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간다고 할 때부터 친구가 노래를 그렇게도 부르던 Au Pied de Cochon, 어우 피에 드 코숑!

Pied de cochon은 말 그대로 돼지 발이라는 뜻으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족발집...이 되겠습니당.

족발집을 불어로 말하니 그럴듯 해 보이네요.


가는 길은 Mont Royal역에서 내려서 오른쪽으로 두번 꺾으면 골목길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10분 안되게 걸어가면 된다.

푸틴 맛집 라 방키즈 (La Banquise)와 매우 가까운 거리!


ㅋㅋㅋ 여기 들렀다 푸틴은 이따 야식으로 테이크 아웃 해갈까? ㅋㅋㅋㅋ 했지만 

나중에 이곳에서의 어마어마 무시한 양과 지방덩어리 요리에 우리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처절히 깨닫게 된...


저녁시간은 5시부턴데 예약 안하고 6시에 가니 테이블은 텅텅 볐는데도 앞에 먼저 도착한 팀은 되돌아가는 등 이리 빈 테이블들이었지만 모두 예약손님들을 기다리는 듯 했다.


우리는 딱 두명이라고 호스테스가 머리를 싸매더니 문가 자리도 괜찮냐 해서 oh bien sur~ 냉큼 착석했당


술집이나 Bar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나름 깔끔하고 코지한 레스토랑이었어서 의외였던!





가게에서 직접 굽는듯한??? 바게트 빵들이 마치 장작더미처럼 쌓아올려져 있고 화덕에서 그리고 오픈 된 주방에서 이리저리 분주한 사람들.


6시가 조금 넘으니 가게가 시끌벅적 사람들로 꽉꽉 차기 시작했다.


이곳은 퓨전이 아닌 정말 프랑스 레스토랑으로서 평소에는 생소한 메뉴들이 많았는데, 메뉴는 요기!

http://www.restaurantaupieddecochon.ca/menu_e.html

푸아그라부터 돼지요리 오리요리 오리기름요리 들소 혀요리 등등 다다다 시도해보고 싶던 메뉴들이 많았다.

우리는 일단 가장 만만하고 추천을 많이 받는 돼지요리를 시키기로!

Home made boudin, 즉 홈메이드 소시지요리와 boudin tart, 소시지 타르트를 추천받았는데 둘 중에 많이 고민했던~




무한리필되는 보송보송 따뜻한 바게트 빵 완전 맛있어~~~ 버터도 정말 꽉꽉 채워서 푸짐하게 주고 여자 둘이서 빵이랑 버터 리필 한번 더 해먹고 ㅋㅋㅋ


메뉴는 고심끝에 친구가 추천한 homemade boudin (boudin noir)와 이 집 나름 간판인 족발을 시켜보았다.



족발인 Pied de Cochon $22

말그대로 우리나라에서도 먹는 족발에 버터소스와 메쉬포테이토 그리고 콘브레드...? 의 콜라보레이션이 인상적인 엄청나게 덴스하고 기름진 음식이었다.



사진에서 잘 표현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태어나서 메쉬포테이토가 기름에 쩔어서 치즈처럼 쫀득거리는 건 처음 먹어봤다.


몬트리올이 하도 추웠기에 그래, 우리는 이런 지방덩어리를 먹어도 괜찮아 살아남기위한거니깐! 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꾸역꾸역 먹은 ㅋㅋㅋㅋ



친구가 강추한 홈메이드 boudin $13.50. Boudin은 소시지라는 뜻인데 이 집 홈메이드 부댕은 선지소시지였던 듯



특별한 향이 인상적인 소시지였다. 역시 기름에 쩔은 메쉬포테이토와 함께~



너무너무 배불러서 남길 수 밖에 없었지만 살얼음 낀 토론토 겨울 밤 뜨뜻한 전기장판위에서 이 글을 쓰는 시점에 Au Pied de Cochon의 기름진 음식들을 또 한번 먹어보고 싶당~


여자들끼리 가면 솔직히 한 dish를 시키고 나눠먹어도 충분 할 것 같다... 눈치는 엄청 보이겠지만 ㅠㅠ 일단 에피타이져가 특이한 메뉴가 많으니 다음에 간다면 에피타이져 하나와 메인 하나만 시키고 싶은 마음.............


몬트리올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뭔가 굉장히 dense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말 꽉 찬 느낌. 2% 부족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20% 음식을 표현하고 있는 듯한?


Au Pied de Cochon의 홈메이드 소시지와 족발요리 또한 난 정말 소시지야! 난 정말 족발이야! 라고 표현하는 듯한 그런 맛이었다.


간은 내 입맛에 살짝 강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빵을 리필해서 소스에 찍어먹었고 ㅠㅠ 아 guilty pleasure 때문에 괴로웠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


이곳 오리요리도 맛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또 들를 기회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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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

여행 카테고리에 포스팅할게 산더미다 ㅜㅜ

터키 그리스 홍콩 대만 태국등등... 미루고 미루면 정말 끝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후회하는 중.

그러니까 맘이 내킬 때 몬트리올 여행을 올려야겠다.


현재 시각 오전 1시 42분, 퀘벡의 몬트리올.

세번째 방문이지만 이번엔 서린언니와 단 둘의 2박 3일 여행으로 더욱 뜻깊다.

퀘벡 시골농장에서의 2박 3일 요양 후 코치터미널에서 언니와 만나서 몬트리올 관광 고고!


사실 먹방을 찍으러 갔나보다 :)


첫째날은 푸틴과 우주선 베이글을 먹기로!

호텔에 체크인 후 몬트리올에서 가장 유명한 푸틴 집이라는 La Banquise로 고고 (맛집카테고리에 따로 포스트 http://v.daum.net/link/51679399)



추위를 뜷고 찾아간 이 푸틴집은 정말 worth it 했다. 홈메이드 사워크림인지 시중에선 맛볼 수 없었던 그 걸죽하고 쫄깃한 텍스쳐와 정말 간이 딱 들어맞는 guacamole은 환상... 가뜩이나 살이 오르는 나에게 있어서 토론토에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음식점이다.



St. Joseph's Oratory, 성요셉성당


매년 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곳 캐나다 최대의 성당, 성요셉 성당은 병을 치유하는 기적의 은사를 가진 안드레 수사로 인해 부흥했다고 한다. Mont-Royal (몽로얄)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으며 129m에 이르고 저 돔이 서울의 남산타워나 토론토의 CN타워같이 어디서나 보이고 굉장히 심볼릭 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 실제로 돔 꼭대기의 십자가는 길거리를 지나면서도 자주 눈에 띄였던 것 같다. 돔의 크기는 로마의 성피터 성당 이후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고 한다. 예배당은 약 만명을 수용할 수 있고 안에는 안드레 수사 박물관, 그의 심장 그리고 여러 관광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고 겨울을 뺀 10월까지는 전망대와 꼭대기 정원 그리고 돔 위 십자가까지 볼 수 있는 곳이 개방되니 추워지기 전에 방문하면 좋을 듯. 우리가 방문 했을 떄는 Fermée en hiver 사인이 어디던지 붙어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이 그렇게 멋있다던데 힐끔 보니 정말 뷰를 block 할 만한 것이 없는 평지일 뿐 딱히 특별한 것은 없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보는 야경과 홍콩의 밤이 최고이기 떄문에 :) 


3800 Queens Mary Road



예배당 안.

뭔가 굉장히 기계적이고 메마른 목소리가 4층 예배당 입구에서부터 울려퍼지고 안에는 아무도 없기에 녹음인가 했더니 안쪽에서 실제로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대충 들어보니 이 추운 겨울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해달라는 내용이었는데 음...

아무리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돔성당에 캐나다 최대의 성당이라 해도 유럽의 성당과는 역시 비교도 안되는 소박함이었지만 그래도 성당 특유의 거룩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성 안드레 수사의 모형과 옷, 살아생전 방등이 보존/모형으로 만들어져 있고 실제 그의 심장이 유리병 안에 보관되어있다.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 안쪽에는 사람들의 소원이 적힌 듯한 메모들이 꽂혀있거나 던져져 있었다.

치유의 기적을 행하던 사람이라 하니 환자들이 많이 다녀갔으리라는 짐작.




어디서 흘려듣기론 이곳 La Maison du Bagel의 베이글을 누군가 우주선을 타서 가져가고 싶은 목록 중 하나라고 했다던데, 그 정도로 맛있다고 해서 야식으로 먹을 겸 서린언니랑 추위를 뜷고 찾아간 곳. 유대인 마을이라 그런지 높은 모자의 유대복장 아저씨들이 늦은 밤에도 왔다갔다 거린다.


Station Place des-Arts에서 80N 버스를 타고 위로 올라가다 보면 Rue St-Viateur 길이 나오는데 내려서 왼쪽으로 꺾어 50미터 정도 걸으면 바로 보이는 이곳. 버스는 내릴 곳을 안내해 주지 않으니 기사아저씨를 붙잡고 물어봐야한다.



기대와는 달리 카페가 아니라 정말 베이글 도매상이었다...

따끈따끈한 베이글들이 한개에 75~80센트. 반다즌 (6개)는 $4, 그 외 슈가베이글 (과자)와 다른 빵들도 판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세서미 베이글과 파피시드 밖에남지 않았었다. 크림치즈는 따로 주지 않고 통째로 파니 이점 유념...

안에서 베이커들과 사진도 찍고 베이글 하나씩 들고 귀가.



뜨끈미지근한 커피 한잔과 세서미 베이글, 파피시드 베이글 그리고 퀘벡특산치즈를 야식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


오늘의 스케쥴:

2시 30분 서린언니와 터미널역에서 만남

3시 30분 숙소 체크인

4시 30분 La Banquise에서 이른 저녁

6시 00분 성요셉성당 방문

8시 30분 생까뜨린 거리에서 언니 장갑구입

9시 00분 베이글 가게

10시15분 귀가


* 거의 100% 불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뿌듯했던 이번 몬트리올 방문.

* 퀘벡은 택스가 15%다!!! 스벅 Mezzo café에 $2.12를 charge하다니 ㅠㅠ

* 역시나 동양인을 본 것은 손에 꼽는다. 조금 오바를 해서 말하자면 현지인들 한번씩 다 우리를 쳐다보는 정도... 토론토에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은 동양인보다 이곳에는 중동이나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 STN 패스를 끊은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9불! 몬트리올은 Night Pass라고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패스가 있던데 너무 부러운 시스템 ㅠㅠ TTC는 각성하라

* 지하철이 매우 후짐. TTC에 감사함을 느낄 정도

* 숙소는 안전빵으로 Days Inn으로 선택했는데 데이패스 끊고 왔다갔다 할 줄 알았으면 관광지랑 가까운 메리트의 이곳보다 차라리 한인 민박으로 갈 것을 그랬다. 가격도 한사람당 $15정도 세이브 할 수 있었고 아침도 포함이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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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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