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는 캐리비안의 섬나라들 중 하나로서 수도는 하바나 (아바나)이다. 미국과는 북쪽으로 불과 150km밖에 차이나지 않고 서쪽으로는 멕시코, 남쪽으로는 케이맨 섬들과 자메이카, 남동쪽으로는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고있다. 쿠바에는 1492년, 스페인 여왕으로부터 파송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서 스페인의 영토가 되었지만 이미 원주민이었던 메조아메리칸들이 거주하고있었다. 쿠바는 1898년 스패니쉬-아메리칸 전쟁때까지 스페인의 영토였다가 1902년 부분독립 하였지만 혼란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사회/정치체제 때문에 수차례 극단적인 고비들을 넘겨야 했다. 1959년 카스트로에 의한 혁명으로 인해 사회가 안정을 되찾고 1965년부터는 공산당이 단일당이 된 공산국가가 되었다. 미국과는 피그만 사건과 쿠바 미사일 위기 등의 냉전관계로 인해 적대관계이며 덕분에 미국인들은 대놓고 쿠바를 찾지 못하고 (몰래 찾긴 한다) 관광객의 40% 이상이 캐나다인일 만큼 캐나다인 전용 휴양지이다. 나머지는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쿠바는 1천 1백만명의 인구를 가지고있는 캐리비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원주민들, 스패인 정복자들, 옛 아프리카 노예들, 냉전 때의 소련과의 친밀한 관계로 인한 이주민들, 중국 이민자들등으로 인한 다민족 국가이며, 그들의 문화또한 거의 모두 섞였다고 보면 된다. 쿠바에 도착해서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그들의 너무나 자연스런 "섞임" 이었을 것이다. 가장 다민족 국가라는 캐나다에서 10년을 거주한 나로서도 그들의 "잘 섞임"에 위화감이 들 정도였으니까. 물론 너무나 당연하게 "백인" 또는 "흑인" 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보통은 한눈에 봐도 혼혈인들이 많았고, 그 사람들은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했고 같은 방식으로 사는 듯 했다. 비교하자면 미국이나 캐나다는 공용어나 주류문화에 어떻게든 맞춰살려 하면서도 인종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해내어 뿌리를 지켜나가는 느낌이 큰 반면, 쿠바는 그냥 아예 모두 섞여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둘째날 하바나를 가이드 해 주었던 아멜이 물었다. 만약 캐네디언 남자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면 그걸 나에게 표현할 수 있겠냐고 (여기서 캐네디언 남자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백인혈통 캐네디언). 글쎄... 그 어떤 캐네디언 남자도 나에게 호감을 표한 적이 없기에 -_-;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음... 나에게 정말 호감이 있다면 표시 하지 않을까? 했다. 그러자 아멜이 하는말이, "하지만 넌 그 사람이 너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단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겠지. 그럼 그 사람이 너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라고 반문했다. 솔직히 맞는 말이다. 나에게 엄청나게 꽂히지 않고서야 내가 일부러 거리를 두는데 더 다가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어서 아멜이 말했다. "하지만 쿠바는 달라. 쿠바 남자들은 무작정 들이댄다구". 결론은 그래서 인종과 문화의 벽을 뛰어넘어 끈질기게 구애하는 쿠바의 문화, 특히 쿠바의 남자들 덕분에 아무리 보수적이고 잘난 중국계 이민자들도 이제는 모두 섞여 100% 순수혈통은 쿠바에 존재하지 않는단다.


1. 그렇다. 쿠바, 하면 쿠바 남자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아멜이 말하기를 쿠바에서 남자로 태어난 이상 여자에게 조금이라도 아름다움이나 호감을 느끼면 그것을 표현하고 칭찬해 주는 것을 의무로 여긴다했다. 또 앞서 글에서 이미 말했듯, 남학생의 수줍고 말고의 차이는 그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너 참 이쁘다" 따위의 말을 하지 못하냐 마느냐의 차이가 아니라 클럽 저질댄스에 버금가는 밀착된 스킨십의 쿠바 전통춤을 댄스파티에서 같이 출 수 있는지 물어보고 말고의 차이라고했다. 앞선 글에서 여러번 강조했듯이 이토록 관광하는 여성들을 쿠바 남자들은 심할 정도로 칭찬하고, 그것을 넘어서 희롱하고, 귀찮고 기분나쁘게 할 수도 있다. 터키나 이탈리아 남자들도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터키에서는 내가 남동생과 동행했기 때문에 그런 적은 별로 없었고 (몇몇 무난한 코멘트를 하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글쎄 철없던 어린 마음에 기대는 살짝 했었지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보인 적은 없었다 -_-ㅋㅋ (엄마께서 "ㅉㅉ 이탈리아 남자들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너는 네 나이때 아무도 쫒아오지 않느냐 한심하다"라고 하셨을 정도 ㅋㅋㅋㅋ)

그래, 현지인 아멜이 말하기를, 전세계에서 쿠바 남자들이 들이대는건 세계 최강이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

그러므로 한국 여성분들은 각별히 몸가짐에 유의하시고 밤늦게 돌아다니지마시고 특히나!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정중히 거절합시다. 사진 같이 찍는 것을 핑계로 한 성추행에 가까운 모욕적인 일을 당할 수 있어요.


2. 삐끼에 관하여.

쿠바는 생산력이 매우 저조하고 전세계적으로 정상적인 수교관계를 맺은 나라가 거의 없는 (근처 남미 국가들이나 중국, 베트남 같은 옛(?) 공산국가들), 관광업으로 먹고사는 나라이기 때문에 관광객에게는 뜯을만큼 뜯어야지! 라는 마인드가 강한 나라이다.

이런류의 사람들을 조심하자.

a. 지도를 보는데 도와주겠다는 사람: 택시기사일 확률 99%

b. 터미널 앞에서 웰컴!을 외치는 사람: 택시삐끼일 확률 99.999%

c. 커플인데 다가와서 웰컴! 하며 안내해 주겠다는 사람: 바나 레스토랑에 데려가서 술먹고 도망갈 확률이 큼

d. 사진을 같이 찍자는 사람: 나중에 돈을 요구할 수 있다. 오비스포 주위에 키 190은 될 듯한 장신의 흑인 할머니를 조심하자... 유명한 삐끼다.

e. 그 외 특이한 조형물이나 애완동물등이 있으면 사진찍는 것을 주의하자... 주인이 갑툭튀 하여 돈을 요구할 것이다 (실제로 올드 하바나에서 고양이를 예쁘게 옷입혀놓고 구걸하는 할머니라던지 강아지에게 산타옷을 입히고 돈을 받는 할아버지를 보았다)


3. 쿠바 물가에 관하여.

쿠바는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정말 알 수 없는 나라인 것이, 아멜의 말에 의하면 Professional들의 월급이 현지 페소로 약 451, 그러니까 CUC로는 20CUC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쿠바 물가가 과연 싼가? 그건 또 절대 아니다. 캐나다와 미국에 버금가는 물가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물론 현지 페소로 계산 되는 길거리 뻥튀기나 샌드위치 등등은 페소로 10정도, CUC로 계산하면 0.5CUC도 되지 않지만 페소는 쓸 수 있는 곳의 많은 제약이 있고, 또 페소로 계산될 수 있는 음식은 아무도 돈주고도 먹고싶지 않을 것이다...



웩 ㅠ

보통 피자와 파스타를 2~3CUC라고 한다지만 퀄리티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우리집 바로 밑에 동네 피자집도 피자 두조각에 $4불이다 -_- 기념품 또한 자석 하나에 1CUC, 체게바라 티셔츠 하나 살라치면 12CUC를 달라고 하니 G마트에서 체게바라 얼굴이 프린트 된 티를 한장 사는 것이 더 나을 듯 하다. 아무리 공산국가라고 하지만 사람들 월급은 채 20CUC도 안되면서 옷값은 10CUC가 모두 넘고 밥한끼 먹는데 평균 5~8CUC라니 말이 안되는 듯 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1~3CUC를 넘나들고 택시비는 거리에 무관하다. 마지막 날 하바나에서 바라데로로 되돌아갈 떄 만난 이탈리아 배낭여행족이 말하기를 현지인들은 1CUC 이하로 택시를 타고 다닌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모르겠다. 아무튼 무엇이 진짜 가격인 줄 모르겠는 쿠바, 우리가 외국인이라 더 바가지를 쓰고 진짜 쿠바의 물가를 체험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현지 가이드 말에 따르면 이렇다: "내가 그래서 교수를 때려치고 가이드 하잖아"


쿠바에서 경제적 상류층은 바텐더라고 한다. 관광객들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팁으로 엄청난 재산을 모은다고 하는데 사회적 지위는 높지 않다고한다. 아무튼 돈은 가장 많이 벌기 때문에 꿈의 직업 중 하나라고... 하기야 의사나 교수나 티셔츠 두장 사면 월급이 통째로 날라가버리는 나라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것이 제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음식도 배급해주고 교육도, 의료도 무료인 나라지만 이리도 배운 사람들과 엘리트들이 먹고살기 힘들고 인정받지 못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많은 쿠바의 지식인들이 기회의 땅을 찾아 떠난다고 한다. 아무튼 하루 일하고 자신이 예전에 일하던 월급의 반을 받는 아멜이 그랬다. 쿠바인들에게는 캐나다가 환상과 꿈의 나라라고.

아무튼 쿠바에서 쇼핑할 생각에 부풀어 있다간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아니 근데 그 전에 쇼핑할 거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4. 환전에 관하여

캐나다에서는 쿠바 화폐를 환전할 수 없고, 쿠바에서만 가능하다. 환전은 공항해서 했는데 보통 호텔들에서 모두 환전가능한 는 듯 하다. 처음에 CAN$200을 CUC로 환전하니 178.55CUC가 짠! ㅠㅠ 그 중 환전소 아줌마가 뜯어 말리는데도 40CUC나 현지 페소로 바꿔서 960페소를 만들었더랬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한 블로그에서 페소로 바꾸니 현지인들 물가로 관광다닐 수 있어서 좋다는 글을 보고 바꿨는데, 이제는 쿠바 현지인들도 CUC를 써야하는 법으로 강경하게 바뀌어서 페소는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쓰레기라고 한다. 솔직히 CUC기준으로 쿠바 물가를 생각하자면 그들이 버는 것에 비해 너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아직도 반신반의하긴 하지만, 관광객은 페소를 쓸 일이 거의 전.혀. 없으니 그냥 맘편안히 모든 돈을 CUC로 바꾸자.


5 쇼핑할 것은 술과 담배밖에 없다 진짜로. 근데 나와는 너무나 무관한 물품들이라 패스


5. 사시사철 모기가 많으니 만만의 준비를 해가지고 갈 것


6. 미스테리한 쿠바의 태양열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기도 하지만 쿠바의 햇빛은 달랐다! 예전 지중해와 동남아를 여행다녔을 때는 얼굴이 타도 구릿빛으로 탔는데, 쿠바에서는 정말 흑빛으로 얼굴이 탔다. 꼭 몇날 며칠 씻지 못한 노숙자마냥 ㅜ^ㅜ 이런거에 관해서는 전혀 상식이 없는 나인지라 정말 공부/연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선크림을 바르고 똑같은 시간에 노출 되었는데 왜 쿠바에서는 이리 얼굴이 비참하게 익었을까? 한번 찾아봐야겠다.


7. 겨울에 가면 과일이 맛이 없다. 파파야빼고... 구아바나 파인애플은 맛이 정말 찌뿌려질 정도로 없으니 기대하지 말자... 참고로 나는 망고도 보지 못했다.


8. 호텔에 관하여

우리 호텔은 4.5급 호텔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 지었는지 낡고 인테리어도 허졉하고 하여간 그랬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그냥 세상과 며칠간 단절된 환경에서 여유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리조트에 입성하자 (바라데로 기준인데 뭐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


9. 의료보험에 대하여

의무라는 의료보험을 우리는 들지 않고 갔는데 쿠바 입국심사할 때 보험들지 않은 여행객은 의무로 보험을 사게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걍 넘어갔다 -_-; 주워 듣기로는 하루에 7CUC라고...


10. 치안에 관하여

그리스에서 처럼 살기를 느끼거나 위협을 느낀 적은 없지만 여자들끼리 다니기에 그리 적절한 곳은 아닌 것 같다. 이유는 미친듯이 들이대고 적극적이고 도무지 넘어야 될 선에 대한 구분이 불가능 한 쿠바 남정네들 때문에... 그것만 아니라면 경찰들도 여럿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유쾌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안전한 것 같다.


11. 먹을 것에 관하여

쿠바 전통음식이라는 블랙빈 수프 (검정콩죽)은 소금간이 가미된 팥죽맛이 나는 죽인데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이곳은 밥을 항상 소금간을 해서 나오는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먹지 않았지만 아무튼 밥도 기본적으로 나온다. 콩요리가 많고 yucca라고 하는 아스파라거스 일종 나무식물을 먹는데 감자와 고구마 사이인 이 식물을 쪄먹기도 하고 튀겨먹기도 하고 구워먹기도 하고 고기 요리에 같이 얹기도 하고 하여간 가지각색으로 먹는다. Yucca가 진짜진짜 맛있으니 꼭꼭 드셔보세요~ 그 외에 해산물이 많은데 바닷가재는 15~25CUC정도로 그리 싼 편은 아니고 (이 가격에 가재꼬리만 나온다. 차라리 토론토 와싱에서 $24.99에 가재튀김 두마리를 먹겠다) 나머지 밥들은 5~6CUC정도로 무난~한 편이지만 역시 음식 퀄리티는 그냥 그렇다. 못사는 나라라고 해서 가격이 착하다거나 왠만한 한국/미국/캐나다 가격을 지불해놓고 으리으리한 요리를 생각한다면 엄청 실망할 것이다.


12. 마지막으로 동행인에 관하여

쿠바를 배낭여행하면 모를까, 우리처럼 리조트 위주의 휴양목적으로 쿠바를 방문한다면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들 여럿과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너무나 착하고 좋은 친구 덕분에 단 둘이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일주일을 쿠바에서 보낼 수 있었지만, 일주일동안 생판 남과 서로의 24시간을 100% 공유하고 할애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무료하고 지겨울 수도 있는 모험일 수 있다. 그러니 싸우고도 돌아서면 아무렇지않게 화해가 성사되는 사이가 아니라면 (예를들면 가족) 친구 여럿이서 모여가는 것이 리조트에서 할 것도 많아지고 지루하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비결일 것 같다.


이상 일주일동안 쿠바의 하바나와 바라데로를 여행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보았다. 앞으로 더 추가하거나 보완할 점이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 해 나갈 생각이에요 :) 이제 쿠바 글은 끝! 아디오스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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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아름다운 바라데로 해변가! 바라데로는 매우 폭이 좁은 길쭉한 모양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바다가 보인다는 것이 인상적인 지역이다. 때문에 시내를 걷다보면 오른쪽 왼쪽 모두 바다인 진기한 현상이 펼쳐진당


걷다보니 바라데로 마트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식료품부터 어린아이 장난감까지 취급하지만 뭔가 텅텅 빈 느낌이다. 모두 CUC기준인지라 물가가 현지인들에게는 굉장히 버겁게 느껴졌는데 현지 학생들이 3CUC하는 초코바나 과자를 사가는 등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술이 빼곡히 차있는 마켓 찬장. LCBO가 있는 캐나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




흰 셔츠에 노란 하의는 국민교복인 듯 했다. 하바나 학생들도 저런 복장이었던 것을 보니... 유추해 본 결과 내 느낌이 맞다면 노란색 하의는 중학생 정도, 북한의 교복을 연상시키는 붉은 스카프는 초등학생 처럼 더 어린 아이들의 복장인 듯 했는데 사진 속의 저 아이는 꽤나 연륜이 있어보이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밥시간이 되어서 들어선 레스토랑. 나름 여러 곳의 메뉴판을 보고 고심끝에 결정한 곳이었다 ㅋㅋㅋ



이래뵈도 들어섰을 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차있었다.




가재요리 14.50CUC 착한가격! 쿠바소스와 그냥 구이 옵션이 있었는데 쿠바소스가 뭐냐하니 토마토 소스라고 한다. 밥과 바나나칩, 그리고 파파야 구슬과 함꼐 나왔다. 웨이트리스 아주머니에게 그냥 구이를 좋아하냐 양념을 좋아하냐 물어보니 자신은 구이가 좋단다. 그래서 시킨 일반 소금 간 가재구이.


보통 다른 가게들의 가재구이는 18~25CUC.



칠리새우 요리 역시 바나나칩과 밥과 나왔는데 가재구이는 양념을 하지 않은 반면에 새우는 양념을 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만 그냥 칠리소스 맛...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웠다. 역시나 밥은 소금간이 되어 나왔고 바나나칩이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가격은 6.5CUC.


명심해야 할 것은 쿠바에서 물은 무한이 아니다. 물을 시키면 파는 물을 따서 주는데 보통 1CUC이니 목마르다고 물을 계속 시키지 맙시다.


돈을 현금으로 냈는데 거스름돈을 주려고 생각도 안하는 가게 점원들 때문에 카운터에 직접 찾아가니 내가 얼마를 냈는지도 기억 못한다. 장사를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건지 ㅋㅋㅋ



그리고 이건 시내 베이커리에서 찍은 끔찍한 케이크! 사진이 정말 잘나와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정말 엉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받는다 해도 저런 케이크를 먹지 않을 것 같은 비쥬얼이다. 아마도 베이킹을 할 도구같은 것이 부족한 듯... 그것 아니면 설명 할 길이 없는 공포스런 케이크였다. 이 케이크를 보고 우리는 호텔 디저트가 얼마나 정성스럽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렇게 중간중간 편의점도 들르고, 베이커리도 들르고, 초콜렛집도 들르는 등 쿠바의 것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모두 뭐랄까 먹고싶지 않은 비쥬얼이라 포기했당 ㅋㅋㅋ 게다가 물가는 그냥 캐나다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밤늦게까지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이었는데 예상 외로 너무너도 볼 것이 없어서 종점에서 그냥 쭉 걸어올라오다 5시 쯤 호텔에 귀가했다. 얻은 것이 있다면 땋은 머리 네가닥과 시내 은행에서 CUC로 환전한 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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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쿠바에 도착한 셋째날은 친구와 호텔 해변가에서 놀았고, 넷째날 바라데로의 다운타운 시내를 둘러보았다.

호텔에서 시내까지 30~40분정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뜯어말렸다. 호텔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버스가 다닌다고 하는데 더블데커 버스는 5CUC로 끊으면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티켓이란다. 택시는 10CUC정도.


더블데커 버스란 이런 2층용 관광버스를 말하는데 세계 어느 관광지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 호텔에는 30분간격으로 버스가 도착한다는데 아침을 먹고 10시 차를 타기로했다.


간간히 다른 버스기사들이 정류장에 멈춰서서 흥정을 하려하는데, 보장된 것이 아니니 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내가 할 말이 아닌 것은 인정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버스 차장언니에게 5CUC를 지불하면 당일 날짜가 적힌 버스티켓을 나눠주는데 그 티켓으로 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거나 호텔로 돌아오면 된다. 우리는 시원하게 2층에 탑승! 아직 오전이었지만 쿠바 햇볕은 역시 따가웠다 :(


버스는 바라데로 시내로 향하는 길 모든 호텔을 한번씩 들러 그곳 투숙객들을 같이 실어나른다. 그 후 길쭉하게 생긴 시내로 들어서는데, 복잡한 길 없이 정말 말그대로 직진만 한다. 우리는 종점에서 내려 쭈욱 걸어 올라가기로했다.


바라데로 다운타운은 정말 보잘 것 없고 관광산업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은 곳이었다. 바라데로 자체가 호텔촌으로 만들어진 곳이다보니 그 곳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마을인지, 아니면 모두 상인으로 전업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기념품과 음식점만 즐비한 볼 것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하바나처럼 나라의 정치/경제/문화/관광의 중심이 아닌 말그대로 현지인들로만 이루어져 있는 소박한 곳이었기 때문에 쿠바의 평범한 일상을 유심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했다.




음식점 앞에 진열되어있는 샘플요리... 진짜 음식인데, 따가운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어있으니 몇시간 내로 상할 것이 뻔하다. 매일매일 새롭게 진열하는 것도 일이겠다 싶었다.



오전 10시 30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한 레스토랑에서는 춤바람이 일고있었다. 처음에는 관광객인 듯한 한 아주머니를 쿠바 현지인이 끌어내 같이 춤을 추더니 곧 모두가 저렇게 춤을 추는 사태가... 대낮도 아닌 늦은 아침부터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광경이었지만 이것 또한 여유로운 (혹은 게으르다고 표현될 수도 있는) 라틴계 사람들만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일부분이 아닐까.




햇볕 쨍쩅한 날에 걸려져있는 크리스마스 데코양말이 귀여워서~



시내 곳곳은 기념품가게로 즐비하다. 인도네시아 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 심플하고 조금은 원시적인(?) 물건들이 많은데, 상인들은 자신들이 핸드메이드로 만들었다고 소개하지만 하바나나 다른 가게 등 곳곳에서 같은 물품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냥 거짓말인 듯 하다.


일단 코코넛 열매껍질로 만들었다고 하는 기념품과 가죽같은 천으로 만들어진 기념품이 많았고 그물침대, 음료수 캔으로 만든 모자나 가방 등 재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공예품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행 좋아하는 딸래미를 둔 덕에 자석, 그릇 그리고 종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이곳저곳 둘러보았지만 퀄리티가 너무 낮다 ㅠㅠ 모양이 삐뚤빼뚤하고 어설픈 물건들만 잔뜩이다. 심지어 자석 자체가 반토막 나고 글루가 덕지덕지 붙여져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아빠는 섬세한 조각이 들어간 유럽풍 맥주병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곳에서는 나무로 만들어진 듯한 컵밖에 없었다. 주로 기념품이 술, 시가담배 등인데다가 공산품의 생산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손으로 만드는 물건들이 대다수인 것 같다.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멀쩡해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안그렇다 ㅋㅋㅋㅋㅋ 하나에 1CUC, 7~8개에 5CUC





술 거치대가 유난히 많았는데 우리집은 사용할 일이 없음으로 패스~




코코넛 열매로 만든 돼지저금통과 요요같은 장난감들. 걸걸한 목소리의 가게 언니가 강매수준으로 얼른 사라고 윽박 ㅠㅠ 질렀지만 꿋꿋히 둘러보고 오겠다고 말하고 몰라 찰칵~ 돼지저금통은 솔직히 너무 사고싶었는데 돈을 꺼내려면 꼬리를 잘라야 한다길래 실용적이지 못해서 사지 않았다. 언니가 이거 다 자기가 만든거랬는데 다른 가게 가니까 또 같은 물건들이 ㅋㅋㅋㅋ




조개로 만든 야자수인듯





귀여워서 사서 친구들 나눠주고 싶었는데 노트를 펴보니 종이가 꼬깃꼬깃하고 잘 펼쳐지지 않았다.




아프리카 토착신 캐릭터인데 쿠바 어딜가나 볼 수 있다.




그렇게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니던 중 어떤 아줌마가 나에게 다가와 뭐라뭐라 말을 건낸다. 머리를 해준다는 것 같았는데 한번 사진들을 보고 결정하라고 설득한다. 그리고 난 설득당했다 ㅋㅋㅋ


고등학교 다닐 때 쿠바를 다녀온 아이들이 이런 식으로 레게머리를 하고 돌아올 때 나도 한번 해보고싶은 마음이 있었어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 머리를 해보는 것도 to do list에 들어갔었는데, 적극적으로 알아보진 않았었다. 친구들 말로는 길거리에서 해준다길래 관광객을 상대로 노점같은 가판대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하바나에서 한개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줌마는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고 (역시 나는 어딜 가던 멍청한 짓만 골라하고 다닌다) 어찌되었던 쿠바 현지인의 살림집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냥 우리나라의 쓰러질 것 같은 시골 집에 파스텔 톤 페인트만 칠해놓으면 이 집일 듯 했다. 문을 지나 들어서니 어수선한 살림살이와 잡동기구들이 널부러져있었고 이미 구워놓은 돼지고기... 인지가 아궁이 위에 짜게 식어가고 있었다. 창문이 제대로 없이 뻥뻥 뜷려있어서 순간 당황했는데 사시사철 해쨍쨍한 쿠바는 그리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홍수나 비바람은 몰아치지 않을지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ㅋㅋㅋ 방은 두개가 있었는데 토굴같이 생겼고 (뭔가 아프리카 다큐멘터리에서 본 듯한 모습) 수도는 어떻게 사용될런지 의문스런 집이었다 ㅜㅜ


이미 이 집 할머니가 내 또래로 보이는 다른 백인 여자아이의 머리를 해주고 있었고 커플로 여행 온 캘거리 대학 학생들이라고 했다. 아줌마가 이미 날 앉히고 내 머리를 빗으면서 사진을 쫙 보여주는데,


워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보고 결정하라면서 이미 내 머리를 땋고 있는 아줌매...............

그만. 스탑

하면서 아, 이 머리 모두들 나에게 과해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 아줌마 뭔가 너무 무서울 정도로 적극적인게 들어올 때는 내 맘대로였지만 나갈 때는 아닐 것 같은 부담감이 엄습했다 ㅋㅋㅋㅋㅋ


이 캘거리 아이들과 얘기를 해보니 잘 때 머리도 아프고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갑자기 뭔가 이 머리들이 과해 보이면서 쓸데없는 돈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ㅋㅋ


짧은 머리는 25~40CUC, 긴머리는 150CUC까지한다.


음 어떡할까 하는데 이미 내 머리는 땋여지고 있었고 -_- 그래... 살림에 도움이나 주자 싶어서 머리의 반정도만 알아서 땋아달라고 했다. 내 말을 못알아 듣는건지 못알아 듣는 체 하는 건지 아줌마는 내 머리만 만지작 거리면서 "it's so nice~ it's so nice~"만 연발하고 있었고 알았어... 알았어 할게 하면서 대화가 통하지를 않자 이 캘거리 아이들이 버벅거리는 스패니쉬로 흥정까지 해 주었다. 12CUC에 부분적으로만 땋는 것으로. 머리를 첨부터 끝까지 하지 않고 반정도만 해달라 했는데 이미 다 땋아버리는 아줌마... 집 상태를 보고 나는 그냥 아무 말을 안했다...



그나저나 이 캘거리 아이들은 하바나는 돈없어서 못간다더니 이리 머리는 땋고 앉아있다 ㅋㅋㅋㅋㅋ


이 팀이 먼저 가고 우리만 남은 상황에 머리를 다 땋은 아줌마가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우리보고 뭐라뭐라 말을 건당...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급 긴장했는데 샴푸랑 옷이랑 뭐 그런걸 달란다 ㅠㅠ 애기가 있는데 물건이 너무 부족하다나 뭐라나

쿠바 현지인들은 생필품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더니 실제로 바라데로 시내를 걸으며 우리에게 환하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사람들 거의 모두 이런 생필품을 구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근데 상식적으로 호텔에 짐 놔두고 백하나 들고 돌아다니는 우리가 생필품을 어깨에 이고다는 것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먼저 우리와 같은 코스를 밟은 친구는 호텔에서 친해진 직원 중 하나가 쿠바를 떠나는 날 옷 좀 달라 사정했다더니...


근데 진심 정신을 차리고 이 집을 탈출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캐나다 돈으로 $15 으로 머리 네가닥 고무줄과 구슬을 이용해 땋은게 전부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에서도 이 머리를 해줄 수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 미용실 언니가 이렇게 내 머리를 전부 다 하면 내가 바라데로 시내에서 지불한 값과 같은 값을 받는다고 했다 ㅠㅠㅠㅠㅠㅠㅠ 언니는 바라데로 시내에서 현지인들이 머리를 해주고 두세배를 더 받는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ㅋㅋㅋㅋㅋ


한마디로 난 바가지 쓴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큰돈도 아니었거니와 애기엄마가 반찬살림에 보탰겠지... 하면서 그냥 웃었당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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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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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토론토 10:30pm 도착

12:20am에 친구와 지하철 역에서 만나 공항도착시간 1:20am

7:25am 쿠바 바라데로 행 비행기 탑승


영하 20도에서 영상 30도로 이동!



쿠바에 입국을 하면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비자카드를 발급해 주는데 잃어버리면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된다. 불편하게 도장을 찍지 않는 이유는 미국과의 관계 때문인데, 쿠바에 입국한 흔적이 있는 미국인은 많은 벌금을 물기 때문이다.





정말 원시적인 입국심사대. 장난감 같아서 재미있었던 ㅋㅋ



빨간색 노란색이 인상적인 공항의 모습 :)



1. 도착하자마자 멍청했던 첫번째 실수:


쿠바는 현지인들이 쓰는 화폐인 페소가 있고 외국인들이 쓰는 화페인 CUC로 구분이 되... 는 것이 통상적이었지만 이제는 정부의 강경한 방침으로 인해서 현지인들도 모두 CUC를 쓰게하고있다.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페소를 들고 다녔더니 현지 음식이나 물품을 비교도 안되게 싸게 살 수 있다던 글이 생각이 나 공항에서 페소를 40CUC나 바꿨는데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ㅜㅜ


일단 총 $200 캐나다 달러를 CUC로 바꾸고 (178CUC) 그 중 40CUC를 페소로 바꿨는데 (960 peso) 환전소 아줌마가 뜯어 말릴 때 들을 걸 흑흑


상식적으로 쿠바 현지인들의 월급이 20CUC라고 들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쓰는 화폐는 엄청나게 바가지일 것이라 생각해서 강경하게 페소도 챙겼지만 쿠바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다시한번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에 ㅋㅋㅋㅋㅋㅋ


2. 도착하자마자 멍청했던 두번째 실수:


우리는 redtag에서 연계해 준 Hola Sun이라는 여행사를 통해 쿠바를 가게 된 것인데, 공항에 도착하면 호텔까지 모셔다주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공항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홀라선 (또는 기타 여행사)에서 왔다 말을 하면 버스를 알려줄거였...는데 ㅜㅜ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택시를 탔다. 40CUC를 부르기에 예전에 호텔까지 30 이상 내면 바가지라 들어서 30으로 깎았다고 좋아했는데 진짜 바보들의 행진이 따로없었다 ㅋㅋㅋㅋㅋ


웃긴게 택시기사 붙잡고 40을 30에 해주세요, 하면 그냥 가, 하는 반응이 아니라 "여기서 기다려 물어보고 올게" 하면서 친구 택시기사들에게 우리를 넘긴다. 쟤들 30에 해달라는데 갈 사람? 해서 나서는 사람이 우리를 거두는거다 ㅋㅋㅋㅋㅋ 사이좋은 사람들


하여간 쿠바에 도착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발에 동상걸려 병원가면 어쩌지 걱정했던 내가 야자수와 해변과 사계절 해 쨍쨍 비추는 쿠바에 도착한 것이당 :D


특이한 야자수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복부비만인거니 ㅜㅜㅜㅜㅜㅜ



도착하고 짐을 맡기니 해변가에서 부페식 점심이 제공되고 있었고 이미 여러 사람들이 나사가 풀린 듯 춤을 추고 있었다.

음식은 너무 끔찍해서 사진을 찍었다가 지웠다. 무슨 파마산 뿌린 밥이라던지 고무처럼 질긴 소고기라던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음식들이 즐비했는데 이것이 나의 일주일 간 일용할 양식인가 하며 억지로 집어 삼켰 ㅠㅠ 는데 다행히 이 날 비치데이 바비큐만 이리도 끔찍한거였다.


파파야, 파인애플, 구아바와 같은 열대과일들과 소고기, 소시지, 닭고기, 햄버그 스테이크 등의 바비큐와 쳐다보기도 싫은 스파게티 면으로 삶아진 무언가가 나왔는데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로비에서 3시정도 어슬렁 거리니 벨보이 아저씨가 우리를 알아보고는 방이 준비가 되었다고했다.

도착했을 때 앞에 팀에게 불어를 유창하게 해서 나도 불어로 대화를 계속 했는데, 아저씨 말로는 쿠바는 영어와 제2 외국어가 필수이기 때문에 보통 3개 국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아저씨가 불어를 정말 잘해서 설마 교수인가 했는데! 그럴싸 한게 공산주의 나라인 쿠바에서는 모든 직원이 나라의 월급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전문직들의 페이가 정해져있고, 앞서 말했듯이 그 정도가 정말 쥐꼬리만하다. 그래서 의사도 택시기사를 하고 교수도 가이드를 한다고.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또한 다음 포스트에!


아저씨의 말을 빌리자면 쿠바의 40% 관광객인 캐나다, 그 중에서 퀘벡사람들이 휴가를 많이 오기 때문에 불어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한다.



호텔 로비 바의 친절했던 언니 :)

나는 술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을 뺀 Pina Colada (피냐콜라다)를 달라고 했더니 귀엽다는 듯이 웃으면서 만들어주던~








식당 음식은 나름 다양하고 괜찮았다.


매일매일 메뉴가 달라지는 바비큐/철판구이, 부페식 요리들, 수프, 샐러드 바, 치즈와 햄 바, 셀프 서빙 빵, 과일, 디져트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음료는 서빙해준다.


디저트류는 보통 크림에 쩔어있는 각각 다르게만 생긴 똑같은 맛을 가진 미스테리한 것들이었는데, 훗날 현지 베이커리에서 받은 충격으로 인해 호텔 디저트가 얼마나 퀄리티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그 정도로 쿠바의 음식문화사정은 많이 좋지 않다...


아 그리고 정말로 소고기가 끔찍하게 맛이없다. 친구 말로는 잘 못 구워서 그러는 거라는데 내가 볼 땐 저급 고기만 쓰는 지 소고기 자체가 맛이 없다 그냥. 이건 잘 굽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이렇게 라이브 뮤직도 들려주시고~ (CD를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이 함정)




쿠바 사람들은 여유로울 뿐만 아니라 낙천적이고 아이들을 많이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하바나를 안내해 준 가이드도 실제로 그렇게 말했고) 웨이트리스들이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사진에서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음악에 맞춰 아이와 춤을 추고 있던 웨이트리스 언냐



호텔 터줏대감님들, 그 외 호텔 안 기념품 가게에서 찍은 사진들.






이틑날은 하바나를 가기로! 일단 하바나를 가보고 또 들를 것인지 말것인지 생각해보자고 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호텔에 여행사 직원이 9시부터 6시까지 대기중인데 여러가지 패키지 상품이 있었다. 그 중 우리는 데이투어를 선택했고 버스로 가는 단체 패키지는 점심포함 67CUC인데 개인으로 가고싶으면 3CUC만 내면 된다해서 그렇게 했다. 점심이 포함 안된다고는 하지만 하루종일 전용기사와 가이드가 따라 붙는데 3CUC만 더 내면 된다는 것부터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아무튼 쿠바는 그런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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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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