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 Ngoc Yen: 1090 Kamato Rd, Unit# 18-19 Mississauga, ON L4W 2P3

구글 평점 4.6 ⭐⭐⭐⭐⭐(신용카드 받음!)

 

지난 주 토론토 맛집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화제였던 미시사가 베트남 쌀국수집 Pho Ngoc Yen.

 

마침 할로윈 주말 밀튼에 위치한 농장 다녀오는 길이라 들르게 되었다.

 

네비 찍고 가는데 공장/창고 등이 위치해 있는 공업 단지라 도대체 베트남 쌀국수집이 어딨다는거지.. 도저히 음식점이 있을만한 곳으로 안보이는데.. 했는데 미리 인터넷 서치를 통해 눈에 익은 이 집만의 로고를 발견했다.

 

이 부근 구글맵 캡쳐인데 정말 이런데 음식점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 다 여기 단골이실 듯..

 

익히 직원들 유니폼과 가게 인테리어가 여타 베트남 쌀국수집과 비교 안되게 신경썼다는 소리를 들어서 기대했는데, 확실히 그건 그렇다. 좋고 나쁘고, 고급지고 아니고를 떠나서 지금까지의 동네 베트남 쌀국수와는 확실히 차별화를 두고 싶어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가게 들어가자마자 입구
'

굉장히 애매한 시간인 오후 3시 30분 언저리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장님으로 유추되는 아저씨께서 백신 체크를 하시고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엄청 친근하게 다가오시는데, 알고 보니 이 가게는 사장님이 하드캐리하는 가게였다.. 종업원들은 말수도 없고 웃지도 않으며, 뜨거운 베트남 쌀국수를 이리 저리 나를 뿐이다.

 

사장님은 농담 따먹기도 많이하고 음식 추천도 많이 하고, 아무튼지간에 정말 천상 장사꾼이셨다. 우리가 앉자마자 어디서 얘기를 듣고 왔는지 알고싶어 하셨음 (이번 주 한국인들 방문이 너무 많았어서 궁금하셨던 듯.)

 

물흐르듯 메뉴 추천에 들어가셨는데,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메뉴 추천 받는 일은 내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파인 다이닝 온 줄..

 

"우리집 시그니처, 최고 인기 메뉴는 MN15, 구운 닭고기에 레몬잎, 그리고 찹쌀밥이에요. 웬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아시아계 손님들이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그 외 튀긴 오징어와.. 블라 블라 블라.."

 

음.. MN15가 그렇게 인기라고? 그럼 한번 시켜봐야지.

 

 

메뉴가 굉장히 많았다. 저렇게 빼곡한 글씨에 뒷면도 빼곡했는데, 저 메뉴판을 보거나 사진을 보고 고르고 싶으면 QR 코드를 찍어 확인하는 방식이다. 여타 쌀국수집처럼 저렇게 손님이 직접 메뉴를 작성한다.

 

"사장님이 추천한 MN15는 이미 한 끼 밥이야. 쌀국수는 라지로 시켜서 둘이 나눠먹자." 했는데 남친이 내 눈치 보면서 먹고싶지 않다고 거절했다. 양껏 쌀국수를 먹고 싶다고 한다. 두번, 세번 설득했는데 거절한다. 결국 각자 미디엄 사이즈 쌀국수 하나씩, 에피타이져로 프레쉬 새우 스프링롤, 그리고 사장님 추천 MN15인 구운 닭고기 찹쌀밥을 시켰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뒷편인데 눈요기로 쏠쏠했다. 바로 천장을 보니 노래방 불빛(?) 조명 장식(?) 같은게 있었다. 잘보니 저 릭샤를 올려둔 곳이 스테이지였다. 아마도 코시국 전에는 저녁 타임에 공연도 하고, 술 위주로 파는 집이었던 것 같다. 포집들이 은근히 술장사가 잘된다.

 

 

에피타이져로 나온 A2 ($6.5). 그냥 접시가 아니라 저렇게 대나무? 라탄 공예품(?) 같은 곳에 아마도 레몬잎을 깔고 앞에 보이는 피넛소스와 나온다. 저 공예품(?) 위생적으로.. 음 잘 닦을까.. 생각은 했음 ㅋㅋ

 

 

크기는 보다시피 평균적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여타 프레쉬 새우 스프링롤이 아닌 갈은 돼지고기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먹는 갈은 돼지고기가 아니라 홍콩 등에서 빵에 들어가는 진짜 바짝 가루가 된, 마른 돼지.. 향이 독특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극심할 수 있는데 이게 들어가있을 줄이야. 개인적으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출처: 대만 베이커리 85도C: 갈은 돼지고기 빵

 

저기 위에 올라간게 돼지고기이다. 저런게 들어가 있었다..

 

곧이어 베트남 쌀국수가 나왔다. 오빠는 그냥 얇게 저민 생소고기 국수, 나는 비프볼도 들어간 국수. 미디엄 사이즈로 각 $13이다.

 

 

기름이 장난이 아니다.

 

 

한 입 떠먹었는데 엄청나게 달았다. 그런데 계속 먹다보니 또 그렇게 달지 않았다. 향신료 맛이 엄청나다. 내 노스욕 단골집 Pho Bistro가 짭짤하고 담백한 축에 속한다면, 이 집은 동남아 향신료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레몬 그라스가 많이 들어간 것 같기도 하고, 살짝 화장품 향 나는 향신료.. 하 이름이 생각이 안나서 미치겠는데 그 향이 정말 많이 난다. 앞서 말했듯이, 한 입 먹고 너무 달아서 뜨억했는데 계속 먹다보면 혀가 무뎌지는건지 아무튼 계속 들어간다. "맛있다 맛있어~" 하고 먹는다기보다 좀.. "특이하다 특이혀~"을 외치면서 꿀떡 꿀떡 들어가는 그런 맛이다.

 

솔직히 고기랑 비프볼은 맛이 없었다. 둘 다 비유를 하자면, 커피 찌꺼기로 커피내린 그런 맛이었음. 소고기맛이 깊고 juicy하게 터져야하는데 소고기향 나는 종이랑 어묵 먹는 느낌이었다.

 

 

대망의 MN15. 숯불에 구운 닭고기와 이를 찍어먹는 소스, 얌전한 라임, 그리고 찹쌀밥. 마치 멘보샤를 연상케 한다.

 

 

한 입 먹고, 오! 옛날에 한국 살 때 어디 패스트푸드점에서 팔던 (아마도 롯데리아) 모짜렐라 스틱과 같은 튀김 옷이다. 얇고 바삭하고 안의 내용물을 아주 꽉 잡고 있다. 맛있는데?

 

 

왜 인기메뉴인 줄 알겠는 ㅋㅋ 물론 내 혈관은 싫어할 맛이다.

 

베트남이서 진짜 이렇게 먹나? 사장님 붙잡고 여쭤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 집에서 개발한건가? 아무튼 기발하고 맛있다. 왜 강력 추천했는지 알겠다.

 

 

식후 베트남 연유 커피. 구글 리뷰에 뭔가 제대로 드립 뽑아주는 그런 사진이 있어서 $6이나 주고 시켰는데 진짜 이렇게 나온다. 하나도 안건들인 비쥬얼이다 ㅋㅋㅋ 너무 실망. 커피는 실패했다 ㅠㅠ 그리고 역시나, 베트남 연유 커피는 엄청 달다.

 

전체적으로 "맛있다!!"라는 느낌보다는, "와, 독특하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게 하는 곳이다. 이 날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그르게 내가 쓸극스는 나느믁잿지...) 배 터질 것 같아 음식 하나 하나 음미하지 못했는데, 옆 테이블 보니까 반쎄오도 있고, 원래 여기는 분짜나 망고샐러드 등이 유명하다 하기도 하고, 재방문 해서 다른 메뉴도 도전해보고 싶은 집이긴 하다. 무엇보다 음식 프레젠테이션이 정성스럽고 얌전해서,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 색다른 베트남 음식점을 찾는다면 강력 추천한다. 여타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팔지 않는 메뉴가 한 가득이라 진짜 베트남에 온 느낌이 들었다. 와, 역시 전세계 다문화 도시 1위 토론토는 다르구나!를 생각나게 하는 식사 시간이었다.

반응형
Posted by 캐서린 리
: