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하버프론트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고기달리다
일상다반사/캐나다 일상 2014. 1. 19. 23:48 |2014년 1월 17일... 교회 셀모임 재편성 한답시고 리더들이 모여서 12시 넘게까지 회의하고 라면까먹고 놀다가 "우리 언제 셀장들끼리 한번 모여야지~" 라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비루한 학생들... 곧있으면 머리 감을 시간도 옷잘입을 시간도 없어서 추레한 모습으로 운동화나 질질 끌고다닐 캐나다의 대학생들... "가려면 지금가야지" 라는 말이 "내일가야지" 라는 말로 진화되어 정말 즉흥적으로 결정된 토론토 큰빛교회 다운타운 셀장 친목모임 그첫번째~ 스케이트!
아무도 당일날 아침에 컨펌한 사람이 없었지만 전날 밤 툭 뱉은 말에 모두 한시간 한장소에 모이게 되었다 ㅋㅋㅋㅋㅋ
"우리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실한 지체들입니다" 하면서 서로를 기특해하는게 얼마나 웃겼던지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하루종일 재밌게 웃고 떠들고 먹고 지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왔다.
토론토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걸어서 약 10분정도 떨어진 야외 스케이트장은 온타리오 호수를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낭만적인 곳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한쪽에는 장작타는 난로도 있어서 타닥타닥 소리와 불냄새를 맡으면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야외 스케이트장이라 그런지 얼음관리가 실내 스케이트장보다 잘 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타기에는 무리 없을 정도 :)
스케이트 렌탈은 $8. 헬멧과 세트로 렌트하면 $11, 락커는 $!
지금부터는 폰카라 화질이 떨어져요 ㅎㅎ
5년만에 타는 스케이트라 도저히 카메라 매고 탈 자신이 없었음 ㅠㅠ
내가 사랑하는 CN타워를 배경으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미 먹고 들어갑니당~
꽁꽁 언 온타리오 호수 위에서 스케이트를 탔으면 더 좋았을텐데~ 위험하겠죠~~
노을지는 이른 겨울 저녁에 점점 푸르슴해 지는 하늘과 오렌지빛 태양에 보라색으로 물드는 호수의 지평선ㅋㅋㅋ... 음 온타리오 호수가 워낙 바다같다보니까 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 아무튼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웠다.
한국인들이 정말 많았고 가족단위, 커플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다보니 더 포근한 장소가 되었던 것 같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스케이트를 쌩쌩 달리는 것 아니고서야 딱 좋은 사이즈인 것 같다.
한국 같았으면 떡볶이에 오뎅에 팔았을텐데... 하면서 굶주린 영혼들의 다음 장소, 임가네.
당일 새벽 6시까지 논문을 쓰느라 약속시간 2분 전에 일어난 오빠... 장난으로 늦었으니까 저녁 쏴~ 했더니 정말 저녁을 쐈다. 약속에 늦어서 저 멀리 에글링턴에서 유니온까지 택시타고 왔으면서 ㅠㅠ 돼지같은 일곱명 먹이느라 삼겹살 5인분에 양념갈비 2인분, 막창 大자, 곱창볶음까지 시켰는데 팁까지 $250은 나온 것 같다.
임가네는 항상 아쉬운게 사람이 많이가거나 주문이 많아지면 뭔가가 엉키기 시작한다. 우리쪽도 원래 찌개가 세개 나왔어야 했는데 두개밖에 안주고, 버너도 가스가 없었어서 불이 약했는데 괜찮다고 그냥 먹으라고 하고, 반찬도 리필 안해주고 ㅠㅠ
생각해보니 아리수는 더 심하다. 열사람이 가서 두세테이블에 앉아있는데 반찬은 정말 한테이블 주는 갯수로 준다. 말을 해야지 그때서야 머릿수 맞춰서 반찬이 나오는데 그래서 나는 아리수를 갈 때마다 언제나 실망하고 나왔던 것 같다.
먹고 노래방가서 세시간이나 부르고 오고 저녁 쏜 그 오빠는 노래방도 더 많이 내고 과자랑 음료수 다 사오고 ㅠㅠ 진짜 몸둘바를 모르겠당 ㅠㅠ 당신의 섬김을 축복하실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하루 공부를 포기했지만 그만큼 즐겁고 값진 시간이었어서 다행이다 :))) 아직 조금 어색어색한 셀장분들도 계시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ㅎㅎㅎ 어떤 일이던지간에 충전이 필요하니깐 이제 힘내서 교회일도, 공부를 열심히 합시다~~
내일부터 로바팅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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