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의 하버드라 불리는 와이 콤비네이터에 들어간 K군을 독점 단독 인터뷰 해보았다. ㅋㅋㅋㅋ 아니 이걸 무슨 카테고리에 쓴담 ㅋㅋㅋ 일단 내가 들어간건 아니지만 직장생활이라고 해두자 (~도비 탈출기~)

 

와이 콤비네이터에서 합격자들을 1월에 자체 발표 할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팀과 인터뷰이는 비공개이나, 발표 되자마자 이 블로그 글도 따라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오늘 업데이트된 내용은 (현지 시간 1월 10일) 와이 콤비네이터가 올해 부터 투자금을 YC 합격 스타트업 가치의 7%인 12만 5천 미달러에서 50만 달러로 늘린다는 것이다. 와이 콤비네이터에 들어간 스타트업들에 투자하기 위해 줄 서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그야말로 화딱지가 나는 뉴스일 수 밖에 없다. 아래 링크가 바로 오늘 와이 콤비네이터에서 발표한 내용의 따끈 따끈한 블로그 포스트:

 

YC’s $500,000 Standard Deal

We're excited to announce our new standard deal at Y Combinator. When a company is accepted into YC, we now invest a total of $500,000.

blog.ycombinator.com

 

아래 내용은 내가 그냥 받아적은 노트 겸 draft로, 차차 가다듬을 예정임.

 

👉 자기소개 부탁:

지난 10월 실리콘 밸리 Y Combinator 합격. 2022년 1월부터 3월까지의 batch 참가 예정. 지금 현재 토론토에서 아직 1년도 안된 스타트업의 CTO 겸 창립멤버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팀 소개:

공동 창업자 겸 CEO는 저와 함께 약 8년 정도 일한 사람인데 저희 전전 회사가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거기서 CEO, 저는 early employee, 그리고 그 회사가 exit 하면서 저희를 acquire한 회사에서 함께 4년 일하다 같이 나와, 지금 또 다른 스타트업을 하고 있습니다.

 

👉 와이 콤비네이터 지원 계기:

원래도 다른 좋은 투자자들에게 펀딩 관심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네고와 여러 소개 미팅 와중, 마침 와이 콤비네이터 어플라이하는 기간이라 해서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이틀 만에 준비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와이 콤비네이터 인터뷰 과정:

인터뷰 과정은 별다를건 없었고, 저희를 인터뷰한 사람은 마이클 사이벨 Michael Siebel, 현재 와이 콤비네이터 CEO인데 그 사람은 10분 안에 스스로 우리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는지 파악하고 싶어했음. 창업 후 인터뷰 당시까지 얼마나 많은 배움과 이해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의 비전이 있고, 또 회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마켓이 커질 것인가에 대한 level of awareness, 이해도를 원했음.

 

👉 10분 동안의 엄청난 압박 면접(스트레스 테스트)라는데?:

정말 10분 안에 회사의 창업 이유와 성공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칼같이 날카로운 질문들이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게 직업인 사람이고 수 천 회사에 투자한 사람이다보니 보통 질문들이 아니었다. 마이클이 우리를 긍정적으로 봤던 이유는 아무래도 예전 exit 경험이 있다보니 짧은 기간 동안 마켓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 그 안에서 제품 포지셔닝과 어떻게 제품을 팔아야 할 것인지를 비교적 잘 알았던게 어필. 그리고 모르는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게 플러스.

 

👉 기억에 남는 질문 한가지를 소개하자면?:

우리 제품은 enterprise 솔루션이다보니 지원 기능이 이것 저것 너무 많다. 도대체 이 중에 제품 코어가 무엇인가?에 대답으로, 우리도 처음엔 코어 피쳐로 시작을 했는데, 고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기능 저 기능 무엇이 코어인지 말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대답함. 그 때 마이클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엄청 했다. 기능이 모두 다 중요한가? 팔려고 하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컨퓨징 하다고까지 이야기함. 그 때 우리는 짧은 순간에 대답을 잘 했는데, 그 중 실제로 딜이 성사되는 기능과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 설명. 그 때서야 마이클이 이해, 납득하고 만족해 했다.

 

👉 인터뷰 팁?:

인터뷰를 위해 최적화 플랜을 하지 말고, 제품에 포커스를 두면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잘 되게 되있는 방식. 그리고 인터뷰 전에 와이 콤비네이터가 어떤 부류 회사를 억셉트 하는지에 대한 폴 그래험(혹은 폴 그레이엄, Paul Graham)의 에세이 읽기 추천. 젤 중요한건 와이 콤비네이트가 원할 것 같은 답이 아닌, 여태까지 회사를 꾸리고 제품을 만들고 팔면서 배운 점과 앞으로 회사의 방향성을 명료하게 본인이 파악하고 그걸 설명하고 그걸 설득력있게 말할 수 있는게 중요. 딱히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외에 없다.

 

👉 배치 시작 전에 동기들을 모아놓고 킥 오프 콜(Kick-off Call)이 있었다는데?:

같은 배치 내 시작하는 인사하는 정도. 네트워킹 이벤트 같은게 아니었음. 와이 콤비네이터는 네트워킹에 시간과 에너지 쏟지 말라고 얘기함. 잘 되면 알아서 자연스레 따라온다고. 여태까지 초기지만 도움이 되었던건 와이에서 지원하는 많은 회사에 필요한 자료들과 완전 기밀인 투자자 데이터 베이스. 거기 들어가면 각 투자자들에 대한 리뷰가 구글 리뷰처럼 써져있고 어떤 투자자들이 좋은지, 또 같이 일하기 힘든 투자자들인지가 나옴. 완전 기밀임. 또, 회사 초창기엔 부담이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비용을 와이를 통하면 할인 받아 쓸 수 있다. 최대 90%, 심지어 100%까지 세일 (무료!).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 웹서비스 등 서버 돌리는데 꼭 필요한 $10만 크레딧도 지원해준다 (구글 10만 달러, 아마존 10만 달러로 총 20만 달러.)

 

👉 와이 콤비네이터 합격 전후 투자자들과의 관계가 바뀐다는데?:

전후로 확실히 많이 바뀐다. 와이 콤비네이터에 들어가기 전, 우리가 먼저 투자자들에게 어필해야 했던 것에 반해, 지금은 유명 투자자들도 먼저 러브콜을 보내온다. 와이 콤비네이터 합격 전까지 우리에게 100% 확신이 없던 투자자들에 경우, 와이 콤비네이터 들어간 직후 투자 하고싶다고 연락옴. 일단 우리에게 연락하는 투자자들의 티어가 상향조정이 되었음.

 

2022년 1월 10일, 본격적인 YC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K군. 화면은 YC 창립자 폴 그래험과 그의 YC 파트너이자 아내인 제니퍼 리빙스톤이다. 

 

👉 와이 콤비네이터 멘토쉽은 어떤가?:

클리어 하고 간단하게, 하지만 많은 어드바이스를 준다. 언제든지 메세지를 보내면 파트너들 중 두, 세 명이 10분 안에 상황별 심플하고 도움이 되는 답변을 준다. 그리고 와이 콤비네이터 내 자료들, LEARNING MATERIAL들이 많은데, 렉쳐라던가 그 수준이 굉장히 높아서 지금까지 읽은 스타트업책들 보다 거기 포스트 읽는게 더 도움이됨.

 

👉 와이 콤비네이터 합격 전후로 팀에 달라진 점은?:

일단 갑자기 우리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짐.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모티베이션 레벨이 많이 올라감.

 

👉 나같은 사람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나:

그.. 글쎄 ㅡ_ㅡ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근데 요즘같이 저렴하게 많은 걸 경험할 수 있는 세상에, 리스크 크지 않은 것 중 할게 너무 많아 그냥 처음엔 일단 재미를 추구해보세요. 실패하더라도 드랍 쉬핑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본다던지. 너는 너무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 나같은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저는 라이프 코치가 아닙니다..

 

👉 이상적인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면?:

Stripe? Superhuman, Tesla 이유는? 굉장히 어려운 미션을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 솔브했고 velocity, product iteration speed가 faster than any other companies that I know.

 

👉 어떤 팀이 되고 싶나요:

Progress over perfecrion. Treat everyone decently. Candid, direct communication.

 

👉 1월을 앞둔 마음가짐:

요즘 Atomic Habit이라느 책을 읽고 있는데 추천. 어떠한 목표를 설정하고 뛰어가는 것보다, 그 목표를 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 후 그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도달 가능이라고 이야기 함. 나도 개인적으로, 또 회사 시스템적으로 그런 시스템을 구축해서 효율적으로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

 

👉 1-3월의 목표:

Product Market Fit 찾기!

 

👉 아직 못찾았나요?:

아직 우린 early stage. 찾았다면 와이 콤비네이터에 들어가지 않았겠죠.

 

인터뷰에 응해주신 K군께 감사의 말씀을. 대박나서 나 은퇴시켜 주세요! 짝짝짝 (그래서 도비 탈출기 카테고리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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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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