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무리 보험 쇼핑 후기: 내추로패딕 (Naturopathic Clinc) 방문기 + 백옥주사 (AKA 글루타치온 주사)
생활정보/꿀팁 & 내돈내산 2021. 12. 12. 07:35 |12월이다. 가히 보험 쇼핑의 달인 것이다.
캐나다 정부 + 공공기관 등의 회계 연도는 보통 3월에 끝나는데, 보험은 calendar year이다. 그래서 12월에 무조건 다 끝남 (= 남아있는 돈 다 써야됨.)
각설하고, 나는 카이로 물리치료와 RMT는 이미 잘 가는 곳이 있고 (JC Clinic 💆🏻 (구글 평점 5.0)), 이 외 보험이 너무 많이 남아 올해에는 한번도 건들여보지 않은 베네핏의 세계에 입문해보고자 1월-11월 내내 쓰지 않던 personal day를 이틀이나 빼가며 빨빨거리며 잘 돌아다님.
오늘 서술할 내추로패딕(자연치유학) 클리닉 방문은 많은 분들이 생소하실 수 있는데, 나도 잘 모르고 갔다가 멋도 모르고 백옥주사 맞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 썰 레츠고
내가 방문한 곳은 다운타운 토론토 컬리지역 근처의 Timeless Health Clinic이었다:
📍 Timeless Health Clinic: 25 Wood St #1, Toronto, ON M4Y 2P9
(구글 평점 4.8)
지인분이 얼마 전 방문하셨다는데 친절하고 괜찮았다 하셔서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예약했는데 홈피가 너무 낙후되고, 또 예약을 원할 시 신용카드 정보를 먼저 기입하라 그래서 처음에는 좀 꺼려졌었음 (예약 후 당일 캔슬인가? 아무튼 노쇼하면 거기서 돈 빼간다고 함.) 그리고 나는 아멕스를 쓰고 싶은데.. 아멕스 거부 클리닉이었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베네핏을 써야겠고.. 지인분이 내추로패틱에서 비타민 주사 맞으면 몸 쌩쌩해진댔고.. 내추로패딕 클리닉이라고 다 비타민 주사 놔주지는 않아서 암튼 우선 스케쥴을 잡음.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첫 방문 고객은 무조건 닥터랑 45분 컨설팅을 잡고 (이것도 거의 $100) 그 이후 주사를 맞던 뭘 하던 해야한대서 일단 첫 컨설팅을 예약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옴. 따르릉 따르릉 📞📞
📞 클리닉: "네 여보세요 예약하셨더라구요 근데 주사 관심있으시다고 표기하셨는데 무슨 주사 원하세요?"
📞 나: "모르겠어요 첫 방문이기도 하고 일단 컨설팅을 받아보고 정하려고요"
📞 클리닉: "아 그러면 g^%&# 주사 맞으시면 돼요"
📞 나: "아.. 네 그게 IV 드립인가 주사인가 뭐.. 그런건가요? 저는 보험으로만 커버되면 돼요"
📞 클리닉: "네 지금 그게 프로모션 중이라서 그게 젤 좋아요 그럼 그 주사 잡아드릴게요"
그렇게 얼렁뚱땅 내추로패딕 닥터와의 컨설팅 + 뭔지도 모르는 주사를 예약함. 먼저 닥터랑 얘기해보고 이상한 주사 같으면 안맞으면 되지 뭐~ 싶은 심정이었음.
내원 당일:
5시 예약이었는데, 토론토의 겨울은 4시만 되면 어둑 어둑 해져서 어두운 와중에 조금 후미진 골목?? 이라 긴장쓰 ㅋㅋ 영길에서 동쪽으로 바로 한 블럭 차이인데 분위기가 확확 바뀐다. Courtyard 호텔 바로 뒷편으로, 렌탈 아파트 단지 위주의 동네였다.
내려가니 바로 프론트 데스크가 보이고, 아주머니(?)들이 좀 계셨다. 프론트 직원분들과 간호사분들은 대부분 필리핀 계열 아니면 히스패닉 같았는데 나는 필리핀 간호사분들 좋아해서 좋았음 (내 핏줄 잘알)
프론트에서 첫 방문이니 이것 저것 기입하라고 해서 기입하고 조금 기다리니 Dr. Janice Chan이 직접 데리러 나왔다. 닥터 방은 더 안쪽에 있었음.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진짜 코딱지만한 클리닉이구나 생각했는데 안쪽으로 꽤 규모가 있어서 놀랐다.
Dr. Chan은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아마도 홍콩계 선생님이었는데 목소리가 성우 저리 가라였다. 내가 또 블로그에 쓰겠지만 ㅋㅋㅋ 바로 이 날 전날 보험에서 커버해준다고 보이스 테라피도 들었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는데 발성이랑 목소리가 워후 정말 너무 기품있고 아나운서 뺨치는 선생님이셨음 ㅋㅋ
내추로패딕 컨설팅은 진짜 별거 없었고, 요즘 잘 자냐, 건강은 어떠냐, 근심이 있냐,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영양제 있냐, 등 그런 이야기만 나누고 산소도? 체크하고 잠깐 누워서 심박수인지 뭔지.. 진짜 간단하게 뭐 체크하고 그게 끝이었음. 15분도 안걸렸던 것 같은 느낌이.. 아니 컨설팅은 45분이라매? 그것도 돈 다 받는다매? 했지만 뭐 어차피 보험으로 다 커버되니까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아 그리고, 이곳에서는 피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내추로패딕 클리닉은 호르몬 검사, 알러지 검사 등등도 뽑아준다고 들어서.. 여기는 주사 전문이라고.)
쌤한테 내가 저는 오늘.. 무슨 주사를 맞나요? ㅋㅋㅋㅋㅋ 했더니 쌤이 갑자기 주사 메뉴(?)차트를 보여주더니 오늘 내가 맞는 주사는 글루타치온(glutathione) 1000mg이라고, 무슨 항산화에 좋고 면역력에 좋고 간 기능에 좋고 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어쩌구 했는데 그냥 좋은갑다~ 하고 알겠다 했다. 메뉴(?)에는 비타민 D 주사, 헤어/손톱/피부를 위한 주사, 안티 에이징 주사, 다이어트(???)주사 (이렇게 말하니 수상하기 시작 ㅋㅋㅋ) 등이 있었다.
쌤은 글루타치온 주사가 요즘 프로모션이라 원래 천mg에 $199인데, 오늘은 $99라고 했다.
얼마나 자주 맞아야 하나요? 했더니 뭐 그런건 딱히 없고 주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맞으면 좋다고 ㅋㅋㅋ (아니 20만원 짜리 주사를 한 달에 한번 맞으라고요?)
그리고 주사 한 번 맞는데 30분에서 한 시간 걸린다고.. (네?)
아무튼지간 별 일 없이 상담을 끝내고 나는 간호사들에 토스됨 ㅋㅋ 바로 앞 편에 흡사 찜질방을 연상케 하는 주사방(?)이 있었는데 거기 안마의자 같은 곳에 벌써 아주머니 두 분이 링겔 꼽고 폰하고 계셨음. 앞 TV에는 미녀 삼총사 상영 중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루시 리우 카메론 디아즈 나오는 그 미녀 삼총사 맞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루시 리우 정말 매력적이고 이쁘더라,,) 삶은 계란 한 판에 식혜 한 사발만 갖다 놓으면 완전 한국 찜질방 풍경이었음 ㅋㅋㅋ
간호사분들은 아주 친절하셨음. 왼팔에 맞을거냐 오른팔에 맞을거냐 해서 나는 왼손잡이라 오른팔에 맞겠다 함. 주사 어쩌구 저쩌구 설명을 해주시는데 퍼뜩 설마 저 바늘을 계속 꼽고 있나요..? 했더니 맞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생각지 못했었음.. 아니 나는 그냥 코로나 주사처럼 주사 한번 쑥 놓고 마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어쩐지.. 그래서 30분 한 시간 얘기가 나왔던거군뇨... 또르르
💉 글루타치온 주사의 절차:
1. 공복이나 수분이 부족할 때 맞으면 어지러울 수 있대서 차, 물, 따뜻한 물, 에너지바 등을 권함. 나는 따뜻한 물 한 잔 받아마심.
2. 시작 전 혈압을 재고 체크 (나는 살면서 세자리 수를 본 적이 없는 저혈압 닝겐이라 85 / 59 나옴)
3. 주사를 꼽는다
4. 주사 맞고 있는 팔에 핫팩을 놓아줌 (쌀알 들어있는 전자렌지에 돌려쓰는 핫팩.. 일회용 아니라 위생은 잘 모르겠음;ㅋㅋ)
5. 중간에 혈압을 또 잼
6. 핫팩을 다시 데워 올려줌
7. 주사 빼고 또 혈압 체크
8. 혈압에 큰 이상 없으면 계산하고 집에 가면 ok
밑에는 45분 동안 혈관에 들어가 있던 내 주사짤 (혐오 주의)
아니 이 와중에 내가 주사 바늘 꼽은 내 팔 사진 찍고 있으니까 간호사 분이 오셔서 내가 사진 하나 찍어줄까?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서 숨고 싶었으나 내 팔뚝에는 주사 바늘이 꼽혀있고 몸에는 글루타치온이 들어가고 있었숴
다 맞고 일어서니 결제를 해야하는데 (내가 선결제 후 보험사에 클레임 하는 형식) 나보고 $99만 내라고 한다. 분명 첫 내원 상담만 백불 가까이인 것 같은데 으잉? 하니
아니 나는 첫 상담 45분 하래서 45분 예약했는데 30분으로 되어있고 그걸 아예 무료로 쏴주심 ㅋㅋㅋㅋ 그리고 글루타치온 주사 프로모션 $99불, 합해서 총 $99 ㅋㅋㅋ 심지어 HST도 없음 ㅋㅋㅋㅋㅋㅋㅋ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안받고 신용카드는 비자와 마스터 카드만 받습니다.
💉 그래서, 좀 쌩쌩해진 것 같나?: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집 오는 길 눈이 좀 잘 보이는 것 같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에 한번 맞으면 좋다는 주사인데 나처럼 이렇게 베네핏 사냥하러 1년에 한 두 번 맞아서 뭐가 달라질까 싶지만 ㅋㅋ 아무튼 첫 내추로패딕 방문인 만큼 신기한 것도 많고 뭔가 그래도 내 몸에 좋은게 들어왔다 하니 그런가 보다 싶..
아니 근데 내가 집에 와서 글루타치온이 도대체 뭐신가 검색해보니 그 유명한 비욘세 주사, 아이유 주사, *백옥주사*라는게 아닌가 시방 ㅋㅋㅋㅋㅋㅋ
생각지도 않았던 백옥주사(aka 단백질 주사)를 맞았다는 사실이 좀 어이가 없었지만 찾아보니 건강에 좋은 것 같고 한국에서만 유독 "백옥"주사라고 부르며 미용 목적의 주사로 마케팅이 된 것 같아서 ㅋㅋ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아무튼 2021년 보험에 naturopathic 남아 있는데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으신 캐나다 직장인 여러분들! 도전 고고! ㅋㅋ
'생활정보 > 꿀팁 & 내돈내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발에 찰떡 CCM RIB X 하키 스케이트 후기 (강추!!) (0) | 2021.12.28 |
---|---|
캐나다 토론토 PCR 테스트 후기, 테스트 예약 방법,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었을 시 조언 (내돈내산 맞음 흑흑) (0) | 2021.12.23 |
캐나다에서 처방받지 않아도 되는 기생충약 구입하기 (2) | 2021.10.27 |
에어로플랜 포인트로 에어 캐나다 비즈니스 클래스 끊기 ✈️🍁 (2) | 2021.10.24 |
캐나다 추천 신용카드 ✈️💳 (feat.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발트 카드) (0) | 2021.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