시장에 비해, 캐나다 구직시장은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조금 더 퍼스널하다. 내가 귀사와 귀하에 얼마나 잘해줄 수 있는지, 또 어떤 가치를 창출해줄 수 있는지 커피를 마시며 대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인것이다 (나랑 사귀어 주면 내가 진짜 잘해줄게! 가 아닌, 나 일하게 해주면 너 실적 더 많이 쌓이게 해줄게! 이거임..)

 

잘해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연애도 그러하듯 구직도 타이밍과 운이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인력으로 뭐 어찌 할 수 없는건 배제하도록 하겠다. 다만, 정말 한 끝 차이로 내가 뽑고 싶거나 vs. 혹은 엮이고 싶지 않은 구직자가 될 수 있기에 참고하시라 이 글을 써내려간다.

 

 

이런거 하지마 제발

 

2. 링크드인 가입은 필수이다

 

아무리 요새 한국인들의 링크드인 사용률이 높아졌다 한들, 미국/캐나다만 하겠는가. 현재 링크드인 계정이 없다면, 일단 지금 하나 만들어보자. 링크드인은 그야말로 북아메리카 구인구직 시장의 꽃이자, 만남의 장소이자 데이팅앱과 같은 곳이다. 북미시장 내 구직자라면, 링크드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링크드인 추천 이유 1: 기업과 일자리에 맞춰 수정을 거듭해야 하는 CV와는 달리 내 대부분의 경력과 특이사항 등을 마음껏 적어내려가고, 또 공개할 수 있다. 인디드와 같은 기타 구인구직 플랫폼은 구인글만 올려주고 개인이 따로 CV를 작성해 플랫폼을 통해 제출해야 하는데, 링크드인은 그냥 나에 대해 다 적어둔 뒤 내게 관심있을 기업을 모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정부기관에 내는 CV와 디지털 마케팅 분야 구직을 위해 제출하는 CV는 100% 같을 수 없다. 링크드인 계정을 만들어 내가 내세울만한 경력을 모두 다 적어본 뒤,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자. 캐나다 구직시장에서 내가 남들과의 차별성을 어필할 수 있는 점이 무엇인지.

 

수요가 많은 개발자와 같은 직군이라면, 내가 콜드메일을 시작하기 전 반대로 리쿠르터들이나 기업들에 콜드메일(=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다!

 

링크드인 추천 이유 2: 현재 내가 원하는 직장과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현재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는지 대놓고 염탐할 수 있는 자리이다. 공부할 수 있는게 아주 많은 플랫폼이다.

 

링크드인 추천 이유 3: 마지막으로, 나 자신을 하나의 상품으로 홍보할 수 있는 장터와도 같은 곳이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겠으나 캐나다에서 나 자신을 홍보하려면 링크드인만한 곳이 없다.

 

3. 구인글을 곧이곧대로 믿거나, 섣불리 포기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직장의 원하는 직책이 구인 중이라면? 당장 해당 직책의 사수가 될 사람을 얼른 찾아보고, 이 글의 4번을 읽고 4탄을 기다리세요 -_-; ㅈㅅ.. 물론, 이미 "내정자"가 있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만약 원하는 분야의 원하는 직장, 직책을 찾아보았으나 내가 도전해볼 법한 자리가 구인중이 아니라면?

 

 

만약 성장하고 있는 조직의 팀장이라면, 공개적인 구인글을 올리기 전 이미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을 물색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꼭 지금 당장 사람을 뽑을 계획은 없더라도, 마음이 맞고 똘똘한 이들 한 둘 정도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막상, 위에서 이제 사람 뽑자! 하면 뽑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미 조직에 몸담은 이들도 네트워킹에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만약 이들이 네트워킹을 통해 정말로 원하는 사람을 찾는다면, 알아서 윗사람을 쪼아대며 이 사람 뽑아달라고 졸라대 구인할 계획이 없던 자리가 이 특정인 때문에 창조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내 경우가 그랬다.. 작년 두 번의 이직권유까지, 세 번이나 말이다.)

 

때문에, 지금 내가 당장 이력서를 넣을만한 구인글을 찾지 못하더라도 끈기와 안목을 가지고 나를 필요로 할, 또 나와 어느 정도 결이 맞을만한 내 미래의 사수를 찾아 꾸준히 네트워킹 해야하는 것이다. 만약 네트워킹을 통해 팀장A가 당신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회사 사정이 따라주지 않아 취직시켜주지 못했다 치자. 이 경우, 팀장A는 당신의 건승를 빌며 타기업에 추천해주거나, 적극적으로 구인 중인 친구에게 소개시켜주거나 업계 사람만이 알고 있는 다른 정보도 공유줄 수 있는 것이다. 맨날 방구석에서 게임만 한다면 모니터에서 떡이 나오겠는가? 밖으로 나가지 않으면 연애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기를 시작하기 앞서

요즘 인생 노잼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시기가 거의 없었기에 내 3X 평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보고자 각잡고 한번 글을 써내려가려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더더욱 바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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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1탄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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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 캐나다에서 맨땅헤딩 취업하기 2탄 (매우 TMI, 스압 주의)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취직시켰나 시리즈: 👉 1탄: 잡마켓에 대한 캐나다 사회/문화의 대략적인 설명 👉 2탄: 내 개인적인 경험담 (특히나 나와 같은 비상경 문과 학생들에게 바치는 글) 👉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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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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