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관에서 이번에 토론토로 데려온 회사인데 지난 주에 영블 Eataly 음식 쫙 풀었다고 해서 앱 다운받아 들어가봄.

 

완판되었으나 암튼 $24어치의 음식을 $7.99에 떨이팔이 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

 

한정 수량이고 그날 그날 처분해야 하는 음식을 담아 파는 것이기 때문에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고, 선착순 reserve 시스템이다. 토론토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제휴 레스토랑이 엄청 많지 않고, 아직 밴쿠버는 서비스하지 않음.

 

벼르고 벼르다 오늘 내 단골 그로서리 Fresh City Farms에서 $24어치 $7.99 서프라이즈백을 하나 구매함.

 

참고로 Fresh City Farms(https://www.freshcityfarms.com/)는 로컬, 오가닉, 홈메이드, 글루텐프리, 비건 등등 온갖 힙한 수식어 최소 하나씩은 붙은 아이템들만 파는 곳이다. 홀푸드도 팜보이도 여기에는 명함을 못내민다. 토론토 로컬 Mabel's 표 비프 라자냐랑 대존맛 몬트리올 베이글 St. Urbain 베이글도 유통한다. 베이글 특히 강추 강추 강강추니까 꼭 한번 맛보시길 (한번 여기 베이글 먹으면 마트 베이글로 절대 못돌아가 다른 빵들도 기가맥혀!)

 

암튼 오늘 낮에 신카로 $7.99 결제,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픽업하라고 알람 뜨고 인증번호 줌 ㅋㅋ

 

뭔 김칫국을 먹었는지 내 써프라이즈백에는 당연히 밥(?) 끼니(??)가 들어있으리라 생각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자냐 절대 못잃어..)

 

그래서 저녁도 거의 굶다시피 하고 6시에 딱 맞춰서 캐셔한테 투굿투고!!! 하고 인증번호 줌 ㅋㅋㅋㅋㅋㅋ 캐셔가 어?! 하니까 아?! 하면서 갑자기 계산기 근처 미니 냉장고에서 뭔가를 줍줍하더니 이걸 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냉장고에 꾸깃하게 접혀있던 내 써프라이즈백 ㅋㅋㅋㅋㅋㅋㅋㅋ

안이 묵직하길래 나름 기대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꺼내놓고보니

 

저는 파이 안먹는단 말예욧!!

Mabel's 표 온갖 베리 다 들어간 유기농 파이 9인치짜리 대따 큰거가 들어있었다.

 

하...............................

 

실화냐..............? (밥 안먹고 이걸로 저녁 때우려던 사람)

 

참고로 난 디저트 ㅂㄹ.. 파이도 안먹음 잘.. 내돈내산 디져트 내 생애 손에 꼽음

 

아니 $24어치 저녁거리 써프라이즈백을 기대한 1인 가구 자취생에게 이렇게 이따시만한 6인용 짜리 파이를 건네주다니!!! ㅜ0ㅜ

 

하.. 일단 오늘까지 유통기한이라고 하니 맛이나 보자.. 이 비싼 파이 평소에는 내돈내산 절대 안할테니

 

하고 필링을 한 숟갈 떠먹었는데 개달다........................ 쉬익 쉬익 (단거 싫어함)

 

근데 반죽이랑 먹었는데 맛있는거.. 왜인지 모르겠는데 반죽에서.. 뭐랄까 숯불의 향기가 났다. 희한하네. 뭔가 불맛이 나는 파이었다. 필링도 아낌없이 들어가 있고 (생체리,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아낌없이 들어가있음) 왜 비싼 줄은 알겠다.

 

뭐 경험으로 치고 앞으로도 종종...

 

하려는 순간 파이 포장에 $18.99 딱지를 발견하였다.

파이는 냉동고로 직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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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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