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부터 꽁기꽁기 병원 다녀오고 다녀온 립페!! 원래 린언니랑 둘이 가려 했는데 우리는 TTC(Take The Car)를 이용해야하는 불쌍한 뚜벅이들이기 때문에 왕복 두시간... 결국 피곤한 언니는 ㅠ_ㅠ 못난 동생 때문에 먹고픈 곱창도 못먹으러 가고 립페에 참여하지 못했당 ㅠㅠ


의사가 오늘 꼭!! 응급실 가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배째... 안가... 나 기분나쁘니까 그냥 놀다올거야... ㅠㅠ


갑자기 누구랑 저 멀리까지 립페를 가나... 하며 잠시 슬픔에 빠졌다가 니 혼자가셈 ^ㅅ^ 짜증만땅인 늦잠자는 동생을 아빠의 힘으로 깨워 한시간 걸려서 도착한 이토비코 센테니얼 공원! 자외선이 가장 강하다는 오후 한시... 그늘은 없었고 그 곳은 허허벌판이었다.



올해는 캐나다/미국의 전통있는 16군데 바베큐 레스토랑이 참여했다. 북미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페스티벌을 하는 듯... 북미는 바베큐 소스와 고기의 맛/질에 따라 상을 수여하는 대회/이벤트들이 많이 있다. 토론토 립페도 그 중 하나. 참여한 가게들은 모두 엄청난 트로피를 자랑한다. 트로피가 옆집보다 적다면 손님을 다 옆집에 뺏긴당 ㅠㅅㅠ



TTC타고 센테니얼 공원가는 법: Bloor West 라인을 타고 Royal York 역에서 내린 후 48번 버스를 타면된다. 어디서 내릴지는 그닥 걱정 안해도 되는게 아마 축제기간 48번 버스 타는 사람들은 95% 이상 다 립페를 가는거당 ㅋㅋ 버스에서 내려서 공원 안쪽까지 가려면 10분정도 걸어야 한다. 세인트죠지/스파다이나에서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한시간. 그늘이 없으니 양산/선글라스/햇볕가리개 가디건 등등 모든 것을 총동원해야 함.


입장료가 있는데 Rotary라고 마을회관... 같은 곳에서 저렇게 노란 앞치마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사람들을 막아선당 ㅋㅋ 한 사람당 입장료는 $2이고 모두 Hungry Children이라는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올해 목표액은 자그만치 $500,000이라고~




$2을 내면 이렇게 도장을 꾹 찍어준다 꾹꾹

로터리!



일단 입장을 하면 이동식 놀이공원으로 들어선다. 허접한 유원지 분위기가 나지만 애기들은 이런거 좋아한당...

인형뽑기 같은거 하고싶었는데 동생놈이랑 가서 뭘하겠나 ㅋㅋㅋ



킁킁 본격적으로 맛있는 냄새가 나는 립페 입구!!! 저렇게 북미 립페에 참여하는 이동식 가게들이 즐비하게 자리를 잡고 스모키스모키 고기를 맛나게 굽고있습니당. 듣기로는 오후 세시 이전에 가야 줄을 길게 안선다고. 저녁에 가면 줄을 한시간 이상으로도 설 수 있다고한다. 확실히 해가 너무 뜨겁고 날씨가 더워서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양념은 보통 돼지를 사용하는 캐나다/미국답게 양념돼지갈비가 기본이지만 물론 소갈비나 닭갈비도판다.


페스티벌 답게 립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군것질거리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은 기본이고 푸틴 솜사탕 수블라키 -_-ㅋㅋㅋ 핫도그 햄버거 퍼넬케이크 (도대체 왜??!!?!?) 등등 여러 트럭들이 한군데 모여있다.




우리가 타깃으로 한 가게는 Billy Bones BBQ! 전날 립페에 들른 친구에게 빌리네가 환상이라고 하도 극찬을 들어서 주저하지 않고 이곳에 줄을 섰다.



휘황찬란한 트로피들~ 옆집은 트로피 갯수가 비교적 적었는데 손님 한명도 없었융 ㅠ _ㅠ 막 알바들이 소리지르고 노래부르고 난리도 아니어서 안쓰러워쓩 ㅠ 하지만 나는 꿋꿋히 빌리네에 줄을 섰다. 빌리네는 줄이 굉장히 길었다.



아니 이 무더위에 고기 구우면서 모자까지 ㅠㅠ


빌리네는 줄이 무지 길었기 때문에 심심했던 나는 동생을 줄세워놓고 기다리면서 먹을만한 요깃거리를 찾아돌아다니기 시작하는데...




아까 눈독들였었던 Blooming 양파랑 토네이도 감자~ 토네이도 감자는 뭐가 맛있는지 모르겠어서 패스. 블루밍 양파는 말그대로 "피어난 양파"라고 양파를 통으로 튀긴 양파튀김 (이하 양파꽃 내마음 ㅋㅋ)인데 오빠가 립페 얘기를 하면서 이 양파튀김을 무지무지 극찬했었지... 사람들이 막 들고다니는데 아... 저 기름덩어리 칼로리 대;;박;;; 하면서 별로 땡기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거라니까 한개 시켰다. 양파꽃 하나에 $10인데 인기가 무지 많아서 좀 기다려야한다.


스벅처럼 계산을 하면서 이름을 영수증에 써서 차례대로 이름을 부르면서 양파꽃을 가져가는 방식인데


내 앞에 제이슨이 한명 있었고 내 뒤에 제이슨이 또 한명 있었어서 "제이슨 양파꽃~" 하고 차례대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불렀는데 제이슨2가 제이슨1의 양파꽃을 스틸했다. 그래서 두 제이슨 사이에 낀 나는 내 차례인데도 내 뒤에 있던 제이슨2가 제이슨1의 양파꽃을 가져가버렸기 때문에 ㅋㅋㅋ 가게에서 제이슨 1의 양파꽃을 먼저 주면서 나한테 더 늦어져서 미안하다고 하는 말이 "지금 니 양파가 원래 양파보다 더 좋은 양파야 이뻐" ㅋㅋ 귀욤귀욤



양파꽃 받아오는데 대박 뜨거웡... 까다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접시 하나 더 달라고 할만큼 뜨거웠다... 방금 지글지글 튀겨진거라 엄청 뜨겁다. 그리고 무지 무겁다 ㅠㅠ 들고 오는데 떨어뜨릴까봐 조마조마... 근데 무지 맛있다. 양파가 달다. 저건 뭐 포크로 먹을 수도 없고 손으로 뜯어먹어야 되는데 무지 뜨거워서 그렇게 잘 못하겠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 ㅋㅋㅋ 저거 한 두줄 먹다보면 심장어택을 당할 수 있다. 으악! 성인병 유발 음식! 이라는 느낌 ㅋㅋㅋ 맛있는데 속이 너무 답답해져서 저거 한 1/3 먹고 버렸다 ㅋㅋㅋ 또 먹게 되진 않을 것 같지만 가격도 괜춘하고 한번 축제에 온 김에 시도해보긴 좋은 아이템인 것 같다.



아까 모자쓴 남자는 사라지고 언니가 열심히 양념 바르고 굽고있음. 치킨 반마리도 있는데 크기가 상당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엄청나게 큰 붓으로 그냥 양념을... 말그대로 "치- 덕 - ㅊㅣ!! 덕!!!!!!!!" 바른다. 굽고굽고 또 구움



Half Rack은 갈비 6개니까 풀랙은 12겠지??

우리는 양파꽃도 시키고 해서 하프랙을 나눠먹기로했다.




짜잔


생각보다 양이 적어서 놀랐던...

막 엄청 특별하고 극찬할 만한 맛은 아니고 무난했다. 맛있긴 맛있었는데 아마 이거 극찬하신 분들은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된 분들이셔서 그랬을 수도 ㅋㅋ 그냥 무난무난~ 고기 살점은 뼈랑 엄청 부드럽게 분리가 잘된당. 열심히 삶았나봐...




목타서 레모네이드도 하나 시키구





버터맥주 등 특이한 맥주들이랑 소다종류를 파는 가게였는데 저 머그잔을 같이 준다. 물론 가격은$8로 좀 세지만 저 머그잔 안에 들어가는 양이 무려 32oz!!! 스타벅스 그란데 사이즈 컵 두개의 볼륨이다. 돈을 내고 그득그득 셀프로 음료를 채운다음에 좀 더 둘러보기로 했다.



동생이 Grape Soda 시켰는데 포도맛 환타같은게 아니고 설탕이 거의 안들어간 맛? 진짜 그냥 포도 맛만 나는 소다여써 짱짱 맛있었음!! 달지 않아서 목이 타지도 않고 정말 꿀떡꿀떡 잘 넘어가던 포도소다






월드컵 중계가 한창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브라질-칠레 16강전이었다. 노란 옷 입은 사람들이 브라질 응원하는 사람들, 빨간 옷이 칠레... 브라질 인들은 내가 정말 4년전부터 느낀거지만 매너가 정말 없는게 브라질 상대팀이 잘하는 꼴을 못본다 ㅋㅋ 항상 야유만 함 ㅋㅋㅋ 칠레가 넣을 때마다 야유 쩔 -_- 어휴


아무튼 말로만 듣던 토론토 립페는 좀 더 해가 지고 (저녁 때 즈음) 친구들 여러명이나 데이트를 위해 오면 완전 재밌을 것 같다. 심지어 허접의 대명사 단오제마저 함께하는 파티가 만족스러우면 재밌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립페의 마지막 날인 July 1st, 그니까 7월 1일 캐나다데이에는 폭죽도 터뜨린다고 한다 (듣기로는 허졉하다고).

밤 11시까지 하니까 친구나 연인이랑 함께하면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돈은 좀 두둑히 가져가는게 즐거움을 배로 만들 수 있는 비법이다 (사이드도 안 주면서 제 값을 다 받는 물가이기 때문에 ㅠㅠ) 


아무튼 그렇게 땡볕에서 맛있는 고기 냠냠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난 그렇게 또 어그적 어그적 응급실행이었다고한다 (눙물-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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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캐서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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